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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1장. 다시 전쟁(8). (1,027/1,284)

1041장. 다시 전쟁(8).

“이거 문제야. 문제. 곳간에 돈도 없는 거지들이 5세대 쌍발 전투기를 만든다고 설치더니, 이제는 여당 당대표가 옥쇄를 가지고 튀어? 쯧쯧. 이러니 조센징들은 근본정신부터 틀려먹은 거야.”

고용호 교수는 낙랑 경제 연구소의 소장실에서 인터넷 뉴스를 보며 혀를 찼다.

요즘 나라 돌아가는 꼴이 말이 아니었다.

모든 일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한참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더니 갑작스레 여당이 똥볼을 찼다.

아무리 계획하고 통제한다고 하더라도 여당 정치인들 모두를 통제할 수 없었다.

속을 알 수 없는 인간의 본성.

“조센징들은 죄다 더럽고 똑같아!”

고용호는 지난 과거를 회상했다.

지금은 친일파 어용학자로 불렸지만 한때는 누구 못지않은 민주투사였다.

한국대 재학시절 그의 피는 젊음과 열정으로 펄펄 끓었다.

독재정권에 맨몸으로 맞서 가열차게 투쟁도 벌였다.

선배들을 따라 야학 선생도 했으며 투쟁지를 발행할 때는 밤을 새워가면 전열을 불태웠다.

단상에 올라 혈서도 썼었다.

머리에 독재 타도를 새긴 빨간 띠를 두르고 학교 밖으로 진출해 경찰들과 투석전도 벌였다.

고등학교 때 배웠던 지식과 너무 달랐던 세상은 스무 살 청년에게 온갖 것이 다 모순덩어리였다.

그걸 조금이나마 깨닫고 껍데기에서 깨어나던 고용호.

그에게도 청춘 열병이 찾아왔다.

총학생회 일을 하던 고용호는 그곳에서 사랑에 빠졌다.

물론 짝사랑이었다.

역사학과에 다녔던 1년 여자 선배.

귀여운 외모에 무리 모든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여린 몸으로 무거운 북을 들고 힘차게 춤을 추던 그녀는 마치 여신 같았다.

술자리에서 발그레하게 달아오른 그녀의 양 볼은 잘 영근 가을 사과를 닮았었다.

시골 출신답게 신입생치고 음식도 잘했다.

그녀의 자취방에 총학생회 사람들이 매일같이 모여 술을 마셨다.

그녀가 만든 김치찌개는 다른 안주가 필요치 않을 만큼 인기가 좋았다.

싸구려 돼지비계가 들어간 기름기 둥둥 뜬 시원하고 칼칼한 김치찌개.

술을 부르는 마력의 음식이었다.

고용호는 여 선배에게 대책 없이 빠져들었다.

학생회에서도 고용호를 특별히 챙겨주고 있던 때였다.

청년 고용호는 자신도 핵심 구성원으로서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물론 여자 선배도 그런 자신에게 관심이 있을 거라고 철석같이 믿었다.

하지만 그건 혼자만의 착각이었다.

독재정권을 타도하고 진정한 민주정권 수립을 세워야 한다며 열변을 토하던 선배들.

그중에서 유독 멋있는 남자가 한 명 있었다.

총학생회 선전 담당국 국장.

큰 키에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당시 아버지가 고위 공무원이었다.

마이크를 잡고 연설할 때마다 모두가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 매료될 정도로 달변가였다.

고용호 역시 그를 존경했다.

“개새끼…….”

당시를 회상하던 고용호의 입에서 거친 욕설이 터졌다.

지금도 뼈에 사무쳐 잊히지 않은 일들.

개학이 얼마 남지 않았던 8월 말의 어느 저녁.

그날따라 날씨는 유난히 더웠다.

고용호는 큰마음을 먹고 꽃다발을 준비해 여자 선배 방에 찾아갔다.

하지만 먼저 찾아온 이가 있었다.

선전국장이었다.

그는 담배를 피워 문 채로 소주를 마시며 여자 선배와 심각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열린 창가에 몸을 바짝 기대 귀를 기울였다.

그 순간 또렷하게 들려왔던 말.

고용호라는 자신의 이름이 툭 튀어나왔다.

여자 선배에게 자신을 잘 대해주라고 타이르고 있었다.

뒤에 쓸 만한 녀석이라는 말을 보태는 것도 잊지 않았다.

처음 그 말만 들었을 때는 칭찬인 줄 알고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여자 선배가 말을 이었다.

