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플레이어가 과거를 숨김-120화 (52/489)

◈ 120화. 파장

정기 업데이트로 모습을 드러낸 세 개의 마왕성.

경악스러운 업데이트 내역에 터져 나왔던 우려.

그런데 그 걱정이 무색해지게도.

“……야, 수겸아.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냐?”

이호열이 행동에 나선 뒤.

고작 10분 만에 모든 게 끝나버렸다.

AAU 대한민국 지부장, 박민재.

꼰대. 아니, 하늘 같은 상사의 질문이었지만.

윤수겸에게 대답할 정신은 없었다.

꼬집─

일단, 꼬집은 뺨이 쓰라린 것을 보니 꿈은 아니다.

현실인 걸 알아차렸으니.

그렇다면 그다음엔.

“저도 최대한 납득을 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지부장님.”

벌어진 상황을 인정해야만 했다.

그런데 쉽게 믿기지 않았다.

윤수겸이 간신히 말을 이었다.

“……양보해서, 마탑의 화력이 저희의 예측보다 훨씬 강했다고 생각해보자고요. 그런 마탑의 선임 마법사들이 움직인 것도 모자라서 그림자 용병단까지 합세한 거니까요.”

어디 그들뿐이던가?

여신교단의 성기사단.

제국의 라이언 하트 기사단까지.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웅장해지는 세력들이 진입한 마왕성 균열이었다.

그러니까 필사적으로 이해하려고 해봤다. 듣고 있던 성현준도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래요. 선배 말씀대로. 운율의 마왕성하고 방종의 마왕성까지는 저도 이해가 돼요. 그런데 마지막 수렵의 마왕성은 대체 어떻게 된 건지 납득이……!”

운율의 마왕성, 대략 일만.

방종의 마왕성, 대략 일백.

하지만 마지막 수렵의 마왕성에 진입한 건.

고작 셋에 불과했으니까.

“미치겠군, 정말.”

모두가 한때 아르카나의 개발자였던 AAU 직원들.

업데이트 내역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공략 난이도를 비교하자면.

수렵의 마왕성이 다른 두 마왕성에 비하면 배는 까다롭다는 사실을.

뭐든지 아는 만큼 보이는 법.

그러니까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스윽─

박민재가 허탈한 웃음을 뱉으며 식은땀을 닦아냈다.

“……어느 정도의 수준이라는 거야, 이호열 당신은 대체?”

그건 강함, 레벨만을 논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내, 모니터에 떠오른 자막.

──────

마왕 압살!

──────

언론에서 떠드는 대로 이건 그냥 승리도 아니고 압살이었다.

마왕들이 더러운 마수를 꿈틀거리기도 전.

그들을 완벽하게 짓밟은 꼴이었으니까.

그게 가능했던 이유?

“이런 건 무력만으로 가능한 게 아니야.”

“지부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뭣보다 붕괴도 상승 속도가 장난이 아니었어서…….”

마치 마왕의 존재를 사전에 알고 있던 것처럼.

아니, 정확하게는 마왕들이라고 해야겠지.

그래, 마왕성 균열이 세 개나 등장할 줄 알고 있던 것처럼.

정기 업데이트가 떠오름과 동시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행동에 돌입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그것도 저런 아르카나 올스타들을 이끌고서는 말이지.”

다시 생각해 봐도 어이가 없을 정도의 활약.

별안간 박민재가 흠칫했다.

‘……설마, 꿈은 아니겠지?’

최근 들어 무리하긴 했는데…….

아직까지 현실과 꿈을 착각할 정도로.

순수한 사람이 아닌데, 내가.

워낙 믿기 힘들 정도의 사건이라 말이지.

박민재가 윤수겸을 따라 볼을 꼬집어 보려다가 관뒀다.

“아니다. 됐다.”

모니터 속.

넷튜버들의 앵글에 잡힌 호열의 모습.

평소와 다를 바 없이 한결같은 그 자태가.

이것이 꿈이 아닌 현실이라 말해주고 있었으니까.

-“질문은 받지 않겠다.”

여전히 까칠한 태도까지도.

“……어떻게 사람이 저럴 수 있을까요?”

“진짜 저 같으면 어깨에 힘 빡 주고. 으스댈 것 같은데.”

“영웅이 그냥 영웅이시겠어? 괜히 호멘거리는 줄 알아?”

*

마왕 압살.

악마를 향한 경고이자 선전포고.

