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7화. 늪에서 피어나는 (4)
하위 숲의 정령 님프.
나비 날개를 펄럭이던 님프의 표정은 심각했다.
“이상해졌어.”
포식자의 늪지대에 낯선 풍경이 덧씌워진 탓.
“그래도 숲처럼 보이는데…….”
님프가 미간을 찌푸리며 안간힘을 썼다.
하위 정령이라고 해도 자신은 어엿한 숲의 정령이었다.
낯설게 보이긴 하더라도.
저 숲도 아르카나 대륙에 존재하는 숲일 테니까.
숲과 교감하면 이게 어떻게 된 상황인지 알 수 있으리라.
“……어라?”
그런데 아무리 귀를 기울여도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교감은커녕 대화조차 불가능했다.
님프의 얼굴에 당혹이 떠올랐다.
“뭐가 뭔지 모르겠어.”
축─
팔랑거리던 날개가 늘어졌다.
저절로 한숨이 튀어나왔다.
어쩌다가 일이 이렇게 됐을까?
그래, 모든 건 악마 때문이었다.
‘지금쯤 내가 태어난 숲은…….’
님프는 믿어 의심하지 않았다.
숲은 그 어느 것보다 강인하다고.
동물이 나뭇가지를 꺾고, 인간이 나무를 베어낸다고 한들.
숲은 신음하지 않았다.
그보다 더한 자연재해에 시달리면서도.
묵묵히 견뎌온 게 바로 아르카나 대륙의 숲이었으니까.
하지만.
“다들 미안해.”
악마에게 불살라지던 숲은 비명을 질렀다.
정말 지옥불에 타들어 가는 것처럼 끔찍한 비명을.
님프는 그런 숲에서 악마를 피해 포식자의 늪지대로 도망쳤다.
숲에 남았더라면 자신도 타락해 악마와 다름없는 모습이 될 수밖에 없었으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란 걸 알아도 마음은 가벼울 수 없었다.
“포식자의 늪지대라면 악마 걱정을 할 필요는 없겠지만.”
숲, 바람, 물, 불…….
자연은 아르카나 대륙 모든 곳에 존재한다.
그런 자연에 깃든 정령들은 아르카나 대륙 소식을 잘 알고 있었다.
악마들이 어떤 방향으로 자신들의 세력을 확장시켜 나가는지도.
악마들은 영악했다.
악마는 자신들이 무너트릴 수 있는 곳만을 침략했다.
그런 의미에서 포식자 구역.
이 포식자의 늪지대는 악마에게도 만만한 장소가 아니었다.
“……아무리 정을 붙이려고 해도 적응이 안 되는걸.”
그럴만도 하지!
님프의 입술이 뾰로통하게 튀어나왔다.
늪지대에선 정말이지, 밤낮 가리지 않고 전투가 끊이질 않았으니까.
이런 곳인 줄 알았으면…….
조금만 더 멀리 날아볼 걸 그랬는데.
“제로 산맥까지는 날아가는 건 무리더라도.”
왜, 여기보다 나은 곳을.
조금이라도 조용한 곳을 찾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러나 이제 와서 다른 지역까지 날아갈 자신은 없었다.
“그야 난 바깥소식을 모르는걸.”
악마는 자신들의 세력을 더 확장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악마들은 더더욱 강해졌겠지.
과거엔 안전했던 곳도 지금은 악마의 손아귀에 떨어졌을 확률이 높았다.
“그리고 늪지대가 어딘가 이상해지기도 했고.”
그것만 해도 골치가 아팠거늘.
늪지대와 뒤섞인 숲.
정체불명의 풍경.
또 어떤 일이 벌어진 거람.
님프가 살랑살랑 고개를 저었다.
“몰라. 지금은 쉴 거야.”
사색 겨우살이 아래에서 눈을 붙여야겠어.
숲과 교감하려 안간힘을 쓰는 바람에 소모된 마력.
사색 겨우살이의 기운으로 마력을 보충할 수 있었으니까.
그러나.
“……?”
님프의 단잠은 오래가지 못했다.
또각─
들릴 리가 없는 낯선 이의 발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에.
단잠에서 깬 님프는 잠결에 생각했다.
‘늪지대에서 이런 발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아니, 잠깐만.
그 전에 어떻게 발소리가 이렇게 크게 들리는 거지?
‘여긴 나무 꼭대기인데?!’
그 의문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내, 발소리의 주인이 모습을 드러냈으니까.
그건 은발 머리칼을 가진 사내.
사내가 허공에 떠오른 계단을 오르며 낸 소리였다.
