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화. 백리뇌부 종후표 1
#97화.
— 지금 알 헤임달이지? 그쪽에도 한 명 있더라. 지랄날 것 같은데, 너 어쩔래?
로라 마르티네즈가 손수 적어둔 추신.
이 말 그대로, 어쩔 거냐 묻는 것은 아닐 거다.
십이제라는 거물께서 굳이 추신까지 직접 적어 보내가며 내게 따로 물어볼 이유는 없으니.
적어도 그녀는 결정을 내렸다.
‘뭐, 나더러 죽이거나 잡아 오기라도 하라는 건가.’
나는 곧장 유크 루베르겐 집행관을 바라봤다.
일레힌 포이체카 마탑 소속인 점도 있겠으나, 기본적으로는 연방 집행관의 공무를 다하기 위해 여기까지 온 거겠지.
내가 물었다.
“집행관님, 마지막에 이 추신은 무슨 뜻인지.”
“이걸 읽어보게.”
그가 다른 서류를 꺼내 내밀었다.
나는 서류를 펼쳐 천천히 읽었다.
연방군은 좀비를 맡고, 연방 집행관은 인간을 맡는다. 보통은 기업의 종말을 알리는 저승사자이나, 오늘은 누구의 살생부를 가지고 온 건지 이 서류가 말해주고 있다.
— 백리뇌부(百里雷斧), 종후표.
어떤 정치인에 관한 정보들이었다.
그는 부법(斧法)을 극성까지 익힌 무림계의 명숙으로, 십년전 연방 중앙 정치계에 발을 들인 무인이다. 별볼일 없는 기업 출신으로 알려져 있으나, 연방 정치계에 입문한 뒤 칼을 갈고 닦았는지 나름 승승장구하던 인물.
별다른 명문대파나 거대 기업이 뒤에 없더라도 좋은 재능을 타고나 군계일학이 되는 자들은 언제나 있다. 백리뇌부 종후표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엄청난 거물까지는 아니나, 일단 연방 정치계에 진출한 것부터가 그만한 머리는 힘이든 봐줄만한 정도는 된다는 것이니.
눈여겨볼 점은 륭처럼 시체 사냥꾼 출신이라는 것.
개천에서 용 났군.
그런데 시체 사냥꾼 출신의 종후표가, 네임드 개체의 피를 받기로 약속했다라.
임기중인 연방의 정치인, 그것도 시체에 관해서는 빠삭한 사냥꾼 출신이 연방을 배신하는 대가로 네임드의 피를 받기로 했다고?
그런 내 의아함을 눈치챘는지, 루베르겐 집행관이 말했다.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지. 의문점이 많네.”
잠시 뜸을 들인 루베르겐 집행관이 말했다.
“연방 정부와 각 세력, 양쪽에서 이 백리뇌부 종후표를 조사하고 집행하는 일에 자네의 참여를 강하게 원하고 있네. 사실 참여가 아니라 참관인이어도 상관 없지.”
이게 무슨 소리인고 하니······
연방 정부.
그들은 라그나로크 수복전의 비리를 폭로한 나를 이번 종후표 집행에 이용해, 이번 사건을 일으킨 흉수들을 잘라내고 비리와 완벽히 거리를 둔 모습을 연방의 주민들에게 내보일 심산.
로라 마르티네즈를 위시한 세력도 그것에 동의 했고, 자신은 집행의 당사자이자 경호를 맡은 셈이라는 얘기가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말하자면 연방의 대외적인 신뢰회복을 위한 참여 권유이자, 약간의 배려라고도 볼 수 있다. 나도 연방 정부와 평생 척을 지고 살아갈 생각은 없었으니.
* * *
메카닉 세계수의 최상층.
석 달 만에 식사 자리가 만들어졌다.
이번에는 유크 루베르겐 집행관도 같이 낀 채로 밥을 먹었다.
알 헤임달의 엘프 군주.
근육덩이 아이작은 쉽게 파악할 수 없는 사내다. 뇌까지 근육이 들어찬 것처럼 굴다가도 때에 따라 여우가 된다.
“알 헤임달에 그런 자가 숨어 있었나? 나야 연방의 일에 끼어들 생각은 없네만, 후에 원한다면 이곳에서 지내도 되네.”
그는 연방의 행사와 관련해서는 꽤 싸늘했다.
짐승때처럼 시원하게 도움을 주겠다거나 호의를 보이는 일 없이. 아예 엮이고 싶지 않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루베르겐 집행관의 얼굴을 보자마자 나와 헤어질 준비를 마친 듯 보였다.
