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퓨전펑크의 전생자-101화 (101/157)

#101화. 그걸 우리가 왜 책임져?

#101화.

발할라, 론 카산드라 교수의 저택.

찌릿!

요동치는 차트 앞의 레나는 고민에 빠져있었다.

“음···.”

이제 레나 혼자 운용하기에는 자금의 규모가 너무 커진 바람에, 초단기 투자나 단기 투자로만 운용할 수 있는 지경이 아니게 됐다. 그렇기에 포트폴리오 한켠에 든든한 근본주를 넣어두어야 할 시기.

레나는 지금, 장기적으로 투자할 종목을 놓고 고민 중이었다.

[ 기업명 ]

남궁세가(南宮世家)코퍼레이션

[ CEO ] : 남궁선(南宮扇)

[ 본사 위치 ] : 수르트, 남경(南京)

[ 대표 업종 ] : 채혈업, 부동산업

[ 시가 총액 ] : 511억 크레딧

[ 총액 순위 ] : 36위 ▼ 6

[ 연 매출액 ] : 50억 크레딧

[ 총 직원수 ] : 98,000명(추정)

[ 기업명 ]

화산(華山)그룹

[ CEO ] : 선천자(琁泉子)

[ 본사 위치 ] : 수르트, 남경(南京)

[ 대표 업종 ] : 채혈업, 건설업

[ 시가 총액 ] : 600억 크레딧

[ 총액 순위 ] : 30위 ▼ 4

[ 연 매출액 ] : 77억 크레딧

[ 총 직원수 ] : 62,000명(추정)

연방증권거래소에서 명시해둔 기업들의 정보를 날카로운 눈으로 훑어보던 레나는 고민에 빠졌다.

“에센스 채혈 사업은 근본 중에 근본인데, 두 곳 다 채혈 규모가 훌륭한 편이네.”

마침 라그나로크 시티 수복전이라는 빅이슈로 정세가 불안해졌고, 참여 세력들이 큰 피해까지 입은 바람에 화산과 남궁의 주가가 많이 하락했었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난 현재는, 밑바닥을 천천히 다지고 상승할 기미를 보이는 중.

“······주워 담기에는 지금이 완전 적기야. 확실히 이전보다 많이 폭락하기는 했어. 안정적이기도 하고.”

화산과 남궁세가는 수르트를 제외한 다른 시티에 달리 사업체를 진출시키지 않았다.

10억 이상의 인구를 필두로한 수르트 시티의 내수시장이 워낙 거대한 탓에, 상당수의 무림계 기업들은 탄탄한 내수를 노려 그 안에서만 사업을 영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히려 사천당가나 개방이 조금 특이한 경우다. 하긴 원체 돈을 밝히기로 유명한 곳들이고, 구독자 체제의 마약 장사랑 포털장사니까.

뭐, 그래도 다른 주머니 차지 않아도 될 만큼 자금줄은 확실하고 안정적이라는 얘기지. 다른 시티로의 진출은 생각도 하지 않는 근본 기업!

“둘은 업종도 비슷한데······화산 그룹? 아니면 남궁세가 코퍼레이션?”

거의 며칠 가까이 두 기업을 놓고 고민하던 레나.

그녀는 순간 콧김을 흥 뿜더니, 마침내 결정을 내렸다.

“남궁세가도 대단하지만 화산 그룹이 더 믿음이 가. 수복전때 피해가 커서 지금은 조금 주춤하지만, 장기로 보면 결국 화산이 더 든든해. 그리고.”

레나의 머릿속에 한 장면이 떠올랐다.

연방군을 지칭해 개놈이니 소놈이니 하며 했던 레반의 충격적인 수복전 연설. 그때 레반의 뒤를 지키듯 선 채, 영웅의 풍모를 보였던 화산의 젊은 무인.

원래 첫 번째 연설자인 레반의 다음 연설자로 낙점되어 있던, 화산 그룹에서 심혈을 기울여 키운 천재라고 했지.

어쩐지 레반이랑도 상당히 가까워 보이던데······.

레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화산 그룹에 투자해야겠다.”

* * *

나는 청풍의 소개를 줄줄 늘어놓았다.

“대 화산 그룹의 장문인 내정자이자, 수르트 무학관 역사상 최강의 기재. 화산 그룹은 몰라도 화령검절은 모르는 이가 없는 초대형 후기지수. 수르트 시티 선정 올해의 무인.”

“형장, 올해의 무인은 또 뭐요? 낯 뜨겁소.”

휘적휘적 걸어오던 청풍이 그리 말하며 기감을 펼치려는 것이 느껴졌다.

사실 내가 굳이 이러지 않아도, 청풍 정도면 심상찮은 사태가 이 남궁가 내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직감한 상태일 것이다.

