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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가 과거를 숨김-125화 (57/489)

◈ 125화. 한없이 깊은 어둠 (1)

천하통일과 샤이닝의 신경전.

호열의 예상치 못한 등장에 그 팽팽한 긴장은 끊어졌지만.

샤이닝의 길드 마스터, 록스는 기분이 썩 나쁘지 않았다.

‘여러모로 주제 파악을 하게 만드네.’

또 한 번 깨닫게 된다.

자신은 언제까지나 언더독일 때가 마음이 편했다.

한번 물면 놓지 않는다.

자신의 본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게 바로 언더독이란 위치였으니까.

그와 반대로 드미트리는 불만이 가득했다.

“이호열, 저거는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하잖아!

울분에 찬 목소리가 이어졌다.

“악마족도 사라졌겠다. 상태이상 걱정할 것도 없겠다. 간만에 주가 좀 올려보려고 하는데. 저런 괴물이 왜 우리들 노는 균열엔 쫓아왔냐는 말이야. 내 말은!”

빙그르르.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꼬던 카밀라가 코웃음을 쳤다.

“주가를 올려? 여자 꼬시려고 했던 거겠지~”

“……뭐?”

“왜, 약속이라도 했어? 인터뷰에서 이름 불러주기로~?”

“너, 너, 그걸 어떻게 알았냐……?”

“호열 씨한테 툴툴대는 것도 부러워서 그런 거지?”

“부, 부러워해? 누가? 내가? 이호열을? 아닌데? 전혀?”

“풉─”

제시가 탈퇴했어도 두 사람 사이는 나아지는 게 없군.

말려봤자 소용없는 걸 알고 있다.

록스는 중재하는 대신 호열을 가리켰다.

“실전 감각을 유지하러 온 거겠지.”

“실전 감각? 애걔? 이런 균열에서?”

“최대한 다양한 스킬을 사용해 보려는 거 아니겠어?”

“……그래?”

“두 눈 크게 뜨고 보라고 드미트리. 여자만 쳐다보지 말고~”

“야 너 씨.”

[텟퍼른 울타리].

호열의 추측 레벨에 비하면 적정 레벨은 터무니없이 낮은 수준. 하지만 현재 생성된 균열 중엔 가장 높은 레벨을 자랑하는 균열이었다.

“이호열을 탓할 게 아니라 그릇이 작은 걸 탓해야겠지.”

악마족의 위협이 사라진 지금.

[마왕성]이나 [깨진 차원의 틈]처럼.

이호열을 담을 만한 균열은 존재하지 않는다.

록스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와 반대로.

“거슬리는군.”

심기가 불편하다.

류오쥔춘의 눈썹이 움찔거렸다.

호열의 등장으로 모든 화제가 그쪽으로 옮겨갔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까 말이야.”

천하통일이 일궈냈던.

아니, 천하통일의 군주인 자신이 일궈냈던 업적들.

무려 샤이닝을 제치고 길드 랭킹 정상을 차지하지 않았던가?

조국을 넘어서 세상의 관심을 받아도 부족하거늘.

자신을 향한 관심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호열.”

그랬다.

자신이 무언가를 이뤄낼 때마다 호열이 있었다.

퍼스트 클리어라고 확신했던 [만트라 광산] 균열 때도 호열이 앞에 있었고. [마왕성] 균열에 관해선 아예 말할 거리조차 없었다.

고작 10분 남짓.

류오쥔춘이 채 길드 하우스를 빠져나오기도 전.

[마왕성] 균열은 클리어되어 사라졌었으니까.

찌릿─

류오쥔춘은 호열을 바라봤다.

플레이어의 시선이 아닌.

클래스, 군주의 시선으로.

‘대체 어떻게 마탑을 움직인 거지?’

만약, 호열의 클래스가 자신과 같은 [군주]라면 이해할 수 있었다.

호열의 추정 레벨은 최소 900.

900레벨의 군주라면…….

마탑을 멋대로 휘두르는 것도 꿈이 아닐 테니까.

그러나 류오쥔춘은 알고 있었다.

‘허나, 군주라면 저럴 수 없다.’

군주의 무기는 신하였다.

마법도, 검도 아니란 말이다.

그런데 저기 호열을 봐라.

“……대체 뭐야?”

“그 포위망을 뚫어냈다고?”

“대체 공격 스킬이 몇 개나 있는 거야? 체크하고 있지?”

“네? 넵! 하고는 있는데 저 속도를 따라가기가 힘들어서…….”

