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화. 장고
#39화.
시간은 유수처럼 흘러갔다.
아힘사와 같이 보낸 시간이 한 달 하고도 일주일이 더 지났다.
처음에 아힘사를 데려온 나를 보며 경멸의 표정을 짓던 레나도, 동네 모지리마냥 헤벌쭉한 얼굴로 실실대던 루돌프놈도 아힘사라는 새로운 존재에 익숙해지고 적응을 마쳤다.
아힘사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 약간은 달랐다.
아름답고 매끄러운 외형은 여전히 섹스토이였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것은 사회성이 없고 감정 조절이 서툴러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어린 아이같기도 했다. 열반과 번뇌, 앞으로 나아갈 길을 논하던 진중한 모습과 아이처럼 서투른 모습이 한데 혼재했다.
사회성과 인간성의 부재였다.
심지어 2주 전에는 술에 취해 껄떡대던 한심한 사내 하나를 블레이드로 썩둑 썰어버리려 한 적까지 있었다.
— 이러면 안 되는 겁니까?
— 앞으로는 물어보고 칼을 꺼내라.
— 알겠습니다.
불살생이라는 뜻의 이름을 붙여준 것이 무색해질 뻔했다.
그리고 녀석은 긴 세월 동안 열반에 억눌려있던 자아를 마음껏 뽐내기라도 할 셈인지, 아니면 보상 심리라도 발동한 것인지 날마다 타운 여기저기를 싸돌아다니며 호기심 많은 새끼 고양이처럼 굴어댔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신으로 길거리를 돌아다니거나 물건을 잘못 만져 산산조각 내버리는 것은 예삿일이었다.
그러나 레나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날이 갈수록 사회성이 조금씩 늘어나고는 있었다. 아힘사에 탑재된 구세대 인공지능이 아주 기본적인 부분들은 알아서 학습하는 듯했다.
헌데 조금 이상한 것은, 무엇을 학습해도 나중에 가서는 전투에 관한 내용으로 귀결된다는 거였다.
‘괜히 전쟁 병기로 제작된 휴머노이드가 아니로군.’
저 아힘사가 앞으로도 메리같이 여타 평범한 안드로이드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다. 살생을 목표로 탄생한 휴머노이드가 자아를 혼자 깨달았다고 하여 금세 자비로운 부처가 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아무튼 아힘사가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키고 다니는 와중에, 루돌프놈은 의외로 꾸준히 외공을 익히고 있었다.
놈의 성취는 벌써 삼 성의 경지를 밟았다. 평범한 날붙이로는 쉽게 해를 끼치지 못하는 수준. 별 재능도 없는 놈이 내게 두들겨 맞다 혈도라도 뚫렸는지 예상외로 그 성취가 매우 빠른 편이었다.
“돌프야, 요즘 보기 좋다. 계속 정진하렴.”
“······네? 아 그럼요.”
얼굴이 퉁퉁 부은 놈이 마지못해 웃으며 답했다.
그렇게 나는 루돌프의 외공 성취를 돕는 일 외에, 평소처럼 무공과 마법을 쉴 새 없이 수련하고 남는 시간에는 운공과 축기를 하며 시간을 흘려보냈다.
세 번째 마나회로는 무난히 안정되었고, 운공과 축기를 거듭하며 크기를 넓혀가는 단전에는 정순한 내공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다. 그러나 그 양이 적어 크게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
상단전이 열린 대가리는 당장이라도 검강을 뽑아내어 건물을 통째로 썰어버려도 이상하지 않을 고수였으나, 실상은 공력 부족으로 검기도 간신히 뽑아내니 속이 아주 뒤틀려 죽을 맛이었다.
“후우.”
투레 더 타운, 옥상 테라스.
한바탕 운공을 끝내고 대자로 누워버린 나는 어렴풋이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레나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어떤 뉴스 채널을 틀어놓은 듯 했다.
[ 오늘의 첫 번째 소식은 뭘까요~? ]
익숙하고도 가벼운 진행자의 목소리.
[ 이야, 시티 북동쪽 외곽 장벽에 위로 2m 옆으로 3m 크기의 구멍이 뚫렸다고 하는데요. 좆같은 언데드의 침입이라면 주변의 주민분들은 간절히 빌고 또 빌어야 하겠네요! 설마해서 말하는 건데, 왜 보호막이 뚫렸냐며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거는건 헛짓이라는 거 아시죠? ]
[ 다음 소식은, 전신에 녹빛이 도는 언데드를 보면 즉시 시티 경찰에 신고해달라는···아 이 소식은 지겨운데? 뭐 그렇다니까 알아서 잘 신고해주시고요. 그다음은 연방군의 최신형 무기가 빼돌려지고 있다는 익명 의원의 폭로······아, 이 소식도 별로 재미없겠네요.]
