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26화 (325/1,284)

 # 326

회귀의 전설

326장. 공룡의 멸망

“후생가외(後生可畏)라더니 갈수록 신수가 훤해지는구려. 장 대표~.”

“예전처럼 말씀 편하게 놓으십시오. 물심양면으로 살펴 주시는 회장님 덕분입니다.”

‘볼수록 놀랍군. 어떻게 저렇게 하루가 다르게 변할 수 있지?’

임성철 회장은 단백하게 웃는 장태산을 보며 진심으로 감탄했다.

처음 만난 후 불과 몇 달밖에 안 됐건만 사람이 또 변했다.

장태산을 보자마자 놀랐던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정재계 인사를 만나봤던 임성철 회장이었다.

그런 임 회장도 여태 살며 저 나이에 저런 눈빛과 기운을 풍기는 사내를 만나지 못했다.

볼수록 잘생기고 보기 좋기까지 했다.

같은 나이 대의 청춘들이 풍기는 가벼움이나 만들어진 이미지의 어색함이 없었다.

대기업 회장급 정도나 드러낼 만한 여유로움이 엿보였다.

눈빛도 안 본 사이 더 깊어졌다.

사람을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은은하게 발산됐다.

임성철 회장 본인이 아니라 다른 이였다면 장태산의 기세에 눌려 말도 건네지 못했을 것 같았다.

‘그새 또 성장했군.’

사람 보는 눈이 정확한 임 회장은 장태산에 대한 평가를 다시 내렸다.

내외적으로 성장이 무섭도록 빨랐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장태산의 묵직한 자신감이 무한히 전해졌다.

누가 봐도 어린 나이지만 임 회장은 결코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처음 만남부터 그랬다.

세계적인 투자자 로버트 라이언과 어린 나이에도 친구처럼 지냈다.

술을 마셨던 그날 이후 오정 주식에 대한 외인 자본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장태산이 말했던 오정의 백기사 역할을 맡기 위함이 확실했다.

미국발 금융 위기로 미국 주식을 비롯해 모든 국가의 주식들이 요동을 쳤다.

그래도 꾸준하게 오정 주식은 외국인이 매입했다.

장태산도 오정 주식을 소유하고 있음이 보고 됐다.

남들은 모두 주식을 처분하지 못해 난리였지만 장태산은 달랐다.

식의 궤를 달리하는 장태산의 투자.

어린 나이임에도 말에 무게감이 넘쳤다.

‘이런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는……. 멍청한 놈!’

갑자기 아들 임준용을 향한 욕이 터졌다.

기껏 호감을 얻어 두었더니 놈이 초를 쳤다.

임준용은 아직 사람 보는 눈이 미숙했다.

장태산에게 화를 내고 골프를 파토 냈다.

그 이후에 연락 한 번 없는 아들 임준용.

그에 반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장태산.

임성철 회장은 입맛이 썼다.

누구보다 자식들 평가에 냉정했다.

하지만 핏줄은 냉정한 평가에도 어쩌지 못했다.

‘윤아 녀석에게 지분을 좀 더 일찍 넘겨야 하나?’

그와 달리 장태산 능력을 알아본 막둥이 임윤아에 대한 평가는 후해졌다.

요즘도 장태산과 서로 문자를 주고받는다고 들었다.

얼마 전에는 미국에서 함께 하룻밤을 보냈다는 보고도 받았다.

장태산 주변에 여자가 많았지만 임성철 회장은 개의치 않았다.

임 회장도 첩뿐만 아니라 여러 애인들이 있었다.

딸도 그걸 알고 있다.

“윤아는 잘 지내고 있지?”

임성철 회장은 장태산의 부탁대로 자연스럽게 말을 낮췄다.

“얼마 전 보고 왔습니다. 학업 스트레스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

“조만한 한 번 더 찾아가 볼까 생각 중입니다.”

임성철 회장이 원하는 답이 장태산의 입에서 나왔다.

“윤아가 야무지고 똑똑해. 다른 녀석들과 달리 어른들 공경할 줄도 알고.”

“부모님도 예뻐하십니다.”

“그렇지? 허허허. 그 녀석이 날 닮아서 그래~.”

임성철 회장이 흐뭇하게 웃었다.

그러나 장태산은 입을 다물었다.

전혀 동조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회장님 무슨 일 있습니까? 연말 대낮에 이렇게 한가하실 분이 아니신데…….”

“갑자기 장 대표가 보고 싶어서 불렀어. 살다 보면 소주에 삼겹살 먹고 싶은 날 있잖아.”

