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퓨전펑크의 전생자-109화 (109/157)

#109화. 흉흉한 소문

#109화.

나의 전생(前生).

검과 마법의 세계, 라아기스 대륙.

레반으로 생을 사는 지금과 가장 가까웠던 삶.

나는 그 세계에서 거대한 대륙을 지배하는 ‘제국’ 그 바로 다음가는 성세를 구가했던 몰타왕국 마탑 소속이었으며.

꽤 늦은 나이에 마법사의 길에 입문했음에도, 성인이 되기 전에 상위의 경지로 분류되는 5위계를 일찌감치 달성했고.

몰타 왕국의 대마탑주가 백 년 가까이 수련해 6위계에서 7위계 사이인데 반해, 나는 스물에 벌써 6위계를 바라보는, 왕국의 촉망을 받아 장래가 유망했던 마법사······

아. 정확히 말하자면, 마검사나 마권사에 가까웠다.

[ 크, 크학! 마법사가 아니라 정체를 숨긴 기사였나······! 이제야 그 괴상하리만치 퍼졌던 명성이 이해되는구나! ]

[ 안 숨겼어 새끼야. ]

달려들던 기사의 판금 갑옷을 단순히 주먹으로 때려 구멍 뚫어버릴 정도였으니, 순수한 마법사라고 하기에는 양심이 없긴 했다.

나는 몰타 왕국 마탑에서의 교육 과정을 몇 년 만에 속성으로 끝내버리고, 곧바로 제국과의 전선으로 뛰어들어 마법과 전투 실력을 갈고닦았다.

그러다 제국 8위계 대마법사의 손에 죽었다.

마지막 전투에서 모든 무공과 마법을 쏟아내 대응을 해 봤으나, 그 노괴 대마법사는 용(龍) 바로 밑줄에 위치하던 전설적인 존재.

전투를 막 끝내 지친 몸을 이끌고, 만반의 준비를 마친뒤 찾아온 대마법사를 이겨먹는 건 불가능했다.

그 노괴가 나를 점찍어 찾아온 이유는, 전선에서 너무 과하게 이름을 날렸기 때문이라 했다. 단단한 제국의 아성을 위협할 만한 괴물의 새끼라 여겼기 때문에.

나는 그 기억 덕분에, 이번 생에서는 명성부터 날리는 것을 상당히 경계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아마 전생보다는 시선을 덜 끌지 않았을까.

[ 좆이나 까시고, 앞으로는 나잇값을 하세요 아줌마. ]

[ 좆같은 연방군 땅깨 새끼들아. ]

“······.”

아닐 수도 있다.

사실은 나도 정확히는 모르겠군.

워낙에 휘말들어간 사건이 많아서.

아무튼, 그것이 라아기스 대륙에서의 나였다.

6위계로 가는 길목에 걸쳐져 있던 왕국 마법사.

“음, 이제야 4위계 복귀인가.”

둥둥—

그간 몇 번이나 걸어본 길인 만큼, 나는 에센스의 기운을 다스려가며 어렵잖게 네 번째 고리를 엮는데 성공했다.

수복전 전투에서 박살난 네 번째 회로를 완전히 재건해 4위계의 경지에 오른 것이다.

그런데 회로를 제작해 4위계로 오르자마자.

“?”

나는 몸이 어딘가 달라졌다는 것을 눈치챘다.

사실, 눈치챘다고 하기에는 무언가 오묘했다.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상황은, 웬 허접한 마법사를 데려다 놓아도 알 수 있을 만큼의 큰 변화라서.

스아아아아—

주변의 마나가 내 회로에 미친듯 흡수되고 있다.

마나회로가 잘 자리 잡았나 확인해 보려 주변의 마나를 빨아들였는데, 마나가 정도 이상으로 세차게 쏟아져 들어오는 것이다.

“······.”

그리 집중한 것도 아닌데, 전신으로 마나가 폭포수처럼 흘러 들어온다. 당장 마력으로 변환해 자신을 마법의 포탄으로 바꿔 달라는 듯.

화산파의 도문이 드높은 기암괴석 위에 세워져 있기에 저 도시 밑바닥보단 마나가 풍부하다지만, 이건 조금 과하다.

더 과한 것은, 회로가 과열되려는 기미조차 없지 않은가. 마치 마나가 회로와 한 몸이라도 된 듯이 말이다.

나는 혹시 몰라 마나회로의 가동을 멈추었다.

4위계 정도면 어디가서 어깨좀 쭉 펴고다니는 수준이라 해도, 이렇게나 큰 변화가 생기진 않는다. 중간에 특별한 일이라도 겪지 않는 이상에는.

그리고 내 생각에, 바만차와 전투를 벌이기 이전과 달라진 것은 하나뿐이었다.

