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_여긴 제 자립니다
“이거 신기한데요..”
걱정했던 것과 달리 김예성은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여태까지 이런 CS를 보여준 선수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러니까요! 지금 아주 상당합니다?”
“이번 게임에서 CS 하나도 안 놓친 것 같죠? 그리고 아까 캠프 잔반까지 먹었나요?”
말 그대로 완벽하다.
LOS에 혼자 하는 퍼펙트게임이 있다면 아마 이런 걸 거다.
“미라쥬 미드 벨 선수도 특별히 큰 실수를 한 것 같지 않은데, 벌써 CS가 서른개 가까이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이러면, 진짜 까딱하면! 까딱하면 코어 하나 차이 나버리는 거거든요?!”
“네. 집에 보내면 절대 안 됩니다.. 스왑이나 큰 교전 없이 궁극기나 스펠 교환만 일어나면서 라인전이 평소보다 길어지고 있는데요, 이거..”
물론 이게 진짜 퍼펙트 개념이 될 수는 없다.
이 게임은 CS 먹기 내기가 아니다.
CS는 그냥 라이너의 기초 체력일 뿐이고
라인전은 곧 끝날 테니까.
“이게 진짜 어려워요. 저희가 CS 잘 먹어라, 중요하다, 이런 거 아예 언급을 안 하는 이유가! 선수들한테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거든요? 이거 모르시는 분은 없잖아요!”
“근데 벨 선수는 지금.. 대포를, 앗.”
- 언급 안 한다더니 바로 머포 공개 처형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본]이 모자라서
- 집중력 이슈ㅋㅋㅋ
- 벨 형.. 절대 탭 누르지 마라..
“근데 이게 말이 쉽지 솔직히 저는, 네. 연습 모드에서 돌려도 지금 라온 선수 처럼은 못 먹거든요..”
“항상 내 라인만 보고 있는 게 아니니까요! 적도 봐야 하고 다른 라인도 봐야 합니다!”
“지금 테러 선수도 몇 번이나 들렀는데 소득이 없거든요? 시간 낭비만 했습니다!”
하지만 세 개의 라인 중 가운데 라인에 서 있다는 말은.
거기가 화개장터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이건 그냥 달리기가 아니라 장애물을 뛰어넘으며 공중에 매달린 과자를 먹는 경주에 가깝다.
그걸 우리 미드가 누구보다도 완벽하게 하고 있다는 거다.
“그럼 이런 차이가 벌어질 정도로 라인전이 오래가고 있는 건 이유가 있을까요?”
“빈틈이.. 빈틈이 없어요.”
“미라쥬는 각이 안 나옵니다. 굉장히 불편해요! 바텀 한번 퇴짜 맞고 나서 이제 FWX가 먼저 들어와 주면 좋겠는데, 해주질 않아요!”
“너 어디가? 라인 바꾸고 싶어? 안될걸? 너희 자리 비우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이런 기세가 있으니까 섣불리 시도하기가 어려워요. FWX는 빈틈을 절대 놓치지 않는 팀이거든요?”
“근데 그걸 누가 하냐? 단순히 라온 선수가 혼자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FWX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다 그렇게 하고 있는 겁니다. 라인 잘 걸쳐놓고 사람 불편하게 만드니까.”
“그럼 미라쥬에서도 이렇게 생각하죠. 야, 지금은 그냥 타협하자. 우리도 그냥 커서 손해는 없어. 일단 평화 협정 걸고! 힘 키워!”
우리는 꽤 오랜 시간 동안 숨을 죽이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최장 시간 퍼블 기록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조용히, 숨을 죽이고 때를 기다릴 뿐이다.
왜냐하면.
“라온 선수의 아라가 지금! 벨 선수의 선제공격을 하게끔 만들고 있거든요. 리산이 선제공격이요! 이게 그만큼 상황이 답답하다는 겁니다! 특히 미라쥬는 탑 쪽 좀 봐주고 싶거든요? 아까부터 차니 선수가 굉장히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이게 우리 입장에서는 운영적으로도 크게 불편할 일이 없다는 게 첫 번째.
“근데 지금 자리 비우면 큰일 납니다. 정말 큰일 나는 수가 있어요. 벌써 라온 괴물이에요. 그냥 숨만 쉬었는데 그냥 괴물이에요!”
“미라쥬의 정글도 그렇게 속 편한 상황은 아니에요. 살짝 이거 정리 해고 시즌 다가오거든요?”
“이러면 아, 어려워요. 블릿츠 발이 안 풀려서..”
“클래스가 웨이브 걸쳐 놓은 것 좀 보세요. 진짜 악취가 납니다! 악취가!”
