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3장. 변호사 장태산 (1)
“놈이 다시 움직인다고?”
홍콩,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대저택.
보고를 받던 리장창은 오랜만에 귀에 거슬리는 이름이 언급되자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잊고 있었던, 아니 잊고 싶었던 놈의 이름이다.
“연수원을 마치고 변호사가 됐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제갈유량은 지금까지 장태산에 대한 감시를 잠시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천지회의 중요한 과업을 앞두고 있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었다.
제갈유량은 그 와중에도 장태산에 관련된 정보는 하나도 놓치지 않고 수집했다.
리장창은 결코 촉을 놓지 않았다.
두 달 후에 열리는 양회(兩會).
그 자리에서 지금껏 집중해 왔던 역량의 모든 결과가 도출될 것이다.
천지회에서 밀고 있는 부주석이 주석 자리에 올라야 했다.
상해방과 공청단, 태자당의 합의가 이미 되어 있지만 결과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다.
어둠 속의 장막처럼 어느 날 갑자기 뒤집어질지 모르는 판이 중국 정치계였다.
‘운이 좋은 놈이야…….’
국가주석을 비롯해 상무위원 몇을 더 확보해야만 안정권이었다.
일반 국민들은 전혀 모르는 정치적 모략이 매일 펼쳐졌다.
알게 모르게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기존부터 권력을 잡고 있던 상해방은 천지회도 상대하기가 벅찼다.
상해방이 깔아 놓은 비밀 세력의 규모가 엄청났다.
그들을 상대하기도 바빴다.
지난 세월 동안 암암리에 암살 사건도 무수히 많이 발생했다.
그런 세월을 보내고 나서야 이제 치열한 권력 다툼 끝에 승기를 잡았다.
그렇다고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장태산을 상대할 여력 같은 것은 더더욱 없었다.
하늘이 놈을 돕고 있었다.
“특이점은 없나?”
“아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기사단과의 접촉은?”
“없습니다.”
장태산의 능력은 측정하기가 힘들 지경이다.
뒤늦게 알게 되었던 장태산과 기사단, 차일드 가문과의 접촉.
지금까지도 당시 그들 사이에 오갔던 내용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사적으로는 사위가 됐지만 정략적 관계인 기사단의 후계자 루이스는 누구보다 입이 무거웠다.
딸 클라라 역시 말할 것도 없었다.
아들을 출산하면서 완벽하게 그 가문의 사람이 되어 버렸다.
가끔 사무치도록 클라라가 보고 싶어질 때가 있었다.
리장창은 한 해 한 해 나이가 들수록 피붙이에 대한 그리움이 커졌다.
귀족 가문 출신인 아내는 시간이 날 때마다 프랑스를 방문했다.
동행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책임져야 할 일들이 많아 참았다.
21세기 세계를 지배할 중국몽을 위해서는 인내해야 할 개인적 감정이었다.
“항상 말하지만 놈은 위험한 요소 중 하나야. 감시를 게을리 하지 말라. 그리고 때가 오면…….”
리장창은 장태산과의 일에 타협이 있을 수 없다는 걸 잘 알았다.
놈은 반드시 제거해야 할 중국의 적이었다.
“새로 들어선 한국 대통령과 가장 친분 있는 인물을 포섭해 놨습니다. 여러모로 유리할 것이 확실합니다.”
“주순자라고 했지?”
“맞습니다. 대통령 뒤에 있는 핵심 브레인입니다. 종교적으로 얽혀 있어 결코 빠져나갈 수 없는 관계입니다.”
“좋은 기회다. 온 조직의 힘을 다해 확실히 한국 기업들을 털어. 윗대가리가 썩으면 아랫것들은 다루기가 쉬운 법이야.”
“탐욕에 눈먼 자들이 많습니다. 10만 위안에 수십억 위안의 가치가 넘는 기술들을 팔아넘기는 자들입니다. 애국심이라고는 쥐뿔도 없는 돼지들입니다.”
제갈유량은 대놓고 한국인을 무시했다.
중국 경제는 인건비로 먹고 살던 시절을 지나고 있었다.
15억이 넘는 중국인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는 세계 대부분의 나라를 발밑에 깔고 가야 했다.
중국몽의 최종 목표는 원과 청나라 제국 시절의 거대한 규모의 영토를 회복하는 것이다.
신 실크로드를 통해 돈을 풀어 주변국을 식민화하고 노예로 삼을 대 프로젝트였다.
과거와 달리 무력이 아닌 현대 인간들이 가장 좋아하는 돈을 매개로 이용했다.
타락한 정치인들로 넘치는 나라들이 먼저 속속 넘어왔다.
