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화. 베이스캠프로
#75화.
마탑주의 서재.
“······이상입니다.”
유크 루베르겐 집행관은 들고온 연방의 공문을 전부 읽고는 조용히 내려놓았다. 공문 안에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하나 두 개가 아니라, 일레힌 포이체카는 잠시 사색에 잠겨 생각을 정리하는 듯했다.
지금 서재에는 총 여섯의 마법사가 있었다.
마탑주 일레힌 포이체카와 엘프 마법사 슬레모킨, 유크 루베르겐 집행관, 그리고 나와 팔찌 네 개를 차고있는 마법사가 둘.
마탑의 중요 구성원인 팔찌 네 개의 마법사들만이, 마탑주의 서재에 자리해 연방의 공문을 전해 들은 것이다.
곧, 일레힌 포이체카가 입을 열었다.
“북부 원자력 발전소 탈환 및 ‘녹량백량’ 궤멸조, 라그나로크 수복전의 편제 중에서도 핵심 타격대에 가깝겠군.”
루베르겐 집행관이 짧게 대답했다.
“예.”
라그나로크 북부 원자력 발전소 탈환.
9레벨급 네임드 시체 ‘녹량백량’ 책임 궤멸.
말자하면 일레힌 포이체카 마탑이 소속된 편제는, 이번 수복전에서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타격대라는 소리.
연방군 제3 기계화보병사단.
연방군 특수작전항공여단 예하 4대대.
수르트 시티. 사천당가 코퍼레이션.
수르트 시티. 화산 그룹.
오딘 시티. 루 막슨 컴퍼니.
발할라 시티. 일레힌 포이체카 마탑.
무림계 메가콥 두 개와 마법계 대기업 한 곳. 연방의 제3 기계화보병사단 전체와 일레힌 마탑까지 한 편제에 몰아넣은 걸 보면 똑똑히 알 수 있다.
‘쉽지 않다는 거겠군.’
순위권의 메가콥 두 곳과 발할라의 마탑, 화력이 대단한 연방군 기계화보병사단이 통째로 차출되어야 할 임무라면 분명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의 난이도일 터.
하지만 그 이전에.
“하필 당가와 같은 편제인가? 상당히 껄끄럽겠어.”
사천당가의 직계들만 익히는 비전심법을 들고서 마탑을 방문한 당가주의 아들 당절이 수치스럽게 쫓겨난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다.
반 바이오의 망령들을 더 이상 쫓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당절은 몸 성히 풀려나긴 했지만, 사그라들지 못한 감정이 충분히 남아있을 수도 있다.
허나 마탑주는 이것을 꽤 낙관적으로 판단했다.
“연방의 전력이 모두 집결한 곳에서도 안하무인으로 행동하지는 못할 테지. 껄끄러운 것만 제외한다면 그리 나쁜 일은 아니겠군.”
저 말이 맞다.
목숨이 오고가는 전장에서 아군에 당가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온갖 기상천외한 독과 비수, 각종 암기를 기가막히게 쓰는데다 은밀한 정찰에도 큰 쓰임새가 있고, 각종 의술까지 두루 섭렵해 무림계 전체에서도 알아주는 수준이다.
게다가 자금력까지 갖추어 수복전에 대한 본문의 지원과 사후보급도 완벽할 터. 적일때는 실로 최악이지만 아군일때는 또 당가만큼 든든한 놈들이 없을 테니, 마냥 싫어하기도 힘들 것이다.
당가를 머릿속에서 지운 나는, 공문의 내용을 조용히 곱씹었다.
‘오딘 시티의 루 막슨 컴퍼니, 저놈들도 끼어있군.’
루 막슨.
발두르에서 상선의 의뢰를 받아 루 막슨 출신의 정치인을 암살했던 기억이 있다. 아힘사와 함께. 그것은 악연이나 다름 없기에, 어딘가 꺼림칙한 것도 사실.
더해서 화산그룹도 마탑과 한 편제다.
여기도 꽤 변수인데, 그들이 모두 화령검절 청풍같은 무인이라 단정할 수 없다. 무림계 미친놈들의 대명사가 당가라서 그렇지, 본래 화산도 그리 만만치 않은 놈들이다. 전생에 당가에 죽은 적은 없어도 화산에 죽은적은 있지 않은가.
이윽고, 한 마법사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매일같이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가득 받아가던 마법사였다.
“9레벨급의 네임드 녹량백량은 독과 산을 쓰는 언데드라 당가를 배정한 듯 하고, 사이하며 공격적이고 쾌속한 검법이 특기인 화산의 검수들은 적극적인 탈환과 궤멸전에 쓰이기 퍽 적합해 보입니다. 무림계와 마법계를 적절히 섞어놓은 것은 부족한 부분을 상호보완하고 돌발 행동을 감시하기 위함입니다. 다만 두 무림계 메가콥의 힘과 세력이 대단한 만큼, 마탑은 원거리와 공중에서 지원을 맡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늘 피곤한 기색으로 비척대던 마법사.
