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0화. 축복 (2)
[쓰러져 가는 고목 동산]
[적정 레벨 : Lv.400~Lv.450]
[붕괴도 : 13.2%]
시간은 오후에 마시는 차와…….
아니, 황금과도 같다.
냉정히 말하자면 시간 낭비라는 것이다.
494레벨.
이런 적정 레벨의 균열에서는 온종일 사냥을 해도 레벨 업은 꿈도 꿀 수 없을 테니까. 물론, 그 사실을 알면서도 균열로 진입한 데엔 이유가 있다.
[첫 세계수가 당신을 축복합니다.]
[생명력과 마력 재생력이 대폭 상승합니다.]…….
하루가 지나고, 두 눈을 비비고 살펴봐도 변함이 없다.
아르카나 대륙, 수백만 악마 앞에서 주눅 들지 않게 해줬던 세계수의 축복 버프가 아직까지 남아있었다……!
“축복이라, 과한 배려로군.”
입방정 때문에 버프가 사라지면 그건 정말 네 탓이다, 그랑펠.
과한 배려가 아니라 절을 해도 모자랄 정도의 효과였으니까.
‘효과가 말도 안 되는 수준이야.’
비약초는 물론, 웬만한 아이템보다도 뛰어난 효과를 자랑했던 [첫 세계수의 축복] 버프. 게다가 [천적관계]와는 차원이 달랐다.
나는 균열을 둘러봤다.
썩은 거목 속에서 꿈틀대는 거대 애벌레들.
미관상 심히 좋지 않게 생기긴 했다만 악마족 몬스터는 아니다.
당연하게도 [천적관계]가 발동될 리 없다는 것.
그러나 세계수의 축복은 아니었다.
딱히 발동 조건이 없다!
악마 앞에서도, 애벌레 앞에서도 효과가 똑같았으니까.
나는 마력을 끌어올렸다.
실화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 체감이다.
아르카나가 게임에 불과했던 시절이라면, 버그에 걸린 게 아닐까.
의심해도 모자랄 정도로 말이야.
특정 퀘스트에서 활성화되는 버프라면 이해라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지속시간을 떠나서.’
나는 한 번 죽은 것도 모자라.
아르카나 대륙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
현실로 복귀한 상태란 말이다.
말 그대로 항상.
영구 지속되는 버프가 아니고서야 지금까지 효과가 남아있을 순 없다는 뜻. 나는 끌어올린 마력으로 하이엘을 소환했다.
이내, 허공에서 하이엘이 모습을 드러냈다.
“당신의 부르심에 응답했습니다.”
언제 들어도 부담스러운 인사는 여전하구나, 하이엘.
그런데 뭐냐……?
한결같이 고아한 외관에 놀라기에는 눈에 익은 하이엘이다. 그럼에도 저 ‘빛’은 심히 낯설다. 배경에서부터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후광은 대체 뭐냐고.
‘설마, 너도 경지에 오른 거니. 하이엘?’
도둑이 제 발 저리다고 하던가.
저 빛에 나의 검강이 겹쳐 보이는 이유가 뭘까.
칠흑을 타고 오르는 은빛.
그래, 흑역사를 형상화한 듯한 그 빛 말이다.
‘……됐다, 좋은 게 좋은 거지.’
어떻게든 성장했다면 그걸로 기쁘구나, 하이엘.
실력보다 허우대만 심각하게 멀쩡한 나와는 다르게 속부터 무럭무럭 성장하거라……! 물론, 그런 나의 속마음을 입 밖으로 낼 수는 없다.
나는 본론부터 꺼냈다.
“하이엘, 그들은 무사한가?”
여기서 그들은 드워프였다.
결전병기, 퀴른베르크 기계탑의 잔해 회수.
그들에게 나는 부탁을 해둔 참이었으니.
[마왕 쟁탈전].
대사건을 앞두고 악마들이 활동을 자제하고, 힘을 비축하는 시기라고는 하더라도. 나는 아르카나 대륙을 직접 목격했다.
그것도 모자라 [마안의 망원경]이 사용 가능해질 때마다 대륙의 상황을 살폈단 말이다.
‘저쪽 동네는 위험해도 너무 위험해.’
그러니 먼저 안부를 묻는 게 인지상정이라는 뜻.
하이엘이 정중하게 대꾸했다.
“물론입니다. 낮이나 밤이나 호열 님의 보살핌이 있었기에. 자신들에겐 아무런 피해도 없었다고. 그들 또한 감사하다 전해달라 부탁해 왔습니다.”
