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3장. 회장과 막걸리
“면목이 없습니다…….”
한 남자가 고개를 깊숙이 숙였다.
안경을 끼고 희끗한 새치가 눈에 띄는 덩치가 있는 중년의 사내.
“그동안 수고했어.”
“송구합니다.”
“그래. 송구해야지. 자네는 내가 크게 키울 생각이었는데……. 쯧.”
서초동 대법원 청사.
2011년 대법원장에 취임한 오승택은 언짢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중앙지방법원 형사 수석 부장판사 자리는 낮은 위치가 아니었다.
대한민국 정치인이나 경제인을 비롯해 중요한 인사들에 대한 1심 및 영장 전담을 중앙지법에서 맡았다.
중앙지검과 함께 사법부의 핵심이었다.
그런 곳의 형사 수석 부장판사는 오승택의 오른팔을 의미했다.
휘하 판사들을 내리 휘어잡을 수 있도록 하는 말 잘 듣는 부장판사 자리.
그 적임자는 쉽게 얻을 수 있는 인재가 아니었다.
몇 년쯤 지나 자연스럽게 대법관 코스를 밟게 되는 엘리트였다.
퇴직 후에도 법원에 입김을 넣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장수들이 그들이었다.
그 장수들 중 한 명인 형사 수석 부장 판사가 자식 문제로 여론의 포화를 맞았다.
큰 계획을 세우고 있던 오승택 대법원장은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오른팔을 잘라내고 있었다.
썩은 부위는 빠르게 도려내야 한다는 평소 신념은 수족 같은 인물에게도 적용됐다.
차광열 부장판사는 법원장의 의중을 잘 알고 사표를 제출했고 자연스럽게 수리됐다.
그리고 오늘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대법원장을 찾았다.
“죄송합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차광열 부장 판사는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다.
“리앤장에 말해 놨어. 1년에 50억 정도 받을 수 있는 큰 사건 몇 개 맡게 해주겠다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마지막까지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차피 아들 때문에 정치 쪽이나 관료 쪽은 물 건너갔으니까 돈이나 벌어. 그 정도면 퇴직금치고는 작지 않을 거야.”
오승택도 차광열을 정리하는 게 쉽지 않았다.
피차 서로 간에 아는 게 너무 많았다.
지속적으로 함께 가기에는 부담이 됐지만 전관예우는 챙겨줘야 했다.
“조용히 있겠습니다.”
차광열도 눈치가 있었다.
이건 누가 뭐라고 해도 집안 단속 못한 자신 때문에 벌어진 사태였다.
“자네 아들 녀석은 소년 사건으로 뺄 테니까 걱정 말고.”
“……부탁드립니다.”
차광열은 졸지에 한때 자신이 무소불위로 누리던 권력을 떠받들고 부탁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대법원장 말 한 마디면 아들은 몇 년 동안 옥살이를 해야 할 수도 있었다.
“나가봐.”
오승택은 냉정했다.
어차피 앞으로 6년 동안은 대한민국 누구도 그를 건들 수 없었다.
사법부 독립에 의해 대통령이 직접 지명한 또 다른 권력자.
“언제든 필요하시면 부르십시오.”
차광열은 다시 한 번 고개를 깍듯하게 숙이고 대법원장실을 빠져 나갔다.
“멍청한 놈. 애새끼 단속 하나 못해서 무슨 큰일을 하겠다고.”
엘리트인 오승택은 작은 실수도 용서치 않았다.
“그건 그렇고……. 장태산 그놈은 도대체 뭐야? 일개 연수원생 피라미가 그걸 뒤집어? 흐음…….”
오승택 선까지 청탁이 전달되지 않았던 재판이었다.
밑에서 처리하다 일을 키우고 말았다.
어차피 증거가 너무 명백했고 주범이 자백한 사건이라 항소심에서 다툴 거리도 없었다.
문제는 장태산.
“이놈……. 위험한 놈인데.”
장태산 이름과 함께 올라온 간략한 보고서.
오승택은 때 아니게 깊은 시름에 잠겼다.
***
“아, 아빠. 저 무서워요. 여기서…… 꺼내주세요! 흑흑.”
“조금만 참아봐. 여론이 너무 안 좋다. 소장한테 특별히 말해놨으니까 누가 널 건들지는 못할 거다.”
“아빠…… 집에 가고 싶다고요! 저 좀 빼주세요!!! 아버지 국회의원이잖아요!”
“…….”
마제국은 아들의 말에 입술을 깨물었다.
국회의원 신분이라 그나마 이 정도 대우를 받을 수 있었다.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면회실이 아닌 단독 변호사 접견실이 제공됐다.
