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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 그만두고 싶습니다-227화 (227/326)

227화. 정말 기대됩니다

내가 원하지 않았던 루틴.

- 최정인 : 야

월수금 문자, 화목토일 전화.

올가미의 남자.

- 최정인 : 머함???

유니버스의 미친 탑, 써머.

이 사람의 이름은 ‘스토커’였다가, ‘진절머리’였다가, ‘또라이’였다가.

수많은 단계를 거쳐 결국 본명으로 돌아오곤 했다.

솔직히 이번에는 콩콩이로 저장하려다가 백보 양보했다.

콩콩이도 결국 돌아온다는 면에서 같긴 하지만, 귀여운 콩콩이한테 실례잖아.

그리고 어쩌다 한번 들키면 ‘정인이 형님’, ‘죽마고우’, ‘소울프렌드’ 따위의 이름으로 강제 변경되니까.

이름을 못 바꾸면 채팅을 칠 때마다 자칭을 붙이는 미친놈이다.

‘나, 정인이 형님은 이렇게 생각한다.’ 같은 말을 보는 건 더 스트레스라서 이름을 바꾸게 둘 수밖에 없다.

다 큰 남자가 삼인칭이라니 그게 무슨 추태야.

그러고 보니.

안 어울리는 삼인칭 쓰기, 폰 검사하기, 남의 말 무시하고 자기 말만 하기?

이거 완전 연애 실패 3관왕 아니냐?

- 최정인 : 머해?? 일어났어?? 밥 먹었어??

최정인의 미래에 연인 대신 중대장이 있기를.

쓸데없는 생각을 너무 오래 한 것 같다.

그 벌로 오늘은 치킨을 먹도록 하겠습니다.

- 탑병이유찬 : 즐

- 최정인 : ?

- 탑병이유찬 : 거운 하루 보내십시오 형님

그리고 이 채팅방에는 새로운 침입자가 있다.

내가 데려온 스파이.

- 최정인 : 오냐

- 탑병이유찬 : 형님한테 한 거 아닌데;

- 최정인 : 그럼 나 말고 여기 형님이 또 어딨다고?

둘을 지켜보니 그럭저럭 잘 맞는 것 같고.

탑 대 탑이다 보니 어쩌면 방패가 되어주지 않을까 했는데.

솔직히 이유찬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 탑병이유찬 : 거니 형님

- 탑병이유찬 : 인사 박습니다

- 최정인 : ???? 권건 너 나이도 속임? 내가 이럴 줄 알았다

- 탑병이유찬 : 형님은 사실 중학생 아님?

- 최정인 : 내가 그렇게 동안?

- 탑병이유찬 : 흑염?룡? 키우시는 것 같아서

흑염룡 얘기가 여기서 왜 나와?

왠지 얼마 전의 내가 떠올라서 좀 그런데.

- 최정인 : 그거 멋있다 어둠의 화염용이야?

- 탑병이유찬 : 몰?루 그럼 형님 게임 닉네임 바꿔

- 최정인 : 뭐로?

- 탑병이유찬 : 지금 닉 뭐더라? 내맘속정글개백정?

- 최정인 : 죽일놈의정글인가 그럴걸?

아니, ‘정글맘에안드네’ 다.

그 닉네임들이 정말 너희의 최선이었냐?

- 탑병이유찬 : 흑염탑 ㅇㄸ

- 최정인 : 존나; 간지나네;

- 탑병이유찬 : 탑에는 흑염룡이 산다

- 최정인 : 흑염룡입니다만, 문제라도?

- 탑병이유찬 : 형님 좀 치네? 평소에 뭐 봄? 왠지 도형이 형이 그립다 셀카 보내줘야지

시차 때문에 행복한 저녁 시간을 망칠 윤도형에게 애도.

- 최정인 : 탑의 흑염룡과 수난을 당하는 정글러

그 와중에도 최정인의 닉네임 변경안은 계속 이어진다.

- 탑병이유찬 : ㅗㅜㅑ

- 최정인 :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세계 최고의 정글에게 구애하고 있었던 것 같다 ~구단의 상담 상대에게 그 정글의 이야기를 하면 그녀는 왠지 쑥스러워지기 시작한다~

당신의 취향, 혹시 기자들 앞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게 맞습니까 휴먼?

- 탑병이유찬 : 흑염룡 버려?

- 최정인 : 아차차

정신없이 채팅이 올라가기 시작한다.

그래도 두 사람 덕에 뭔가 내 마음속에 있던 흑역사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할 때쯤.

- 나 : 그만

나는 포기했다.

- 탑병이유찬 : 거니 형님 함께 식사하러 가시겠습니까? 저는 상쾌한 모닝똥 때리는 중입니다

- 최정인 : 좋겟다

이들은 내 손을 떠났다.

