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9장. 감히! (1)
- 이 정보 확실해?
- 선배님. 증권가 찌라시에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 이게 말이 돼?
- 미치겠네. 검찰총장 후보자가 미쳤구나.
- 이거 털리겠어? VIP가 총장으로 직접 지명했다는데.
- 정말입니까?
- 소문이 사실이었네. VIP랑 이학희가 어린 시절 청와대에서 함께 놀았다는 말이.
- 대박! 그런 이학희 후보가……. 집단 XX라니…….
- 이거…… 건들 사이즈가 아닌데.
- 증거 없으면 괜히 덤터기 씁니다. 요즘 검사들 어깨에 힘 팍 들어가 있는데. 지난 정권에도 그렇고 이번 정권 최대 조력자들도 다름 아닌 검사들일 겁니다.
- 예정된 검찰총장 후보자의 성추문 비리라. 이거 놓치면 후회할 것도 같은데…….
같은 대학교 신방과 선후배들 중심으로 개설한 기자들 단톡 방.
보수와 진보 일간지들에 몸담고 있는 현직 기자들의 은밀한 얘기가 오가는 대화방이다.
몸담고 있는 신문사는 달랐지만 단톡 방에서는 허물없이 대화를 나눴다.
서로 따끈따끈한 소스를 주고받으며 상부상조했다.
특종을 밀어주기도 했고 기사 거리가 부족하면 뉴스를 나누기도 했다.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하지 못하는 또 하나의 대한민국 내의 기득권인 셈이다.
기자들이라고 다 합류할 수 없었다.
입회 자체가 쉽지 않다.
같은 학교 출신이라 해도 오발탄을 터트리는 극성들은 모조리 배제했다.
언제든 노선을 갈아탈 수 있는 처세에 능한 이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자신의 이익 앞에서 언제든 능숙하게 좌우를 오가는 게 가능한 자들 중심.
양심이나 정의, 정도를 따지고 드는 순간 곧바로 퇴출됐다.
- 맛있게 보인다고 쉽게 덤비지 마라. 이거 잘못 물면 이빨 다 나간다.
조국일보에 근무하는 고참 선배 유웅렬이 한마디를 던졌다.
해당 기자 단톡방의 개설자이자 언론계 상부층 조종자 중 한 명이다.
- 선배. 그런데 소스 출처가 확실해서 믿을 만해요. 이거 터트리면 특종인데…….
- 저도 정보원 통해 알아봤는데 동영상 원본이 있다고 합니다.
- 뉴스 제목도 뽑기 좋지 않습니까?
후배 기자들이 핫한 먹잇감에 입맛을 다셨다.
“새끼들 죽으려면 뭔 짓을 못하겠니.”
조국일보 사회부장 유웅렬은 부장실에 앉아 담배를 태웠다.
게슴츠레한 시선으로 스마트폰을 바라보며 겁대가리 없는 후배들에게 조소를 날렸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떡인 것만은 확실했다.
이런 떡에 멋모르는 개들이 함부로 덤벼드는 것이다.
잘못 물어뜯었다 이빨 다 나가는 소 정강이 뼈 같은 먹이다.
잘못 건드리면 인생이 아주 골로 가는 수가 있다.
과거와 달리 이제 기자들도 보통 직장인이나 다름없었다.
정권과 대기업이 주는 광고로 언론사들이 유지됐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종이신문들이 빠르게 자리를 잃어갔다.
더 이상 구독료 가지고 신문사가 굴러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광고주를 얼마나 끼고 있느냐고 곧 신문사의 파워였고, 경쟁력이 됐다.
다행히 이번 정권도 대기업들과 사이가 좋았다.
신문사 경영자들은 귀신같이 그 사실을 알고 있어 절대 정권의 눈 밖에 나는 일에 앞으로 나서지 않았다.
정의감 넘치는 기자들은 인터넷 언론사에나 존재했다.
독재 정권 언론 통폐합 때 행동 하는 지성인들 대다수가 끌려가 고문을 당했다.
남아 있던 지성인들도 강제 퇴직 당했다.
천안문 사태의 한국 버전 정도랄까.
그런 과정을 겪은 정권의 후예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됐다.
이학희를 밀고 있는 존재는 조근영 대통령뿐만이 아니었다.
대통령 뒤에 있는 실세, 어둠 속의 조종자인 주순자였다.
주순자는 수십 년 동안 이 날을 위해 조근영 대통령의 뒷바라지를 해왔다.
그동안 조근영 대통령 주변 전부를 통제하고 그의 형제자매의 혈연관계도 끊어 놓았다.
조근영 대통령은 주순자의 영혼 없는 각시탈이라는 말까지 은밀히 돌았다.