그래도 백 육십이나 먹은 드워프 다르간트와 비슷한 시대에 활동했을 만큼 나이를 먹었으니, 자신이 정해둔 신념이나 기준이 있겠지.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몸의 회복도 끝났고 외모도 이전과는 꽤나 달라졌으며, 나약했던 루돌프놈도 큰 변화를 겪었다.
운신의 제약도 사라졌다.
밥을 먹다 당가의 독에 중독당할 걱정이 사라졌으니.
게다가 혼란스러운 연방의 다음 스텝까지는 시간이 꽤 남았을 것이다. 뷔에탕만 조심한다면 어디 가서든 뒤통수가 터질 일은 없으리라.
사실 약혼자라고 대대적으로 소문이 난 바람에, 여기서 어딘가를 돌아다니는 것도 부담스러운 일이다.
뭐만 하면 슬레모킨의 약혼자래 수군수군.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그 말에, 정말 혼인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이 세계수에 오래 머물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덕분에 잘 쉬었습니다.”
“······흐음.”
어차피 더 머물 생각도 없었고. 마침 떠날 일도 생겼다. 아이작은 어딘가 아쉬워하는 눈치였으나, 강제적으로 나를 잡아두지는 못했다. 그래도 슬레모킨이 동행한다는 것만큼은 만족스러운 듯 보였다.
아힘사, 루돌프놈, 슬레모킨, 유크 루베르겐.
그리고 나까지. 다섯 명의 일행이 즉석에서 결성되었다.
우리는 꾸물대지 않고 아이작과 토퀸타이아의 과분한 배웅을 받으며 메카닉 세계수를 빠져나왔다.
집행관은 한시가 바쁘다는 듯 걸음을 옮겼다.
물론, 마탑 시절부터 시작해 슬레모킨과 루베르겐 집행관의 사이가 그닥 좋지 않기에 동행이 조금 불편하고 어색하긴 했다.
나 이전에 슬레모킨과 약혼과도 비슷한 관계에 있던 집행관. 같은 마탑 소속임에도 슬레모킨이 꽤나 싫어하는 것을 보았을 때 가짜 약혼을 해주기로 약속했다가 도망쳤을 가능성도 있겠군.
“이거 봐라, 신기하지? 예쁘지?”
아무튼 슬레모킨은 루베르겐과 가까이 있기도 싫은지, 자꾸만 내 옆쪽으로 붙어 자신이 그동안 뜨개질한 것들을 자랑했다. 조금 삐뚤빼뚤하긴 해도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어때? 응?”
“와, 좋은데.”
나는 슬레모킨의 자랑에 대강 맞장구를 쳐주며 걸음을 옮겼다.
* * *
목적지는 그리 멀리 떨어져있지 않았다.
알 헤임달 시티, 북부 장벽지대 근처의 한 마을.
루베르겐 집행관은 뭔가 확실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지, 단 한번의 망설임도 없이 이 마을로 곧장 직행해 들어섰다.
대개척으로 인한 이유인지, 원래는 시끄러웠을 마을은 꽤나 조용했다. 석탄 발전기 돌아가는 소리만이 들리는 마을이었다.
루베르겐 집행관이 향한 곳은 영업을 끝낸 듯한 작은 주점이었다. 외부 파이프에서 증기가 나오질 않는 것을 보니, 이미 마감을 한 모양이다.
딸랑-
우리는 주점에 들어섰다.
주점 안쪽은 불빛하나 없이 어두웠다. 루베르겐 집행관이 손가락 끝에 불을 피워 사방을 밝히자.
어둑한 주점 구석에서 뒤돌아선 채, 벽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는 우리가 왔는데도, 몸을 흔들대고 있었다.
“음.”
발이······허공에 살짝 뜬 채로.
그의 발은 확실히 바닥에 붙어있지 못했다.
나는 고개를 들었다. 어두운 위쪽으로 불빛을 밝혀보니, 목에 가는 줄이 둘러져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자가 있었다.
백리뇌부(百里雷斧), 종후표.
그는 미동도 없이 공중에 매달려 흔들리고 있었다. 사방에 역한 지린내와 인분의 역한 향이 진동했다. 뒤쪽에서 볼 때, 허리 아래까지 혀가 쭉 뽑혀있는 그 모습에 루돌프놈이 고개를 슬쩍 돌리고 헛구역질을 했다.
저것은 심하게 몸부림을 쳤는지 주변이 어수선했다. 오물과 피가 뒤섞여 주점 바닥을 더럽혀 놓았다.
누군가의 침침하고 우울한 음성이 들려온 것은, 루베르겐 집행관이 흔들리는 사체를 확인하러 가던 그때였다.
“늦었구만.”
목을 매달고 있는 종후표에게서 말이다.