임성철 회장이 일 년에 몇 번 애용하는 오래된 단골 삼겹살 집.

연말 점심 즈음이라 밖은 사람들이 많이 오갔지만 실내는 아무도 없었다

주방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주인장과 문 앞에 기립한 보디가드들만 보였다.

치이이익 치이이이잇.

장태산이 고기를 구웠다.

어디 가서 고기 좀 구워 본 듯 육즙이 뚝뚝 흐르는 삼겹살을 대령했다.

“먼저 한 잔 받아.”

“감사합니다.”

임성철 회장이 건네는 소주를 넙죽 받는 장태산.

낮술임에도 거부하지 않았다.

또로로로록.

잠시 말이 끊긴 사이 잔에 술이 찼다.

“한 잔 받으십시오.”

장태산이 술을 따랐다.

“내년에도 우리 웃으면서 다시 만나세.”

“건강하십시오.”

둘은 잔을 부딪치고 술을 마셨다.

“크으~.”

임성철 회장은 쓴 소주를 입에 털어 넣고 인상을 썼다.

가끔 생각나는 인생처럼 쓰디쓴 소주.

어렸을 때 호기심이 날 때 마셔 봤었다.

엄격한 가정환경에서 삼겹살 같은 평범한 음식은 접하지 못하고 살았다.

넘쳐나는 기름 때문에 건강하지 않다는 이유로 식단에서 아예 금지 됐다.

오정의 전 회장은 살아생전 임성철의 식단을 비롯한 모든 것을 엄격하게 통제했었다.

이후 전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 회장이 된 임성철은 어느 날 먹방 TV에 나온 삼겹살이 너무 먹고 싶어졌다.

그 길로 비서실에 연락해 삼겹살집을 찾았고 처음 맛을 보게 되었다.

그곳이 바로 이 식당이었다.

그 날 이후 일 년에 몇 차례는 삼겹살에 소주를 마셨다.

아무도 근접하지 못하게 하고 혼자 마셨다.

힘든 일이 있거나 비가 오면 생각하는 소주 한 잔과 고소하고 기름진 삼겹살.

입맛 떨어질 때 어떤 산해진미보다 이게 땡겼다.

그룹 위기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는 요즘은 소주가 더 생각났다.

더불어 장태산도 보고 싶었다.

그래서 불렀다.

“요즘 힘드시죠?”

장태산이 고기를 굽다 말고 물었다.

“나만 힘드나~. 미국이 감기가 걸리면 개발도상국은 독감이나 폐렴에 걸리는 법이지.”

한국 그룹 서열 1위인 오정도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오정 전자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나 핸드폰, 백색 가전이 위기를 맞았다.

경기가 위축되면 대형 TV를 비롯해 가전제품, 컴퓨터 같은 고가 소비재는 판매가 감소한다.

미래가 불확실한 상태에서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것이다.

특히 핸드폰의 빠른 점유율 하락은 뼈가 아플 지경이었다.

아이펀이라는 스마트폰을 보고 임성철 회장은 충격을 받았다.

급한 대로 따라가려 노력했지만 쉽지가 않았다.

상당수 특허를 애플이 차지하고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운영체제였다.

이제 걸음마를 떼고 있던 오정을 비롯해 전 세계 핸드폰 제조업체는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절망을 맛봤다.

핸드폰 안에 컴퓨터 기능이 이렇게 빨리 탑재 될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카메라나 통화품질 같은 하드웨어는 곧장 따라갈 수 있었다.

하지만 하드웨어를 통합해 안정적인 기능을 수행할 프로그램은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크으.”

임성철 회장은 쓴 소주를 다시 털어 넣었다.

“드십시오.”

파절이에 고추, 마늘까지 넣은 삼겹살 쌈을 장태산이 내밀었다.

젊은 녀석이 눈치가 빨랐다.

“고마워~. 장 대표.”

자식들 중에 임윤아만 장태산의 지금 모습처럼 살가웠다.

아들은 딸들과 달리 눈치나 배려가 부족했다.

빙긋 웃는 장태산.

“일 끝내고 마시는 한 잔 술은 꿀맛입니다.”

쌈을 입에 넣고 삼겹살을 음미하던 임성철 회장은 문득 의구심이 들었다.

장태산에 대한 보고는 수시로 올라왔다.

오정을 비롯해 투자했던 주식들이 모두 마이너스가 됐다는 얘기가 있었다.

그게 사실이라면 이상했다.

지금 눈앞의 장태산은 전혀 위축되어 보이지 않았다.