이 사실을 알 만한 윗선들은 주순자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만 했다.
유웅렬이 앉은 위치 정도 되어야 주워들을 수 있는 고급 정보.
그런 판에서 멋도 모르는 햇병아리 후배들이 아주 꿀을 빨겠다고 덤볐다.
손을 대는 순간 아작 날 게 뻔했다.
대통령이 독재 정권 시절 잘나가던 공안 검사에 전직 법무부 장관 출신을 비서실장으로 교체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임기 초반은 어느 정도 국민들 눈높이를 맞춘 인사를 영입하는 게 관례였다.
하지만 이 정도면 조근영 대통령 뜻대로 막 나가겠다는 의미였다.
이번 비서실장에 언급되는 인물은 과거 부산 복국집 사건의 핵심 주동자였다.
정권을 차지하기 위하여 ‘우리가 남이가’를 퍼트려 대한민국을 지역감정의 소용돌이에 몰아넣은 비열한 인간.
권력에 아부하며 단맛만 골라 빨아왔던 인간이 비서실장이 된다.
이런 정국이라면 대한민국 정치권은 막장으로 치닫게 될 것이다.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올바르게 굴러가는 시스템보다 은밀한 야합이 더 먹히고 판칠 게 뻔했다.
지난 정권에서 임명해 놓은 대법원장과 죽이 아주 잘 맞았다.
검찰총장이야 정권에서 임명하는 사냥개이니 두말 하면 입이 아팠다.
국회의원 수도 여당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마디로 현 대통령의 권력은 무소불위(無所不爲).
마음만 먹는다면 21세기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군사적 철권통치 하에 몰아넣을 수도 있었다.
조근영 대통령의 정치적 지향점이 바로 그거였다.
사회의 정치, 경제, 문화의 시스템적인 발전보다 대통령 말 한마디에 더 힘이 실리는 체제.
모든 인사가 개처럼 움직이기를 원했다.
조근영 대통령의 지지 세력은 지난 압축 성장기에 대한민국 경제와 함께 부흥기를 지나온 사람들이 주류였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을 때 오로지 본인들의 노력으로 일구어낸 성과들.
쉼 없이 달려오며 흘린 피와 땀, 목숨 값으로 고도성장을 이뤘다.
그때만 해도 경제 기반을 떠받칠 인구 증가세도 높았다.
무엇을 누가 해도 호황기를 누렸다.
하지만 과거의 영화는 일정 고도 성장기에 진입하고 나면 두 번 다시 누릴 수 없는 절대 불가능한 성장률이었다.
그만큼 시대가 바뀌었다는 것을 고도 성장기를 지나온 지지층은 간과했다.
잘 되던 사업이 기울면 집권 여당과 정권 탓으로 돌리면 됐다.
지난 정권을 잡았던 대통령도 국민들의 그런 심리를 적절히 이용해 청와대의 주인이 됐다.
개발도상국에서나 가능한 848 공약.
어리석게도 온 국토가 공구리로 뒤덮였다.
우후죽순 부동산을 업고 하루아침에 부를 축적하게 된 졸부들이 중산층을 채웠다.
전 대통령과 그 휘하에 포진했던 졸개들은 적당한 선에서 타협해 국부로 자신들의 배를 잔뜩 불린 채 떠났다.
남은 건 국민들은 상상할 수 없는 국가 채무와 부실화된 공기업들뿐.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번 정권을 잡은 대통령은 그런 면에서는 간이 작았다.
나라 곳간이 텅텅 비어 사실상 해먹을 게 별로 없다.
- 당분간 기다려. 윗선들끼리 뭔가 얘기가 오가는 것 같다.
유웅렬이 던질 수 있는 최종 권고.
- 알겠습니다!
- 아이고 우리 편집국장님 양복 윗주머니 두툼해지시겠네~.
- 이학희 스폰이 엄청 빵빵하다고 합니다.
- 우리한테까지 떡고물 떨어질까? 따끈한 신도시 정보 하나 떨궈주면 1년간 목숨 바쳐 충성해 줄 자신 있는데.
- 난! 3년도 한다.
- 에라이. 니들이 그러고도 기자냐. 난 5년!
- ㅎㅎ.
- ㅋㅋㅋ
본심을 드러낸 기자들이 자기들만의 세상에서 즐겁게 대화를 나눴다.
- 오늘 중요한 대화 오갔으니 모두 나가. 단톡방 폭파한다. 잠시 후 다시 개설할 테니까 초대하면 즉각 들어와. 늦게 들어오면 국물 없다.
- 넵! 충성!
- 선배님만 믿습니다!
“웃기는 새끼들. 지들이 언제부터 날 믿어. 봉투를 더 믿었지.”