승전보의 효과가 가장 먼저 나타난 곳은 아르카나 대륙이었다. 비행정, 아이언 캐슬. 드워프들의 지도자, 체인워커가 지상을 내려다봤다.

“실로 믿을 수 없는 일입니다.”

최후의 악마 사냥꾼.

그가 모험가였다는 사실도.

또 아르카나 대륙과는 완벽히 다른 세계에서 마왕의 존재를 알아차린 것도 모자라서는.

그들을 사냥할 계획까지 세웠다는 사실도. 그리고 그 계획을 완벽하게 실행해 냈다는 사실까지도!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던 그 시각. 동시에 두 명의 마왕을 상대하고 있을 줄이야. 정작 같은 아르카나 대륙에 있던 우리는 알아차리지도 못했거늘…….”

당연하게도 그 사실을 알게 된 건 호열의 안배, 하이엘 덕분이었다.

체인워커는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악천후에 휘말리지만 않았더라도…….

“당신과 직접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나 다행이었다.

하이엘, 정령의 말에 따르면 시기와 장소만 적절하게 맞출 수 있다면 재회를 할 수 있는 모양이었으니까.

물론, 체인워커는 쉽사리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이 천재지변을 그 정도로 파악하고 있을 줄이야.’

드워프들은 균열을 거스를 수 없는 천재지변이라 여겼다.

자신들의 명석한 두뇌로도 그 원인조차 짐작할 수 없었기에.

그런데 균열의 출현을 어느 정도나마 예측할 수 있는 자가 있을 줄이야. 더 나아가 그자가 악크샨의 생존자, 최후의 악마 사냥꾼일 줄이야.

“하이엘, 정령이시여.”

체인워커가 정중하게 하이엘의 이름을 불렀다.

감격에 젖은 그의 눈빛이 지상을 향했다.

체인워커는 나지막이 말을 이었다.

“우리를 대신해 악크샨의 생존자, 그에게 하나도 빠짐없이 이 상황을 전해주십시오. 당신의 활약 덕분에 아르카나 대륙의 기세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을 말입니다.”

간절한 요청에 하이엘은 지상의 풍경을 눈에 담았다.

하루아침.

아니, 그것조차 과대평가였다.

현실의 시간으로는 10분 남짓이요.

아르카나 대륙의 시간으로도 고작 수십 분에 불과했으니.

그 규모에 비한다면 찰나겠지.

찰나에 마왕성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었다.

세 마왕 중 하나, 플라우로스는 그 존재 자체가 말살.

어떤 방법으로도 강림할 수 없는 지옥에 처박힌 것이었다.

그 충격적인 사건은 악마들에게는 더없는 공포가.

악마에게 저항하던 이들에겐 용기가 되었다.

체인워커가 말을 이었다.

“보이십니까?”

“제국의 패잔병들이 결국, 마을을 지켜냈습니다.”

“악크샨의 결전병기가 대도시, 작센을 탈환했습니다.”

“피러니티 호수가 본래의 빛을 되찾았습니다.”…….

끊이지 않는 승전보.

믿기지 않을 정도의 나비효과.

그러나 이 또한 호열이 마왕을 압살한 이유 중 하나였으니.

하이엘은 태연하게 대답할 뿐이었다.

“그분께선 이조차도 내다보고 계셨답니다.”

물론, 그 사정을 알 턱이 없는 드워프들은.

“……뭐, 뭣?! 그게 사실이십니까?”

또 한 번 경악에 빠질 수밖에 없었지만.

.

.

.

아르카나 대륙과 현실을 잇는 균열.

균열이 존재하는 이상.

아르카나 대륙의 변화는 현실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었다.

아르카나 대륙에서 비롯된 변화를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건 당연하게도 플레이어들이었다.

-……님들 나만 그렇게 느낌?

플레이어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엔 비슷한 뉘앙스의 게시글들로 가득했다.

-아니, 최근 들어서 좀 잠잠하지 않음???

-ㄹㅇ 나도 균열 뺑뺑이 돌면서 한 번도 안 마주침;;;

-아니 버프 신경 쓸 필요 없어서 편해지긴 했는데…….

-악마족 없어진 게 체감이 이렇게 클 줄이야

지긋지긋한 상태이상 유발자들.

눈엣가시 같던 악마족 몬스터들이 보이지 않았다.

그 이유는 하나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그냥 마왕 압살 때문임 ㅅㄱ

이호열!

그가 악마들의 왕, 마왕을 압살.

그것도 셋이나 되는 마왕들을 말 그대로 짓밟은 덕분인 게 확실하다.