또 최근 이렇다 할 일은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 표정이나 기세는 크게 한 탕한 듯 자신만만한 표정에 가까웠다.

‘뭔가 있는데…….’

사업가의 직감으로 임성철 회장은 장태산을 파악해 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장태산은 맛있게 삼겹살과 소주를 먹고 마시는 데 심취했다.

임성철 회장 앞이라고 해서 전혀 머뭇거리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회장님.”

그때 장태산이 임성철 회장을 불렀다.

“응?”

“그냥 하던 대로 하십시오.”

“뭘 말인가?”

“지금 아이펀 때문에 고민하시고 계시지 않습니까?”

“!!!”

“미국 금융위기야 연준이 있으니 망하지 않을 것이고, 반도체 시황도 이 기회를 살려 평소대로 치킨 먹듯 하시면 됩니다.”

“끙…….”

치킨이라는 말에 임성철 회장은 황당한 시선으로 장태산을 봤다.

경기 불황 시기에 압도적인 자본력과 기술력으로 동종업계를 가격과 물량으로 찍어 눌러버림이 오정의 장기였다.

일명 치킨 게임.

상당수 반도체 업체가 오정이 날린 카운터 펀치를 맞고 주저앉았다.

일본 전자기업이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누구도 임성철 회장 면접에서 저런 말을 던지지 않았다.

직접 실행을 지시하지만 듣기에는 좋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장태산은 거침이 없었다.

‘이 자식 능력이 어디까지야? 아이펀 문제도……. 알고 있었어?’

로버트 라이언과 친구 사이임을 확인했지만 오늘 또 한 번 놀랐다.

아직 핸드폰 시장은 무너지지 않았다.

아이펀 열풍이 한국에까지 미치지 않은 상황이었다.

국내에 들어오려는 아이펀을 전파인증이라는 형식적 절차를 통해 일단 막았다.

행정부에 먹히는 오정의 힘을 이용했다.

애플의 주인 스티븐 매튜가 길길이 날뛴다는 소식은 들었다.

그래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한번 무너지면 다시 회복하기가 불가능한 시장이 바로 IT 업계였다.

“난 치킨 안 좋아해…….”

“전 좋아합니다. 약육강식의 세상에서 살아남는 자만이 주인이 됩니다. 힘 있는 게 죄입니까?”

“그런가?”

흐뭇한 장태산의 말에 임성철 회장은 기분이 좋았다.

“단…… 그게 장점이자 약점이라는 게 문제죠.”

“문제?”

뒷말에 임성철 회장 눈썹이 꿈틀거렸다.

“건방진 충고 좀 해도 되겠습니까?”

“……해보게. 그리고 어차피 하는 중 아닌가.”

임성철 회장이 심드렁하게 받아쳤다.

소주 맛이 달다 쓰다를 반복했다.

기분에 따라 맛이 변한다는 소주 맛의 진실을 장태산 때문에 알게 된 셈이다.

“애플 따라 잡기 쉽지 않죠?”

“기업 경영이 원래 쉽지 않아. 특히 IT쪽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니까…….”

“기회가 있었다는 건 모르고 계셨습니까?”

“기회? 무슨 기회?”

“구글이 품고 있는 안드레이드가 오정에 먼저 손을 내밀었지 않습니까.”

“응? 그게 무슨 소린가? 안드레이드가 우리에게 손을 내밀어? 언제?”

임성철은 처음 듣는 소리였다.

오정 그룹의 주인이었지만 오정 전자의 오너는 아니었다.

자회사의 세세한 부분까지는 몰랐다.

‘정말 안드레이드가 우리에게 손을 내밀었어?’

장태산 표정을 보니 거짓말은 아닌 것 같았다.

나이는 어리지만 헛소리 할 놈이 아니었다.

임성철 입맛이 더 써졌다.

“작년 11월 OHA(Open Handset Alliance)에서 안드레이드가 공개되었습니다. 리눅스 2.6 커널을 기반으로 새로운 운영체제, 다양한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 특별한 라이브러리,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휴대폰에 인터넷과 메신저 기능이 추가되어 미래 IT 기술과 연동성도 갖췄습니다. 아주 매력적이면서도 폭발적인 녀석이죠.”

소주를 마시면서 줄줄 뱉어내는 안드레이드 장점.

임성철은 얼마 전 받았던 보고 내용과 일치함을 알았다.

투자회사 대표다운 지식이었다.