그리고 두 번째는, 음.
내가 뭐 검을 휘둘러서 소드마스터가 됐다던가 천지를 깨달아 대마법사가 되어본 건 아니지만 뭐.
오늘 이 경기에서 우리 미드가 어떤 실마리를 얻은 것 같다는 감 때문이다.
“오늘 라온, 좀 달라요. 저 선수의 집중력이, 아니 원래도 훌륭한 선수지만, 오늘은.. 상념을 비웠다고 해야 할까요? 물아일체?”
내가 감 같은 걸 막 믿고 그런 사람은 아닌데.
뭐랄까.
김예성이 평소랑 확실히 달라서 나도 다른 플레이를 하게 된다.
나도 모르게 오더를 줄이고 미드 뒤를 봐주게 되거나 그런 거.
근데 그.
오늘은 내가 말하기도 전에 캠프를 빼먹네?
목 아파서 말 못 한 거 맞지?
절대 섭섭한 거 아니다.
원래부터 주려고 했다.
김예성이 눈치껏 읽은 거야.
진짜로.
어쨌든 이런 걸 눈감아주는 게 진짜 정글이 보내는 극찬 아니냐?
“분명히 빈틈이 보인 것 같았는데, 아니고. 로밍을 갈 것 같았는데, 또 아니고. 이게 패턴이 없죠?”
“맞습니다! 그리고 이걸 전문 용어로 라이너들의 ‘쪼’라고 하는데..”
“쪼요? 네?”
“아, 알아요. 뒤로 갈수록 선수들끼리 익숙해지고 교전 난이도가 올라간다. 이게 쪼 때문이거든요. 이런 걸 수습해줘야 하는 부분이 또 있고..”
- 쪼 뭔지 모르는데 왤캐왤캐임ㅋㅋㅋㅋ
- “쿠세”
- 연기 습관? 뭐 이런 걸 쪼라고 함
“그리고 이제 슬슬.. 슬슬 무슨 일 일어날 것 같죠?”
“아이템 샀는데 돈 남기 시작하죠?”
“부럽다.”
“네?”
김예성은 과하게 똑똑하다.
머리가 지나치게 좋은 사람이다.
그리고 그걸 무기로 여기까지 왔다.
“지금 바텀 교전 상황, 다시..”
그래서 여전히 이유찬과 김예성은 분명히 다른 타입이다.
“어어어어어?”
- ㅈ됐다 벨 저거 탭 눌러봤다; 갑자기 전다
- 봤네 봤어; CS 차이 봤네;;
- 님아 그 상자를 열지 마오..
“어어어어어어어어!”
하지만 우리 미드는.
예고 없는 타이밍에 오늘의 ‘게임’을 시작했다.
마치 이유찬처럼.
#
김예성의 머릿속에는 항상 습관처럼 긁어모으는 정보가 있었다.
오브젝트 상황, 상대의 선수명과 마음가짐, 오늘 경기의 중요도, 체력 분배, 팀원의 의사.
하지만 오늘은 그런 거 모른다.
지금은 잠깐 신경 끄기로 했다.
다만 당장 필요한 정보만 골라서 섬세하게 집중한다.
정글러의 위치, 상대와 나의 아이템, 스펠, 궁극기 유무.
이런 정보를 찾기는 쉬웠다.
모두 이미 다 머릿속에 들어가 있는 정보다.
“어?”
상황은 명백해진다.
오늘 왜 솔로킬을 시도하지 않았나 궁금할 정도로.
아, 아니다.
왜 미리 시도하지 않았는지 안다.
왜 그렇게 생각이 많았는지도.
“아.”
원래라면.
빅스에서 그랬던 것처럼 받쳐주기가 익숙하니까 그렇다.
그리고 FWX에서는 이유찬이나 최은호, 유상준이 정상 궤도에 올라오고.
곽지운이 감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거라고 생각했었던 그 습관.
그의 롤 모델에게 배운 그 ‘습관’은 게임을 던지지 않는 습관이다.
꼭 필요한 게 아닌 이상 솔로 다이브를 삼가는 습관.
게임을 던지는 플레이와 슈퍼 플레이는 한 끗 차이니까.
라인전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팀원들과 함께 움직이는 쪽이 더 안정적이다.
그런데 오늘은 다르다.
“미드, 미드, 미드, 미드!”
흰 털을 가진 여우는 물속에 서 있다.
보글보글.
답답한 숨을 쉴 때마다 거품이 올라온다.
이건 미드와 비슷하다.