[ 자! 그냥 마지막 헤드라인으로 갑시다! 여러분들도 이미 많이들 알고 있겠죠? 꽤 명망있는 정치인 ‘의원 A’ 의 성적취향이 담긴 영상이 시티 공용 넷에 유포되어 연일 화제입니다. 남성이 남성과 사랑을 나누는 건 꽤 메이저한 취향이 된 지 오래라고 하지만, 멀쩡한 부인을 두고 싸구려 호스트바의 안드로이드 호스트와 별별 플레이를 하며 뜨거운 밤을 보냈다는 건······뭐, 색안경을 끼고 볼만합니다! 취향도 참. ]
다시 생각해도 기괴한 세상이군.
나는 곧, 복잡한 머리를 털고 일어났다.
내 머릿속이 복잡한 이유는 바로 나흘 전. 루벤카가 자신의 계획에 중대한 차질이 생겼다는 비보를 전해왔기 때문이었다.
[ 한 달이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고지식한 영감탱이들 때문에 일이 조금 어그러졌어. 아무래도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아. ]
길어야 한 달 내로 우리를 빼올 방법을 찾겠다는 말을 믿고서 한 달이나 되는 시간을 조용히 흘려보낸 내게는 실로 청천벽력같은 일.
저번에는 기세가 등등하여 자신만만 하던 루벤카였으나, 상대가 상대인지라 발할라에서 벌이는 일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는 듯했다.
내 생각이지만 알게 모르게 루벤카를 두둔했던 마법계의 명숙들도 이제는 회의적으로 돌아설 것 같았다.
재능 넘치는 상위 마법사인 루벤카라고 해도, 그 한 명을 살리겠답시고 무림계 시가총액 3위의 메가콥과 척지기에는 부담이 크지 않겠는가. 자존심 강한 마법사들도 나이를 먹고 감투를 받아 세상과 밀접하게 부대끼다보면 조금은 유해지기 마련이었다.
굳이 반 바이오의 사건이 아니라도 늘 새롭고 충격적인 이슈들이 펑펑 터지는 세계였다. 사실 두 달이면 관심이라는 장작이 꽤 오래 타오른 편이었다.
루벤카는 짐짓 대범한척 했으나, 일이 꼬이고 나서 애꿎은 서책들을 또 얼마나 불살랐을지 안 봐도 훤했다.
덕분에 내 주둥이에선 연신 한숨이 터져나왔다.
꼴보기도 싫은 루벤카의 얼굴을 어째서 기다리고 기다렸던가? 내가 왜 레나를 살뜰히 챙겨가며 데리고 있었던가.
루벤카 저 악독한년은 성격이 매우 더럽지만, 그 능력과 입지는 알아주는지라 나와 레나를 당가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줄 거의 유일한 동앗줄이었다.
하지만 이리도 일이 꼬였으니 못해도 몇 달은 더 있어야 그 능력이 빛을 볼 듯했다. 아무리 발할라 시립 아카데미의 총애를 받는 수재라도 이번 일로 필시 운신의 폭이 좁아졌을 테지.
몇 번을 생각해보아도······.
이제 루벤카의 대업을 무작정 기다릴 만큼, 시간이 그리 널널하지 않다.
그리고 아까운 에센스의 기운을 떼어 먹여가며 미루고 있는 뷔에탕의 저주도 생각해야 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질 동앗줄만 기다리다가는 이 저주가 후에 큰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 틀림없었다.
더해서 발두르의 당가 지부가 별다른 움직임 없이 조용한 것도 어쩐지 느낌이 좋지 않았다.
나흘 전, 나의 마음 한 켠에 피어난 불안감은 그날부터 조금도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결국.
나는 며칠간의 장고 끝에, 미루고 미루던 방법을 택했다.
되도록 엮이지 말라는 왕초삼의 경고를 무시하고 친씨아를 찾아간 것이다.
딸랑-
“어머?”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친씨아.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야 얼굴을 마주한 우리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크게 웃었다. 신중하게 중고 권총을 고르고 있던 선객이 있었음에도 차마 그를 신경 쓸 새가 없었다.
— 푸하하하!
친씨아는 배를 부여잡아가며 깔깔 웃어댔고, 나도 그에 질세라 호탕하게 박장대소했다. 높은 웃음소리와 박수 소리가 총포상 안을 가득 메웠다.
