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플레이어가 과거를 숨김-354화 (354/489)
  • ◈ 354화. 환영인사치고는 격하군 (2)

    『증명의 대련』.

    마탑에서도 소문만이 무성했다.

    현시점에서 가장 최근에 벌어졌던 증명의 대련은 꽤나 과거, 세니오스와 카림제바가 각각 숙련과 선임 마법사 시절에 맞붙었던 게 마지막이었으니까.

    숙련 마법사, 린느가 조잘거린다.

    “현재 마탑에서 실제로 그걸 목격하신 분은 유그위드 원로 마법사님밖에 없는 거죠! 어쩌면 저흰 행운아일지도 모릅니다, 지브릴 양. 이런 귀한 구경을 하게 되다니요.”

    “글쎄요. 전 행운아가 아닌 것 같은데요, 린느.”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자리가 별로라는 뜻이에요.”

    사파이어 홀.

    크리스탈 홀이 마탑의 크고 작은 일을 주관했다면.

    사파이어 홀은 오직 증명의 대련만을 위해 존재하는 공간이었다.

    린느가 동의할 수 없다는 듯 답한다.

    “자리가 별로라니. 서운하네요. 제가 마탑 구조도를 정독해서 맡아둔 자리입니다. 사파이어 홀에서도 가장 앞자리인걸요? 여기라면 모든 게 한 눈에 보일 겁니다! 보세요, 지브릴 양.”

    린느의 말은 옳았다.

    마탑의 마법사들과 플레이어로 가득 찬 사파이어 홀에서 이보다 좋은 자리를 찾기는 어려웠다.

    무엇보다 이런 앞자리라면.

    “유그위드 원로님과 이호열 수석님의 난데없는 갈등의 이유를 확인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 거리라면 어떤 말씀들을 나누시는지 훤히 들릴 테니까요!”

    자주 발생하지 않는 일인 만큼.

    이번 증명의 대련에는 마탑 마법사들조차도 기겁할 정도로 놀랐다.

    린느는 상기된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처음엔 영락없이 이호열 수석님이 증명의 대련을 신청하신 줄 알았습니다. 왜, 솔직한 말로……. 업적은 제쳐놓고 영향력만 보자면 이 수석님께서 다른 두 분께 밀리는 게 없지 않습니까? 문제가 되는 건 짧은 경력이시죠!”

    허나, 호열이 유그위드와의 증명의 대련에서 승리한다면.

    호열은 원로 마법사의 자격을 증명한 셈이 되고.

    동시에 유그위드는 원로의 자격을 증명하지 못한 셈이 된다.

    유일한 흠을 보완할 수 있다는 뜻.

    “그런데 정작 증명의 대련을 제안하신 건 유그위드 원로님이시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이건 두 분 사이에 저희로선 알 수 없는 갈등이 있었다고밖에…….”

    질리지도 않고 재잘대는 린느.

    잠자코 이야기를 듣고 있던 지브릴이 결국 폭발했다.

    꼬집─!

    “에엣?! 지브릴 양, 갑자기 귀를 잡아당기시면……!”

    “내가 이래서 자리가 나쁘다고 한 거예요, 린느.”

    “네엣……?”

    “어떻게 그렇게 언행이 가볍나요, 린느? 그렇게 떠들고 싶나요? 견습 마법사들도 아니고, 주변에 이렇게 외부인이 많은데?”

    또륵.

    그제야 굴러가는 린느의 눈동자.

    “헉.”

    지브릴의 말이 옳았다.

    린느의 주변에는 외부인, 모험가들이 몰려 있었다. 차기 탑주 선거에서 투표권을 따냈던 이들이 그 자격으로 증명의 대련 참관에도 참석한 것이었다.

    클레가 린느의 귓바퀴를 놓고는 말했다.

    “이건 기쁜 일이 아니라구요. 그렇죠, 클레?”

    끄덕.

    클레는 고갯짓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러고는 맞은편에 보이는 선임 마법사님들을 바라봤다. 그들의 표정도 자신들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클레는 나름대로 추측했다.

    ‘……아르카나 대륙에서 뭔가 갈등이 있으셨나?’

    그렇지 않고서야 이해가 되지 않았다.

    증명의 대련이라니.

    엄격한 규율 아래에서 진행되는 친선 결투라고 하더라도.

    그에 걸린 무게는 절대 가볍지 않았으니까.

    수석 마법사, 마르셀로.

    그가 옆자리의 뱅그릿에게 물었다.

    “하나만 물어도 되겠습니까, 뱅그릿 선임?”

    “네? 물론입니다, 수석님!”

