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화. 원툴?
온라인에서는 갖은 팀의 팬들이 설전을 벌이고 있었다.
다른 팀들도 한 칸씩 밀려난 것이나 마찬가지였지만, 특히 그중에서 화가 가장 많은 것은 원래 있던 자리에서 밀려나 플옵에서 탈락해버린 유니버스 팬.
- (UNV) 지금 FWX가 고평가됐다는 증거.txt
솔직히 FWX가 올라올 수 있었던 이유는 솔랭 전사 권건 때문이다
권건이 POM 안 받은 경기가 사실상 하나밖에 없음
얘 하나 빠지면 아무것도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뜻
급계약해서 얘 올해까지인 거 다 알지?
최소 다른 팀 아니면 중국 갈 것 같음
차니는 아직 신인이라 은근히 약점 많은데 팀이 존나 잘 때워주는 거고
라온은 스프링 때 하는 꼬라지 보니까 메타 많이 타는 타입인 것 같음
세자는 이제 퇴물 다 됐고
클래스 얘는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게 분명 손목 나간 건데 엠바고일 듯
이번 시즌이 사실상 FWX 마지막임
ㄴ ㄹㅇㅋㅋ
ㄴㄴ FWX 진짜 반짝 팀이다
ㄴㄴ 권건 없으면 사실상 아무것도 없는 팀이자너ㅋㅋ 신인 탑 정글 의존도 너무 높음
ㄴㄴ 정글 폴리 다시 기용하면 꼬라지 알만하지ㅋㅋ
ㄴㄴ 모든 것이 돌아갈 곳으로 돌아갈 뿐입니다..
ㄴ 근데 결국 이번 스토브에서 권건이 최대어라는 얘기 아님? 나머지는 연봉 도둑이고ㅋ
ㄴㄴ 솔직히 그것도 웃김; 꼴랑 신인이 최대어?ㅋㅋㅋ LKL 다 뒤졋네
ㄴㄴ 근데 하는 거 보면 존나 잘하긴 하잖아
ㄴㄴ 얘도 은근 흔들릴 수 있음 이번 PO 두고 봐야 함
ㄴㄴ 그래서 너넨 권건 주면 안 받음?
ㄴㄴ 아
ㄴㄴ 안 받으면 미라쥬가 받아 갈게~ㅋㅋㅋㅋ 새로운 영웅은 언제나 환영이야^^
ㄴㄴ 그런 말은 안 했음
ㄴㄴ 권건이랑 유니버스랑 니은이 들어가는 점이 비슷함 권건은 여기에 올 것
ㄴㄴ 형 기껏 찾은 공통점이 니은 하나야?
ㄴㄴ ㅠㅠ
ㄴ 그래 다 좋은데 중국은 가지마라
ㄴㄴ 시바 상상만 해도 존나 끔찍하네
ㄴㄴ 아 손나 그것만큼은
ㄴㄴ 야 일단 FWX 고평가고 나발이고 중국은 안된다
ㄴㄴ 트릭스터는 130억 간다
ㄴㄴ 그럼 빅스는 140억 드리갯소!
ㄴㄴ 미라쥬는 150억
ㄴㄴ 유니버스! 170억!
ㄴㄴ 형 쥐뿔도 없잖아 휴가일 텐데 좀 쉬어
ㄴㄴ 그럼 저희 제주 F.L.E는 350억을 부르겠습니다
ㄴㄴ F.L.E에 돈이 어딨음?
ㄴㄴ 단위 메소 아니었음?
ㄴㄴ 미친놈인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든 팀이 플레이오프의 FWX, 권건, 그리고 다른 선수들의 부족함을 찾기 위해 눈을 치켜뜨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FWX를 상대하고 있는 빅스는 머리가 아팠다.
결승을 생각하면 절대 체력을 많이 빼면 안 될 경기였다.
“얘네 왜 안 저냐? 권건 저건 뭐야? 쟤 신인 아니야?”
“그러게요?”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빅스의 코치 박스.
“너무 침착하네? 최대한 유효픽 피해서 뽑게 만들었는데..”
“음. 그래도 한빈이랑 주호 바텀 듀오가 있으니까.. 바도로 얼리면서 발목 잡아가다 보면..”
빅스는 아직 FWX의 플레이를 기억한다.
최은호의 바도가 꽂은 운명의 소용돌이 위에서 김예성의 갈레오가 떨어지는 영웅출현.
그 한 방은 손꼽히는 매드무비가 됐고.
모두의 머릿속에 각인됐다.
빅스는 메타를 타지 않지만 그렇다고 주목받은 적도 없는 묘한 서포터, 바도를 굳이 최은호에게 줄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바텀 조합은 이즈와 바도.