악마족 몬스터 출현이 잠잠해진 시기를 따져보면 그 추측엔 더욱 신빙성이 실렸다.

“이건 그냥 난공불락의 균열을 압도적으로 클리어했다, 대단하다, 그 레벨이 궁금하다. 그런 질문으로 수준으로 끝낼 일이 아닙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지금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이호열 플레이어가 마왕성 균열을 클리어함으로써 일어난 파장 말입니다. 무엇보다 골칫덩이였던 악마족 몬스터들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덕분에 플레이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균열이 진입할 수 있게 됐다.

그 덕분에 플레이어들의 레벨이 상승. 인류가 균열 침식에 저항할 힘을 키울 수 있게 됐다…….

온갖 프로그램에서도 그 효과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했다.

삑─

삐빅─

삐삐삐삐삐삑─

위아래 어떤 곳으로 채널을 돌려도.

요란한 리모컨 소리에 남태민이 결국, 입을 열었다.

“야, 뭐 고장 낼 일 있냐?”

“시끄러.”

“왜 심통이 난 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니까.”

“심통은 지랄.”

그렇게 말했지만.

레오니는 심통이 난 게 맞았다.

마왕성 균열 출현.

그와 동시에 움직였던 호열과 세력들.

그 세력에 자신들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으니까.

당연한 일이었다.

반질반질.

히사기가 분신과도 같은 창을 손질하며 말했다.

“이나즈마, 버서커, 가온. 저희 세 길드가 연합했다고 하더라도. 800레벨의 적정 레벨을 자랑하는 마왕성 균열에 진입하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없었을 겁니다.”

맞지맞지.

남태민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냉정하게 자신들의 전력을 돌아봤다.

“호열 씨 덕분에 성장에만 집중할 수 있었지만, 아직 부족한 게 사실이야.”

세 길드의 연합.

그 상승효과는 실제로 대단했다.

물론.

“……근데, 너 말하는 순서가 왜 그러냐?”

“?”

“이나즈마, 버서커, 가오오온? 왜 우리가 맨 마지막인데?”

“별 뜻은 없었습니다. 습관적으로.”

“뭐?! 습관? 조곤조곤 지껄이면 다인 줄 아나, 이거.”

보다시피 완벽하게 호흡이 맞출 순 없었다.

그럼에도 불과하고 전보다 균열 공략이 수월해지고, 경험치 획득량도 많아졌으니까.

‘그래서 의욕이 넘쳤었는데…….’

레오니는 잘근 입술을 깨물었다.

마왕성 균열로 다시금 깨닫게 됐다.

호열과 자신들의 격차를.

그러나 낙담은 없었다.

“……그렇단 말이지.”

목표는 호열과 같이 서는 거지.

호열을 따라잡는 게 아니었으니까.

그런 이들에겐 확실한 목표가 생긴 참이었다.

마왕성 균열.

그곳에서 호열과 같이 선 이들이 있었으니까.

적어도 그들과 같은 수준까진 올라서야지.

심통이 날 자격도 있는 거 아니겠어?

“좋았어. 됐어.”

그런 의미에서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은 간단했다.

역시나 균열 공략.

그 사실을 알기에.

레오니는 흠칫할 수밖에 없었다.

“……혹시 마왕을 압살해서 악마들을 잠잠하게 만든 이유가?”

우리들이 악마족 몬스터한테 발목 잡히지 않고.

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게 하려고……?

설마…….

물론, 레오니는 촉이 상당히 무뎠고.

남태민과 히사기, 두 사람은 쓸데없이 귀가 밝았다.

“뭔 소린데, 그거? 자세히 말해줘 봐.”

.

.

.

어딘가의 별채.

불빛 따위는 필요 없었다.

모두가 서로의 얼굴을, 아니 정체를 알고 있었으니까.

“이렇게 모이는 건 간만이군요.”

“어째 다들 더욱 기세가 흉흉해지셨네들.”

“뭐, 살기 좋은 세상 덕분 아니겠습니까?”

컴컴한 어둠 속에서 빛나는 건 오직 검은 눈동자들뿐.

그들은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었다.

반복해서 재생되는 건 마왕성 균열의 클리어 장면.

누군가 입을 열었다.

“참으로 구시대적인 발상과 행동이라고 생각됩니다.”

“어허! 말조심. 우리 마왕님들께서 들으실라.”

“뭐, 들으시라고 하지요. 들을 수 있다면.”

클클.

음산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잠깐.

다시금 말이 이어졌다.

