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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 그만두고 싶습니다-261화 (261/326)

261화. 짧은 여행

트릭스터.

지난 정규 시즌을 5위로 끝내고 최종 순위에서는 2위까지 급상승한 작은 기적을 이뤄낸 팀.

“트릭스터 여러분. 우리는 3일 뒤 출국이다.”

분명 대단한 상승 폭이었지만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가서 연습을 할 수 있다기보다는 티저 영상 촬영부터 사전 인터뷰도 또 있을 예정이니까 그 부분 알아둬라.”

하위권에서 상승한 건 FWX라는 사상 최강의 언더독 팀이 있었기 때문에 그리 대단해 보이지도 않았을뿐더러.

“물론 다들 알고 있겠지만. 이번에 관광 일정은 없다.”

결승에서는 ‘그’ 팀에게 완벽하게 져버렸다.

사람들은 트릭스터가 ‘그 팀에게 왕좌를 가져다 바쳤다’고 했다.

그러니 여유를 부릴 틈이 있을 리 없다.

“그리고.. 데이터. 추가 데이터가.. 있다.”

이길준 감독은 쓰라린 마음으로 말을 토해냈다.

FWX에서 박진현 감독이 연락해 왔을 때.

솔직히 받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상황이 너무 안 좋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

탑의 불안 증세가 심각한 수준이었다.

사실 지금 바깥에 나도는 소문도 완곡했다.

“상하.. 다리 그만 떨어라.”

“정말 죄송한데.. 자리 좀 옮기면 안 될까요?! 이래야만 인원수가 맞으니까!”

“그래. 마음대로 해라.”

주변 기기의 각도와 위치가 정확해야 하는 건 원래 그랬다.

하지만 장소는 물론 대칭부터 시작해서 서 있는 사람의 숫자가 짝수여야 한다는 둥.

컵의 물이 반 이하로 떨어지면 다른 일에 집중을 못 하는 둥.

병원의 진단 역시 어느 정도 맞춰줘야 한다고 했기에 팀은 양보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 사람의 일상이 무너져내리는 것을 실시간으로 지켜봐 줘야 하는 것은 고역이었다.

“후우..”

당장 걱정은 MSL.

트릭스터가 예전부터 내수용 팀 소리를 듣는 이유는 새로운 장소나 멤버 적응 등을 어려워하는 탑 때문이었는데 그 증상이 더 심각해지고 있으니까.

“자리 다 옮겼으면 계속하마.”

“예.”

이 감독 역시 저들이 작년 결승 때 지나치게 행동한 걸 모르지는 않았다.

시청자가 알 필요 없는 숨겨진 진실은 숱하게도 많다.

하지만 이기면 다다.

근데, 그러려면 이번 결승에서도 이겼어야 했다.

이제 그런 행동을 주도했던 탑은 팀의 천덕꾸러기가 되어버렸다.

“정욱아. 어디까지 했었지.”

“데이터 말씀하셨습니다, 감독님.”

코치가 대답했다.

“그래.. 데이터. 추가 데이터.”

박 감독은 데이터를 나눠주며 태연하게 ‘함께 MSL에 출전하는 동료에게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지만.

이미 두 팀은 신분 차이가 난다.

본선과 예선이라는 차이가.

동료?

선하게 말하는 박진현 감독의 태도가 어처구니없었다.

이 감독은 박 감독을 안다.

혼자서는 뒷일을 꾸미는 타입도 아니니까 분명 순수한 의도였을 거다.

전에도 똑같이 행동해서 그렇다.

그게 가장 열받는 점이다.

물론 그는 박 감독 뒤에 누가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협조..를 받았으니까. 충실히 사용할 수 있도록. 재가공된 플레이 영상도 준비 중이니까 각자 리뷰 후 내일 이 시간에 다시 한번 이야기 하도록 한다.”

그저 달콤하니까 받아먹었을 뿐.

뒤에 뭐가 따라올 줄도 모르고.

“협조요?”

뾰족한 목소리가 들린다.

아, 또 이놈이다.

“무슨 협조요? 어느 데이터 사에서 받으셨죠? 그리고..”

사각 얼굴에 말라깽이.

까칠한 말투의 미드 라이너, 채지한.

“그건 알 거 없다.”

주변 일만으로도 잔뜩 화가 나 있었던 이길준 감독은 보기 드물게 선수의 말을 끊어버렸다.

“...”

분위기는 싸늘하게 가라앉았고.

며칠 뒤.