서포터 진주호 역시 바도를 제법 잘 다루는 편이었고.
이건 실력만 받쳐준다면 호흡을 길게 가져가는 데에 부담이 적은 조합이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는 탑 많이 안 보더니. 속았나.”
“쟤네 탑 완전 허수아비잖아요.”
“명령만 있으면 좀 쎈 허수아비긴 한데.”
“그럼 탑이 허수고 권건이 실수? 사실 둘은 복소수? 수 메이커?”
“가뜩이나 머리 아픈데 100명 중 1명 같은 말 좀 하지 마라.”
당연히 밴픽에는 시즌을 관통하는 ‘경험’이 작용한다.
FWX 감코진이 숱한 시간을 들여 작업해온 결과물이.
이제야 점점 모습을 드러낸다.
분명히 다른 카드도 있었음에도 ‘상대 픽을 뺏어야 한다’는 생각.
결국 이렇게 상대의 선택을 강요하게 되는 것은 FWX가 우위에 서 있다는 것.
이건 FWX라는 ‘팀’이 강해졌다는 뜻이다.
물론 빅스는 이 사실을 자각하지도, 인정하고 싶지도 않았다.
“근데 예성이가 저렇게 잘했어?”
결국 빅스 하상우 감독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만다.
평소에 장난기가 넘치는 이 젊은 감독은 촉이 뛰어나다.
“탈빅스, 우정권 효과라고..”
눈치 없는 손정국 코치의 말.
“쏜. 너 철면피야?”
“네? 철면피가 뭐죠? 아이언에서 게임을 해본 적이 없어가지고.”
“물에 빠지면 입만 뜨겠네.”
“뭐, 저도 다른 팀 가서 우리 미드 부수는 모습이 썩 유쾌하진 않네요.”
진짜 돌주먹이 미드를 후려갈기고 있다.
우리 미드 선수명인 ‘리벤지’가 무색하다.
김예성이 빅스에서 있었던 내내 갈레오를 했던 건 사실이지만.
이게 이렇게 공격적인 픽이었던가?
아깝다.
배가 아프다.
특히 김예성이 요내를 했을 때는 더 그랬다.
FWX를 분석할 때 김예성을 먼저 분석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잘 아는 선수니까.
정통 AP보다 다양한 픽을 선호하던 선수로 기억한다.
조심성이 강하고 주도권을 우선시.
본인의 득점보다 팀원들에게 만들어주려고 하는 타입.
이건 변화가 없다.
FWX에서도 김예성은 그런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분명히 다르다.
빅스에서는 수동적인 서포팅형 미드 라이너였다면.
FWX에서는 앞장서서 기회를 창출하는 탱킹형 미드.
그리고 암살자 챔피언을 꽤 잘한다는 것은.. 아예 몰랐다.
“하, 씨바.. 기모찌가 와루이하네..”
아, 우리 팀에 있을 때 열심히 좀 시켜볼걸.
얘도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애였는데 왜 그걸 몰랐지.
어떻게 개화시킨 거지?
“손나 우리 이번 세트 무리무리?”
“진짜 그만해.”
“넹.”
감독과 코치까지 전원이 비글같은 성격인 빅스는.
서로는 잘 맞았지만 섬세한 성격의 선수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몰랐다.
“쏜. 안 되겠다. 다음 세트에는 바로 플랜 B 간다. 어떻게든 길게만 끌어. 길게만 끌면 쟤네 분명히 무너진다. 탑 파는 쪽으로 수정해. 이번엔 우리가 간식 좀 받아먹어 보자. FWX가 강팀이 된 것도 사실이지만. 여전히 우리가 강팀이야. 알지?”
“네네, 알겠습니다.”
“동의하는 거 맞지?”
“그럼요.”
빅스 코치 박스 안에 오랜만에 불편한 기색이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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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녹턴이 이제 6을 찍긴 했어요.”
플레이오프, 그러니까 결승과 가까워지면 여태까지 했던 픽들이 ‘집대성’된다.
오히려 특이한 픽이 더 자주 나오는 것은 시즌 말미.
“근데 이제 어쩌면 좋죠? 저렙 타이밍에 용도 나갔고, 전라인 한 번씩 터졌고!”
리마인드.
메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했었던 챔피언 중 좋았던 기억을 가진 픽들이 다시 등장하고.
상대 역시 그걸 알고 있기에 뺏으려고 노력한다.
“아, 이거 두통 생겨요! 바위게를 먹을 거라는 걸 알았던 FWX가 미드를 잘 노렸죠?”