나와 만담을 나누던 청풍이 슬슬 이쪽으로 다가오자.

“화산의 소협이면 이리 방만하게 굴어도 되는가!”

처음에 우리 일행을 이쪽으로 인도했던 중년의 무인이 호통을 치며 앞을 막아섰다. 그는 부리부리한 인상을 더욱 구기며, 청풍을 못마땅하게 바라봤다.

“이곳은 남궁세가다. 잘난 후기지수라고 해도, 허락 없이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란 말이다!”

그 호통에 청풍은 정중히 포권하며 입을 열었다.

“선배님. 부족한 후배의 결례를 용서하십시오.”

“결례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돌아가시오. 화산의 청풍 소협.”

“헌데···화산에서 연락 한 통 받지 못하셨습니까?”

“연락? 연락이라니?”

“무학관의 대선배이신 남궁형에게 무공의 가르침을 구하기 위해, 화산의 검수가 방문할 예정이라는 연락 말입니다. 제가 바로 그 검수입니다.”

그러자 중년의 무인은 웬 헛소리를 하냐는 듯.

“전혀 듣지 못했다. 설령 그 말이 사실이라 해도 지금은 때가 아니다.”

“허면, 부족한 후배가 조금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대신 답을 내려주신다면 곧장 사라져 다시는 보이지 않을 겁니다.”

“······.”

강하게 말해도 청풍이 쉽사리 물러날 기미가 없자, 중년의 무인이 짜증난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대체 궁금한 것이 무엇인가. 그게 무엇이든 남궁세가의 땅을 제멋대로 밟은 일보다 중한 것인가?”

“예.”

“말해봐라.”

“어찌하여 대 남궁세가의 본원 내에서 이루말할 수 없는 혈향과 요사스러운 기운이 느껴지는 것입니까?”

“!”

정면으로 던져버린 청풍의 돌직구.

뒤에서 주시하던 나는 흡족하게 웃었다.

‘아이고, 우리 청풍이 말 잘한다.’

모두가 비슷하게 하고 있던 생각이었기에.

이미 집행관과 슬레모킨, 그리고 나는 별도의 전각이 눈에 보일 시점부터 미세한 요기를 느끼고 의심스러워하던 참이었다. 집행관과 슬레모킨은 완숙한 8레벨이었고, 나는 상단전이 열린 8레벨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그 사실을 섣불리 입 밖으로 꺼낼 수가 없으니, 일단 따라가 보자며 중년의 무인을 따랐던 것이고.

“그 무슨 황당무계한 헛소리를···! 소협의 눈에는 저자들이 들여온 시체가 보이지도 않는가?”

중년의 무인은 청풍의 돌직구 질문에 이례적으로 흥분하여, 침까지 튀기며 고함을 쳐댔다.

“바로 저곳에서 느껴지는 기운 아니겠나!”

무인의 굵은 손끝이 종후표 머리통의 잔해를 가리켰다. 그러나 청풍은 도리어 고개를 더욱 갸웃거렸다.

“저것은 이미 흩어졌지 않습니까.”

“그게 뭐가 어쨌다는 얘기인가.”

“후배는 예민한 기감을 타고난 덕에 멀리서도 요기를 느낄 수 있는데, 제가 말한 혈향과 요기는 시체의 잔해가 아니라 저 어두운 전각의 안쪽입니다. 혹, 화산의 후배가 알아서는 안 될 것이 세가 내에 있는 것입니까?”

“······.”

중년의 무인은 입을 딱 닫고, 답이 없었다.

전대 가주, 남궁천의 사자후도 더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와중에 남궁의 무인들은 속속 전각 근처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벌써 그 수가 십수 명을 넘어갔는데, 개개인의 기세가 잘 정련된 세가의 정예들로 보였다.

청풍은 그런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다가···

찰나간 중년의 무인을 피해 발을 움직였다.

“이런!”

중년의 무인이 뒤늦게 손을 뻗어 보았으나, 이미 청풍의 신형은 가로막는 그를 지나쳐 전각 앞까지 가있었다.

녀석은 전각 앞으로 뚜벅뚜벅 다가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을 향해 절도있게 포권을 하더니, 몸을 숙이며 우렁차게 소리쳤다.

“무림 말학. 화산의 청풍이! 대 남궁의 제왕이신 태상가주님을 만나 뵙기를 청합니다!”

【 불허한다. 】

“······.”

일언지하에 거절이 떨어졌다.

무언가 떨쳐낼 수 없는 기이한 감각이 청풍의 피부 위로 느껴졌다. 위화감이다. 감이 좋은 청풍도 이 상황에서 위화감을 느끼지 못할 리가 없었다.

