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4장. 찌라시 대 짜리시 (3)
“누구야? 누가 우리 장 서방을 괴롭히는 거야?”
한국 재계의 황제가 거주하는 사무실.
언짢은 기색의 목소리가 가볍게 울렸다.
손에 들려진 보고와 옆에 놓인 오정전자 태블릿PC 화면에는 비서실에서 올라온 보고 내용들이 압축되어 있었다.
장태산에 관련된 사건은 중요한 그룹 사안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고되도록 명령이 떨어졌다.
국정원보다 더 정보가 빠른 오정의 비서실을 통한 보고들은 정확성 높은 정보들로 추출했다.
“KM 엔터테인먼트 백형조 대표가 꾸민 일 같습니다.”
“백형조? 그 안경쟁이?”
임성철 회장은 탐탁지 못한 표정을 지었다.
TV에 자주 얼굴을 내비치지만 결코 타인과 눈을 맞추지 않는 인물이었다.
뒤가 구린 자임을 임성철 회장은 볼 때마다 말해 왔다.
그런 이유에서 오정에서는 KM 소속 연예인들과는 특별한 계약을 맺지 않았다.
“그렇습니다.”
“왜?”
“장태산 대표가 키우고 있는 MTS 엔터테인먼트를 무너트리기 위해 작업 중입니다. 소속사 남자 연예인을 이용했습니다.”
“쯧쯧. 뭐 하러 그런 딴따라 판에 끼어들어서…….”
임성철 회장은 구설수에 오른 장태산이 안타까워 혀를 찼다.
“주 사업이 아니라 취미 생활입니다.”
“내 말이 그거야. 세계적 기업가가 되기 위해서는 취미도 고상해야지. 언론 관리 잘 하더니 이럴 때는 허당이란 말이야.”
“지금까지 잔소문 없이 잘 커버했지만 이번에는 조국일보 쪽에서 지원 사격을 시작했습니다. 장태산 대표와 여러 차례 얽혀 있어 제대로 손을 보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조국일보? 그놈들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군. 내 광고나 받아 처먹고 있는 놈들이 감히 내 사위를 노려?”
임성철 회장은 노여움을 감추지 않았다.
얼마 전 장태산을 만나고 온 뒤부터 부쩍 심기가 불편했다.
아버지 때부터 인연이 있었던 유명한 역술가의 예언을 장태산도 맞췄다.
역술가의 말은 그간 단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었다.
막내딸 명운에도 삶과 죽음의 교착점이 곧 찾아올 것이라 말했다.
고집스런 오빠와 강단이 센 언니들 틈에서 유독 약했던 막내였다.
늘 노심초사 근심걱정을 끼치는 대상이었다.
그런데 비극적인 역술가의 예언이 떨어졌다.
타고난 사주도 유독 약한 아이였다.
사주를 보러 갔을 때 당시에는 입을 다물고 있던 역술가.
최근에서야 입을 열었다.
갑작스러운 예언에 수명을 늘릴 수 있는 비법을 묻자 저승사자도 두려워할 만한 팔자를 가진 자와 함께 살면 된다고 했다.
그 자가 누구인지 물었지만 천기누설이라 더 이상 답할 수 없다고 말을 흐렸던 역술가.
막내딸에 대한 명운과 임성철 회장의 미래 예언을 남기고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오정의 정보력을 총동원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식구들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막내딸.
역술가의 말이 마음에 걸려 임성철 회장은 쓸 만한 남자들을 일일이 수소문했다.
그때 인연이 닿은 인물이 장태산이다.
만나 보니 진국이었다.
장남 임준형을 비롯해 딸의 반대가 컸지만 꿋꿋하게 두 사람의 사이를 받아들였다.
장태산은 임성철 회장이 지금까지 만나와 본 사내들 중에 가장 믿을 만했다.
자신 앞에서도 결코 기죽지 않았다.
미국 대통령은 물론 월가의 내로라하는 거물들과도 줄이 닿아 있었다.
오정의 탄탄한 정보력을 동원해도 결코 시원하게 밝혀낼 수 없는 신비의 능력자였다.
다행히 막내딸도 그를 좋아했다.
두 사람이 밤을 함께 보낸 것도 알고 있었지만 화는 내지 않았다.
붙잡을 수만 있다면 그 놈에게 오정의 핵심 계열사 몇 개를 떼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불운인지 장태산은 오정에 눈길도 주지 않았다.
구멍가게를 보는 듯한 녀석의 시선에 자존심이 상할 때도 많았다.
그렇게 도도했던 장태산이 위기에 처했다.
“흐흐흣.”
임성철 회장 만면에 오랜만에 만족한 미소가 번졌다.
자존심 상 부탁하지 못했던 장태산에게 빚을 만들어 낼 안길 수 있는 기회였다.
