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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1장. 돌아온 약장수!(5). (1,118/1,284)

1141장. 돌아온 약장수!(5).

“음…….”

슈건핑의 입에서 신음이 새어 나왔다.

드디어 그토록 기다렸던 황제 재생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500년 묵은 산삼보다 더 눈에 들어오는 황제 재생단.

직접 복용하고 효과를 봤기에 그만큼 강한 욕심이 꿈틀거렸다.

소황자단도 효과는 만만치 않다.

생각만으로도 심장이 뜨거워졌다.

뜨는 해와 비견될 만한 중국의 권력을 움켜잡았지만 아직도 2프로 부족했다.

욕망은 더한 욕망을 부르는 법.

한 번 맛본 황제 재생단에 대한 갈증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이곳저곳 할 것 없이 장립이 뿌린 황제 재생단이 뇌물로 들어왔다.

자신들이 먹을 수 있는 것을 아껴두었다가 들고 온 것이었다.

슈건핑은 또 가격을 잘 쳐줬다.

대다수가 자신이 그간 원해 왔던 대로 이권을 챙겼다.

솔직히 장택민보다 더 많은 환단을 손에 넣었다.

문제는 아무리 아끼고 아껴 먹어도 결국 환단이 점점 줄어 사라진다는 것.

장립이 경매를 연다는 소식에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왔다.

경매는 힘 있고 돈 많은 자들에게 최고의 파티였다.

정작 권력의 눈치를 봐야 하는 자들은 제대로 입찰에 참여하지 못했다.

하지만 장립의 황제 재생단만큼은 상황이 달랐다.

건강하게 오랫동안 살고자 하는 본능적 욕심에 다들 눈에 불을 켰다.

‘요망한 놈이야.’

장립에 대한 슈건핑의 객관적 평가였다.

500년 산삼에 보너스로 곁들인 황제 재생단이 메인 경매 상품이라는 걸 현장에 있는 모두가 알았다.

그럼에도 뻔뻔하게 산삼이 주 경매 상품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뻔뻔해.’

장립은 얼굴에 강도 높은 철판을 깔았다.

자신과 대립하는 왕정에게는 소황자단 한 알도 내주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고도 누구 하나 따지지 못했다.

특정인을 대상으로 했지만, 장내에 있는 모두에게 보내는 장립의 경고였다.

왕정을 찍었으니 섣불리 그를 돕겠다고 나서지 말라는 메시지인 것이다.

다들 눈치가 빠삭하니 앞으로의 왕정이 가야 할 정치 행보가 힘들어지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했다.

장택민도 더 말을 보태지 않았다.

‘그래서 마음에 든단 말이야. 후후훗.’

슈건핑은 장립의 뻔뻔함과 치밀함이 마음에 쏙 들었다.

체면치레를 중시하는 구태의연한 중국 정치인들과 전혀 달랐다.

목표를 정하면 주변의 시선 상관없이 직진하는 장립.

냉정하게 말해 자신이 가지지 못한 부분을 장점으로 가졌다.

‘욕심이 나……. 욕심이.’

천지회에서도 장립은 포섭 순위 1위였다.

그를 잡는 자가 앞으로 중국 권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 점쳐질 정도다.

장립만이 자유자재로 가능한 환단 판매.

“2억 위안!!!”

경매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장내에 있는 누군가의 입에서 2억 위안이 터졌다.

부패 수사와 처벌권으로 재미를 본 슈건핑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패기.

“2억 2천!”

“2억 4천!!!”

어디까지 치솟을지 모를 신호탄이 됐다.

산삼과 황제 재생단의 가격이 눈 깜짝할 사이에 폭등했다.

“대인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장립이 만족한 듯 흡족하게 웃었다.

경매장 장내를 여유로이 훑어보는 장립.

언뜻 겸손해 보였지만 참으로 오만했다.

지금 이 순간의 절대 권력자는 슈건핑과 태자당이 아닌 앞에 서 있는 장립인 것이다.

파밧.

가늘게 실눈을 뜨고 지켜보던 슈건핑과 장립의 눈이 마주쳤다.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는 장립.

