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6화. 살고 싶은가
시무아르드.
마도 명가답게 그 이름은 아르카나 대륙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혈족, 일원 하나하나가 압도적인 마력의 소유자.
다른 마도 가문엔 한 명조차 배출하기 힘들 정도의 재능을 지닌 천재가 한 대 걸러 한 대마다 등장한다.
그러나 시무아르드 가문을 부러워하는 이들은 없으리라.
명성만큼이나 유명한 시한부의 저주.
시무아르드의 핏줄은 압도적인 마법적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는 대신 중년에 이르지 못하고 사망했으니까.
예외는 없었다. 시무아르드 가문이 마도 명가로 명성을 날리게 된 이후부터는.
“후우.”
마르셀로는 집무실을 둘러봤다.
갖가지 연구 자료들로 가득하던 집무실.
그 정리도 얼추 끝나간다.
“덕분입니다.”
이호열 수석, 그가 아니었더라면.
지금도 자신의 책상엔 정기 학회 사전 검증 관련 자료며, 기이에 관한 가설이며, 심지어는 출탑 신청서까지 나뒹굴고 있었겠지.
“이 세계엔 그런 말이 있더군요.”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는 말.
……어째 이런 곳에 사용할 말은 아니었지만, 마르셀로가 그 사실까진 알 수 없었다.
다만, 마르셀로는 지키고 싶었을 뿐이었다. 마지막까지 수석으로서의 격식을.
몸 상태는 누구보다 자신이 잘 알고 있다.
미약해진 심장박동.
둔감해진 마력의 흐름.
앙상해져 가는 몸뚱이.
‘깨진 차원의 틈 균열에서부터 느껴졌다.’
마법을 사용할 때마다 육체에 반동이 느껴졌다.
벨리에 선임, 그녀의 말을 빌리자면…….
가뜩이나 좋지 않은 몸에 무리했다는 거겠지.
-“미안합니다. 늘 신경 쓰게 만드는군요. 벨리에 선임.”
그로도 모자라서 마탑에 복귀한 뒤에도 쉴 새 없이 업무에 집중했다. 스스로 느끼기에도 가뜩이나 짧은 명을 재촉한 김이 없지 않아 있긴 했다.
마르셀로가 피식 웃음을 뱉었다.
“그러나 하루 이틀이 무엇이 중요하겠습니까?”
시무아르드 가문의 일원.
마르셀로에게 죽음이란, 무엇보다 가까운 것이었다.
유년 시절부터 죽음엔 익숙했으니까.
기억 속에 존재하는 건 아버지의 임종이었다.
아직 어렸던 자신을 제외하고 가문의 누구도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았다. 죽음이 마치 당연하다는 것처럼. 심지어는 아버지, 본인께서도.
-“훗날 모든 것을 깨닫게 될 날이 올 거란다. 마르셀로.”
과연, 당신의 말씀은 옳았다.
시무아르드 시한부의 저주는 남녀, 출가 여부를 구분 짓지 않고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왔으니까.
한 해가 지나고, 수많은 이들의 죽음과 마주하며 마르셀로 또한 아버지의 유언을 이해하게 됐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다만, 시무아르드의 핏줄에게만 조금 야박할 뿐.
그러나 마르셀로는 억울하지 않았다.
“모든 것엔 주고받음이 있다…….”
경의 말씀대로.
수명과 재능을 맞바꾼 거겠지.
시무아르드의 피가 흐르는 자신은 엄청난 마법적 재능을 가지게 됐으니까.
게다가 아버지를 비롯한 다른 선조들과 다르게 그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마탑에 입성했다.
-“마르셀로, 그대에겐 권리가 있습니다.”
그건 후손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대모, 율라 시무아르드의 허락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마르셀로는 어깨를 으쓱였다.
‘물론, 나 때문에 누군가는 고생하고 있겠지만.’
좋으나 싫으나 마탑에 입성한 이상.
서약에 따라 다른 마법사들과 마찬가지로 더 이상 가문의 일엔 관여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시무아르드 가문이 누군가의 걱정을 살 가문이던가?
‘그러니 내가 신경 쓸 건 그쪽이 아니라…….’
이쪽, 마탑이겠지.
마르셀로는 정리된 집무실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집무실의 풍경만큼이나 마탑도 많은 게 바뀌었다.
원로의 탈을 뒤집어쓴 채 마탑을 기만하던 악마 숭배자들을 축출했다.
원로 마법사는 다섯에서 하나가 됐다.
그러나 빈자리는 느껴지지 않았다.
마탑의 모든 구성원이 빈자리를 채우고 있었으니까.