바다 위에도 물이 빠져야만 길이 이어져서 갈 수 있는 섬이 있는 것처럼.
미드 라인도 그렇다.
아무 때나 막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니다.
‘미니언 웨이브’라는 밀물 타이밍에만 상대에게 갈 수 있다는 거다.
숨을 참으며 들어갈 게 아닌 이상 그게 혼자 서는 미드의 기본 규칙이다.
그러니까 여기는 바다고, 물.
물이 가득 차 있을 때는 들어가면 안 되는 거고.
물이 빠졌을 때 안전하게 싸워야 하는 거다.
“미드으으으으으으으! 지금! 스펠 점화로 바꿨어요! 화면! 빨리!”
하지만 물에 빠진 것 같이 먹먹한 기분으로 경기하던 김예성에게.
오늘의 수중전은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여우는 여러 개의 꼬리를 움직인다.
수중에서 유영한다.
입에서 나온 거품이 하나, 둘.
그리고 셋, 터지는 순간.
“지금 화면..”
빨라진다.
권건에게 배운 타이밍이다.
“혼령 질주!”
폐호흡을 아가미 호흡으로 바꾼다.
“들어..!”
물에서도 꺼지지 않는 여우불이 따라붙는다.
“벨의 리산! 반응..! 이거, 근데, 근데, 근데!”
위기를 감지한 상대가 얼어붙는다.
머리를 거치지 않고 손끝에서 그림이 그려진다.
이유찬에게 배운 감각이다.
“근데! 이거 다이브..”
어그로를 빼면서 육지 방향으로 움직인다.
곽지운에게 배운 위험한 줄타기다.
“포탑, 포탑!”
“이거, 이거, 곧..!”
그리고 상대가 숨을 뱉을 그 순간.
“리산, 바로, 바로 점..!”
몸을 틀어 힘차게 차면서 나아간다.
“다시 혼령 질주!”
물살을 헤치고 깊이.
“그리고 점멸 매혹..!”
정확하게 상대를 끌어당긴다.
“맞았습니다!”
“아까.. 안 썼어요?!”
숨 조절에 실패한 상대가 인력을 이기지 못하고 너울너울 따라온다.
“아!”
여우는 예쁘게 웃는다.
“이러면!”
물속에서 푸른 불꽃이 쏟아진다.
“이러면 리산..!”
미드의 전투는 원래 짧다.
찰나의 싸움이다.
탑처럼 목을 물어뜯어 숨통을 끊어놓는 것도.
바텀처럼 엉켜서 싸우는 것도 아닌 간결한 암살.
더 말할 필요가 있을까?
마지막으로 바꿔놓은 스펠을 꽂고 시원하게 돌아선다.
붉은 불꽃.
“점화, 점화, 점화..! 리산..!”
적은 세 발자국도 가지 못하고.
“쓰러어어어어집니다아아아아악!”
종결.
승리한 여우는 지느러미를 대신하는 아홉개의 꼬리를 화악, 넓게 펴며 상대에게 플레어링한다.
여기는 FWX고.
여기는 내 영역이야.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악!”
수류를 탄 것처럼 꼬리가 천천히 흔들린다.
“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오오오오오오오오온!”
“간결한 스킬샷!”
그리고 훌쩍.
한 번 더 질주를 사용해서 안전한 곳으로 돌아간다.
뒤는 돌아보지 않는다.
“퍼블, 퍼블, 퍼블, 끝내주는 퍼브으으으으을!”
“드디어, 20여분 만에, 미드를 시작으로!”
“약속의 시간 왔어요!”
아하.
진짜 완벽해지기 위해서는 나만의 완벽을 버릴 때가 필요하구나.
그리고 그게 바로 오늘이구나.
“활동을 시작합니다아아아아악! FㅡWㅡX!”
강한 엔돌핀이 돌면서 이제야 뭍으로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예성이 네이스!”
“우리 미드 미쳤다아아악!”
주변 환호의 진동에.
물 밖에 나온 순간부터 온몸이 떨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습관을 버리지 못했던 이유 하나 더.
“잘했어.”
권건은 단 한 번도 그에게 ‘슈퍼 플레이를 하라’고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모두가 이런 모습을 기다려준 걸지도 모른다.
“멋지네.”
FWX의 미드 라이너는 자기도 모르게 왼쪽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
미드의 활약은 종횡무진이었다.
“이거, 이거 블릿츠가 또 한번..! 그랩 실패하면서!”
“제일 앞에 나와 있는 게 라온인데, 이 아라를 잡기가 너무 어려워요!”
“또 끊깁니다!”
- 헥사야 깡통 왜 했어?
