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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가 과거를 숨김-231화 (231/489)
  • ◈ 231화. 거듭 말하게 하지 마라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고.

    그동안 레이먼 션의 행적을 캐낼 수 있는 단서는 많았다.

    일단, 레이먼 션은 완전히 인류에게서 모습을 감춘 게 아니다.

    대격변 이후에도 변함없이 운영되는 아르카나 공식 홈페이지부터.

    플레이어들에게 지급되는 천문학적인 보상금.

    결정적으로 박민재에게 답장을 보내온 것까지.

    커뮤니티엔 그런 말이 나돌기도 했다.

    -이쯤 되면 걍 짜고 치는 거 아님??

    -iq 추적하면 다 나오는 거 아닌가 ㄹㅇ

    -iq가 아니라 ip겠지ㅋㅋㅋ 음모론자 수준ㅋㅋ

    거기에 혹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레이먼 션의 위치를 특정하지 못하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으니까. 그러나 나는 펼쳐진 광경을 보는 순간 납득하고 말았다.

    “그런 누추한 곳에 웅크리고 있었군.”

    오직 플레이어의 눈에만 보이는.

    현실도 아르카나 대륙도 아닌 기이의 공간.

    균열이 보였으니까.

    균열 속에 숨어서 여태껏 꼬리 잡히지 않았던 거였어.

    왜, 인류의 기술력으로도 현실에 존재하는 모든 균열을 포착할 순 없다. 아직도 업데이트 내역에 의존하는 플레이어들만 봐도 알 수 있잖아?

    게다가 레이먼 션이 자신이 몸을 숨긴 균열 정보를 홈페이지에 업로드할 리도 없었다.

    수많은 단서에도 그를 찾지 못했던 게 단번에 이해되는 풍경이군.

    ‘근데, 그걸로도 모자라서.’

    땅밑으로, 지하로 숨은 거야?

    여러모로 치밀하구만.

    바닥에 납작 붙어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균열은 또 처음이다.

    물론, 고작 균열을 보기 위해서.

    나의 꼿꼿한 고개가 굽혀지는 일은 없다.

    정보야 메시지로 눈앞에 떠오를 테니까.

    과연, 균열을 향해 다가가기 무섭게 눈앞이 점멸했다.

    [던전 : CODE-009]

    던전 균열인가.

    ‘뭐, 그럴 수도 있겠지.’

    지금 내가 밟고 있는 땅 아래에 어떤 복잡한 공간이 존재하는지는 알 수 없다. 던전 균열이야 조건만 충족하면 출현할 수 있다. 게다가 처음도 아니니까 놀랄 이유는 없겠지.

    내가 흠칫한 건 균열의 이름 때문이었다.

    ‘코드?’

    확실히 이름부터 평범한 균열과 달랐다. 새파란 뉴비 플레이어가 보더라도 단번에 심상치 않은 낌새를 알아채고 뒷걸음질을 칠 정도로 말이야. 거기서 끝이 아니다.

    이어서 떠오르는 균열의 정보.

    [적정 레벨 : 조건 충족 시 진입 가능]

    [붕괴도 : 존재하지 않음]

    이름만큼이나 범상치 않다고 소리치고 있군.

    그나마 [적정 레벨]은 이해할 수 있었다.

    특정 조건을 갖춰야지만 진입할 수 있는 지역이야.

    아르카나가 게임에 불과하던 시절엔 꽤 흔했으니까.

    그런데.

    ‘붕괴도, 이거 뭔데.’

    붕괴도,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상식 중의 상식이다.

    균열의 붕괴도가 100퍼센트에 가까워질수록 그 내부는 불안정해진다. 100퍼센트에 도달하면 그대로 붕괴, 내부의 풍경이 현실이 된다는 건.

    ‘균열의 위치를 특정하는 것도 거기서 시작해.’

    현실에 생성되는 모든 균열을 포착할 순 없다고 하더라도.

    붕괴가 임박한 균열이 내뿜는 존재감은 상당하니까.

    대격변 초창기 이후부터 지금까지.

    큰 피해 없이 붕괴 직전의 균열을 공략할 수 있었던 것 또한.

    그런 특성으로 균열의 위치를 알아낸 덕분이었는데…….

    “명백한 절차 위반이군.”

    여태껏 들키지 않은 이유가 또 있었구나?

    붕괴도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그동안 어디에도 포착되지 않았던 거야.

    뭐, 이딴 게 다 있느냐 싶으면서도 이해가 된다.

    ‘다른 누구도 아닌 레이먼 션이니까.’

