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판 소설 속 평범한 시골 꼬마로 환생한 줄 알았다.
그런데 평범한 농사꾼인 줄 알았던 아빠가 악역 공작가에서 추방 당했던 후계자라고 한다.
착한 아빠가 악역 가문으로 돌아가게 되면, 나쁜 놈들에게 짓밟힐 게 분명해!
우리 아빠는 내가 지킨다!
“걱정 마. 내가 지켜 주께!”
나는 찹쌀떡 같은 두 주먹을 불끈 움켜 쥐고 아빠를 향해 들어 보였다.
하지만 아빠가 조용히 입을 열어 답했다.
“나쁜 짓은 아빠가 다 할 테니까, 우리 딸은 아무것도 안 해도 돼.”
아빠는 나쁜 짓이 뭔지도 모르면서!
나는 마시멜로만큼 말랑한 주먹을 꽉 쥐고 허공을 향해 스파링을 시작했다.
마음이 여린 아빠를 지켜 주려면 힘을 키워야 한다!
***
나는 아빠를 죽일 예정인 악독한 가문 놈들에게 덫을 놓았다.
그런데 왜 우리 아빠가 나쁜 놈들을 기절시키고 있는 거지……?
왜 무섭게 웃고 있는 거며, 손에 그 오러는 뭐고, 해골들은 뭔데!
“아……빠?”
평범한 농사꾼인 아빠의 동심을 지켜 주려 했는데, 사실 우리 아빠가 폭군이었다고?
내숭으로 무장한 힘숨찐 육아대디와, 아빠 동심 지키는 흑막꿈나무 딸의 착각계 로판, <폭군 아빠는 내가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