“회장님…… 손을 쓸까요?”
입안의 혀처럼 구는 장한수가 임성철 회장의 의중을 눈치를 챘다.
“당연한 일 아닌가. 조국부터 시작해 언론사에 전부 전화 돌려. 지금 이 시간 부로 내 사위 건들면 앞으로 국물도 없다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광고료를 지출하고 있는 오정의 회장 명령이 하달됐다.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장한수는 그 어느 때보다 씩씩하게 답했다.
임성철 회장 지시 없이도 장태산에 대한 정보를 간간이 수집해 왔다.
회장에게 보고되기 전 대부분이 장한수 손에서 정보가 처리됐다.
정보를 선별하던 장한수 입장에서도 장태산에 대한 정보를 캐면 캘수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보통 인간이 아닌 건 확실했다.
재력뿐만 아니라 인맥과 발휘되는 능력이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그 과정에서 얻은 결론 하나.
절대 장태산과는 적이 되지 말자!
“그건 그렇고 중국 쪽에 허가가 나왔다고?”
“반도체와 LCD, 배터리 공장 확장 허가가 떨어졌습니다.”
“그놈들이 웬일로?”
협소한 내수 때문에 중국 쪽 사업을 시도했지만 임성철 회장은 중국을 좋아하지 않았다.
핵심 기술 사업 분야는 모두 한국에 남겼다.
중국이 싫어 세탁기나 가전 조립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하는 방향으로 잡았다.
중국에서 만나본 중국 공산당 간부들의 이중적 태도를 진작 파악한 상태였다.
“중국 고부가 가치 미래 제조 산업을 위한 미끼 같습니다.”
“……계륵 같단 말이야. 안 들어갈 수도 없고 들어가자니 핵심 기술 빼돌릴 게 뻔하고…….”
“성의는 보여야 할 것 같습니다. 어차피 중국 내수시장 규모는 이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전략 기획팀 의견도 같지?”
“이미 검토가 끝난 것 같습니다.”
“그럼 사장단 소집해. 기회가 왔을 때 들어가야지. 제깟 놈들이 언제까지 기술 도둑질 하며 버틸 수 있겠어. 미국이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때가 되면 확실히 벗겨 먹을 게 뻔해.”
임성철 회장이 몸소 경험했던 IMF 당시의 실제 상황.
눈 뜨고 자동차를 빼앗겼다.
그때부터 해외 정보 수집을 한 치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최근 들어 민감한 정보들이 속속 들어왔다.
짐작하건대 미국은 몇 년 안에 중국을 제대로 손 볼 게 확실했다.
중국 공산당 역시 대비를 하겠지만 알면서도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외부적으로는 인류 평화 수호를 외치지만 내적으로는 모두 다 자신들 이익만을 챙기기 때문이다.
이는 오정도 마찬가지였다.
오정을 대표하는 경영자들은 사업에서 인정받았다.
그 때문에 외국 자본이 오정을 가만히 놔두고 있었다.
임성철 회장으로서는 두고두고 입맛이 썼다.
잘 키운 회사여도 상속세를 내고 나면 하루아침에 주인이 바뀔 게 뻔했다.
국가는 결코 믿을 만한 존재가 못됐다.
잘나가던 포한제철도 정치권 출신 인사가 회장으로 부임한 후부터 제 기증을 하지 못했다.
죽 쒀서 개만도 못한 놈들에게 갖다 바친 꼴이었다.
앞뒤 모든 상황이 정상 괘도를 벗어난 상태에서 장태산이 제안한 생명 연장에 관한 꿈같은 얘기.
도저히 물지 않을 수 없는 미끼였다.
‘장태산……. 도대체 네가 가지고 있는 패가 뭐야? 내 운명을 바꿀 수 있다던 그게 뭐냔 말이냐…….’
아무리 곰곰이 생각해 봐도 시원한 답을 알 수 없는 임성철.
죽음의 때를 알고 있다는 게 최대의 장점이자 단점이 됐다.
요즘 들어 부쩍 위축되어 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아직은 때가 아닌데 시시각각 틈만 보이면 찾아오는 위기감.
장태산이 내밀 청구서의 무게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았다.
***
“오빠, 그렇게 좋아?”
회사로 찾아온 오수연이 싱글벙글 웃고 있는 백형조를 보며 물었다.
“속이 다 시원하다. 아오! 내가 FOB 때문에 얼마나 면이 깎였냐. 걸그룹 하면 KM인데 그 타이틀을 뺏겼었잖아. 그런데 오늘부터는 아니야. 소문 쫙 돌았다.”
“내 공 잊으면 안 돼! 알지?”
“당연하지. 수연이 네 덕분에 사론 그 녀석 제대로 작품 만들었다.”
“이 바닥, 뭣 모르고 잘난 척하는 애들 다루기야 쉽지.”