영문은 알 수 없었거늘.
간만에 본 인간이었다.
‘뭐야, 괜히 놀랐네.’
하지만 평범한 인간은 정령을 볼 수도.
정령의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다.
뭐, 이름도 계급도 없는 정령이었을 때야.
그 사실도 모르고 숲을 찾은 인간에게 말을 걸곤 했었지.
그러나 단 한 번도 대답이 돌아온 적은 없었다.
‘더 잘래. 피곤하단 말이야.’
그게 정령의 상식.
저 사내에겐 자신이 보이지 않겠지.
그래, 반드시 그래야만 했거늘.
어째서인가.
시선이 느껴졌다.
슬그머니 눈을 뜨니 착각이 아니었다……!
사내는 분명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째서인가, 그것도 굉장히 싸늘한 시선으로.
님프가 설마 하며 입을 열었다.
“혹시, 내가 보여……?”
*
정령학.
마탑에 존재하는 학파 중 하나로.
그 선임 마법사는 페이얀 롯이었다.
나는 그녀를 기억하고 있었다.
‘잘은 몰라도 식욕이 상당했지.’
뱅그릿 톰 사태 이후.
스무 명의 선임 마법사, 전원과 함께했던 아침 식사.
깨작거리던 선임 마법사 틈에서 묵묵히 식사에 집중하던 게 페이얀이었지.
당연하게도 정령학파 또한 정기 학회에 연구를 발표했었으니. 나도 정령학에 관해서는 수박 겉핥기 수준 정도로는 알고 있다는 말이었다.
그러니까.
‘……이게 내 눈에 왜 보이는 것이냐?’
나는 정령을 보고 흠칫할 수밖에 없었다.
정령은 마법사들 중에서도.
극히 소수만이 볼 수 있는 희귀한 ‘존재’였으니까.
머리를 굴려본다.
하도 여러 가지 마법 서적을 읽어대서.
지식에 착오가 생겼나?
아니, 이호열의 대가리면 몰라도.
그랑펠의 두뇌에 그런 착오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야기는 간단하다.
그랑펠은 정령을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 사실을 인정하자 내 머릿속은 아득해졌다.
그래, 정령을 목격할 수 있는 조건이 떠올랐거든.
그것은 정령학 입문 서적.
첫 번째 페이지.
두 번째 문단에 서술되어 있던 글귀.
『무계약 상태의 정령을 목격할 수 있는 인간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뛰어난 마력 감응력과 더없이 맑은 정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정령 계약자가 비교적 어린 나이에 정령과 계약을 맺게 되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더없이 맑은 정신.
그리고 비교적 어린 나이.
그걸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철이 없어야만, 자연의 정령을 볼 수 있다는 뜻.
다시금 깨닫게 된다.
그랑펠이 나의 학창 시절, 흑역사라는 것을.
그래, 마왕이 됐든 거악이 됐든.
전부 하찮은 악마라 여기는.
그랑펠의 정신 상태는 가히 꽃밭이라고 봐도 무방하겠지.
어쨌거나.
‘내가 헛것을 보고 있다는 게 아니란 소리다.’
사색 겨우살이 아래에서 뒤척거리는 정령.
당연하게도 수박 겉핥기에 불과한 얕은 지식이기에.
뚫어져라 보는 것만으로 정체를 추측할 순 없었다.
그러나.
“혹시, 내가 보여……?”
그렇다고 얌전하게 반말을 듣고 있을 그랑펠이 아니었다.
게다가.
‘어떻게 발견한 비약초, 그것도 사색 겨우살이인데.’
정령에게 양보할 생각 따윈 없는 나, 이호열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마탑의 수석 공동 연구자, 이호열이다.”
“……마탑?”
“소속과 신분을 밝혀라. 이름 모를 정령이여.”
잠이 덜 깼군.
정령은 상황파악이 안 되는 눈치였다.
그러나 그게 침묵하는 이유가 될 순 없다.
다시금 떠오르는 정령학 입문 서적의 지식.
두 번째 목차.
첫 단락.
첫 문장.
-정령엔 그 계급이 존재한다.
하위, 중위, 상위.
그리고 정령왕.
정령 간에는 철저한 위계질서가 존재한다는 것.
그 사실을 알고 있었으니까.
내겐 할 말이 있었다.
“다시 한 번 묻겠다.”
정령과 마찬가지로.
마탑에도 계급은 존재했으니까.
‘페이얀 롯.’
그녀가 선임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 이유?
그건 그녀와 계약을 맺은 정령이 상위 정령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정확한 명칭은 상위 불의 정령, 파이어 드래이크.
