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4화. 기상천외
물음표에서 변화한 귀철의 이름.
[허상을 베는 검 : 일루젼 브레이커(Illusion Breaker)]
[등급 : 전설]
전설급 아이템이라 이명(異名)이 존재한다고 치자.
그런데, 일루젼 브레이커라니.
너, 이런 작명 센스 누구한테 배운 건데.
“그 또한 나쁘지 않은 울림이구나.”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더니.
누구긴 누구겠어.
나를, 그랑펠을 보고 배운 거겠지.
그나마 다행인 점은, 내가 지어준 이름이 아니라 자괴감이 덜 든다는 것 정도일까. 뭐, 전후 사정을 알지 못하고 들었을 땐 또 그럴싸한 이름 같기도 하고.
그러니까 내가 경악한 이유는 따로 있단 뜻이다.
[제한 : 알려지지 않음]
[효과 : ‘프로토타입’과 전투 시, 파괴력이 대폭 상승한다.]
[설명 : 고귀한 자아를 가진 에고 소드.]
변화한 건 오직 효과뿐이거늘.
그 효과가 심상치 않았다.
아르카나에서 특정 대상에게만 유효한 효과는 드물지 않았다.
왜, 가깝게는 악마 사냥꾼의 고유 스킬 [천적관계]도 그렇잖아.
문제는…….
‘프로토타입과 전투 시.’
바로 그 부분이었다.
아르카나 대륙에 존재하는 놈들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이질적인 외관.
프로토타입 형태의 몬스터는 흔하지 않았다.
흔한 게 아니라 나도 여기서 처음 봤다.
-이 순간만큼은 ‘허상을 베는 검’으로 거듭나겠다.
그럼에도 귀철은 뱉은 말처럼 상황에 맞게 변화한 것이다.
그것도 보통 변화한 게 아니다.
무려 파괴력 대폭 상승이라는 어마어마한 효과를 달고 있었으니까.
귀철을 바라본다.
이쯤 되니까 슬슬 무서워진다.
‘……이게 전설급 아이템.’
내가 귀철을 손에 넣었던 순간.
플레이어들에게도 업적이 갱신됐다고 했겠다.
처음에는 그저 주인처럼 관종이구나, 하고 가볍게 여겼는데…….
‘진짜로 전설이 괜히 전설이 아닌가 봐.’
그런 의미에선 감사하자.
-비로소 느껴진다, 주인이여.
그런 대단하신 에고 소드가 나를.
꼬박꼬박 주인이라고 불러주는 것만 하더라도.
안도의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혹시라도 친밀도가 부족했어 봐.
‘이런 효과를 확인도 못 했을 거 아냐.’
그러니 이 순간만큼은.
귀철.
네 입방정을 너그럽게 받아들여 주마.
-이것이 바로 허상을 베기 위한 형태로군.
슥─
내 검술에 바뀐 것은 없었다.
바뀐 건 내 육체가 아닌 귀철의 효과였으니, 휘두르는 팔뚝의 근력은 물론이요. 움직임 또한 이전과 다를 바 없는 속도였다는 것이다. 그랑펠 특유의 우아한 동작이 또 빠트릴 수 없지.
그런데.
살랑.
재킷이 반 박자 늦게 흐드러진 순간.
덜컥!
프로토타입의 어깻죽지가 그대로 잘려나갔다.
실화냐.
저렇게 두꺼운 고철덩이를 잘라냈는데. 손끝에 느껴지는 감각이 없었다. 굳이 비유하자면 예리한 식칼로 두부를 자르는 듯한 감각에 불과했다……!
오죽했으면.
“!”
셰그윈조차 흠칫 놀라서 나를 바라본다.
……그런 눈빛으로 쳐다보지 말아 주라.
내색을 안 하는 것뿐이지, 나도 적잖이 놀랐거든.
-완벽하게 베어냈군. 일루젼(Illusion).
……다 좋은데, 지나치게 혀를 굴리는 거 아닐까?
귀철의 발음에 재차 놀라기도 잠깐.
나는 의문이 들었다.
아까부터 허상, 허상 하는데…….
‘그 말은 프로토타입이 허상이라는 거겠지?’
프로토타입과 허상.
거기에 얽힌 사연이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겠지.
육체 일부가 잘려나간 상황.
거대 프로토타입이 당하고만 있을 리 없었으니까.
예상대로.
지이이잉─
패턴이 바뀌었다.
패턴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최소 네임드 몹이라는 뜻.
과연, 머리 부근에서 모여드는 빛의 세기가 범상치 않았다.
머릿속에서 얼추 휘갈겨보는 견적서.
‘마력 방어막으로 막아내기는 무리야.’