실크로드 회복이라는 명분 앞에 아무것도 모르는 멍청한 인간들이 열광했다.
저금리 대출을 가장해 국가를 상대로 돈을 빌려주는 것으로 시작해 서서히 갚을 수 없을 만큼 부채가 쌓이도록 교묘하게 유도했다.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면 다시 고금리로 돌리거나 대가로 핵심 항구나 땅을 빼앗았다.
무력이 아닌 경제 문제였기에 대항하는 자들이 적었다.
국민들이 깨어 있는 나라들은 쉽게 유혹에 넘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주변 대부분 나라가 중국의 거대 자금 투자를 받기 위해 혈안이 됐다.
한국은 먹어치울 나라들 중 가장 구미가 당기는 곳이다.
세계적인 선진 기술들을 상당히 축적해 놓았다.
중국몽 발전을 위해서는 한국의 고급 기술이 절실히 필요했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과 달리 인재 대우에 박한 한국 기업들.
그들이 싼값에 굴리고 있는 그 연구원들은 빼먹기 가장 쉬운 먹잇감 중 한 재료였다.
한국의 기업들은 인재를 제대로 관리할 줄 몰랐다.
또 중국을 너무 만만하게 보는 경향도 강했다.
중국 영토에 넓은 공장 터를 제공해 주고 대신 고급 기술들에 대한 정보를 무조건 제출하라 명했다.
중국 내수시장을 노리고 들어오는 입장인 한국 기업들은 순진하게 상생을 꿈꾸며 큰 거부감 없이 기술 정보를 제공했다.
그렇게 입수한 기술 정보를 국가적 이익을 위해 노하우를 속속 빼내 국영 기업에 넘겨줬다.
처음 몇 년 동안 반짝 재미를 보기도 했던 한국 기업들은 일정 기간 뒤부터 대부분 빈털터리가 됐다.
지금에 와서는 아예 자발적으로 중국을 떠나거나 쫓겨나가는 중이다.
한국 기업의 빈자리는 중국 기업들이 채웠다.
예상대로 중국 내수시장은 중국을 살찌우게 됐고 한창 승승장구하고 있다.
앞으로 10년만 더 지나면 한국은 중국의 기술 종속국이 될 처지가 된다.
그들은 아무것도 몰랐다.
국가를 수호할 지도자를 세우는 수준이 아주 볼 만했다.
거의 사기꾼이나 진배없는 자를 세우는가 하면 이번에는 국가 경영에 전혀 부합하지 않은 동네 이장 같은 여성을 국가 원수로 세웠다.
눈앞의 이익에 눈 먼 자들의 선택은 결국 자신들과 후손들에게 그 대가가 돌아간다는 걸 몰랐다.
중국을 위해서는 아주 고마운 현상이었다.
타락할 대로 타락한 한국 내 보수 언론도 몇 곳 포섭해 놨다.
대표들이나 중요 인물들을 중국으로 초청한 뒤 여자와 돈을 선물해 매수했다.
서서히 정신적 오염 농도가 짙어지고 있는 한국.
중국의 속국이 될 때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게 자명했다.
하지만 뭔가 낌새를 챈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드는 장태산.
그놈이 문제였다.
그놈만 제거하면 꿈꾸는 모든 게 완벽했다.
“한국 기업들에 공장 터 몇 게 더 내줘. 배터리 공장 증설과 LCD 공장도 원한다고?”
“요청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풀어줘……. 중국 영토에 세워놓은 공장은 놈들 게 아니라 어차피 우리 것이다. 멍청한 놈들……. 흐흐흐.”
점점 확장되는 밑그림에 음흉하게 웃는 리장창.
과거와 달리 자신감이 배가 됐다.
점점 더 강한 힘을 비축해 가고 있는 거대한 중국몽.
이제 거대한 날개를 활짝 펼쳐서 창공을 훨훨 날아오를 일만 남았다.
***
“더러운 새끼……. 짐승도 아니고 어찌 사람이…….”
손에 들린 사진과 동영상이 들어 있는 CD를 쳐다보며 조은희는 눈이 돌아갔다.
사업한다는 핑계로 집을 별장처럼 드나들며 잘 들어오지 않은 남편이었다.
바람을 어느 정도는 짐작했지만 눈감아왔다.
대한민국에서, 그것도 좁은 지방에서 건설업자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로비밖에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사람으로서 할 짓과 못할 짓이 분명이 존재했다.
도를 넘다 못해 이건 용서가 안 됐다.
10여 명의 남녀가 엉켜 집단으로 뒹굴고 있는 사진.