    솔직하게 레이먼 션, 그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는 알지 못하는 나였다. 다만, 평범한 플레이어로서는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전지전능하리란 건 분명하겠지.

    이딴 현실에 균열을 생성한 것만 봐도 짐작이 된다.

    ‘나도 참 겁대가리 없어졌다.’

    이런 무지막지한 레이먼 션의 아지트를 제 발로 걸어 들어가는 꼴이라니! 하지만 뭐, 이런 적이 한두 번인가? 정말로 아무것도 없이 설치던 과거에 비하면 지금 처지는 그나마 낫겠지.

    “이 절차 위반 또한 그대의 처분에 반영하겠다.”

    ……이쯤 되면 나도 슬슬 걱정된다.

    레이먼 션이 연락해 온 목적은 나와 대화를 하고 싶어서였거늘.

    그랑펠에게 레이먼 션과 말을 섞을 생각이 있을까.

    철칙 하나, 사냥감과는 대화를 하지 않는다.

    혹시라도 입을 다물어 버리면 어떻게 해야 하나, 벌써부터 걱정이 앞섰다. 아무리 겁을 상실했다고 하더라도, 내 목숨 귀한 건 여전히 잘 알고 있거든.

    ‘진짜로 쉽게 가는 법이 없구나.’

    속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가 없다면.

    부디 가라앉지 않기를 바라야겠구나.

    하여튼, 내 팔자가 이렇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부터라도 잘 생각하길 바란다.

    레이먼 션.

    [조건을 확인 중입니다.]

    당신 말이야.

    벤쉬 윌리엄 선임보다 감점을 많이 당했다고.

    그게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 줄 알아?!

    *

    벌컥!

    지부장실 문이 열리자 두 사내가 후다닥 물러났다.

    슥─

    박민재가 고개를 빼꼼 내밀고는 입을 열었다.

    “윤수겸, 성현준. 너희 어디서부터 들었냐?”

    “……그 엿들으려고 한 게 아니라.”

    “알아, 나도. 지부장실 방음 안 되는 거. 들어와.”

    두 사내가 쭈뼛거리며 지부장실로 들어섰다.

    박민재가 너스레를 떨었다.

    “내가 이래서 지부장실에 안 붙어있는 거잖냐? 혹시라도 코 고는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갈까 봐. 아무리 투명성이 중요하다고 해도 유리창 외벽이 웬 말이냐, 웬 말이.”

    사회생활 첫걸음.

    하늘 같은 상사의 말에는 일단, 맞장구치기.

    하지만 지금은 걷는 법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머릿속에 궁금증이 가득했다.

    윤수겸이 곧바로 입을 열었다.

    “지부장님, 사실입니까? 레이먼 션이 먼저 연락을 해왔다는 거요! 전 세계 모든 지부에 벌써 소문이 쫙 퍼졌습니다. 인공위성 사진도 떴고요.”

    “그래? 사진에 뭐가 찍혔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사막이었어요.”

    성현준이 태블릿을 내밀어 사진을 띄웠다.

    정말로 풀 한 포기 보이지 않는 사막이었다.

    박민재가 침묵하자 성현준이 입맛을 다셨다.

    “……저희 낚인 걸까요?”

    박민재는 태블릿에서 눈을 돌리며 어깨를 으쓱였다.

    “우리는 낚였을지언정 총책임자님은 아니시지.”

    “……총책임자님이요?”

    “너희 둘, 입단속 잘할 수 있겠냐?”

    “네?”

    무슨 이야기를 꺼내려는 걸까.

    윤수겸과 성현준은 눈빛을 교환했다.

    그러고는 대꾸했다.

    “입단속 안 하면 그게 미친놈이죠, 지부장님.”

    다른 이야기도 아니고 호열에 관한 이야기였다.

    만약, 입단속을 하지 못한 대가로.

    호열의 냉랭한 시선과 마주하게 될 상상을 하면…….

    성현준이 넙죽 말을 이어받았다.

    “진짜 입을 꿰매서라도 함구하겠습니다.”

    그제야 박민재는 본론을 꺼냈다.

    “사실 맘 같아서는 누구한테도, 너희한테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데……. 당부를 하셨거든. 규율에 충실하라고. 그러니까 너희한테 털어놔서 규율을 지키겠단 거야. 너흰 내 공범이 되는 거고.”

    호열과 레이먼 션의 만남.

    그 만남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가?

    박민재는 감히 예측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AAU에 그 사실을 떠벌리지 않았다.

    덕분에 세상은 레이먼 션의 목적을 알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이 순간, 호열이 레이먼 션을 찾아 나섰다는 소식까지는 알지 못했다.

