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장. 마두 고등학교 (1)
“어땠어?”
“……대단한 녀석입니다. 눈도 안 깔고 웃으면서 말하는데 형님을 처음 마주했을 때처럼 오금이 저렸습니다.”
“클클. 제대로 잘 봤네.”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던 강중현은 식사를 마치고 곧장 오정 그룹 본사를 방문했다.
임성철 회장과는 개인적으로도 동서지간을 떠나 사이가 좋았다.
중부 일보와 오정은 그 뿌리가 하나나 진배없었다.
인척 관계를 떠나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 평지풍파를 견디며 오늘의 성공을 일궈냈다.
자리를 옮기며 강중현은 전화 한 통으로 약속을 잡았다.
“겁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젊은 놈한테 세상 무서울 게 없다는 말이 유일하게 맞아떨어지는 녀석입니다.”
비서가 내온 녹차를 마시며 강중현은 장태산을 만나고 온 소회를 밝혔다.
역적의 괴수와 같은 첫 인상에 대한 느낌이 쉽게 가시지 않았다.
눈동자 깊숙한 곳에 감춰진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의 파괴 본능.
그 앞을 가로막는 자는 그 누구도 용납하지 않을 것 같은 맹수의 오만한 살기가 담겨 있었다.
사실 임성철 회장과의 첫 만남 당시 첫인상보다 강했다.
“조심해. 그 녀석은 나도 장기판의 졸로 본다고.”
“네? 혀, 형님을요?”
임성철 회장의 농담 같은 말에 강중현은 다시 한 번 등골이 서늘했다.
대한민국을 떠나 세계적 전자 업체로 성장한 오정 그룹의 주인이 하는 말이었다.
일개 사법시험 연수생 따위가 감히 비교 대상으로 생각할 만한 존재가 아니었다.
마음만 먹는다면 어떤 기업체나 인물도 사회적으로 매장시킬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는 임성철 회장이었다.
오정 장학생들이 대한민국 기득권층 곳곳에 포진해 있다.
그토록 탄탄한 초석 깔고 있는 임성철 회장을 장기판 졸로 본다는 장태산.
강중현은 임성철 회장의 말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위험한 놈은 확실했지만 임성철 회장까지 긴장할 만큼의 위인이라고는 생각 못했다.
“농담 같지?”
“그게…….”
“우리 아들 까였다.”
“???”
“요즘 애들 말인데. 제대로 귀에 들어오지? 준형이 녀석이 그놈한테 찍혔다.”
“준형이와 사이가 좋지 않다면 장태산이 손해 아닙니까?”
“그건 일반인들 상식이고……. 그 녀석에게는 안 통해.”
‘그런 말도 안 되는…….’
강준형은 조카를 떠올렸다.
다음 대 재계의 황제가 될 황태자 임준형이었다.
부부 문제 말고는 눈에 띄는 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조심하는 인물이다.
머리도 명석하고 임성철 회장의 사업적 재능도 많이 이어 받았다.
황태자라 불렸지만 평소 일상생활에 있어 까탈스럽지 않기로 유명했다.
그런 임준형을 누구도 무시하지 못했다.
임성철 회장의 권력을 대행할 수 있는 유일한 오정의 후계자임을 암암리에 인정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대신 눈에 보이는 모습과 달리 야망을 품은 큰 야심가였다.
자기 사람은 넓게 품지만 적에게는 냉정하기 그지없었다.
임준형의 성품으로 보아 장태산 인생에 큰 장애가 될 게 확실했다.
“내가 그래서 친하게 지내달라고 부탁했어.”
“조카에게요?”
“아니 태산이 그놈한테.”
“그건 또 무슨 말씀이신지…….”
“강 회장 요즘 촉이 별로 안 좋아. 뭐긴 뭐야. 우리 준형이 좀 봐달라고 내가 무릎 꿇었다니까.”
“으음.”
강준형은 두 귀로 듣고도 믿을 수 없어 그만 묵직한 신음을 흘렸다.
임성철 회장의 표정을 보아 진짜 농담이 아니었다.
“안아와 천일처럼 우리 오정도 녀석한테 박살 날 수 있어.”
“예에? 오정이요?”
이건 더 말이 안 됐다.
외국 투자 자본에 오정 주식이 많이 넘어간 상태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젊은 친구 한 사람이 어떻게 할 정도는 절대 아니었다.
주식 한 주가 갖고 있는 자체의 무거움이 장난 아니었다.
일개 개인의 힘으로는 상대가 불가능했다.
“장태산 뒤에 월가 황제 로버트 라이언이 있는 거 알지?”
“알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생각보다 가까워.”