불법이지만 현직 여당 2선 국회의원에게는 이 정도 장소 제공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만약 사건이 봄에 터졌더라면 이런 호사도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국회의원 선거를 무사히 치르고 당선 후에 사건이 터졌기에 이 정도 대우도 가능한 일.
그러니 권력에 더 집착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사람을 짓밟고 맨 꼭대기까지 올라서야만 그나마 편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다.
“참아라. 잠잠해지면 그때 빼주마.”
마제국은 알고 있었다.
조만간 다른 사건이 터질 것이고 우매한 대중의 시선은 그쪽으로 쏠릴 것이다.
넉넉히 잡고 한 달이면 충분했다.
대중의 관심이 멀어질 때 손을 써도 늦지 않았다.
“아빠, 왜 눈치를 봐야 해요! 아빠가 항상 그랬잖아요. 민중은 다 개돼지 같은 존재들이라고요! 그런데 왜요! 왜 그런 개돼지들의 눈치를 제가 봐야 하는데요!!”
철없는 아들의 외침에 마제국은 녀석을 바라봤다.
“개돼지들은 무식하다. 무식한 것들이 화가 나면 무섭다. 그러니까 지금은 참아. 조금만 지나면 다 잊어버릴 거다. 아빠 말 믿지?”
마제국 조부 때부터 집안은 친일의 길을 걸었다.
그 뒤로도 독재자의 편에 빌붙어 비위를 맞추며 지금의 부와 권력을 일궈왔다.
그때 조부와 아버지에게 귀가 닳도록 들어온 얘기가 민중은 개돼지와 같은 존재들이라는 것이다.
마제국은 그 사실을 한 치도 의심을 해본 적이 없었다.
주요 언론만 컨트롤하고 조작하면 그들의 의식 정도 조종하는 건 일도 아니었다.
3대에 걸쳐 굳건하게 지켜온 집안의 정신이었다.
“아빠……. 흐윽.”
울음을 터트리는 아들을 꽉 안아주는 마제국.
마음이 쓰리고 고통스러웠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한 아들이었다.
‘장태산……. 이 개새끼!’
그리고 그를 괴롭히는 이 모든 원망은 사고를 친 아들이 아닌 국선변호인 장태산에게 향하고 있었다.
***
쫘아아악!
콰다다다당.
뺨을 얻어맞고 나가떨어지는 전창승.
“네~ 이노오오옴!”
퍽퍽퍽!
분노로 전문수 눈이 돌아갔다.
회장실 한가운데서 아들 전창승을 발로 짓밟았다.
사회적으로는 두 아들에게 그지없이 자상한 아버지로 알려져 있는 전문수.
하지만 성격 괄괄한 아버지 전중영 회장 피를 이어받은 사람이었다.
“…….”
이를 악물고 자세를 바로 잡고 참아내는 전창승.
눈에 핏발이 서고 억울함에 울분이 났지만 결코 반항하지 않았다.
“헉헉…….”
이내 체력이 다한 전문수가 숨을 몰아쉬며 발길질을 멈췄다.
숨을 가다듬는 전문수의 뺨에 남아 있는 선명하고 붉은 손자국.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한참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엄하고 무서운 큰형에게 불려가 맞았다.
내로라하는 연대중공업 회장 신분이 분명했지만 큰형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 분노를 고스란히 품고와 사고를 친 손자를 제대로 교육하지 못한 아들 전창승에게 풀어냈다.
자식들에게는 냉정하고 엄했지만 손자들에게만은 관대했던 전문수.
그 손자들 중 한 놈이 제대로 뒤통수를 친 것이다.
하루 만에 인터넷은 상류층 자제들의 대형사고 소식으로 난리가 났다.
연대라는 기업명을 누구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큰형은 결코 용서치 않았다.
“……해외로 나가라. 연대오일 전무 자리도 너에게는 벅찬 자리라는 걸 이제야 알았다.”
중공업 산하 계열사인 연대오일 전무 자리도 아깝다고 말하고 있는 전문수였다.
전창승은 파르르 주먹을 움켜쥐며 눈을 감고 이를 악물었다.
지금까지 참고 견뎌오던 아버지를 향한 분노.
“크크크크크크크…….”
전창승이 실성한 듯 나지막한 조소를 흘렸다.
“웃어? 지금 웃음이 나오냐!!!”
전문수는 정신줄을 놓은 듯한 아들 모습에 어이가 없어 재차 물었다.
스윽.
몸을 바로 세우는 전창승.
헝클어진 머리칼과 제멋대로 흐트러지고 구겨진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차라리 마음이 편합니다. 아버지.”
