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71화 (271/1,284)

 # 271

회귀의 전설

271장. 마력석의 가치 (2)

“아우…… 열 받아.”

연대 그룹 현 회장의 큰딸인 전주희는 쉼 없이 와인을 들이켰다.

품위는 찾아볼 수 없이 원샷으로 잔을 비웠다.

“언니 무슨 일 있어? 오늘따라 왜 이렇게 급해?”

오정 그룹의 둘째 딸 임아현이 물었다.

강남 럭셔리 와인바 한 곳을 통으로 빌렸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내로라하는 그룹 딸들의 모임.

대부분 아들들에게 그룹 중요 경영권을 물려주고 뒤로 물러난 2세 여성 경영인들이 회원이었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지금 술을 마시는 연대의 전주희와 오정의 임아현.

“주희 언니 오늘 필 받았네~.”

생글거리며 웃는 엘자 그룹의 고선경.

이들 중에 올해 서른일곱인 전주희가 가장 나이가 많았다.

그 뒤로 오정의 임아현과 엘자의 고선경이 뒤를 이었다.

나이 차이가 몇 살 나지만 이들은 자주 뭉쳤다.

“아오! 그 기생 오바리 같은 새끼에게 당한 걸 생각하면……. 내가 지금 며칠째 술 없이는 잠을 못 잔다.”

“언니 무슨 일인데 그래?”

임아현이 친한 척 말을 놓으며 와인잔을 기울였다.

말과는 달리 귀는 쫑긋 세웠다.

이런 자리에서 오가는 이야기들은 쉽게 흘려들을 수가 없었다.

더욱이 연대 그룹의 큰딸이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는 이야기다.

“너희들도 알다시피 요즘 그룹에서 문화사업 환원 차원으로 미술관 준비 중이잖아.”

몇 잔 술을 마신 전주희는 불콰하게 달아오른 얼굴로 입을 열었다.

“언니가 꽤 신경 쓰는 사업이잖아.”

몇 달 전 들었던 내용을 임아현이 기억해 냈다.

오정에 뒤처진 이미지를 재고하기 위해 만들어 낸 사업이었다.

상류층에서 연대는 중공업이나 자동차, 건설에만 특화되어 문화생활과 먼 무식한 집안소리를 들었다.

집안 가풍을 아주 무시하지 못했다.

그때 듣고 임아현은 비웃었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할아버지 때부터 쌓아온 오정의 미술과 골동품은 대한민국 누구도 따라오지 못했다.

국립박물관보다 더 값나가는 물건들이 비밀 수장고에 많았다.

과거에는 돈 몇 푼이면 후손들이 가져다 팔았다.

당장 밥을 굶는데 조상들이 남긴 유물 따위가 귀하게 취급받을 리 없었다.

“그래. 내가 신경 썼지. 그 말도 안 통하는 홍인대 사모에게 이모라고 부르며 얼마나 공을 들였냐.”

“푸풋. 정말? 홍인대 그 할머니를 이모라고 불렀어?”

엘자 그룹의 고선경이 실소를 터트리며 물었다.

엘자 그룹은 연대보다 더 집안 여인들에게 엄격했다.

전주희는 작은 회사지만 대표 직함이라도 갖고 있지만 고선경은 아무 직위도 없었다.

그저 집에서 주는 용돈을 받아 생활했다.

그래서 이들의 대화에서 자유로웠다.

“돈독 오른 그 할망구! 한 달 동안 같이 마사지도 다녔다니까……. 그런데 배신을 때렸어!”

“무슨 배신?”

“오로라 갤러리 있잖아. 그거 내가 1,000억에 인수하기로 했는데 제비 같은 놈이 채갔어!”

“오로라? 거기 그림들 괜찮은 거 많잖아?”

파슨스 스쿨을 졸업한 임아현은 그림에 관심이 많았다.

어머니가 운영하고 있는 미술관에 욕심을 내고 있기도 했다.

언젠가 상속되겠지만 지금도 임준형과 보이지 않는 상속 전쟁 중이었다.

“1,000억이면 싸게 나왔네~ 그런데 놓쳤어? 어떤 제비 같은 놈이야? 언니가 그렇게 말할 정도면 진짜 잘 생겼나봐~.”

고선경이 호기심 어린 웃음을 띠며 물었다.

그림도 관심은 없었다.

얼마 전 선을 봤다.