에스프레소 마법사의 분석은 꽤 정확했다.
생각해보면 당절이 그 일행들과 마탑에 예고도 없이 등장했을 때, 당절의 기운을 가볍게 누르고 돌아갈 정도로 강력한 마법사가 저자였지.
그 에스프레소 마법사는 차분히 말을 이었다.
“마탑주께서 당가와의 공동 작전이 정 껄끄러우시다면, 공문에 적힌대로 직접 이의를 제기해 편제를 바꾸거나 아예 수복전에 참여하지 않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 말에 루베르겐 집행관의 존재 자체가 못마땅한지, 내내 팔짱을 끼고 있던 슬레모킨이 답했다.
“하지만 절대 받아들여지지 않겠지.”
“맞습니다.”
편제좀 바꿔주세요, 같은 말은 사실 불가능하다.
연방정부와 연방군에서 긴 전략회의를 거쳐 정한 편제이기에 지금와서 바꿀 수 없다. 마탑주와 당가주가 뺨이라도 때리며 싸우지 않는 한에야, 하늘이 두쪽나도 당가와 같이 가야한다.
더해서.
“진짜로 이의를 제기하라고 만든 임의 이메일이 아니야. 그냥 말 안듣는 놈 매달아서 혼내줄 생각이겠지.”
이메일을 표기해둔 다섯을 모두 설득하는 건 더더욱 불가능 한 일이다.
소림의 전대 방장, 무각대사.
십이제(十二帝)마녀, 로라 마르티네즈.
십이제(十二帝)수좌, 무당의 진공진인.
십이제(十二帝)유령상어, 카시오페아 파냐탈루.
마지막으로.
“슈나우젠 하비에르까지 팔을 걷었다면, 저 임의 이메일의 주인공 다섯 명에게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사람이 마법계 전체에 몇이나 될까 궁금하네. 두 번째 봉우리의 마탑주님쯤 된다면 또 모를까.”
【 슈나우젠 하비에르 】
10레벨의 대마법사이자 칠좌(七座)의 일 석을 차지하고 있는 전설. 연방 1위의 장벽보안 기업, 인터네셔널 앱솔루트 코프의 회장으로 연방 도시들의 방벽 마법진을 설계하고 유지함과 동시에, 현 연방 정부를 이끌어가는 지도자중 한 명.
저럴진대 불참한다는 말이나, 이의제기 따위를 감히 시도할 수 있을 턱이 없다. 만약 하더라도 몇대 거하게 처맞고 반려되겠지. 임의로 적어둔 이메일부터가 벌써 잔뜩 화나있지 않은가.
무려 여섯 거대 도시에서 참가하는 수복전이다.
이미 강력한 기업과 집단 세력은 적당히 묶여 수십 수백개의 편제로 나뉘었을 거다. 타격 정찰 개척 저격 궤멸 보급 말살 정리 화력지원······
무력이 강한 실력자가 없어 전장에 내보낼 수 없는 기업들에게도, 모두의 고통 분담을 강조한 만큼 어마어마한 양의 크레딧 지원과 보급품 징발등의 선택지를 던질 테지.
무림계, 마법계의 거물들까지 전면에 내세워가며 작정한 일이니 어지간해선 불만을 제기할 수 없다. 그저 연방에서 하는 대로 따르는 것이 상책.
어차피 힘이 있는 세력들은 전부 수복전에 참여해 전공을 세우려 할 것이다.
연방에서도 크게 지원을 한다는 약속이 있었고, 라그나로크 시티 수복에 성공한다면 기여도에 따라 정당한 콩고물을 뜯어먹을 수 있을 테니까. 목적이 무려 시티의 수복이니, 과거부터 간간이 이어지던 네임드 시체 토벌전보다 더욱 콩고물이 클 것이다.
“윤곽이 나왔군.”
잠시 조용하던 마탑주는 테이블을 두들기며 말문을 열었다.
“수복전에 참가하는 것과 편제는 확정이다. 그 누구도 바꿀 수 없다. 이제 마탑 내에서 누가 수복전에 참여할지만 정하면 될 일. 연방의 공직자인 집행관을 제외하고, 팔찌 네 개의 구성원은 모두 참여한다.”
스아아······
연녹색 머리칼을 쓸어 넘기던 그의 전신으로 마력이 모여들었고.
곧이어, 마탑 전체에 일레힌 포이체카의 음성이 메아리처럼 울려퍼졌다.
