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0
회귀의 전설
300장. 장주시의 적폐 (2)
“송 사장. 적당히 해야지. 양이 너무 부족하잖아. KS는 맞는 거야?”
“아따, 형님. 장사 한 두 번 합니까? 고층도 아니고 달랑 3층짜리 건물에 철근 때려 박으면 얼마나 국가적으로 손해겄소? 지진이 나는 곳도 아닌데 너무 오바죠. 그리고 요즘 중국 제품들도 좋습니다~ 쇳물이 녹아나면 다 철근이지 그게 나무는 아니지 않습니까~ 흐흐흐.”
장주시 행정관할에 속한 대규모 건설 현장 한 쪽에서 은밀하게 대화가 오고갔다.
서류를 들고 있던 감리가 인상을 썼다.
“송 사장……. 여기 애들 깐깐해. 괜히 걸리면 둘 다 골치 아파.”
“감리하시는 형님이 쫄면 안 되죠. 전 형님만 믿고 있는데~ 오늘 바닥 나라시 끝나고 한 잔 진하게 합시다. 제가 장주시에 좋은 곳 마련해 놨습니다~.”
“그래?”
“형님! 저기 애들 쪽도 못 씁니다. 시장님이 우리 외사촌 형님입니다. 괜히 시비 걸어봤자 준공 허가 안 나옵니다~ 제가 몇 번 야코 먹였으니 조용할 겁니다.”
“그랬어? 어쩐지 요즘 조용하더라~”
“저만 믿으십시오. 송대근이 안 죽었습니다.”
“알았어~ 그래도 마무리 잘해. 콘크리트 크랙 가면 안 돼. 철근 배근할 때 부족하면 용접으로 잘 때워나.”
“캬아~ 형님하고 이래서 일이 편하다니까요. 걱정 마십시오. 파일 깨지면 강선으로 보강하고 무근 칠 때 비닐로 잘 포장하겠습니다. 저만 믿으십시오. 이 공사 빨리 끝내고 다른 거 하셔야죠. 곧 겨울인데 하나라도 더 해야죠~.”
송대근이 조용하게 목소리를 깔았다.
“어디 일거리 있어?”
감리 눈이 반짝였다.
“당연하죠. 산단에 공장 건축 하나 떨어졌습니다. 시장님이 던져준 건데 잘 하면 큰 거로 다섯 장은 남을 겁니다.”
“다섯 장?”
“형님도 한 장 드리겠습니다.”
“한 장이나? 고마워 송 사장!”
“하하하. 이웃 좋다는 게 뭡니까. 이럴 때 서로 돕고 살아야죠.”
크게 웃는 송대근.
한쪽에서 그걸 보던 현장 소장이 골치 아픈 표정을 지었다.
“저 자식들 철근 간격 보십시오. 와아……. 진짜 노가다 양아치들 제대로 만났습니다.”
소장 옆에 있던 과장이 혀를 찼다.
대형 건설 업체는 아니지만, TS 건설로 사명이 변경된 안아 건설에서 잔뼈가 굵은 두 사람은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대규모 지역공사에는 지역 업체를 선정함이 관례였다.
인맥으로 연결된 지역 사업이었기에 허가 받는 데 유리했다.
지금처럼 환경보전으로 인해 심사를 까다롭게 받았던 지역에서는 더 그랬다.
어쩔 수 없이 시장 라인과 연결된 건축업자를 소개 받았다.
처음에는 고분고분하더니 어느 정도 공사가 진행되자 제대로 잔머리를 굴렸다.
점점 설계도보다 철근 간격이 멀어지더니 이제는 개수를 대놓고 빼먹었다.
감리를 보내 닦달했지만 둘이 한통속이 됐다.
“괜찮겠냐? 안 무너지겠지?”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10년 정도 되면 보수해야 됩니다. 시멘트도 물 탔는지 농도가 약합니다. 바다 모래도 사용한 것 같습니다. 지진이라도 나면 장담 못하고요. 설계도상에는 8.0 강진에도 버텨야 하는데……. 이건 5.0만 돼도 흔들릴 겁니다.”
“개새끼들. 시장이 무슨 왕이냐? 별 걸 가지고 협박한다.”
“건축허가지역이라 어쩔 수 없습니다. 요즘은 시장에게 권한이 막강하게 주어집니다.”
“공정은 맞출 수 있겠냐?”
“컴퓨터 시설은 얼추 끝난 것 같은데……. 나머지가 문제입니다. 닦달하면 저 새끼들 철근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해먹을 놈들입니다.”
“위에서 알면 우리 가만 안 두겠다.”
“휴우……. 위에서 치이고 아래서 받치고……. 요즘 탈모 생겼다니까요.”
