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1화. 상황 파악이 되는가 (1)
자, 일반적으로 생각해 보자.
여신교단 성지, 뮤온.
굳게 닫혔던 문이 열렸다고 해도 성기사들의 눈초리는 여전히 매서운 상태. 수만 개의 눈동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성녀, 프레이자를 찾아내야 한다?
정말이지, 막막한 상황이 아닐 수 없겠지.
“가이버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역시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게 분명하죠?”
“내가 알던 여신교가 괜히 그럴 리 없다니까요!”
“그나저나 역시 마탑이야. 움직이자마자 딱 해결이 되잖아.”
게다가 플레이어들이 대화를 듣고 있노라면.
이게 얼마나 말도 안 되는 난이도인지 실감하게 된다.
약간 수틀리면 엄청난 누명을 쓰게 생긴 참이니까.
그러나.
또각─
내 걸음은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았다.
수만의 성기사가 어쨌단 말이냐.
뮤온의 웅장한 규모가 또 어쩌란 말이냐.
내게는, 그랑펠에게는 긍지가 있단 말이다.
『그 어떤 악마의 유혹과 기만, 시련도 그랑펠의 고고한 긍지에는 흠집조차 낼 수 없다.』
무거워서 가라앉는 일이 있더라도.
결코 흔들릴 수 없는 긍지가……!
그런 긍지가 말해오고 있었다.
[스킬, ‘천적관계’가 발동됩니다.]
악마와 같은 공기를 마셔야 하는.
이 순간이 심히 마땅치 못하다고.
“거기로구나.”
나는 시선을 옮겨 백색의 건물을 바라봤다.
과연, 아르카나 대륙 최대의 종교답다.
건물의 크기가 보통이 아니시다.
그래, 저 안에 악마가.
자칭 성녀, 프레이자가 있는 것이다.
본성의 입구는 성기사가 가로막고 있었다.
“……와씨 싸늘한 표정 보셨죠? 저긴 못 들어가나 봐요.”
플레이어 중 몇몇이 저 뮤온의 본성으로 진입하려고 했지만.
이미 제지를 당한 모양이었다.
시커먼 속셈으로 뮤온을 개방하기 했다만.
자신이 똬리를 틀고 있는 장소까지 드러낼 생각은 없다는 거겠지.
“어리석다.”
그런데 너 뭔가 큰 착각을 하고 있다?
천적이 어째서 천적이라 불리는 건지 모르나 본데.
그 어떤 조건에서도 거스를 수 없으니까.
천적이라고 불리는 법이거든.
그래.
나는 뮤온에 발을 들인 순간부터 알아차렸다.
녀석의 위치뿐만 아니라.
뮤온의 성기사, 저들에게 깃든 건 ‘믿음’이 아닌.
악마의 [상태이상]일 뿐이라는 것도.
‘악마에게 도달하기 위해선 저 성기사를 파훼해야 한다.’
그나저나 많기도 하다.
수만 명에 이르는 성기사의 방어선을 뚫는다?
엄두가 나질 않는 일이지만, 나는 그 엄두조차 나지 않는 일을 실현케 하는 ‘집단’을 등에 업고 있었다.
그렇다, 마탑. 무엇을 하고자 하면, 무엇이든 해내고야 마는 그 마탑 말이다.
‘그런 마탑이 움직였다는 걸 너도 알게 됐으니까…….’
지금처럼 뮤온을 개방한 거겠지.
지켜보는 눈을 늘리기 위해서 말이야.
물론, 마탑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다.
세상이 지켜보고 있다고 한들.
내 말이라면 가로막는 적을, 수만 명의 성기사를 쓸어버릴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런 일은 피하자. 마탑은 몰라도, 오히려 전 세계가 마탑의 눈치를 보게 될 테니까.
그로 인해 초래될 혼란은?
감히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겠지.
그리고 그런 대혼란 속에서.
악마의 힘은 더욱 강해지는 법이다.
‘교묘해.’
과연, 여신교를 집어삼키고.
성전이란 개수작을 부린 악마다웠다.
현실에서 봐온 악마들이랑은 차원이 다르잖아?
그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빠져나갈 구멍을 파놓았다.
‘근데 구멍이라면 나도 좀 파거든.’
선택지가 하나만 있는 게 아니란 뜻이다.
‘수만의 성기사에게 걸린 [상태이상]을 제거하는 것.’
아무리 마력이 넘쳐난다고 해도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에 가깝겠지.
마르셀로의 마력으로도 그건 좀 부담스러울걸?
