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8화. 극비사항 (1)
AAU 북아메리카 지부.
빌딩의 불빛은 밤에도 꺼지지 않았다.
균열이란 예정됐지만, 예방할 수 없는 위협.
언제나 발 빠르게 대응해야만 했으니까.
“끄으으─!”
통제실에 기지개 켜는 소리가 울렸다.
피로가 쏟아졌지만, 이번 주는 운이 좋았다.
“그래도 수요일은 나쁘지 않지. 안 그래?”
“몰라. 나 바쁘다.”
“뭔데, 좋은 날에 뭘 그렇게 두드리고 있는 거야?”
내일은 목요일.
신규 업데이트가 떠오르는 날.
사명감이 투철한 AAU 직원이라고 해도 목요일 근무를 반길 순 없으리라.
사태 파악이다, 높으신 분들한테 브리핑이다, 뭐다. 목요일엔 정말이지, 숨 돌릴 틈도 없었으니까.
“부지런도 하셔라. 벌써 리포트 쓰는 거야?”
“누구처럼 아까운 시간을 버릴 생각은 없어서.”
“뭐든, 쉬엄쉬엄 해야지. 네가 너무 열정적인 거라고.”
그래서 뭘 쓰고 있는 거지?
슬쩍─
노트북 화면을 들여다봤더니 바로 알 것 같았다.
“세계수? 그 떡밥을 파고 있는 거야?”
포식자의 늪지대.
그 균열에서 피어났다는 세계수.
그건 AAU에서도 가장 뜨거운 연구 대상 중 하나였다.
물론, 노력에도 알아낸 정보는 없었지만.
“노력하는 건 좋은데 말이야. 그걸 두드린다고 뭐가 달라질까? 왜, 세계수에 관한 건 진짜 레이먼 션이나 알고 있을 정보잖아.”
“나도 알거든. 그냥 정리하는 거야.”
타다다닥─
말하는 와중에도.
카트리나의 손가락은 멈추지 않았다.
“뭐, 지금은 몰라도 나중에 쓸모가 있을지도 모르고.”
나중에 쓸모가 있을지 모른다?
그 말에 그 내용을 힐끗거리던 남자가 말했다.
“근데, 그거 그냥 이호열 찬양으로밖에 안 보이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문장마다 이호열이란 이름이 빠지지 않잖아?
그래도 뭐라 할 말은 없었다.
실제로 세계수의 씨앗을 발견한 것도.
그 씨앗을 싹 틔운 것도.
모두 호열이 해낸 일이었으니까.
“혹시 나중에 써먹는다는 게……. 이호열 위인전이나 그런 거 써서 팔아먹는다는 뜻?”
“뭔 소리야. 넷튜브에 동영상을 올리면 올렸지. 요새 그런 걸 누가 본다고.”
“……동영상 올릴 생각은 했구나, 벌써.”
절레절레─
여기에도 호열교 신자가 있었구만.
혀를 내두르는 사내에게 카트리나는 대꾸했다.
“그리고 일종의 직업병이라는 거지.”
직업병?
그 소리에 사내는 깨달았다.
“아아! 코스모 재직 때 퀘스트 담당 부서였다고 그랬지?”
“오케이.”
“그럼 인정이지. 아니, 이럴 게 아니라 방해 그만해야겠네.”
퀘스트 담당 부서.
아르카나가 게임이던 시절.
아르카나의 크고 작은 퀘스트 라인을 구성하던 부서였다.
사내는 입을 다물고는 생각했다.
아르카나가 게임이던 시절이었다면.
지금쯤 아르카나 대륙에선 엄청난 업적을 세운 플레이어.
이호열의 이름이 울려 퍼지고 있겠지.
“새로운 영웅 탄생. 사건 하나만으로도 연계될 수 있는 퀘스트가 무궁무진한데. 이건 세계수까지 엮여있으니까. 설마, 나중에 써먹을 수 있다는 게 그런 뜻이었어?”
결국, 모든 퀘스트엔 스토리가 존재했으니까.
호열의 스토리를 정리하며 떠오른 영감을 정리하는 거겠지.
그리고 직업병을 발휘해서…….
“역시, 다음에 떠오를 퀘스트를 예상해 보는 거 맞지?”
타다다닥─
카트리나는 자판을 두드리며 어깨를 으쓱였다.
“뭐, 예상이 맞아떨어질 가능성은 1프로 미만이지만.”
티끌만큼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해봐야겠지.