전창승은 핏발 선 눈으로 아버지 전문수를 똑바로 직시했다.
두려움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
“너……. 이놈!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아들의 반항적인 모습에 전문수는 다시 화가 치밀었다.
한때는 어느 누구보다 사랑했던 막내아들.
철모를 때는 공부도 곧 잘 하더니 어느 순간부터 엇나갔다.
조용히 지켜보며 물심양면으로 밀어줬지만 과한 욕심을 부리다 사업 몇 개를 말아먹었다.
이사회에서 말이 나와 어쩔 수 없이 계열사 전무 자리 밖에 맡기지 못했다.
그런 아픈 손가락이 원망에 찬 시선으로 자신을 노려봤다.
“정신 차리면 계열사 하나 뚝 떼어 주시게요?”
“뭐, 뭐라고?”
“아~ 사랑하는 큰아들에게 줄 회사도 모자란데 팔푼이 둘째까지 챙길 여유가 없으시겠죠. 사업에 이어 아들 놈까지 개판으로 말아먹은 저 같은 개차반이 어디가 탐탁하시겠습니까~. 크크크.”
전창승은 반쯤 정신이 나가서 이죽거렸다.
지금까지 눌러온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억압이 한꺼번에 무장해제 되고 있었다.
“닥쳐! 네, 네가 뭘 안다고!!!”
“제가 아버지가 생각하신 것처럼 바보인 줄 아십니까!!! 아버지 눈에는 애지중지 형만 보이시니 알 수가 없으셨겠죠!!!”
전창승은 회장실이 떠나가라 소리를 내질렀다.
“…….”
입을 다문 채 광분하는 아들을 바라보는 전문수는 마음이 복잡하고 착잡했다.
정치판에서 밀릴 때보다 오늘 이 순간이 더 속이 아프고 쓰렸다.
그러나 입 밖으로 진심을 말하지 못했다.
남자는 가벼운 표현 같은 것은 속에 담고 내놓지 말아야 한다고 배웠다.
저 망나니 같은 아들도 언젠가 자신의 그런 말 못한 마음을 알게 되리라 생각했다.
“갑니다~. 보아하니 큰 아버지께 터진 것 같으신데 사라져 드려야죠. 저 같은 연대의 패륜아는 같은 하늘 아래서 살 자격이 없죠~ 크크크크크크.”
전창승은 자조적인 웃음을 토하며 비틀비틀 문을 향해 걸어갔다.
“거기 서! 거기 서라고!!!”
오늘따라 초라하기 그지없는 아들의 뒷모습에 전문수는 나무라듯 아들을 불러 세웠다.
뚝.
걸음을 멈춘 전창승.
“……제 아들 잘 부탁합니다. 아버지를 닮아 제가 많이 미워했습니다. 책임은 아버지가 지십시오.”
아들 전동국을 떠넘기듯 부탁하고 전찬승은 거침없이 문을 열고 나가 버렸다.
스르르륵. 쿵.
회장실 문이 거칠게 닫혔다.
“크윽…….”
아들과 손자에 대한 아픈 마음과 치솟아 오르는 자신의 무능함에 신음을 토하는 전문수.
“장태산……. 이 씹어 먹어도 모자랄 피라미 새끼!”
그 또한 애꿎은 곳을 향해 분노의 화살을 돌렸다.
***
치이이이익.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 한 분이 한쪽에서 고소한 들기름을 둘러 전을 부치는 냄새가 공간에 가득 찼다.
앞에 놓인 큰 접시에는 배추김치와 다진 마늘, 무채가 섞여 있는 매밀빈대떡, 별 장식 없는 감자전, 먹음직스러운 수수부꾸미가 놓였다.
양파가 잘게 다져 넣은 양념간장이 곁들인 반찬의 전부다.
이제 가을이 온 듯 찬바람이 간간이 불어오는 9월의 어느 날.
미리 사람들이 알아보고서야 찾아올 수 있는 광장시장 뒷골목 식당 한 곳에서 거물을 만났다.
“장 대표, 막걸리 좋아하나? 이 안주에 마시는 옥수수 막걸리가 죽여.”
도톰하게 살이 오른 얼굴의 대한민국 재계 거물 손에 찌그러진 주전자가 들렸다.
“옥수수 막걸리는 처음입니다.”
“그래? 한 번 마셔봐. 이게 살짝 독한데 그게 매력이지.”
사람 좋아 보이는 인상의 연대자동차 그룹 회장 전문구.
갑작스런 그의 전화를 받고 광장시장 뒷골목에 찾아왔다.
시간은 밤 10시.