슈건핑에게 사인을 보냈다.

‘좌우지간 재밌는 녀석이야.’

슈건핑은 자신에게 딜을 해오는 장립을 바라보며 즐거워졌다.

한 번 나서줘야 할 때.

“3억.”

슈건핑 입에서 3억이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

“으으음…….”

중국 황제가 직접 나서자 사방은 금세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감히 슈건핑 앞에서 누가 그보다 높은 가격을 논하겠는가.

“3억 위안 나왔습니다. 다른 호가 없습니까?”

장립이 또 다시 바람잡이에 나섰다.

“…….”

쥐 죽은 듯이 조용해진 경매장은 여전히 침묵 속에 있었다.

“그럼 3억 위안에…….”

“4억!”

묵직하게 장내에 울리는 음성 하나.

“허어엇!”

“누, 누가???”

경매장이 일순간 소란스러워졌다.

모두의 시선이 4억 위안을 외친 남자를 찾느라 분주했다.

그리고.

“후 주석…….”

“아…….”

슈건핑에게 권력을 위양한 뒤 마치 세상에 없는 사람처럼 살고 있던 후진타오 전 주석.

그가 4억 위안을 당당하게 외치며 어깨를 쫙 폈다.

그 모습은 마치 슈건핑에게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히는 것처럼 보였다.

***

- 똥삼을 4억 위안에??? 미친 짓 아닙니까?

귀신이 어처구니없는 표정으로 후진타오를 바라봤다.

미친 짓 아니다.

눈빛이 살아있다.

- 그럼 왜 그런답니까? 시 황제가 나섰는데 뒷일을 어쩌려고…….

죽어도 중국인의 피가 흐르는 귀신이라고 정치에 관심을 보였다.

슈건핑 황제에게 대항하는 듯한 입장을 보이는 후진타오를 이해 못 했다.

“후 주석이 왜???”

“실성한 것도 아니고…….”

사방에서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

주석 재임 기간 큰소리 한번 내보지 못한 비운의 전임 황제.

그 어느 때보다 단호한 눈빛으로 산삼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주변인들의 말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언제나 우울감이 돌던 그의 얼굴에 힘이 빡 들어갔다.

산삼과 단약 하나가 뭐라고 보통 사람은 엄두도 못 낼 거금을 던졌다.

- 저러다 끌려가는 거 아닙니까?

후진타오 전 주석은 공청단 출신이긴 하지만 조금의 힘도 없었다.

주석 재임 당시에도 상해방 장택민에게 밀렸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경매장에서 의기를 드러냈다.

“더 이상 없습니까?”

슈건핑에 이어 후진타오까지 나서자 더 이상 호가를 부르는 이가 없었다.

“하나, 둘…… 셋! 낙찰됐습니다.”

후진타오에게 4억 위안을 받고 산삼과 황제 재생단을 팔았다.

- 4억 위안……. 진짜 다들 미쳤군요.

귀신은 연신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

사실 나도 이렇게 좋은 금액에 팔릴 줄 몰랐다.

아무리 황제 재생단이 효과가 좋다고 해도 수백억짜리는 아니다.

- 형님. 원가가 얼마나 됩니까?

귀신아! 자꾸 남의 영업 비밀을 알려고 하지 마라.

알려지면 안 된다.

- 저 입 무거운 귀신이라고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도대체 원가가 얼마입니까?

괜히 알려주고 싶게 귀신이 은근히 물어왔다.

흐흐흐.

하지만 속지 않는다.

음흉한 웃음이 나도 모르게 흘러나왔다.

사실 원가라고도 할 것도 없다.

화타의 비전 처방에 좋은 원료 때려 넣어 대충 끓이다 내공을 이용해 환단으로 뭉치면 된다.

겉면에 포장용으로 사용되는 황금박 정도가 원료 중에 가장 비쌌다.

약초는 엘프들에게 거의 무상 공급받는 수준.

들어가는 비용이라고 해봐야…….

- 설마???

귀신이 느낌으로 눈치를 채고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인건비밖에 들어간 게 없다.