    “혹시 아르카나 대륙에서 제가 알지 못하는, 두 분 사이에 갈등 같은 게 있었던 겁니까? 그렇지 않고서야 이 증명의 대련은…….”

    물론,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은 없었다.

    자신만 하더라도 과거, 원로 마법사들에게 불만을 품고 있던 시절. 이 머릿속에서 몇 번이고 그들과 증명의 대련에 임하는 상상을 해보곤 했으니까.

    그러나.

    “지나치게 갑작스럽습니다.”

    아르카나 대륙에서 현실로 복귀하신 직후.

    채 하루가 지나기 전에 증명의 대련을 제안하시고, 그런 갑작스러운 제안에 흔쾌하게 화답하시다니. 마르셀로는 자신이 원인을 제공한 건가 싶어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기억을 되새기던 뱅그릿이 입을 열었다.

    “글쎄요……. 두 분 사이에 딱히 갈등 같은 건…….”

    오죽 심각한 상황이었으면 화염마법학 선임, 벤쉬 윌리엄마저 입을 다물고 있으랴. 그러한 마법사들의 반응에 신이 난 건 다름 아닌 플레이어들이었다.

    “어쩌다가 이런 구경을 하게 된 거야, 우리?”

    “소식 듣자마자 투표권 따러 오길 잘했다, 진짜.”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다니.”

    가벼운 대련 수준이라는 건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대중들을 흥분케 하는 건 사건이 아닌.

    그 사건에 얽힌 스토리였다.

    “확실히 갈등이 있을 법하지 않아? 잘은 모르겠지만, 원로 마법사 입장에서 얼마나 얄밉게 보이겠어? 막말로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정말이지, 끝을 모르게 뻗어 가는 추측들.

    “거, 좀 닥치지?”

    그런 플레이어들의 수다를 협박으로 멈춘 건.

    그림자 용병단의 말석, 락키드였다.

    평상시 같았다면 이호열 총대장을 향한 뒷담화?

    흔쾌히 묵인하는 것도 모자라 나서서 동참했으리라. 다른 건 다 몰라도 그 지나치게 화려한 패션만큼은 영 별로지 않냐고, 은근히 한마디를 보태면서 말이다.

    “지금은 떠들 기분이 아니니까.”

    그러나 지금 락키드의 기분은 영 좋지 못했다.

    “이런 대사건은 내가 배팅하기 전에 끝냈어야지!”

    마르셀로가 차기 탑주가 되리라!

    선택지에 전 재산을 올인한 락키드였다.

    근데, 난데없이 저 둘이서 증명의 대련이라니.

    누가 봐도 대련의 승자가 단일화를 끝내고 표를 몰아받는 그림이 아닌가?

    락키드가 이를 간다.

    “젠장! 이번에 날렸다가는 주점에서 술도 못 퍼마시는데……. 키치야 별다른 조건 없이 가불을 해줬지만, 울프가 그걸 허락해 줄 리가…….”

    괜히 화풀이한다.

    “그러니까 그만 조잘거리고 보라고, 알겠어들?”

    “…….”

    락키드의 엄포에 주위가 조용해진 탓일까.

    더욱 고조되는 듯한 긴장감.

    정적 속에서 입을 꾹 다물고 있던 벤쉬가 입을 뗀다.

    “잘한다, 근육덩어리.”

    이윽고, 정각.

    사파이어 홀.

    “……왔다.”

    서로 마주 본 두 방향의 출입문이 열리고 대련의 주인공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서로를 향해 다가간다. 사파이어 홀 중앙에서 서로를 마주한다.

    먼저 말을 꺼낸 건 유그위드였다.

    “이 수석은 약속 시각을 어기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니 정확하게 맞춰서 입장했답니다. 어떤가요? 흡족하게 증명의 대련에 임할 수 있겠나요, 이 수석?”

    그 말이 뜻하는 바는 간단했다.

    자신은 준비되었으니.

    이 수석, 그대도 진심으로 임할 준비가 되었느냐는 뜻.

    “역시……!”

    명당을 차지한 덕분인가.

    그 대화를 전부 듣고 있던 린느가 흠칫한다.

    “이거 봐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니까요?”

    그러나 지브릴과 클레.

    두 사람은 린느에게 대답도 눈길도 주지 않고 호열에게 집중한다. 그 입에서 어떤 대답이 나오는지에 따라 이번 증명의 대련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있을 테니까.

    물론, 이번에도 상상 그 이상이었다.

    “유그위드 원로 마법사.”

    “듣고 있어요, 이 수석.”