고작 네 개 탁자가 전부인 식당, 자리는 모두 비어있었다.
식당 출입문 밖에는 경호원들이 눈을 부라리고 서 있다.
스윽 두 손으로 잔을 잡고 내밀었다.
지난 생에는 TV에서나 봤던 재계의 거물이 직접 따라주는 막걸리였다.
예의를 지켰다.
장태산 대표라고 호칭하며 절대 날 경원시 대하지 않았다.
또로로록.
노란색 옥수수 막걸리가 잔에 채워졌다.
“제가 한 잔 따라드리겠습니다.”
“가득 채워보게.”
허례허식 없이 전문구 회장이 잔을 내밀었다.
회장들 개성 참 독특했다.
임성철 회장은 삼청동 요정집 같은 격식 있는 자리를 좋아했다.
까칠한 엘자 고자룡 회장은 자택에서 만났다.
망한 대웅의 도운중 회장은 민물 낚시터.
랏데 그룹 노회장님은 자신의 집무실을 애용했다.
그리고 오늘은 시장 골목 식당 빈대떡집이다.
“건강하십시오.”
잔을 채우며 건강을 기원했다.
“고맙네~. 이래서 사람은 직접 만나봐야 아는 법이지. 인두겁을 쓴 괴물이라는 소문은 다 거짓말이었어.”
재계에 나에 관련한 소문이 제대로 퍼져 있는 모양이다.
“사람 같지 않는 종자들한테는 달리 대접해서 그럴 겁니다.”
“그래? 그럼 난 아닌가?”
씨익 웃으며 사람 좋은 표정으로 묻는 전문구 회장.
형제들 간에 계열사들을 분리해 소유하고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기업을 일구고 재력을 유지하는 건 그냥 되는 게 아니었다.
거침없고 저돌적이었다.
선친인 전준영 회장의 성격을 많이 닮은 것 같았다.
동시에 덩치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스도 직접 보니 남달랐다.
“아직은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나 역시 위축되거나 하지 않았다.
전문구 회장이 깊은 눈빛으로 지그시 날 바라봤다.
“재밌는 친구군. 건배~.”
잔을 내밀어왔기에 가볍게 잔 아랫부분에 가져다 댔다.
꿀꺽꿀꺽.
그는 건배를 마치고 막걸리를 원샷으로 비워냈다.
나도 옥수수 막걸리를 마셨다.
목젖을 타고 내려가는 시원한 옥수수 막걸리 맛이 독특했다.
강원도 만의 특색이 느껴지는 듯했다.
“맛있지?”
“괜찮은 것 같습니다.”
“에이~ 좀 더 써봐. 다른 사람 같았으면 ‘환상입니다’라고 추켜세웠어.”
“그럭저럭…… 맛있습니다.”
“나는 맛있는데……. 그럼 이 안주에 다시 마셔봐.”
메밀빈대떡을 젓가락으로 쭉쭉 찢어내 간장에 담겨 있던 양파를 건져 놓아주며 나에게 내밀었다.
예상 외로 소탈한 모습의 연속이다.
거절하면 실례일 것 같아 큼지막한 빈대떡 조각을 입안에 쑤셔 넣었다.
씹는 맛이 좋았다.
겉껍질과 함께 섞여 있는 메밀 특유의 거친 식감이 쫀득한 맛과 어우러졌다.
맛있다.
“자, 다시 한 번 마셔봐.”
어느새 잔을 채워 내미는 전문구 회장.
그의 말대로 다시 옥수수 막걸리를 들이켰다.
“어때?”
“……맛있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그제야 술과 안주가 조화롭게 입안에서 어우러졌다.
메밀빈대떡과 옥수수 막걸리는 그야말로 환상의 짝꿍이었다.
“그렇지! 하하하. 메밀빈대떡과 같이 먹어야 맛있다니까.”
누가 보면 술자리 친구로 보일 만큼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됐다.
그렇게 술이 몇 순배 돌았다.
탁.
전문구 회장이 주전자의 막걸리를 다 비우고 잔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날 지그시 바라보는 그.
“자넨가?”
앞뒤 없이 툭 던진 물음.
“무슨 말씀이신지……?”
물음의 의미를 알았지만 시치미를 뗐다.
아무리 대기업을 운영하는 회장이라 해도 결국 장사꾼.
첫판부터 밑천 다 드러내는 하수 짓은 사양하고 싶었다.
“내가 어떻게 하면 되나?”
진지한 눈빛으로 다시 묻는 전문구 회장.
씨이익, 여유 있게 그의 눈을 직시했다.
자연스럽게 입술 끝이 올라갔다.
회귀의 전설 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