순수마법, 마력 방어막.
말 그대로 마력으로 방어막을 발현하는 마법이다.
간섭 과정에 별다른 수고로움이 필요치 않기에.
긴급한 상황에 웬만한 마법사들이 꺼내 드는 방어 마법이다.
다만, 효과를 떠나서.
‘마력 소모량이 극심하다는 게 문제지만.’
물론, 마력 소모량에 허덕거릴 이유는 없다.
다만, 언제까지 [첫 세계수의 축복] 효과로 날로 먹을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겠지. 뭣보다 우리 긍지 높으신 그랑펠 님께서 축복의 효과를 영 탐탁지 않아 했으니까.
그래서 읊조렸다.
“각오는 되었나.”
귀철의 새로운 이름을.
“일루젼 브레이커.”
훗날 누가 알게 된다면 참 가관이겠다.
그랑펠 클라우디 아르페우스 로미오의 애검.
일루젼 브레이커라니.
‘……셰그윈의 아틀라스랑은 어감이 달라도 너무 달라.’
이 꼴을 지켜보는 이가 셰그윈밖에 없다는 것에 감사하자.
나는 귀철.
아니, 일루젼 브레이커를 꼿꼿하게 치켜세웠다.
[효과 : ‘프로토타입’과 전투 시, 파괴력이 대폭 상승한다.]
대폭 상승의 효과는 아주 잘 파악하고 있는 나였다. 사이렌의 축복으로 대폭 상승한 행운이 어떤 후폭풍을 가지고 왔는지를, 몸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체감한 덕분이다.
그러니까 나는 똑바로 바라봤다.
거대 프로토타입.
녀석이 쏟아내는 광선을.
“!”
정면돌파.
낌새를 알아차리고 프로토타입의 머리부터 무력화한 셰그윈과는 정반대라고 할 수 있는 대처법이었다.
그러나 내겐 확신이 있었다.
-물론이다, 주인이여.
일루젼 브레이커도 마찬가지.
슥─
그러니까 쏟아지는 광선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검의 궤적으로 가로 선을 그었다.
그러자 빛의 광선이 선을 따라 절반으로 갈라졌다.
샤라라─
비산하며 사라졌다.
정말로.
한순간의 허상처럼.
눈앞에 점멸만을 남긴 채.
[초월자 : 그대의 초월적인 경지는 초월자라 불리기에 충분하다. - 현재 도달한 성취 : 서클 (모든 마법 발현력 1,000% 상승) / 미완성 쾌검술 / 없음 / 없음…….]
“내가 걸어온 길, 무엇 하나 외면하지 않겠다.”
화답하듯 반짝거리는 [미완성 쾌검술].
이내, 글자가 뒤틀리더니 새롭게 변화한다.
나는 말을 이었다.
“그것이 나의 검로니까.”
[긍지의 검로 (현재 해방된 길 : 제1길)]
쿠구구궁─!
그와 동시에 거대 프로토타입이 무너졌다.
나는 시선을 거두고 셰그윈을 바라봤다.
셰그윈의 넋이 나간 얼굴에 말을 이었다.
“좋은 승부였다, 셰그윈.”
이거, 이번에도 내가 이겨버렸네.
*
거대 연합.
세 사람은 오늘도 티격태격이다.
이유는 나름대로 진지했다.
“당연히 이 정도는 우리 선에서 해결해야지!”
“자신 있으신 겁니까?”
“뱀눈 씨, 우리가 언제부터 자신감을 따졌는데?”
남태민이 비장한 음성으로 말을 잇는다.
“긍지에 살고 긍지에 죽는다.”
레오니는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미친놈.”
사건의 발단은 이러했다.
호열의 일주일 휴가 소식을 전해 듣고, 언제나처럼 제로 산맥에서 몬스터를 사냥하며 레벨 업에 열을 올리던 도중.
발견했다는 것이다.
[던전 : 호쾌한 트롤의 은신처]
[적정 레벨 : Lv.700]
[붕괴 진행도 : 0%]
제로 산맥에 존재하는 십만 동굴.
그중 하나를.
호열을 제외한 플레이어 중에서는 다섯 번째였다.
그 적정 레벨은 무려 700레벨.
과거였다면 지금처럼 분쟁을 벌이는 일도 없을 정도로.
500레벨 대의 세 사람에게는 과분한 던전 동굴이었다.
그러나.
“고작 700레벨짜리 던전 하나를 클리어하지 못해서 호열 씨가 움직이셔야 한다고 상상해 봐. 비효율적이지 않아? 심지어 휴가 중이신데?”
언제까지 호열에게 신세를 질 순 없는 노릇.