“여기 시장이 현 여권이잖아. 괜히 얽히지 말자. 웬만하면 그냥 넘어가.”
“네……. 그리 안 해도 애들에게 지시해 놨습니다.”
“저녁에 소주 한 잔 하자. 마음이 답답하다~. 에휴.
“준비해 놓겠습니다.”
한숨이 휘몰아치는 공사장.
그들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지금 서울에서 화가 잔뜩 난 사자 한 마리가 고속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
방심했다.
몸은 하나인데 일거리가 점점 늘어났다.
학교도 재학 중이며 비즈니스를 위해 출장도 다녀야 했다.
2008년은 앞으로 10년을 좌우할 중요한 변곡점이었다.
누구도 상상 못했던 미국 금융의 파멸적 위기와 양적완화라는 정책.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위한 파괴이자 시발점 같은 시기였다.
그 와중에 벌어진 내부적 사태.
건축에 문외한이었기에 TS 건설에 일임했다.
잊고 있었던 대한민국 건축 업계 실태는 아빠 말을 듣고서야 떠올랐다.
대기업이라고 해봐야 본사 소속 건축 인력이 턱없이 부족했다.
설계팀부터 시작해 모든 것들이 하청과 재하청의 반복이었다.
저렴한 땅을 사서, 대충 후려쳐 싸구려 아파트를 지어, 비싸게 팔아먹는 일에 이골이 난 자들이 상당수였다.
양심과 법을 지키면 무조건 손해가 날 수 밖에 없는 대한민국 건축 현장의 현실.
증권회사에서도 건축과 관련된 주식은 쳐다보지도 말라는 격언이 돌았다.
멀쩡한 회사가 한 방에 무너지는 걸 2020년까지 무수히 목격했었다.
대기업 산하 건설 회사들도 분식회계와 모그룹 비자금 창구 역할만 담당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나에게도 피해를 입혔다.
잊고 있었던 나의 불찰이었다.
“다 내 잘못이다.”
너무 쉽게 건축을 생각했다.
고향 땅에 연구소와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품었다.
앞으로 나의 미래와 연결된 발판이었음에도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려났다.
그리고 그 결과는 눈앞에 냉정하게 현실로 드러났다.
“개판이네…….”
아버지가 지켜보다 더는 열 받아 참지 못하고 연락했다.
어제 저녁 급하게 시골집으로 내려왔다.
공사 현장은 집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젊은 사람들이 떠나면서 노후화된 농촌 마을의 땅은 3배 가격을 쳐주자 앞 다투어 팔았다.
거절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부동산 업자의 설득으로 대부분 땅을 내놓았다.
장주시에서 아파트 구입으로 인연을 맺었던 부동산 사장님이 나섰다.
뒤에서 삼우 로펌이 지원했다.
시작은 확실하고 뒷말 없도록 원만하게 일처리가 됐다.
그리고 착공을 시작한 건설 현장.
마을 사람 몇 분이 용돈이나 벌자고 잡부로 공사 현장에 나간 것 같다.
그 분들의 입으로 엉망으로 건설되고 있다는 공사 현장 상황이 아빠 귀에 들어갔다.
아빠도 확인 차 잡부로 며칠 일해보고 나서야 나에게 연락했다.
역시 나의 눈에 지금 보이는 건설 현장은 기가 막힐 만큼 엉망진창이었다.
세상 만물은 모두 숨을 쉬며 호흡한다.
땅도 건물도 마찬가지였다.
지금 한창 엄마 뱃속 같은 현장은 태동 중에 잡스런 것들이 너무 많이 꼈다.
한눈에 봐도 공사 진행 상황에 기본 체계가 없었다.
하관우 회장에게 특별히 지시를 해놨기에 믿고 있었다.
실수였다.
그도 회사를 살리기 위해 불철주야 바빴다.
평소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다 이 같은 사단이 났다.
“물이 깊지 못하면 큰 배를 띄울 수 없는 법! 다시 시작한다.”
아침 일찍 현장을 찾아 확인한 결과, 개판인 공사장 모습을 보고 나자, 차라리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혔다.
이렇게 건설되면 나중에 죽도 밥도 안 될 건 자명하다.
어차피 망가져 버린 공사장이다.
화를 내봤자 내 얼굴에 침 뱉기였다.
그렇다고 이 사태를 이대로 끝낼 수는 없었다.
설계 도면을 분명 확인하고 착공을 허락했던 나였다.
진도 8의 지진에도 견뎌낼 수 있도록 했다는 건축물의 디자인은 무난했다.
국내의 내로라하는 건축설계사 사무소에서 뽑아낸 수준급의 설계도라고 들었다.
보기에는 썩 괜찮았다.