다만, 화산에서 대쪽 같은 것으로는 둘째가면 서러울 청풍이었다.

청풍은 고개를 더 푹 숙이며 입을 열었다.

“무림말학. 화산의 청풍이, 대 남궁의 제왕이신 태상가주님을 만나 뵙기를 다시 한번 청합니다.”

【 버릇없는—! 】

전각의 심처에서 다시 우렁찬 사자후가 터져 나왔으나 청풍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청풍의 모습에 나는 헛웃음을 터뜨렸다.

‘요기를 눈치챈 것도 그렇고, 발재간도 그렇고, 이제보니 7레벨이 아니었군.’

화령검절 청풍은 그 몇 달 사이 벽을 뚫고 8레벨에 올라 있었던 것이다. 괄목상대한 성취. 내가 알 헤임달의 세계수에 있던 3개월간 얼마나 대단한 심득을 얻었기에?

이제 약관을 갓 넘긴 나이 아니던가.

나야 전생의 경험이 있어 무척 이른 시간 내에 경지를 되찾았다지만, 청풍이 성장하는 속도는 실로 놀라울 따름이었다. 미래의 무림제일인이 아니라···어쩌면 천하제일인도 노려볼 법한 오성과 자질이 있군.

내가 그리 생각하는 사이, 청풍은 대쪽같은 어조로 꿋꿋하게 말했다.

“어찌하여 불허하시는지, 감히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 불청객 주제에 정녕! 저리 뻔뻔할 데가 있나. 】

“······.”

【 내 오늘 일은 반드시 화산의 장문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야! 】

나는 눈을 가늘게 떴다.

‘아무래도 화산은 확실히 껄끄러워하긴 하는군. 그래도 저렇게 나오는 걸 보면, 종후표의 말은 맞는 듯하고.’

전대 가주가 거물이긴 하지만 얼굴이 무슨 황제의 용안도 아니고, 배분이 낮은 청풍이라도 저렇게까지 간청하면 들어와서 차라도 한잔 하고가라! 하는 게 기본이다.

명문대파간의 관계에서, 게다가 청풍처럼 유명한 후기지수가 푸대접을 받는 경우는 없다고 봐도 좋다.

[ 형장, 이거 내가 화산의 사람이라고 해서 풀릴 일이 아닌 것 같소. 하나 묻자면, 내가 생각하는 그것이 맞소? ]

화산의 장문에게 책임까지 묻겠다는 말이 나오자, 청풍이 내게 조용히 전음을 보냈다. 눈빛이 형형한 것이 녀석도 짐작은 가는듯 했다.

[ 남궁의 전대 가주는 변절자다. ]

[ ······실로 놀랍소. ]

[ 무학관에서 친하게 지낸 남궁의 무인이 있나? ]

[ 기억에 남는 이는 없소. 있어봐야 이제 일류 검수쯤 되지 않았겠소? ]

[ 네가 아직 많이 어리구나. 내 그걸 깜빡했다. ]

[ 형장, 세가의 무인들이 점점 주변을 둘러치고 있소. ]

[ 그러게. ]

[ 설마 저들도 전대 가주 남궁천의 편이오? ]

[ 전부가 그럴 것 같지는 않다. 그랬다면 진즉 죽일 듯이 달려들었겠지. ]

[ 형장, 나는 아무래도 쫓겨날 듯한데 나가면 즉시 화산에 지원을 요청해보겠소. 본원에서는 정상적인 통신이 불가하오. ]

[ 아니, 괜찮다. ]

[ ? ]

남궁천은 세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을 전대 가주. 지 애비나 할애비를 변절자라며 툭툭 건드리는데, 가만히 있을 자식놈들은 세상에 없다.

우리더러 누명을 씌우려는 놈들이라며 지랄을 해둔 상태라, 살기등등한 남궁의 무인들이 이곳으로 구름처럼 모여들고 있으니······.

그래도 화산이 끼어있다면 남궁과 시시비비를 가려볼 만도 하다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더 강하게 나오는군.

안 되겠다.

“감염시켜서 그냥 한 패로 만들 작정인가?”

돌아가는 흐름을 지켜보던 나는 돌연 입을 열었다. 이제 관중들은 모일 만큼 모여들었다. 청풍이가 쫓겨나기 전에 승부를 낸다.

“어차피 한 번 변절하면 인생 끝이니. 때려눕혀서 감염시킬 생각이라면 연방이든 화산이든, 뒷배가 누구든 신경쓰지 않아도 되겠어.”

“!”

느닷없이 내뱉은 그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전각 주위로 몰려든 남궁의 무인들. 그들의 동요하는 기색이 여실히 느껴졌다.

그런데, 그때였다.

“이 듣도 보도 못한 놈이 어느 안전이라고 주워 담을 수 없는 망발을 내뱉는 것이냐.”