간신히 속옷만 걸치고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는 남편.
그 옆에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사회적으로 유명세가 있는 인사들까지.
여러 장의 사진에 고스란히 찍혀 있었다.
사진에 담긴 것만 봐도 더러워 CD는 보고 싶은 생각도 안 들었다.
눈앞에 펼쳐진 증거들로 인해 조은희의 과거와 현재, 미래는 보란 듯이 산산조각 나 버렸다.
마지막 남아 있던 부부간의 의리도 부셔져 버렸다.
이제 미련도 버렸다.
아이들도 어느 정도 성장한 상태.
돈만 벌어다 준다고 남편의 역할이 다 끝나는 건 아니었다.
남편은 어느 순간부터 폭력적으로 변했다.
일주일이 멀다 하고 여자 냄새를 묻혀왔다.
사업하는 남자니까 스스로 위로하며 참고 인내했다.
살면서 고마운 점도 많았었다.
남편 덕분에 친정도 얼굴 들고 살만큼 됐다.
하도 참아 이제 화병이 생길 지경이 됐지만 인내로 기다렸다.
나이 들면 언젠가 집을 안식처로 깨닫고 안정될 거라 믿었다.
하지만 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제대로 찍혔다.
“괜찮으십니까?”
조은희 앞에 조용히 앉아 있던 남자가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조은희가 고용한 사설탐정.
며칠 전 지인을 통해 우연히 만나게 됐다.
농담 섞인 말들이 오가는 중에 지금 서울에서는 보험으로 남편들 뒷조사 하는 게 유행이라고 했다.
인생은 모르는 거라고 재미 삼아 한 번 해보는 것도 괜찮다고.
증거 자료가 확실해야 이혼할 때 재산분할에 유리하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처음에는 정말 호기심에서 그 말을 들었다.
하지만 마음과 달리 요즘 가뜩이나 많이 불안했던 조은희가 미끼를 물었다.
여자 하나쯤은 분명 있겠지 생각했지만 이렇게 개처럼 굴러먹는 놈인지는 전혀 몰랐다.
“이거 산청 별장이죠?”
“네.”
“……나중에 늙으면 같이 들어가 살자더니. 개새끼. 이렇게 더럽혀 놓고 여기에 날 끌어 들이려고 해! 나쁜 새끼……. 이게 사람이 할 짓이야. 넌 사람도 아니야!”
으드득.
조은희는 몇 번씩 사진을 쳐다보며 이를 갈았다.
남편 염중천이 어느 날 사업상 필요하다며 호화롭게 건설한 산청 별장.
고향 땅이었기에 늙으면 같이 들어가 살자고 말할 때 조은희는 감사한 마음까지 품었다.
그러나 지금 와서 보니 혼자만의 착각이었다.
출입하는 놈들 행동이 자연스러운 걸로 보아 수시로 별장에서 파티가 벌어진 것 같았다.
“사모님, 이 사진은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왜요? 이거 확실한 증거 아니에요?”
“여기 사진에 찍혀 있는 분들…… 누구신지 모르세요?”
“네…….”
“검찰 최고위층과 판사, 국회의원까지 망라되어 있습니다. 불법 수집 증거라 제출했다가는 저 뼈도 못 추립니다. 계약금도 돌려 드리겠습니다.”
남자는 정말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럼 전…… 어떻게 하라고 그래요?”
“그냥, 조용히 지금처럼 사십시오. 남편 분과 어울리는 사람들 모두 이 나라 최고위층들입니다.”
“그렇게는 못하겠어요! 몰랐다면 모를까 이걸 알고 어떻게 살아요. 제가 개랑 사는 짐승은 아니잖아요!”
조은희 눈에서 레이저가 나왔다.
대한민국 내에서 알아주는 명문 이대 졸업생이었다.
시댁이 명문가라고 알고 시집을 왔지만 친일파에 등록된 악질 집안이었다.
자손들도 엉망이었다.
“안 됩니다. 이 사건 누구도 안 맡습니다. 막말로 잘못 걸리면 몇 년 동안 영업 못할 텐데 누가 나서겠습니까? 로펌들도 다 거기서 거깁니다. 다 아는 놈들끼리 해먹는 판이라 이 시간 맡지 않을 겁니다. 맡아도 부군께 유리하게 재판에 돌아갈 겁니다.”
남자가 겁을 줬다.
모두 맞는 말이었다.
평소 남편이 알고 지내는 인맥들은 하나같이 대단했다.
시동생들도 경찰 고위 관료에 국회의원이다.
잘못 걸렸다가는 인생이 종칠 걸 그녀도 알았다.
