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프로게이머, 그만두고 싶습니다-175화 (176/326)

175화. 옳게된 도둑

- 전국 원딜러 협회(이하 전원협)는 착한 정글러를 지지합니다

ㄴ 여태까지 정글러는 전부 대포 도둑인 줄 알았습니다

ㄴㄴ 동의합니다

ㄴㄴ 사실 첫 번째 레드도 원딜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ㄴㄴ 매우 동의합니다

ㄴㄴ 레드 들고 라인전 시작하면 저희가 게임 그냥 이겨줄 텐데요

ㄴㄴ 횐님의 고견에 동의합니다

ㄴㄴ 근데 저 정도라면..

ㄴㄴ 충분히 인정이 가능합니다.. 조금 싸버리고 말았읍니다.. 이렇듯 이자를 쳐서 갚는다면야..

ㄴㄴ 샤일록 같은 새기들;;;;

ㄴ 권건도 시켜줍시다 명예 원딜

ㄴㄴ 인정합니다 킨드라면 원딜로 합류할 수 있습니다

ㄴ 권건의 포지션을 정글에서 원딜로 변경하는 건에 대하여 (투표)

ㄴㄴ 그럼 FWX는 원딜이 둘이 되겠군요

ㄴㄴ 오 그리고 이번 시즌 POM 최다 득점자가 원딜이 됩니다

ㄴㄴ 역시 세상은 원딜을 알아주는군요

ㄴㄴ 서명합니다

ㄴㄴ 서명합니다

ㄴㄴ 서명합니다

ㄴㄴ 여기 댓글 50개 달리면 국민신문고에 제안하겠습니다

ㄴ 여긴 미친놈들 소굴이야?

ㄴㄴ 어허 어디 원딜 왕자님들께

ㄴㄴ 돌았냐?

ㄴㄴ 우리 어머니께서는 날 보고 왕자님이라고 그러셨소

ㄴㄴ 저도 그렇소

ㄴㄴ 오 저도 그렇습니다

ㄴㄴ ;;;ㅅㅂ;;;

#

정글은 가끔 백정이라는 단어로 불리는데.

때론 도둑이 더 맞는 말이 아닌가 생각한다.

근데 도둑은 좀 교양이 없어 보이니까 무법자나 괴도 같은 걸로 할까?

“언제 이렇게.. 레벨이. 지금, 2레벨 차이가 나죠?”

“그브가 돌아다니면서 딜갱을 하던 게 불과 몇 분 전 같은데..”

- 기상천외 화살 쑈

- 아주 특별한 딜을 보여드립니다

- 세상에 우리 애는 딜도 쎈데 사정거리도 길어요^^

- 혼자 핑퐁하고 혼자 딜하고 혼자 스틸하고 다해요

“용.. 용 스틸! 이거, 이거어어어어! 트릭스터가 몰래 먹어보려고 했는데! 이거 딱 걸렸어요!”

“연기는 상당히 훌륭했는데! 권건 앞에서는 아무 의미 없었습니다!”

“강타 싸움.. 강타 싸움, 그냥! 이겨버립니다! 이거! 이거! 일절 다른 팀원들의 도움 없이! 양의 안식처를 이용해서! 용을 살렸다가 죽였다가 자기 마음대로!”

- 아니 저 새낀 뭔 겜을 저렇게 해?

- 존나 꼴보기 싫네

- 극찬 감사합니다^^

뭐, 하는 게 도둑질이라고 해도.

우리 팀에겐 의적인 거거든.

홍길동 정도?

사실은 동생인 우리 팀원들을 동생이라 부르지 못하고..

“이 선수 궁극기 숙련도가 보통이 아니에요! 말이 돼요? 자기가 뭔데 용을 살려요! 트릭스터가 다 잡았는데! 드래곤이 쓰러지질 않아!”

아니, 그런데.

생각해보면 용이나 바론, 정글몹은 모두 대자연의 것이거늘.

색을 달고 나오는 미니언도 아닌데 왜 ‘뺏는다’고 말하지?

어차피 대자연도 내 건데.

“강타 싸움이 원래 무조건 오 대 오라는 말이 있는데, 아.. 이거 좀 재고해봐야 할 이론인 것 같아요. 이 선수 앞에서는 그 모든 것이 의미를 잃습니다. 지금까지 강타 싸움에 진 적이 있나요?”

도둑이라는 말은 취소하도록 하자.

“이 악독한 정글러가! 결국! 유유히 빠져나갑니다!”

“이렇게! FWX가! 3용째! 지금 이거 화염용입니다? 완성되면..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이 일어납니다!”

