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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 그만두고 싶습니다-210화 (210/326)

210화. 숨바꼭질

- 건이 형..

- 뭐 하는 거야..?

- 형 지금 존나 진지한 것 같은데..

- 라인전 시1바 아예 싸워주질 않는데?

- 시참이 시청자 참여가 아니라 부관참시였던 거임?

- 야 청자야 그만 좀 뒤져..

음.

“권건 선수가 이렇게 오버 파밍을 이어 나갑니다. 지금 이 플레이는..”

천연덕스러운 김예성 목소리가 들린다.

“너어는 진짜..”

“나 저거 하는 애들 봤는데 한 명도 제정신인 놈을 본 적이 없음.”

“그것이 너의 탑이냐?”

아니.

“건신님 그거 어떻게 하는 거예요? 저도 알려주세요! 진짜 개꿀챔이네?”

사실 이렇게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상대가 너무 일찍 포기해버린 걸 어떡해.

일부러 CS 안 먹고 있는 거 아냐?

또 세 개나 놓쳤잖아.

내가 말했던가?

모든 챔피언은 처음에는 금수저를 물고 있다고.

이건 자연스러운 흐름이긴 한데.

새 챔피언은 갓 출시되었을 때 강하다.

멋진 외형이나 모션은 둘째치고 일단 승률이 높아야 게임사도 그 챔피언을 판매할 수 있잖아.

그래야 챔피언 스킨 패키지도 좀 팔리고.

뭐, 그렇다고는 해도 게임 밸런스를 붕괴할 정도라면 역풍을 더 세게 맞을 수 있으니 조절을 하는 편이지만.

어쨌든 새 챔피언도 개발 기간을 투자해가며 공을 들인 만큼.

완전히 처음부터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는 없다고 봐도 좋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새로운 챔피언이 나오는 시기에는 반드시 업데이트가 동반된다.

업데이트란 최신 버전으로의 교체.

원래 기존에 사용하던 물건을 새것으로만 바꿔도 우리는 좀 더 다른 성능을 기대한다.

예를 들어 소파를 바꾼다면 좀 더 푹신하거나 관리가 쉬운 제품이길 바란다던가.

폰을 바꿀 때도 화질이나 성능이 좋다던가, 디자인이 예쁘다던가.

심지어 옷이나 식품, 집을 바꿀 때도 그렇다.

그래서 업데이트 시기에는 챔피언 말고도 다른 패치들이 따라온다.

이펙트 수정, 챔피언 스킨, 편의성, 가시성 , 밸런스 개선은 물론 재사용 시간이나 피해량 조정까지.

개발자도 하나의 빌드로 묶어서 올리면 편하잖아?

맨먼스가 중요한 자본주의 사회.

판매자도 옆그레이드만 고집할 이유가 있을 리가 없다.

“벌써 탑은 내각 타워가 무너지기 시작하는데요. 이러면 곤란해집니다. 시참팀, 좀 더 힘을 내셔야 해요. 응원해드릴게요. 화이팅. 화이팅.”

- 소울리스 염불잼ㅋㅋㅋㅋㅋ

- 라온 형 그래 놓고 왜 건신 화면만 봐

- 존나 다른 데에는 관심 없는 거 맞지

- 다른 라인 현황도 중계 좀 해달라고ㅋㅋㅋㅋ

“아. 그럴까요?”

아무튼 그러다 보면 은근히 수혜를 받는 다른 챔피언들이 생긴다.

신챔이 활약할 수 있는 판을 깔아주기 위한 성능 조정을 받아 먹을만한 구 챔피언들이.

끝이 보이지 않는 절벽에 가라앉아 있다가 기어오르기 시작한다는 얘기다.

패치를 겪어본 나라면 몰라도 보통의 유저들이 이런 흐름을 예측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뭐가 호재고 뭐가 악재일지 알 수 없는 주식 시장 같은 거니까.

그래서 결론은 프로들에게도 모든 챔피언 숙련도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

언제 어느 타이밍에 어떤 챔피언이 빛을 볼지 모르는 거니까.

그리고 그게 LKL 판에서 베테랑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다.

“지금 세자 선수. 칼날부리와 자강두천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냥 아예 정글을 돌 줄 몰라요. 다굴이 아주 매섭습니다.. 아까는 처형당했죠?”

“정글 몹 센데? 때리면 죽어야 하는데 왜 안 죽지? 누구 나 정글링 좀 도와줄 사람?”

“이게 바로 받아먹기만 하는 원딜의 민낯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쉿. 예성아, 조용히. 이거 다 시청자분들을 위한 밸런스야. 알지? 나 스킬 좀 다시 읽어볼게.. 캐인 얘 변신 조건이 뭐야 대체?”