남 말을 안 듣는 두 놈을 붙여놓고 서로 대화를 할 거라고 기대한 내 잘못.

기승전똥과 흑염룡 중대장의 만남은 최악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 최정인 : 너 솔직히 말해봐 스물 여덟살쯤 됨?

- 탑병이유찬 : 오늘은 양이 아주 많군요.. 완벽한 형태..

둘 중 어떤 말에 대답을 해야 하는지는 명확하다.

똥이 더러워서 피하나?

무서워서 피하지.

대답하면 변기라도 보러오라고 할 것 같아서 어쩔 수 없다.

이미 우리 팀에 최은호라는 피해자가 있거든.

그날 최은호는 금식했다.

- 나 : 나이 속인 게 맞습니다

어떻게든 이 대화를 종결지을 수밖에.

- 나 : 이제 형님이라고 불러라 정인아

솔직히 그것보다 많긴 해.

- 최정인 : 진짜?;

- 나 : 그래

- 최정인 : 형님이세요? 그럼 혹시 에이징 커브를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건 또 무슨 반응이야.

이렇게 순진한 사람이었나?

새롭네.

조금 달라진 내 태도만으로도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다는 건 재밌는 일이다.

- 나 : 장난이에요

- 최정인 : 놀랐네; ㅋ

- 최정인 : 이제 이 형이 좀 편한가 보다?? 장난을 다 치고ㅋ

- 최정인 : 장난ㅋ 꾸러기ㅋ

- 최정인 : 담엔 (농담)이라고 붙여ㅋ

- 탑병이유찬 : 추님ㅋ 형하다ㅋ (농담)

- 최정인 : 너는 하지 마라

- 탑병이유찬 : ㅇㅇ

정말 이렇게 대답하고 싶지 않은 대화가 있을까.

- 최정인 : 근데ㅎ 야 그거 알지???

- 최정인 : 3월 8일ㅎ

아, 알지.

너무 잘 알지.

- 최정인 : 기대하고 있을게ㅎ

- 나 : 네

유니버스와의 경기 말하는 거잖아.

마침 잘됐다, 유니버스.

- 나 : 정 말 기 대 됩 니 다

이 판에 너희도 끼워줄 테니 잘 해보라고.

#

짝, 짝.

박수 소리가 울려 퍼진다.

“여어, 카메라! 화이트 좀 잡고 가입시다~”

“형, 화이트를 잡긴 뭘 잡아요. 오늘 카메라 한 대인데. 화면 조율 따로 필요 없어요.”

“그러믄 안 잡아도 되는거여? 외부 촬영이면 다 그런 거 아닌감.”

“하이고. 연병하고 있네. 자기 잘 나간다는 거야 뭐야. 꼴랑 라방에..”

“형님.. 연병이라니?”

“연예인 병이라고. 욕 아니야. 욕 아니야. 아직 마이크 안 들어가지?”

“네에~ 아직 안 들어갑니다. 지금부터 가요! 2026년 3월 8일, 중계 라이브 방송, 지니의 집. 슛.”

“얜 또 왜 이렇게 진지해.”

“진짜 갑니다!”

딸깍.

카메라가 켜진다.

[ (live) no.60 대전 FWX vs 대구 유니버스 : 협최봉&지니의 FWX 편파 중계 ]

어쩌면 카메라 세팅 시간이 더 길었을지도 모르겠다.

경기는 빠르게 진행됐다.

“야, 야, 야, 야! 이거 유니버스 이거..”

“쫄딱 망했는데요?”

“앞에서 자꾸 제 멘트를 가로채고 있는 것 같은데.”

“형 말이 너무 느린 거 아니에요?”

올해 LKL 파트너 크리에이터가 된 방송인 지니, 강동흔.

먼 과거 FWX 원딜 출신이자 곽지운의 선배인 그가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었다.

새롭게 따낸 권리다.

“죄송한데. 선생님은 지금 촬영 담당이지 해설하러 오신 게 아니에요. 예?”

그리고 맞은편에 앉아 있는 건 지세현.

최근 들어 탁월한 제작 능력을 선보이고 있는 FWX 콘텐츠 팀의 핵심 인력이다.

대학생이었던 그는 아예 휴학계를 내고 들어앉았다.

“아니, 입이 달렸으니 말을 할 수도 있는 거 아니에요?”

“나 잘 찍히고 있지?”

“당연하죠. 마이크 체크 다 끝났고, 정상 송수신 확인 했고. 퍼펙트하게 방송 진행 중.”

“너는 봉구 편집 총괄이랑 콘텐츠 기획 아니었나? 언제부터 현장 촬영 담당이었어?”