자신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러니 절대 조직에서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녀는 이미 고용호가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고용호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데 곧 방안의 불이 꺼졌다.

그리고 문밖으로 새어나온 달뜬 신음.

고용호는 벽에 기댄 채 세상이 무너지는 충격을 받아들였다.

철저하게 자신을 중간에 두고 이용했던 두 남녀.

고용호는 그날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이후 학생회와 일체 연락을 끊었다.

조용히 군에 입대하는 것으로 마음을 정리했다.

어떻게 알았는지 한 차례 그녀가 면회를 왔다.

물론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방에 불이 꺼진 날부터 이미 고용호의 인생에서 그들은 사라진 존재였다.

“더러운 것들.”

청년 고용호는 변절이 무언지 제대로 보여줬다.

총학생회 측에서 격멸하던 뉴라이트 쪽 교수를 찾아갔다.

교수 앞에 무릎을 꿇고 제자로 받아 달라 사정했다.

그렇게 시작된 변심.

오병진 교수가 연결해 준 동아시아 연구기금을 받아 유학도 다녀왔다.

자연스럽게 한국대 교수로 임용됐다.

독재정권에 목숨을 바쳐 충성을 약속했다.

과거 함께 활동했던 이들을 우연히 만날 때마다 그들은 고용호를 향해 변절자라 손가락질했다.

개의치 않았다.

꿋꿋하게 친일파 어용학자의 화신이 되어 대한민국의 민족혼을 오염시켰다.

교수 시절에도 교묘하게 일본강점기를 찬양하도록 수업을 진행했다.

민족정신이 올바로 박혀 있는 자들에게는 학점으로 응징했다.

욕망에 눈먼 자들을 선별해 교수로 키워 전국으로 보냈다.

한국대 출신 박사 교수 수요가 제법 됐다.

일본 유학으로 그들을 뒷받침했다.

거기에 더해 뉴라이트 계열 재단을 통해 압력을 가하고 적당히 돈을 뿌리며 모든 게 패스였다.

“부족해……. 이 나라는 망해서 다시 정신이 개조되어야 해! 사방에 온통 빨갱이들뿐이야!”

광기에 가까운 집착을 보이는 고용호 교수.

오래된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전화 목록에서 이름 하나를 찾아 길게 통화 버튼을 눌렀다.

띠이이이이이 띠이이이이이.

간결하게 울리기 시작한 통화음.

- 아이! 이게 누구십니까! 고 교수님 아니십니까.

반갑게 전화를 받는 전화기 너머 대방.

“목사님, 바쁜데 실례되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 무슨 소리입니까. 대한민국을 위해 큰일 하시는 교수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오늘 저녁에 시간 되시면 잠깐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 시간이야 되죠. 그런데 무슨 일 있습니까?

“나라가 엉망이 되고 있습니다. 빨갱이들이 인터넷에서 난리를 칩니다. 전사들을 다시 풀어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 당연히 그래야죠! 빨갱이들이 설치는 세상은 제 눈 뜨고 죽어도 볼 수 없습니다!

광기가 담겨 있는 목사라는 상대 남자의 목소리.

씨익.

고용호의 입가에 사악한 미소가 번졌다.

‘다시 전쟁이다! 어떻게든 반드시 썩어빠진 조센징들의 정신을 개조시켜 놓겠어!!!’

***

“‘내 차라리 계림의 개, 돼지가 될지언정 왜왕의 신하로 부귀를 누리지 않겠다!’ 한 것이 그의 진정이었던 것을 나는 안다. 제상은 왜왕의 높은 벼슬과 많은 재물을 준다는 것을 물리치고 달게 죽음을 받았으니, 그것은 ‘차라리 내 나라의 귀신이 되리라.’ 함이었다.”

장태산의 입을 통해 줄줄 새어나오는 김구 선생님의 ‘나의 소망은’이라는 명문.

양우석 의원도 마음으로 섬기고 좋아하던 글이었다.

선생을 떠올리며 글귀를 새길 때마다 가슴이 절절해지고 피가 들끓었다.

진심으로 민족과 인류의 공동번영을 추구했던 대한민국의 선구자.

장태산은 놀랍게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명문을 줄줄 읊었다.

대단히 놀라운 암기력이었다.

그의 목소리에 담겨 있는 기백은 독립투사의 것과 전혀 다를 바가 없었다.