“?”

“감염? 허허.”

남궁의 전대 가주, 비웃음 가득한 표정의 남궁천이 전각 안에서 뚜벅뚜벅 걸어나온 것이다.

정말 놀랍게도 그는 외견이 아주 멀쩡한 노인이었다. 적어도 아직은.

전각의 바깥으로 걸어나온 남궁천의 시선은, 가장 먼저 가까이에 있는 집행관에게 가 닿았다.

그러자.

루베르겐 집행관이 기다렸다는 듯 입을 열었다.

······남궁천의 눈 앞에서도 두꺼운 궐련을 뻑뻑 피우며, 위아래도 없이 아주 짧고 간결한 말투로.

“전대 가주께 확인해 볼 것이 있어 걸음했다.”

“······걸음했다? 저리 역겨운 시체를 세가의 안에 들여 나를 해하려 해놓고, 과히 뻔뻔하도다.”

“저 터져 죽은 시체, 정말 모르는 얼굴인가?”

“알 게 무어냐. 죽어 고혼이 된 시체 따위를.”

“그렇다면 집행관의 권한으로 전각 안을 조사해보겠다. 남궁의 전대 가주 남궁천이 시체의 혈액을 받기로 했다는 밀고가 있었다.”

대답은 다른 곳에서 튀어나왔다.

“연방의 집행관이 남궁에 어떤 억하심정이 있기에 세가의 큰 어른께 수치를 주며 무례하게 군다는 말인가!”

“그러고 보니, 평소 무림계의 일을 맡던 집행관이 아니군.”

“마법사란 말인가.”

비교적 나중에 합류한 남궁의 무인들이었다.

슬슬, 주변에서 잠자코 있던 세인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이다.

남궁천은 세가 무인들의 격한 반응에 자신도 편승하여 기세등등하게 입을 열었다.

“내가 변절자라는 그 말, 책임질 수 있겠나?”

전각 위.

고고한 한 마리의 신수가 지상을 굽어보듯, 남궁천은 실로 절대적인 위세를 풍기며 주변을 내려다봤다.

화경의 무인이자 남궁의 전대 가주라는, 절대적인 위치에 있는 존재가 주는 압박감이란 이런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압박감에 익숙한 사내이고, 절대적인 강자들과 많이도 싸워본 사내라 쉽게 입을 열 수 있었다.

“그걸 왜 우리가 책임져?”

남궁천의 시선이 곧바로 내게 향했고.

“······?”

“빨리 뱉어라 돌프야. 그놈 죽겠다.”

“우웨엑!”

그와 동시에 옆에서 가만히 있던 루돌프놈이, 숨겨뒀던 종후표의 대가리의 반쪽을 더럽게 토해냈다. 석탄등 안에 대충 살점을 뜯어 넣어 놓기를 잘했지.

툭···투둑···

촉수가 일렁이는 종후표의 머리가 바닥을 굴렀다.

종후표는 루돌프놈의 체액에 범벅이 된 채, 마치 지옥에 들어갔다 나온 얼굴로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죽고만 싶은 심정이군. 허나 살아야지. 나 종후표는 그래도 살아간다. 천년만년 살 거다.”

“저놈이!!!”

캉! 캉!

남궁천이 불시에 쏘아낸 지풍(指風)을 집행관이 막아냈다. 강기가 담겨있는 남궁천의 지풍이 여러 번 날아왔으나, 그것을 모두 막아내자 그의 혈색이 몰라보게 거무튀튀해졌다.

“이, 이런.”

종후표가 음성에 요력을 담았다.

“나는 연방 의원인 백리뇌부 종후표로! 보다시피 시체로 변절한 변절자다. 그러나 나와 같은 처지이면서도 아직까지 저혼자 살겠답시고 여기서 숨죽이고 있는 자가 있기에 직접 밀고하러 왔다.”

“시체다! 시체를 들였다. 당장 죽여라!”

남궁천의 폭급한 호령에도, 자기 목숨이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종후표의 대가리는 빠르게 입을 열었다.

“남궁세가는 대대로 수르트 시티의 ‘만금전장’ 을 이용했는데, 만금전장 남경지부에 남궁가주인 남궁선의 이름으로 맡아둔 귀물함이 있을 거다. 최근 3개월 내에 맡겨둔 것을 추적해보면 되겠군! 만약 없다면 지금 그 귀물함을 손에 가지고 있다는 뜻이고, 아직 만금전장에 남아있다면 그것을 증거로 쓰면 되겠지. 헌데 그럴 필요 없다. 느껴지는 요기로 보아 저 전각 안 어딘가에 숨겨뒀을 것이다. 쫄리면 뒈져라.”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