- 세자 형.. 이대로라면 영영 변신할 수 없어.. 요즘 시대에 처형이 웬말이야..

- 내가 봤을 때 가장 빠른 길은 마법 소녀 계약임

- 그림자 사신(이었던 것) : 나..는.. 약한.. 챔피언이.. 아니다..

- 벽 통과하는 게 그렇게 신기했어?

- ㅋㅋㅋㅋㅋ 두꺼비와의 일기토 존나 멋졌긴 해ㅋㅋㅋㅋㅋㅋ

- 칼부 앞 의문의 와드 묘비가 킬포ㅋㅋㅋ

- 형 정말 바텀 외길로 살았구나.. 바텀 장인이네..

뭐.. 물론 다른 포지션 챔피언이나 운영까지 꼭 잘 알아야 할 필요까지는 없긴 하지만.

“바텀은 차니 선수와 서머 선수가 CS를 두고 다투고 있습니다. 아군끼리 견제하다 보니 마나도 스킬도 없어요. 저렇게 CS 먹는 거 아니거든요. 솔직히 서폿템만 사 왔어도 지금보다는 돈을 많이 모았을 것 같은데.. 돈템이 어느 탭에 있는지도 모르는 것 같죠.”

“야. 막내! 뭐가 서폿 템 탭이냐?”

“몰?루.”

“서포터 일라요이가 뭐냐? 그저 CS 처먹을 생각밖에 없지?”

“나 서폿 아닌데? 형님은 뭐 믿고 블라디 함? 누누나 하지.”

“AP가 있어야 할 거 아니야. 하, 멍청한 놈.”

“누누도 AP 아님?”

“아닌데? 난 AD 누누만 하는데?”

“유니버스 특. 허언증 있음.”

음, 그래.

베테랑.

살아남은 베테랑.

최정인 같은 사람이 대표적인 베테랑이다.

과거에도 냐르나 갱플, 블라디 같은 것들이 재조명받으면서.

꽤 오랫동안 묻혀있었던 이 챔피언들의 숙련도가 부족했던 상대적 신인들 사이에서 부스트를 달고 수명 연장에 성공했거든.

믿기 어렵겠지만 탑은 LOS에서 메타 밸런스가 가장 잘 잡혀있는 라인 중 하나니까.

아닐 때도 있었지만 단 한 챔피언이 최강이었던 시절은 적다는 뜻이다.

“죄송하지만 두 챔피언 모두 원딜조차 아닌데요?”

- ㅋㅋㅋㅋ바텀은 걍 예능이야

- 이렇게 못 커본 건 처음이 아닐까

- 소름끼치는 트롤 둘ㅋㅋㅋㅋㅋㅋㅋ

- 사실 각자 1대3 게임 중ㅋㅋㅋㅋㅋ

- 당장 닷지해.. 여긴.. 지옥이다..

- 통신 보안 통신 보안.. 유죄 인간 탑신병자 둘 바텀 수감 성공 통보

- 따봉

“형님. 이제라도 팔고 서폿템 사라?”

“내가 미쳤냐? 니가 바꿔. CS 그만 처먹고.”

“근데 여기 왜 이렇게 관광하러 온 것 같냐?”

“그건 나도 동의.”

물론 그건 탑에 있을 때의 얘기고.

이렇게 두 탑이 바텀에서 어깨를 비벼대는 건 그냥 예외다.

하지만.

탑 챔피언 주가가 오르내리는 환경 속에서도.

결코 0티어급 사기 챔피언이 되지 못할, 태생의 한계가 뚜렷한 챔피언들이 있었으니.

“시청자 여러분. 결국 내각 타워까지 밀어내고, 권건 선수가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게 뭘 말하는 건지는.. 생략합니다.”

바로 뚜벅이.

뚜벅이를 하면 게임이 단순해진다.

“지금 태조샷건 선수, 위기에 처했거든요. 마나 관리 실패하면서..”

초심자도 손쉽게 다룰 수 있게 스킬셋이 간결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쉽고 강해서는 안 된다.

게임 초보자와 숙련자, 컨트롤이 좋지 않은 유저와 좋은 유저 모두를 챙겨야 하는 사측에서도 손을 대기 어려운 챔피언들.

“여기서 시참 팀, 아주 날렵하게, 음, 네.. 아칼린이.. 움직이고.”

- ??? : 챔피언이 움직였습니다!

- 방장은 “참고 있다”

- 브실골 게임 보면 놀라실 만도 하지ㅋㅋㅋㅋㅋ

- 시참팀 미드도 플레아님?

- 챌에선 플레랑 게임하는 것 같다는 말이 대단한 모욕이라던데? 신고감임

- 얶덖계 그럴 수가?

- 데꿀멍 하겠읍니다

- 플1은 사실상 준다이아 아님?

