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프로게이머, 그만두고 싶습니다-166화 (167/326)

166화. 날개

결승전으로 가는 길, 세 번째 세트.

빨리 경기를 끝내야 한다는 사실을 가장 잘 아는 것은 김예성이다.

빅스는 ‘강자 마인드’를 가진 팀이다.

이런 팀들은 한번 이기면 기세를 걷잡을 수 없다.

김예성은 미드다.

미드 라이너는 LOS에서 흔히 ‘주인공’으로 많이 이야기되는 라인.

미드가 혼자 게임을 할 수는 없지만.

일반인조차 팀 게임에 프로를 단 한 사람만 기용할 수 있다면 가장 먼저 미드에 기용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할 것이다.

무너지면 안 되는 라인.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정글러와 더불어 위, 아래로 개입할 수 있는 혈관 역할의 라인.

게임을 지배하는 라인.

전사, 견제, 극딜.

자기 능력만 받쳐준다면.

메타 불문 팀의 밴픽 전략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 미드.

미드의 픽에 따라 팀 전체의 방향성이 결정된다.

김예성은 순수 AP를 선호하지 않는다.

딜은 강하지만 몸이 약하고 생존력이 떨어지며, 팀의 자원을 받아 가는 존재니까.

초장거리 견제형 마법사 역시 마찬가지다.

오히려 어느 정도 앞 라인을 잡아 줄 수 있는 챔피언을 좋아한다.

그건 빅스에서부터 그랬고.

권건이 등장하는 순간부터 안정화된 FWX에도 꽤 잘 맞았다.

“예성아.”

“네.”

사일, 아칼린, 아자르, 탈리아, 요내, 트페.

모두 보여줬던 준수한 카드.

가져갔거나, 밴이거나, 현시점 밸류가 떨어지거나, 대응이 가능하다.

남겨진 것은 갈레오다.

빅스는 어떤 방식으로건 내게 갈레오를 요구하는 모양이다.

그는 빅스에서 그나마 친하게 지냈던 형인 강한빈이 보낸 메시지를 떠올렸다.

- 강한빈 : 예성이 너 자꾸 이렇게 우리 괴롭히면

- 강한빈 : 못 돌아온다ㅎ

다분히 농담조의 말이었지만, FWX를 무시하는 기색이 여실했기에 화가 났다.

평소처럼 답장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알 것 같았다.

사람들이 왜 FWX 앞에서 말조심하라는 것인지.

그래, 어림도 없지.

“준비됐어?”

“네.”

“끝내자.”

“이 판 지면 왼팔 여기 두고 갈게요.”

“?”

“내가 잘못 들었나? 예성이가 이런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었어?”

“오늘 건이 하체 하는 날이라서요.”

“어..”

“빨리 끝내야죠.”

“그래..? 아.. 너도 운동.. 많이 하지.. 그럼.. 그래야지..”

조급한 탑.

모든 문제를 자신이 해결하려고 하는 정글.

그리고 미드인 자신까지 상체는 삼총사다.

밴픽에서 뿐 아니라.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야만 한다.

탑은 정글의 왼팔.

미드는 정글의 오른팔.

그래서 김예성은 계략을 꾸몄다.

“그걸로 가요.”

미드 라이너의 선택이, 상체의 색을 바꾼다.

“이거어어어어어어어어어!”

“이거 오늘 진짜 특별한 픽 나왔어요, 이거! 라온의 올 타임 퍼스트, 스웨인!”

“그렇죠? 이거 처음이죠? 지금 빅스가 살짝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완성됐습니다!”

- 전쟁이네 전쟁이야ㅋㅋㅋㅋㅋ

- 몰가 스웨인 날개 조합이야 뭐야ㅋㅋㅋ

- ‘공중전’ㅋㅋㅋㅋㅋ

“빅스에서 냐르, 요공, 사일, 졔리, 로칸으로 조합을 완성하면서 상당히 단단한 AD 조합을 가져가고!”

“반대로 FWX는 레넥, 몰가, 스웨인 2세와 아펠 레나타로 약간 후반을 바라보는 조합을 선택했죠?”

역할 뒤섞기.

“이게 지금 상당히 미드 정글 견제가 심했는데, FWX가 평소와 달리 방향을 완전히 틀었어요!”

- 권건의 서폿 정글? 이건 귀합니다..

- 근데 너무 아깝지 않아? 정글 똥챔

- 시청자의 “볼 권리”

- ㅈㄹㄴ

- 그냥 그브같은 거 시켜도 됐을 것 같은데

- 탑 숨넘어가겠는데? 레넥 시켜도 되는거임?