그럼에도 성격이 옳고 그름에 있어서는 칼 같은 조은희는 참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이 방면 전문가시잖아요. 제가 사례는 두둑이 할 테니 방법 좀 알려주세요! 제발요!”
조은희가 애원하다시피 매달렸다.
더러운 짐승과는 이제 단 하루도 같이 살고 싶지 않았다.
“이것 참…….”
사십 대 중반의 남자는 입맛을 다셨다.
그의 얼굴에 안타까운 마음이 역력했다.
“이런 거 안 무서워하는 용감하고 정의감 넘치는…… 그런 변호사 아는 분 없으세요?”
“그게…….”
뜸을 들이는 남자.
“한 여자 인생 구원해주는 셈 치고 제발 알려주세요.”
조은희가 다시 한 번 애원했다.
“……이 영상 CD는 가지고 계십시오. 남편 차 트렁크에서 찾아낸 겁니다. 그러니 세차하다가 우연히 발견해서 복사해 놨다고 하십시오.”
남자가 조은희의 애원에 넘어왔다.
“알겠어요.”
희망을 발견한 조은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불법적으로 수집한 증거는 형사 사건의 증거가 될 수 없습니다. 딱 봐도 이 사건은 간통죄로 고소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그러니 모두 다 당사자인 사모님이 일상생활 중에 획득한 증거여야 합니다.”
“네.”
“사정이 딱하니 제가 아는 변호사님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
“유능한 변호사인가요?”
“찬 밥 더운 밥 가릴 처지가 아니라는 거 모르십니까?”
남자가 다소 싸늘하게 답했다.
“그게…….”
조은희는 작심한 듯 눈빛을 빛내며 욕심을 부렸다.
이왕이면 이렇게 된 마당에 유능한 변호사 얻어 개 같은 남편한테서 왕창 뜯어내고 싶었다.
“작년에 있었던 강남 청소년 사건 아시죠. 죄 없던 학생 사건 말입니다.”
“아! 당연히 알죠. 자식 가진 부모들 모두 분개했던 사건이잖아요.”
“그때 국선변호를 맡았던 분이 이번에 변호사 사무실 개업했습니다.”
“정말요?”
“불의를 보면 참지를 못하는 분입니다. 아마 그 변호사님이라면 해결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분 이름이…….”
“변호사 장태산. 그분 이름입니다.”
***
“성능이 대단해 하향으로 효율 조정이 이뤄줬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개발된 어떤 배터리보다 배터리 셀의 밀도가 뛰어납니다. 모듈화를 통해 배터리 모듈의 에너지 밀도를 500Wh/L로 맞췄습니다. 중소형 전기차의 1회 충전 거리가 500Km 정도 됩니다. 이건…… 지금 과학 수준에서는 혁명입니다.”
“공장 증설은 준비되고 있습니까?”
“회장님의 지시대로 원활하게 진행 중입니다. 기존 공장을 비롯해 새로운 공장도 건설 중입니다.”
내가 추진하고 있는 미래 사업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는 TS의 하관우 회장을 만났다.
그는 흥분돼 있었다.
지금 추진하고 있는 일들이 성공하면 대한민국 산업계에 핵심이 되리라는 걸 알고 있었다.
“보안은 확실합니까?”
“5중 보안 체계를 갖췄습니다.”
“중국 놈들이 빼앗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을 겁니다. 만약 기밀을 넘기거나 중국 측과 접촉하는 연구원이 적발되면 삶이 불가능할 수준으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확실히 교육하십시오.”
“네. 주지시켜 놓았습니다.”
하관우 회장은 언제 봐도 가장 믿음이 갔다.
“연구소 공정이 70%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4월부터는 연구소 이용이 가능하니 순차적으로 입주시키도록 하십시오.”
“알겠습니다.”
오전에 만났는데 어느새 시간은 점심시간을 훌쩍 넘었다.
밀려 놓았던 과제를 처리하는 심정이다.
조직의 리더가 된다는 건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개인적으로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띠리리리리리.
그때 울리는 스마트폰 벨소리.
- 보스. 지시하신 일을 처리했습니다.
익숙한 조진웅 대표 목소리다.
“수고했어요.”
- 러시아 시민권자인 요원을 바로 출국시켰습니다.
깔끔한 마무리다.
뚜우우우우.
통화 중에 들려온 또 다른 수신 신호음.
바로 통화 버튼을 눌렀다.
- 여보세요……. 혹시 장태산 변호사님…….
걸렸다!
“지금까지 이런 변호사는 없었다.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친절, 신속, 승소의 대명사 변호사 장태산이 바로 접니다!”
회귀의 전설 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