“심장을 뜯어 고쳤군. 이래서 그 여자가 자꾸 생색을 냈던 건가.”

십이제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마법사.

뿔테안경의 마녀, 로라 마르티네즈.

필시 그녀가 한 일이다.

[ ······아니, 네 몸을 ‘새로’ 만들어줬다니까. 이 로라 마르티네즈님께서 직접? 그게 뭘 뜻하는지 몰라? ]

[ 그것으로는 부족합니다. ]

[ 흥, 부족한지 아닌지는 나중에 보면 알 일이고. ]

무리에 무리를 거듭해 아주 작살이 나버린 내 육체에, 바만차의 에센스를 졸졸 부어가며 새롭게 구축해 주었다며 크게 생색을 냈었지.

그녀가 자신만만하게 장담했던 이유가 있다.

동화(同化).

몸이 주변의 마나와 동화되는 듯한 이 느낌.

로라 마르티네즈는 육체 재구축을 통해 마법사들이 바라 마지않는, 마나를 받아들이고 구현하기에 최적화된 체질을 내게 선물해 주었다.

마치 무림계의 절대고수가 환골탈태 뒤에 무공을 사용하기에 적합한 몸을 얻는 것처럼 말이다.

‘이제 4위계의 경지에 올랐을 뿐인데, 벌써 육체가 주변의 마나와 자연스레 동화된다. 왜 그리 잘난 척을 하나 했더니, 어지간한 고위 마법사도 엄두조차 못낼 짓을 내게 시도했군.’

사람이 어릴 때에는 혈도와 근골이 성장을 위해 흐물흐물한 상태라 외부의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나이가 스물쯤 되면 성인의 육체가 완성되어 단단히 굳는다.

말인 즉, 성장이 어느정도 끝난 성인의 몸을 외부에서 재구축하려면 어린 아이의 몸과 비교해 적어도 몇 배 이상의 노력이 든다는 뜻.

그러니 명성높은 대 무림방파의 후기지수들도, 극히 어린 나이에 대단한 문의 고수로부터 벌모세수를 받는 것이고.

헌데, 이건 아무리 못해도 벌모세수(伐毛洗髓) 그 이상의 중노동이 들어가야만 했을 텐데.

문득, 그 대목에서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굳이 왜 이렇게까지 했지? 자기 몸도 아닌데.”

알 수 없으나, 이것 하나는 확실하다.

로라 마르티네즈는 내 육체를 인위적으로 재구성하는데 실로 지대한 공을 들였다. 적어도 슬레모킨이 뜨개질로 손수 짜놓은 담요보다 공을 많이 들인······

······어쨌든 심상찮은 공을 들여가며 나의 육체를 작은 단위부터 새로 구축했다.

이제 마나와 동화를 이루어, 새로운 마나회로를 보다 더 빠르게 쌓을 수 있음은 물론이고, 회로를 돌리는 과정에서 낭비되는 마나가 줄어든 만큼 마법의 효율 역시 좋아질 것은 당연지사.

“6위계가 되면 바로 착수하려고 했던 일인데.”

체질을 바꾸는 것은, 초고난도의 작업이다.

설마 제자 어쩌고 하던 말이 전부 따뜻한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이었는가?

고강한 마법사라도 몇 시간으로 뚝딱 해치울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나조차도 뒤로 미뤄두고 있었는데······그걸 로라 마르티네즈가 해결해 주었다.

다만, 이것은 멀쩡한 상태의 나였다면 절대로 맡기지 않았을 위험한 작업. 해주겠다는 여자가 무려 십이제의 지위를 받은 고위 마법사라 해도 매한가지다.

‘단전과 마나 회로가 공존하는 것은 당연히 눈치챘겠고, 마나 회로가 하나 깨진 것까지 속속 들여다봤겠군. 그래도 다행히 공력을 끝까지 뽑아 써버린 터라, 내가 뚫어놓은 큰 혈도나 기맥들을 제외하고는···특히 상단전은 보지 못했겠지.’

위험한 일이다.

만약 육체를 주무르는 도중에 삿된 마음을 먹었으면 나를 원하는대로 조종하거나, 병신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도 충분히 가능했을 터.

생전 처음보는 남의 육신을 뚝딱 재구축하면서도 이 정도의 수행 능력까지 만들어낼 정도면, 아마 처음 해본 일도 아닐 것이다.

허나, 결과적으로는 정신을 잃은 게 득이 되었군.

단전과 영약만 있다면 즉시 공력을 쌓아 활약할 수 있는 무인의 길과는 달리, 마나 회로는 영약을 먹더라도 차근차근 쌓아가야 하며 고리를 엮는 인내의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해 무공에 비해 성장이 더뎌졌는데······.