【 기업과 공직에 소속된 자들은 기업 소속으로 전장에 나설지, 아니면 나의 마탑 소속으로 전장에 나설지 금일 내로 결정하도록. 】
* * *
라그나로크 시티.
연방의 전(前) 8번째 도시.
좀비놈들에게 빼앗긴지는 꽤 됐다.
내가 이세계에 태어나기 전의 과거사다.
마탑주의 서재에서 빠져나온 나와 슬레모킨은 이번 연방의 수복전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라그나로크 수복군의 집결지는 로키 시티.
“먼저 로키 시티에서 전부 집결하는 건가?”
“거리를 따지자면 로키 시티와 가장 가까워서. 연방군의 핵심 베이스캠프도 로키 시티에 안쪽에 만들 것 같더라.”
“그렇군.”
로키는 각종 군벌과 온갖 세력이 전쟁을 벌이며 땅 따먹기를 하고 있는 도시. 뷔에탕같은 괴물들이 내가 왕입네 하며 여럿 나뉘어져 있다. 그러나 라그나로크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인 덕에, 연방군의 베이스캠프가 자리할 예정이다.
“대신 로키의 세력과 부딪칠 일은 없을 거야. 연방쪽엔 연방군이랑 메가콥이 여럿 있는데다 연방이 강력히 지원하는 행사라 감히 훼방을 놓지는 못할 테니까. 베이스캠프를 차리는 데 필요한 장벽 근처의 땅과 건물을 내주고 조용히 물러나겠지.”
로키의 군벌과 세력들도 뇌는 있다.
연방군의 목표는 좀비로터 라그나로크 시티를 탈환하는 거지, 군벌 학살과 토벌이 아니기에 괜히 우리를 자극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터다. 로키에서 난장을 피우고 있는 집단과 세력들은 똘똘 뭉쳐서 납작 엎드려 숨만 쉴 것이다.
간단히 슬레모킨과의 대화를 마친 나는, 마탑의 전송진을 이용해 설산으로 나왔다.
내 지난 십여 일간의 모든 흔적이 여기 남아있다.
“빙하가 곧바로 생겨나는 건 아닌가보군.”
봉우리 위 절벽. 평소처럼 거대한 고드름은 찾아볼 수 없었고, 절벽은 검기에 파헤쳐져 위태롭게 그 형체만 유지하고 있다. 깊은 검흔과 발자국은 강력한 눈보라에도 아직 지워지지 않았다.
탓!
나는 바닥을 강하게 딛고 뛰어 올랐다. 순식간에 지면이 멀어지며 높은 절벽 틈에 이른 나는, 주변의 새하얀 정경을 눈에 담았다.
지난 십여 일간 경공역시 집중적으로 단련했다.
지옥에서는 무력이나 힘보다는 생존력과 빠른 발이 조금 더 중요하다. 아포칼립스에서 단단히 배워둔 사실이다.
나는 절벽 위에서, 에센스를 꺼냈다.
9레벨 우르드의 에센스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묘왕으로부터 건네받은 8레벨의 에센스 병은 대략 절반 정도가 비어 있었다. 지난 십여 일에 걸쳐 흡수하고 내공으로 소화시켜 버렸다.
“······아까워서 정신이 나가버리겠군.”
정기신의 균형이 틀어졌고, 마음에 드는 경지에도 아직 이르지 못했으나 큰 전투를 앞두고 이 귀한 것을 계속 아껴두기만 할 수는 없었다.
아끼고 아끼다 픽 뒈져버리면 그대로 끝이니까.
속된 말로 아끼다가 똥 될까, 8레벨의 에센스나마 울며 겨자먹기로 처먹고 소화시켜둔 것이다.
아무튼 그렇게 내공으로는 7레벨의 초입에 머물던 나는 이전보다 완숙해지고 넉넉해진 단전을 품을 수 있었다.
스윽-
이윽고 나는, 품속의 나뭇대를 꺼냈다.
카산드라 교수에게 건네받은 전 칠좌, 체슈탈 아스파로프의 신병이 어떤 무기인지 수복전이 시작되기 전에 확실히 알아둘 필요가 있었다. 나는 곧장 마력을 끌어 올렸다.
그런데 우습게도, 나뭇대 따위와 꽤 씨름하며 애를 먹어야했다.
카산드라 교수는 실제로 내가 아스파로프의 현신이라고 생각하기에, 딱히 사용법 따위를 알려주지 않았다. 혹은 교수도 사용법을 모를 수도 있다. 신줏단지 모시듯 유리관 안에만 처박아 두었을 테니.
“이렇게 사용하기 어려울 줄이야.”
마력을 강하게 끌어올려 불어넣어 봤으나, 회로 4개의 마력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듯 놈은 미동도 없었다. 나는 결국 마력에 더해 공력까지 불어 넣고 나서야 나뭇대를 권총의 모양으로 변환시킬 수 있었다.