부모님이 정해준 중견 그룹 아들과 혼인이 내정됐다.

그 만큼 일상이 무료했던 고선경이 호기심을 보였다.

그룹 여성들은 다들 눈이 높은데 유달리 전주희가 제비라는 말을 사용했다.

“말도 마. 요즘 아이돌? 걔네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더라.”

“정말? 그 정도씩이나?”

임아현도 관심을 보였다.

“홍인대 할마시가 여자 냄새 풍겼으면 할 말 다한 거 아냐?”

“뭐하는 남잔데? 몇 살이야? 언니는 그런 좋은 곳에 가려면 같이 가야지~.”

“어머~ 선경아. 너 곧 시집간다며~ 너 그러면 못써!”

“흐흐. 언니들 시집가기 전에 얼마나 잘 놀았는지 내가 아는데?”

“그때는 과거고~”

“선경아. 그냥 조신하게 시집가라. 나중에 억울하면 그때 펴~.”

전주희와 임아현이 살아있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룹 자녀라는 신분은 현실에서 준 연예인처럼 살아야 했다.

평범한 일상을 꿈꿀 수도 없기에 일탈이 가끔 벌어졌다.

“나이는 스무 살.”

“뭐라고 스무 살?”

고선경이 깜짝 놀랐다.

“스무 살짜리가 갤러리를 구매했다고? 어디 출신인데?”

“전 동룡 회장의 외손자. 주식과 선물로 자수성가해서 모친에게 갤러리 및 중용대학교를 선물했단다……. 어때 죽이지 않냐? 나도 그 말이 거짓말인 줄 알았는데 알아보니까 진짜더라. 세상에……. 내가 10년만 젊었어도 이 미모와 지성으로 확 어떻게 해보는 건데!”

“아!”

그때 임아현이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평소 얼굴 표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그녀였지만 오늘은 달랐다.

“혹시 그 남자 이름이 한국대 법학과에 다니는 장태산이라는 사람 아냐?”

“어? 너 그 제비 알아?”

“…….”

전주희의 물음에 임아현이 입을 다물었다.

“뭐야? 한국대 법대생이야? 그런데 그렇게 돈을 많이 벌었어? 잘생겼다는 거 뻥 아니지?”

고선경은 필 받았다.

‘아현 언니가 알 정도라면…….’

도도하기 이를 데 없는 임아현이 장태산이라는 이름이 나오는 순간 긴장했다.

연대 그룹 딸과 오정 그룹 새침데기가 알 정도라면 뭔가 있었다.

“선경아. 그 자식 얼마나 밥맛인 줄 알아? 지가 뭔데 우리 앞에서 돈질이야! 1,500억이 뉘 집 강아지 이름이야? 그리고 중용대학교는 뭔데! 아오! 열 받아! 우리 남편은 도대체 뭐하는 작자야!”

다시 와인을 벌컥 들이켜는 전주희.

연대 그룹 딸은 그 이상 액션이 없었다.

“……괜히 젊은 애들 건들지 마. 나도 조금 아는데 걔 위험한 녀석이야.”

임아현도 무심한 척 툭 충고를 던졌다.

‘위험한 녀석? 더 궁금한데?’

시집가기 전 심심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던 고선경.

갑자기 늦둥이 막내 동생이 떠올랐다.

올해 나이 열아홉의 예쁘장한 꼬맹이가 어느새 쑥 컸다.

늦둥이에 대한 감시가 삼엄해 남자 친구 한 번 못 사겨봤다고 징징거리던 막내.

일찍 학교에 입학해 지금 한국대에 재학 중이었다.

제비도 한국대 법대생.

갑자기 기가 막힌 생각이 번뜩 고선경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

“회장님! 그런 보물은 어디서 구하셨습니까? 더 얻을 수 없습니까? 이거 살짝만 깨뜨려서 성분 분석해도 되겠습니까?”

하관우 회장이 아침부터 불러 서울로 왔다.

멧돼지는 도축해 아공간에 넣었다.

맛있는 갈비와 삼겹살 등 살만 따로 추렸다.

지구의 오염된 물건은 안 받던 아공간이 멧돼지는 허락했다.

그리고 마주한 하관우 회장.

흥분으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테스트 보고서입니까?”

손에 들린 두툼한 보고서를 살폈다.