단신으로 대군(大軍)을 상대하고 있지 않은가?

류오쥔춘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과거엔 저런 이호열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다.

개인은 결국, 개인에 불과하다.

류오쥔춘은 개인의 한계를 알고 있었으니까.

그러나 어느샌가 마탑이 그의 행적에 함께 하고 있었다.

국왕, 하쿠나와 밀접한 관계를 맺은 유스라 왕국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여신교단, 라이언 하트 기사단, 심지어는 그림자 용병단까지.

이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샤이닝 위에 이호열이 있었다.’

하늘 위에 하늘.

천외천이라는 것인가?

이제서야 록스의 태도가 이해가 됐다.

록스쯤 되는 사내가 어째서 이호열을 고평가했는지도.

류오쥔춘의 눈이 이글거렸다.

‘그런 상대의 클래스조차 짐작하지 못하고 있다니.’

꾸욱─

류오쥔춘은 답답한 마음에 주먹을 쥐었다.

길드원들에게 소리쳤다.

“가만히 있을 시간은 없다. 공략을 시작한다.”

쿠르릉─!

“쯧.”

재수가 없으려니 이젠 비까지 오려는 것인가.

균열의 하늘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이내, 모든 허수아비를 쓰러트리고 무기를 거둔 호열.

오늘은 이쯤에서 물러나려는 모양.

류오쥔춘은 자신도 모르게 안도했다.

“……!”

……순간이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하다니.

그리고 그런 자신에게 위화감을 느꼈다.

그랬다.

록스와 류오쥔춘.

같은 상황, 호열을 앞에 두고.

두 사람의 생각은 완전히 달랐지만.

이내, 두 사람의 생각은 정확하게 일치하고 말았다.

“!”

두 사람.

아니, [텟퍼른 울타리]에 진입한 모든 플레이어의 눈앞에.

메시지가 떠올랐으니까.

[어둠의 정령이 출현합니다.]

……어둠의 정령이라고?

그와 동시에 모든 이들의 시선이 한 곳을 향했다.

호열을 향해.

“……설마, 이걸 위해서 텟퍼른 울타리에?”

.

.

.

다들 어째서 저렇게 심각한 표정들을 짓고 있는가.

나는 우려했다.

……혹시 내가 너무 추해 보였나?

어쨌거나 나는 저들에게 있어서 마르셀로와 같은 수석 마법사이거늘. 단숨에 쓸어버려도 모자란 허수아비들과 사투를 벌인 꼴이었으니까.

그러나.

[어둠의 정령이 출현합니다.]

떠오른 메시지에 나는 안도를 삼켰다.

괜히 놀랬네.

차라리 이런 거라면 안심이지.

‘그나저나.’

터져도 크게 터졌구나.

나를 바라보는 페이얀의 눈빛이 사뭇 비장하다.

페이얀이 바짝 경계한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어둠의 정령입니다.”

어둠의 정령이라.

유감스럽게도 정령학에 관한 지식은 아직 겉핥기 수준.

당연히 어둠의 정령이 뭔지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뻔뻔하게 대꾸했다.

“알고 있다.”

“……?”

이놈의 철면피.

그러나 또 틀린 말은 아니다.

메시지를 통해 어둠의 정령이 ‘출현’했다는 건 알고 있었으니까.

마냥 합리화하는 것도 아니다.

나 또한 알아차렸으니까.

아니, 본능적으로.

육체가 먼저 반응하고 있었다.

정확하게는 신체에 흐르는 마력.

그것도 ‘적합한 마력’이.

그래, 나는 이 감각을 알고 있었다.

‘마티스와의 첫 만남.’

그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그땐 마티스의 마도구, 반지가 나의 적합한 마력에 감응했다면.

지금은 균열의 환경, 그 어둠의 정령이라는 녀석이 내 적합한 마력에 감응하고 있단 거겠지.

“알고 계셨다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페이얀이 입술을 깨물고는 말을 이었다.

“정령학의 선임으로서 이런 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한 전적으로 제 자신의 책임입니다. 그에 관한 처분은 상황을 수습한 후에 달게 받겠습니다.”

책임은 중요하지.

그러나 누구의 책임인가?

정확히 가려내기 위해선 적합한 절차가 필요한 법.

나는 절차에 따라 페이얀에게 물었다.

“정황을 보고 하게, 페이얀.”

“최대한 간략하게 전하겠습니다.”

그런 페이얀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누구의 책임도 아니고 그냥 재수가 없었구만.