“흠.”
그런데 문제는 마력과 공력을 잡아먹은만큼 대단한 위력과 현기를 풀풀 풍겨대긴 하는데, 막상 방아쇠를 당겨보면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
그렇다고 포기해버릴 생각은 없었다.
결국 나는 그 후로 몇 시간이나 더 끙끙대고 나서야, 이 나뭇대의 사용 방법과 주의사항을 온 몸으로 터득할 수 있었다.
첫째, 변환된 뒤에도 유의미한 공격을 하려면 강한 마력 혹은 공력이 더 쏟아 부어 주어야 한다. 7레벨인 내가 거의 절반 이상의 마력과 내공을 써야할 만큼, 막대한 양을 들이부어야 사용할 수 있다.
둘째, 작은 나뭇대 권총에 모인 무형의 기운은 한 점에 극한까지 압축되면 자동으로 쏘아진다. 무형의 기운은 원형으로 작게 뭉쳐져 도깨비불처럼 일렁이며 나아간다. 허나 속도가 화살보다도 한참 느리다. 아주 한참.
셋째, 원형으로 뭉쳐진 무형의 기운은 외력으로 쉽게 막을 수 없다. 오색검기를 두른 광선으로도 쳐낼 수 없었고, 오히려 검이 튕겨져 나가며 내 손아귀가 다 찢어졌다.
넷째, 이 나뭇대의 재료와 작동하는 원리와 구조, 매커니즘을 지금 내 수준으로는 정확히 이해하고 알아낼 수 없다. 그저 기운을 주입만 할 수 있을 뿐, 결계라도 있는 듯 내부까지 기운이 파고들어가지 못한다. 나는 겨우 작동만 시키는 수준에 불과하다.
다섯째, 쏘아진 원형의 기운 덩어리는 생명체에 유효하다. 만약 적중하면 생명체는 생기를 급속도로 잃는다.
푸스스스—
나는 나뭇대 권총에서 쏘아진 원형의 기운에 닿은 뒤, 바짝 쪼그라들어 부스스 흩어지는 설산목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사람처럼 기괴한 울음을 토하며 경련하던 설산목은 점점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
주륵. 주륵.
설산목을 지탱했을 기운이 뭉쳐져 밖으로 질질 새어온다. 나는 그 모습이 배가 갈려 내장을 흘리는 인간과도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흘러나온 기운은 나뭇대 권총 속으로 자연히 빨려 들어온다. 세월의 흔적이 가득하던 나뭇대가 그 기운을 되새김질하더니, 맛이 없다는 듯 그대로 대기에 흘려 보냈다.
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다, 나뭇대를 뒷춤에 욱여 넣었다.
“······이건 절대 쓰면 안되겠군.”
총평.
“신병(神兵)이 아니라 마병(魔兵)이다.”
체슈탈 아스파로프가 흑마법의 길을 걸었던가?
그 전설적인 현자의 물건이라고는 믿을 수 없었다.
마치 흡성대법처럼 생명체 속의 기(氣)를 빼내 처먹는 꼴을 보아하니, 연방이 금지한 사술을 쓰는 흑마법사등으로 몰려서 뒈지거나 탐욕스러운 자에게 빼앗기기 딱 좋다.
이건 함부로 사용해서 될 물건이 아니다.
누군가 보는 앞에서라면 더더욱.
* * *
사흘 뒤.
발할라 시티 스테이션.
물경 수백만은 되어 보이는 발할라의 주민들이 스테이션의 근방에 운집해 허공으로 사라지는 캐리어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발할라 스테이션의 밝은 조명도, 산맥 위로 새카맣게 모여든 발할라의 주민들을 모두 밝히지 못할 정도였다.
그들의 동경과 경외어린 시선을 받으며.
연방의 미래를 결정지을 ‘라그나로크 수복전’ 에 참가하는 고강한 마법사들이, 줄지어 연방군 수송기와 캐리어에 오른다. 강대한 기운을 지닌 발할라의 마법사들은 현재 스테이션에 다 모여있는 듯했다.
그리고 그 뒤로도, 끝없이 이어지는 마법사들의 행렬.
여섯 번째 봉우리 마탑의 구성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허나 그 길고긴 행렬을 새치기 하듯 스테이션을 순식간에 통과한 마탑의 마법사들은, 당당히 기다리고 있던 연방군의 의전기에 탑승했다.
그렇게.
— 로키 시티, 베이스캠프로 출발하겠습니다.
9레벨 마법사 한 명.
8레벨 마법사 세 명.
7레벨 마법사 서른과 기타 인원을 태운 연방군의 마탑 의전기가 먼 하늘로 빛살처럼 쏘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