- 그럼 다이아는 준마스터냐? 올려치기 지렸다

- 어? 브론즈1인 내가 사실은 챌린저급?

- 그럴듯한데?

그 전통이 깊어 리메이크는 될지언정 결코 완전히 새로운 챔피언으로는 탄생할 수 없는 챔피언들.

포텐에 한계가 있어 시청자들과 함께 게임을 하기에 적당한 챔피언.

예를 들어 가렝이나 우뒤르, 말파.

“하지만 지금 권건 선수가..”

그리고 싱지드 같은 것들.

다른 챔피언들이 장거리에서 마법을 난사하거나 공간을 이동한다면.

이런 챔피언들은 발로 뛰어 술래잡기를 해야 하는 챔피언들이다.

시참이란 게.

너무 진심으로 하면 좀 곤란한 거잖아?

그러니까 적당한 챔피언을 골라야 하는 거고.

- 건신 너무 지독한데 힘 조절 맞냐 이거?

- 처음에는 봐주는 건 줄 알았지^^ 비폭력 주의의 배신

- 존나 진심이잖아 주먹만 안 내밀었지 탑 람블은 빨려서 미라 됐어

- 독가스 스치면 질식사

- 복리식 미니언 수급 십;;

“탑 라인 깔끔하게 정리하고 내려가고 있습니다. 깔끔하네요.”

뭐라도 걸고 하는 일대일이면 모르겠는데, 어쨌든 팬 서비스 개념이니까.

즐겁게 즐겁게.

서로 자존심 상할 일 없는 정도로, 걷고 뛰면서 숨바꼭질이나 술래잡기하듯이 놀고.

그중에서도 선뜻 술래 역할을 해주는 것.

그게 프로의 소양이겠지.

“형! 형! 도와주세요! 4챌 하드 캐리 받을 줄 알았는데 그냥 외딴섬이야! 이거 아니야! 아니라고! 정글이랑 바텀이 쓰레기야! 내 평생 이런 트롤들은 처음 보네!”

“얘 몇 년 살았다고 저런 말을..”

“형님 말하는 듯.”

“니 얘기지.”

“바텀은 좀 닥쳐!”

“넹.”

- 잼민이 패기ㄷㄷㄷㄷㄷ

- 근데 합법 패기 아니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미친놈들ㅋㅋㅋㅋ 헤드샷 맞고 번갈아가면서 집갔다오는 바텀 듀오ㅋㅋㅋ

“재훈아, 형이 갈까? 형 블루만 먹고..”

“형은 블루 처먹을 자격이나 있어? 지금 진짜 2반 조새롬 급인데.”

“오. 섭섭한데? 정글 마음이 이런 거구나. 너무하네.”

- 내가 봤을 때 세자 형 이제 게임 정지당한다

- 신고 사유가 뭐임

- 무고요 시발ㅋㅋㅋㅋㅋㅋ 정글러 모욕ㅋㅋㅋ

- ㄹㅇㅋㅋㅋㅋㅋ 오늘만큼은 불연소 쓰레기ㅋㅋㅋㅋㅋ

- 설 꿀팁 : 이런 쓰레기들은 잘게 부숴서 마대자루에 담아 버리셔야 해요~

- 마트에서 팝니다~ ^^

근데.

그러고 보니 우리 팀에도 팬이 있잖아?

“건이 형! 진짜 형만 오면 잡아요!”

게다가 어린이고.

- 안돼 초딩!

- 님아 그 주문을 외지 마오

- “간다”

어린이는 뭐다?

미래다.

“미드.”

술래 출동.

- 아 안돼

- 선수님들 전챗 꺼놓으세요? ㅠㅠㅠ 저 지금 여기 탑인데 죽을 것 같아여..

- 탑 아웃, 탑 아웃!

-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 그대를 너~무 태어난 죄~

- ㄴㅇㄱ 무대를 뒤집어 놓으셨다~

- 춤이나 춰~

- 건신 발 풀렸잖아ㄷㄷㄷ 왜 억제를 못 함

- 왜 대한민국에서 아무도 못 하는 걸 저보고 하라고 하세요? ㅠㅠㅜ

- 미안;;

이게 얼마만의 텔이야?

날아간다.

미니언 가불을 마쳐 두둑한 상태로, 날아간다.

연말 스펠 어워드가 있다면 고정 2위에 랭크될 것 같은 화려한 빛이 내 몸을 감싸고.

곽지운이 자기 묘비랍시고 꽂아놓은 와드 위에 떨어진다.

술래잡기에도 여러 가지 바리에이션이 있다.

그리고 싱지드의 경우에는 그림자밟기가 아닐까?

“점멸 플링!”

휙, 하늘로.

떴다 떴다 비행기.

재밌죠?

신나죠?