까다로운 어둠의 정령 출현 조건이 맞아떨어진 게 문제였다.

나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대가 책임질 것은 없다. 페이얀 선임.”

“……?”

페이얀은 잠시 침묵했다.

이내, 그제야 말뜻을 알아차린 모양인가.

내게 되물어왔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저는?”

무슨 말이긴.

간단하게.

책임질 일이 생기지 않으면 된다는 소리다.

고오오─

몸에서 감응하는 ‘적합한 마력’.

나는 흑마법을 발현할 때와 마찬가지로.

차고 넘치는 적합한 마력을 제어했다.

‘어렵지 않은 일이다.’

이름만 같은 마력이지.

적합한 마력은 마력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

마티스와의 첫 만남.

-‘마력 탈진 상태에서도 흑마법은 발현이 가능하다.’

그리고 첫 만남 이후.

흑마법의 활용 가능성을 파악했던 나였다.

그래, 『흑마법』 또한 내가 파둔 우물 중 하나라는 것.

물론, 흑마법은 개념이 정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분야였다.

그러나 덕분에 흑마법에 관한 모든 서적을 탐독했던 나였다.

그러니까 나는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다.

“저, 저게 뭐야?!”

더욱더 어두워진 하늘.

그 하늘 아래 허공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형체.

저게 바로 어둠의 정령인가.

“메시지에서 분명 어둠의 정령이라고 했었어!”

“네?! 가까이 가서 찍어보라고요? 아니, 여러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전 진짜 쫄리거든요? 저거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요!”

“다들 상태이상 저항력부터 체크하세요!”

상황 파악.

플레이어들이 소란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머리 회전이 빠른 플레이어들은 전투태세를 갖췄다.

예를 들면 천하통일이라든가, 샤이닝이라든가.

과잉반응은 아니겠지.

[어둠의 정령이 출현합니다.]

아르카나가 게임에 불과하던 시절부터.

[출현 메시지]는 존재했으니까.

메시지가 떠오르는 데엔 조건이 있었다.

“출현 메시지가 뜬 걸 보면 못해도 네임드몹이라는 소리인데! 형님, 누님들. 천통에 샤이닝에 호열 님에 정령들에 네임드몹 출현까지. 저 오늘 지나치게 운수가 좋은 것 같은데……. 설마, 저 오늘이 제삿날은 아니겠죠?!”

넷튜버 플레이어의 말 그대로.

해당 지역, 적정 레벨 수준을 넘어서는 몬스터가 출현했을 때 떠오르는 메시지라는 것이다.

괜히 마탑의 선임, 페이얀이 비장한 표정을 지었던 게 아닌 거겠지.

그러나 나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텟퍼른 허수아비를 사냥하고 자신감이 넘쳐서?

그랑펠은 몰라도 내가 그 정도로 분수를 모르진 않는다.

그런 내가 두 다리를 땅에 곧게 뻗고.

허리부터 목까지 뻣뻣할 수 있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따라서 적합한 마력의 소유자가 아니면 어둠의 정령과의 교감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제가 알고 있는 이들 중 그 정도의 적합한 마력을 보유하신 분은 흑마도학 선임, 마티스 님밖에는…….”

그랬다.

페이얀은 모를지라도 나는.

흑마도학 선임 마법사, 마티스 딘 카를에게 인정받은 흑마도학의 원석(原石).

물론, 그 적합한 마력이 어디에서 비롯되는 건지는…….

알 수 없고, 알고 싶은 마음도 없지만.

‘뭐가 됐든 당장은 감사하자.’

덕분에 어둠의 정령과의 전투는 피할 수 있었을 것 같았으니까.

나는 자리에 그대로 멈춰서 어둠의 정령을 응시했다.

“이호열 수석님! 거리를 벌리시는 게……!”

페이얀의 우려 가득한 음성이 들려온다.

걱정할 만도 하겠지.

페이얀이 말했듯.

‘어둠의 정령에 관해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

게다가 어둠의 정령은 조건이 맞아떨어져야만 나타나는 이질적인 존재.

그건 상황만 봐도 알 수 있다.

원래 자연 상태의 정령은 평범한 이들은 목격할 수조차 없거늘.

어둠의 정령은 보란 듯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으니까.

‘어떤 위험성을 가졌는지 알 수 없다는 거겠지.’

그러나 내겐 확신이 있었다.

녀석과 교감할 수 있다는 확신이.

감응하는 적합한 마력이 그 증거.

게다가 나는 적합한 마력의 ‘성질’을 잘 알고 있었으니까.