“거기에 소스 코드를 모두 공개함으로써 어떤 이라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죠. 개발자들은 이익이 넘치는 이 시장에 뛰어들 겁니다. 회장님이 생각하시는 것 이상으로 스마트폰이라는 물건은 세상을 지배하게 될 겁니다.”

확언하는 장태산.

“아무리 그래도 발전하는 핸드폰의 한 종류일 뿐이야. 핸드폰의 본질이 뭔가? 통화와 메시지 전달이야. 그 범주를 아직 벗어날 수 없어. 노키아도 그렇게 준비 중이고 소비자들도 흥미롭게 생각하겠지만 호기심도 잠깐이야. 그리고 가격 측면에서도 너무 비싸. 자네는 모르겠지만 보고서만 봐도 최소 80만 원에서 100만 원까지 가격이 형성될 수밖에 없어.”

임성철 회장은 현실적인 문제를 차분하게 설명했다.

“이번에는 회장님이 틀렸습니다.”

“뭐라고? 내가 틀려?”

“가격이야 많이 풀리면 대량생산에 따라 내려갈 건 당연합니다. 통화와 메시지요? 중요하죠. 하지만 새로운 정보의 바다를 헤엄칠 준비를 소비자들은 끝냈습니다. 인터넷이 손 안에 들어온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럼 모든 콘텐츠들도 그 안에 들어오게 됩니다. 회장님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더 빨리 말입니다.”

“허허. 내 말이 맞다니까. 적어도 5년은 걸릴 거야.”

“그 안에 망합니다.”

“망해? 오정이?”

“회장님은 지혜가 많고 결단력이 빠르십니다. 직원들이 똑똑하니 망하지 않고 흥할 겁니다. 하지만……. 덩치 큰 거대 공룡은 쓰러집니다.”

“거대 공룡이라면…….”

“핀란드 공룡 말입니다.”

“……자네가 틀렸어. 노키아는 망하지 않아. 세계시장 점유율이 높고 유럽 충성 고객들이 많아. 버텨낼 거야.”

“회장님, 공룡이 왜 멸망했는지 모르십니까?”

‘이 녀석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

“거대한 덩치에 비해 뇌 용량이 달리면 망하는 건 필연입니다. 앞으로 5년 안에 노키아는 시장에서 퇴출됩니다.”

“헛소리 그만 하게.”

임성철 회장이 참지 못하고 버럭 호통을 쳤다.

노키아는 그렇고 그런 기업이 아니었다.

그들의 새로운 기술은 오정도 따라가기 버거울 때가 많았다.

결코 몇 년 안에 망할 만한 덩치가 아니었다.

매출과 순이익도 엄청났다.

띠리리리리 띠리리리리리.

그때 장태산의 핸드폰이 울렸다.

“잠시만…… 실례하겠습니다.”

장태산은 핸드폰을 들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다들 모였다고? 알았어. 바로 들어갈게.”

회사 직원과 통화하는 장태산.

“회장님. 지금처럼 경영하셨던 것처럼 쭉 나가시면 됩니다. 전 선약이 있어 이만 자리에서 일어나야겠습니다.”

한 번 보기 힘든 재계의 거물 앞에서 선약을 핑계로 자리에서 일어나는 장태산.

“가 봐.”

“다음에 뵙겠습니다.”

고개를 짧게 숙이고 밖으로 사라지는 장태산.

“건방진 녀석 같으니라고…….”

임성철은 입맛을 다셨다.

건방지다고 말했지만 마음은 복잡했다.

장태산이 던진 화두를 쉽게 무시할 수 없었다.

“뇌가 달리는 공룡이라…….”

장태산이 던진 말이 가슴에 박혔다.

품질 경영을 주장할 때 반발하던 경영진 모습이 떠올랐다.

지금이 그 시기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우리 그룹 또한 뇌가 달리는 공룡이라는 말이겠지…….’

장태산은 노키아를 빗대 말했지만 오정에 대한 경고를 동시에 날렸다.

인재경영을 실천하는 오정 회장 입장으로써는 뼈아픈 충고가 아닐 수 없었다.

임성철 회장은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짐작 가는 바가 있었다.

그리고 단축 다이얼을 길게 눌렀다.

“한수야.”

- 넵! 회장님!

“너 안드레이드 개발자들이 오성 전자 찾아온 사실 알고 있었어?”

- ……네. 보고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나한테 보고 안 했어!!!”

임성철 회장은 화가 치솟았다.

누가 봐도 중요한 사안은 회장실에 보고되어야 정상이었다.

- 그게 전무님이……. 전결로 처리하셨습니다.

“뭐? 준형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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