    박민재가 입꼬리를 올렸다.

    중년, 나이를 적잖게 먹어서 그런가.

    세상이 돌아갈 꼴이 얼추 보인 덕분이었다.

    ‘또 멋대로 기대하겠지.’

    자기네들은 하는 것도 없으면서 말이야.

    세상이 호열을 멋대로 평가하는.

    그런 꼴은 더는 보고 싶지 않았다.

    이것도 반골이라면 반골이겠지.

    박민재가 말을 이었다.

    “사실 이호열 유스라 총책임자님께선 이미 레이먼, 그 자식을 만나러 가셨다. 어쩌면 지금쯤 레이먼과 대화를 나누고 계실지도 모르겠지.”

    “……네?!”

    “그, 그런 말씀은 안 하셨잖아요?”

    “너희라면 그걸 세상에 떠벌리고 싶겠냐?”

    “그건…….”

    성현준이 말꼬리를 흐렸다.

    마찬가지로 앞날이 선명하게 그려졌기 때문이었다.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세상 모두가 호열에게 의존하는 모습이.

    윤수겸이 고개를 끄덕였다.

    “겉과 속이 다른 그 꼬라지, 신물이 나죠.”

    “오, 답지 않게 말이 좀 세다. 윤수겸?”

    “잘하셨습니다, 지부장님.”

    윤수겸은 알고 있었다.

    사회는 꿈과 희망이 넘쳐나는 곳이 아니라는 걸.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호열을 물어뜯는, 배은망덕한 세력이 아직까지 존재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너희는 뭐 때문인 것 같냐?”

    레이먼 션은 무엇 때문에 호열을 찾은 것일까.

    고작 AAU 사원이 답하기엔 너무 어려운 질문이었다.

    다만, 한 가지는 장담할 수 있었다.

    “이야기만 오가진 않을 겁니다.”

    “저도 선배님 말씀에 동감입니다.”

    “그래? 왜?”

    “지부장님도 짐작하시고 계시지 않습니까?”

    “뭐, 나도 사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박민재의 심장은 여전히 거칠게 뛰었다.

    가슴속에서 긍지가 꿈틀대고 있었다.

    레이먼 션, 그 자식을 가만둘 수 없는.

    아르카나 대륙 전기 개발자로서의 긍지가.

    하물며, 호열은 어떻겠는가?

    성현준이 작게 말했다.

    “어쩌면……. 악마보다 더한 존재일 수도 있으니까요.”

    호열과 레이먼 션.

    둘 사이엔 분명 충돌이 발생할 수밖에 없으리라.

    그런 의미에서 세 사내는 손에 땀을 쥐었다.

    “쉽게 예측할 수 없네요.”

    “호랑이 굴로 들어가신 셈이니까.”

    “그런데, 애초에 승산이 있긴 한 걸까요?”

    호열이 아무리 강하다고 한들.

    상대는 레이먼 션이었다.

    대격변에 얽힌 모든 비밀을 알고 있을.

    어찌 보면 아르카나의 창조주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성현준의 말에 두 사람은 침묵했다.

    혹시, 나 초를 친 건가?

    뒤늦게 자각한 성현준이 황급히 말했다.

    “저기, 반박 좀 해주시면 안 될까요?”

    “아니야. 훌륭하다, 현준아. 반박할 여지가 없어.”

    “그러게. 정확히 맞는 말이야.”

    “으으, 제발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레이먼 션, 그와 마주한 경험이 있어서일까.

    박민재는 레이먼의 행동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그런데 레이먼, 그 새끼 보통 능구렁이가 아니거든. 충돌하기 이전에 어떤 수를 써서라도 총책임자님과 대화를 나눌 거야. 왜, 나도 당해봤거든.”

    “당해보셨다는 건 혹시 코스모 때 그거요?”

    “맞아.”

    박민재는 레이먼 션을 들이받았던 과거를 떠올렸다.

    시종일관 올라간 입꼬리.

    속내를 내비치지 않는 표정.

    명쾌한 답변 대신 돌아오는 건 수수께끼.

    다시 떠올려도 불쾌한 기억이었다.

    겉과 속이 다른 이들이 넘쳐나는 사회라지만.

    레이먼 션만큼 겉과 속이 다른 존재는 없었으니까.

    “외부에선 최고의 CEO다, 뭐다. 칭찬만 가득하던 거 기억해? 그런데 사내에서는 어땠는데? 아르카나 대륙 전기 운영에 우리 의견이 제대로 반영된 적이 있었나?”