그러나 확인을 거쳤던 것은 거기까지였다.
교과서 이론과 실습의 괴리처럼 현장에서는 디자인이 전혀 살지 않았다.
건축되어 가는 건축물의 기가 뒤엉켰다.
뒷산과 마을 앞 장주강 상류의 기가 앞을 가린 건물로 인해 충돌했다.
자연환경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디자인이었던 것이다.
싸고 좋은 건 세상에 없었다.
좋은 자재와 인간의 마음이 합쳐져 이뤄지는 종합예술이 바로 건축이었다.
“이건……. 내 것이 아니다.”
서류상으로만 확인한 것을 반성하고, 어제 서울에서 출발 전 그분들을 찾았다.
기다렸다는 듯 신계에서 어렵게 살고 있던 수많은 스승들이 응답을 했다.
레벨업이 된 화선이 삼촌 밑에서 빡시게 살고 있던 건축계의 거장들.
그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니 공사 현장은 모두 다 쓰레기였다.
철학이 없었다.
스티븐 매튜가 꿈꾸는 애플 본사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부끄러웠다.
“여기서 살면 병 든다……. 병이 들어 죽어.”
기가 부딪치는 건물은 반드시 화를 불러오는 법이다.
건물 안에 거주하던 멀쩡한 자가 아프거나, 기업이라면 기업주가 망하게 된다.
저벅저벅.
공사장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탕! 탕! 탕! 끼이이이이이익.
이른 아침부터 일을 시작한 건설현장은 나름 활기를 띠었다.
“대충 조여 버려~ 어차피 시멘트 부어버리면 다 끝이여~.”
“아따 그래도 노가다꾼 양심이 있지. 이러면 못 쓰지라~ 이건 아주 개판이여~. 철근은 그렇다 치더라도 앙카도 대충 박으면 무너진당께.”
“신경 쓰지 마. 윗대가리들이 그냥 하라잖여. 우리는 시키는 대로 하고 일당만 받아 가면 되는 것이여~.”
“으미! 환장하것소! 내가 소장을 해도 이보다는 잘 허것는디! 이것 보시오. 철근도 얼마나 부실하면 힘주면 휘어진당께요! 이건 철근이 아니라 엿이여 엿!”
“흐흐. 엿장수도 안 사갈 엿이지~.”
한쪽에서 철근을 조이던 인부들이 한숨을 내쉬며 사담을 주고받고 있었다.
“거기 빨리 벽체 만드쇼! 시간이 생명이라니까! 후딱 해치우고 내일은 다른 공사장 가야 한다니까!”
“팀장님 그래도 기본은 하고 가야 허지 않겄소!”
“위에서 빨리하라고 성화야! 지랄 같은 송 사장 성격 알잖아.”
“일당 뽀리 쳐 묵을라고 작정을 했구만!”
“누군지 몰라도 제대로 걸렸어.”
“멍청한 것이재!”
“돈 많은 밥통이지 뭐~ 클클.”
사방에서 건물주에 대한 욕을 시원하게 퍼부었다.
나에게 하는 욕들이었다.
완벽을 추구한 만큼 투자금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그걸 또 이용해 먹고 나를 멍청한 인간을 만들어 버렸다.
“어이~ 거기 멈춰! 당신 뭐야!”
그때 공사장 현장을 감독하고 있던 중년 사내가 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다가왔다.
“안전모도 착용 안 하고 그 복장은 뭐야? 여기 인부는 아닌 것 같은데?”
청바지에 셔츠 차림이었다.
공사장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옷차림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남자.
“그러는 그쪽은 누구십니까?”
“나? 여기 현장 감리다.”
“…….”
현장 감리라는 남자를 말없이 바라봤다.
지난 밤 제대로 달렸는지 눈가에 알코올 기운이 아직 붉게 남았다.
피곤이 쌓였는지 말할 때마다 입에서도 단내와 함께 술 냄새가 풍겼다.
“뭐냐니까!”
“이 현장 개판인 거 아시죠?”
“뭐, 뭐라고? 개판?”
중년 사내 얼굴이 당황한 듯 화끈 달아올랐다.
“저 철근 간격 뭡니까? 그리고 아직 시멘트가 굳지 않았는데 바로 2층 타설에 들어간 저 현장은 뭡니까?”
손가락으로 새로 증축되고 있는 건물을 가리켰다.
얼마나 급했는지 시멘트 물기가 선연히 보이는 2층에 빽빽한 기둥을 받치며 3층이 올라가고 있었다.
시멘트가 굳을 때까지 시간을 두지 않고 서둘러 완공해 버리려는 것이다.
“뭐긴 뭐야! 요즘 공사 현장 다 그래. 시멘트는 어차피 하루 이틀 사이면 굳어!”