그러니까 나는 가감 없는 사실을 말했다.
“나는 상위 불의 정령, 파이어 드래이크의 계약자.”
“……!”
과연, 계급 사회가 좋긴 좋다.
높으신 분의 이름을 꺼내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지는군.
물론,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야 하는 법.
“선임 마법사, 페이얀 롯.”
“페이얀 롯 님이셨……!”
“그녀보다 한 단계 높은 계급의 수석 공동 연구자.”
“……네, 네?!”
“소속과 신분을 밝혀라. 작은 정령이여.”
나와 님프.
그 관계를 엄밀히 따지면 남남이었다.
그러나 같은 계급 사회끼리는 통하는 게 있는 법이거든.
‘괜히 영화에서 느그 서장을 들먹이는 게 아니란 말이다.’
내가 이렇게 계급 사회에 능통하다.
나, 자신의 사회력에 감탄하던 그 순간.
정령에게서 대답이 돌아왔다.
“저는 하위 숲의 정령, 님프라고 합니다.”
효과가 굉장하군.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까지 할 줄이야.
그런데, 어째 님프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님프가 고개를 숙인 채로 말을 이었다.
“상위 불의 정령, 파이어 드래이크 님의 계약자이신 페이얀 롯 님보다도 한 단계 높은 계급의 마탑 수석 공동 연구자 이호열 님에게. 결례를 무릅쓰고 한 가지 부탁을 드려도 괜찮을까요?”
……잠깐, 뭔 놈의 수식어가 본론보다 장황하냐.
이것이 계급 사회의 폐해로구나.
그러나 흡족하게 여겼으면 여겼지.
민망한 속내를 드러낼 순 없는 나였다.
나는 뻔뻔하게 대답했다.
“듣겠다.”
숲의 정령이 어째서 포식자의 늪지대에 있는 것인가?
그 원초적인 궁금증은 대화를 나누며 해소가 됐다.
사실 듣지 않아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현재 아르카나 대륙의 상황을 생각하면, 모든 사건의 원흉은 대부분 악마라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 지금처럼.”
“?”
“갑자기 늪지대의 풍경이 바뀌었어요. 늪지대에 숲이 겹쳐 보여서 숲과 교감을 시도해 봤는데……. 제가 무능한 탓일까요. 헛수고였어요. 저, 님프는 어떤 목소리도 듣지 못했습니다.”
균열에 관한 이야기였군.
님프는 자신의 무능함을 자책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아르카나 대륙의 사정을 유럽 스칸디나비아의 숲에다가 물어봤자 대답이 돌아올 순 없다는 것이다.
“저는 낙담한 나머지……. 휴식을 취하던 중이었습니다.”
대화를 나누는 도중에도.
사색 겨우살이는 은은한 마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그런 사색 겨우살이 근처가 정령에겐 휴식을 취하기에 적합한 장소란 거겠지.
“혹시나. 상위 불의 정령, 파이어 드래이크 님의 계약자이신 페이얀 롯 님보다도 한 단계 높은 계급의 마탑 수석 공동 연구자이신 이호열 님께서는……. 이 숲에 대해서. 아니, 이 상황에 대해서 무언가 알고 계시는 게 있으실까요?”
알다마다.
하지만.
‘그 전에 그놈의 칭호부터 어떻게 좀 하면 안 될까?’
하지만 역시나 속마음은 드러낼 수 없는 것.
나는 뻔뻔한 얼굴로 대꾸했다.
뭐, 균열에 관한 설명이야 간단하게 끝났다.
님프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을 테니까.
“사라졌던 마을이나 숲. 마탑도 전부 이런 식으로……?”
“그렇다.”
“그, 그 말씀은. 저도 수석 공동 연구자님과 같은 세계로?!”
“아니,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그건 지역이 추가될 때.
혹은 균열이 붕괴됐을 때의 이야기였으니까.
포식자의 늪지대.
등장하는 몬스터가 아무리 강력하다고 한들. 이곳에 모인 플레이어들의 저력을 생각한다면 균열이 클리어 되지 못할 확률은 낮겠지.
그런데, 잠깐만…….
불현듯 가능성이 떠올랐다.
포식자의 늪지대를 클리어하면.
[『기이』]의 공간, 균열은 사라지고.
포식자의 늪지대는 다시 아르카나 대륙으로 돌아간다.
문득, 시선을 옮겨 안도하는 님프를 바라봤다.
“후아. 그건 다행이다아아.”
그 안도가 무색해질 법한 생각을 품었다.