“아. 진짜. 동흔이 형 왜 자꾸 쩨쩨하게 굴어요? 지금 내가 PD야. PD. PD들도 방송할 때 말하더라고.”

“PD는 개뿔? 너 봉구 졸라서 온 거잖아.”

“형 좀 컸다?”

“너도 좀 컸다?”

그리고 지세현이 있다는 건.

“아이고~ 형님~ 고만 고만~”

몸에 잘 맞는 옷을 입은 뒤, 이례적인 속도로 실버 버튼을 따낸 크리에이터.

잘나가는 슈퍼 루키 스트리머.

FWX 졸업반 최강 아웃풋.

“어, 경기. 경기 보입시다. 야들 또, 또또 나들이 나간다.”

그러니까.

새로운 이름으로 거듭난 ‘협곡최강문봉구’님이 바로 이 자리에 있다는 뜻이다.

멋진 선글라스를 낀 문봉구가 팔짱을 끼고 소파에 앉아있었다.

그의 컨셉은 언제 어디서나 코지하게.

어딜 가도 제집처럼 편안하게 적응하는 문봉구에게 잘 맞는 컨셉이기도 했다.

문봉구가 여기에 온 이상, 방송은 컴퓨터 앞에 앉아 캠으로 하는 방송이 아니다.

스탠딩 캠을 놓고 소파에 앉아 대형 모니터를 통해 보는 LKL.

안방 스포츠.

“야, 야야.. 이거.. 아이구야. 저거 봐라. 아이고!”

“저걸! 저, 저, 저걸!”

원딜 출신 강동흔, 탑 출신 문봉구.

그리고 방송 담당자 격인 지세현의 주도하에 별도 허가를 거쳐 이뤄진 중계 합방.

세 사람 모두 FWX 소속인만큼 당연히 편파 해설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전 대 대구, D의 의지.

매번 탑모 포지션의 선수가 ‘우리의 유일한 라이벌은 FWX’라느니.

또 다른 원모 포지션의 선수는 ‘최고의 원딜은 세자가 아니라 바로 나’라느니.

그래 놓고 서로 콜라보를 준비한다는 소문이 자자한, 은근히 친한 라이벌 팀.

그래서 방제부터 박아놨지만.

“어흠흠흠..”

“와.. 이거는 진짜로..”

“또 죽었네? 저거 어떡하냐 정말로.”

“형들, 방금 빅터르 왜 죽은 거예요?”

“그냥. 맞아 죽었어. 빅터르가 원래 그래. 그냥 서 있다가 맞아 죽어. 네 솔랭을 떠올려봐.”

“아? 아!”

중계방송이라기보다는 관찰자 모드가 되어버렸다.

FWX가 초반부터 쭉 압도적이었던 탓이다.

편파를 하려고 해도 할 말이 없다.

“이거 봐요. 지금 미드가 전령 없이 밀려버렸죠? 그러고 나면.”

“시간 쫌 벌어달라고 뽑아놓은 친구덜 낙동강 오리알 신세.”

“근데 그런 것들이 픽의 이유가 없어지게 되면..”

“이다음에는 말이요, 그냥 전령으로 2차 타워 노려볼 수 있다는 거지. 그러믄 어떻게 돼?”

- 벌집~~ 되것~~ 네~~~~

- 우리 봉사부~~ 업무 모드 지린다 섹시하다잉@@#@@!

- 행님덜이$$$응원@@@ 왔지라##$@@

- 나가!! 우리 지니 방에서 나가라 이 할배들아!!!

- 사이 좋게~~~ 지내지라~~~~

- 유니버스 ㅈ망삘인데

- 근데 오늘 FWX는 왜 이렇게 화가 났어?

- 내 말이

- 언제는 안 그랬슈? 우리 팀은 고것이 매력이여~ 늘 화가 나있어~

- ㅋㅋㅋㅋㅋㅋㅋ근데 오늘 존나 도전적이잖아 플레이가

“행님덜 말이 맞어. 벌집. 그럼 뭐다? 누울 수가 없는 거다~ 그럼 우찌 된다? 생각했던 그림이 다 박살이 나는 거다.”

문봉구는 원래부터 분석 면에서 장점을 가진 선수.

그런 그의 근본 없는 팔도 사투리와 느긋한 태도, 자신감을 비롯해 유쾌한 매력은 많은 사람을 끌어들였다.

“못 자고 그러면 어떻게 돼. 나는 막 잘라고 하는데. 옆에서 막 흔들어 깨우는 거야. 그럼 사람이 예민해져요. 진짜 느~무 짜증이 나는 거거든.”

“근데 나 좀 궁금한 게 있어.”

“예에. 먼데요.”

“시청자분들도 궁금해하는 건데. 지금 FWX가 감정적인 거 맞아?”

그리고 인터뷰어 역할을 잘 해내는 강동흔.