[ (LKL) FWX, ‘우승팀의 품격’.. 라이벌에게 또다시 손을 내밀다 ]

[ 작년부터 두 팀 사이를 오갔던 관계? FWX는 ‘온정’, 트릭스터는 ‘냉정’! ]

[ 트릭스터가 올렸던 ‘스페셜 땡스’ 게시글.. 하지만 그 후 트릭스터의 태도는 어땠나 ]

[ 받는 것 없이 주기만 했던 그 팀, FWX.. ]

[ (믿거나 말거나 겜로그) 직원이 귀띔해준 두 팀의 물 밑 전쟁 이야기, 재조명 ]

[ 지난 트릭스터의 MSL 경기력 뒤에 숨은 공로자가 있었다? ]

[ FWX 감독 박진현(PerBe), “이번 무대에서는 함께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

[ 귀하디귀한 시즌 데이터 분석 자료. FWX에서 ‘전체 공개’ ]

출국 후 현지에서 기사를 접한 트릭스터는 몸을 떨 수밖에 없었다.

[ 트릭스터 구단주, “자료? 접한 바 없는 이야기”.. “FWX가 베푼 호의에 깊은 감사. 앞으로 전통으로 만들 수 있다면 좋을 것.” ]

ㄴ 구단주 존나 빡친 것 같은데ㅋㅋㅋ

ㄴㄴ 예전에 트릭스터도 스페셜 땡스 올리긴 했잖아?

ㄴㄴ 잊을 만 하지 뭘ㅋㅋ 그땐 트릭스터가 1황이었으니까ㅋㅋㅋ 걍 SNS에 글 싸고 맘ㅋ

ㄴㄴ 아ㅋㅋ 밑에 놈들이 조공 바치는 거 당연하다 이거였지ㅋㅋ

ㄴㄴ 근데 문제는 둘 사이가 나빠졌다는 거^^

ㄴㄴ 단쥬님 인터뷰하는 내내 부들부들 떠시더라? 이걸 이렇게 예쁘게 요약하네ㅋㅋㅋ

ㄴㄴ ㅋㅋㄹㅇ 받아 처먹고 그렇게 한 거였어? 아ㅋㅋㅋ

ㄴㄴ 이번에라도 좀 먼저 도와주지ㅋㅋㅋ 아 생각해보니 얘네 도움 필요 없지?

ㄴㄴ 그땐 별거 아니었는 팀이었는데.. 이렇게 잘 나갈 줄 몰랐어요ㅠㅠㅠㅠㅋㅋㅋ

ㄴㄴ 배은망덕 트진요ㅋㅋㅋ 입 닫고 받아먹기만 하려다가 터졌죠?

귀국 후가 더 걱정이었다.

#

[ 악마세요? ]

“누가 누구한테?”

진짜 악마가 동그란 눈을 데굴데굴 굴렸다.

[ 거기 분위기 진짜 난리 났어. ]

“그러게 누가 먹튀하래?”

권건은 편안하게 제 침대에 몸을 뉘고 있었다.

신체에 딱 맞는 특수 매트리스가 목을 부드럽게 견인해주고 있다.

[ 하긴.. 뭐.. ]

흰 원피스 밑자락이 하늘거린다.

[ 모든 놈들을 평화롭게 다스릴 수는 없지. 왕좌에서 물러나게 하려면 힘을 보여줘야 하니까. ]

단호한 말에 책을 내려놓은 건 오히려 권건 쪽이었다.

“그 말 무서운데. 경험담?”

[ 흥. ]

하지만 악마는 대답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 그러니까 잘해라. ]

“지금보다 더?”

[ ··· ]

릴리는 작은 손을 꾸물거릴 뿐이었다.

[ 이번에는 뭐, 어떻게. 잘 될 것 같아? ]

“해봐야지.”

[ 긍정적이네? 여태까지 들은 답 중에 제일 긍정적인 것 같다. ]

“그래? 좋네.”

어딘가 전보다 조금은 부드러워진 것 같은 제 선수의 태도에 악마는 묘한 아쉬움을 느꼈다.

왜 이런 아쉬움이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목표는 명확한데.

[ 뭐어.. ]

아마 최근에 거둔 우승에서 주워 먹은 열정이 많아서 그런 걸 거다.

“거기 젤리 있어. 먹어.”

[ 이제 젤리 질렸어. ]

“빨리도 질리네. 그럼 뭐? 초콜릿? 그건 아래 캐비닛.”

[ 그것도 싫어. ]

“사탕도 있어. 초콜릿 오른쪽.”

[ 과일. ]

왜일까.

괜히 심통을 부린다.

“그건 나가서 가져와야 하는데.”

[ 갖다줘. ]

권건이 정말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금?”

[ 뭐? 어쩌라고? ]

“진짜로 지금 먹게? 밤에 과일을 먹으면 혈당이.”

