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화. 성능 테스트 (2)
스무 명의 마탑 선임 마법사.
그들은 각 학파를 대표하는 마법사들이다.
당연하게도 서로의 사이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가뜩이나 그 자존심이 강한 마법사들이 아닌가?
그것만으로도 이유는 충분하거늘.
선임 마법사는 수석 마법사의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마탑의 수석 마법사.
그건 오직 한 세대에서.
정점에 오른 마법사만이 차지할 수 있는 자리였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현세대의 선임 마법사들은 그럭저럭 사이가 좋은 편이었다.
모든 건 공공의 적, 수석 마법사 마르셀로 덕분이었다.
“쯧쯔. 언젠가 사고를 칠 줄 알았습니다.”
“맨날 연구실에 틀어박혀 있으니 감각이 무뎌진 거지.”
“애초에 말도 안 되는 일 아니었습니까?”
크리스탈 홀.
정기 학회가 개최됐던 공간에 스무 명의 선임 마법사들이 모여있었다.
그들이 속내를 숨긴 채 담소를 나누는 이유야 간단했다.
“모험가와 공동 연구라니. 이게 무슨.”
마르셀로의 결정.
그 오판을 문제 삼기 위해서.
마르셀로를 수석의 자리에서 끌어내려 그 자리를 공석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실현될 가능성은 차고도 넘쳤다.
무엇보다 모험가라니.
“후후. 의지할 곳이 그렇게도 없었나 봅니다?”
아르카나가 게임에 불과하던 시절.
그러니까 세계관 간섭이 일어나기 전.
모험가들은 미지의 존재였다.
그들은 죽어도 되살아나는 불사의 권능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곳, 모험가들의 세계에서 그들에게 더 이상 불사 능력은 남아있지 않았다.
하나뿐이던 가능성조차 사라진 것이다.
“정기 학회에서 그런 사건이 있었다고 해도 말일세. 아직까지 진실은 모르는 것 아니겠는가?”
“맞습니다. 뜬구름 잡는 연구가 팔을 허우적거리던 모험가에게 우연히 얻어걸린 것인지도 모르는 일입죠!”
“뭣보다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일입니다. 모험가 주제에 마법을 이해하고 있다는 게.”
치유학파 선임 마법사, 벨리에 유시아.
그녀는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
크리스탈 홀.
그 특수한 공간에 바람은 한 점도 불지 않았거늘.
파르르─
어째서인가.
그녀의 늘어진 연녹색 곱슬머리가 잘게 떨리고 있었다.
벨리에는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간신히 참고 있었으니까.
‘아, 웃겨. 정말, 그러고들 싶을까?’
모험가, 이호열에 대한 감상이 아니었다.
벨리에, 그녀 또한 아직 호열을 신뢰하지 않았으니까.
그러나 마르셀로의 경우엔 이야기가 다르다.
이론마법학의 창시자, 마르셀로.
마법도, 학파도 가리지 않았다.
마탑, 심지어는 마탑 외에서 전수되어 온 마법까지.
마르셀로는 그 방대한 마법을 이론으로 정리할 수 있는 이론마법학을 창시했다.
그 위대한 업적 덕분에 마르셀로는 선임 마법사가 됐고, 그에 그치지 않고 곧바로 수석의 자리를 차지했다.
‘백날 떠들어 봤자 그 업적에 흠집이라도 날까?’
수석의 자리가 아무리 탐난다고 해도 말이야.
사실 저들 스스로도 알고 있을 것이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봤자 정상적인 방법으론 마르셀로의 자리를 빼앗을 순 없을 것이라고.
그래서 이번 기회에 목숨을 거는 거겠지.
조소를 거둔 벨리에는 주변을 둘러봤다.
‘……물론, 어느 누구보다도.’
흑마도학파, 마티스 딘 카를.
저 사내가 가장 이를 갈고 있겠지.
사파 취급을 바던 흑마도학을 현재의 위치까지 끌어올린 마티스였다.
마르셀로가 혜성처럼 등장하지만 않았더라도 현재 마탑의 수석 마법사는 마티스가 되었을 거란 게 중론이었다.
‘뭐, 그래요. 만약은 만약에 불과하지만.’
벨리에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였다.
슬슬 시간이 됐다.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이거 시간에 맞춰 입장하기도 힘들 것 같습니다만?”
그래, 저들 말대로 자격 증명은 이미 시작됐다.
수석 마법사와의 공동 연구.
