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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가 과거를 숨김-105화 (37/489)

◈ 105화. 출탑 - 만트라 광산

마탑.

유일의 사교 장소, 부유 정원.

숙련 마법사들은 담소를 나눴다.

“다들 신청서는 작성하셨나요?”

미지에 대한 탐구 욕구.

마탑의 마법사들에게 마탑의 외부.

현실은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그동안은 출탑의 가능성조차 보이지 않았기에 외면하고 있었거늘.

“아! 물론, 출탑 신청서를 말하는 거랍니다.”

출탑이 가능해지다니.

최근 들어 선임 마법사님들께서 자주 자리를 비웠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았다.

분명 출탑에 관한 회의를 나누신 거겠지. 질문에 대답이 쏟아졌다.

“당연히 작성했죠. 기한을 정하는 게 문제였지만…….”

“어떻게, 우리끼리만 기한을 살짝 공유해 볼까요?”

“……그래도 되나?”

“뭐, 어때요? 적어도 우리끼리는 겹치지 말아야죠!”

“하긴. 그래야겠지?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려면?”

문제는 그 신청서 작성부터 호락호락하지 않았다는 것이었지만. 출탑의 사유를 작성하는 것쯤이야 어렵지 않았다.

사유 작성이야, 마탑 내에서도 지겹도록 적어봤으니까.

문제가 되는 건 기한이었다.

“일정에 맞지 않는 신청서는 전부 반려하신다니.”

그랬다.

출탑의 기한을 담당자의 일정에 맞춰야 한단다.

문제는 담당자가 그 일정이란 걸 알리지 않았다는 것.

“무슨 시험 문제 찍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서로서로가 신청서를 둘러보던 중.

누군가 한숨을 뱉었다.

“……사실 꼭 나가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거 담당자님 때문이죠?”

“다들 똑같이 생각하잖아요. 안 그래요?”

게다가 출탑의 담당자가 누구던가?

공동 수석 마법사, 호열이었다.

아차 싶었는지 숙련 마법사가 다급히 말을 이었다.

“물론, 대단하시단 생각은 들어요. 얼마나 많은 마법사가 이 출탑 신청서를 작성했겠어요? 둘러보는 데만 하더라도 엄청난 수고를 하시겠죠.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이호열 수석과 단둘이서 균열에 진입하는 건…….”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이었으니까.

그야 익히 소문으로 들어서 알고 있었다.

호열의 악명을 말이다.

이내, 클레에게 시선이 쏟아졌다.

“맞아요. 클레는 경험이 있잖아요?”

“……네? 경험이요?”

“뭘 그렇게 놀라요? 왜, 학회 사전 검증에서 이호열 수석하고 단둘이 대화를 나눠봤잖아요. 그때 울면서 토파즈 홀을 뛰쳐나온 마법사들이 한둘이 아니라고 들었는데……. 클레는 어땠나요?”

……어땠냐고?

휘적휘적─

클레는 티스푼으로 찻잔을 빙글빙글 저었다.

그러고는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저는 괜찮았어요.”

“네?!!”

“물론, 걱정했던 것보다는요!”

클레는 다짐했다.

설령 다른 숙련 마법사들이 호열을 꺼리고, 그 이름만 들어도 치를 떤다고 할지라도! 적어도 자신만은 그런 태도를 보이면 안 된다고.

그래, 클레는 호열이 했던 말을 잊지 않고 있었으니까.

-“꽤나 흥미로운 접근법이군.”

-“논리와 과정에는 비약도, 문제도 없어 보이니 필요한 것은 결과겠군.”

-“자신감을 가지고 연구에 매진하도록.”

비약초의 육성법.

연구의 가능성을 알아봐 준 게 바로 호열이었으니까.

애매한 클레의 반응에 숙련 마법사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서로들 의미심장한 눈빛을 교환했다.

“아, 그래서…….”

클레의 신청서에서 기한을 가리켰다.

“이렇게 빠듯하게 날짜를 정했군요, 클레?”

“네? 그건 그냥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 싶어서…….”

“역시 클레는 성격보단 얼굴이 더 중요하구나?”

“……뭐? 그게 무슨 뜻이야, 너?!”

“아악! 클레, 너 옆구리 꼬집기야?!”

기쁠 때도 슬플 때도 반응이 격한 클레는 놀리는 재미가 있었다.

이 재미를 위해서라도.

클레의 출탑 신청서가 허가되면 좋으련만.