“이 세계에 대해서 몰라도 너무 모르고 계시지 않습니까? 아르카나 대륙에서야 저런 고전적인 수법이 먹혔을지 모르겠지만, 이곳에서는 어림도 없지요.”

“나서서 개고생을 하는 꼴이지.”

“우리 마왕님들이 악마를 다룰 수 있으신지는 몰라도. 정작 인간을 다루는 방법을 모르고 계십니다들. 오랜만에 세상 공기를 맡으셔서들 그러신가?”

빙의.

인간의 탈을 뒤집어쓰고 산 덕분에 자연스레 알게 됐다.

이 세계의 인간들이 두려워하는 건.

저런 원초적인 공포가 아니라는 것을.

“머리를 쓰셔야지. 무식하게 뭐하는 짓들이신지.”

“뭐, 그래도 우리에게는 희소식이지요.”

“맞습니다. 마왕님들 사이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일 걱정은 덜었으니.”

마왕을 헐뜯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악마들에게 진정한 단합, 충성 따윈 없다.

간만에 한곳에 모인 이 자리에서도.

악마들은 어떻게 서로의 뒤통수를 칠까.

진지하게 궁리를 하고 있었으니까.

그 사실을 서로들 알고 있기에.

만남을 자제해 왔건만.

오늘 이곳에 악마들이 모인 데엔 이유가 있었다.

“그래서, 당분간 얌전히 지내는 게 어떠시겠습니까들?”

그런 악마들조차 단합하게 하는 존재의 출현.

그랬다.

바로 호열 때문이었다.

“구시대적인 존재들이라고 해도 마왕입니다. 그들의 강대한 힘은 의심할 바가 없지요. 그런데 그런 마왕들이 고작 10분 만에 짓밟혔습니다. 이호열, 그가 이끄는 세력에 말이지요.”

“……확실히 경계할 필요가 있겠어요.”

“아니지요.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

“우리는 그저 평소대로 자리를 지키면 됩니다.”

이호열?

마탑?

그림자 용병단?

아무리 강하다고 한들.

그건 적으로 만났을 때나 문제가 되는 것이었다.

“우린 지금처럼 뒤집어쓴 탈을 이용하면 되는 겁니다.”

인간에게 빙의한 자신들을 알아볼 순 없을 테니까.

섣부르게 나서서 설치지만 않으면 된다는 말이다.

괜한 의심만 사지 않는다면 이 흐름은 오히려 자신들에게 이득이었다.

“얌전하게 숨어서 힘을 기르자는 말이지요.”

침묵.

반대 의견이 나오지는 않았다.

그러나 순간 모두의 시선이 한 곳을 향했다.

“부담스럽게 쳐다보고들 그러실까? 충분히 알아들었다고.”

어둠 속에서 검은 눈동자가 반짝였다.

“뭐, 내가 초신성이라고 나댈까 봐 불안해서 그러시나?”

초신성.

강해지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플레이어들. 악마에겐 더없이 적합한 그릇이었다.

진명의 악마, 데스퀴가 이 사내에게 빙의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데스퀴가 어둠 속에서 손을 내저었다.

“미쳤다고. 나도 눈치라는 게 있다고.”

마왕님을 셋이나 골로 보낸 이호열이다.

그를 노리는 건 그야말로 자살 행위겠지.

그러나 호기심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대체 얼마나 강하길래.’

데스퀴가 혀를 날름거렸다.

“뭐, 얌전히 구경만 할게. 멀리서 구경만. 그 정도는 괜찮잖아?”

*

악마들의 출현이 줄어들었다.

마왕 압살의 일시적인 효과겠지만…….

나는 진지하게 바란다.

하급 악마든, 진명의 악마든, 뭐든.

더도 말고 딱 셋 정도만 내 눈앞에 나타나 주기를.

그 이유는 간단하다.

마왕, 암두시아스.

마왕, 키마리스.

마왕, 플라우로스.

세 마왕을 처치하고 획득한 전리품, 악마의 아이템.

나는 그 세 개의 [에픽] 등급 아이템의 효과가 심히 궁금하단 말이다.

더욱이 [정순한 지식의 오망성]이란, 마왕 전리품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나로서는……!

“오후에 마시는 차는 황금과도 같지.”

……아침에 먹는 사과도 아니고 뭔 소리야, 이게.

물론, 이 오글거리는 말 또한 항상.

나는 평소처럼 태연하게 찻잔을 기울이고 있었으니.

평온한 시선으로 마왕의 전리품, 그 정보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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