이대로 가면 5위계는 물론이고, 6위계까지도 큰 어려움이나 문제 없이 진입할 수 있겠군.

“아힘사.”

일단 나는 곧장 아힘사를 불렀다.

종후표와 루돌프놈은 사이좋게 화산의 경내에서 쫓겨나는 바람에 아힘사는 홀로 화산에 남아있다.

“네. 부르셨나요?”

대마법사용 전쟁병기인 아힘사는 마법에 관해 논하기에 매우 좋은 상대다. 마법계 마법사와의 실전 경험이 수없이 많고, 마나를 흩어내는 역장까지 보유하고 있으니.

“아힘사, 방해역장 최대한으로 작동시켜봐.”

“이렇게 하면 되겠습니까?”

우웅—

나는 아힘사의 마나 방해역장이 작동되자마자, 온몸에 힘이 탁 풀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4위계임에도 역장이 이렇게나 효율적이면 아무런 대응없이 무작정 마력만 믿고 뻗댄 마법사들은 뒈지기 딱 좋겠군.

그래도···

마나와 동화되는 체질까지 선물받은 이상, 집중력만 잘 유지하면 버틸만은 할 듯했다.

“계속 유지할 수 있겠어?”

“네. 가능합니다.”

그렇게.

내가 아힘사의 역장을 어떻게든 견뎌내며 주변의 마력을 빨아들여 처소의 있는 물건들을 띄웠다가, 반으로 쪼갰다가, 다시 붙였다가, 지랄 발광을 하고 있던 때.

하하하—

청풍이가 오늘도 호탕하게 웃으며 들어왔다.

“형장, 어디 불편한 곳은 없으시오?”

“여기가 화산인데 괜찮지 그럼. 밥도 맛있고, 편하고, 화산 구경도 하고, 지친 심신에 한줄기 빛 화산. 화산 최고.”

“그거 다행이오. 화산을 좋게 봐주어서.”

청풍이는 만면에 화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며칠사이 밥도 잘 먹었는지 얼굴 때깔이 더 좋다.

자신감이 잔뜩 올라온 녀석은, 곧장 본론을 꺼내놓았다.

“형장, 내 감히 말하건대···오늘은 비무에서 형장을 뛰어넘을 수 있을것 같소.”

“그러냐.”

“지금 한 번 확인해 봐도 좋소.”

“알았다. 가자.”

나는 일단 자리를 정리하고는 청풍을 따라나섰다.

청풍은 최근, 평소보다도 피나는 노력을 거듭하고 있었다.

다른 무인들의 입장에서 볼때, 청풍은 실로 비합리적인 오성을 지니고 태어나 그간 패해본 적이 없었을 터. 그런데 비슷한 연배를 상대해 어떻게 한 번을 이겨보지 못했으니.

그래도 나는 화산에 온 뒤로, 청풍이 향상심을 불태울 수 있는 재료가 되어주고 있었다.

덕분에 초절정에 오른 뒤에도 무서운 속도로 성장한 청풍은, 빠르게 발전을 해가는 중이다. 어느순간 나를 죽였던 화산 노괴의 움직임이 청풍이의 검끝에서 희미하게 보일 정도이니.

그러나 나 역시 청풍과의 비무에 적응이 되는 건 매한가지라······.

카강!

“!”

이십사수매화검법, 매화난만(梅花爛漫).

흐드러진 매화처럼 사방을 점하고 쏘아진 청풍의 날카로운 검에, 비무중 그만 공력을 실어둔 칼을 놓쳐버렸다.

그러자 청풍은 이때라는 듯,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곧장 짓쳐 들어왔다.

섬전과도 같은 쇄도.

내 첫 패배가 비무장 바닥에 새겨지기 직전이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스윽.

“······.”

청풍은 목덜미에 얹혀있는 검날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분명히 자신이 확실하게 날려버렸던 내 검이 어느새 그리로 가있는 것이었다.

내 목을 찌르기 전에, 자기 목이 먼저 날아갈 판.

오늘도 나의 승리로군.

스르릉—

얼굴이 굳은 청풍이는 돌연 납검을 하더니, 주변을 슬쩍 둘러보며 조용한 목소리로 물었다.

“형장, 방금 그거 뭐였소?”

“허공의 마나로 검을 잡아 행로를 비튼 거다.”

“그게 바로 이기어검(以氣馭劍)의 경지 아니오?”

“이기어검보단, 어기동검에 가깝지. 이기어검은 이런 눈장난 따위와 차원이 다른 경지니.”

“방금, 검기(劍氣)가 실린 검이 허공에서 움직이지 않았소.”

“나도 봤다. 근데 그건 이기어검 아니야.”