후배들이 모두 나간 것을 확인한 후 유웅렬은 단톡방을 폭파했다.
찌라시 정보라면 그냥 놔둘 수도 있지만 이런 큰 사건을 두고 얘기가 나오면 바로 폭파하는 게 안전했다.
괜히 밖으로 말이 돌아서 좋을 게 없었고 곤란한 일이 생길 수도 있었다.
예민한 정보일수록 주기적으로 청소를 한 번씩 하는 게 여러 모로 안전했다.
이 바닥에서 오래 살아남는 지름길이기도 했다.
과거처럼 밖에서 어울리며 소주잔 기울이고 정보를 주고받던 시절은 지나갔다.
“지금쯤이면 민정수석 통해 얘기가 들어갔을 텐데…….”
이 정도 수준이면 국정원과 경찰 정보통을 움직이는 민정수석실이 모를 리 없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너무 잠잠한 청와대.
이학희 검찰총장 임명 추진이 아직 진행 중이란 뜻이었다.
***
“여기서…… 오빠가 진짜 근무해요?”
“응.”
“와아아……. 세상에…….”
“형! 진짜 멋있어요!”
오늘은 토요일.
이계에서 가뿐하게 하프 엘프와 드워프를 정신교육 시켜놓고 돌아왔다.
잡범에 가까운 협박 2인조는 바짝 쫄아서 자신들의 일족에게 돌아갔다.
그들 덕분에 엘프와 드워프 일족과 인연이 닿았다.
질 좋은 노다지 발견이었다.
다음 방문 때는 확실히 챙겨야 할 것들이 많아졌다.
이계 신들의 버프는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유용했다.
얻은 것도 많고 힐링까지 제대로 됐는지 답답했던 마음이 좀 풀렸다.
사회 뉴스에 되도록 시선을 두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굴러갈 대한민국의 운명이 달린 공.
우선 나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집중하는 것으로 닥칠 앞날에 대한 답답함을 지웠다.
오늘따라 영진이와 한나가 내 명함을 보고 MTS 구경 시켜 달라고 졸랐다.
둘은 전과 다르게 많이 밝아졌다.
영진이는 그 동안 공부에만 집중해 강남에 있는 명문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기본 실력이 워낙 탄탄해 쌍둥이들이 살짝 도움을 주자 금방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틈나는 대로 성수도 좀 먹이고 성장판을 내공으로 자극해 줬다.
그동안 못 먹어 크지 않았던 키도 쑥쑥 자랐다.
왜소했던 체구가 보통 고등학생 수준 정도는 됐다.
한나는 두말 할 필요가 없다.
요즘 여중생들은 그냥 여중생이 아니었다.
앳된 얼굴을 제외하고는 모든 면에서 성숙한 아가씨 포스가 풍겼다.
잘 먹고 잘 잤다.
아침저녁으로 씨큐리티 직원들이 등하교를 도왔다.
그사이 키가 더 자랐다.
피부도 좋아지면서 본격적으로 광채가 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관상이 변했다.
지난 생에는 TV에서 볼 수 없었던 이한나.
대한민국의 팔팔한 청춘들의 마음을 휘어잡을 만한 매력이 물씬물씬 풍겼다.
아직 미래가 창창하게 열려 있는 무한 잠재력의 소녀였다.
관상도 나날이 바뀌며 찬란해지는 중이다.
관상은 타고난다고들 하지만 절대 고정된 게 아니다.
사주와 만나는 인연, 자신의 각성에 따라 종잡을 수 없게 변하는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다.
특히 20세 전의 청소년 시기에는 그 변화가 더욱 다채로웠다.
영진이도 공부에 집중하면서 굳어져 가던 운명이 방향을 튼 케이스였다.
대놓고 인생 스승이 나란다.
한국대에 들어가 로스쿨 졸업 후 법조계 일을 하겠다고 목표를 확고하게 정했다.
물론 아낌없이 지원해 주고 있다.
할머니도 많이 건강해지셨다.
아래층을 제공했다.
어차피 카르마 포인트로 정산 받은 상태였기에 공짜는 아니었다.
더군다나.
“장 이사님 오셨습니……. 헛!”
마침 출근하던 황연태 대표가 나를 보고 반갑게 인사를 하다 한나를 보고 깜짝 놀랐다.
파바밧.
눈에서 레이저가 발사됐다.
연예계 관계자라면 누가 봐도 한나는 탐나는 재목이었다.
무한히 피어나는 자체발광.
내년만 돼도 한나는 누가 범접할 수 없는 스타가 되어 있을 게 빤했다.
“인사드려. MTS 엔터테인먼트 대표님이시다.”