    “그대가 내 진심을 감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

    *

    툭 까놓고 말할까?

    ‘제발, 그냥 하시라니까요?’

    처음 유그위드의 서신을 확인했을 때 나는 옳다구나, 싶었다. 찬물도 위아래가 있다는 서늘한 말에는 찔려서 조금 흠칫했지만, 거기에 숨은 뜻을 알아차렸단 뜻이다.

    ‘하고 싶은 거잖아, 차기 탑주!’

    나, 이호열 장담할 수 있었다.

    만약, 차기 탑주 자리까지 떠맡게 됐다가는 정말로 과로사로 머리가 훼까닥 돌아버릴지도 모른다고. 지금만 하더라도 하루 중에 휴식이라곤 티타임을 즐기는 시간밖에 없는 나였다.

    ‘……뭐, 남들보다 들이켜는 차의 양이 많기는 한데.’

    그래도 개인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엔 변함이 없잖아?

    게다가 마탑의 포탈이 아르카나 대륙에 열리는 순간부터. 나의 활동 반경 또한 두 배가 되겠지. 당연히 신경을 써야 할 것들도 배 이상이 될 터.

    그래서 유그위드의 서신은 내겐 일종의 구원이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증명의 대련』을 신청하시다니요. 유그위드 원로 마법사님……!

    “그대가 내 진심을 감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유그위드의 도발.

    나는 보기 좋게 걸려들어 떠드는 파멸의 주둥아리를 보며 탄식을 삼켰다. 그리고 유그위드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아니, 이 성질머리를 아직도 그렇게 몰라?

    ‘그냥 부탁했으면 흔쾌히 양보했을 텐데.’

    증명의 대려여여여언?!

    『그랑펠에게 겸손이란 감정은 존재하지 않았다. 과소평가에는 증명을. 과대평가는 기어코 현실로 만들어 내고야 말았으니까.』

    증명이라면 두 팔 벌려 환영하는 그랑펠이.

    제안을 거절할 수 있겠냐고.

    꼬여도 완벽하게 꼬여버렸다.

    그래서 이렇게 사파이어 홀에 서서 유그위드와 맞서게 된 나였다.

    유그위드가 내 당돌한 발언에 웃음을 흘린다.

    “좋아요, 이 수석. 그런 태도를 원했습니다.”

    그러고는 마력을 발산한다.

    압력에 흩날리는 머리칼.

    마주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마탑 선임 이상의 마법사들은 일반적인 플레이어로서는 접근할 수 없는 영역에 도달한 존재들이 확실했다.

    ‘마력 스탯이 몇이나 되는 거야, 도대체.’

    광활한 아르카나 대륙에서도 손꼽히는 마도 가문. 그 마도 가운의 핏줄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이들만이 입성할 수 있다는 마탑. 그러한 마탑에서도 정점에 있는 선임 이상의 마법사들.

    그들의 재능을 플레이어로 비유하자면…….

    ‘고유 스탯과 고유 스킬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거겠지.’

    그러나 내가 그 앞에서 엄살을 부리는 것도 이상하지 않겠냐?

    고유 스탯과 고유 스킬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건.

    나도 마찬가지였으니까.

    심지어는.

    ‘클라우디 가문의 후광도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거든.’

    그러니 나도 천천히 마력을 끌어올렸다.

    [마력 : 727]

    절대적인 마력량은 내가 뒤처질 수밖에 없다.

    스탯 포인트를 마력에 올인해도 부족했을 텐데.

    마법사가 아닌 악마 사냥꾼의 육성법을 개척하느라 근력이며 민첩이며 심지어는 행운에다가 포인트를 투자해 댔으니까. 그러나 그 포인트 손해를 만회하고도 남을 정도의 고유 스킬들이 내게는 존재한다.

    [집념 : 6]

    변동형 스탯이라 할 수 있는 [집념]부터.

    [초월자 : 그대의 초월적인 경지는 초월자라 불리기에 충분하다. - 현재 도달한 성취 : 서클 (모든 마법 발현력 1,000% 상승) / 긍지의 검로 (현재 해방된 길 : 제1길) / 없음 / 없음…….]

    영약을 통해 억지로 해방한 서클.

    [첫 세계수의 축복]까지.

    그러니 현재 마탑의 최강자라 할 수 있는 유그위드라고 할지라도.

    증명의 대련 규칙을 지키며 나를 압도할 순 없다는 거지.

    그런 견적이 나왔기에.

    입방정을 떨고도 당당했던 나였거늘.

    ……한데, 어째 유그위드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쿠드드득─!

    낌새를 포착함과 동시에 요동치는 지반.