“트페의 플이 또 빠집니다!”
“그 사이 FWX가 전령 공략!”
이게 재밌는 부분이지 않아?
하고 또 하고, 하고 또 하고.
처음엔 지겨웠는데.
조금씩 바뀌면 또 다른 맛이다.
“움직이려고! 움직이려고 바도 한 건데! 눈 떠보니까 클래스 노틸은 움직이고 플랜의 바도는 못 움직이고 있어요! 그만큼 바도가 원하는 걸 예측하고 있다는 얘기도 됩니다!”
상대에게 한번 해봐, 우리만큼 할 수 있겠어? 같은 느낌도 줄 수 있고.
“전령 들고 바로 미드 향합니다! FWX, FWX, 지금 상당히 이른 타이밍이에요! 이거 빅스는 트페가 미드 내주게 되면 운신의 폭이 너무 좁아집니다!”
사실은 그래서 나도 내 픽을 뺏어가는 걸 즐긴다.
누가 잡느냐에 따라 챔피언이 180도 달라져 보이는 게 흥미롭잖아.
악취미라 해도 어쩔 수 없다.
그게 LOS인 걸 어떡해.
“이거 막으려고 바도 했다! 시간! 시간 벌어줘어어어억!”
자, 경기는 둑을 쌓는 일이다.
다 쌓고 나서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둑에 물이 새는 곳이 있다고 치자고.
“막아야 해! 막아 줘! 바도! 지금! 온다! 온다! 온다! 온다아아아아악! 적들이 몰려온다아아아악! 성벽을! 수호하라아아아악!”
다섯 군데에서 모두 다 물이 홍수처럼 터진다면 막을 생각조차 하지 못하겠지만.
조금씩 흐르는 곳과 거세게 흘러나오는 곳들이 섞여 있다면.
사람마다 판단이 다를 것이다.
일단 누수가 적은 곳부터 막고, 이게 해결되면 큰 구멍을 해결하자.
혹은 가장 누수가 큰 곳부터 막고 나머지 구멍에서 물이 그치기를 기도하자.
지금의 빅스 케이스는 누수가 적은 곳부터 막는 방식이다.
왜냐고?
내 리싱을 풀었잖아.
다른 곳부터 막겠다는 뜻이다.
“아!”
“으아아아아아아아!”
“바도가! 바도가! 6렙까지 진짜 샤프심 하나만큼 남았는데! 6 찍기 직전에 바로 미드 타워 박아버립니다!”
“아아아아, 저 기분 너무 잘 알아요! 제발 6렙, 제발! 컨트롤 R! 컨트롤 R! 그러면서 다다다다다다다닥 광클 할 수 밖에 없거든요! 바도 하는 거 사실상 타워를 지키기 위한 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거 못 막았어요!”
- 응 그러다가 바닥 궁 써~
- 남 일 같지가 않아~
- 컨트롤 누르고 스킬 키 누르면 스킬 찍힘?
- 님 티어가.
아마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겠지.
그런데 사실 누수라는 게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니다.
왼쪽을 막으면 오른쪽이 뚫리고.
“제대로 들어갔어요! FWX가 여전히 앞서나갑니다!”
오른쪽을 막으면 왼쪽이 뚫린다.
“이럴 거면 차라리 칼마를 할걸! 왜 바도를 했지? 지금 약간 후회됩니다!”
가장 좋은 건 침수 전에 둑을 잘 쌓는 거다.
후회해봤자 소용없다.
“경기 계속 굴러갑니다!”
“드래곤도 막기가 쉽지 않아요. 언제 FWX가 벌떡 일어설지 모릅니다!”
- 이게 진짜 빅스의 최선이오??
- 아니 잘하고 센 거 두고 왜 굳이 트페랑 바도를 하냐고 이해가 안 되네 정말????
- 감독 사퇴 좀
- 너무 빨리 터져서 그런가?
- 이거 플옵 맞아? 오늘 진짜 묘한데?
- 이렇게까지 차이 나는 팀 아니었잖아; 집중력 ㅇㄷ?
- 미스터 뭐해? 발사라도 좀 해봐 존나 답답하게 하지 말고
“녹턴은 지금 실직자 신세에요. 발사해봤자 어차피 못 잡는데 뭐 하러 발사합니까? 총을 쐈으면 뭐 토끼라도 잡아야죠. 리그 오브 서머너즈라는 게임에서! 공포탄은 사실 아무 의미가 없는 거거든요!”
“오브젝트 컨트롤은 못 하고 있긴 한데, 그래도. 녹턴, 힘 키우고 있어요. 고요하게 힘 키웁니다.”