“그래도 월가의 투자자들은 차디찬 푸른 피를 소유하고 있는 늑대들입니다. 태산 군 투자 능력이 뛰어나니 잠시 이용하는 게 아닐까요?”
“반대야.”
“네에에?”
오늘 여러 번 놀라는 강중현.
“어디 가서 발설하면 안 되는 거 알지? 가족이니까 알려주는 거야. 귀 씻고 잘 들어.”
임성철 회장의 경고는 항상 저렇게 별거 없는 듯 흘러나왔다.
그러나 그 말을 가볍게 여기고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큰 벼락을 맞았다.
그 사실을 잘 아는 강중현이 자세를 바로 잡았다.
“아무래도 장태산 그 녀석이 로버트 라이언 자금의 대주주 같아.”
“!!!”
“예전에 서울에 왔을 때 같이 만난 적이 있지. 이것저것 조심해서 정보를 수집해 보니까……. 거의 확실해. 로버트 라이언 자금 중 상당수가 장태산 비자금이야.”
확신하는 눈빛의 임성철 회장.
꿀꺽.
강중현은 마른침을 삼켰다.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미국 연방 준비 은행이 달러를 프린트해 뿌렸다.
넘쳐나는 유동성으로 침체되어 있던 각국의 부동산을 비롯해 주식들이 치솟았다.
유일하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던 유럽도 돈을 프린트하기 시작했다.
일본도 그 뒤를 따라했다.
그 돈들 중 상당수가 월가를 거쳐 세계로 퍼져나갔다.
현재 모든 금융의 중심지는 런던이나 홍콩이 아닌 월가였다.
그리고 그런 월가에게 가장 큰 손이 되어 있는 인물이 로버트 라이언이었다.
“저, 정말입니까?”
강중현은 임성철 회장의 말을 믿을 수 없어 다시 되물었다.
투자기법이 탁월한 장태산에게 로버트가 약간의 도움을 받는 정도라는 정보가 돌았다.
누가 봐도 그 말이 상식적이었다.
“내가 농담하는 거 봤나?”
임성철 회장의 눈빛이 진지해지며 물어왔다.
“아…….”
“정확한 액수는 모르지만 두 사람이 끈끈하게 얽혀 있어. 장만수가 태산이 건들었다고 미국 정부 협박으로 박살난 거 모르지?”
“그런 일도 있었습니까?”
중부 일보도 모르고 있던 초특급 비밀이었다.
“최병박도 어떻게 할 수 없는 녀석이야. 그러니까 앞으로도 인연 맺을 때 조심해. 괜히 우리 그룹에 불통 튀면 안 되니까.”
대통령 이름도 가볍게 입에 올리는 임성철 회장이 이렇게까지 당부할 정도라면 두 말이 필요 없었다.
장태산은 강중현이 짐작했던 것 이상의 괴물이 맞았다.
“그건 그렇고 그 녀석이 뭐라고 하던가?”
“네?”
“그 녀석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신기가 있는 것 같아. 한 마디씩 툭툭 던지는데 그게 다 맞단 말이지. 자네에게는 뭔 말 없던가?”
“…….”
강중현은 차마 입으로 그것을 밝히지 못했다.
어느 날부터 꿈틀거리며 고개를 들기 시작한 불순한 마음 한 자락.
굳이 임성철 회장이 그런 속내를 알아서 좋을 게 없었다.
그 마음 한 자락의 중심이 몸집을 키우는 데에는 임성철 회장의 영향도 많았다.
“없었습니다. 다음에 식사 한 번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래?”
고개를 끄덕이는 임성철 회장.
탁자 밑에서 강중현은 떨리는 두 주먹을 움켜쥐었다.
대한민국 기득권에서 단물을 가장 많이 빤 자신이었지만 이제는 분탕질해 뒤집어 놓고 싶었다.
장태산의 말처럼 죽기 전에…….
제대로 사람다운 사고 한 번 치고 싶은 똘기가 어린아이의 마음처럼 불쑥 고개를 쳐들었다.
***
손가락으로 귀를 후볐다.
오늘도 역시 누가 내 얘기를 하는 듯 오른쪽 귀가 몹시 간지러웠다.
“그러니까 이번 입소하는 여러분은 대법원장님을 비롯해 여러 대법관, 그리고 존경하는 선배들의 고심을 이해하고 따라 주셔야 합니다. 그게 바로 대한민국 후배 법조인들이 지켜야 할 예의입니다.”
말 참 길다.
2011년 3월 3일.
어제 입소식에서 화끈하게 퍼포먼스를 벌였던 로스쿨생 검사 임용 반대자들이 오늘은 쥐죽은 듯 조용했다.