객원 해설 이후 시니컬과 주접이라는 상반되는 이미지를 장착.

특이점은 없지만 제법 방송감이 늘어 시청자들의 반응을 캐치하고 피드백을 잘 소화하는 편.

“어~엉.”

문봉구는 선글라스를 슥 올리고 눈썹을 찡긋거렸다.

“우리 지니 형님이 보기에는?”

“내가 볼 때는..”

적당한 핑퐁.

“원딜 템이 잘 나와도 저렇게.. 저렇게 미드한테 얼굴을 막 들이대고 그러면 안 되는데. 근데 지운이. 우리 세자 선수는 원래 좀 저런 플레이를 즐기는 것 같기도 하고?”

경기 분석 자체를 크게 할 게 없다 보니 주제는 선수들로 넘어간다.

이게 개인 중계의 묘미.

“어엉.”

푹신한 소파에 몸을 묻은 문봉구는 왠지 흐뭇하게 웃었다.

“빡친 거는 맞지.”

“빡쳤다고?”

- 빡쳤다고?

- 왜 빡쳤는데? 왜??? 왜????

- 진짜 화났다고? 이번에 우리 트래시 토크 안했는데??ㅠㅜㅠ

- 행님덜 유니버쓰 첩자를 검거했읍니다@@@

- 아차차!ㅠㅜㅠ

- 귀엽구나 (씇)

- 얘! 너! 봄 유니버스가 맛있단다

- 안 먹어욧!

“고거까지는 내가 모르것는데.”

문봉구는 TV 너머에서 움직이는 선수들과 캠을 가만 보다가 무릎을 쳤다.

“뭐 또 예성이가 빡쳤는가배.”

보인다.

은근 FWX의 분노를 담당하고 있는 김예성이 캠에서 웃고 있는 게.

“예성이? 라온 선수?”

암살할 때마다 보이는 저 표정과 광소.

수줍은 말투로 손이나 풀자면서 상대를 찢어버리던 고약한 성격.

“왜?”

“글쎄요잉..”

생각나는 이유는 있지만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건이도.. 아, 저, 저. 또..”

김예성에게 지지 않는 그라데이션 분노의 선두 주자 권건.

권건은 오늘 어딘가 달라 보였다.

그리고 어차피 정글과 미드, 두 사람이 화나면 나머지 선수들도 화가 난다.

하지만 오늘은 뭔가 좀 더 다른 것 같기도 한데 어떤 포인트인지는 잘 모르겠다.

문득 며칠 전 권건에게 받은 안부 메시지가 떠오르지만 그거 하나로는 역부족이다.

“우리 건이 불치병 걸렸나?”

사람이 안 하던 짓을 하면 무슨 일이 있는 거라던데.

“예에?”

“아녀.”

어쨌든 그가 뽑는 픽 중 몇 가지는 명백한 뜻이 있다.

그중에서도 최고봉은 역시 리싱.

“전령 뺏었네. 이게 챔프냐?”

- 그짓부렁처럼@@@ 리싱 등장@@

- ??? : 와 저건 나도 좀

- [ Gun’d ]

- 응ㅠㅜㅠㅜ 서렌하면 그만이야~~~~

- 유니버스 골계미 뒤져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올 타임 무패 카드.

“흉기지. 흉기여. 아이구. 건이가 생각이 없어. 질 생각이.”

“야.. 저걸.. 유니버스 미드 타워도 없는데.. 이거 지금 해설님들은 소리 지르시겠네.”

“어잉. 들립니다. 들려.. 자동 재생.. 쭉쭉 밀어요~ 쭉쭉 밉니다~ 이거~ 다아~ 무너져요~ 다아아아아악~ 마포대교부터 시작해서 원효대교 한강대교 쭉! 쭉! 무너집니다악! 쏴라아아아아아~ 적장~ 물리쳤다~ 무너집니다~ 유니버스~”

“피눈물 난다..”

“이러면은.. 진짜로.. 게임에서 살아 숨을 쉬는 것 자체가 너무 지옥..”

“실패합니다.. 도합 2000퍼센트의 확률로 실패합니다..”

“빨리.. 끝내..”

“죽여..줘..”

“0 한타 5 패배..”

“왜지? 나.. 어째서.. 옛날 생각이..?”

“형님도?”

“봉구야.. 너도..?”

- 이 형들 왜 이입해?

- 행님덜..? 과거는.. 잊기로 했잖여.. 졸업.. 출소했잖여..

- 아아.. FWX의 암흑기의 산증인들..

- PTSD.. 감정이입 뒤져..

- 진짜..

사실 합방 겸 작전 회의를 위해 모인 세 사람이었지만.

왠지 자꾸만 유니버스 쪽으로 감정 이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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