게다가 자신들을 향해 마법을 발현하는 모습을.
[상태이상]에게 걸린 성기사들이 두고 보고만 있을 리는 없었으니까.
그러나 나는 가능하다.
망설임은 없었다.
인벤토리에서 악마의 아이템을 꺼냈다.
[구마의식]의 제물이 될 악마의 아이템을.
[‘음울한 조각상’이 제물로 선택되었습니다.]
[스킬, ‘구마의식’이 발동됩니다.]
[선택된 대상을 ‘의식’으로 초대합니다.]
‘의식’.
악마 사냥꾼과 악마의 정신력 싸움이 이뤄지는 공간.
의식에 초대된 악마에게 [상태이상]을 유지할 여력은 없어진다.
설령 그것이 어떤 대단한 악마가 건 상태이상이라 하더라도.
그래, 나는 목격하지 않았던가.
거악, 칠죄종 탐욕.
그리고 마왕, 데카라비아의 상태이상조차도.
구마의식이 발동된 순간.
정확히는 내가 입을 연 순간.
무의미해졌단 것을 지켜봤었단 말이다.
그런 의미에선 억울할 수도 있겠지.
오랜 시간 동안 기만하던 뮤온의 성기사들이 단숨에 네 손아귀에서 벗어났다는 게.
그러나 내게는 지극히 당연한 결과다.
악마 사냥꾼과 악마.
거스를 수 없는 천적이란 건.
그런 관계였으니까.
아니, 누구보다 네가 알고 있을 거 아니야?
그런 천적을 두려워했으니까.
악크샨을 성전으로 엮어서 저세상으로 보내버린 거겠지. 이 순간 내가 악마를 알아본 것처럼. 구마의식이 발동된 순간, 녀석도 나를 알아봤을 것이다.
“그 소감이 어떠한가. 하찮은 족속이여.”
물론, 내 소감이야 더없이 간단했다.
또각─
“잠깐. 이곳엔 접근할 수 없다.”
상태이상은 사라진 상태.
성기사는 혼란한 와중에도 나를 가로막았다.
나는 당당하게 차림새를 가다듬으며 선언했다.
“지금이 바로 그대가 기다리던 심판의 순간이다.”
*
성기사, 탈림 에베르는 머릿속이 혼란했다.
‘……나는 어째서 저들을 경계하고 있는 거지?’
멈칫─
허리춤의 검 손잡이를 쥐고 있던 손이 어색하게만 느껴졌다.
민간인을 향해 검을 겨누는 것.
성기사의 규율에 어긋나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탈림은 미간을 찌푸린 채 기억을 떠올렸다.
‘……성녀님의 말씀.’
그래, 모든 건 성녀 프레이자로부터 시작되었다.
탈림은 프레이자의 목소리를 떠올리며 정신을 다잡았다.
다가오는 이에게 경고했다.
“잠깐. 이곳엔 접근할 수 없다.”
대답은 곧장 돌아왔다.
“지금이 바로 그대가 기다리던 심판의 순간이다.”
“……!”
심판의 순간?
……심판?
그 단어에 탈림은 두통이 치밀어 올랐다.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팠다.
‘심판의 날……!’
어렴풋이 프레이자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심판의 날이 올 때까지.
그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는 뮤온을 벗어나선 안 된다고.
성녀님의 말씀이 있었기에.
자신은 성기사의 규율을 어겨가면서까지 자리를 지키지 않았던가?
“!”
그랬었다.
아르카나 대륙이 악마에게 짓밟히고.
죄 없는 이들이 살해당하고.
심지어 자신의 고향이 멸망하던 날까지도.
자신은 오직 심판의 날을 기다리며 뮤온에 처박혀 있었다.
“우욱!”
……내가 정말 그랬다고?
순간, 탈림은 억누를 수 없는 구역질이 치솟았다.
몸과 정신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는 탓이었다.
탈림의 가슴 속에 의심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난 어째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
모든 건 성녀님의 말씀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성녀님이 우리를 옳은 곳으로 끌어주시리라 믿었으니까.
애써 의심을 거두는 탈림에게 목소리가 이어졌다.
“프레이자.”
“……?”
“그대에겐 아직도 그것이 성녀로 보이는가?”
“……!”
신성모독이다.
평상시였다면 반사적으로 허리춤의 검을 뽑아 들었겠지. 그러나 탈림은 그럴 수 없었다. 은발 머리칼의 사내, 그의 말이 옳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대체?’