먼저 있던 손님은 그 괴상망측한 광경에 이곳이 정신병자들의 아지트라도 되는줄 알았는지 도망치듯 급히 매장을 나가버렸다.
이윽고, 한동안 웃음을 흘리던 친씨아가 찔끔 새어 나온 눈물을 훔치며 물었다. 네 발로 올 줄 알고 있었다는 듯한 말투였다.
“잘 지냈어 레반? 좀 늦었네.”
“생각보다는 못 지냈다. 그간 격조했군.”
“단골 손님이 사라져서 얼마나 슬프던지. 매일 눈물이 다 나더라. 그동안 이쪽에서 손해 봐가며 팔아준 고물이 얼마인데. 그렇지?”
나는 왕초삼으로부터 저 여인의 실체를 알아낸 이후에도 루돌프놈을 대신 보내어 온갖 고물을 중고로 팔아넘겼는데, 그때도 친씨아는 군말 없이 그것들을 매입하고 크레딧으로 바꿔주었다.
그 점은 말할 것 없이 고마운 일이었지.
“음, 인정한다.”
친씨아는 마음만 먹으면 당가로부터 쫓기는 나와 레나의 신세를 구실삼아 쥐고 흔들 수 있었던 여인이었다.
물론 그리했다면 나는 상선의 사람이든 뭐든 즉각 친씨아를 처죽이고 총포상까지 싹 불태운 뒤에 정크타운을 떠났을 테지만.
아무튼 친씨아가 그리 섣불리 행동하지 않은 것은 내게 호감을 사려는 목적도 있었을 것이고, 어차피 쉽게 당가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 없으리라 계산적으로 생각해 한번 진득이 기다려보았을 수도 있다.
아니면 또 다른 암살자를 물색하고 있었을 수도 있겠지. 사실 어느쪽이든 상관 없었다.
나와 친씨아는 구태여 사안에 관한 얘기를 꺼내지 않아도 상대방이 지금 무얼 원하는지는 명확히 알고 있었다.
“륭한테 잘렸다던 팔은 멀쩡한지 모르겠네. 일단 같이 올라가서 술도 한잔 하고 진하게 얘기를 나눠볼까?”
그리 제안한 친씨아가 옅게 웃었다. 흡사 초승달처럼 휘는 저 여인의 눈웃음이 나를 위한 건지, 아니면 자신을 위한 건지는 지금부터 알아보면 될 일이었다.
카운터에 붙박이처럼 붙어있던 친씨아가 슬슬 걸어 나와 나를 어디론가 안내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총포상의 3층, 친씨아는 3층에서도 가장 구석에 위치한 방으로 앞장서 들어갔다.
뽈칵-
허름하고 작은 플라스틱 쪽문을 세 번쯤 열고 들어가자, 은은한 조명이 사위를 밝히고 있는 커다란 침실이 나왔다.
그 침실의 중앙에는 커다란 사이즈의 침대가 하나 있었고 그 주위에는 고급스러운 테이블과 소파, 값비싼 술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종류도 다양해 어지간한 미니바 수준이었다.
그리고 한쪽 벽면은 각을 맞춘어 걸어놓은 고급스러운 수트들과 시계, 구두, 장인이 보석으로 세공한 듯한 캐리어의 프라모델등이 놓여져 있었다.
만약 이 비밀 공간에 들어온 자가 평범한 사내라면 그 마음을 흔들어놓기에 충분했다. 작은 기업의 총수나 오너 일가들이 모이는 친목 연회에서나 보일 명품들이기에.
친씨아는 먼저 침대로 가서 걸터앉더니 내게 권하지도 않고 술병을 꺼내어 술을 따라 마셨다.
나 역시도 자연스레 친씨아의 옆에 앉아 술병을 따고 들이켰다. 적당히 독하지만 더없이 진한 과실향이 나는 술. 타운의 싸구려 바에는 납품조차 되지 않을 명주가 틀림없었다. 두 병 정도 마시자 알싸한 주향이 콧속에서 감돌고 취기가 슬슬 오를 시점이었다.
술로 목만 축이던 친씨아가 입을 열었다.
“내가 뭘 원하지는 알아?”
“안 그래도 아까 뉴스에 나오더군. 연방군 무기 빼돌리는 도둑년이 있다는 익명 의원의 어쩌고. 그리고 헤드라인이 웬 의원A가 사실 남색을 밝히는—”
“잘 아네. 두 익명이 동일인이거든. 그럼 내가 해줄 수 있는 선에서 당신이 원하는 걸 말해봐. 참고로 얼레벌레 헛소리하면 그냥 쫓아낼 거야.”
“그런가? 무섭군.”