“안녕하세요. 이한나라고 합니다.”
“이영진입니다!”
한나는 쌍둥이들이 선물한 옷을 입고 나왔다.
딱 봐도 핏이 완벽했다.
청바지에 셔츠, 카디건을 살짝 차림이 대학생처럼 보였다.
“만나서 반가워요. 한나 양은 지금 몇 살이죠? 어디 살아요? 학교는?”
목표물을 정한 매처럼 질문 공세를 퍼붓는 황 대표.
FOB를 대신할 차세대 걸그룹을 준비 중이니 급하기도 할 것이다.
FOB가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지만 언제까지 왕좌를 차지할 수 없었다.
풋풋했던 소녀들은 이제 모두 어엿한 여인이 됐다.
귀엽고 깜찍한 콘셉트가 먹힐 타이밍이 지났다.
그만큼 황연태 대표의 머릿속이 복잡할 터였다.
반짝반짝한 걸 그룹 멤버들을 꾸리는 건 생각보다 어려웠다.
멤버 간의 조합과 상생 구조가 아주 중요했다.
인성 떨어지는 멤버 하나가 섞이면 잘 키우던 그룹이 한순간 박살나는 건 일도 아니었다.
고민 많은 황연태 눈에 확 들어온 이한나.
“……집은 여기 오빠 집에서 살고…… 중3이에요.”
살짝 당황한 한나가 우물쭈물 대답을 하며 나를 쳐다봤다.
“오! 역시 장 이사님입니다! 어디서 이런 보물을…….”
한나는 걸그룹 센터 감이었다.
걸그룹을 가장 빛나게 만들어 주는 핵심 인재.
“눈독 들이지 마세요. 한나는 공부시킬 겁니다. 한국대 보낼 거예요.”
살짝 튕겼다.
노래와 춤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금은 배움이 가장 절실했다.
어린 소녀 시절을 연습실에서 모두 보내며 살다 그 시절의 좋은 추억들 하나 남기지 못하게 되는 건 원하지 않았다.
연예계 방향도 변해야 한다.
반짝 뜰 때 번 돈으로 남은 인생을 살 수 없었다.
제 나이 때 배워야 할 사회생활을 아예 경험할 기회도 갖지 못해 방황하는 걸그룹과 보이그룹 멤버들이 많다.
이런 것들이 쌓여 음지에서 어둠의 꽃을 피우게 되고 미래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그걸 알고 있는 이상 지금부터라도 미리 개선해가야 했다.
그래서 MTS는 강사를 초빙해 주기적으로 소속 연기자들을 정신 교육시켰다.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연예계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부터 교육하는 것이다.
돈은 살면서 벌 수 있지만 비뚤어진 채 굳어진 인성은 죽어서도 영혼에 각인된다.
“한국대 좋죠! 저도 한국대 좋아합니다. 하하하.”
황연태 대표는 이미 한나를 찍은 듯 보였다.
머릿속에 수많은 플랜이 이미 완성된 듯한 눈빛이다.
이 순간의 기회를 놓치면 프로가 아니었다.
“이사님, 이 친구들 회사 구경하고 싶을 텐데 제가 직접 안내해도 됩니까?”
선수끼리 알면서 왜 묻나.
“영진이하고 한나 생각은 어때?”
“좋아요!”
“대표님 감사합니다!!!”
역시 애들은 애들이다.
한참 잘나가는 걸그룹을 비롯해 아이돌을 배출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MTS였다.
그런 회사를 구경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또래들 사이에서 자랑할 만한 대사건이었다.
“스마트폰 있지? 오늘 다행히 연습실에 소속사 언니 오빠들이 많아. 가서 사진 찍자.”
황 대표가 자연스럽게 연예인들 얘기를 하며 둘을 데리고 갔다.
“진짜요?”
“대박!”
황 대표의 언변에 반쯤 넘어간 둘.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스타도…… 나쁘지 않지.”
이미 한나는 평범하게 살 운명이 비켜갔다.
스타가 될 사주와 관상을 타고 났다면 적극적으로 운명을 개척해 가는 것도 좋은 일이다.
틱.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변호사가 되면서 이사 직함을 다시 찾아왔다.
티잉!
문이 열렸다.
그 순간.
“어!”
“아!”
“이사님?”
“오빠아아아아아아!”
안에 타고 있던 땀 냄새 물씬 풍기며 쏟아져 나오는 대한민국 탑 걸그룹 멤버들.
지하 연습실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서 나를 보고 환호성을 터트렸다.
“다들 안녕…….”
활짝 웃으며 인사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 가장 안쪽 구석에서 느껴지는 다크한 기운.
어라? 이건 또 뭐야???
회귀의 전설 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