순간, 고요하고 묘한 정적이 장내에 감돌았다.
끼이익.
철판 갈리는 소리가 나며 공중에 매달려 있던 종후표의 몸이 빙글- 돌아갔다.
붉은 피로 칠갑된 종후표의 얼굴이 보였다.
더해서 종후표의 뒤쪽으로 환한 불빛이 미치자, 토끼 귀가 달린 수인이 처참한 꼴로 쓰러져 있었는데, 이 주점을 운영하던 직원으로 보였다.
연방의 중앙 정계까지 진출한 정치인이자 부법의 고수가 주점에서 난장을 피운 뒤, 피칠갑에 회한 가득한 얼굴로 목을 맬 일이 무에 있을까. 무인의 몸이라 목을 매는 것으로는 쉽게 죽지도 못할 터인데.
루베르겐 집행관이 걸음을 멈추곤 물었다.
“왜 그리 하고 계십니까.”
“끅.”
종후표는 아이처럼 겁에 질린 얼굴로, 우리를 위에서부터 내려다보고 있었다. 충혈된 눈의 그가 말을 꺼낼 때마다 꺽꺽대는 불쾌한 소음이 들렸다. 천장에 연결된 와이어의 쇠 갈리는 소리였다.
우득. 우득.
“자네들이 나를 좀 죽여주겠나? 혼자는 못 죽겠어.”
그는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이대로 죽어버리겠다는 듯 길게 늘어진 혓바닥을 껌처럼 질겅였다. 거기에서 피가 뚝뚝 떨어져 주점 바닥을 더럽혔다. 그럼에도 종후표의 턱관절은 도통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
루베르겐 집행관이 다시 물었다.
“어찌하여 이러십니까.”
“이런 모습을 보여 심히 부끄럽군.”
“어떤 점이 그렇게도 부끄러우십니까.”
“후회가 돼. 그때 정치에 발을 들이지 말았어야 했어. 나 종후표는 이것 말고는 달리 해줄 말이 없네.”
피칠갑한 얼굴만 아니라면 사람 좋다는 소리좀 들을 듯한 인상의 종후표, 모두 포기한듯 그의 눈가에서 말간 눈물이 뚝뚝 흘렀다.
나는 그동안 주점 안을 둘러보았다. 이제야 식탁 밑을 자세히 보니, 주점의 손님으로 추정되는 열댓의 수인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그들의 몸 위에는 하나같이 옷이 덮여져 있었는데, 옆으로 빠져나온 팔 다리에 도끼날에 패이고 잘린듯한 상흔들이 가득했다. 부법의 고수인 종후표라면 수인 열댓 정도야 능히 베어냈으리라.
“······어서 집행해주시게. 내가 아직 인간일 때.”
종후표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죽여달라 말했다. 그의 긴 혓바닥에서 연신 선혈이 떨어졌다.
“허면 마지막으로 한 모금 하시겠습니까.”
그에 집행관, 유크 루베르겐은 자신의 궐련을 꺼내며 말했다.
저 둘은 서로 구면인 듯 보였다. 아무래도 발이 넓을 연방 정치인의 주 무대는 오딘시티일 것이고, 연방 집행관은 오딘 시티에 있는 연방 본부의 직속 전령이니까.
“······자네가 붙여주는 불이라면, 그리하지.”
마지막 예우.
목을 매단 종후표가 착잡한 얼굴로 끄덕였다.
집행관의 손에서 피어난 작은 불길이 궐련 끝에 옮겨붙었다.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났다. 곧 허공에 둥실 뜬 궐련이 종후표의 입가로 날아갔다.
부르르!
그러나 갑자기 발작을 일으킨 종후표는 궐련을 물지 못하고 머리를 거세게 흔들었다. 오물과 피웅덩이에 떨어진 궐련이 불빛을 잃었다. 종후표의 매달린 목에는 살갗이 까진, 빨간 자국이 남았다.
“······정말 못난 모습만 보이는군.”
“괜찮습니다.”
“미안하지만 다시 부탁해도 되겠나?”
종후표의 물기 가득한 부탁에 집행관은 아무런 말 없이 다시 궐련을 꺼냈다. 이번에는 불을 붙인 뒤, 그가 직접 들고서는 뚜벅뚜벅 걸어갔다.
집행관의 구둣발에 더러운 오물이 채였다.
그렇게,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종후표에게 궐련을 물려주기 위해 집행관이 한 손을 위로 뻗었을 때였다.
쉬륵!
찰나간 팔을 출수한 종후표가 궐련을 올려주던 집행관의 손목을 덜컥 잡고는, 그대로 끌어 올리려했다. 어느새 작달막한 손도끼가 종후표의 반대쪽 손에 잡혀있었다.