- 존1나 라인전도 지고.. 그랩도 못하고..
- 안 맞아주는 걸 어떡해 ㅆ1바
- 잘 맞춰야지
- 낭만주의가 가고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온다
- (싹둑)
여태까지 우리 미드가 모든 게임을 편하게 만들어줬던 건 사실이지만.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또 다시 매혹!”
“미라쥬! 위기! 위기!”
“이거 완전, 지금 매혹 걸리면 그냥 사형 선고에요!”
“왜 마법산데 만피로 나와요! 왜!”
“패시브인가요? 패시브?”
“활용 미쳤습니다, 라온!”
오늘은 정말 적극적이다.
일등 밥차 고객이자 어그로 핑퐁 전문가 곽지운이 뒤로 물러날 정도로.
물 만난 물고기, 뭐 그런 걸까.
“아라 잡으러 들어왔다가..!”
“클래스의 적대적 인수우우우우우!”
“꺄아아아아아아아악! 또오! 또오오오오오! 또오오오오!
“아라가! 더블 킬 가져갑니다!”
우리 미드는 양보 없이 모든 자원을 쓸어 담는다.
그리고 오늘의 우리는 거기에 이견 없이 동의한다.
“아라 빠른 무한! 궁극기 풀 충전! 도망쳐! 도망쳐! 도망칠 수.. 없습니다! 트리프으으을!”
“게임이 왜 이렇게 매워요! 매운맛 5단계!”
“아라, 아라 어딨어요? 제발! 제발 모습 좀 보여줘!”
“이게 지금 미친 게, 아라가 존야 안 올렸어요. 근데 책 올렸거든요? 지금 제가 보고 있는 아라가 라온 선수의 아라 맞아요? 이거 리스크 있죠? 분명히 있습니다! 혹시라도, 혹시라도 미라쥬가 이번 세트를 가져가야 한다면 반드시 아라를 끊..”
- 혹시 그 리스크가 미라쥬의 리스크를 말하는 건가요? 존나 극딜로 처맞을 우리 리스크?
- 빨리 GG쳐 시1발 체력이나 아껴
- 9/0/4 미드 그냥 ㅈ같다.. 혼자 풀템이네 내가 솔랭 보러 왔냐?
- 나 지금 켰는데 저거 CS 버그 아니야?
- 맞아 저 toRl 남들보다 10분 먼저 게임 켰어..
- 진짜?
- 진짜겠냐?
물론 이런 게임은 위험하다.
탑, 미드, 원딜.
이 셋 중 하나, 특히 미드가 강하다는 건 좋은 일이지만.
결국 잘 키우려면 자원을 투자해야 하고 배분 없는 집중 투자는 리스크가 크다.
그래서 많은 팀이 분산 투자를 위해 ‘운영’을 가져가는 거다.
하지만 우리는 딱히 미드에게 모든 자원을 몰아준 게 아니었기 때문에 상관없다.
라인전에서 자수성가한 거니까.
“차니, 차니, 차니 길 열면서어어어억!”
“옆에 아라! 아라!”
“엔토포 타격! 뿌슈우우우우웅!”
“텐 선수의 그라가즈 무력화!”
“아, 이거 크샨테도 너무 잘 컸어요!”
김예성이 춤을 출 때마다 적은 쓰러지고.
운영은 의미가 없어진다.
오랜만에 나도 버스를 탄다.
길만 닦았는데 버스가 오네요?
승차감 좋고.
“시간을, 시간을 너무 끌었나요!”
“그 사이 미드 내각 타워까지 밀립니다!”
여기서 확실한 거 하나.
“게임 빨라요, 빨라요, 빨라요!”
“이거 막아야하는데, 막기가, 너무, 어려워요!”
김예성이 한 팀의 ‘미드’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요구되던 부담감과.
가진 재능을 저울질하는 방법을 정말 제대로 알아버렸다는 것.
“오늘 왜 이러나요 FWX, 오늘 무슨 일이 있나요!”
“라아아아아아아아온! 또 다시!”
한동안 숨만 죽이고 있다가 드디어 앞으로 나온 김예성이 약간 쉰 목소리로 말했다.
“맛있다.”
작게 웃는다.
“앞으로는.. 나한테 맡겨.”
물론 정글러 입장에서는 뭐.
이제 투자해달라고 조르는 사람이 하나 더 늘어난 거 아닌가 싶어.
“그래. 캐리해.”
그래도 결국 모든 무기를 휘둘러 싸워야 하는 날이 올 테니까.
“물론.”
절대 확신을 갖고 답하지 않던 우리 미드는.
이제 더 완벽한 사람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