- 아.. 세상에 내가 이걸 결승에서도 볼 줄이야

- ? 이게 뭔데

- 권건 저 새끼가 지 맘대로 게임 하는 거

- 새끼라니? 형이다

- 내 나이 서른 셋.. 새로운 형이 생겼습니다..

- 그쯤 되면 처남정도로 하자

- 혹시 우리 건신한테 누나는 없으신가? 제발 있다고 말해줘

- 있으면 누가 만나줌? 미친놈들ㅋㅋㅋㅋ 근데 그래서 누나 있음? 제발 있다고 말해줘

- 또라이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래서 누나..

- 결혼 반지는 도란링으로

- 없어 미친놈들아 외동이야

- 아쉽다.. 창조주님들.. 둘만 낳아 잘 기르시지

- 후.. 평행세계의 내 여친.. 이번 생에는 사요나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차니 선수는 아까보다 훨씬 나아졌어요! 완전히 플레이 스타일을 뒤집었다고 해야 할까요? 이거 베테랑인 오드 선수도 바뀐 차니 선수의 그라에 조금 당황하고 있는 것 같거든요!”

“아까랑 약속이 달라요! 무조건 싸우기로 했잖아?! 응, 아니야! 난 그런 약속 한적 없어! 차니는 시치미를 뚝 떼고 있습니다!”

- 차니야 정신 차렸니

- 그래 인정하면 편해져!! 너 쌩 신인이야! 뭐 하려고 하지 마!

- 숨만 쉬어!!!!! 제발!!! 잘하고 있어!!! 숨 잘 쉰다!!! 그래!! 그렇게!!!

- 특) 그렇다고 진짜 숨만 쉬면 짐

- 나도 숨만 쉬어도 칭찬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

- IF 내가 3년 전에 권건을 만났더라면

- 그냥 지나쳤겠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번 더 들어가는 저리 가 궁!”

“지금 보니까 상당히 훌륭해요. 이게, FWX가 고른 조합이 절대 쉬운 조합은 아닙니다. 전부 다 난도가 높고 대상 지정 스킬이라고 할 게 없어요. 그라가즈부터 시작해서 아자르, 이즈 모두 스킬 적중에 대해 리스크가 있습니다. 사정거리가 짧은데다 약하기까지한 킨드는 더 말할 것도 없구요.”

“그런 면에서는, 초반에 리스크가 있다고는 했지만 아트로 앞 라인을 잡고 아라로 메이킹을 가져가면서 그브, 케틀이 딜을 하고 럭스가 지원이 가능한 트릭스터의 조합이 한타에서는 더 안정적이라고도 볼 수 있죠.”

“그리고 트릭스터는 상당히 굴리는 조합인데요. 굴리는 조합이라고 해도 그냥 자동으로 굴려지는 게 아닙니다.”

“맞습니다. 사실 굴리는 조합은 항상 정글러가 트리거인 거거든요.”

“근데 숙제가 계속 밀리고 있는 게.. 벌써부터 이게, 사실.. 많이 넘어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딜도 무시무시하게 잘 컸거든요..”

“냉정하게 말해서 불과 8분 전까지는 트릭스터가 굴리고 있었던 게 맞아요. 그런데 이즈와 킨드가 성장하고 난 다음에는 이야기가 좀 다릅니다. 킨드는 정글의 셰나같은 거거든요. 이 챔피언이 이론상 최고로 성장했을 경우 사정거리는..”

성장형이란 건.

좀 더 많은 이기심이 허락된다는 이야기다.

트릭스터가 분석한 내 챔피언 풀에도 이 챔피언이 있었겠지만.

감히 결승에서 사용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을 거다.

리스크가 크니까.

근데 트릭스터도 바텀에서 리스크와 리턴이 큰 픽을 했잖아.

내가 못 할 건 또 뭐야?

“FWX가 바텀을 핵심 전략으로 놓는 게임을 준비해올 거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잖아요. 어쩌면 차니 선수의 컨디션 변수를 예측하고 준비한 거겠죠?”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FWX가 바텀을 믿었습니다!”

“하..”

“지니 님, 이제 진정이 좀 되셨나요? 아깐 정말..”

- 지니 형 미친 사람인 줄 알았어ㅋㅋㅋㅋㅋ 정글 까다가 원딜 핥다가 급가속

- ??? : 나 돌아갈래~~~~~~~~~~

- 한참 말 없었는데 밴당했던거임?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PD한테 혼나고 온 듯ㅋㅋㅋㅋㅋㅋㅋㅋ

- 출연 당일 최단 시간 해고

- 난 좋았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니 매력있다ㅋㅋㅋㅋ

“죄송합니다, 여러분.. 이 자리를 빌려 사죄드립니다.”