“아무리 그래도 저희보다 선임들의 출탑이 우선이겠지요?”

그건 숙련 마법사들의 생각만이 아니었다.

선임 마법사들도 은연중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화염마법학 선임 마법사, 벤쉬 윌리엄.

“좋아. 일정에 겹치는 선임들도 없고. 완벽해.”

벤쉬는 제출한 출탑 신청서를 떠올렸다.

목적은 간단하게.

기한은 가장 빠듯하게.

진짜 목적은 따로 있었으니까.

“대체 그 괴물을, 화룡을 어떻게 제압하신 걸까.”

벤쉬가 궁금한 건 균열 내부에서 있었던 일이었다.

아무리 세니오스 님이 희생을 하셨다고 하더라도.

빙결마법과 화염마법은 극상성이었으니까.

‘분명, 이호열 수석께서도 뭔가 활약을 하셨겠지.’

벤쉬는 호열에게 그날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호열과 단둘이 균열에 진입하는 게 껄끄럽지는 않으냐고?

마티스 선임하고도 동행한 마당에 또 못할 게 무엇이 있겠는가?

“……물론, 걱정되기는 하지만.”

마티스랑 동행했던 기억이 스멀스멀 떠오른다.

말 한마디 하지 않으셨지, 마티스 선임…….

그러나.

그날의 뒷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라면야 참아야겠지.

물론, 벤쉬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스스슥─

별안간 양피지에 떠오르는 글씨.

그를 확인한 벤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바, 반려라고? 내가?!”

그가 제출했던 출탑 신청서가 되돌아왔으니까.

같은 시각.

벨리에는 또 한 번 혀를 내두르고 말았다.

“벨리에 선임 마법사님! 제 출탑 신청서가 통과됐어요!”

클레는 분명 벤쉬 윌리엄과 같은 날짜에 출탑 신청서를 작성했을 텐데……. 그의 신청을 제쳐놓고 클레의 신청서가 통과되다니.

벨리에는 마르셀로의 말을 떠올렸다.

-“……또한 이호열 수석께서는 판단에 출탑 희망자의 직위는 고려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이셨습니다.”

그 말이 진심일 줄이야.

하긴 원로 마법사, 세니오스 님께서도 이호열 수석에게 정식으로 출탑의 허가를 요청하고.

허가를 받으셨다고 말씀하셨었지.

벨리에는 미소를 흘렸다.

“시기적절하게 잘됐네요. 클레.”

그나저나…….

이래서야 앞으로는 선임, 숙련, 견습 마법사 가릴 것 없이 출탑의 경쟁률이 더욱 심해지겠는걸? 그런 의미에서 자신도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았다.

벨리에가 은근하게 말을 이었다.

“그 까다로운 기준에 합격하기 위해선 어떻게……. 잠시만요, 클레. 혹시 어떻게 출탑 신청서를 작성했는지 제게만 살짝 알려줄 수 있을까요?”

*

수석의 무게를 깨닫는다.

무슨 놈의 업무가 이리도 많단 말이냐.

하지만 투덜댈 수는 없다.

‘모두 내 입방정으로 자초한 일이다.’

모든 출탑은 나의 일정에 맞춰 진행된다.

뱉은 말에 관한 책임을 지기 위해서.

나는 늘어난 수석의 업무를 처리했다.

물론, 내가 괜히 입방정을 떤 건 또 아니지.

왜, 모든 것엔 주고받음이 있는 법.

나는 업데이트 내역을 떠올렸다.

‘적정 레벨 무려 550레벨.’

뮤온과 함께 업데이트된 신규 균열들.

그 균열들의 적정 레벨은 [포식자의 늪지대]에 버금갈 정도였다.

[포식자의 늪지대]에서 있던 일을 다시금 떠올려 보면…….

‘마지막에 세 길드의 도움을 받지 못했더라면.’

나는 세계수의 씨앗을 싹 틔우기는커녕.

몬스터한테 짓밟혔어도 이상하지 않았겠지.

377레벨에 불과한 나로서는.

‘[천적관계]도 없이 550레벨 균열 솔플은 아직 무리다…….’

여전히 부담되는 적정 레벨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나는 이제 혼자가 아니었다.

그래, 나한테는 출탑의 전권이 있었으니까.

‘이보다 든든할 수 없다……!’

그건 마탑의 마법사와 함께 균열에 진입할 수 있다는 뜻.

그래, 처음 마탑에 입성하게 됐을 때부터.