“그런데, 진짜 사론하고 술 한잔할 거야?”
백형조가 진심으로 궁금한 듯 물었다.
오수연 뒤에 있는 스폰의 정체를 백형조는 알고 있었다.
말만 하면 아는 대한민국 10위 안에 드는 그룹 회장이다.
그의 눈 밖에 나면 오수연도 한 방에 팽 당할 수 있었다.
“술 한잔할 정도 자유는 있다고~. 오빠는 관심 꺼주시지~.”
백형조를 보며 당당히 말 할 정도의 수준은 되는 오수연.
“오케이! 내가 그래서 너 좋다고 애걸하는 해외 투자자들 붙여주지는 않잖아.”
“오빠, 요즘 그거 재미 들렸더라.”
“이게 생각보다 쏠쏠하다. 우리나라 재벌들과 달리 쟤들 손이 커. 흐흐.”
“투자 건도 진행 중이야?”
“그건 사업 비밀~.”
“잘 되면 나도 좀 화끈하게 밀어줘.”
“영화 하나 찍을래?”
“좀 더 쉬고 싶은데…….”
“드라마는 벅차니까 영화 하나 찍자.”
“대본 들어온 거 있으면 몇 개 보내줘 봐.”
“좋은 걸로 준비해 뒀다.”
가벼운 마음으로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
백형조는 오늘따라 기분이 몹시 좋았다.
며칠 동안 FOB 주민에 대한 소문이 쫙 퍼져 도배됐다.
MTS는 의외로 조용했다.
주민과 대표 이사는 그런 사이가 아니라는 짧은 답변만 내놨다.
‘이제 확실히 밟아놨으니 당분간은 기어오르지 못하겠지. 흐흐.’
잘 키우던 걸그룹 하나가 작살나면 소속 회사가 대번에 휘청거렸다.
MTS 투자자들은 돈이 많다고 알려졌지만 그 수준으로 해결될 수준의 사태가 아니었다.
스타로 군림하던 연예인은 그간 쌓아왔던 이미지가 훼손되는 순간 일반인만도 못한 수준으로 낙하한다.
실추된 회사 이미지도 문제다.
아무리 뛰어난 스타를 발굴한다 해도 처음의 명성을 회복하는 데 꽤 긴 시간이 걸렸다.
백형조는 그런 점에서 천부적인 기질을 소유했다.
대한민국 연예계에서는 누가 감히 함부로 그를 터치하지 못했다.
정치권 실세와도 누나 동생 하는 사이인 백형조.
강남 공무원들도 그와 줄을 대기 위해 알아서 고개를 조아렸다.
여당 출신 구청장과도 죽이 아주 잘 맞았다.
구청장 딸이 특히 좋아하는 보이 그룹과 대면을 시켜줄 정도였다.
콘서트 때가 되면 VIP 관람권도 알아서 보내줬다.
기획 능력도 남달라 매번 그룹을 육성해 실패한 적이 거의 없었다.
모든 면에서 추진하는 일들이 승승장구.
최근 들어 세계적 추세로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괜찮았다.
어차피 때가 되면 다시 오를 거라는 걸 백형조는 잘 알고 있었다.
- 우리 어제 밤새~? 쉐키 쉐키~♬
그때 백형조의 스마트폰이 울렸다.
회사 소속 걸그룹의 신곡이 경쾌한 리듬을 타며 흘러나왔다.
“하하. 윤 부장님. 오늘 중으로 술 한 잔 사려고 했는데 먼저 연락을 주셨습니다.”
술과 여자를 특히 좋아하는 백형조였다.
기회기 생기면 윗사람들과 자리를 마련해 술을 마시고 유흥을 즐겼다.
그 루트가 백형조의 주 사업수단이었다.
- 백 대표. 지금 웃을 때야?
조국일보 연예부 윤태섭 부장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네? 그게 무슨…….”
갑작스런 상대의 반응에 백형조는 당황했다.
평소 잘 어울리던 핵심 관리 인맥들 중 한 명이었다.
그와 함께 작업한 사건만 해도 한두 건이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 갑작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오늘 부로 기사 전부 내린다. 그렇게 알고 있어.
“부장님. 그게 무슨 말입니까? 조금만 더 밀어붙이면 됩니다! 이제 거의 끝나가고 있습니다. 혹시 MTS쪽에서 딜이 왔습니까?”
백형조가 자기 수준에서 정황을 판단했다.
소속사에서도 가끔 핫한 기사를 내리기 위해 작업을 하기도 했다.
- 백 대표, 내가 겨우 MTS 때문에 이런 줄 알아? 백 대표도 조심해. MTS 뒤에 오정이 있어!
“네……? 오정요!?”
무심결에 듣다 오정이라는 말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백형조.