    크리스탈 홀과 마찬가지로 특수한 규칙이 적용되는 사파이어 홀이다. 이 충격이 마탑은 물론, 가까운 객석에도 전달될 일은 없겠지만.

    마주한 내게는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었으니.

    나는 직감할 수 있었다.

    유그위드, 그녀가 골렘을 소환하고 있다는 걸.

    그렇다.

    폭주하던 유낙서스를 제로 산맥으로 끌어내렸던 그 골렘을.

    증명의 대련에서 소환하고 있었다.

    이거, 엄격한 규율 위반이다……!

    ‘실전 마법, 그것도 최상위 마법을 발현한다고?’

    증명의 대련이라고 한들, 대련은 대련에 불과하다. 더없는 앙숙이던 세니오스와 카림제바, 그들조차도 대련에서 서로의 숨통을 겨눌 정도의 마법은 발현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시작부터 골렘을 발현하다니.

    그랑펠의 주둥이가 좌시할 리 있겠냐.

    “규율을 위반한 각오 또한 마친 모양이군.”

    까칠하기 짝이 없는 말투.

    그러나 그 사실을 자신도 알고 있다는 건가.

    유그위드가 답한다.

    “때론 엄격한 규율이라도 어겨야 할 필요가 있는 법이죠. 물론, 강요하진 않겠어요. 우리 이 수석은 규율이라면 사족을 못 쓰니까 말이에요. 그런데…….”

    구우우웅─!

    웅장한 공명음.

    그와 동시에 빛나는 골렘의 마력 심장.

    어느새 골렘의 손바닥에 올라탄 유그위드가 웃는다.

    “규율을 어기지 않고 날 감당할 수 있겠어요?”

    슈우우웅─!

    골렘이 다리 한쪽을 들어 올린다.

    정말로 나를 짓밟겠다는 것처럼.

    머리 위로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운다.

    그쯤에서 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유그위드, 애초에 규율은 지킬 생각이 없었어.’

    그리고 어째서 규율을 어겼는지, 이런 되지도 않는 억지를 부리고 있는 건지, 단순하게 차기 탑주 자리를 원했던 거라면 어째서 내게 부탁하지 않은 건지.

    나는 그제야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내 추측이 맞다면.’

    그래 ,얼마든지 어울려 줄 수 있었다.

    그런데 말이야.

    아직도 그랑펠의 성질을 잘 모르는 것 같은데.

    규율, 즉 절차라는 건.

    그랑펠에게 있어서 곧 죽는 한이 있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준수해야만 하는 거거든!

    최상위 마법, 골렘 소환.

    골렘의 땅 고르기를 막아내기 위해선.

    그와 맞먹는 위력의 최상위 마법을 발현해야만 한다.

    그러나 나는 마법을 발현하지 않았다.

    말했다시피.

    증명의 대련에서는.

    중급 이상 마법의 발현이 허가되지 않았으니까.

    “……!”

    완전히 마력을 거둬들이자 찰나지만 멈칫하는 골렘의 기척이 느껴졌다.

    역시, 내 추측대로 진심이 아니었군.

    유그위드 원로 마법사.

    그러나 이제 와서 그 계획을 수정할 필요는 없다.

    나도 내 방식대로 어울려 줄 테니까.

    그래.

    규율을 준수하면서 그대를 상대하겠단 것이다.

    “……저 정도면 대련이 아니라 실전 아니야?”

    “그나저나 왜 보고만 있는 건데, 이호열은?”

    “어째서 마법을 발현하지 않는 거야?!”

    관중석이 웅성거린다.

    마력을 조금도 사용하지 않고 최상위 마법을 발현한 원로 마법사를 상대하겠다? 외부인이 보기에도 말도 안 되는 소리겠지. 그러나 그것보다 훨씬 말도 안 되는 일을 실현해 온 내가 있다.

    그리고.

    그렇게 실현된 말도 안 되는 소리는.

    이렇게 불리운다.

    [전설, ‘흑암룡 이호열’이 실체화합니다.]

    펄럭─!

    “지나친 자신감이군, 유그위드 원로 마법사.”

    사파이어 홀을 완전히 뒤덮을 기세로 펼쳐지는 흑색(黑色)의 날개.

    유그위드가 헛웃음을 내뱉는다.

    “하하. 진짜 용보다도 묵직하네요, 이 수석……!”

    흑암룡의 날갯짓.

    그에 휘청거리는 골렘을 보며.

    나는 유그위드에게 말했다.

    “고작 그 정도로 나의 진심을 바라는 건 아니라 믿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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