모든 계급 마법사가 참가하는 원탁회의가 그 증거겠지.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마탑은 공공의 적, 악마를 인지했다.
마법사 성격이 더러운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마르셀로였지만.
공공의 적이 생긴 지금, 그 자존심 센 마법사들이 서로서로 협력하고 있었다.
하루가 멀다고 으르렁거리던 선임 마법사들이 잠잠해진 걸 보면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
“이 또한 덕분입니다.”
역시, 모든 것이 이호열 수석 덕분이었다.
그러니까 마르셀로에게 걱정은 없었다.
그라면 자신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대신할 수 있겠지.
그래, 받아들이고 있었으니까.
시한부, 시무아르드의 혈족임을 자각한 순간부터.
염두에 두고 있던 죽음이었지만.
그럼에도 나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겠지.
“……걱정은 없지만, 미련이 남습니다.”
경지에 다다르지 못한 마법도.
완성하지 못한 이론마법학도.
기이에 관한 연구도.
그리고 어느 무엇보다도…….
“당신께서 깨어나신 모습을 지켜보고 싶었습니다.”
탑주님을 다신 뵐 수 없다는 것.
그것이 마르셀로의 미련이었다.
그러나 마르셀로는 알고 있었다.
저항한다고 달라질 건 없다. 이미 끝이 정해진 이가 품는 미련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를. 그러니까 깊게 생각하지 않고 손을 움직였다.
드륵─
서랍을 열자 호열이 건넸던 녹차 티백이 보였다.
마르셀로가 티백을 바라보고 쓰게 웃던 순간이었다.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오셔도 됩니다.”
벨리에 선임인가?
그녀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으니까.
마르셀로는 애써 낯빛을 바꿨다.
그런데 열린 문에서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 나타났다.
“……!”
사전에 약속되지 않는 만남은 가지지 않는다.
그 좌우명 탓에 생각지도 못했던 인물.
이호열 수석이었다.
“이 수석님? 어떤 일로 제 집무실을 찾으셨습니까?”
“마르셀로 수석.”
“듣고 있습니다.”
“아니, 마르셀로 시무아르드.”
“……!”
이 수석께는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말씀드린 적이 없었다.
모험가인 호열이 시무아르드 가문의 내력을 알고 있을 리 없겠지만……. 만약이라는 게 있었다. 다른 이들의 우려를 사는 건 지금으로도 충분했으니까.
다만, 지금이라도 알게 되셨다면…….
꾸벅─
마르셀로는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숨기려고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들려오는 대답이 낯설었다.
“마르셀로 시무아르드. 그대에게 묻겠다.”
따지고 보면 그건 대답이 아닌 질문이었다.
누구보다 죽음에 가까운.
시무아르드 가문의 일원으로 태어났지만.
“살고 싶은가?”
“……!”
단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었던 질문.
.
.
.
모든 건 빌어먹게 피곤한 긍지 때문이었다.
나는 점멸하는 퀘스트창을 바라봤다.
[퀘스트 : 마르셀로의 연구]
마법사의 탑, 수석 마법사 마르셀로.
그가 한 차원 진보한 마법에 도달하기 위해.
당신과 함께하기를 원합니다.
─마르셀로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성공)
─능력을 증명한다. (성공)
─수석의 무게 (반복) ▼
─기이에 대한 접근 (진행 중) ▼
정확하게는 [마르셀로의 연구] 퀘스트 맨 마지막.
새롭게 떠오른 퀘스트 목표를.
─마르셀로의 유지를 잇는다. (진행 중)
치유학 선임 마법사, 벨리에 유시아.
그녀의 출탑 신청서를 집어들자 퀘스트 목표가 갱신됐다.
덕분에 상황파악은 빨랐다.
시무아르드 가문이 어떤 가문인지는 알 수 없어도.
시한부라는 말이 농담이 아니라는 것쯤은 말이지.
그러자 머릿속에 남아있던 의문이 해결됐다.
내가 많은 걸 짊어지진 않았어도, 마르셀로가 짊어지고 있던 수석의 무게를 나눠 든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
그런데 수고가 무색하게도 마르셀로는 볼 때마다 야위어 갔다.
단순하게 체질을 탓할 수 없을 정도로.
‘근데, 그것만으로 알아차리는 게 더 이상한 일이지.’
그 사실을 알고 나니까…….
나 왠지 굉장히 못된 놈이 된 것 같다……!
[깨진 차원의 틈]도 모자라서 [마왕성] 균열까지. 시한부를 선고받은 마르셀로를 이리저리 끌고 다녔던 내가 아니던가? 게다가 지금 뱉은 말까지도.