매 순간, 목숨을 걸고 균열에 진입하는 플레이어들과 달리.
AAU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았으니까.
‘지금도 시간은 흐르고 있다고.’
아르카나 대륙은 또 하나의 현실이자 세계.
게임이던 시절과 똑같을 순 없겠지만. 이호열이 해낸 일의 수준을 고려한다면, 그 업적은 대륙 전체를 뒤흔들 정도가 확실했다.
‘게다가 아르카나 대륙의 시간은 현실보다 빠르니까. 지금쯤이면 이호열의 업적이 대륙 전체에 퍼지고도 남았을 거야.’
과연, 이호열의 행동이 아르카나 대륙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그래, 쉴 새 없이 자판을 두드리는 이유는 그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해서였다.
“후우. 당분 땡기네.”
물론, 머리가 깨질 정도로 쉽지 않았다.
현재 아르카나 대륙은 쑥대밭이나 다름없을 테니까.
자신이 알고 있던 것과는 달라도 완전히 다를 테니까.
그런 변수를 전부 고려하고 대륙의 흐름을 예상한다?
말도 안 되는 일이란 거지.
그래도 하나만큼은 장담할 수 있었다.
‘세계수와 관련된 그 ‘종족’만큼은 어떻게든 움직이겠지.’
엘프.
물론, 그때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만.
확신할 수 있었다.
그들의 등장만으로 세상은 뒤집어질 수밖에 없으리란 것을.
“어라?”
“?”
“아씨. 또 뭔데. 진짜……!!”
하지만 그 이전에.
세상은 뒤집어지고 말았다.
삐삐삐─
통제실, 아니 AAU 지부 전체에 울리는 경고음.
사내가 머리를 쥐어뜯었다.
“아니, 수요일 긴급 업데이트는 진짜 선 넘었지!!”
울분을 토해내면서도 대응은 신속했다.
업데이트 내역을 확인하고.
곧바로…….
곧바로…….
곧바로 다음 행동으로 넘어가야 했거늘.
“미친.”
누구를 탓할 것도 없이 두 사람이 동시에 멈춰버리고 말았다.
“이거 그때 그 균열이잖아.”
그때 그 균열.
그랬다.
[깨진 차원의 틈].
지금처럼 긴급 업데이트와 함께 생성됐던 그 균열.
떠오른 긴급 업데이트 내역에는.
그때처럼 [깨진 차원의 틈]이라 적혀 있었다.
그러나 그 업데이트 내역의 길이가 심상치 않았다.
──────
신규 균열, ‘깨진 차원의 틈 : ה’이 추가됩니다.
신규 균열, ‘깨진 차원의 틈 : מ’이 추가됩니다.
신규 균열, ‘깨진 차원의 틈 : ל’이 추가됩니다.
신규 균열, ‘깨진 차원의 틈 : ש’이 추가됩니다…….
──────
자판을 두드리던 손도.
재잘거리던 입도 멈춰버렸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그 적정 레벨은 적혀있지 않았지만, 짐작할 수 있는 게 당연하다.
[깨진 차원의 틈] 균열은 처음이 아니었으니까.
그 적정 레벨을 예측해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적정 레벨 : Lv.900]
경험을 통한 지식이 있었지만.
당혹감을 떨쳐낼 순 없었다.
설령, 적정 레벨이 900레벨 수준은 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생성된 균열의 개수가 너무나도 많았으니까.
그것도 모자라 균열의 적정 레벨이 상향될 수 있다는 사실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으니까.
사내가 중얼거렸다.
“……이건 우리 선에서 처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지부…….
아니, AAU 차원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건 전 세계의 합의가 필요할 정도의 대재앙이었다.
소식은 빠르게 전해졌다.
일찌감치 극단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럼 그냥 균열이 붕괴하게 놔두자는 겁니까?”
“방법이 있습니까? 이건 미사일로 쓸어버리는 편이 나을 정도의 재앙이란 말입니다. 세계를 위해서 작은 희생은 감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 균열의 위치도 특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말씀은 삼가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아니요. 위치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설령 나의 조국, 수도의 한복판에 균열이 나타났다고 하더라도 내 결정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어쩔 수 없다는 것. 다들 아시지 않습니까?”
평소 같았더라면.
언급도 되지 않았을 초강수가 진지하게 논의됐다.
그래, 다들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건 플레이어들이 나설 수 있는 수준이 아니잖아?”
아르카나의 홈페이지에 떠오른 긴급 업데이트.