프레이자, 그녀를 더 이상 신뢰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아니, 언제부터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지금 와서 떠올려보면 프레이자의 행보는 말이 되질 않았다.
여신교에겐 신도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거늘.
여신의 이름으로 악마에게 짓밟히고 있는 아르카나 대륙을 구원해야 할 의무가 있거늘. 프레이자는 지나치게 뮤온에 집착했다.
그러나.
‘여신의 계시.’
그런 의심을 품을 때마다 강렬한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이 의심을 잠재웠다.
꾸욱─
탈림은 주먹을 쥐었다.
‘시험에도 나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는다.’
그래, 곧 평소대로 여신의 계시가 찾아올 것이다.
자신은 그저 여신의 계시대로 행동하면 될 일이었다.
“……어째서.”
그러나 더 이상 여신의 계시는 없었다.
품어선 안 될 의심이 머리까지 치밀어 오르고 있었거늘.
들려오는 건 오직 사내의 담담한 목소리뿐이었다.
“상태이상은 사라졌다.”
탈림은 자신도 모르게 되물었다.
“……상태이상이라고?”
일종의 저주들.
내가 그동안 저주에 걸렸다는 말인가?
그런 것치고 몸 상태는 온전했다.
탈림의 머릿속 의심이 더욱더 커져갔다.
‘분명 상태이상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어떤 저주인지 알 수 없다면.
무엇이 사라졌는지 거꾸로 되짚어 보면 된다.
그러나 아무리 되짚어 봐도.
자신에게 사라진 것은 하나밖에 없었다.
여신의 계시뿐이었다.
“우, 우우욱!!”
다시금 구역질이 치밀어 올랐다.
뮤온에서, 타인 앞에서 이런 추태를 보이다니. 탈림은 서둘러 정신을 차리고 사내를 바라봤다. 그러나 사내의 표정엔 조금의 변화도 없었다.
탈림이 입을 열었다.
“……그녀가 성녀가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
걷잡을 수 없는 의심이 들었다.
그렇기에 사내에게 물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도 탈림은 간절히 바랐다.
부디, 사내가 대답하지 않기를.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나 곧장 대답이 돌아왔다.
“악마다.”
“아아…….”
자신의 믿음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대답이.
.
.
.
뒤통수가 얼얼하겠지.
당장은 받아들일 수 없을 거야.
그러나 어쩌겠는가.
이게 현실인데.
털썩─
나를 가로막았던 성기사가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다리에 힘이 풀린 모양이었다.
그나저나, 뜨거운 시선이 느껴진다.
플레이어들의 눈초리였다.
대화가 들릴 정도로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으니까.
‘이거 또 괜히 이상하게 소문이 퍼지는 거 아닌가.’
그런 우려가 들었건만.
지금은 눈앞에 악마에 집중해야 할 때다.
각오를 다지는 내게 성기사가 다시금 입을 열었다.
“……나는 믿을 수 없다.”
그래, 믿을 수 없겠지.
근데 현실은 원래 추잡한 법이다.
“설령 프레이자에게 속았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녀가 악마라는 말엔 동의할 수 없다. 성녀는 존재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우리에겐 여신의 보살핌이 있기 때문이다. 여신의 기적, 성자의 눈물이 온전한 것이 그 증거다.”
말을 잇는 그의 눈빛이 떨리고 있었다.
“그런 성지에, 뮤온에. 악마는 발을 들일 수 없다.”
그런 뜻이었나.
프레이자를 믿는 거만 아니면 상관없다.
나도, 그랑펠도 무교지만 말이야.
이 세상엔 종교의 자유가 있다.
누가 뭘 믿든 나랑은 상관이 없단 말이지.
애초에 우리 부모님도 말이야.
한 분은 절에, 한 분은 교회에 다니시니까.
그러나 틀린 말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피곤한 성격.
나는 태연하게 말했다.
“여신의 기적 같은 게 아니다.”
그래, 여신교가 널리 퍼지게 된 계기가 되고.
언론에선 회춘의 묘약이라 호들갑을 떨었던 저거.
성자(聖子)의 눈물.
어째서 샘물 주제에 그런 효과가 있는지.
적어도 내 눈에는 그 이유가 제대로 보이고 있었으니까.
“성자의 눈물이란 이름처럼 특별한 것 또한 아니다. 노화에 작용하는 건 그저 샘 밑에 자라고 있는 비약초, ‘아리아 이끼’의 효과 중 하나에 불과하니까. 외관이 평범한 이끼와 구분하기 어려우니까 제대로 된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탓. 그대가 알아보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
“……뭐라고?”