……아니, 근데 잠깐, 멈춰라. 하이엘.
내가 보살피긴 누굴 보살폈다고 그래?!
과대해석도 이런 과대해석이 없잖아?
‘슬슬 두렵다.’
드워프들 사이에서 나는 대체 어떤 이미지로 비치고 있을까?
진지하게 걱정이 된다.
그러나 드높은 긍지엔 한 치의 수치심도 없었으니.
나는 뻔뻔하게도 지껄였다.
“무사한 모양이군.”
무사하지 못한 건 네 양심밖에 없다, 그랑펠.
“말씀하셨던 퀴른베르크 기계탑의 잔해도 발견했습니다. 다만, 악마들이 주변을 배회하고 있어 회수하는 데까진 약간의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합니다.”
역시, 하늘을 나는 게 좋긴 하구나.
퀴른베크크 기계탑의 잔해를 벌써 찾을 줄이야.
내가 찾는다고 상상해 보자, 정말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아르카나 대륙에 갈 방법이 없는 건 첫째.’
기계탑의 위치조차 모르는 건 둘째 치더라도 말이야.
아르카나의 하늘엔 마안이 떠있다.
단거리 텔레포트든, 포탈이든.
순식간에 내 위치를 특정할 수 있는 눈깔들 말이다.
퀴른베르크 기계탑을 찾아서 적금을 타기는 개뿔.
그 전에 악마한테 붙들려 사망, 현실로 쫓겨나기만 하겠지.
그런 의미에서 역시 기술 만세다.
하이엘이 연달아 소식을 전해왔다.
“마지막으로 귀철의 제련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귀철.
에고 장비.
기계탑 못지않게 그에 관한 소식도 궁금할 수밖에.
“드워프들 사이에서도 최고의 대장장이로 손꼽히는 월스와일. 그가 본격적으로 담금질을 시작했습니다. 결코, 호열 님에게 누가 되지 않을 장비를 제련해 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것참 고마운 말인데…….
한편으로는 두렵다.
성능이 최우선이라고 못 박아두기는 했다만. 레벨 제한이 너무 높아도 그건 그거 나름대로 슬플 것 같았으니까. 그러나 역시나 이놈의 입방정.
“훌륭한 태도로군. 그에게 기대한다고 전해주겠나?”
“말씀에 따르겠습니다.”
“고생했구나, 하이엘.”
우리 드높으신 그랑펠 님의 긍지에 레벨 제한 따위 숫자에 불과할 테니까.
나도 이쯤 되면 자포자기다. 어떤 결과물이 나오든 당장 착용하는 건 무리겠지.
‘차라리 꼼수 사용할 방법을 더 연구하는 게 낫겠다.’
그 또한 살 구멍이니라…….
합리화는 그쯤에서 끝마쳤다.
균열에 들른 이상.
하루 종일 사냥은 무리라고 하더라도 확인해 볼 게 있었거든.
맞다, [첫 세계수의 축복] 버프 효과를 말하는 거다.
[썩은 수액 괴물 : Lv.420]
[거대 썩은 수액 괴물 : Lv.450]…….
[천적관계]가 발동되지 않은 지금.
마법을 쏟아붓지 않는 이상, 가뿐하게 쓰러트릴 수 있는 적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저 녀석들 [독] 특성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거목조차 썩게 하는 맹독.
늪이 연상될 정도로 끈적한 독기.
무엇보다 굉장히 찝찝하다.
“유쾌하지 못한 장소군.”
내가 그렇게 느낄 정도인데, 그놈의 격식에 죽고 못 사는 그랑펠의 감상은 덧붙일 필요도 없겠지.
벌레들이 악마도 아닌 마당에, 옷과 구두에 독을 튀기면서까지 움직일 명분이 없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
그러나.
또각─
나는 당당하게 독의 늪에 발을 내디뎠다.
[온기] 버프의 효과를 믿어서?
아니다.
온기가 버프가 범용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긴 했다만, 독에 대한 면역력까지 상승시켜 주진 않는다. 그렇다면 공중부양인가? 그것도 아니다.
구두 소리가 들렸듯 나는 확실하게 독의 늪을 밟았으니까.
그랬다.
이것도 [첫 세계수의 축복] 버프의 효과겠지.
나는 떠오르는 메시지를 확인했다.
[첫 세계수의 축복이 독을 거절합니다.]
[독].
기절이나 출혈 같은 디버프의 일종.
친화력이나 저항력을 상승시켜 독에 대해 ‘면역’이 되거나 스킬을 통해 ‘치유’할 수 있다. 하지만 ‘거절’이라니. 뭔가 달라도 한참 다르잖아, 이거.
