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73화 (273/1,284)

 # 273

회귀의 전설

273장. 아공간의 마음을 훔쳐라(2)

“하하. 그 동안 격조했습니다. 다케시다 의원님.”

“대선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심을 축하드립니다. VIP께도 안부 부탁드립니다.”

“다 의원님 덕분입니다.”

“얼마 전에 시끄러웠다고 들었습니다. 잘 해결되셨습니까?”

“물론입니다. 북한에 선동당하는 좌빨들이 아무것도 아닌 일 가지고 난동을 부렸습니다. 세상에 어느 시대인데 촛불 들고 국민의 지지로 탄생한 VIP를 몰아냅니까? 오대강 파서 한반도 물류와 치수, 경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데……. 좌우지간 젊은 것들은 생각도 없습니다. 우리 같은 나이 지긋한 사회 원로들의 말을 들어야 떡이 생기는 것을…….”

“그러게 말입니다. 참으로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어리고 모자란 인생들을 위해 우리가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하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의원님~ 흐흐.”

한일 의원 연맹의 2008년도 회장으로 뽑힌 최상득은 일본 회장인 다케시다 의원과 담소를 나눴다.

언론에 알려지면 시끄러워질 게 뻔해 하와이 호텔에서 비밀스럽게 회동했다.

일본 자민련의 보이지 않는 큰손이라 불리는 다케시다 노보로 중의원은 자민당 소속의 중진 의원이었다.

현 총리를 비롯해 상당수 총리가 그에 의해 탄생했다.

그렇기에 정치적 권한도 막강했다.

“동생이 한번 천황폐하를 알현하고자 합니디만…….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좌익 언론들에 재갈을 물리고 찾아뵙겠습니다. 폐하께 전해 주십시오.”

“얼마 전 알현하고 왔습니다. 한국과 일본 양국의 친교에 대해 관심이 많으셨습니다. 다케시마와 위안부 문제로 마음 아파하셨습니다.”

“저런! 그런 일이 있었군요. 천황폐하께 그저 송구할 따름입니다.”

최상득은 고개를 숙였다.

동생이 대통령이 되기까지 일본의 작업과 돈이 작용했다.

자신과 달리 동생은 일본 본토에서 태어났다.

일본이 영원할 거라 생각한 아버지의 결단이었다.

그걸 알고 일본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내각부 소속의 비밀조직인 국가공안위원회를 가동해 메크로로 댓글 알바를 벌였다.

친일파 정권 수립을 통해 얻을 이익이 상당했다.

매듭지어지지 않는 독도와 위안부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자 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촛불로 정권을 한 번 들었다 놨기에 최병박 정권은 위기의식을 느꼈다.

“한때 다 같은 천황의 자식들이지 않았습니까. 천황께서도 백제의 피를 이어받았고 말입니다.”

“그렇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핏줄과 다름없는 일본 형제국을 무지한 자들이 몰라줍니다. 그깟 위안부 따위가 뭐라고……. 다 지나버린 일들로 인해 미래를 못 보는 것들이 한심할 따름입니다.”

“역시 최 의원님은 말이 통합니다. 하하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최상득도 만면에 웃음을 띠었다.

일본의 인터넷 댓글 지원뿐만 아니라 몰래 정치 자금도 받았다.

한 달에 몇 억 정도가 손에 쥐여졌다.

그 자금으로 의원들을 관리했다.

몇 년 동안은 이제 최 씨 집안 손아귀에 의해 대한민국이 경영될 것이다.

최 씨 집안에 충성하는 자들에게 공천권을 줬다.

친최계라 불리는 국회의원들 상당수가 무리 없이 당선됐다.

양심을 헌신짝처럼 팔아먹는 인간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동시에 과거 부친과 가족이 친일파에 앞장섰던 이들을 당대표 선수로 키웠다.

친일파 사학 재단의 딸과 아들들이 대변인과 중요한 당직을 차지했다.

얼굴과 학벌만 보고 그들을 나라의 일꾼으로 국민들이 뽑았다.

사실을 엄연히 알고도 용서하거나 찍어주는 세뇌당한 영혼들이 많았다.

조정희 대통령 향수에 젖어 있는 이들이 주요 타깃이었다.

다음 정권까지는 바뀔 염려가 없었다.

대형 언론매체를 이용해 판을 짰다.

조국, 중부, 동서 일보가 앞장섰다.

가족들과 관료들의 실수를 이용해 전직 대통령을 몰염치한 인간으로 몰아붙였다.

재임 시절에는 인기가 바닥을 치던 전임 대통령은 퇴임 후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당선과 동시에 뒤로 숨어 돈벌이에 혈안이 된 동생과 최 씨 집안은 위기를 느꼈다.

