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프로게이머, 그만두고 싶습니다-308화 (309/326)

308_두 걸음 전

결승 무대를 밟지 못한 사람들은 많다.

이건 선수뿐만 아니라 예매에 실패한 팬들도 그랬다.

- (FWX) 확실히 FWX를 응원하고 나서 내 인생이 달라졌다..

원래는 빡통 탑이 무지성 돌격하면 바로 패드립 박고

원딜이 캠프 빼먹으면 탈주하고 그랬는데,

FWX 팬 되고 나니깐 품위 유지하려고 스스로 노력한다

방금도 욕설하는 팀원이랑 안 싸우고 ‘욕설 신고’만 하고 왔다.

아무리 ㅈ같은 일이 생겨도,

샤워하면서 혼자 “나는 누구?”

“FWX 팬”

하면서 웃으니까 기분도 좋아지네..

이래서 LKL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나온 거 같다..

ㄴ 힘내세요 ㅠㅠ 홧팅! 따봉 드리고 갑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ㄴㄴ 저도 무지성 추천하고 갑니다.. 오늘도 이렇게 또 절 울리시네요..

ㄴㄴ 이건 또 무슨 템플릿이냐ㅋㅋㅋㅋ

ㄴㄴ ..? 전 진심입니다만..

형성이 느렸던 FWX의 팬덤은 이제 무식한 덩치를 자랑하고 있었다.

이제는 상대적으로 소수가 되어버린 기존 팬.

언더독 로망에 따라 코인을 분산해놓고 오토 기도를 돌리던 리그 팬의 유입.

그리고 김예성을 비롯해, 이제 각종 광고에 등장하면서 얼굴을 알린 선수 개개인의 팬들까지.

서로 연관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팬덤’이라는 집단을 이루면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했지만.

- (FWX) 실시간 찌세 관전 왔습니다 :)

ㄴ 군단장님 등장;;

ㄴㄴ 얜 뭔데 네임드 취급받음?

ㄴㄴ FWX 채널 편집자(1)

ㄴㄴ ㅇㅈ

보이지 않는 수호대가 적당한 규율을 지킨다.

공격이 없는 건 아니었다.

LKL 내에서 FWX의 평판은 굉장히 높았지만 팬들은 자유롭게 행동하니까.

특히 FWX가 패배를 기록하거나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일 때면 리젠이라도 되는 것처럼 어디선가 빌런이 하나씩 나타난다.

- (FWX) 하ㅋㅋㅋ 여긴 다 ㅄ들만 모였냐?

솔직히 지금 FWX 팬 중에 ‘진짜’ 팬이 얼마나 됨?

니들 다 어디서 기어 나옴?ㅋ

우승 좀 찍었다고 꼴랑 1년 사이에 변심해서 대충 찍먹하러 온 거 아님?

ㄴ 헉!!!!

ㄴㄴ 정곡 찔림?ㅋ

ㄴㄴ 누추하신 분이 이 귀한 게시판까지 어쩐 일로..

ㄴㄴ 결승 티켓 못 끊었나 봐ㅠㅠ ㅇㄸㅋ

물론 FWX의 팬들은.

ㄴ 호달달 넘모 무서워요 들켜버렸네요 하와와

ㄴㄴ 너네는 팬이라는 개념이 없냐? 순수한 마음이 없어?ㅋ

ㄴㄴ 뭐? 우리가 박.쥐. 냐고 묻는 거야?

ㄴㄴ 잘 아네ㅋ

ㄴㄴ 거 말이 너무..

ㄴㄴ 뭐 하나 뜨면 우르르 몰려가서 개1새기처럼 비비는 꼬라지ㅋ

ㄴㄴ ! 멍멍! 컹컹! 으르르르르 왈왈왈! 헥헥 FWX! 우승해 줘!

ㄴㄴ 너무 옳은 말이라 닥추ㅋㅋㅋ

고인물이건 뉴비건 간에 모두 선대의 ‘보살 정신’을 훌륭하게 이어받은 사람들이다.

ㄴ 또 분탕이 베스트 먹음?ㅋㅋㅋㅋ

ㄴㄴ 스톰에서 놀러 온 늒네같은데 저 친구가 우리를 몰라도 너무 모르더라고ㅋㅋㅋ

ㄴㄴ 이런 뉴비는(핥짝) 호감인 편이야(씁)

ㄴㄴ ?? 뭐야 ㅆ1댕 내 아이디 앞에 뱃지 붙었어

ㄴㄴ 축하합니다 명예 FWX 게시판 지기로 선정되셨습니다!

ㄴㄴ ????;; 뭐예요 십팔

ㄴㄴ 풀어줘요!!