제대로 주제 파악을 끝내고 꺼낸 말이었다.
거대 연합을 구축하기 이전에도.
가온, 이나즈마, 버서커.
각자의 길드를 랭킹 최상위권에 올려놨던 세 사람이었다.
“자만하는 게 아니야. 그동안 우리가 마주한 적을 생각해 보라고. 마왕부터 악마 군단장까지. 난이도만 따지면 700레벨 던전, 그 몇 배는 될 테니까.”
“간만에 일리가 있는 발언입니다.”
“아니, 누가 네가 틀린 말 했대?”
“뭐야, 아니었어? 그럼 뭐라고 중얼거렸던 건데?”
그야 말끝마다 긍지를 덧붙이는 게…….
‘나까지 긍지에 전염될 것 같아서 그랬다!’
남태민 혼자라면 무시하면 그만이었는데.
히사기조차도 긍지 앞에서 남태민과 죽이 척척 맞은 탓이었다.
순수하게 의견에 관해선 레오니도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아니, 됐다. 별거 아냐.”
“뭔데, 싱겁게.”
“신경 끄셔.”
무엇보다 동굴을 발견한 건 자신들만이 아니었다.
사전 정보가 없었다면 고민해 봤겠지만…….
동굴이 균열과 별 차이가 없다는 걸 알게 된 지금.
“그럼, 준비하고 진입하는 걸로 결정이다.”
망설일 이유는 없었다.
무엇보다 동굴은 균열보다 진입과 퇴각이 자유로웠다.
위급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이점이었다.
히사기가 뱀눈으로 동굴을 흘기며 읊조렸다.
“물론, 그런 일은 없어야 하겠거늘.”
레오니는 그런 히사기를 흘겨봤다.
“……저저, 이젠 말투도 옮았어.”
도리도리─
고개를 내저으며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동맹이라고 할 수 있는 세컨드 썬.
슈레이그에게도 이 소식을 전달하기 위함이었다.
거기에다가.
“아차, 스칼. 걔도.”
긍지 감염자, 한 명이 더 추가됐었지.
레오니가 추가로 메시지를 전송하려던 순간이었다.
띠링─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었다.
세 사람의 알림이 동시에 울렸다.
“……!!!”
아르카나 공식 홈페이지 알림이.
“오늘 무슨 요일이지?”
“일단, 목요일은 아닙니다.”
“하씨.”
목요일이 아니다.
그 말이 뜻하는 바는 간단했다.
예정에 없는 긴급 소식이라는 것.
“하필이면 호열 씨 휴가 첫날부터……!!”
이번에는 마탑과 유스라 왕국.
두 곳에 휴가를 제출하셨길래.
드디어 휴식다운 휴식을 취하실 수 있겠구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었는데.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는 듯 긴급상황이 터지는 건 또 무슨 경우란 말인가?
“하여튼 격식이 없어, 격식이!”
바득바득.
남태민이 이를 갈며 아르카나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역시, 정보에 빠른 분석관.
남철민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형! 무슨 일이래? 뭔데 알림이 뜬 거야?”
-마, 말로 설명하기가 좀 그런데……!
“엥? 뭔데? 긴급 업데이트 아니야?”
아르카나 홈페이지에 업로드되는 게시글이라고 해봤자 목요일에 올라오는 정기 업데이트, 아니면 긴급 업데이트 내역밖에 없지 않던가?
남태민의 의문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게 업데이트가 아니라 동영상이야!
“……!”
잊고 있었다.
대격변 이후.
아르카나 공식 홈페이지에 업로드된 유일한 동영상.
호열과 검성, 셰그윈의 콜로세움 결투를.
덕분에 남태민은 곧장 물었다.
“설마, 이번에도 호열 씨야?”
-그래, 맞아.
“하.”
하긴, 괜히 휴직계를 제출하셨을 리가 없지.
남태민은 곧장 아르카나 홈페이지에 접속.
동영상을 재생했다.
그런 남태민 곁으로 두 사람이 몰려들었다.
“……뭔데?”
“배터리가 없습니다.”
“난 데이터 다 썼어.”
“……돈도 많이 벌면서 좀 써라.”
좋으나 싫으나.
어쩔 수 없이 머리를 맞대고 액정을 들여다보는 셋.
그들의 얼굴에 물음표가 떠올랐다.
아니, 호열 씨……?
“……저긴 또 뭐하는 곳이야?”
.
.
.
아르카나 공식 홈페이지.
업로드된 동영상의 정체는 CCTV 녹화 영상이었다.