“허나, 내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거절.
말 그대로 몸에서부터 독을, 디버프를 밀어내는 느낌.
나, 이호열의 비루한 표현력은 잠시 접어두고.
그랑펠의 표현력을 빌리자면…….
“알겠는가. 이것이 격의 차이다.”
……격의 차이 같은 소리 하네!
젠장, 오글거리는 걸 넘어서 진심으로 부정하고 싶건만.
이게 또 틀린 말이 아니었다.
아무리 휘저어도 섞이지 않는 물과 기름처럼.
[첫 세계수의 축복]이 독을 완전히 거절하고 있었다.
그 순간, 엄습하는 거대한 그림자.
꿈틀거리던 [거대 썩은 수액 괴물]이었다.
느린 속도를 보완하기 위한 매복이었나?
신속한 탐색, 간섭, 발현.
나는 거목에서 떨어지는 녀석을 향해 마법을 발현했다.
고작 450레벨짜리 몬스터에게 거창한 마법은 필요 없다.
거창한 말은 빼놓을 수 없어도 말이야.
“아직 분수를 깨우치지 못한 애벌레여.”
그나저나, 자괴감은 잠시 잊어두자.
오늘은 엄청난 수확이 있었으니까.
‘거절. 이거 어쩌면…….’
독뿐만 아니라 웬만한 디버프는 전부 무시할 수 있는 거 아닐까?
물론, 진지하게 기대는 하지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말이야, 나한테도 양심이라는 게 있거든.
‘사실 지금 버프만 해도 말이 안 되잖아.’
생명력, 마력 재생력 버프만 하더라도 유니크 아이템을 둘둘 두른 것보다 세계수의 축복 하나의 효과가 뛰어났으니까. 그러나 나는 흠칫하고 말았다.
마찬가지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
검을 쥐고, 검강을 발산하는 순간.
“!”
이질적인 감각이 손을 타고 올랐다.
클래스 퀘스트도 모자라서 레벨 업 포인트까지 [근력]과 [민첩]에 배분하고 있는 나였거늘. 그동안 [마력]에 투자한 포인트가 워낙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한마디로 여전히 밑 빠진 독.’
밑 빠진 독에서 물이 줄줄 새어나가는 것처럼.
내 몸뚱이는 검기를 발산하기에 최적화된 몸이 아니었다.
자세를 흉내 내는 정도면 모를까…….
하르콘이나 슈레이그처럼 유려하게 검을 다루는 건 불가능하단 말이다.
검기 위 단계의 경지.
검강에 이르렀으니 빠져나가는 물의 양은 더 상당해질 수밖에.
한마디로 검강을 발산하면 육체에 쌓이는 피로도가 상당하다는 뜻이었다. 마치 내일의 체력을 끌어오는 것처럼.
그런데.
‘가볍다.’
확실히 느낌이 다르잖아.
검을 쥔 손에도, 다리에도, 피로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착각이 아니었다.
이내, 눈앞에 메시지가 떠올랐으니까.
[첫 세계수의 축복이 노화를 거절합니다.]
그래, 내가 그럴 줄 알았…….
‘자, 잠깐 뭐라고?!’
노화를 거절했다고오오오?!
이쯤 되니까 슬슬 무서울 정도다.
……나 대체 세계수한테 어떤 축복을 받은 거지?
*
플레이어들의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유스라 왕국.
프로스트.
여신교단 성지, 뮤온.
마지막으로 마탑까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퀘스트 : 끝나지 않은 성전(聖戰)]
아르카나 대륙에서 현실로.
악마와의 성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전쟁의 끝엔 보상도, 전리품도 존재하지 않는다.
남는 것은 오직 긍지뿐.
스스로의 긍지를 증명하라.
─해당 지역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라. (진행 중)
성전에 참전할 수 있다는 능력을 증명하라.
당연하게도 평가의 기준은 엄격했다.
마찬가지로 지역을 떠나서 곡소리는 끊이질 않았다.
“미친, 300레벨로도 부족하다는 거야?”
“레벨이 중요한 게 아니라 긍지가 중요하다잖아.”
“긍지? 그놈의 긍지가 대체 뭔데?!”
뭐긴 뭐야 긍지가 긍지지.
“긍지를 모르는 것부터가 긍지가 없는 거니까.”
그저 호멘.
박휘강은 작게 읊조리며 퀘스트창을 확인했다.