이날만을 꿈꿔오던 내가 아니던가?

그러나 꿈과 현실엔 괴리가 있는 법이었다.

욕심 같아서는 말이다.

웬만한 출탑 신청서는 전부 통과시키고.

수많은 마법사와 함께 균열을 클리어하고 싶었건만.

나는 엄격한 절차에 따라서.

수많은 신청서를 반려시켰다.

나는 유달리 건성인 신청서 하나를 내려놓았다.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군. 벤쉬 윌리엄 선임 마법사.”

목적에 ‘친목 도모’라고 적어넣으면 아주 그냥 잘도 통과를 시켜주겠다, 내가! 그래, 그런 내가 절차에 따라 허가한 출탑 신청서는 일단 하나였다.

[클레 오디아]

출탑의 목적이 연구에 필요한 비약초 채집이라.

내가 사색 겨우살이를 채집했던 것처럼.

균열에서는 비약초를 채집할 수 있었으니까.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목적이었다.

게다가 나는 클레의 ‘비약초의 육성법’.

그 연구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사실 숙련 마법사 한 명도 든든한 아군이지.’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까.

오히려 다행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왜, 벤쉬가 균열에 동행했다고 생각해 보자.

‘……몬스터가 남아나지 않지 않을까.’

순식간에 십여 개의 균열을 클리어했던 선임 마법사들.

그 무력을 간접적으로 확인한 내가 아니던가?

확실히 다행이군.

이거 하마터면 콩고물조차 태워버릴 뻔했잖아?

이래서 사람이 절차에 따라 공명정대하게 살아야 한다.

자화자찬도 잠깐.

균열에 진입하는 건 내일이었으니까.

나는 서적을 펼쳤다.

‘경지를 목격한 이상.’

내게는, 그랑펠에게는.

새로운 목표가 생긴 것이나 다름없었다.

물론, 항상.

스륵─

나는 일과처럼 마법 서적을 탐독하고.

달칵─

차로 우려낸 비약초를 섭취했다.

하지만 그 행동에 담긴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적어도 나, 스스로 알고 있다.

여태까지는 가라앉지 않기 위한 발버둥에 불과했다면.

[비약초, ‘적월화’의 효과로 지능이 1포인트 상승합니다.]

이제부터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버둥이라는 것이다.

.

.

.

[만트라 광산 - 1광구]

[적정 레벨 : Lv.550]

[붕괴 진행도 : 1.8%]

“우와. 이게 균열이군요.”

클레는 로브를 푹 눌러쓰고는 감탄을 뱉었다.

사실 아까부터 감탄은 끊이지 않았었지.

커다란 빌딩도, 낯선 복장의 사람들도, 클레에겐 모든 게 처음 보는 광경일 테니까.

그런데 벌써 놀라기엔 이를 텐데 말이야.

‘균열 내부는 한술 더 뜨니까.’

현실과 아르카나 대륙이 뒤섞인 풍경.

곧바로 균열로 진입하자 클레는 흠칫한 기색이 역력했다.

“……뭔가 굉장하네요.”

빌딩 숲과 광산이 뒤섞인 풍경.

그 풍경이 멀쩡할 리는 없었다.

마치 커다란 동굴 속에 종유석처럼 건물이 돋아난 모습.

이렇게 기괴한 균열은 나도 처음인데……?

[천적관계]도 발동되지 않는 걸 보니까.

악마도 굳이 건드리고 싶진 않다는 거겠지.

물론, 그런 속내를 내색할 수 없는 게 당연하다.

나는 태연하게 말했다.

“만트라 광산. 등장하는 위협 요소에 대해 알고 있나?”

“앗! 만트라 광산이라면 이름은 들어봤습니다. 처음엔 평범한 광산인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다는 것까지만. 그래서 위협 요소까지는 잘…….”

“숙지하도록.”

나는 위협 요소.

그러니까 [만트라 광산 - 1광구]에 등장하는 몬스터의 목록을 읊었다. 모든 건 업데이트 내역에서 그 정보를 파악해 둔 덕분이었거늘.

그 사실을 알 수 없는 클레는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전부 까다로운 위협 요소군요.”

그렇게 대답할 만도 하다.

만트라 광산에 등장하는 몬스터는 죄다 [유령] 속성이었으니까. 애초에 그탓에 버림받은 광산이었다.

왜, [유령] 속성 몬스터에겐 물리적인 공격이 먹혀들지 않았으니까.