- 3세트니까 한번 쉬어가겠다?

- 그런 게 어딨음?? 그냥 바로 이기지 왜

- 좋으면서 싫어져 버리는 www

상대의 조합이 평소와 다르다.

빅스 선수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몰가 저거 서폿으로 쓸 줄 알았는데.”

“이걸 정글로 돌리네?”

바뀐 밴픽은 오히려 빅스의 전략 파훼를 방해했다.

“돌린 거 아닐걸? 준비한 것 같다. 근데 나쁘지 않아. 몰가 권..걔 데이터 거의 없어.”

“착한 호명 인정합니다.”

“아직도 하고 있었냐? 이름 부르면 벌금 내는 거..”

“몰가가 붙으니까 좀 부드러워지긴 하네. 비예고 리싱 이런 건 좀 아니던데.”

“근데 쟤 현실에서도 주먹왕이라는 소문이 돌던데 혹시 그 소문 진짜임?”

“몰라? 존나 엠바고던데.”

갑자기 여기저기서 한숨이 푹푹 튀어나온다.

그들도 바보는 아니라서 패색이 짙다는 건 알고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큰 경기라 FWX가 약화될 것이라는 전제를 완전히 뺄 걸 그랬다.

흔들리는 건 신인 탑 뿐.

“쳐맞는 상상함? 어쨌든 정.. 침투 좀 더 과감하게..”

말이 잘 안 나온다.

이건 멘탈 스포츠다.

어떤 방식으로건 시간을 길게 끌라는 감독님의 말을 듣고 나왔지만.

이제 이름을 넘어서 정글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치가 떨린다.

리싱의 힐 패스를 눈앞에서 지켜본 사람은 이 기분을 공감할 거다.

“어어.. 침투해 봐.”

“근데 요공 패시브 방어 쪽이라서 주의 요망. 진짜 모른다.”

“형이 빡세게 볼게. 알지? 우리 약속대로. 탑.”

그러니까 가능성은 하나뿐.

“탑. 확인.”

FWX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유찬, 침착하게만 하자.”

“긴장하지 말고.”

바텀 듀오의 말에.

“나랑 건이가 볼 테니까 걱정하지 마. 그리고..”

김예성이 덧붙인다.

“우리는 네 편이야. 다 같은 생각이야.”

“어? 혹시..”

김예성의 말에 무슨 낌새를 느꼈는지 최은호가 입을 더 열려고 했지만.

“경기 시작됐습니다!”

로딩은 이미 끝났다.

이 경기를 여기서 끝내고자 하는 사람.

그리고 어떻게 해서든 더 잡아두려는 사람들이 엉켜 들어가기 시작한다.

#

몰가는 오랜만이다.

스타일 변화는 우리가 꽤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전략 중 하나다.

뭐가 바뀌냐고?

여태까지 내가 해왔던 챔피언들은 ‘들어가는’ 챔피언이 많다.

리싱부터 비예고, 짜오, 뱌이같은 것들.

상대가 가져간 요공 역시 그렇다.

“예성, 여기 서 있어. 살짝 모습 드러냈다가 숨어.”

“알겠어.”

하지만 지금 잡은 모르가냐는 다르다.

특별히 귀한 챔피언이라는 뜻은 아니다.

이번 시즌에 종종 얼굴을 비쳤으니까.

최근의 솔랭에서는 인기가 없는 편이지만 리그에서는 꽤 괜찮은 챔프다.

내가 잡지 않았을 뿐.

상대를 속박하거나 아군에게 보호막을 주는 보조형 정글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약하다.

“FWX! 지금 이거 진짜 뭐죠!”

“2세트 때 인베 갔던 위치에 일부러 라온을 배치해 살짝 속여낸 거예요! 빅스는 또다시 여기에 FWX가 들어 온 줄 안거죠? 안심하고 있던 정글 미스터 선수 점멸이 빠지고 시작합니다!”

“이야. 정말 예술인데요. 이거 이러면 몰가 편해져요. 누구 판단이죠? 다전제의 장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게 알아도 속을 수 밖에 없는 딱 그런 장면이거든요!”

“나이스.”

그러니까 상대에게 주먹으로 맞서기보다는 섬세한 심리전이 필요하다.

LOS라는 게 이렇다.

탑이 앞 라인을 서야 한다던가, 정글이 갱으로 킬을 먹여주고, 미드가 누킹을 해줘야 한다는 것.

그리고 원딜이 지속 딜, 그리고 서폿은 메이킹이나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역할 인식’.