“괜찮아요. 그럴 수 있죠. 영원히 박제될 뿐입니다. 저도 그런 경험이 있는데..”

“현 해설님 사연은 됐고요. 사실 세자 선수 반응과 보이스를 들어보니 뭐, 아까 트리플 킬이 정말 그럴 만 하긴 했습니다.”

- 세자 : 트리플킬 ** 달아~~~ 이 썩어버려~~ 트리플킬~ 나는 앉아쏴의 이즈리안~~ 많많마중내제잘~~~

-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클래스 : 깍지야 치과 보험은 들어 놨어? 오늘부터 바로 가입해~!

- 세자 : 보험 심사 통과 못할 것 같아~~~ 벌써 다 썩어서~

- 클래스 : 걱정 말라구~~! 무심사 FWX 치과 안심 보험이 있잖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놈들 그 와중에 PPL 지렷넼ㅋㅋㅋ

- 이것이 “애사심 특약”

- FWX가 잘해주나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상으로 보니 권건 선수가 정확하게 오더를 내렸죠. 꼭.. 꼭 예언 같았습니다! 종종 그런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들이 있는데, 그 결과가 트리플킬로 돌아오는 건 정말 처음이에요!”

“제가 사실 권건 선수를 만나봤는데..”

“오! 권건 선수는 어떤 타입인가요?”

“말하는 것과 달리 사실은.. 팀원들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오우.”

- 이제야 덕담ㅋㅋㅋㅋㅋ

- 두근!

- 두근 ㅇㅈㄹ

- 지니가 권건 대신 팀원들에게 고백 공격

- 누님 대신.. 건신..?

- 시발 근데 난 저 형이 고백하면 진지하게 고려할 듯

- 내 남친이 LOS 랭킹 1위 캐리 정글? 시바 상상만 해도 랄부가 8비트로 떨린다

- 니네 어디 아프냐? 지랄 말고 자기 전에 양치 잘하고 엄마한테 사랑한다고나 말씀드려라ㅗ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아주 훌륭한 선수예요. 정말.. 정말.. 와..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제가 원딜이 아니라서 이해할 수는 없는 감정입니다만..”

“갱플하다가 허공에 궁 한번 쐈는데 트리플이 들어온다고 생각해보세요.”

“너무 좋아.”

“그래서 지금 경기가 상당히 기울어진 상태에서..!”

“아!”

“퍼즈가 걸렸습니다!”

이유찬의 마우스가 말썽을 부린 모양이었다.

버벅임이 느껴진다나.

이유찬이 보이스에서 이 말을 하자마자 곽지운은 지체 없이 퍼즈를 걸었다.

지금 한창 기세를 올리던 우리 원딜은, 흐름이 끊겼지만 싫은 기색 없이 공손한 말투로 심판진에게 내용을 전달했다.

뭐, 어차피 경기는 마무리만 지으면 되는 상황이다.

위기가 없는 건 아니지만 내 킨드는 코인을 세 개는 더 가지고 있으니까.

곽지운 역시 마찬가지다.

이유찬은 그냥 느낌이 그렇다는 거라며 당황했지만 곽지운은 확신을 담아 의견을 말했다.

확인을 부탁드린다고.

꼭 고운 말로만 선수를 지지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아닐 거라고 생각해도 팀의 사기를 위해 비디오 판독을 지시하는 야구 감독 같은 거지.

뭐, 좀 다를 수도 있겠다.

버벅댄다는 선수의 감은 틀리지 않을 때가 더 많으니까.

내가 비록 기계 전문가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경우가 그랬다.

최소한 한국 팀은.

“괜찮아. 이런 거 있으면 바로 말해도 돼.”

“고맙습, 고마워요. 고마워, 형..님.”

“넌 아직도 존댓말이랑 반말 섞어서 써? 그냥 반말해.”

심판진이 잠시 확인하는 동안, 우리는 소곤소곤 잡담을 나눈다.

경기와 관련된 이야기는 할 수 없다.

“거니가.. 반말하면..”

“어휴. 야, 깍지. 내가 말했지? 쟤도 건이 바라기 넘버 투라니까.”

“형. 넘버 원은 당연히 나지?”

“어. 너 맞아.. 예성아. 근데 이거 칭찬하려고 한 말은 아니었는데..”