“이에 대하여 일부 좌익의 무리는 혈통의 조국을 부인하고 소위 사방의 조국을 운운하며……. 일찍이 어느 민족 내에서나 혹은 종교로, 혹은 학설로, 혹은 경제적, 정치적 이해의 충돌로 하여 두 파, 세 파로 갈려서 피로써 싸운 일이 없는 민족이 없거니와, 지내 놓고 보면 그것은 바람과 같이 지나가는 일시적인 것이요, 민족은 필경 바람 잔 뒤에 초목 모양으로 뿌리와 가지를 서로 걸고 한 수풀을 이루어 살고 있다.”

장태산의 입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김구 선생님이 다시 환생해 수천만 한겨레 동포들을 위해 온 마음을 다해 연설하는 것처럼 쟁쟁하게 공간을 울렸다.

양우석은 자연스럽게 경건한 자세로 손을 모으고 눈을 감은 채 귀를 열었다.

한때는 친구였으며 동지였던 자의 정치적 욕망에 의해 살해된 민족 영웅.

그분이 되살아나 이 자리에 마주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그러므로 우리 민족으로서 해야 할 최고의 임무는 첫째로 남의 절제도 아니 받고 남에게 의뢰도 아니 하는, 완전한 자주독립의 나라를 세우는 일이다. 이것이 없이는 우리 민족의 생활을 보장할 수 없을뿐더러, 우리 민족의 정신력을 자유로 발휘하여 빛나는 문화를 세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완전한 자주독립의 나라를 세운 뒤에는 둘째로 이 지구상의 인류가 진정한 평화와 복락을 누릴 수 있는 사상을 낳아, 그것을 먼저 우리나라에 실현하는 것이다!”

시대를 앞서 살아간 선각자가 내 나라의 민족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내뱉었던 일성(一聲).

장태산의 입을 통해 다시 들어도 전혀 전혀 반박할 수 없는 엄청난 속뜻을 내포하고 있었다.

“이러하므로 우리 민족의 독립이란 결코 삼천리 삼천만만의 일이 아니라, 진실로 세계 전체의 운명에 관한 일이요, 그러므로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일하는 것이 곧 인류를 위해 일하는 것이다!”

태백산 호랑이가 실재한다면 이같이 우렁찬 울음을 토해낼 것이다.

마치 이제는 깨어나라 외치는 한반도 선조들의 민족혼들이 우리 후손들에게 호소하는 것처럼 들렸다.

“크으.”

양우석은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움켜쥐며 장태산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들을 다시 가슴에 새겼다.

정치판에 뛰어든 자신을 위해 다시 한 번 맑은 의식을 깨우는 김구 선생님의 엄한 가르침.

“만일, 우리의 오늘날 형편이 초라한 것을 자굴지심(自屈之心)을 발하여, 우리가 세우는 나라가 그처럼 위대한 일을 할 것을 의심한다면 그것은 스스로 모욕하는 일이다……. 우리 민족이 그리스 민족이나 로마 민족이 한 일을 못 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장태산의 모습은 마치 김구 선생에게 빙의된 듯하였다.

거부할 수 없는 눈빛으로 양우석을 바라보며 진리를 죽비를 내리치고 있었다.

도저히 양우석은 똑바로 눈을 뜨고 장태산의 두 눈을 마주보고 있을 수 없었다.

정치판에 입문한 후 지금까지 어느 순간 옹졸하고 쫄렸던 자신의 태도를 반성했다.

어차피 누구나 한 번 살다 갈 인생이었다.

그럼에도 각자의 작은 이익과 계산으로 살기 바쁜 이들과 다를 것 없이 살아왔다.

소인배와 다를 바 없었던 인생.

부정할 수 없었다.

“나는…… 우리나라의 청년 남녀가 모두 과거의 조그맣고 좁다란 생각을 버리고 우리 민족의 큰 사명에 눈을 떠서, 제 마음을 닦고 제 힘을 기르기로 낙을 삼기를 바란다……. 젊은 사람들이 모두 이 정신을 가지고 이 방향으로 힘을 쓸진대 30년이 못 되어 우리 민족은 괄목상대하게 될 것을 나는 확신하는 바다!”

길었던 김구 선생의 소원이 담긴 긴 내용의 글이 끝났다.

“…….”

잠시 찾아온 침묵.

양우석은 아직도 눈을 뜨지 못했다.

“양 의원님…….”

그때 장태산이 먼저 양우석을 불렀다.

“네! 회장님!”

흐려졌던 영혼에 기합이 잔뜩 들어간 양우석이 눈을 뜨며 답했다.