“살고 싶은가?”
이게 다짜고짜 할 말이냐고, 진짜.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가슴 속의 무거운 긍지가 그렇게 말하고 있었으니까.
시무아르드 가문 시한부의 저주.
벨리에의 출탑 목적을 보는 순간.
점멸했던 또 하나의 퀘스트.
[퀘스트 : 시무아르드 가문의 의뢰]
마도 가문 시무아르드.
그들은 자신들에게 내려진 시한부의 저주.
그 저주의 근원을 파헤치길 원한다.
─시무아르드 저택을 방문하라. (성공)
─시무아르드 백작 부인과 마주하라. (진행 중)
시무아르드 가문의 의뢰.
퀘스트 목표에 떠있는 ‘성공’.
그건 내가 수행했던 퀘스트가 아니었다.
말했다시피 난 시무아르드 가문이 뭔지도 모른단 말이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었다.
악크샨의 의뢰 구조를.
‘의뢰를 수행하던 악마 사냥꾼이 전사한 거야.’
악크샨이 존재하던 과거.
의뢰를 수행하던 악마 사냥꾼이 사망하면 다른 악마 사냥꾼이 그 의뢰를 이어서 수행했다.
근데 다들 알다시피 악크샨은 절멸했고, 생존한 악마 사냥꾼은 오직 나 혼자뿐.
‘덕분에 자연스럽게 잊혔던 의뢰가…….’
내가 시무아르드 가문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되면서 떠오르게 된 거겠지. 그래, 이호열의 관점으로 보자면 이건 고민할 게 없는 일이었다.
─마르셀로의 유지를 잇는다. (진행 중)
뭐, 마르셀로의 유지를 이어?
누가?
내가?!
진짜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네.
그럴 능력도 그럴 마음도 내게는 없다!
내가 원하는 건 진짜 수석의 자리가 아니라 공동 연구자의 자격으로 누리는 수석의 권한뿐.
절반만 떠맡은 수석의 업무를 처리하는 데만 하더라도 죽겠단 말이다. 마르셀로 다음엔 내가 과로사로 돌아가시게 생겼단 말이다……!
그다음도 문제였다.
악마를 주적으로 여기게 된 마탑이다. 그런 중대한 상황에서 마르셀로의 공백이 생긴다? 이건 뭐 해보기도 전부터 미래가 뻔히 보이는 일이었다.
그러니까 아무리 봐도.
─시무아르드 백작 부인과 마주하라. (진행 중)
[시무아르드 가문의 의뢰].
나에게 떠넘겨진 악크샨의 퀘스트를 수행하는 것이 어떻게 봐도 옳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게 ‘악크샨’의 퀘스트인 이상.
‘시무아르드 가문의 저주는 악마와 관련된 확률이 높겠지.’
그래, 고민할 건 없었다.
그러나 말했다시피 빌어먹을 긍지가 문제였다.
긍지가 마르셀로의 입으로 대답을 듣길 원했다.
자신의 긍지만큼이나 타인의 긍지도 중요한 법.
마르셀로, 그의 긍지가 바라는 자신의 최후가 시한부의 저주를 받아들이는 것이라면. 나는 잠자코 마르셀로의 유지를 이을 수밖에 없겠지.
‘당사자의 의견? 중요하지. 이해할 수 있어.’
그런데 같은 말을 해도 ‘살고 싶은가?’가 뭐냐고!
혹시라도 마르셀로가 불쾌하진 않았을까?
침묵하는 그를 바라보는데…….
어째 마르셀로의 입꼬리는 오히려 올라가 있었다.
“알고 계십니까, 경?”
“무엇을 말인가?”
“그런 질문을 듣는 건 태어나서 처음입니다.”
마르셀로가 입이 일그러졌다.
소리 반, 웃음 반 섞인 말을 이었다.
“시무아르드. 제 가문의 저주는 대륙에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제 재능을 시기하는 자는 있었어도, 또 그런 저를 가엾이 바라보는 이는 있었어도…….”
뭐, 멀리서 찾을 것도 없었다.
선임 마법사 중에서도 그런 이들이 섞여 있었으니까.
마르셀로가 결국, 참던 웃음을 뱉었다.
“하하, 죄송합니다. 정말 그 질문은 새로워서요.”
……웃음이 나올 정도로 골때리는 질문이라는 거구나.
어째 이야기가 잘 풀리지 않을 것 같다.
그러게 모든 게 다 이놈의 입방정 때문에……!
“그래서 찰나의 시간, 고민을 해봤습니다.”