릴리의 손이 빛난다.

“..오르지 않는 좋은 과일을 준비해뒀지.”

세상을 멸망시키는 권능을 보여줄 수는 없지만 어쩌면 그것보다 끔찍한 기술을 보유한 탈모 제조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권건이 방을 빠져나간 사이, 악마는 두 평 남짓한 그의 방을 둘러본다.

언제 이 방을 뺄지 모를 것처럼 황량하던 방은 이제 좀 사람 사는 방 같았다.

팬들이 보낸 편지나 선물들이 장식되어있기도 하고.

팀에서 인화해준 워크샵 사진이나 게스트가 왔던 콘텐츠 촬영장 사진 등이 최신순으로 정렬되어있다.

제일 위에 있는 사진을 빤히 보던 악마는 고개를 살살 저었다.

“건, 그거 먹게?”

문밖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어.”

“잠깐만. 나 칼 있어.”

“방에 칼이 왜 있어?”

“그냥 과도야. 몇 년 전에 빅스 사옥에도 괴한 난입 사건이 있었거든. 그때 동생이 사줬어.”

옆 방을 사용하고 있는 김예성인 것 같다.

“에이린이?”

작은 악마는 마음만 먹으면 제자리에서도 얼마든지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저도 모르게 몸을 문에 바짝 붙인다.

“어. 평소에는 이걸로 오이 팩이나 하다가 유사시에는 먼저 찌르라고.”

“?”

탁, 탁, 쟁반 위에서 뭔가를 자르는 소리가 들린다.

“근데 절대 나쁜? 애는.. 아니다? 혹시 너도 호신용품 필요하면.. 아, 넌 필요 없었지..”

“그래. 자라.”

“어.”

몰래 엿듣던 소녀는 권건이 다가오는 소리에 도망치듯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모르는 척 말한다.

[ 뭐야. 잘라서 가져왔어? ]

“앞..”

[ 대접할 줄 아네. 잘했어! ]

쌓여있던 사진들을 밀치고 캐비닛 위에 다시 자리 잡은 악마가 도도하게 다리를 꼰다.

그래봤자 꼬맹이의 모습이라 권건은 어깨를 으쓱하고 다시 침대에 앉았다.

[ 근데. ]

하지만 받아 든 ‘과일’은.

[ 이게 뭐야? ]

새빨갛고 둥그랬으며 누가 먹다 토해놓은 것 같은, 점막에 싸인 무언가로 가득했다.

[ 이거 과일 아니잖아! ]

“과일이야.”

[ 누굴 바보로 알아? 이거 알이잖아! 마물이 태어나는 알! ]

“알? 알.. 알은 아닌데 비슷하긴 한가? 씨니까..”

피식 웃은 권건이 몸을 돌린다.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

“토마토.”

[ 그러니까! 과일 아니잖아! ]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편식하는 꼬맹이에게 야채를 과일로 속이는 건 실패로 돌아갔다.

“사실 과일 아니야. 근데 토마토 처음 봐?”

[ 이게.. 토마토라고? 잘린 건 처음 봐. ]

충격에 휩싸인 릴리는 잠시 망설였다.

“못 먹어? 그거 되게 단데.”

[ 토마토는 달지 않아. ]

“내기할래?”

[ 누굴 바보로 아나? ]

“그럼 뭐 걸래?”

잠시 고민의 시간 뒤.

악마가 답을 내놨다.

[ 자라나라 머리머리, 한번. ]

“그것도 돼?”

[ 훨씬 어렵긴 하지만 안될 것도 없지. ]

권건은 여태 보여줬던 얼굴 중 가장 충격적인 표정을 하고 있었다.

상태창보다 놀라운 발모 기술을 정반대의 세계에서 찾아낸 얼굴이었다.

“그, 그래.”

말까지 더듬었다.

딱히 모발이 부족하지 않은 그였지만 이 찬스권은 언젠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 먹는다. ]

소녀는 새침하게 말하고 과감하게 입안에 괴물을 털어 넣었다.

이게 달다고?

그럴 리가 없지.

“어때.”

하지만 상대는 태연했다.

[ 당연히 안.. ]

얼굴이 아리송해진다.

[ 안.. 안.. 안..? 안..? ]

달다.

마음에 쏙 드는 과일의 단맛은 아니었지만 분명히 달다.

[ 이게 왜? 이게 왜? 내가 본 책에서는 분명히? ]

“혹시 책을 띄엄띄엄 읽으시는 편이신가요, 작은 악마님.”

권건이 웃음을 참고 있었다.

“스테비아 토마토.”