“보통 할 일이 없을 때 그런 말을 하긴 해요. 근육 키우고 있다, 일을 준비하고 있다, 오분대기조다 뭐 그런 거.”
그러니까.
“용, 용, 용, 용!”
“지금 차니, 차니, 차니 일찍 들어갑니다! 조금 타이밍 빨라요 이거?”
“먼저, 먼저, 먼저 끊, 끊기는데! 어어어? 어어어어!”
- 음
- 역시 빅스의 희망 차니ㅋㅋㅋㅋㅋㅋㅋㅋ
- 정교함이 없는 희‘망나니’ 희망찬
- 거봐ㅋㅋㅋ 존나 원툴이라니까
- 얘는 오늘 좀 흔들리는 것 같다
- 그래 신인이 이래야지 권건 저 새낀 존나 예의가 없어..
- 제압 너무 달고
- 급할 땐.. 탑을.. 노려라.. 메모
우리 역시 조금씩 둑이 터지더라도.
“연달아 녹턴이 불을 껐지만 라온이 궁으로 빠져나갑니다! 이거 반응 속도 굉장히 좋았어요! 꺼지기 전에 누르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거든요! 용 어그로까지 끌면서 초기화시켜버렸어요! 이거 빅스가 바로 이득으로 연결하기 어려워집니다!”
그게 계속해서 터지는 것이 아닌 작은 구멍에 불과하다면.
“오늘 차니 선수 컨디션이 약간 내림세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게 상당히 좋은 기회였는데요!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바도보다 CC 연계되는 서포터가 나왔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데, 문제는.. 문제는!”
“이즈 물렸어요! 반대로? 반대로? 반대로? 지금 오히려?”
“권거어어어어어언! 순식간에! 순식간에 상대 원딜 자르면서! 빠져.. 나갑니다!”
- 않이
- 이즈 무슨 터널시야야?
- 왜 옆을 안 봐?
- 혹시 눈이 없소?..
- 권건을.. 밴해라.. 메모
- 저 새낄 어떻게 이겨? 쟤 손가락 좀 어떻게 해봐 시바
- 저거.. 잡을 수 있는 거 맞아..?
- 나도 안보이는데..
발목까지 물이 차기 전에, 손을 내밀어 그 구멍을 막아낼 수 있다.
“아씨.”
“집중해. 방금 조금 빨랐어.”
상대의 느슨함, 그리고 활약.
두 가지가 어우러진다면, 틀림없이 스파크는 튄다.
“어엉.”
“괜찮아. 형이 이겨줄게.”
약간 흔들리는 탑.
그리고 깊이 집중한 미드.
굳건한 원딜, 그리고 상대가 바도를 가져간 것에 대해서 자랑스러움을 느끼고 있는 서포터.
이 정도면 뭐.
괜찮겠지.
내 컨디션은 언제나 일정하니까.
“이겨야 해.. 이겨야 해.. 더 잘해야..”
“유찬, 귀 잘 열어.”
“어어. 알겠어.. 집중. 집중.”
이게 좀 신기한 게, 큰 경기가 될수록 모든 팀의 탑들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미드가 더 예민할 것 같지만 사실 가장 예민한 건 탑이랍니다.
델리케이트한 상남자들이랄까.
“쭉 간다.”
이유찬이 왜 이렇게 긴장할까.
혹시 릴리는?
없고.
“유찬아. 이유찬.”
이번에는 주장인 원딜이 입을 연다.
“응. 네.”
“괜찮아. 내가 전에도 말했지. 하고 싶은 거 다 해. 다음에는 제대로 호응해줄게. 미리 말만 좀 해줘.”
그거 진심이었어?
아무리 이유찬에 김예성이래도 갈레오 클래드는 좀.
“내 앞에는 너희가 있는 거고. 너희 뒤에는 내가 있는 거니까. 우린 팀이잖아.”
전보다 입이 트인 곽지운.
특별히 튀지 않는 말투였지만 왠지 분위기가 잡힌다.
“알겠어. 응. 노력.”
이유찬도 좌우로 고개를 흔들며 다시 집중한다.
음.
왕자님이면 몰라도 내가 하기에는 좀 많이 간지러운 말이다.
꽤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저런 상태를 보고 있자니 일말의 찝찝함이 감돈다.
그럴 땐 내가 할 수 있는 걸 찾자.
당장 할 수 있는 건.
이런 분위기를 오래 유지하지 않게 하는 거다.
오늘은 5판 3선승제.
세트가 5개?
아니.
연달아 세 번 이기면 세 판 아니야?
그럼 뭐, 평소보다 한 판정도 더 하는 거니까.
빨리 끝내자.
최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