플레이어는 물론, 일반인들도 그 내역을 입수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어떤 커뮤니티를 둘러봐도 분위기는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아니, [포식자의 늪지대]에서 랭커들 못 봤음??
-적정 레벨 500짜리 균열에서도 피똥을 쌌는데 다들
-진짜 선 넘었다 이번 업데이트는…….
-심지어 이번 균열은 하나도 아니잖아ㅠㅠㅠㅠㅠ
그러나 누구보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있는 건 플레이어들이었다.
천하통일.
길드 마스터, 류오쥔춘은 일찌감치 이번 균열에 관한 관심을 끈 상태였다.
“우리가 나설 일이 아니다.”
양민들의 사정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미련하게 목숨을 버릴 생각은 없었으니까.
붕괴된 균열에 미사일을 폭격하든 핵폭탄을 투여하든.
자신들이 신경 쓸 일이 아니란 것이다.
“진짜 악랄하네.”
“이것도 레이먼 션 짓이야?”
“갑자기 뜬 긴급 업데이트니까. 예정된 일이 아니란 거겠지.”
유스라 왕국.
그리고 프로스트.
그곳에 머물던 플레이어들도 업데이트 내역을 접했다.
제아무리 레벨과 명성에 목이 말랐다고 하더라도.
이번 균열에 진입하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없어 보였다.
그러나 말했다시피.
경험을 통해 다들 알고 있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균열을.
클리어했던 한 명의 플레이어를.
“결국, 이번에도 이호열밖에 없는 건가?”
그래.
적정 레벨 900~1,000레벨.
[깨진 차원의 틈]을 클리어했던 이호열.
그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움직일 수밖에 없는 플레이어들도 있었다.
그런 이들이 마주친 장소는 당연하게도 마탑이었다.
“……너희 뭐냐. 또.”
“너도, 너도. 진짜 말 걸지 마. 오해받기 싫으니까.”
“불쾌한 소리를 잘도 하시는군요.”
레오니.
남태민.
그리고 히사기.
세 사람은 탐탁지 못한 눈빛으로 서로를 노려봤다.
[포식자의 늪지대], 그곳에서부터 시작된 불편한 연합.
그 바람에 얼마나 많은 질문, 인터뷰, 매스컴에 시달렸던가?
“내가 진짜 호열 씨만 아니었어도. 어?”
남태민은 그 생각을 하면 아직도 치가 떨리는 심정이었다.
특히 히사기와는 차라리 예전처럼 만나면 으르렁대던 시절이 나았을 정도였다.
그땐 서로를 헐뜯으면서 스트레스라도 발산할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들을 연합하게 한 건 호열이었다.
호열이 어떤 생각으로 자신들을 연합하게 만든 건지 알 수 없었지만. 그런 호열의 결정을 곧바로 부정해버릴 수도 없는 일이었다.
결국, 연합에 관해선 노코멘트.
요즘 세상에 침묵은 긍정과 다름없었으니.
그 결과가 지금이었다.
레오니가 삐딱한 시선으로 두 사내를 올려다봤다.
“너희 사태의 심각성을 알긴 알아?”
“아니까 왔지. 도와야 할 거 아니야.”
“받은 게 있으면 갚아야 하는 법이니까요.”
힐끗─
레오니는 두 사람의 뒤를 흘겨봤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길드원들은 보이지 않았다.
뭐, 심각성을 알고 있긴 하구나.
‘진짜 자살행위나 다름없으니까.’
무모한 결정.
이런 고집에 길드원들을 끌어들일 생각 따윈 없었다.
그래, 그래야 했는데 말이야.
고집을 부리는 건 자신들만이 아니었다.
“찾았다. 나 같은 바보들!”
능글맞은 목소리.
샤이닝의 간부이자 최상위 랭커, 카밀라였다.
난데없이 등장한 그녀의 뒤로 익숙한 얼굴들이 보였다.
“……너희 미쳤어?”
가온, 이나즈마, 버서커의 길드원들이었다.
길드원 전원은 아니었지만, 얼핏 봐도 수십.
적지 않은 플레이어들이 길드 마스터를 따라나선 것이었다.
“남태민. 내가 너 여기 있을 줄 알았지.”
“언니, 언니만 고집 있는 줄 알아?”
“누가 뱀 아니랄까 봐. 쥐도 새도 모르게. 겨우 찾았네.”
카밀라는 몸서리를 쳤다.