ㄴㄴ 우리 친구 인생 최대 업적~~ 달성~~~!

ㄴㄴ 날 풀어줘!!!

ㄴㄴ 빵빠바바밤 축하합니다~~~

전체적으로 츤데레 성향을 가진 이 팬덤은 새롭게 등장한 문화였고, 언제든지 FWX를 배신하겠다고 협박하는 집단이었으며.

- (FWX) ~~~~~~ 여기 1년 이상 FWX 팬 했던 흑우 없지?ㅋㅋㅋㅋㅋㅋ

본인 오늘 결승 지면 유니폼 태우고 바로 손절한다 (사진)

ㄴ 많이도 샀네ㅋㅋㅋㅋ 대주주세요?

ㄴㄴ 협박 빙자 자랑추ㅋㅋㅋ

ㄴㄴ 킹치만.. 여태 이런 팀이 없었는걸..(씇)

ㄴ 아ㅋㅋㅋ씨 오늘 스톰이 이긴다? 그럼 나도 바로 스톰 응원할게^^

ㄴㄴ 나 시즌 94호 팬티에 손 넣음ㅋ 여차하면 바로 본성 꺼낸다ㅋㅋㅋ

ㄴㄴ 본은 어디로 가고 성만 남으신 건가요

ㄴ 혹시 진다? 바로 날카로운 손절각ㅋㅋㅋ

ㄴㄴ ㄹㅇ 언제 다시 원래의 FWX로 돌아갈지 모르자너ㅋㅋㅋㅋ

ㄴㄴ 여기 팬들은 왜 이래..?

ㄴㄴ 왜냐고..? 몰라서 물어..?

ㄴㄴ 어.차.피 결과는 똑같죠? -FWXWIN-

ㄴㄴ 팀이 팬을 만든다 / 팀, 메익쓰, 팬ㅋㅋㅋㅋㅋ

ㄴㄴ 언더독 못 참아ㅋㅋㅋ 코인 뜨자마자 탑승하는 게 당연하잖아?

ㄴㄴ 사실 우리가 거친 팀들은 모두 “오늘”만을 기다려왔던 “노력”.. 그러므로 여긴 박쥐 집단이 맞다

ㄴㄴ 가보자고!

누구보다도 이 팀에게 푹 빠진 사람들이었다.

#

LKL 결승.

어쩌면 내 지긋지긋한 회귀까지 단 두 걸음 전.

1세트, 우리 탑이 분노의 질주를 보여줬다.

그전까지 대전에 발을 들여본 적도 없는 FWX 입장에서는 아무 의미도 없는 홈 개념.

“갖다 박아요, 그냥 들이받고 끝까지 딜합니다!”

“멈출 수 없는 힘이 사이언이 아닌데!”

안정감을 더하기 위해 쥐여줬던 이유찬의 사이언은 이곳에서 길을 닦는다.

2세트, 포커페이스의 김예성이 채지한식 플레이를 보여줬다.

찍는 사람은 무조건 죽는.

“예고 살인!”

히트맨.

“다음은 너어어어어어어어어!”

3세트, 스톰이 숨겨놨던 무기를 꺼내 들었다.

“만만치 않아요, 만만치 않아요! 플랜!”

“내 드릴은 하늘을 뚫을 드릴이다!”

서폿 람블.

이건 우리가 썼던 라인 교란 계획을 스톰이 성공적으로 흡수했다는 것을 뜻한다.

각 팀은 멈춰있지 않다.

성장하는 건 우리만이 아니라는 뜻이다.

“아예 거리 안주면서, 철저하게 플레이!”

“이거 조합이 절묘하게 들어갔어요! 람블이 딜템 올리면서 긴 사거리와 필드 장악력을 바탕으로..”

“멀리서 포격하는 스톰의 전략이 굉장히 좋았죠, 어쩌면 1, 2세트 때 뿌린 밴픽의 함정이 이제부터..!”

스톰은 이번 시즌에서 얻은 교훈을 허투루 낭비하지 않았다.

초반에는 과감하게 가시 갑옷이나 피바라기 따위의 아이템을 먼저 올리면서 터지지 않는 라인전을 챙겼고.

중후반에 닥칠 리스크를 대비해 미드부터 원딜, 서폿까지 사거리 중심 챔피언으로 구성하는 훌륭한 계책을 준비해 온 거다.

범인이 없는 게임의 전형.

그렇게, 흐름 끊기.

“마냥 쉬울 건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지금.

“혹시 누가 패패승승승 같은 그런 파멸 엔딩을..”

“그럴 리가 없죠.”

“그래.”

나는 천천히 집중한다.

이런저런 변수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포기한다.