    “그……. 없었죠?”

    “하다못해 어긋난 밸런스 하나도 건드리지 못하게 했었지. 아르카나는 완벽하다고 지랄을 떨면서. 내가 꼰대라고? 아니. 이미 정해진 틀에 우릴 가두려고 했던 레이먼 션, 그 자식이 진짜 꼰대지.”

    꼰대에 맺힌 게 많아서일까?

    꼰대 소리가 나올 때 목소리에 유달리 힘이 들어가는 박민재.

    그가 마음을 추스르고 말을 이었다.

    “뻔하지. 그때처럼 기 싸움을 하려고 들 거야. 어떤 식으로든, 충분히 기를 꺾어놓은 다음에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이끌어 가려고 하겠지.”

    “그런 인간이었군요, 레이먼 션은.”

    “맞아, 그런 의미에서 기대하고 있다고.”

    “……네?”

    박민재가 피식 웃었다.

    “너흰 상상이 되냐?”

    “뭐가요?”

    “우리 총책임자님이 기 싸움에서 지시는 모습이.”

    .

    .

    .

    나는 점멸하는 메시지를 바라봤다.

    [조건을 확인 중입니다.]

    그 조건이 무엇인가 했더니만, 고작 이거였나?

    [퀘스트 : 무장해제]

    던전 균열의 진입 조건을 충족하라.

    ─무기의 착용을 해제하라. (진행 중)

    무기라.

    허리춤의 귀철을 제외하면 인벤토리에 있는 석궁 두 자루가 전부였다. 귀철이야, 인벤토리에 넣어둔다고 하더라도 전력에 큰 차이는 없었다.

    ‘혹시라도 내가 위험에 처하면.’

    에고 소드.

    자아를 가진 귀철이 인벤토리에서 뛰쳐나와 나를 지키려고 들 테니까. 그러니까 장단을 맞춰줘도 별문제가 되지 않는 조건이었다. 그런데, 말했었잖아?

    “접객의 의미로 옷가지를 맡아두려는 것인가.”

    차갑게 잇는 말.

    “허나, 그대의 환대는 사양하겠다.”

    내가 아쉬워서 레이먼 션을 찾은 게 아니었다.

    레이먼 션이 먼저 나를 찾은 것이었으니까.

    타협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상대방이 레이먼 션이잖아?’

    내게도, 그랑펠에게도.

    잔뜩 밉보인 레이먼 션.

    그 사실을 알고 있기에 나는 입을 열었다.

    긍지를 들먹이면서.

    속을 박박 긁는 게.

    또 그랑펠 전문이거든.

    “나는 그대의 제안에 응한 것이 아니다.”

    그렇다.

    나는 레이먼 션, 그쪽을.

    긍지 유무에 따라 처분하러 온 거거든.

    그러니까 퀘스트 따위로 나를 통제할 생각은 마라.

    ─무기의 착용을 해제하라. (실패)

    균열.

    [『기이』]의 공간.

    다르게 말하자면 기이의 영역에 진입한 나라면, 기이의 공간인 균열에도 어느 정도 간섭할 수 있다는 뜻이었으니.

    드래곤처럼 차원을 찢고 아르카나 대륙으로 넘어갈 정도는 아닐지라도, 이미 생성된 균열에 간섭하는 것 정도는 가능하다는 말이다.

    “그러니 문을 열고 마는 것은 그대의 자유다.”

    이제부터 어떻게든 열리게 할 테니까.

    이내, 진심으로 끌어올리는 마력.

    그러기 무섭게 눈앞이 점멸했다.

    [조건을 충족하셨습니다.]

    이제라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것 같은데.

    유감스럽게도.

    늦었어.

    기선제압했으면 된 거 아니냐고?

    아니, 중요한 건 기 싸움의 승패가 아니다.

    감히 기 싸움을 하려고 든 것부터가 잘못됐다는 것.

    “나를 재단하려고 든 것.”

    지금부터라도 변명을 준비하는 게 좋을 거다.

    “이 또한 처분에 반영하겠다.”

    그랑펠이 변명 따윌 들어줄지는 나도 모르겠다만.

    그나저나 레이먼 션 앞에서도 한결같구나, 그랑펠.

    그와 반대로 나는 쉴 새 없이 머리를 굴렸지만.

    그런 머리가 견적을 내놓았다.

    ‘해볼 만하다.’

    레이먼 션의 호랑이 굴에서 무엇이 튀어나오든.

    내겐 ‘믿을 구석’이 하나 더 생긴 참이었거든.

    생각지도 못한 든든한 아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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