[ 그게 뭔데, 너만 아는 얘기 하지 말라고. ]

“과학이 그렇습니다. 탈모는 못 이겨도 달콤한 토마토는 만들 수 있죠. 그렇게 됐네요.”

[ 이익.. ]

작은 입가에 온통 빨간 물이 묻었다.

권건은 피식 웃으며 휴지를 건넸다.

어쩌면 이렇게 놀릴 수 있는 시간도 그리 오래 남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 됐어. 나 갈래. ]

그가 건넨 휴지를 거절한 악마는 토라진 표정을 지으면서도 작은 가방 안으로 토마토를 휙휙 던져넣었다.

가방 걱정을 하던 권건은 어깨를 으쓱하고 손을 흔들었다.

“가라.”

[ 불 꺼줘? ]

“이제 괜찮아. 방에 IoT 깔렸다.”

[ 그게 뭐.. ]

대답이라도 하는 것처럼 방의 불이 저절로 꺼지고.

권건 손이 닿는 곳에서 약하게 빛나는 무드등만 남았다.

[ 마, 마법이야? ]

프로게이머가 웃는 소리가 들린다.

“잘 자라. 일찍 자야 키 크지.”

릴리는 입술을 비죽였다.

시간 개념도 없나?

오랜만에 봤는데 뭐 저래?

[ 어 그래. 니 맘대로 해. ]

어두컴컴한 방 안에서 악마는 몰래 권건의 사진을 뒤적여 제일 최근 사진을 챙겼다.

예쁜 게스트가 권건 곁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소녀도 안다.

시간이 흘러 다시 못 보게 되는 건 자신과 그,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그래서 이런 작은 심술 정도는 괜찮을 거다.

어차피 모를 텐데 뭐.

그렇겠지?

악마는 사라졌다.

#

MSL은 짧다.

전혀 목숨 걸 일도 아니고 월챔만큼 굉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이것 역시 꽤 이름이 있는 리그인 건 사실이다.

“야. 이유찬. 비행기 타면 신발부터 벗고 타야 하는 거 알지?”

“오. 알려줘서 고마움. 역시 은호 형님.”

“어? 어? 아니.. 그.. 진짜 믿는다고?”

우리도 출국이다.

그래봤자 다른 팀들과도 큰 차이는 없다.

어쨌든 합동 촬영도 있으니까.

“자, 얘들아. 짐 잘 챙기고, 여기서 잃어버리면 국제 미아 된다! 아주 그냥! 케빈 되는 거야!”

“네네.”

“그? 정도는 아니지 않나?”

“쉿. 감독님 신나셨다.”

날이 많이 따뜻해졌다.

벌써 5월.

어쩌면 스프링 시즌이 끝난 지 한 달밖에 안됐지만 이제야 정말 봄이라는 느낌이다.

우리는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다.

“형! 은호 형! 형! 왜 신발 안 벗고 들어감? 빨리 신발 벗어. 빨리! 형이 가르쳐 줬잖아!”

“아, 아니, 아니!”

“형! 형! 뒤에서 사람들 기다림! 빨리! 빨리! 빠아아아알리이이이!”

어차피 스탭들이긴 했지만 최은호는 당황했다.

“죄송합니다! 얼른 벗을게요!”

그리고 정말 신발을 벗어서 양손에 들고 들어갔다.

프로 정신이 투철한 승무원들은 특별히 지적하지 않고 고요히 웃으며 객을 맞았다.

“쟤는 왜 저렇게.. 하루가 멀다 하고 븅신이 되어가지?”

“그래도 바지 안 벗어서 얼마나 다행이야.”

우리 팀은 뭐.

원래 그렇듯이 늘 똑같다.

“탑, 너 원래 알고 있었어?”

“당연한 거 아님? 우리 제주도 가봤잖아.”

“그러네..”

“발냄새 나니까 빨리 다시 신으라고 해라. 김미드 니가 저 형 옆자리잖아.”

“이런.”

기껏 유니폼에 어울리는 공항 패션을 찾아냈던 패션왕 김예성이 슬픈 표정을 지었다.

“이번엔. 내가. 네. 옆이네.”

나도 뭐.

“어.”

“건. 너. 혹시. 누.소..”

“이미지 트레이닝하면서 갈까.”

“좋.지. 내가. 생각해. 온. 새로운. 서폿. 챔. 있는데. 바류스.”

“그거 한 선수 있어.”

“그. 사람.. 진.짜. 천재. 인가. 보네..”

이제 꽤 이 팀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끼얏호우! 새로운 옴니유니 버스로의 자동차 비행기 여행!"

"조용히 가자, 이유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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