탑이라는 포지션은 나를 들뜨게 하는 게 있다.

“어쩔끈끈이 밟았띠?”

우리 팀 어린이가 환호를 지르는 것과 동시에.

곽씨 집안의 정교한 스킬샷이 쏟아진다.

그러게 장막 아끼시지.

쿨 돌 때마다 쓰시면 안 되는데.

도주를 포기한 시청자의 격렬한 춤사위에 나도 함께 휙휙 몸을 흔들어준다.

- 미드 아웃, 미드 아웃!

- 너도 춤이나 춰~

- 난.. 가끔.. 슬플 때 춤을 춰

- 건이형한테 사망? 이건 포상입니다

- 근데 독가스 속에서 죽긴 싫었어.. 매드 무비 나올 줄 알았단 말이야..

- 우리 형은 방귀도 향긋해 훕훕하하훕훕하

- 미친놈인가;

“바텀.”

“바텀 오냐? 여기 계신 분들 초고수임.”

“케틀이 개사기야.”

“갈게요.”

바텀에는 멍청한 두 놈이 알아서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

시야가 컴컴하다.

엉망진창 포지션 속에서 아무도 제 역할을 하지 않았던 탓이다.

이러면 이제 게임은 숨바꼭질이 된다.

미드에서 춤을 추면서 한참 시간을 보낸다.

하나, 꼭꼭 숨어라.

둘, 머리카락 보일라.

다음 목적지로 가장 유력했던 바텀의 듀오가 라인을 버리고 자취를 감췄다.

- 맞서 싸워! 맞서 싸워!

- 너 같으면 라인에 서 있고 싶겠냐? 바텀 일라랑 블라디에 싱드 묻히러 온다는데

- 합리적인 선택인걸?

세엣, 꼭꼭 숨어라.

네엣, 머리카락 보일라.

미드는 아직 라인에 복귀하지 않았고.

탑은 쭉 밀린 라인을 받아내느라 묶여있으며.

정글러는 이상하리만치 보이지 않는다.

다섯, 이제.

“찾는다?”

- 청량한 목소리에 그렇지 못한 살인 예고

- 섬뜩

- 뭔가 내 어깨를 누르는 것 같다

- 목 디스크.. 당신입니까?

우리 사랑스러운 시청자님들이 어디에 숨었을까?

유산소 운동 시작.

주변 경관이 스친다.

싱지드는 벽을 넘을 수는 없지만 훌륭한 달리기 선수다.

체격부터 마라토너 스타일이잖아.

언덕을, 수풀을, 강을 지나 계속해서 달린다.

정글로 뛰어 들어가 동네 반 바퀴를 스윽 돌아나온다.

허탕이다.

살짝 비친 이상한 동선.

아, 방플 눈맵이구나?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방송이란 게 그런 거니까.

재밌고 신나는 숨바꼭질을 계속해보자.

“어디 계실까?”

- 도망쳐! 도망쳐! 도망쳐!

- 방금 걸릴 뻔했어! 봤어? 봤어? 애드 됐냐?

- 괜찮다..괜찮다.. 안무섭다..

- 선생님 최면이 안 걸려요!!!

챔피언에는 이동 속도란 게 있고.

귀환에는 정신 집중이란 게 있다.

“막아.”

계속해서 포위망을 좁혀 나간다.

저벅.

여기 있니?

등 뒤에 짊어진 약병에서 옅은 이명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저벅저벅.

자.

피하세요.

숨바꼭질 오래 하고 싶으시면 숨으세요, 여러분.

저벅저벅저벅저벅.

발걸음이 점점 빨라진다.

삐이이이이, 이제 약병은 물이 끓으면 휘슬이 울리는 주전자처럼 울고 있다.

독은 더욱 악랄해진다.

- 이거 장르 바뀜? 이거 뭐야? LOS 아닌데?????

- 여기 뭐 있어! 워터러커 온다! 온다고! 시발시발 나 이 게임 못하겠어!

- 수위 아저씨 온다! 온다! 온다! 사탕 버려! 사탕 버ㅕ려!!!!!!

- 아오오니! 아오오니! 아오오니!

“아.”

피하라니까.

“..걸렸는데요?”

- 라온 갑분 ASMR

- 오 홀리 쉿 지저쓰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 내가 거기 가지 말라고 했잖아 시발시발 꼭 말 안듣다가..

- 데스티네이션..

- 발작 버튼 “ON”

- 곧 게임이 끝나겠군요?

“숨어서.”

- 너의 그 한 마리 용도 그 웃음도

- 나에겐 커다란 의미

- 너의 그 작은 눈빛도

- 쓸쓸한 그 뒷모습도 나에겐 힘겨운 공격

- ㅈ된것 같지?

- 응

“용을 먹고 있었네?”

이건 못 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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