상상이 되지 않았다.
갑자기 이번 사태에 오정이 끼어 들 이유가 전혀 없었다.
“자네 MTS 이사 이름 모르지?”
“그것까지는…….”
“잘 들어둬. 이름은 장태산……. 지난 최병박 정권에서 대통령도 손을 대지 못한 인물이야. 그러니까 앞으로 절대 엮이지 마. MTS는 앞으로 절대 터치 하지 말라고.”
“…….”
백형조는 딱히 그 어떤 대답도 하지 못했다.
띠릭.
상대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
평소 같다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
백형조는 서둘러 컴퓨터 화면을 조작했다.
‘전부…… 사라졌다!’
거짓말처럼 실검 순위에 올라 있던 주민과 MTS에 관한 머리기사는 사라지고 없었다.
다시 한 번 체감하게 되는 무서운 오정의 힘.
백형조는 온몸에 전해지는 한기에 몸을 떨었다.
아무리 청와대 빽을 등에 업었다 해도 대한민국 내에서는 오정을 무시할 수 없었다.
“오빠. 무슨 일 있어???”
오수연이 토끼 눈이 되어 물었다.
평소 차분하기 그지없던 백형조의 얼굴은 보기 역겨울 만큼 일그러져 있었다.
“이런 X미! X도!”
대꾸도 없이 쌍욕을 뱉어내는 백형조.
얼굴은 굴욕감과 함께 두려움이 뒤섞인 감정으로 잔뜩 어두워졌다.
***
- 카르마 포인트를 획득하셨습니다.
알림음이 몇 번이나 울렸다.
- 회장님. 방금 모든 인터넷 사이트에서 주민이에 관한 기사들이 사라졌습니다. 도대체 누가…….
집이다.
느긋하게 소식을 기다리고 있던 사이 황연태 대표가 알아서 전화를 해왔다.
“……저도 모릅니다.”
- 아니 그게…….
내가 터트리고자 했던 찌라시는 아직 발사되지 않았다.
찌라시 대 찌라시는 서로 맛만 보고 끝났다.
막 대포를 누르려는 참에 누군가 먼저 나섰다.
짐작은 간다.
누구보다 나를 이 세상에서 끔찍이도 아껴야 할 분.
오정 임성철 회장님.
그분밖에 없었다.
단박에 판을 뒤집을 만한 힘을 소유한 거인이었다.
“아는 기자들 불러 반박기사 내십시오. 이사에게는 다른 여자 친구가 있다고 말하십시오.”
- 알겠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 터지지 않도록 단속 잘 하십시오. 그게 황 대표님이 하실 일입니다.”
- 죄송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위기는 곧 기회가 됐다.
느슨하게 풀렸던 긴장감이 회사로 다시 전달됐다.
“FOB 멤버들에게도 주지시키고 신곡 준비 하십시오. 실력으로 다시 한 번 FOB가 탑이라는 걸 증명하면 됩니다.”
- 넵! 회장님!
“쉬십시오.”
- 처리하고 바로 보고서 올리겠습니다.
통화는 필요한 말만 하고 끝났다.
아쉽지만 사론과 관련된 사건은 여기서 끝내야만 했다.
아직은 때가 아니었다.
사론의 스마트폰을 통해 필요한 증거는 몽땅 수집했다.
묵히고 묵혀 나중에 제대로 한 방 쓸 일이 있을 것이다.
악신도 추종자들에 대한 보호에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지금은…… 더 즐겨라…….”
백형조 대표가 차근차근 쌓아온 악행은 어차피 나중에 다 까발려진다.
TV에 얼굴을 내놓고 참신한 신인들에게 멋지게 충고를 하기도 했던 백형조.
몇 년 뒤 그의 진실이 드러났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다 경악했다.
돈을 위해 영혼을 판 자.
소속 연예인들도 대부분 안고 있는 문제가 심각했다.
아직은 세상에 드러나지 않고 수면 아래에서 세를 키우고 있지만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진실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있었다.
“네놈들이 좋아하는…… 돈으로 한번 해보자.”
KM의 주식을 매입했다.
가장 확실한 한 방을 위해 자금 좀 풀었다.
띠리리리리리.
귀에 익은 지정 벨소리가 울렸다.
- 보스, 접니다.
통화 버튼을 누르자 충직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로버트. 곧 만날 텐데……. 무슨 일입니까?”
지난 2년 동안 공무원 생활 덕분에 미국을 방문할 시간이 안 났다.
대신 틈틈이 일이 있을 때마다 로버트가 나를 찾아왔다.
이번에는 나의 미국 방문이 예약되어 있었다.
- 보스를 만나고 싶어 하는 괴짜가 있습니다.
“괴짜요? 누구…… 말입니까?”
- 발론 머스크입니다.
회귀의 전설 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