허나 집행관도 호락호락한 이가 아니었다.
츠즈즈즛-
기다렸다는 듯이 그의 손가락 끝이 갈라지더니, 거기서 싯푸른 초고압의 전류를 뿜어낸 것이다. 어두웠던 주점 안이 일순간 섬광탄이라도 터진듯 환히 밝아졌다.
“흐읍!”
백리뇌부 종후표.
백리 밖까지 도끼의 뇌성이 울려퍼진다 하며 백리뇌부. 초절정 경지의 무인이 손에 힘을 주자, 우레와도 같은 충격파가 터지며 주점의 천장을 날려버렸다.
그 둘은 손목을 잡고 붙잡힌 채 몇 합을 나눴고, 목을 맨 탓에 하체를 쓰지 못하여 자세가 불편했던 종후표는 결국 집행관의 손목을 놓치고 말았다.
종후표의 손에서 벗어난 루베르겐 집행관이 저린 손목을 터는 사이, 아까보다 혀가 더 밑으로 늘어진 종후표가 눈을 뒤룩 굴렸다.
끼익 끼익-
교수대 위 사형수처럼, 줄에 묶여 대롱대던 종후표가 말했다.
“그 한심한 놈들이 이 종후표를 공범으로 몰았겠지? 허나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네. 정말 아무런 관련도 없어.”
“하면 해명을 하셔야지, 왜 집행관을 공격하십니까.”
“······이보게 집행관, 그깟 서류에 매몰되지 말고 생각을 해보게. 내가 뭐 얼마나 대단한 권세를 누리겠답시고 그런 자들과 일을 함께 도모하겠나. 막강한 기업이 뒤에 버티고 있는 것도 아니고. 사냥꾼에서 혈혈단신으로 기어 올라온 내가 그런 바보같은 선택을 하겠나. 응?”
종후표가 자기 목을 묶고있던 줄을 도끼로 슬근슬근 잘랐다. 줄이 탱! 하고 잘려 나가며, 허공에 떠있던 종후표의 발이 바닥을 딛고 섰다.
“조금 지치고 우울해 목을 매단 것은 맞네. 그것은 사실이야.”
“말 같지도 않은 소리인듯 합니다만, 그렇습니까.”
“다만, 나는 그렇더라도 아직 연방의 의원일세. 집행관의 강제집행을 거절할 특권 정도는 인정해 줄 수 있지 않은가. 부디 험하게 굴지 않았으면 하네.”
“······.”
루베르겐 집행관이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었다. 종후표는 그것을 보며 이쪽으로 걸어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모조리 설명해 줄 수 있네. 나를 거짓으로 밀고한 이들이 물밑에서 벌인 일과 일거수일투족까지 궁금한 것이 참으로 많겠지. 허니 잠시만 시간을 내서 들어주지 않겠나?”
“······.”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벼랑 끝까지 몰려있는 인류가 아직도 온전하게 돌아가는 본질적인 이유에 대해 말이야. 이 도시를 두르고 있는 장벽이라는 건 말이지······.”
종후표는 핏물 위를 찰박이며 천천히 다가왔다.
찰박-
여느 정치인들처럼 세월의 주름이 잘 잡힌 편이라 사람 좋아보이는 인상.
워낙 호감이 가는 사람이라, 철썩같이 믿었을 것이다.
그의 손에 들려있는 도끼와 죽 늘어져 덜렁대는 혀, 피칠갑된 면상과 당장이라도 터질듯한 혈관만 아니었다면. 필시 믿어주었을 것이다.
퍼걱!
또한 숨겨두었던 기량을 드러내어 가장 약해보이는 루돌프놈을 단숨에 쳐죽이고 그 틈에 도망칠 계획을 짜지 않았다면. 한 번 정도는 더 속아주었을 것이다.
“······응?”
주르륵—
루돌프놈의 목이 순간 이동한 종후표의 도끼날에 반쯤 잘렸다가 녹은 초콜릿처럼 다시 진득하게 붙었다. 루돌프의 목덜미 안쪽에서부터 칠흑색의 비늘이 돋아나며 도끼의 흉흉한 날을 붙잡았다.
서걱.
동시에, 종후표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던 나는 검을 섬전처럼 뽑아 종후표의 혓바닥을 뎅겅 썰어버렸다.
— 끄아아악!
두꺼운 혓바닥이 바닥에 떨어져 펄떡댄다.
자해쇼도 잘하고 혓바닥도 긴 걸 보아하니······
“천상 정치인 맞군.”
백리뇌부 종후표는, 변절한 시체이기 전에 뼛속까지 정치인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