수석 마법사와 같은 대우를 받는 만큼.
그에 대한 엄격한 자격 증명은 뒤따를 수밖에 없다.
솔직히 모험가 주제에.
자격 증명을 통과할 수 있을 거란 기대는 들지 않았다.
‘이렇게들 이를 갈고 있는데.’
당장 저 굳게 닫힌 출입문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삼중으로 발현된 서로 다른 계열의 봉인 마법.
그건 벨리에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마르셀로라면 모를까.’
본인을 포함해 웬만한 선임 마법사들조차 저 봉인을 풀기 위해선 꽤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
그런 의미에서 자격 증명은 불합격으로, 이미 그 결과가 빤히 보이는 일이었다.
왜, 약속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철컥─!
“……?”
그때였다.
첫 번째 봉인이 해제된 것은.
아니, 소리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철컥─!
철커덕─!
연달아 울리는 소리.
순식간에 삼중 봉인 마법이 풀려버린 것이었다.
마법의 발현자인 3인의 선임 마법사들이 경악했다.
“마, 말도 안 돼!”
“……저걸 저렇게 금방 파훼했다고?”
“……설마, 마르셀로. 마르셀로인가?”
열리는 문.
그러나 그곳에 마르셀로는 없었다.
홀로 서 있는 역광 속 하나의 그림자.
그 순간, 벨리에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기억이 있었다.
‘……설마?’
그건 치유학파의 숙련 마법사.
클레가 전해왔던 이야기.
-저기, 벨리에 선임 마법사님. 만약에. 진짜 만약에요. 초청장 없이도 제게 말을 걸어오는 분이 있었다면……. 그건 그분께서 탑주님의 환각 마법을 간파했다는 뜻이겠죠?
클레가 실없는 소리를 하는 아이가 아니거늘.
그래서 벨리에는 되물었었다.
왜, 그런 자가 있었느냐고.
-그 은발 머리에……. 아, 아닙니다! 실언이었습니다.
말을 끝마치진 않았지만.
그 아이, 클레는 분명 그렇게 말했었지.
또각─
이내, 역광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사내.
벨리에의 동공이 휘둥그레졌다.
“!”
그의 머리카락은 확실하게도 은발이었으니까.
.
.
.
크리스탈 홀.
정기 학회가 열렸던 이곳을.
이렇게 빠르게 다시 찾게 될 줄은 몰랐다.
그것도 내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서 말이야.
나는 모인 이들의 얼굴을 둘러봤다.
퀘스트에 적힌 대로 스무 명이군.
과연, 선임 마법사라는 것인가.
하나같이 풍기는 분위기가 흉흉하다.
느껴지는 위압감만 비교하자면…….
‘모두가 하르콘보다 확실히 위다.’
하르콘의 레벨은 무려 600레벨.
그럼 이 마법사들의 레벨은 대체 얼마나 된다는 거야?
새삼스럽게 마탑의 수준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또각─
좋으나 싫으나.
나는 그 시선을 즐기듯 크리스탈 홀 중앙으로 나아갔다.
그러고는 입을 열었다.
“누군가 문에 장난을 쳐둔 모양이군.”
굉장히 불쾌하다는 것처럼.
이 불쾌함의 원인은 명확하다.
나는 지금 미치도록 퇴근하고 싶다……!
학회, 유스라 제도, 다시 학회가 열렸던 크리스탈 홀.
연구실에서 잠깐 눈을 붙이긴 했다만.
그걸로 혹사당한 몸의 피로가 풀릴 리 없었으니까.
그런 와중에 떠오른 퀘스트였다.
아무리 내가 증명에 익숙하다고 해도 말이야.
이건 너무 격식에 어긋나는 일정이 아닌가?
마탑에는 노동법도 없다는 거야, 뭐야.
“나는 그대들의 장난에 어울릴 정도로 한가하지 않다.”
야근은 지긋지긋하단 말이다……!
그런 나의 불만이 전해진 것인가.
몇몇 이들에게서 흠칫하는 기색이 보였다.
나는 그들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만약 이따위 장난으로 내 시간을 허비한 것이라면.”
나는 집에 가고 싶단 말이다.
“그에 관한 책임은 정식으로 따져 묻겠다.”
뜨거운 물을 끼얹고 싶단 말이다.
“!!!”
그런 내 말에.
유달리도 크게 반응하는 세 사람이 보였다.
왜 저러나, 생각하기도 잠깐.
퀘스트창이 점멸했다.
