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53. 어린 양아치를 대하는 여러 가지 방법들 (551/1,284)

553. 어린 양아치를 대하는 여러 가지 방법들

“응……. 오늘도 야근이야. 자기가 퇴근해서 애들 케어 좀 해줘.”

- 알았어. 오늘도 애들이 엄마 찾고 난리 나겠네.

“미안해. 올해까지만 엄마 좀 봐달라고 해.”

- 저녁 거르지 말고 챙겨 먹고 수고해. 퇴근할 때 말해. 집 앞으로 마중 나갈게.

“고마워. 내가 자기 대학교 시절 때부터 쭉 사랑하는 거 알지?”

- 됐네요~. 난 우리 와이프 얼굴 잊어버린 지 오래입니다요.

“흐흐. 주말에 내가 화끈하게 놀아줄게~.”

- ……나 주말에 친구들하고 골프 약속 잡아야겠다.

“뭐야? 튕겨?”

- 사랑해~ 은재야~ .나 부장님이 부르신다. 이따 통화해~.

잠깐의 시간 동안 나누었던 통화는 짧게 끝났다.

“치이……. 나빴어.”

동부지법에서 위명이 쟁쟁한 형사합의부 부장판사였지만 지은재 역시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였다.

위로 전화를 받고 가족사진을 한 번 더 봤다.

다 꺼져가던 힘이 다시 생겼다.

지금껏 온갖 힘든 과정을 다 버티고 이뤄낸 오늘의 자리.

그걸 지켜내기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수석부장판사님이 무슨 일이시지?”

점심시간에 연락이 왔다.

이른 저녁 식사를 같이하자는 수석부장판사.

지은재는 스마트폰을 가방에 넣고 스커트를 가다듬었다.

시간은 오후 5시.

검사들과 달리 법원 쪽은 여성 판사들에 대해 선배들이 많이 존중해 주는 편이었다.

그래도 허점을 보이지 않기 위해 옷차림에 신경을 썼다.

괜히 구설수에 올라 좋을 일이 없었다.

“예약되셨습니까?”

“지은재라고 합니다.”

“저를 따라오십시오.”

법원 앞에 바로 있는 주상복합상가의 고급 일식집 타미.

친절한 여직원을 따라 지은재 판사는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똑똑.

“손님 도착하셨습니다.”

스르륵.

소음이 차단되는 자동 미닫이문이 열렸다.

그리고 안쪽에서 머리 희끗한 남자가 손을 들어 지은재를 아는 체했다.

“지 판사. 어서 와.”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슨 소리야. 내가 더 황송하지. 업무에 치여 숨쉬기도 벅찬 사람을 불러냈으니 말이야. 앉아. 주문은 미리 해놨어.”

지은재는 가방을 벗어 테이블 옆쪽 의자에 놓았다.

“시원한 녹차부터 한잔해.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니까 술은 나만 마실게.”

사람 좋아 보이는 임규범 수석부장판사.

빠르게 죽을 비롯해 깔끔한 회와 요리들이 차려지기 시작했다.

코스 요리였지만 한 상 차림으로 나왔다.

“들어.”

“잘 먹겠습니다.”

“많이 먹어. 야근하려면 체력이 받쳐 줘야 해. 우리 때만 해도 매일 짜장면에 설렁탕으로 살았어. 지금은 물려서 생각만 해도 입이 거부해.”

임규범 수석부장판사가 너스레를 떨었다.

지은재 판사는 조심스럽게 요리를 맛봤다.

고된 근무로 입맛이 없다가 깔끔한 회에 침이 돌았다.

그렇게 조용히 식사가 이어졌다.

“요즘 재판 할 만해?”

“……네. 아직 버틸 만합니다.”

“여성 중에 형사 부장판사는 드문데 우리 지은재 판사는 욕심이 많아.”

여러 의미가 담겨 있는 말.

지은재는 조심스럽게 집중했다.

뭔가 바라는 게 있다는 걸 경험칙으로 알았다.

“하실 말씀이…….”

부장 판사 경력이 짧지 않았다.

판사는 헌법과 양심에 의해 재판함이 옳았지만 가끔 그러지 못할 때가 있었다.

“하하. 사람 눈치하고는 귀신이야.”

동부지법 수석부장판사라면 고등법원 판사급과 연배가 비슷했다.

법원장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는 판사.

괜히 지은재를 부른 게 아니었다.

“편하게 말씀하세요.”

“그럴까? 지 판사 센스가 보통이 넘어.”

할 말 하라는 말에 술을 한 모금 마신 임규범 수석부장판사는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어제 재판한 소년 사건 있잖아.”

‘어제 소년 사건이라면…….’