단 하루의 반란이었다.
기득권과 선배들의 방어 작전은 치밀하고 강력했다.
주동자들은 바로 징계 위원회 회부 통고를 받았다.
일생 도서관이나 신림동에서 공부만 하던 연수원생들은 바로 쫄았다.
배고픔을 모르고 살아왔던 그들은 기득권이 뻗은 주먹 한 방에 바로 KO패를 당했다.
어제 앉았던 대강단 의자에 앉아 특강을 들어야 했다.
사법연수원 생활은 말로만 듣던 것보다 더 괴로웠다(?).
합격의 여운과 입소식의 흥분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시작된 공부의 장.
연수원에서도 반이 나눠졌다.
난 2반이 됐다.
1반과 2반 합쳐 1000여 명이 총 16개 조로 나눠졌다.
작명 센스가 죽여줬다.
각 반에는 민사 A, B. 형사 A, B. 검찰 A, B. 변호사 A, B조로 분화 됐다.
누가 법원 조직 아니랄까봐 딱딱한 게 이도 안 들어갈 명칭이었다.
아침 일찍 집에서 출발해 올림픽 대로를 타고 자유로를 거쳐 일산으로 들어왔다.
사법연수원은 자유로 출구와 가까워 통행이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연수원은 아침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실습을 나가지 않는 41기 선배들로 시작해 법관 연수생들까지 2000명이 넘은 인원들이 작은 공간에서 생활했다.
주차를 하고 강의실에 입실했다.
세상에……. 아침 9시부터 1교시 강제 자율학습이 시작됐다.
오랜만에 눈물이 날 뻔했다.
내가 이러려고 사법시험을 본 게 아니었다.
그나마 다행히 경치 하나는 끝내줬다.
겨울이 물러가고 찾아오기 시작한 봄.
호수공원과 연결된 사법연수원에도 기세가 한풀 꺾인 부드러운 바람이 불었다.
그 환경에서도 난 공부에 미친 자들을 보았다.
본격 강의 첫날부터 전국구급 시험 도사들이 선배들이 전해 준 자료들을 붙들고 공부를 하고 있었다.
쥐죽은 듯 조용한 강의실 안에는 말소리 하나 없었다.
대학교가 아니라 공부벌레만 산다는 명문 고등학교에 입학한 것 같았다.
사법연수원이 일산 마두동에 위치해 있어 마두 고등학교라 불린다는 강현수 말이 맞았다.
이곳은 인간이 아닌 공부에 미친 마두들이 진화를 거듭하기 위해 시간을 보내는 서식지 같았다.
간간이 책장 넘어가는 소리만 들렸다.
1학기 첫 시작이라 대부분 정장을 입고 있었다.
어제처럼 둔하고 무거운 옷차림은 아니었지만 나름 신경을 쓴 차림들이었다.
하지만 나는 달랐다.
무릎이 찢어진 청바지에 체크 남방과 카디건을 걸쳤다.
반에서 유일하게 나만 튀었다.
언뜻언뜻 자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보는 게 느껴졌다.
잠시 뒤 시작된 대강단에서의 특강.
어제 못다 한 한풀이를 하시려는 듯 사법연수원장님이 10시부터 12시까지 무려 2시간 동안 연강으로 열변을 토했다.
법조인의 기본자세부터 법조인의 처신법까지.
구구절절 옮은 말씀들이었지만 죽는 줄 알았다.
학교 강의보다 더 고리타분했다.
기진맥진해진 뒤에야 점심을 먹었다.
구내식당은 딱……. 학교 급식소 같았다.
기본만 있고 맛의 창의성 내지 혀끝을 자극하는 화려함이 전혀 부족한 그 맛.
다시 주는 대로 받는 급식이가 됐다.
나름 날고 긴다는 연수원생들 모두 찍소리 못하고 식판에 밥을 담았다.
1식 3찬에도 군말 없이 잘도 먹었다.
2년 동안 이걸 반복해야 한다는 사실에 앞이 캄캄했다.
오후 스케줄도 마찬가지였다.
1시간짜리 사법연수원생 예절 강의가 이어졌다.
내용은 간단했다.
언제 마주칠지 모르니 법관 교수님들과 선배들에게 싸가지 넘치게 인사 잘하라는 내용이었다.
커피 한 잔 마실 시간이 주어졌고 곧장 오후 마지막 특강이 열렸다.
연수원 지도교수님이 마이크를 잡았다.
이분도 2시간을 쉬지 않고 논스톱으로 달렸다.
휴식 시간 따위는 없었다.