‘처치하기 위해선 마법이나 버프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 광산에 그만한 수고를 들이면서까지 채굴할 가치는 없었다는 거겠지. 뭐, 중요한 건 아니었다. 말했다시피 마법으로는 충분히 대응할 수 있었으니까.

‘그보다.’

나는 목적대로 님프를 소환했다.

소환 과정이야 계약을 맺을 때 숙지했던바.

이내, 님프가 허공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계약에 따라 당신의 부름에 응답했습니다.”

……흡.

다급하게 입을 틀어막는 소리가 들렸다.

내가 정령과 계약했다는 사실은 마르셀로만 알고 있는 일이었으니까. 클레로서는 의외일 수도 있겠지. 그런데 그렇게까지 놀랄 이유가 있나?

‘애초에 마탑엔 정령학이 존재하잖아.’

허나 그런 생각이 무색하게도.

나 또한 속으로 흠칫하고 말았다.

……뭐냐.

님프의 외관이 어째 더욱 화려해져 있었다. 아니, 외관만 화려해진 게 아니라……. 뿜어내는 {자연}의 기운이 이전과는 확실하게 다르잖아.

과연, 나의 긍지에 영향을 받아서인가.

님프는 무엇 하나 숨김이 없었다.

그런 님프가 정중하게 말을 이었다.

“세계수의 영향으로 제게 조금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세계수!

그래, 나는 님프의 능력으로 세계수를 성장시켰었다.

그런 나도 세계수를 싹 틔웠다고 보상을 받았는데. 당사자인 님프도 그 보상을 받는 게 당연한 거겠지. 살짝 놀라긴 했지만, 역시나 나는 내색하지 않고 말했다.

“그 또한 당연한 변화겠지.”

“과연, 짐작하고 계실 줄 알았습니다.”

아니, 보기 전까진 짐작하진 못했다.

물론, 과대평가에 반박할 수 없는 나니까.

나는 님프에게 물었다.

“나의 안배는 목격했는가?”

“물론입니다. 그에 관해 전해드릴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런가. 그 이야기부터 천천히 듣도록 하지.”

아르카나 대륙에서의 여신교의 행적.

묻고 싶은 바가 있었지만.

모든 것엔 절차가 존재하는 법.

나는 우선 님프의 보고를 전달받았다.

그리고 흠칫했다.

……아르카나 대륙에서 그렇게 큰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

.

.

이호열 수석께서 정령과 계약하셨을 줄이야.

그보다 균열에서는 정령 소환이 가능할 줄이야.

그 사실을 수석께선 미리 알고 계셨을 줄이야.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클레였다.

정령은 마법사 중에서도 극소수만이 목격하고, 계약할 수 있는 존재였으니까. 모험가인 이호열 수석이 정령을 소환한 건 놀랄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흡!”

그러나 그 입을 틀어막을 정도로.

클레가 놀란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래, 클레도 마탑의 어엿한 숙련 마법사였다.

‘계약 정령이라고는 해도…….’

당연하게도 정령을 목격한 적이 있었다.

정령학파 숙련 마법사들의 정령은 물론.

선임 마법사, 페이얀 롯 님의 파이어 드래이크까지.

그런데, 저 정령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느껴지는 기운이 달라!’

크고 작음의 기운을 말하는 게 아니었다.

클레는 어디까지나 치료학파 마법사.

정령학에는 조예가 없기에 잘 표현할 수는 없었지만.

‘뭐랄까, 여태까지 본 정령과는 뭔가 차원이 다른 느낌……?’

그래, 고상하고 고아한 느낌이 들었다.

그 격이 외관에도 드러난다는 것처럼.

흠잡을 것이 없는 자태였다.

파이어 드래이크를 처음 봤을 때보다도 더한 충격이었다.

클레는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혹시 상위 정령, 아니면 그보다도 더?’

도리도리─

아무리 그래도 상위 정령보다 더 높을 수는 없겠지?

페이얀 님의 파이어 드래이크가 상위 정령이니까.

그러나 클레의 예상은 곧 무너져 버렸다.

호열과 님프가 나누는 대화 덕분에.

‘……세, 세계수라고요?’

‘안배는 또 뭐야……?’

‘아, 아니! 그것도 모자라서 드워프?!’

어떻게 저런 대단한 이야기들을.

표정 하나 안 바꾸고 나누실 수 있는 걸까?

역시 두 분 다 내 생각보다도 훨씬 대단하신 게 확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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