“허나 아리아 이끼만으로는 저런 효과를 낼 순 없다. 아리아 이끼의 효과는 특정 온도에서만 유효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못에 가라앉은 광물이 적정한 수온을 유지해 주고 있는 덕분이겠지. 주변 환경을 고려했을 때 ‘드뮨 월석’이 유력하겠군.”
[정순한 지식의 오망성].
그 덕분에 알아차릴 수 있었던 진실.
내 추측을 뒷받침해 주는 건 퀘스트창이었다.
─성전에 참가한 세력을 파악하라. (진행 중)
●여신교단의 성자와 조우하라. (성공)
●여신교단 성녀의 실체를 파악하라. (성공)
●여신교단 성녀로 위장한 악마를 사냥하라. (진행 중)
●마탑의 원죄를 파악하라. (성공)
퀘스트창이 말해주고 있었다.
여신교단엔 애초에 성자도, 성녀도 존재하지 않았다고.
나의 말에 성기사는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으아아아아아!!”
나는 아르카나 대륙이 어떤 모습인지 알고 있었으니까.
그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었다.
죄책감, 또는 후회겠지.
마음 같아서는.
어떻게 심심치 않은 위로라도 건네고 싶었지만.
이 피곤한 성격에 그런 따뜻한 말이 가능할 리가 있나.
나는 나답게 입을 여는 게 고작이었다.
“나는 신을 믿지 않는다.”
……아주 그냥 속을 박박 긁는다.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도 아니고.
여신교와 원수를 질 소리를 잘도 뱉는구나.
눈앞이 아찔해졌지만 내 입은 잘도 지껄여 나갔다.
“존재한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
“그러나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확실한 증거 또한 없다.”
“……?”
나의 말에 성기사의 얼굴에 의문이 떠올랐다.
표정이 마치 증거는 이미 충분하지 않으냐고 묻는 것 같았다.
뭐, 멘탈이 제대로 깨졌을 테니까.
그런 생각을 품을 만도 하겠지.
자신들의 성지, 뮤온은 완전히 악마에게 놀아난 꼴이었으니까. 다른 신은 몰라도, 여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증거는 그걸로도 충분하다 생각한 거겠지.
그러나 과대평가다.
“하찮은 악마 따위가 증거가 될 순 없으니까.”
“……!”
그건 악마의 존재를 인정하는 소리나 다름없었으니.
그랑펠의 긍지께선 그걸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순간.
고막을 때리는 굉음.
쿠쿠쿠쿠쿠쾅─!
뮤온의 순백색 본성이 무너져 내렸다.
무너진 건물 틈 사이로 거대한 촉수가 튀어나왔다.
프레이자, 성녀를 사칭한 악마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거대한 촉수 덩어리.
그와 어울리지 않는 나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기사들의 반응으로 봤을 때 프레이자의 목소리였겠지.
“과연, 떠도는 소문이 사실이었구나. 좋아. 보다 새로운 기만거리를 찾았으니. 유희는 이쯤에서 멈추도록 하겠다. 나름대로 즐거웠다. 허상에 미친 어리석은 여신교단이여.”
짐작했던 대로.
의식 속에서도 멀쩡한 걸 보니까 보통 악마는 아니군.
게다가 떠도는 소문이라.
내 존재에 대해서도 뭔가를 알고 있는 눈치였다.
그런데, 너 제대로 실수했다니까?
내가 어떤 돌발상황에 휘말릴지 모르는 적진에.
혼자 왔을 것 같아?
그래, 당연하게도 내 뒤엔 마탑이 있었다.
그것도 세니오스의 사망 후.
악마에 대한 분노가 극에 이른 마탑의 선임 마법사들이 말이다.
저벅─
……그런데, 잠깐만.
이거 어쩌면 마탑이 나설 필요도 없겠는데.
철컥─
어느새 나와 나란히 선 성기사.
그의 눈빛이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있었으니까.
이내, 결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낙심한 제게 그리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스릉─
그러고는 검을 뽑아 들었다.
“시련에 굴복하지 않는 진정한 믿음을 증명할 시간이다.”
“여신을 기만한 악마를 심판할 시간이다.”
“여신의 이름으로. 검을 뽑아라, 뮤온의 성기사들이여!”
그와 동시에.
나의 시야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여신교 성기사단에 대한 지휘권을 획득하셨습니다.]
[여신교 성기사단장, 탈림 에베르 휘하 46,800인의 성기사]
[현재 상태 : 명령 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