호열이 등장하는 영상이라고 해서 검성, 셰그윈과의 결투와 맞먹는 영상이 올라오지 않았을까. 기대를 품고 영상을 재생한 이들은 의문에 빠졌다.
-심지어 균열도 아니고 그냥 건물 같은디???
-ㄹㅇㅋㅋ
-근데 약간 연구실 분위기 나지 않음? 죄다 하얀 게
-듣고 보니까 그런 것 같기도 하고 ㅇㅇ
그러나 같은 시각.
AAU엔 긴급상황이 발령됐다.
다급해진 분위기.
“……왜 이렇게 심각해요?”
박민재의 수다에서 벗어나 자리로 복귀했던 성현준은 어안이 벙벙했다.
총책임자님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공식 홈페이지에 업로드되다니. 확실히 예상치 못한 일이기는 했다.
“근데 그게 난리를 피울 정도는 아니지 않아요, 선배?”
맞장구를 바랐건만.
윤수겸의 표정 또한 심각하기 그지없었다.
윤수겸이 성현준을 바라보고 입을 열었다.
“현준이, 넌 모를 수밖에 없겠구나.”
“네? 무슨 말씀이세요, 선배?”
“일단, 목소리부터 낮춰.”
워낙 소란스러운 사무실이다.
웬만한 대화는 묻히고 말 텐데.
그럼에도 윤수겸은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모니터에 떠오른 영상을 가리키면서.
“구조가 똑같아.”
“……네?”
“총책임자님이 계신 저 건물.”
온통 하얀 저 연구실 같은 건물을 말하는 건가?
꿀꺽─
윤수겸이 마른침을 삼키고 말을 이었다.
“본사랑 구조가 똑같다고.”
“본사요? 어떤 본사요?”
“대격변 이전, 멀쩡하던 시절의 코스모 본사.”
“……네? 네, 네에?!”
그 말이 뜻하는 바는 간단했다.
성현준이 알아차림과 동시에.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아우성.
“아니, 아직 한 시간도 안 됐잖아요?”
“그 찰나에 레이먼 션 위치를 파악하고 찾아가신 거야!”
“진짜, 저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이젠.”
소란 속에서 나지막이 들려오는 목소리.
“이래서야 우리끼리 속닥거린 이유가 없어졌는데.”
“지부장님……!”
“괜찮아.”
지부장실에서 달려온 박민재였다.
거칠게 풀어헤치는 넥타이.
박민재는 모니터에 떠오른 호열의 영상을 바라봤다.
해내실 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이렇게 빠르게 해내실 거라고는 또 생각 못 했는데.
박민재가 작게 중얼거렸다.
“……근데, 저 자식은.”
저 자식, 레이먼 션.
구린 게 많은 놈이기에 호열과의 만남을 숨겨도 이상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CCTV에 녹화된 호열의 모습을 아르카나 홈페이지에 올릴 줄이야.
“대체 뭔 생각을 하는 거야?”
정말, 그 속셈을 예측할 수 없었다.
그러나 가늠할 수 없는 건 그뿐이 아니었다.
계속해서 재생되는 영상.
“……잠깐만요, 지부장님?”
뒤틀리는 건물의 바닥.
허공에 떠오르는 계단.
그런 계단을 태연하게도 내려가는 호열.
“뭐죠, 저 몬스터들은?”
이내, 주변을 포위하는 수백 개의 프로토타입.
허나, 포위진이 무색하게도.
곧.
“무, 무릎을 꿇었어요!”
호열을 숭배하듯 무릎 꿇은 프로토타입들.
놀랄 법도 하건만.
흔들림 없이 꼿꼿하게 뻗어 가는 보폭.
얼마나 더 계단을 내려갔을까.
호열이 횃불 한 자루를 치켜들었다.
점차 거세지는 횃불의 불길 속에서.
“저, 저거!! 그때, 그 검성 맞죠?!”
모습을 드러낸 검성, 셰그윈까지.
“선배, 제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건지……?”
그렇다.
레이먼 션의 속셈조차 잊게 하는.
기상천외한 광경의 연속.
코스모 때부터 먹어온 짬밥이 있으니까.
누구보다 동요하지 않아야 할 박민재였거늘.
이 순간, 박민재는 사무실 누구보다 경악하고 말았다.
“……거대 프로토타입.”
박민재는 그 정체를 알고 있었으니까.
아르카나 대륙 전기.
정식 오픈 이전.
베타 테스트 시절의 임시 몬스터로.
정확한 이름은 [프로토타입 모델 : D].
모델명의 D는 ‘Dragon’의 약자.
박민재가 말을 더듬었다.
“어, 어떻게 드래곤 브레스를 검 한 자루로……!”
긍지의 검로, 더없이 화려한 데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