다행히 촛불도 장마로 인해 오래 타오르지 못하고 꺼져버렸다.

착한 국민들은 진심도 없는 대통령의 사과를 받고 용서해줬다.

현 정권과 그 일당들의 간교함을 몰랐다.

그들은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이었다.

교회 장로 출신이라는 점도 엄청나게 큰 시너지로 작용했다.

타락한 대형 교회 목사들이 무한 힘을 실어줬다.

하나님과 예수님의 말씀을 팔아 자신들의 부와 세습을 잇고자 한 자들이 대부분이었다.

그에 혈안이 된 대형 교회 목사들이 설교 때마다 최병박을 밀었다.

그 사이 권력의 힘을 이용해 좌빨이라 불리는 민주 언론인들을 속아냈다.

국정원을 동원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

어용 인터넷 사이트도 개설했다.

국정원과 경총의 자금이 투입됐다.

언제나 사회에 불만이 많은 5프로쯤 되는 멍청한 놈들을 세뇌시켰다.

미래에 희망도 없는 청춘들은 과격한 말에 무분별하게 빠져들었다.

비정규직을 창조하고 밀어붙인 한국자유당과 재벌들의 음모를 철저히 감췄다.

취직자리가 불안해졌다.

상위 계층과 하위 계급의 소득 격차가 수직으로 벌어졌다.

낙수 효과를 주장하며 재벌에 모든 걸 밀어줬다.

환율 조작을 통해 기업들은 엄청나게 돈을 긁어모았다.

서민들의 물가는 소리 없이 조용히 치솟았다.

건설업자들과 손을 잡고 집값으로 장난을 쳤다.

세계적으로 풀려버린 핫 머니 자금 때문에 치솟았던 집값을 전 정권 책임으로 돌렸다.

쏟아지는 쓰레기 언론 정보에 매몰된 우매한 대중들은 그걸 곧이곧대로 믿었다.

전 대통령의 시골 사저를 아방궁이라 명명하며 더욱 대중들을 자극했다.

그것은 제대로 먹혔다.

세뇌 당한 인간들은 객관적 진실을 믿지 않았다.

인터넷 뒤에 숨어 자신들의 우매한 무분별함을 과감하게 드러냈다.

인륜을 저버리고 패륜적인 내용으로 사이트를 도배했다.

금단의 야하고 자극적인 내용들이 사이트에 올려졌다.

그렇게 대중의 정신을 서서히 오염시켰다.

세상과 단절된 폐인들과 사이코들이 세상을 향한 원망을 쏟아 놓게 만들었다.

정신과 의사들을 섭외해 정교하게 좌빨 관련된 말들을 유행시켰다.

그런 식으로 놀이처럼 자극적인 단어들을 유통시켰다.

모든 게 치밀한 계획 하에 이루어졌다.

광주 민주화 운동을 북한의 침투 조직에 의한 사건이라고 유포시켰다.

현 정권에 불리한 발언을 하는 유명 인사들은 메크로를 이용해 순식간에 나쁜 인간으로 매도시켰다.

완벽한 여론 통제가 서서히 진행됐다.

그 핵심에 있어 일본의 도움이 컸다.

“최 의원님~.”

다케시다 의원이 조용히 최상득의 이름을 불렀다.

“의원님, 따로 하명하실 일이 있으십니까?”

눈치 빠른 최상득이 물었다.

이런 지시가 내려올 때마다 두툼하게 지갑이 채워졌다.

“몇몇 양국의 이익에 침해가 되는 한국인들에 대해 저희가 조사하려고 합니다. 비공식적으로 협조 부탁드립니다.”

부탁이지만 통보 형식을 취하는 다케시다였다.

“아이고! 당연히 그래야죠. 말씀만 하십시오. 국정원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어떤 조직이라도 이용 가능하십니다. 양국 이익에 침해가 되면…… 반드시 제거해야죠!”

“고맙습니다. 최 의원님. 섭섭지 않게 보답하겠습니다~”

빙긋 웃는 다케시다 중의원.

“우리가 형제는 아니더라도 남은 아니지 않습니까~ 도울 일이 있다면 도와야지요~ 하하하.”

“그렇지요. 우리가 남입니까~ 흐흐흐.”

***

“이거 대박인데?”

아공간에 쏙쏙 차곡차곡 들어가는 스테인리스 제품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강릉에 위치한 중소기업 제품이라고 했다.

인터넷을 비롯해 여러 방면으로 알아봤다.

상당히 괜찮은 물건이었다.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던 고급 스테인리스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했지만 가격 때문에 판로가 막혔다고 한다.