퀘스트 목표 옆에 새롭게 갱신된 두 글자, [성공].
“진짜 탐험가 하길 잘했다……!”
성전에 긍지는 있어도 귀천은 없었다.
클래스에 따라서 통, 불통의 여부가 가려지지 않았다는 소리였다.
성공 메시지가 떠오르는 순간, 떠오르는 지난날들.
“다 덕분입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레벨.
그러나 높은 탐험가 연맹 공헌도가 있었다.
적정 레벨에 굴하지 않고, 온갖 균열을 탐험한 경험이 가산점을 받아 가치를 증명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물론, 그저 호열 님의 발자취를 따른 덕분이었지만.
“호멘.”
오늘도 신앙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런 박휘강의 눈빛이 예리하게 빛났다.
비로소 성전에 참전했으니,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능력을 발휘할 때였다.
물론, 일개 탐험가 하나의 능력이 얼마나 도움이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단 뜻이었다.
물론, 그건 박휘강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었다.
탐험가 연맹.
유스라 왕국 본대에는 많은 탐험가가 모여 있었다.
연맹장, 파비앙 들롱을 비롯해 아론, 롬버스.
명성이 자자한 최고위 탐험가들까지.
모두가 성전에 참여한 탐험가들이었다.
“크흠.”
파비앙이 헛기침을 하자 시선이 집중됐다.
“이런 좁은 장소에서 이렇게 많은 탐험가를 보는 건 또 처음이군. 앞으로는 서로들 친하게, 또 살갑게, 안부도 물어가며 지내는 게 어떻겠나들?”
파비앙의 농담에 탐험가들은 서로서로 흘겨봤다.
농담이라도 할 말이 있지.
특히 아론과 롬버스의 사이에선 불꽃이 튀었다.
“경쟁자와 살갑게 지내라니. 우습군.”
“웃지 마라, 아론. 가뜩이나 못난 얼굴이 더 일그러지니까.”
“뻔뻔하기 그지없군, 롬버스. 연맹 공헌도를 가로채는 것도 모자라서 이제 나의 외모까지 음해하려고 드는 것인가? 마도구를 들여다볼 시간에 거울을 들여다보는 게 좋겠군.”
잠자코 듣고 있던 박휘강은 생각했다.
……둘 다 똑같이 산적같이 생겨선 왜 저래?
그러나 중요한 건 말싸움 따위가 아니었다.
탐험가들이 모인 데엔 명분이 있었으니까.
파비앙이 말을 이었다.
“아르카나 대륙에서도 전쟁은 끊이지 않았었지. 그러나 우리 탐험가들이 움직일 필요는 없었네. 인간과 인간의 싸움에서 우리 같은 탐험가가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끄덕끄덕─
경청하던 모든 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탐험가의 능력은 미궁이나 던전 탐험에 특화되어 있었으니까.
파비앙이 멋쩍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물론, 악마와 맞서는 전장에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겠지. 고작해야 마도구를 활용해서 아군을 보조하는 것 정도려나? 그러나 다들 알다시피 우리의 전장은 조금 다르지 않은가?”
그랬다.
전쟁과는 다르다.
적어도 이 성전에서는 탐험가가 활약할 수 있었으니까.
[균열]이라는 기이의 공간이 존재하는 지금.
파비앙이 주먹을 들어 보였다.
“아르카나와 이곳. 두 세계가 뒤섞인 균열은 그야말로 미지의 공간.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알 수 없는 곳이니 말일세. 그러나 이것이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탐험이 아닌가? 게다가 이 탐험의 끝에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전리품이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무언가를 낚아채듯.
“설령 목숨을 잃게 될지라도.”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아르카나 대륙과 이곳 모험가들의 세계. 두 세계에서 탐험가로서의 명성을 널리 알릴 수 있다는 것. 그래, 그것이 바로 우리 탐험가들의 긍지 아니겠는가?”
미지를 향한 탐험이야말로.
탐험가들의 존재 이유였으니까.
파비앙이 덧붙였다.
“비로소 우리 탐험가들의 싸움을 시작할 시간이 왔다는 말이네.”
.
.
.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정기 업데이트는 중요했다.
누구 하나 자리를 뜨지 않은 탐험가 연맹 본대.
업데이트 내역에 관해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기 위함이었다.
끝없는 새로 고침도 잠깐.
“잠시만요!”
누구보다 빠르게 박휘강이 외쳤다.
그리고 업데이트 내역을 살폈다.
그런 박휘강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기 시작했다.
“……호, 혹시에 엘프에 관해서 알고 계신 분 있으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