─능력을 증명한다. (진행 중)
●과반수의 선임 마법사를 납득시켜라. (3/20)
그리고 대답이 들려왔다.
“……우리는 수석 마법사 마르셀로의 결정에 대한 이의를 철회하겠습니다. 모험가, 이호열의 공동 연구 자격 또한 인정하겠단 소리입니다.”
나는 당연하게도 생각했다.
그래, 진작 그렇게들 나오셨어야지.
*
[누군가 유스라 제도의 비밀을 밝혀냈습니다.]
[고대 왕국, 유스라 왕국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르카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누군가’는 누구인가?
매스컴에겐 그것만 한 가십거리도 없었다.
오히려 밝혀진 게 없으니까 책임을 질 필요도 없다.
그건 아무렇게나 떠들 수 있단 소리였다.
시청률을 위해.
최대한 자극적으로.
“역시, 저는 스칼이라고 봅니다.”
“플레이어 랭킹 1위, 스칼 말씀이십니까?”
“네, 스칼이 어디 섬의 보물 하나에 만족할 위인입니까? 그 신비주의 컨셉을 깨지 않으려고 거악을 잡고도 모른 척하는 거겠죠.”
역시 스칼밖에 없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 주장에는 크나큰 맹점이 있었다.
“야씨, 스칼이 쓰러트렸으면 레벨이 올랐겠지.”
그랬다.
현재 스칼의 레벨은 406레벨.
650레벨에 육박하는 칠죄종 탐욕을 쓰러트렸다고 하기엔 그 상승폭이 너무 적었다.
그렇다면 떠오르는 또 하나의 가능성.
“내 생각엔 역시 라이언 하트 기사단밖에 없다니까?”
그게 확률이 가장 높은 선택지였다.
더군다나 라이언 하트의 경우엔 목격자도 있었다.
“완전 하나의 섬광 같았다니까요? 막 스켈레톤을 박살 내버리고 전진하는 게!”
650레벨.
플레이어로선 도저히 상대할 수 없는 수치의 몬스터.
하지만 제국 최강이라 불리던 라이언 하트 기사단이라면 혹시 모르는 일이었다.
게다가 그들에겐 조력자가 있었다.
“가온과 버서커. 마지막으로 이호열까지. 그 정도 전력이면 그래도 비벼볼 만하지 않았을까? 왜, 하르콘이 전력을 쏟았다고 치면 말이지.”
추측과 토론 끝.
여론은 점점 좁혀지고 있었다.
라이언 하트 기사단과 플레이어들이 힘을 합쳐 거악, 칠죄종 탐욕을 쓰러트린 것이라고. 그러나 그 진실을 알고 있는 처지로선 답답할 노릇이었다.
“어휴. 이걸 보여줄 수도 없고. 진짜!”
속 터진다. 내가.
퍽퍽!
TV를 보다가 가슴을 두드리는 남태민.
그에게 공감하는 건 역시나 형밖에 없었다.
“아주 그냥 상상의 나래를 펼쳐도 이상한 쪽으로 펼쳤네. 우리가 한 게 뭐가 있다고. 결국, 거악을 쓰러트린 건 호열 씨 혼자였는데.”
남철민에겐 그날의 진실이 영상으로 남아있었다.
남태민의 시야로 지켜봤던 그날의 전투가 말이다.
그건 몇 번이고 돌려봐도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였다.
호열과 마주하자마자 동요하던 거악.
그런 녀석에게 쏟아붓던 스킬 폭격.
그건 이제까지 본 적이 없던 압도적인 전투였다.
남철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 기분, 나는 이해할 수 있지.”
“아, 그랬었지! 형도 임프한테 빙의 당했었으니까.”
“그래. 내 꼴이 딱 저랬을 거야. 그때 임프 녀석 완전 공포에 질렸었거든. 역시 호열 씨 앞에선 임프든 거악이든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건가?”
마지막으로.
다시 깨어난 왕에게 왕관을 씌워주고.
유스라 제도의 진실을 밝히는 호열의 모습.
남태민이 목소리를 깔고 호열의 대사를 따라 했다.
“과오를 바로잡을 시간이다. 이름 모를 왕이여. 캬.”
이게 드라마고, 이게 영화지!
그렇게 영상이 끝나자, 남태민은 또 한 번 절규했다.
“……으으, 이런 서사시가 또 없는데!”
이걸 우리밖에 볼 수 없다니.
저런 뇌피셜을 가만히 듣고 있을 수밖에 없다니.