“죽음도 갈라놓지 못하는 끈끈함이란 건가? 좋을 때네.”
물론, 그 감동의 재회를 부러워할 건 없었다.
‘내 입장도 다를 건 없으니까.’
카밀라는 그날.
제시의 눈빛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깨진 차원의 틈] 균열이 재등장한 지금.
“척하면 척이거든.”
제시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는 굳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물론, 그 말도 안 되는 균열에 자신들이 합류해 봤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멋대로 하는 건 알아줘야지~”
공주님이 괜히 공주님이겠어?
손이 많이 가시니까 공주님이겠지.
주위를 둘러보니 제시는 보이지 않았다.
“……벌써 가진 않았겠지? 나름대로 엄청 서둘렀는데, 나.”
카밀라가 서둘러 마탑으로 진입했다.
그리고 목격했다.
우두커니 멈춰선 제시 하인네스를.
“제시?”
작은 숨결조차 감지할 수 있는 카밀라의 감각.
제시의 호흡이 평소와 명백히 달랐다.
“제시.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카밀라가 제시를 뒤에서 감싸 안았다.
그런 그녀를 뒤따라 진입한 이들도 그 광경을 목격했다.
정확히는 달라진 마탑 로비의 풍경을.
“……포탈이 없어졌어?”
흔적조차 없었다.
언제나 마탑의 로비를 지키고 있던 포탈이 보이지 않았다.
그 말이 뜻하는 바는 간단했다.
이곳, 마탑에 모인 플레이어들에게…….
“생성된 균열이 몇 갠 데. 포탈 없이 어떻게 거길 전부……?”
단시간 내에 균열로 향할 방법은 전무하다는 것.
이내, 카밀라는 제시가 굳어버린 이유를 알아차렸다.
카밀라가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포탈이 사라진 이유?
정확히는 알 수 없었다.
사정이 있겠지.
그러나 포탈을 사라지게 할 정도의 권한을 가진 사람은 짐작할 수 있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선임 마법사도 이런 건 무리겠지. 그래, 적어도 수석 정도는 돼야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 거야.
“……이거, 따끔하게 한마디 해줘야겠네.”
그제야 모두가 알아차렸다.
호열이 포탈의 가동을 중지한 것이라고.
“……어째서?”
자신들과 다르게.
호열이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이런 행동에도 뜻이 있겠지.
그래, 자신들을 포함한 플레이어들에겐.
이번 균열이 벅찬 균열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래도…….
이건 너무 가혹했다.
“빌어먹을. 우린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건가?”
자신들에게도.
“균열이 몇 갠 데. 그걸 혼자서 뭘 어떻게 하시겠다고……!”
호열, 본인에게도.
언제나 당당했기에.
또 한결같았기에.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다.
호열은 어떤 심정으로 포탈의 가동을 중지했을까.
그것도 모자라 홀로 균열로 향하는 심정은.
그리고 자신들은 어째서.
지금에서야 이런 생각을 하는 걸까.
호열이 이런 짐을 짊어진 건 지금이 처음도 아니었는데.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 엄습했다.
침묵 가운데.
빠득─
이 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하잖아. 혼자서, 혼자서 모든 걸……!”
*
내부 사정에 외부인을 끌어들일 순 없는 법.
‘더 나아가서 이런 단체 행동엔 말이야.’
마탑의 선임 마법사들이 총출동하는 상황이다.
구체적인 정황을 말하지 않는다고 한들.
눈치가 있다면 마탑에 뭔가 사건이 터졌구나, 알 수 있겠지.
‘문책 같은 건 피하고 싶다고.’
나는 되도록 조용하게 넘어가고 싶단 말이다.
일이 생기면 책임지고 물러나는 건 낙하산이란 걸.
사회에서 흔히 봐서 알고 있었으니까.
그러니까.
최대한 신속하게.
최대한 은밀하게.
내부 사정을 수습하는 게 최선이라는 말이다.
생성된 균열은 총 11개.
그 균열의 위치를 특정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처음엔 몰랐다고 하더라도.’
[깨진 차원의 틈].
그 불완전한 균열의 특성은 경험을 통해 파악하고 있었으니까.
이 사태를 계획한 카림제바의 마력흔을 추적하면 되는 일이란 거지.
당연하게도 나한테 그럴 마력은 없다.
하지만 든든한 마탑의 마법사들이 있지.
과연, 마르셀로는 머뭇거리지 않았다.
탐색, 간섭, 발현.
이내, 마르셀로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좌표를 포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