“회장님……. 이건 혁명입니다! 회장님께서 말씀하셨던 미래를 주도할 전기차, 그 중에서도 핵심인 배터리 문제가 단숨에 해결될 겁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1메가와트까지 저장이 확인됐습니다. 빛으로 새나가는 방전량도 극히 미미한 수준이랍니다. 출력도 주입량과 거의 비슷하다고 합니다. 회장님……. 이건…… 노벨상 수상감입니다!”

하관우 회장이 침을 튀겼다.

대웅 시절부터 물건 파는 데 이골이 난 하 회장이었기에 마력석의 가치를 알아봤다.

나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보고서를 훑어봤다.

하관우 회장 말대로 놀라운 연구 결과였다.

충전 속도는 그 무엇과 비교 불가능할 수준으로 빨랐다.

용량은 1메가와트에서 멈췄다.

연구소 직원이 그 이상은 허락을 받고 진행하고 싶다는 견해를 밝혔다.

연구원도 이후에 벌어질 상황이 두려운 것 같았다.

“회장님이 아실지 모르겠지만 전기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떠오르는 리튬전지는 이중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 전지에 비해 두 배 이상의 전압과 전압 평탄도가 우수합니다. 지금껏 발견한 것들 중 호환 가능한 에너지 밀도가 가장 높습니다. 극한의 추위와 상온에서도 작동 가능하고요. 재충전도 가능해 군사용으로 개발한 전지가 노트북이나 핸드폰 등으로 사업 영역이 매우 넓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 리튬 전지가 돌 취급 받게 생겼습니다. 이제 겨우 40킬로와트급 배터리 저장장치로 전기 자동차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은 지금 1,000킬로 와트급입니다! 1메가를 찍었다는 소립니다!”

차분했던 하관우 회장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마력석이라고 부릅니다.”

“아, 네. 마력석은 배터리라는 차원을 뛰어 넘습니다. 충전과 방전에 있어 전압 안정성도 대단히 높다고 합니다. 충전 속도는 말할 것도 없고……. 이거 팔면 단숨에 세계를 재패할 수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뿐만 아니라 대용량 전기 저장시설도 현실적으로 가능합니다. 남아도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팔 수 있다면…….”

하관우 회장이 새벽부터 흥분해 전화할 만했다.

누가 봐도 대단한 물건임은 확실했다.

내가 쪽쪽 빨아 몸보신으로 사용하고 버려도 되는 쓰레기가 아니다.

문제는 나도 마력석이 많지 않다는 소리다.

마력석을 통해 전기 변환이 가능하다면 실로 놀라운 사건이다.

기가 딸릴 때마다 마력석을 충전해 사용할 수 있었다.

“비밀 연구로 진행됐겠죠?”

“물론입니다. 큐셀 연구원과 사장, 그리고 저와 회장님만 알고 있습니다.”

“비밀이 새나가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

농담이 아니었다.

하나의 발견으로 전기차와 배터리 저장장치의 패러다임이 변할 수 있었다.

일국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상황 앞에 양심을 따질 수 없었다.

군사적으로 엄청난 효용 가치가 있었다.

전기추진 잠수함 능력이 핵잠수함만큼 가능해지고 용량이 그 이상 늘어나면 전기 전투기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었다.

군사력을 최우선으로 취급하는 미국에서도 탐을 낼 것이다.

상업적으로는 말이 필요 없었다.

전기배터리 시장 석권뿐만 아니라 ESS라 불리는 전기 저장장치 대체로도 그만이었다.

생산과 동시에 소비해야만 하는 전기.

만약 사막에서 태양열 발전을 통해 얻어낸 전기를 저장해 이동시킬 수만 있다면 세계 정복도 문제없었다.

싼값에 후려치는데 어떤 전력 회사가 살아남겠는가.

하지만 반대급부로 위기를 불렀다.

지구상에 없던 꿈의 소재였다.

그래서 비밀 연구를 진행시켰다.

“하 회장님.”

“네! 회장님!”

“마력석 분쇄를 허락하겠습니다.”

“저, 정말입니까!”

“연구 결과는 철저하게 비밀로 처리해야 합니다. 제 고향 땅에 세워지고 있는 특별 연구소에서만 허락하겠습니다.”

“연구 실험 장비를 보충하겠습니다.”

말의 뜻을 바로 알아들었다.

국가에는 아직 비밀이었다.

돈 되는 거라면 산천도 쪼개고 국부도 팔아먹는 일부 정치인들이 섞여 있었다.