일반 형사가 아닌 소년에 관련한 사건은 단 하나였다.

“네.”

“그거 기일이 뒤로 밀렸던데. 이유를 알 수 있을까?”

수석부장판사도 재판에 관여할 권한은 없었다.

그런 만큼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는 임규범.

“국선변호인이 새로 선임되면서 혐의 및 검사가 제출한 증거를 일체 부정했습니다. 공동 피고들과 피해자를 증인으로 불러야 했기에 기일을 일주일 연장했습니다.”

지은재는 최대한 부드럽게 말했다.

다른 부장판사 급이라면 인상을 쓸 만한 간섭이었다.

하지만 상대는 다음 대 지법원장이 될 선배였다.

“그런 사건은 웬만하면 빨리 끝내는 게 좋아. 비린내 나는 연수원 국선 정도는 판사 재량으로 눌러야 다른 재판이 편해. 변호사들에게 소문나면 만만하게 보거든.”

‘이미 다 알고 있으면서 왜?’

사건에 대해 미리 파악하고 있는 임규범 판사.

“이상한 눈으로 보지 마. 지 판사가 알다시피 나 재판에 관여하고 그런 개념 없는 선배 아냐.”

임규범이 손사래를 쳤다.

“다만……. 증인으로 출석할 공범 중에 한 아이가 차광열 중앙지법 판사님 외동아들이야.”

길게 설명하지 않았다.

지은재도 충분히 알아들었다.

작년에 새로 임명된 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 차광열 판사.

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는 일반 지법 수석부장판사와 계급이 달랐다.

대법원장 핵심 라인이었다.

눈 밖에 나지 말라는 경고였다.

앞으로 몇 년 후면 지은재도 재임용 심사를 치러야 했다.

뿐만 아니라 당장 내년에는 다른 곳으로 인사 발령이 난다.

여기서 눈 밖에 나면 지방으로 좌천될 수 있었다.

대기업에서 승진을 앞둔 남편과 손이 많이 가는 아이들을 놔두고 주말 부부로 지내기 쉽지 않았다.

“최대한 법 테두리 안에서 판결하겠습니다.”

그래도 판사의 자존심은 지키고 싶었다.

영향은 받겠지만 무엇보다 원칙은 중요했다.

변호인 측의 명백한 증거가 제시되지 않는 한 피고 이영진은 소년교도소로 갈 것이다.

“하하! 바로 그거야. 최대한 법 테두리 안에서의 판결! 판사는 법리로 말하는 법! 지 판사 판결을 기대해 보겠어.”

호탕하게 웃는 임규범 판사.

그에 반에 갑자기 입맛을 돌게 하던 회가 지은재 판사 눈에 한 물 간 듯 더럽게 보였다.

복잡하고 조용한 식사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다.

***

“흐흐흐. 지금 오는 거 맞지?”

“X발! 드디어 오는구나. 여신이~”

“여신은 개뿔. X나 싸가지 없는 계집애. 확실히 망가뜨려 놓겠어!”

“내 말이. X도 아무것도 없는 게 어디서 튕겨! 칠룡 마을 출신 주제에 말이야!”

“나 아침마다 거실에서 칠룡 마을 보잖아. 완전 거지 소굴이야~”

전동국과 두 명의 친구들은 기묘한 열기에 사로잡혔다.

이제 중학교 2학년에 불과하지만 발육이 남다른 학교 여신 이한나.

칠룡 마을에 사는 애치고 미모가 대단했고 피부도 고운 데다 공부도 잘했다.

교복을 입은 이한나를 보면 주변 학교 남학생들 모두 한눈에 반할 정도였다.

하지만 누구 하나 나서서 이한나와 사귀지 못했다.

이한나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남학생들과는 말을 섞지 않았다.

중학교에 불과하지만 인근 고등학생들까지 대시를 할 정도였다.

하지만 모두 까였다.

내로라하는 국내 연예 기획사에서도 이한나를 캐스팅하기 위해 애썼다.

물론 본인이 싫다고 거절했다.

성적 좋고 싸가지도 넘쳐 선생님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누구나 한 번 보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드는 이한나.

전동국도 의기양양하게 이한나에게 도전했다 곧장 차였다.

기분 나쁘게 자신의 이름도 기억 못하는 이한나에게 전동국은 개인적인 감정을 품었다.

지금까지 갖고 싶은 건 모두 소유했다.

부모님이 이혼한 후 아버지는 두둑한 용돈으로 전동국의 엄마 빈 자리를 채우려 했다.

명절 때마다 할아버지가 안겨주는 거금의 세뱃돈도 한몫했다.

초등학교 때와 달리 중학교에 들어와서는 돈이 제대로 통했다.

몸집도 커졌고 또래 아이들보다 성경험도 빨랐다.