제어할 수 없는 것들은 어디에나 있다.

여태까지 운이 좋았을 뿐이지.

경기에서 이기고, 지는 일은 흔하다.

여기까지 걸어오면서 꽤 많은 걸 배웠다.

한 번 정도 진 거?

괜찮다.

오히려 상대 전략에 한대 얻어맞은 데에 기뻐해야 할 것이다.

“다음 세트는 은호가..”

적이 생각한 우리의 약점이 뭔지 알 수 있었던 데다가.

밴픽과 아이템 빌드를 보면서 충분히 힘을 빼고 네 번째 세트를 공략하기로 했으니까.

다전제는 장기전이다.

근데 왜 이렇게 기분이 나쁜지 잘 모르겠다.

완벽하고 싶었는데, 더 압도적이고 싶었는데.

“여태 경기가 그렇게 짧게 짧게 진행되지 않았거든요? 이제 슬슬 체력적으로..”

이제 큰 무대에도 익숙해진 이유찬은 늘 그렇듯 똑같다.

바텀 듀오는 곽지운의 홈, 군중 버프로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김예성은 많이 회복했지만 여전히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다.

근데 이게 또 썩 나쁘지는 않은 게.

전보다 훨씬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나는 바나나를 입에 물었다.

여러 가지 생각이 스치지만 그중에 낚아 올릴 만한 것은 없다.

“풀까요?”

에너지를 씹어서, 넘긴다.

“뭐를?”

감독님이 물었지만 나는 그냥 바텀을 쳐다봤다.

“알겠어. 해볼게.”

“나 최은호야.”

두 사람이 나를 대신해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눈다.

밴픽이 시작된다.

“..대로 람블을..”

“..만 해도..”

“..찮아요.”

그냥 나는 잠시.

옛날 생각을 한다.

왜 이런 생각이 드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운명의 그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데에 겁이라도 먹은 건지.

어느새.

십년을 훌쩍 넘어가는 시간 속의 무수한 게임 중 한 판에 불과한 게임이 시작된다.

기묘한 감정이 마음을 간지럽힌다.

단순히 게임에서 지고 싶지 않은 마음, 이 리그가 부흥할 수 있도록 최고의 경기를 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나는 주변을 둘러 본다.

잠시 망설임이 있었고.

“왜 그래? 뭐 불편해?”

그 순간, 내 세계 너머로 희미하게 주장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뇨.”

이겨야 한다.

“준비됐어, 권?”

무조건, 완벽하게 이겨야 한다.

“네.”

#

“이번 경기, 상당히 중요한데요.”

현수진이 경쾌한 말투로 물꼬를 튼다.

“그렇습니다! 패패승. 스톰이 한 세트 가져가면서 이제 미래를 알 수 없게 되어버렸거든요?”

오늘의 선발 해설진, 강기수가 맞선다.

“스톰도 결코 약한 팀이 아닙니다. 정규 시즌의 FWX와 스톰의 마지막 경기는 동물 조합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또 그때와는 다릅니다.”

“하루 사이, 일주일 사이에도 확확 변하는 게 요즘 젊은 사람들의 특징이거든요.”

- 여기서 MZ 나오면 바로 꼰

- 이제 MZ 타령 좀 그만 해요!

“..래서, 조합부터 살펴볼까요?”

“아슬아슬하게 넘어가시는군요?”

강기수는 캐스터의 말을 애써 무시하며 바로 짚어보기에 들어간다.

이미 경기는 시작됐다.

“레드 진영을 선택한 FWX가 마지막 픽으로 카사딤을 가져갔죠!”

“이건 블루 진영에서 스톰이 트페를 선택한 영향도 있습니다. 어쩌면 라온 선수가 아칼린을 픽할 거라는 그런 확신도 있지 않았었을까 싶어요.”

“하지만 아니었군요.”

“그렇습니다.”

“FWX가 아까처럼 그냥 당해주지는 않겠다는 거죠?”

“네, 라온 선수의 각오. 그리고 나머지 팀원들이 미드에 자원을 투자하겠다는 정확한 의사 표현인데요..”

해설진도 쉴 때마다 잇달아 단 음식을 먹었다.

벌써 네 번째 세트.

말만 하는 사람도 목이 쉴 것 같은데, 경기를 뛰고 있는 선수들은 어떨까?

해설 경력이 가장 길지만 우연히 비선출인 두 사람은 상상만 하며 나머지 말을 이어 나간다.

“포인트는 하나 더 있습니다. FWX가! 여태까지 밴했던! 졔리를 풀었다는 점인데요!”