‘아르카나 대륙에 관한 정보.’
내가 알고 있는 아르카나 대륙에 관한 정보는 극히 한정적이었다.
[퀴른베르크 기계탑]에서 목격했던 처참한 풍경.
그리고 [『기이』]의 공간, 균열을 통해 아르카나 대륙에 간섭할 수 있다는 것.
고작 그 정도에 불과했으니까.
그래도 나는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이었다.
다른 플레이어들은 신규 업데이트 내역에 의존하는 게 전부였으니까.
그런데.
‘이렇게 말이 통하는 존재가 아르카나 대륙에 있다면…….’
아르카나 대륙의 구체적인 상황을.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소리잖아, 이거?
그 정보가 무엇인지에 따라서.
여러가지 계획을 세울 수도.
상황에 따라서 만반의 준비를 할 수도 있겠지.
그러나 현실적인 문제는 존재했다.
아르카나 대륙에 말이 통하는 존재가 있다고 하더라도.
‘다시 만날 수 있는 확률을 따져야만 했으니까.’
아르카나 대륙.
어떤 장소가 균열에 휘말릴 줄 알고 다음 만남을 기약한단 말인가?
우연을 기대하기엔 그 확률이 로또 맞을 확률보다 낮겠지.
‘하지만 그 존재가 정령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 확률을 극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 정령과 『계약』을 맺는다면 말이야.
나는 정령학파의 최우선 과제를 기억하고 있었다.
『단절된 관계의 극복』
현실과 아르카나 대륙.
완벽히 다르기에 완전히 단절된 두 세계.
설령 정령과 계약을 맺었다고 하더라도.
현실에서 아르카나 대륙의 정령을 소환할 순 없던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었다.
가능성을 보았기에.
정기 학회에서도 거만하게 지껄였었지.
-“검증이 필요하겠지만, 연구할 가치가 있겠군.”
그랬다.
[『기이』]의 공간, 균열에서라면.
정령을 소환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그랑펠의 두뇌가 말해주고 있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건 님프와 계약을 맺는다면.
균열에서 님프를 소환할 수 있게 된다는 뜻.
즉, 아르카나 대륙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단 말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당당하게 말했다.
“하위 숲의 정령, 님프.”
“아, 듣고 있습니다.”
“내가 그대와 계약을 맺고 싶다.”
새삼스럽게 자각한다.
나는 정말 얼굴에 철판을 깔았구나.
이 계약에서 갑(甲)은 님프고, 을(乙)이 당연히 나였다.
말했다시피 누구나 볼 수 없는 존재가 바로 정령이다.
수천 가지 클래스가 존재하는 아르카나에 정령술사 클래스가 없다는 게 그 증거.
정령들의 능력은 [스킬]이나 『마법』과는 또 다른 {자연}의 영역이었으니까.
‘내 레벨을 생각한다면.’
님프에게 거절을 당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거지.
정령들에겐 아쉬울 게 없었으니까.
그런데.
“저, 정말이십니까? 제, 제게 어찌 그런 말씀을……?”
어째 님프의 반응이 예상 밖이었다.
님프가 감격한 표정으로 울먹거리고 있었다.
이어지는 말에 나는 그 이유를 깨닫고 말았다.
“상위 불의 정령, 파이어 드래이크 님의 계약자이신 페이얀 롯 님보다도 한 단계 높은 계급의 마탑 수석 공동 연구자이신 이호열 님께서……! 어째서 저 같은 하위 정령과 계약을 맺어주신다는 것인지……? 당연히 저, 님프로서는 크나큰 영광이지만!!”
정령과 계약이라니.
기뻐해야 하건만.
어째서냐.
나는 정말이지, 부끄럽기 짝이 없다…….
.
.
.
허공에 떠오른 계단.
달려드는 몬스터를 사냥하는 와중에도.
플레이어들의 관심은 호열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올라가서 뭘 하고 있는 거야, 대체?”
도저히 짐작되질 않았다.
그렇다고 호열의 뒤를 밟을 수도 없는 일이겠지.
그러나 애타는 기다림은 그리 길지 않았다.
“!!!”
시야에 무언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그건 포식자의 늪지대 균열.
진입한 모든 플레이어에게 떠오른 메시지였다.
[누군가가 정령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숲의 정령왕, 드라이어드가 계약을 축복합니다.]
[포식자의 늪지대에 숲의 정령왕, 드라이어드의 축복이…….]
메시지는 끊임없이 떠오르고 있었지만.
플레이어들의 관심사는 여전히 그대로였다.
“이, 이호열이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