그 이유야 간단했다.
“답답해도 참아야지. 별수 있겠냐.”
무엇보다 영상엔 호열의 전력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그런 영상을 호열의 허락 없이 공개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남철민이 말을 이었다.
“그래도 혹시 나중에라도 필요하실지 모르니까. 녹화 영상은 고이 간직해 둬야지. 그런 의미에서 보는 눈이 적었어서 다행이었어.”
라이언 하트 기사단을 제외.
호열과 거악의 전투를 직접 지켜본 건 남태민과 레오니밖에 없었다.
두 사람 모두, 길드원들에겐 일찌감치 퇴각 명령을 내렸었으니까.
“그러게. 면목 없을 일은 애초에 만들질 말아야지.”
호열에겐 또 한 번 큰 빚을 졌다.
자신들이 한 게 뭐가 있다고.
호열은 유스라 왕국 재건에 참여할 기회를 줬으니까.
덕분에 남태민과 가온의 길드원들은 [유스라 왕국 재건]이라는 귀한 퀘스트를 받았다.
그러니까 그 은혜에 보답하는 수밖에 없었다.
“우리 진짜 열심히 해보자, 형.”
모든 일엔 주고받음이 있다.
여태까진 받기만 했으니.
언젠가 주는 입장이 되기 위해서라도.
다짐하던 남태민이 문득, 중얼거렸다.
“……그나저나 그 꼬맹이는 입조심 잘하겠지?”
.
.
.
“아, 귀 간지러워.”
벅벅─
레오니는 애꿎은 머리를 벅벅 긁었다.
물론, 머리를 긁는다고 복잡한 머릿속이 풀릴 리는 없었다.
에라이씨.
레오니는 신경질적으로 리모콘을 내던졌다.
“안 봐.”
어디 재밌는 거 안 하나.
싶은 마음에 채널을 돌렸는데.
어딜 틀어도 전부 유스라 왕국에 관한 이야기뿐이었다.
그날의 진실이니, 뭐니.
누가 거악을 잡았느니.
소파에 축하고 늘어진 레오니.
그녀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말이야.”
나는 전부 알고 있거든?
그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자신도 모르게 느끼고 있는 우월감.
그 우월감이란 건 레오니에게 나름대로 소중한 것이었다.
“언니, 진짜 말 안 해줄 거야?”
“뭐씨.”
“아니. 우리만 빠지라고 해놓고 무슨 일이 있었냐구!”
“몰라. 나도.”
“아, 치사해!!”
친자매나 다름없는 길드원과도 공유하기 싫을 정도로.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퀘스트까지 받아온 거래?”
레오니는 그냥 어깨를 우쭐거려줬다.
다만, 그 머릿속은 여전히 복잡했다.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버서커 길드의 영향력과 랭킹은 자연스럽게 상승하겠지. 그래, 길드 마스터로서는 분명 순수하게 좋아하는 게 맞는데…….
‘……이래선 또 빚진 거 아니야?’
나 이러다가 차 한잔, 얻어먹을 순 있는 걸까……?
고민하던 레오니는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뭐 하고 있을까.”
“뭐 하고 있긴. 언니, 지금 시간이 몇 신데. 자고 있겠지.”
“……뭐, 뭐래? 누가? 누가 자?!”
“누구긴 누구야. 이호열 말하는 거 아니야?”
“뭐, 뭐래?! 아니거든! 니들이 뭘 알아?! 안 닥쳐?!”
.
.
.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
……나는 아직 잠들지 않았다.
씻고 난 뒤 곧장 침대에 뛰어들려고 했건만.
육체가 거절했다.
나의 나약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혼자서 거악을 쓰러트렸다고 한들.
라이언 하트 기사단을 비롯한 다른 플레이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혼자였다면 거악에게 도달하긴커녕 스켈레톤에게 둘러싸여 마력 탈진에 빠졌을 테니까.
그 사실을.
가슴 속 긍지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약해진 육체를 단련하라. (반복) ▲
●20KM 달리기 (성공)
●팔굽혀펴기 1,000회 (성공)
●턱걸이 500회 (성공)
●버피 테스트 300회 (성공)
그 메시지를 확인하고 나서야.
털썩─
나는 기절하듯 바닥에 쓰러졌다.
……빌어먹을, 흑역사.
극복하려다가 내가 먼저 죽겠다……!
[조건을 충족하셨습니다.]
[보상이 지급됩니다.]
나는 간신히 상태창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