“그렇습니다! 성남 스톰의 니아 선수같은 경우에는 우승 스킨 보유자예요! 꽤 오래된 일이라 많은 분이 잊고 계실 수도 있는데, 저 선수가 데뷔 첫해에 로열 로더로..”

“그런데 여기서 파트너를 더 세게 가져간 스톰입니다, 애시 서폿!”

스톰의 바텀은 졔리와 애시 조합.

원딜 강수달은 대외적으로는 보살 같은 성격이었지만.

졔리를 들고 상대를 추격할 때만큼은 악귀 같은 시그니처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였다.

“이걸 상대하는 FWX는, 케이틀란에 딩거 조합입니다.”

“이건.. 준비한 것 같죠?”

“네, 그렇습니다. 세자 선수나 클래스 선수, 둘 다 자주 꺼내 들지 않던 무기입니다. 특히 클래스 선수는 굳이 따지자면 칼마. 그다음에 바도. 아직 보여준 적 없는 카드로는 피쯔가 있는데요..”

FWX는 케틀 딩거다.

“사실 저는 럭스 쪽을 선픽 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클래스 선수가 그런 챔피언을 정말 잘합니다. 근데 안 가져갔잖아요? 두 번째 밴 페이즈에서 스톰이 갸웃거리다가 밴했어요.”

“그러니까 럭스 할 생각은 없었어, 이렇게 받아들여지는데..”

- ㄷㄷ 유틸갓 클라스쟝

- 정글에 스틸의 황제가 있다면 우리 바텀에는 ‘유틸의 황제’가ww

여기에는 좀 더 복잡한 사정이 있다.

FWX의 밴픽 승률은 높은 편이다.

물론 밴픽만으로 승부를 결정하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파일럿을 떼고 봤을 때 얼마나 많은 카운터가 있는가가 요지다.

그렇다고 항상 이길 수는 없다.

메타를 타는 챔피언들이 있으니까.

“정글에서는 권건 선수가 뱌이를, 스톰의 미스터 선수가 요공을 가져갔습니다.”

그러니까 최은호의 딩거는.

“아, 네! 그렇구나! 클래스 선수의 딩거가 카운터 스틸 픽이었군요?”

“그런 것 같습니다.”

밴 카드를 빼면서도.

뱌이를 견제하기 위해 스톰이 노렸던 수단을 원천 차단한 셈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라인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얘기기도 하고요, 이 조합이면 요공이 다이브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애시 서폿 쪽도 아쉬울 건 없죠?”

“오..”

서로 잘 된 핑퐁이다.

- 품격있는 밴픽;;

- 렬루;; 스톰도 좀 치네

- 오늘 경기 좋다 왤캐 왤캐임..

“탑은 차니 선수가 냐르, 글로리 선수가 잭쓰입니다.”

“이쪽은 퍼포먼스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특히 잭쓰 쪽의 퍼포먼스요.”

“그래서. 어떻습니까?”

해설진은 마지막 결론을 가다듬었다.

“서로 주고받는, 그러니까 티키타카가 상당히 좋았던 밴픽 과정이었는데요. 일단 성남 스톰은 트페로 초반 스노우볼을 굴릴 수 있고 졔리로 후반 밸류를 챙길 수 있죠.”

“반대로 FWX의 원딜 케틀 역시 괜찮고, 무엇보다도 카사딤의 후반 밸류.. 이건 뭐.”

“저는 지금. 이렇게 방금 게임이 시작된 시점으로 보자면? 음.. 그럼 저는 스톰 편을 들고 싶긴 한데..”

“근데 약속의 시간 찾아오고, 냐르가 냐르! 한번 하면 막 게임이 뒤집어지고 그럴 수가 있거든요?”

“그렇다는 건?”

“결국 또 똑같은 이야기를 하게 되어서 죄송스럽긴 한데.”

“손 싸움이라는 얘깁니다.”

“저런!”

캐스터는 어깨를 들썩거렸다.

재밌다.

해설진이 똑 부러지는 대답을 하지 못할수록 경기는 재밌다.

전해 듣기로는 FWX가 여러모로 스톰을 긁었던 모양이다.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도 그랬다.

무지성 동물 조합을 보여주면서 정교한 경기를 하려고 했던 스톰의 뒤통수를 제대로 갈겼으니까.

“그러면..”

그리고 항상 키플레이어로 꼽히는 권건이 새로운 카드나 특별한 전략을 꺼내 들지도 않았다.

다만 평범하게, 집중하는 운영을 선택할 모양이다.

그러니까 해설진이 말한 대로.

아마 이번 세트는 조금 더 후반을 도모하면서..

“..라고 말하려는 순간!”

“어어어, 어어어, 어어어어어!”

갑자기 움직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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