최은호가 고개를 저으며 덧붙였다.

“우리 애들이 좀 미쳤네.”

“서폿아, 미안한데 내가 추종자 넘버 쓰리 하려고. 말 들으면 킬이 나오는데 이건 탑승해야지.”

곽지운은 오히려 손뼉을 치며 웃었다.

“그래.. 원딜 놈들 키워봤자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니까.”

“너한테 포 시켜줄까?”

“아니? 내가 쓰리 할 건데.”

“꺼져.”

가볍게 대화하는 바텀 두 사람은 컨디션이 굉장히 좋아 보였다.

긴장감을 고양감으로 잘 승화시킨 모습.

한편, 우리 탑은.

실제로 마우스 드라이버에 관한 문제가 발견된 모양이다.

“...”

이유찬은 엔지니어에게 자리를 내주고 멍하니 앉아서 손을 덜덜 떨고 있었다.

플레이나 나아졌지만 체력 분배를 잘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저거, 카메라에 다 잡힐 텐데.

“유찬. 할만해?”

“어. 아까보단. 피하기만 하면 되니까..”

차마 객석을 향해 시선을 돌리지도 못하는 탑이 주먹을 꼭 쥐어 손가락을 숨긴다.

하지만 사방이 사람으로 가득하니 결국 볼 곳은 바닥뿐이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유찬은 몇몇 부분에서 아주 오래전의 나와 비슷한 면이 있다.

상대 플레이에 대한 흡수력이 빠르다던가.

피지컬이 뛰어나지만 그만큼 호승심이 강해서 종종 함정에 빠지던 모습.

그리고 꽤 완성된 팀원들 사이에 끼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래서.

이런 탑의 마음을 이해하기 더 어렵다.

나는 이러지 않았거든.

정일도의 부적응 이슈와 비슷하지만 다른 부분일까?

아니면 대인 기피증?

그럴 리는 없고.

공황 장애?

이것도 너무 안 어울리는데.

내가 정신과 의사는 아니다 보니 이런 것까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불현듯 릴리의 말이 떠오른다.

뭐라고 했더라.

이유찬이 자신을 봤을지도 모르는 이유.

그리고 나를 무언가로.. 생각하고 있다는 말.

“언젠가.”

그래서 나는 씩 웃었다.

“이 함성을 네 에너지로 가져갈 수 있는 날이 올 거야.”

유치한 말도 덧붙인다.

“그때 너는 최강차니가 되어 있겠지.”

애들한테는 이게 최고니까.

그리고 한참의 퍼즈 후.

우리는 결승에서의 첫 승리를 따냈다.

#

“이거 진짜 5꽉 갈 수도 있겠는데?”

지세현은 옆자리의 최인규에게 말했다.

오프닝에 한번, 그리고 경기에 한 번 압도당했다.

10년을 넘는 시간 동안, 여태껏 이런 레전드들이 여기서 드라마를 썼겠구나.

그걸 다 놓치다니.

인생 절반은 손해 봤다.

“5꽉이라니? 내가 봤을 때는 3세트부터 흐름 탄 FWX가 연달아 이기면서 거짓말처럼 우승.”

“아무리 그래도 상대가 트릭스턴데.”

“어쩌라고? 우리는 FWX인데.”

“요즘 보면 니가 더 FWX에 미친 사람 같다.”

“어쩔?”

두 사람은 웃었다.

첫 번째 세트까지 표정이 굳어있던 둘은 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FWX가 무언가 보여주기 시작했다.

“근데 밖에 비 온다는 말이 있던데.”

“그게 뭐? 찌세 니 카메라 걱정?”

“잇 이븐 웍스 언더 워러~”

“그럼 뭐가 걱정임? 그리고 니 카메라지 내 카메라냐? 와타시 일반인.”

“하긴 경기 보다 보면 비 그치겠지. 우승컵 세레머니도 봐야 하고.. 인터뷰도 다 보고.. 와씨. 그럼 비 완전 그치겠지.”

“비가 불쌍하다.”

“그건 또 뭔 개소리야.”

“FWX가 우승하는 것도 못 보고.”

“미친. 박쥐 같은 빠돌이 새끼.. 이거 짐이나 좀 치워. 이따 동흔이 형 온댔어.”

“오우. 앞으로 셀럽이 될 사나이, 지니. 방송 포텐이 저런 데서 터지네. 그 형 진짜 재능 없는 것 같았는데.”

“그래서 오늘 집에 가자마자 조리돌림 영상 만들려고.”

“제목은 ‘원딜은 개인주의야’로 해.”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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