특히 이때 정권을 쥐락펴락하는 쥐박이를 믿을 수 없었다.

그 뒤를 잇는 정권, 조종 받는 닭 통령도 믿을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국민들이 깨어나기 전까지는 철저히 성과를 감춰야 했다.

끼리끼리 해 쳐먹고 팔아먹은 친일파와 독재자의 잔재들이다.

앞으로 9년 동안은 철저하게 감춰두어야 했다.

시간은 많았다.

미국에서도 연구할 계획은 없었다.

로버트는 믿을 수 있지만 다른 자들이 로버트는 아니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움직이는 인간의 마음은 조종이 불가능했다.

“제가 지시했던 사업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특허를 확보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수직계열화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셀, 모듈까지 이렇게 한 세트로 태양광발전이 완성된다고 들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핵심이 태양전지 기술입니다.”

가상의 세계에서 떠다니는 선물과 주식에 몰입하고 싶지 않았다.

미래 먹거리를 천천히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 시장이 커가면서 벌이는 그들의 작태는 상상을 뛰어넘는다.

타국의 기술을 베끼는 것뿐만 아니라 자국 시장 내 진출을 철저하게 막고 배제해 버린다.

기술을 내놓지 않으면 아예 시장 문을 닫아 버리고 열어주지 않는다.

돈 든 깡패 집단이다.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지적재산권과 자국산업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라고 무역 협박을 시작한다.

그리고 벌어지는 무역 전쟁.

끝날 듯 말뜻 하면서 계속 분쟁이 일어났다.

다시 올 그 때를 대비해야 했다.

중국 따위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적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회장님이 아실지 모르겠지만 태양전지라 불리는 웨이퍼의 효율은 쉽게 올릴 수가 없습니다. 천문학적 자금은 둘째 치고 기술 발견이 핵심입니다.”

“대충 알고 있습니다. 실리콘 기반은 싸지만 현재 최대 상업 효율이 20퍼센트 정도라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아모닉스 사에서 개발한 다중접합 태양전지 효율은 35.9퍼센트, 독일 프라운호퍼 에너지시스템에서 개발한 태양전지 적층 시스템은 44.7, 한국에서도 카이스트에서 양자점을 이용한 전지개발, 하이브리드 태양전지에 몰두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

하관우 회장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과거 생에 전기차로 인해 한바탕 주식 시장에 광풍이 불었다.

그때 알아놓았던 지식이었다.

테마를 알아야 주식 시세 파악이 가능했다.

“유기 태양전지를 중점적으로 연구해 주십시오. 차별화가 필요합니다.”

“유기 태양전지요?”

“1세대가 실리콘 전지, 2세대가 박막 태양전지, 3세대가 바로 유기태양전지라 할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 짧은 수명이 단점인 유기태양전지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특허를 보유해야만 합니다.”

“말씀만 들어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유기태양전지는 빛을 흡수해 전자를 발생시키는 광활성층 소재를 자유자재로 변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시광을 흡수하는 메로시아닌, 필리퓸, 프탈로시아닌 같은 유기색소를 원료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 말은…….”

갑자기 하관우 회장 공부 시간이 됐다.

“유기태양전지는 실리콘이나 박막형과 달리 간편한 가공공정, 다양성, 저렴한 비용 등의 장점이 있다는 말입니다. 즉, 재료비가 아주 저렴하다는 겁니다. 아직까지는 효율이 낮고 수명이 짧다는 게 단점이긴 하지만 극복 가능합니다. 그런 까닭에 특수한 휴대전화, 노트북 같은 소형기기에 적합해 왔는데……. 최근 학계 소식에 의하면 특수 개발한 소재로 박막형의 장점인 외벽이나 자동차 유리 같은 대형 단위로 응용될 수 있다고 합니다. 산소와 수분 침투를 막았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회장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 같은 범인은 회장님의 지식과 계획을 전혀 짐작할 수 없습니다!”

하관우 회장이 고개를 조아렸다.

진정한 감탄과 존경심을 드러냈다.

최근 학계 동향까지 알고 있는 내가 천재로 보였을 것이다.

냉철한 사업가는 상대의 가치를 알아보는 법.

내 나이는 하관우 회장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태양열 발전의 수직 계열화에 박차를 가하십시오. 제가……. 어려운 부분은 책임져 보겠습니다.”

“회장님의 뜻, 목숨처럼 따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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