보통 사용하는 18-8 성분의 싸구려 스테인리스 제품이 아닌 파스코에서 제작된 18-10 스테인리스강으로 만들어진 제품이었다.

녹이 슬고 독한 화공 약품으로 유광처리가 된 중국 제품과 한눈에 봐도 차이가 났다.

보면 볼수록 고급스러웠다.

작은 접시, 둥근 접시, 사각 접시 등등 여러 시리즈를 구매했다.

건물 지하 창고로 배달시켰다.

아공간을 열고 제품들을 알뜰하게 저장했다.

“이걸 마력 다 뽑아낸 마력석으로 교환하면…….”

계산기를 아무리 눌러봐도 남는 장사다.

돈을 떠나 엄청난 연구 자료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 국가 경제 순위를 단숨에 다섯 손가락 안에 들게 만들 수 있었다.

“강화 마법이라면 유기 태양전지에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다.”

강화만 된다면 세상에 다시없을 친환경 전기 생산자제였다.

일괄 공정을 지시한 것도 그 이유였다.

단번에 태양열 발전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었다.

국가에 엄청난 도움이 될 유기 태양전지와 마력석.

가슴이 뜨거워졌다.

쌓여가는 자금으로 돈질도 한몫했지만 이에 기술력이 없다면 이 나라 발전은 쉽지 않았다.

돈으로 빚을 갚는다면 각국의 조사를 받을 게 뻔했다.

날 죽이지 못해 안달 날 놈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드러날 자금에 물 타기 할 수 있는 끝장 기술이 필요했다.

“안전을 위해서도 고서클 마법은 반드시 필요하다!”

강력한 방어 마법과 효과 확실한 공격 마법은 고서클에 존재했다.

아쉬움의 입맛을 다셨다.

아공간에 접시를 다 쓸어 넣었다.

부피가 얼마 되지 않았다.

아공간도 흡족한지 입을 다물었다.

이계에 가져가도 별 탈이 날 것 같지 않았다.

유 팀장 덕분에 녀석의 마음을 훌칠 수 있었다.

이번 달 보너스를 섭섭지 않게 지불해야 할 것 같았다.

“실전이 필요해. 진짜 피 튀기는 실전!”

이계에 대한 미련을 떨칠 수가 없었다.

오크 대전사 대갈통을 박살내고 레벨업이 됐었다.

그 밖에도 여러 능력이 향상 됐음이 느껴졌다.

엄청난 이계 황금이나 물질을 획득 할 수 있을 것이다.

영지에서 기다리던 배고픈 주민들 모습도 생각났다.

그곳에서의 시간 흐름이 이곳의 흐름과는 전혀 영향을 주고받는 것 같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수련하기 완벽한 세상이 아닐 수 없다.

결정적으로 마법과 정령이 실재 존재한다는 것이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피가 끓어올랐다.

“안전한 돈질과 국가급 갑질을 위해서도 내 한 몸은 내가 지켜야 한다.”

리장창을 비롯해 이웃집 개들이 점점 더 크게 위험으로 다가 올 것이다.

나라 팔아먹을 친일파 양심 없는 종자들이 너무 많았다.

2020년까지 솎아지지 않고 건재했다.

자신의 이익 앞에서는 민족과 조국의 안녕 따위는 없었다.

“휴우.”

짧게 숨을 쉬었다.

오늘도 TV에서는 오대강 사업에 대해 자칭 전문가들이 나와 선동하기 시작했다.

언론들이 나팔을 불고 재벌들이 장구를 쳤다.

멀쩡한 대한민국 땅을 두 쪽으로 갈라 한민족 기운을 박살내 섬으로 만들려는 계략에 다수가 침묵했다.

언론 오염도가 심각했다.

특히 조국일보 행태는 그들이 진정한 친일 매국노 황국신문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국가의 미래보다 사주의 안위와 권력자들의 엉덩이만 빨았다.

“기다려라……. 다 조져주겠다!”

알고 다시 겪는 만큼 울분이 넘쳤지만 참았다.

아직 깨어나지 않은 대한민국 후손들의 정신.

조용히 미래를 준비하며 그때를 기다렸다.

앞으로 9년이 남았다.

띠리리리리 띠리리리리.

핸드폰이 울렸다.

새로 장만한 최신형 휴대폰도 아직 스마트폰은 아니었다.

모르는 번호다.

“누구십니까?”

- 저…… 예요.

낯선 여성의 목소리다.

귀에 익은 것 같으면서도 낯설었다.

“저가 누구신데요?”

- 홍콩요…….

“네? 홍콩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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