처음 이곳에 들어올 때 보였던 2선 의원 양우석이 아닌 장태산의 열렬한 지지자이자 신도로 탈바꿈한 상태.

‘나이가 어려도 배울 게 있다면 스승으로 섬기라는 말이 사실이었어!’

양우석에게 장태산은 완벽하게 다른 사람으로 보였다.

이제는 온전히 그를 믿고 따르는 신도가 되리라 양우석은 다짐했다.

“김구 선생님이 원하시던 자주독립의 길은 아직 요원합니다. 평화주의자였던 선생님은 주변국을 침탈하지 않고 부로써 내가 만족하고 남에게 침략받지 않을 정도의 무력만을 원하셨습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원하신 건 문화 창달이었습니다.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고 전 인류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입니다.”

“명심하겠습니다.”

“김구 선생님은 집안이 불화하고 나라 안이 갈려서 싸우면 망한다 하셨습니다. 동포 간의 증오와 투쟁은 망조라 말하셨습니다.”

“…….”

“하지만 그건 친일파 토착 왜구들을 모조리 뿌리 뽑은 뒤에나 가능한 일입니다. 많이 배우고 깨달을 수 있도록 후손들을 교육시켜야 합니다. 토착 왜구들이 앞으로도 미친 듯 휘젓고 분노할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 시점에 분명하게 정체를 드러낼 것입니다.”

“어떻게 말입니까?”

“물이 맑아지면 더러운 곳에 살던 것들은 그 물을 진흙탕으로 만들기 위해 몸부림을 칠 겁니다. 그때 서야 제대로 보일 겁니다. 민족의 얼과 혼을 오염시키는 친일파 토착 왜구들이 우리 곁에서 얼마나 놀라울 정도로 한데 섞여 뿌리내리고 살았는지. 그 모습을 말입니다.”

“아!!!”

“고통스러울 겁니다. 팔다리와 같이 엉켜있는 뿌리 한쪽을 과감하게 뜯어내야 합니다!”

‘뿌리 한쪽…….’

“다시 독립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내 한 몸의 이익을 위해 욕망에 무릎 꿇고 토착 왜구들이 만들어 낸 프레임에 걸려들면 이 대한민국은 영원히 도태될 것입니다!”

“음…….”

양우석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무서운 예언처럼 들렸다.

“한민족을 수호하시는 선조들이 태백산에 모여 계십니다. 그곳에서 우리 후손들을 위해 온 우주식에 기도하며 정성을 들이고 있습니다. 단 한 번 남은 마지막 기회! 선조들과 같이 태초부터 계속된 선과 악의 싸움처럼 처절하게 싸우셔야 합니다. 토착 왜구들과 서로 기대 기생하는 언론과 종교, 정치인들은 곧 실체를 완벽하게 드러낼 것입니다! 그들과 싸우다…… 의원님이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습니다.”

양우석은 장태산의 말이 허무맹랑한 말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악마들과 싸우기 위해서는 악마처럼 간교하고 독해져야 합니다. 자비는 성자들이나 베푸는 신들의 은혜일뿐입니다!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우리 국조 단군의 이상은 토착 왜구들을 몰아낸 뒤에 펼쳐도 늦지 않습니다.”

거듭 강조하는 토착 왜구.

“의원님은 국회에서 해내셔야 합니다. 가치 있는 사상의 자유를 확보하는 정치 양식의 건립과 문화 창달을 이끌어낼 후손들의 국민 교육 완비에 온 힘을 다하십시오. 다시는 외세에 흔들리지 않고, 어리석은 악마들의 프레임에 걸리지 않도록 그들을 깨우고 지켜주셔야 합니다. 그게 바로 참 정치인이 가야 할 의무이자 과제입니다.”

‘의무와 과제!’

양우석의 머릿속은 안개가 걷힌 듯 명료해졌다.

지금까지 확실히 잡아채지 못했던 자신의 운명을 깨달은 것 같았다.

“넵! 목숨을 불살라서 제 의미와 과제를 완수하겠습니다!”

“언젠가 물으셨죠. 제가 원하는 세상은 어떤 것이냐고.”

“…….”

“김구 선생님과 다르지 않습니다. 토착 왜구들을 이 땅에서 완벽히 몰아내고 우리 국민이 한마음으로 이룩할 진정한 자주독립! 한민족의 문화 창달! 그게 바로 제가 살고 있는 삶의 이유입니다!!!”

회귀의 전설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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