하지만 탑, 미드, 정글, 심지어 원딜도 협의 하에 보조군을 가져갈 수도 있는 것.

그게 LOS.

상당히 보기 드문 김예성의 호언장담과 보조 AP 요구.

글쎄, 그럼 응해줘야겠지.

“여기 요공 있네.”

물론 솔랭에서 상의 없이 보조 원툴 챔피언을 선택한다면 책임을 남에게 미루는 것처럼 보이니 착한 어린이는 조심하세요.

“요공 캠프 꼰다. 라인 정리 빼면서 해요.”

캠프를 꼬는 이유는 무엇일까?

동선 때문일 때도 있지만 카운터 정글 타이밍을 꼬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상대에게 카정할 생각이 있을 때.

카정은 언제 들어올까?

아예 처음부터 카정을 결심했을 수도 있지만.

완벽한 갱이 최우선이고 그다음이 카정.

“오나?”

“이제 안 들어올 거예요. 지금은 시간 끄려고 욕심내지 말고 쭉 뒤로.”

이런 건 아군과 예측만 한다면 충분히 방어 전선을 구축할 수 있다.

완벽한 갱각이 나오지도.

카정각이 나오지도 않는 미묘한 조율.

내 챔피언은 평소보다 몸이 약하고 첫 동선에 취약하다.

보이지 않는 득점을 했지만.

더 촘촘하게 움직여야 한다.

“지금 요공이 살짝 뒤통수치려고 돌았다가 각이 전혀 안 나오면서 시간 낭비했어요! 들어가 볼 수도 있었겠지만.. 플이 없거든요! 너무 아쉬워요! 처음에 그거만 아니었으면!”

“게다가 지금, 이 세트가 빅스한테는 더 큰 의미입니다. 지면 떨어져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벌써부터 핀치!”

우리 팀의 인식은 ‘정글 중심 교전’과 ‘한타’.

“탑 싸운다.”

“그래.”

이유찬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그래도 뭐, 질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으니까.

“탑, 못 이겨도 상관없어. 냐르한테 잘 맞기만 해. 내가 이겨줄 테니까.”

“한 대도 안 맞을 거다.”

“설마. 엉엉 울면서 로밍 와달라고 하지 말고.”

“오늘 예성이 무서운데?”

어쨌든.

우리는 초반 능동적인 설계가 좋은 구성은 아니다.

“보여주자.”

그렇다는 건.

우리 역시 시간을 끌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다만 시간을 끄는 주체가 내가 아니라는 점은 좀 그렇긴 한데.

“몰가 엄마, 오늘은 저희가 효도할게요.”

최은호가 웃으며 건네는 말이 무거운 분위기를 조금 덜어낸다.

여전히 약간은 불편한 마음이 들지만.

내가 보조형을 잡았다고 게임을 질 리는 없으니까.

#

“탑에서 냐르와 레넥이 정말 서로 치열하게 견제합니다!”

“오늘 토이, 차니 선수 두 사람 날이 서 있는데요? 보통 레넥을 뽑는다는 건 어느 정도 상수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역량이 아주 중요한 챔피언이에요.”

“음. 차니 선수가 아까부터 합류나 진입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게 라인전에서는 또 달라요! 매섭습니다. 아주 매서워요. 분기탱천! 온종일 처맞아야 정상인데 한 번씩 화를 내는 게 좀 오히려 이쪽이 분노 조절 장애가 있는 게 아닐까 싶은 그런 기분이 드는데요!”

탑에서 괴물 싸움이 벌어진다.

잠깐 입을 열까 하던 김예성은 숨을 죽였다.

권건과 지내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대부분의 문제는 킬로 해결된다.

서로 솔로킬을 따기 애매한 상대.

이럴 때, 미드는 집중력 싸움이다.

“아직까지 아무 사건 없이 무난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게 빅스가 바라는 게 절대 이런 쪽이 아닐 거거든요?”

“그렇습니다! 지금 상대를 더 말리게 하면 좋을 텐데요. 물론 빅스 역시 졔리가 있는 만큼 시간을 길게 가져가서 나쁠 건 없지만, 그렇다고 압도적으로 유리한 것도 아니에요. 세자 선수한테 아펠을 줬거든요!”

“그리고 권건 선수의 몰가도 무난하게 성장했죠. 동선이 솔직하긴 하지만 대신 정글링 속도가 굉장히 빠른 챔피언이에요. 이거 벌써부터 CS 격차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지금, 빅스 바텀 귀환한 틈을 타서!”

“전령 들어갑니다, FWX!”

“양측 모두 바텀 합류 불가능!”