시작부터 찍히지 않기 위해 연수생들 모두 집중하는 척했다.
연수원 지도교수 정도면 판사나 검사 몇 명 정도는 꽂을 수 있다는 걸 다들 알았다.
반란의 기운 같은 것은 전혀 남아있지 않았다.
똑똑한 연수생들답게 포기도 빨랐다.
“다들 무슨 말인지 아셨죠?”
“네…….”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강의가 시작됩니다. 젊은 시절 짧은 소견으로 인해 발생한 치기 어린 행동은 한번쯤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다들 성공하고 싶죠? 그러나…… 본 게임에 들어가면 그런 실수는 성공에 치명적 단점이 됩니다.”
누가 판사 출신 아니랄까 봐 협박이 협박 같지 않게 고차원적이다.
천천히 사방을 둘러보는 연수원 지도교수.
연수원 교수가 아니라 고등학교에서 악명을 떨치는 학생 지도부 선생님 포스다.
연수원생들도 바짝 긴장했다.
진짜 고등학생이 된 것 같았다.
마두 고등학교 1학년 장태산과 그 일동.
자리도 조별로 앉았다.
“모두 재미없는 특강 들어줘서 고마워요. 다들 강의 때 보도록 하죠.”
지도교수님이 고개를 짧게 숙였다.
짝짝짝.
마지못해 터진 박수를 받으며 교수님이 퇴장했다.
“하아…….”
“으음.”
곳곳에서 목줄 풀린 개들처럼 그제야 신음을 토했다.
집단 멘붕의 현장이었다.
어제까지 잔뜩 올라가 있던 어깨뽕이 모두 쳐졌다.
사법연수원은 또 다른 경쟁의 시발점이었다.
뭐라도 된 것처럼 착각했던 연수원생들은 첫 번째 덮쳐온 파도에 얻어맞고 장렬히 쓰러졌다.
권력의 상류층이 되기 위해서는 단 한 번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 바닥이었다.
벽을 뚫고 올라갔더니 또 다른 벽이 앞을 턱하고 막아서는 피라미드 경쟁구조.
2019년에 전국을 강타했던 드라마 ‘SKY 요새’에 나오는 명대사가 떠올랐다.
교육이 아니라 사육을 하셨군요!
집단 지성의 이름으로 사법연수원은 법조인들을 사육하는 공인된 장소였다.
선배들 말 듣지 않으면 퇴출 될 거라는 경고를 받았다.
뫼비우스 띠처럼 얽혀 있는 사법 카르텔의 출발점.
오늘 각인된 경고는 평생 발목을 잡을 것이다.
사는 게 그랬다.
적법과 위법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법조 윤리라는 과목이 버젓이 존재했지만 대부분 교과서적인 법조인으로 살지 않을 게 뻔했다.
밟고 또 밟아 올라야 타인들을 지배할 수 있는 권력자가 될 수 있다고 이곳에서도 가르쳤다.
한숨은 이내 사라졌다.
그리고 서서히 채워지기 시작한 뜨거운 기운.
대강단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지독한 열기가 곳곳에서 뿜어져 나왔다.
다들 서로가 동료가 아닌 경쟁자라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한 듯한 분위기였다.
서로를 향해 풍겨내는 투쟁의지.
이내 대강당의 공기는 인간이 뿜어내는 욕망과 미래에 대한 열망 에너지로 진득해졌다.
다만 난 예외였다.
맨 뒷좌석에서 전투 의지를 불태우는 그들을 바라봤다.
안타까웠다.
한 번의 죽음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나만이 이 공간에서 자유를 누리고 있었다.
경쟁에서 획득한 권좌도 결국 허상이라는 걸 명확하게 맛볼 그 어느 날이 올 것이다.
권력의 정점인 대통령의 불행을 난 몇 번이나 봤다.
되도록 빨리 오늘 하루가 인생의 어느 행복한 시간이었다는 걸 깨닫기를 바랐다.
저들 모두가 한번쯤 앞만 보고 질주하다가 멈출 수 있기를 바랐다.
그리고 뒤돌아볼 때 한 호흡 쉴 수 있는 축복을 신들이 내려주기를 간청했다.
여기 있는 모두가 충분히 행복할 자격이 있는 사랑하는 누군가의 자식이자 형제, 친구였다.
타다닥.
그때 일단의 인원들이 단상 위로 튀어 올라왔다.
평범해 보이지 않는 포스.
공부에 열중하던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그들에게 쏠렸다.
단상에 선 그들을 본 순간 잊혀가던 고등학교 시절의 추억 하나가 떠올랐다.
아! 젠장!
저들은 바로…….
회귀의 전설 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