날 쫓아낼 사정은 아닐터라 콧방귀가 나왔다.
그녀가 실력은 확실하나 꼬리표도 없고 길바닥에서 뒈져버려도 아무 뒤탈 없을 히트맨을 필요로 한다면, 나는 스테이션이 아닌 다른 루트를 통해 발할라로 갈 수 있는 비행편을 원한다. 어느 한쪽이 뒤통수만 치지 않는다면 충분한 가치가 있는 거래였다.
서로의 입장이 명확하니 곁가지는 쳐내고 당당히 요구하기로 했다. 안주머니에서 꺼낸 작은 종이도 함께 내밀었다. 글씨가 빽빽히 적힌 종이였다.
“첫째, 상선의 발할라행 화물 캐리어에 탑승시켜줄 것. 둘째, 원활한 일처리를 원한다면 중급의 에센스나 그와 동등한 수준의 영약을 내어줄 것. 셋째, 여기 적힌 것들을 구해다 줄 것. 그리고 마지막 넷째, 일이 끝나면 토사구팽 하지 말 것.”
“우리 고객님. 한탕 치고 발할라로 밀항할 생각이구나.”
정확히 상선을 언급하며 밀항을 운운해도 친씨아는 놀라는 기색조차 없었다.
“아~예상은 했는데 그래도 어려운 조건이네. 조금만 더 생각해보고 알려줄게.”
친씨아는 언뜻 취기가 오른듯 보였으나 술기운을 자제하지 못하고 실언을 뱉는다던가, 내게 대가없이 호의적으로 구는 등의 식상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우리는 그 이후로도 쉬지않고 술을 마셨다.
물처럼 들이켜버린 독한 술이 다섯 병쯤 비었을 때였다.
친씨아는 고민을 끝냈는지 입가를 닦으며 말했다.
“첫째, 발할라행 화물 캐리어들은 5일 뒤에 비행이 예정되어 있어. 레반한테는 이게 가장 중요한 사안이니까 무조건 타게 만들어줘야겠지? 둘째, 중급 이상의 영약? 두말없이 불가능. 셋째, 연방군에서나 쓰는 화기들이 왜 이렇게 많이 필요한진 모르겠지만 한 번 구해볼게. 마지막 넷째는 네가 하는거 봐서. 이게 내 선에서 들어줄 수 있는 최대한이야.”
친씨아는 거기다가 한마디 더 덧붙였다.
“잘 생각해 레반, 발할라는 여기서 굉장히 멀어. 장거리 비행편은 잘 없으니까 이번 5일 뒤 비행편이 떠나면 그다음은 석 달 뒤야. 다음에 오는 모래 폭풍이 끝나고서야 출발한다고.”
나는 대답 대신 앞에 놓인 술을 들이켰다.
손해 보는 거래가 될 수도, 크게 이득을 보는 거래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가타부타 더 떠들지 않고 승낙하기로 했다. 애시당초 중급 에센스는 힘들 것을 알면서도 요구해본 것이다.
이제 웨스트 정크타운과의 작별이 머지 않았겠군.
나는 술병을 깨끗이 비워내고 물었다.
“말미를 며칠이나 줄 수 있나.”
“일 끝내고 발할라 가는 비행편에 탈 거면, 늦어도 3일 내로는 신변 정리를 끝내둬야 할 거야.”
“알았다.”
친씨아와 나는 그 이후로 일에 관한 얘기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고, 우스갯소리나 하며 웃고 떠들었다.
피차 숨기는것 투성이었으니, 상대방이 취기가 올라 어떤 말을 해도 상관하지 않았다. 드래곤이 튀어나오는 요술램프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래? 허허 대단하네 하며 한번 웃고 말 분위기였다.
그리고 나는 그날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총포상을 나섰다.
머리를 깔끔하게 빗어 올리고 얼굴에 붉은 혈색이 도는 정치인의 잘 나온 사진을 한 장 받아들고는 말이다.
사내의 결정은 신속하고 묵직해야했다.
《 다그닥 다그닥 》
친씨아와의 밀담을 끝낸 뒤, 내공으로 주독을 다 태워버리고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곧장 언 선생의 거처를 찾아왔다. 플라자의 풍경은 전과 다름 없었다. 아마 이번이 마지막 방문이 될 것 같았다.
왕초삼과 여길 처음 찾아왔을 때처럼 락카 스프레이 자판기가 보였고, 휴머노이드 종업원과 페인트 냄새마저 그대로였다.
나는 언 선생의 진법으로 걸어 들어가 외쳤다.
“언 선생, 부탁드릴 것이 있어 찾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