-“흑마법은 간단합니다.”

마티스와 나눴던 대화를 가장한 과외.

나는 마티스에게 흑마법에 관해 많은 것을 배웠다.

마티스는 흑마법을 간단하게 설명했었다.

-“어둠은 더욱 짙은 어둠에 파묻히게 되는 것처럼. 흑마법 또한 더욱 적합한 마력을 쫓게 됩니다. 가령 지금 보고 계시는 것처럼.”

성질을 설명하기 위해 마티스는 마도구를 꺼냈었다.

적합한 마력에 감응하는 나침반.

팽그르르─

나와 마티스 사이에서 회전하던 침은 결국, 나를 향했었지.

……그때의 감정은 정말이지.

흑마법에게 흑역사를 인정받은 듯한 씁쓸한 기분이랄까.

속내가 드러내지 않는 게 천만다행이었지.

-“속성 마법 중에선 화염마법과 그 성질이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에 관해 카림제바와는 필담을 나누기도 했었지요. 그렇기에 저는 그의 만행을 더욱더 용납할 수 없습니다.”

카림제바 때문에 화염마법학 선임, 벤쉬 윌리엄만 안쓰러워진 꼴이었지만…….

어쨌든, 나의 당당함엔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흑역사 때문이든.

『위대한 가문의 후계자였으나 악마에게 그 가문이 몰락.

가문의 유일한 생존자인 그랑펠 클라우디 아르페우스 로미오, 이하 그랑펠은 그 악마에게 복수하기 위해 악마 사냥꾼의 길을 걷게 됐다.』

그랑펠의 피폐한 설정 때문이든.

나는 마티스를 능가하는 적합한 마력의 소유자였으니까.

그런 내가 어둠의 정령을 향해 입을 열었다.

“그대가 어둠의 정령인가.”

교감이 불가능하다면.

더 짙은 어둠이 다른 어둠을 집어삼키는 것처럼.

어둠의 정령을 굴복시키면 되는 일이다.

그것을 위해 끌어올렸던 적합한 마력이란 말이다.

스스스─?

나의 말이 닿은 것인가.

검은 형체에서 시선이 느껴졌다.

나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녀석은 내가 끌어낸 적합한 마력을 살펴보고 있었다.

보다 가까워지는 녀석과 나의 거리.

“……잠깐, 우리 보고만 있어도 되는 거예요?”

“이호열, 무슨 생각이지?”

“호열 님이라고 해도 거리가 지나치게 가까운데……?!”

지켜보는 이들 중 동요하지 않는 것은 오직 하이엘뿐.

그러나 일촉즉발의 상황은 오래가지 않았다.

귓가에 녀석의 목소리가 들려왔으니까.

“내가 그대에게 복종한다.”

……잠깐만, 뭐라고?

내가 복종까진 이해할 수 있다.

말했다시피 흑마법의 성질을 알고 있었으니까.

근데 뭐?

“한없이 깊은 어둠이여.”

하, 한없이 깊은 어두우우우움?!

나를 쪽팔려 뒤지게 만드는,

그 괴상한 호칭은 또 무엇이냔 말이냐.

그러나 나는 내색할 수 없었다.

지켜보는 눈이 한두 개가 아니었으니까.

“한없이 깊은 어둠……!”

“어둠의 정령이 호열 님한테 복종을!”

“역시, 괜히 이런 누추한 균열을 찾으신 게 아니었어.”

그랬다.

녀석은 이질적인 정령.

무계약 상태에서도 그 형체는 물론, 목소리까지도.

교감력이 없는 플레이어들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러니까.

“이, 이호열 수석님……?”

“수, 수석님이 어둠의 정령과 교감을……?”

“말도 안 돼!”

페이얀을 비롯한 마법사들의 반응은 말할 것도 없었다.

……나 이러다가 정말 수치사하는 거 아닐까.

간신히 속마음을 추스르던 순간이었다.

어둠의 정령, 녀석이 다시금 그놈의 주둥이를 놀렸다.

“한없이 깊은 어둠이여.”

아니, 그러니까 그놈의 호칭 좀 어떻게 좀……!!

“오직 그대만이 이 텟퍼른의 미궁을 풀 수 있다.”

……뭐? 텟퍼른의 미궁?

살다 살다 이젠 정령 말도 끝까지 들어야 하는가.

예상치 못한 뒷말에 흠칫해하던 순간.

눈앞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10대 불가사의 퀘스트 : 텟퍼른의 미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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