마치 어른이 된 것처럼 착각하고 행동하며 중학교 시절을 보내고 있는 전동국.

“……XXX. 흐흐흐.”

욕을 쉼 없이 내뱉는 전동국의 눈동자가 붉게 충혈됐다.

도도한 이한나를 보면서 재수 없는 새엄마를 떠올렸다.

비서 출신 주제에 아버지를 홀렸다.

전동국에게 대놓고 까칠하게 나오는 새엄마.

아버지와 있을 때나 할아버지 친가에 갈 때는 세상 둘도 없는 천사로 돌변했다.

여자들은 모두 가증스럽다는 걸 전동국은 새엄마를 통해 제대로 배웠다.

성격은 걷잡을 수 없이 빗뚫어졌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방치하고 있는 아버지 전창승.

이곳 아지트도 아버지 전창승이 직접 얻어 줬다.

스트레스라도 마음껏 풀고 살라는 의미였다.

어차피 내년이면 이 지긋지긋한 한국을 떠난다.

손자들 교육 욕심이 남다른 할아버지 전문수는 자신을 미국으로 보낼 생각이다.

‘착한 척하는 것들은 모조리 밟아놔야 돼!’

전동국이 모임의 핵심이었다.

미성년자 신분이지만 엄연한 클럽 VIP였다.

작년에 강남에 오픈한 요레나 특실을 사용했다.

대학생 사촌형과 그의 재벌가 친구들이 일 년 동안 예약해 놓은 특실 사용권이 주어졌다.

대한민국 10대 재벌가 4세들의 전통 문화라고 했다.

그곳에서 전동국은 형들이 노는 걸 지켜봤다.

물뽕과 여러 약물에 여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간혹 경찰에 신고가 들어가는 일이 있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절대 클럽이 털리는 일은 없었다.

돈과 권력이 전부라는 걸 전동국은 확실히 깨달았다.

사고 치던 날도 마찬가지였다.

형들이 함께하지는 않았지만 호기롭게 클럽에서 작업에 들어갔다.

딱 봐도 괜찮은 여자가 걸렸다.

기분도 좋게 작업도 잘 돼 여자를 아지트로 데려왔다.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싶었다.

하지만 여자가 아지트에 도착한 뒤 태도를 바꾸며 거부했다.

아지트에 출입하는 다른 가출 소녀들이나 여학생들과는 반응이 달랐다.

중학생인 것을 알고 ‘X만 한 중삐리들’이라며 비웃고 놀렸다.

한순간에 친구들 앞에서 웃음거리가 된 전동국.

화가 폭발한 전동국이 뒤돌아 나가는 여성의 뒤통수를 각목으로 가격했다.

아버지가 친엄마를 폭행할 때처럼 거침없었다.

대번에 여자가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중상이거나 죽은 게 확실해 보였다.

당황하고 놀란 사이 즉석에서 마형곤이 계략을 짜냈다.

재수 없게 생각하던 이한나의 오빠 이영진을 불러냈다.

평소 여동생을 XX 하겠다고 협박해 왔던 게 제대로 먹혔다.

시키는 대로만 하면 이한나를 건들지 않겠다는 거짓 미끼를 던졌다.

어리석은 새끼가 그걸 믿었다.

일단 여자를 아지트 밖으로 끌어냈다.

자전거를 타고 나타난 놈에게 각목을 쥐어줬다.

골목길이 엉켜 있는 곳이라 인적도 없었다.

그 틈에도 계속해서 떨고 있는 이영진을 향해 협박을 계속했다.

이번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한마디만 하면 여동생은 절대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평소 보여 왔던 전동국의 악행을 잘 알고 있었던 이영진은 고개를 몇 번이나 끄덕였다.

나쁜 짓에 사용하던 대포폰으로 신고했고 몇 분 뒤 바로 경찰이 왔다.

그사이 전동국은 뒤를 봐주는 아버지 회사 직원한테 연락을 넣었다.

차성철과 마형곤도 각자 아버지에게 사실을 알렸다.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됐다.

여자는 다행스럽게 병원에서 검사 도중 깨어났다.

생각보다 머리통이 단단했다.

경찰보다 먼저 아버지 회사 직원이 여자를 면담했다.

그리고 모든 상황이 뜻대로 해결 됐다.

이영진은 곧바로 구속됐고 전동국을 포함한 세 명은 방조범이 됐다.

마형곤이 제시한 시나리오대로 흘러갔다.

방조범이 된 세 사람은 이영진의 주도하에 일어난 일이라고 입을 맞췄다.

피해자 여성도 어렵지 않게 스토리에 가담했다.

그리고 오늘 제대로 터뜨릴 다른 범행을 준비했다.