감리가 빽 소리 쳤다.
“지금 싸우는 거야?”
“감리잖아? 저 자식 어제 송 사장이랑 시내에서 술 처먹더니 언제 온 거야?”
“그럼 저 학생은 뭐야? 지금 감리한테 따지고 있는 거 맞지?”
사방에서 소일을 하고 있던 인부들이 웅성거렸다.
“공사 중단 하십시오.”
“뭐, 뭐라고 중단? 이 새끼가 미쳤나! 어린놈의 새끼가 어디서 중단하라 마라 지랄이야! 너 당장 안 꺼져!”
중단이라는 말에 감리가 길길이 날뛰었다.
“형님~ 왜 화를 내시고 그러십니까?”
그때 사십대 중반의 배가 나온 사내가 어슬렁거리며 나타났다.
얼굴에 개기름이 줄줄 흐르고 목에서는 굵은 금목걸이가 반짝반짝 빛났다.
한눈에 봐도 양아치과.
“송 사장. 이 새끼가 공사 중단하란다.”
“뭐요? 중단요?”
송 사장이라는 놈이 날 위 아래로 훑으며 간을 봤다.
“아그야. 너 누구냐? 알바 뛰러 왔냐? 생긴 건 반질반질 기생오라비 같이 생긴 놈이 말을 싸가지 없게 하면 되것냐.”
송 사장이 비웃음을 곁들이며 느물거리는 말투로 시비를 걸어왔다.
“저거 다 불법인 거 아십니까?”
“불법? 푸하하하하하. 이 새끼. 여름 지난 지 한참인데 더위 먹었냐? 어디가 불법이야? 내가 보기에는 다 합법인디야~. 그렇죠 형님~”
“그, 그렇지!”
“아그야. 좋은 말로 할 때 꺼져라. 니 때문에 지금 공사장이 스톱 됐잖냐. 손해나면 책임질 거여?”
“책임지겠습니다.”
“뭐? 책임? 이 새끼가 오냐오냐 했더니 약을 처먹었나. 이게 얼마짜리 공사인데 책임이야! 썩 꺼져! 이거 상또라이 아냐?”
송 사장이 한 대 칠 기세를 보였다.
“지금 뭐하십니까?”
그때 안전모를 착용한 남자 둘이 뒤쪽에서 나타났다.
그들도 어제 술을 마셨는지 가까이 다가오자 알코올 냄새가 진동했다.
“아이고 소장님~ 밤새 안녕 하셨습니까~.”
송 사장이 고개를 넙죽 숙이며 아부를 아낌없이 날렸다.
“지금 뭐하냐고 소장님이 묻지 않습니까.”
소장 옆에 있던 TS 건설 작업복을 입고 있던 남자가 상황을 물으며 다그쳤다.
“고 과장님 별거 아닙니다. 어디서 정신병자 같은 놈이 나타나 헛소리를 뱉어서 말입니다.”
“정신병자?”
소장과 과장이 날 봤다.
“당장 건설 중단하십시오.”
다시 한 번 강하게 말했다.
“……이봐. 학생. 여기 헛소리할 장소 아냐. 경찰 부르기 전에 조용히 나가게. 어이 경비! 여기 내보내”
소장이 경비를 불렀다.
“소장님도 알고 계셨습니까? 지금 설계와 상관없이 엉망으로 건축되고 있다는 사실을?”
최대한 화를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추궁했다.
현장 소장까지 알고 있다면 이건 범죄였다.
“……애들이 그걸 알아서 뭐하게? 학생이 건축주라도 돼? 그거 아니면 신경 꺼. 어른들 일에 괜히 나서지 말고. 뭣들 해! 어서 끌어내!”
“네. 제가 여기 현장 발주자입니다.”
“???”
순식간에 주변이 적막에 휩싸였다.
“어, 어디서 개소리야! 야! 빨리 안 꺼져!”
송 사장이 급기야 주먹을 쥐고 다가왔다.
끼이이이이익.
그때 공사장 임시 주자창 쪽으로 새카만 대형 승용차들이 들어서며 차례로 멈췄다.
차문이 열리며 10여 명의 검은 정장 차림의 사람들이 내렸다.
그리고 재빠르게 내가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
“대, 대표님!”
“허억……. 소장님. 대표님 옆에 회장님이십니다!!!”
소장과 과장 얼굴빛이 똥 빛으로 변했다.
“아이고 회장님! 대표님! 소식도 없이 이곳까지 어찌…….”
소장이 허리를 굽히며 다가가 굽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런 소장을 쌩 까고 곧장 나에게 다가오는 하관우 회장.
“대표님…….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나를 향해 고개를 깊숙이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