“형장, 초식을 나누는 중에 검기가 들어찬 칼을 비틀어 경신을 밟은 내 목에 가져다 대는······그것이 당최 가능키나 한 소리요? 화산 주변의 기(氣)가 모두 형장의 것도 아닐진대.”

“오늘은 내 운이 좋았구나.”

“······이리도 불합리할 수가.”

청풍은 결국 낙담하여 시무룩하게 등을 돌렸다.

나는 불쌍하게 떠나가는 청풍을 보며, 방금의 비무를 복기했다.

복잡한 초식을 나누면서도, 자연스레 주변의 마나를 끌어와 검을 조작했다. 본래라면 머리가 터져버렸을 기예가 숨 쉬듯 쉬웠다.

주변의 마나와 동화되는 체질을 얻었다고 해서 무공에 문제가 가거나 하지도 않았다. 애초에 나는 무선대지신공을 익혀 무공과 마법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사람. 그걸 격렬한 전선에서 구르며 항상 갈고 닦았던 사내이기에.

이거, 꽤 괜찮군.

* * *

수르트 시티, 남경의 한 대규모 객잔.

수많은 인파와 테이블 사이에 섞여 음식과 술을 홀짝이는 일행이 있었다.

그들은 주변 손님들의 시선이 몇 초 이상 머무르지 않을 정도로, 객잔에서 언제나 보이는 유형의 평범한 일행이었다.

그때.

“아······.”

일행중 한 여인이 요염한 한숨을 내쉬었다.

퍼석-

그리고는 쥐고있던 술잔을 그대로 잡아 우그러뜨렸다. 그 소리가 꽤나 컸으나 객잔의 내부가 심히 소란스러워 조용히 묻혔다.

이윽고.

소름끼치는 음성이 여인의 입술 사이로 흘러나왔다.

“짜증나네?”

객잔 구석에서 조용히 앉아있던 여인.

그 여인은 절대 이곳에 나타나서는 안 될 인물.

수십년 전 퇴출된 십이제이자, 로키 시티 신동경을 장악한 마피아 조직의 우두머리인 카스트라 뷔에탕이었다.

뷔에탕은 ‘어떤 일’ 로 인해 그간 절대로 벗어나지 않던 로키를 빠져나와 수르트까지 행차했으며, 현재 자신의 인형들을 조작하며 근방의 모든 광경을 주시하고 있었다.

헌데.

저 멀리 화산 본문의 기암괴석이 늘어선 정경 밑으로 보이는, 아까부터 뷔에탕의 예민한 신경을 박박 긁어대는 존재들이 있었다.

뷔에탕은 분노를 삭히며 억지로 웃어보였다.

왜냐하면—

“······경고를 했는데도, 감히 화산까지 기어와?”

그녀의 인형들이 보내오는 다양한 정보 속.

새하얗게 질린 낯빛에 호리호리한 체격과 얼굴.

전신에서 아무런 기운도 느껴지지 않는, 한 백면서생이 화산의 기암괴석 근처를 어슬렁대고 있다.

또한.

어슬렁대는 백면서생과 멀찍이 떨어져있는 포목점.

지나가는 행인들 사이에서 기운을 숨기고 있는 큰 덩치의 장한도, 뷔에탕의 인형이 진작부터 포착해 놓았다.

일단, 기운을 한계까지 숨긴 의문의 절대강자 둘.

심지어.

지금 자신과 같은 객잔에 들어와서 호시탐탐 기회를 보고있는, 혈향이 짙게 나는 남자까지.

수많은 인형들을 풀어 화산 주변의 모든 기물과 행인을 하나하나 파악하고 있던 뷔에탕이 손을 파들파들 떨었다.

‘마녀, 그 빌어먹을 년이 끝까지······.’

장한과 객잔에 숨어든 저 남자는 몰라도···

저 백면서생 놈은 말이 통하는 상대도 아니다.

어, 어떻게 놈의 자취를 잡아 화산까지 쫓아온 건데?

죽여버릴 거야. 반드시 죽여버리겠어. 아주 사지를 찢어······.

“이봐, 아줌마? 언제까지 앉아있을 거야.”

“······.”

“밖에 웨이팅 있으니까 그만 먹고 나가지?”

평범한 여인으로 위장한 채 객잔에서 자신의 인형들과 술을 들이키던 뷔에탕의 귀로, 피식거리는 비아냥이 들려왔다.

뷔에탕이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커다란 덩치의 사이보그가 흉악한 얼굴로 서있었다.

객잔의 다른 손님들은, 그 커다란 덩치가 주는 압박감에 기겁하며 고개를 돌렸고—

그날 수르트 시티 남경, 녹림이 운영하는 객잔에서 자그마치 절정 경지의 녹림도들이 오체분시 당해 관이 출동했다는 흉흉한 소문이 떠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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