띠띠띠.

아지트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여, 여기가 어디야?”

겁에 잔뜩 질린 여학생 목소리였다.

“어디긴 어디야. 오빠들 있는 곳이지?”

“오빠들? 전동국 오빠만 있는 거 아니야?”

“뭐래? 어서 들어가 이X아!”

“안 들어갈래!”

“시끄러!”

퍼억!

“아악!”

실랑이와 짧은 비명 소리가 들리더니 문 안쪽으로 여학생 하나가 넘어질 듯 들어섰다.

“오빠들~ 피방에 가 있을까. 끝나면 전화해~.”

끼릭 쿵.

곧바로 문이 닫혔다.

친구를 떠밀 듯 들여보내고 사라지는 소현.

“안녕. 한나~. 나 동국이 오빠야.”

전동국이 먹잇감을 마주한 하이에나처럼 다가갔다.

곧 맛보게 될 욕망에 두 눈은 이미 핏발이 섰다.

“우리 오빠……. 꺼내주세요…….”

이한나는 바들바들 떨면서 용기 내 입을 열었다.

학교에서 나쁜 짓 하기로 유명한 전동국과 그 일당들.

기분 나쁜 눈빛으로 자신을 뜨겁게 바라보고 있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

만나기로 한 장소가 커피숍이나 노래방 정도일 줄 알았다.

“꺼내주기는 할 건데…… 일단 이리와. 오빠하고 술 한 잔 하고 진지하게 얘기할까?”

“시, 싫어요. 저 술 못 마셔요.”

“처음부터 잘 마시는 게 어딨어. 차차 적응하게 될 거야. 앞으로 여기가 네가 주로 지내게 될 곳이니까. 흐흐흐흐.”

전동국이 바짝 다가섰다.

“저 갈래요……. 우리 오빠 빼주겠다는 약속 지켜주세요…….”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는 이한나.

공포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약속? 넌 뭘 줄 건데?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야. 흐흐흐.”

“이한나 너 대가리 장식품이야? 공부는 잘한다는 애가 뭐 이렇게 눈치가 꽝이야?”

“크크. 이리 와서 오빠들 기쁘게 해봐. 그럼 영진이 새끼 금방 볼 수 있어.”

대기하고 있던 두 명도 합세해 겁박했다.

“나쁜…… 놈들……. 너희들 모두 신고할 거야!”

이한나는 이곳 아지트에 관해 전혀 모르고 따라왔다.

그래도 같은 학교 친구의 말을 믿었다.

하물며 같은 여학생.

말로만 듣던 양아치들의 세계.

두려움이 몰려오면서도 분노가 북받쳤다.

철컥.

말을 내뱉고 뒤돌아서며 빠르게 문손잡이를 잡았다.

그 순간.

“올 때는 네 마음대로지만 갈 때는 아니지~.”

휘청!

갑자기 머리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고통.

“악!”

이한나의 머리칼을 오른 손으로 강하게 움켜잡은 전동국.

“놔! 놔! 이 나쁜 놈아!!! 아아아아악!”

이한나는 발버둥을 쳤다.

그러나 남자 성인 못지않은 체구의 전동국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튕기는 게 매력적이네. 킬킬킬.”

촤아아아앗.

가출 소녀들 중에 이런 애들이 몇몇 있었다.

그때마다 행해졌던 기술.

전동국은 이한나의 교복 상의 블라우스를 가차 없이 잡아 뜯었다.

털썩.

옷이 찢겨지는 힘 때문에 바닥에 뒹굴어 버린 이한나.

황급히 손으로 찢어진 옷자락을 여몄다.

“왜, 왜들 이러세요……. 저 집에…… 보내…….”

이한나는 또로록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머릿속이 텅 빈 듯 미칠 것 같았다.

지금까지 이렇게 나쁜 사람들은 처음 봤다.

악마들이 분명했다.

“집에 가야지~. 그 전에 오빠랑 얘기는 마저 해야지. 술도 한 잔 마시고 이것저것 재밌는 놀이도 좀 하고~ 흐흐흐.”

전동국이 악마처럼 웃으며 다가와 내려앉았다.

“흑흑…….”

이한나는 곧 닥칠 상황에 눈물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닥쳐! X발! 어디서 울고 지랄이야! 니가 울어도 도와줄 새끼 아무도 없어! 오빠 꼴 나고 싶지 않으면 닥쳐! 넌…… 이제 내 거야! 크크크크크.”

눈빛이 바뀌며 광기를 폭발하는 인간의 탈을 쓴 새끼 악마 전동국.

콰아아아아앙!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지트 문 쪽에서 엄청난 굉음이 터졌다.

회귀의 전설 2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