……잠깐만.
마르셀로의 말에 나는 주둥이를 두들기고 싶은 충동을 억눌렀다.
마르셀로의 시선이 말끔하게 정리된 그의 집무실을 훑었다.
“후회는 없습니다. 저는 제 그릇을 잘 알고 있습니다. 가문의 내력이 아니었다면……. 저는 절대 지금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을 겁니다. 수명과 재능을 맞바꿨기에. 이런 자리에서 이런 풍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마르셀로가 쓰게 웃었다.
“……그러니 미련조차 남지 않아야 하는 것이 옳은데.”
꾸욱─
“경의 질문을 듣는 순간, 저도 모르게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마르셀로가 주먹을 쥐었다.
“……살고 싶다고.”
당연하게도 나는 알지 못한다.
마르셀로에게 어떤 미련이 남았는지.
그가 시무아르드의 피를 이은 자로서.
어떤 자세로 시한부 인생을 살아왔는지도.
그러나 충분하다.
“알아들었네, 마르셀로.”
“……?”
“그대는 벨리에 선임의 말에 따라 안정을 취하고 있도록.”
그랬다.
내가 듣고 싶었던 건 기구한 사연 같은 게 아니다.
살고 싶다는 말, 그 한마디였지.
그와 동시에 퀘스트창이 점멸했다.
─마르셀로의 유지를 잇는다. (보류)
‘진행 중’에서 ‘보류’로 바뀐 퀘스트 상태.
기왕 바뀔 거면 실패로 바뀌지 그랬냐.
이딴 퀘스트를 진행할 생각은 죽어도 없거든.
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인 마르셀로를 바라봤다.
정확하게는 그의 주먹을.
입에 달고 살다시피 해서일까.
‘이젠 슬쩍 봐도 뭔지 알겠네.’
마르셀로가 주먹에 쥔 건 녹차 티백이었다.
터지는 바람에 바닥으로 떨어진 마른 찻잎.
나는 태연하게 말했다.
“혹시나 필요하다면 집무실로 찾아오게나.”
“……!”
“차를 즐길 때만큼은 시간조차 느릿하게 흐르는 법이니까.”
.
.
.
[퀘스트 : 시무아르드 가문의 의뢰]
마도 가문 시무아르드.
그들은 자신들에게 내려진 시한부의 저주.
그 저주의 근원을 파헤치길 원한다.
─시무아르드 저택을 방문하라. (성공)
─시무아르드 백작 부인과 마주하라. (진행 중)
당연하게도 시무아르드 가문은 아르카나 대륙에 있다.
이건 마왕성이나 텟퍼른 미궁처럼 대사건이 아니었으니까.
정기 업데이트로 떠오를 확률은 전무하겠지.
자연스럽게 질문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시무아르드 가문을 찾아가야 하는가?
현시점에서 현실에서 아르카나 대륙으로 이동하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기억하고 있었다. [깨진 차원의 틈] 균열, 그 기이의 공간에서 봤던 광경을.
[???]
이름을 알 수 없던 거대한 악마.
녀석은 분명 균열을 무너트리고 모습을 드러냈었다. 그러고는 내가 발현한 [『기이』]에 줄행랑을, 다시금 아르카나 대륙으로 다시 도망을 쳤었지.
그 광경을 보고 깨달았다.
균열은 현실과 아르카나 대륙이 절반씩 섞인 기이의 공간.
현실이 균열과 통해있듯.
분명 아르카나 대륙도 균열과 통해있을 것이라고.
그렇다고 균열에서 아르카나 대륙으로 가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선택해 볼 만한 선택지는 하나 존재하지.
바로 마왕의 전리품.
[만물과 통하는 지도]
[등급 : 에픽]
[제한 : 없음]
[효과 : 누군가 몰래 감춰둔, 누군가 잃어버린, 어딘가에 숨겨진 무언가의 위치를 알 수 있다. 또한 단 한 번, 무언가의 위치로 순간이동 할 수 있다.
단, 순간이동 효과 발동 시 모든 효과를 그 즉시 상실한다.]
[설명 : 사용하기에 따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마도구.]
그랬다.
이게 내가 당당하게 지껄일 수 있었던 이유였다.
누군가는 묻겠지.
아르카나 대륙은 이미 악마들의 소굴이 아니냐고.
설령 아르카나 대륙을 밟게 되더라도 목숨을 부지할 수 있냐고. 아니, 애초에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방법은 알고 있냐고.
“나는 가능하다.”
언제나처럼 당당한 대답과 함께.
상태창을 띄워 주겠노라.
[칭호 : 최후의 모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