항상 싸움이 시작되는 곳.

상체가 주인공이 되는 곳.

“먹고 바로 빠져. 들어올 거야.”

바텀은 교전 중인 상체를 위해 보이스에서 자리를 비켜주고.

전령 방향으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다.

아주 약간의 시간이 남았다.

아마 5초.

이제 김예성은 짧은 대화를 연결하는 방법을 안다.

“탑. 말해.”

간결하게 떨어지는 오른팔, 김예성의 말에.

“보면.. 안돼?”

왼팔, 이유찬이 드디어 입을 연다.

“할 수 있어.”

찰나 침묵.

빼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잘 싸울 수만 있다면 이득이 커질 수도 있다.

하지만 잘 싸우지 못했을 때, 가장 피해가 큰 것은 정글이다.

시간은 시시각각 줄어든다.

김예성의 스웨인은 강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

전쟁에서 팔을 잃었고 다리도 불편한 챔피언이다.

다행인 건 상대 역시 빠르지는 않다는 거다.

상대 미드와는 암묵적으로 스킬을 아끼며 모두 합류에 집중한다.

“그래.”

항상 최전방에 서던 우리 정글러의 허락.

“싸우자.”

아무도 상대 중 누구를 물자고 말하지 않았다.

솔로 라인에 한껏 몰입했던 집중력이 확장되면서.

스웨인의 눈동자 속에 천방지축 악어 한 마리와 날개를 잃은 타천사가 들어올 무렵.

“우측?”

“벽. 쟤 노플.”

“지원.”

미드의 대장군이 제국의 눈을 번쩍 뜨며 결합을 고한다.

“지금!”

하나, 우리는 서로에게 미루지 않는 선봉장이 된다.

눈앞에 잔상이 남을 정도로 빠른 빛이 거벽을 넘어 완벽하게 상대의 타이밍을 빼앗는다.

차가운 강 위, 무거운 돌 원숭이가 악어의 거센 칼날에 몸이 굳는다.

“어어어어어어어어!”

- 씨바?

- 어?

- 이걸?

“FWX.. 돌아섰습니다! 이거 싸워요! 빠지는 줄 알았는데! 그대로..!”

하나, 우리는 서로를 신뢰한다.

성위에 다다랐지만 인간을 사랑해 지상으로 내려온 타천사의 어둠.

칠흑이 적들을 그림자로 묶는다.

우아한 치맛자락이 흔들리며 원래 목표했던 전령을 거둔다.

빠지라고 했던 말이 무색한 호응.

그래, 역시 너구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하나, 우리는 이 전장의 지배자가 된다.

“날개, 날개 펼쳐요, 스웨인! 악의 승천!”

잠시 꺾인 그의 날개를 대신해.

나의 날개를 편다.

“장판, 또 장파아아아아안! 발 디딜 틈이 없어요!”

어깨를 바로 하고.

악마에게 얻어낸 왼팔을 앞으로 뻗는다.

“차니, 차니, 차니이이이이이익! 양 떼 도륙! 긁어요!”

돋아라, 날개야.

다시 날자꾸나.

“블쉴! 이거 접근도 못 했어요, 권건한테 접근도 못 했어요!”

“속..박.. 명령! 빠져나가는 사일의 머리채를 잡고 다시 끌고아아아아아아!”

“이거 앞뒤로 완전히 똘똘..!”

“순식간에..!”

한번만 더, 이곳에서.

다시 한번 날아보자꾸나.

“앞으로 다시 치고 들어오는 권건! 권거어어어언! 몰가 궁까지 연계되면서! 더블킬, 트리플 킬 라아아아아아온!!”

“그리고 아무도.. 아무도!”

“이 지옥에서! 빠져나갈 수! 없습니다!”

하나,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

“불길.. 터져나갑니다..!”

“악마같은.. 악마같은 경기력! 순식간에! 모든 것을 집어삼킵니다!”

날카로운 미드 라이너의 감각에 무언가 짜릿하게 걸려든다.

“음..”

왼팔, 오른팔.

모두 집중한다.

“둘 다 잘했어.”

드디어 나온 칭찬.

그리고 확신.

“후후후..”

웃음이 입을 비집고 나온다.

나는 돌아가지 않는다.

아직 부족한 게 있다면, 여기서 바꾸면 된다.

그게 FWX의 미드 라이너고.

내가 날개를 펼 곳은 여기니까.

“와씨. 우리까지 효도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러게. 금수저 개꿀이고..”

“깍지야, 근데 우리 왜 이렇게 소외된 것 같냐?”

“나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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