남는 시간 놀기도 심심해 뭐라도 해볼까 하는 심정으로 제조한 물건이다.

과거 할머니들의 심심풀이 알바 같은 인형 눈깔 붙이기나 종이봉투 붙이기 수준.

- 이, 인건비밖에 안 들었단 말입니까? 저 환단 가격에???

인건비에 조금 추가되는 게 있다면 기술료 정도.

사실 부모님은 공진단 정도로 알고 있다.

컨디션이 안 좋으면 하루에도 두세 알 정도 가볍게 씹어 드신다.

아버지와 친분 있는 이장 친구분들도 한두 알씩 선물로 드렸다.

집 거실 바구니에 알사탕처럼 놓여 있는 환단들.

그런 물건이 이곳에서 수백억이 넘는 가격을 자랑했다.

- 와씨…… 형님. 진짜 칼만 안 들었지 이건…….

날강도라고?

아니다.

이런 날을 위해 2년 전 베이다이허에서 이 좋은 걸 공짜로 풀었다.

약꾼들이 초보자 입문자에게 거의 무상으로 공급한다는 약.

한 번 맛 들이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팔고 보는 게 인간의 간사한 생리다.

그 방식을 착실하게 따랐을 뿐이다.

- 정말 형님은 존경받기에 차고 넘치시는 분입니다. 똥삼에 인건비밖에 안 들어간 환단을 뭉쳐 수백억에 팔아먹다니……. 제가 형님으로 모시기에 부족함이 없는 분이십니다!

귀신이 되는 대로 아부 멘트를 날렸다.

내가 생각해도 존경받기에 충분하고 넘치긴 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벌어들인 돈은 홍콩 투자회사에 입금할 생각이다.

일대일로를 비롯해 중국 투자처에 들어갈 각종 비용들.

공산당원들이 비자금으로 꿍쳐 놓은 돈을 거둬들여 시원하게 인심을 쓸 거다.

“립! 다음 경매 물품은 뭔가?”

“어서 보여주게!”

“환단이면 더 좋고!”

팔려나간 물건은 잊고 다시 사방에서 문의가 빗발쳤다.

더 이상 완벽할 수 없는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

물 들어올 때 노를 젓는 법이다.

“이 장립, 대인들께서 마음에 들어 하는 순간까지 오늘 확실히 달려보겠습니다!”

돈도 안 드는 듣기 좋은 발언을 쏟아냈다.

모두의 면면이 흡족한 표정으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 보였다.

- 쯧쯧. 눈 뜨고 당하는 줄도 모르는……. 어리석은 자들밖에 없습니다.

한 발 뒤로 물러나 있는 귀신이 그들의 모습을 보며 혀를 찼다.

정작 경매에 몰입해 있는 장본인들은 몰랐다.

하긴 알아도 어쩔 수 없다.

환단은 그들이 거부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소려 양. 뒤에 있는 4호 가방 부탁합니다.”

소황자단을 나눠주고 돌아온 양소려에게 말했다.

“네.”

양소려와 류미는 보조자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신분과 더불어 미모까지 출중하다 보니 경매장과 아주 잘 어울렸다.

또각또각.

양소려가 뒤쪽에 천으로 가려진 곳에서 4호 가방을 들고 나왔다.

아공간에 있는 환단과 산삼을 가방에 담아 숫자를 부여해 놓았다.

가방은 호텔 측에 부탁해 준비했다.

간단하게 말만 해도 그들은 알아서 움직였다.

“이제 본격적으로 본 경매에 들어가겠습니다.”

“본 경매?”

“이제 시작이라고???”

내 말에 장내가 술렁거리며 모두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놀랄 것 하나 없다.

이번 경매를 위해 대형 빨대 제대로 준비했다.

오늘 판 벌인 김에 마음먹고 쪽쪽 공산당원들 비자금 주머니 거덜 내 먹을 계획이다.

“개봉해 주십시오.”

딸깍.

양소려가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 가방을 열었다.

그 순간.

“허어어엇!”

“아!!!”

또 다시 경악성이 터져 나왔다.

회귀의 전설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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