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화. 수련 메타
윤도형은 챔피언 폭을 늘렸다.
이걸 늘렸다고 봐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
윤도형은 귀여운 챔피언에 대한 버프라도 있는 건지.
유마가 손에 잘 맞았다.
견제도 훌륭하고, 스킬 샷도 좋았으며.
유마를 하는 동안에는 확실히 시야가 넓어졌다.
“따뜻하네. 좋다. 좋아. 편안해. 승차감 뉴우-올리언스 스타일. 후워어어우예에.”
윤도형은 느긋한 라인전을 펼치고 있었다.
“흠흠흠, 훠우음. 뚜룹뚜. 빠라빠라.”
휴양지에서 들었으면 아름다웠을 재즈 스타일 허밍이 기분 좋게 울린다.
하지만 그렇다고 곽지운이 편한 건 아니다.
유마 본체보다 중요한 것은 캣타워.
사실상 곽지운이 공수를 다 맡는 하드 트레이닝이니까.
“나는 유마는 건이 빼면 누가 파일럿이라도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곽지운은 중얼거렸다.
“그건 아닌 것 같아. 일단 내가 키워서 분양할 테니까 제발 받아 가줘.”
하지만 아무도 대답이 없다.
“예성아. 듣고 있지? 형이 콜하는 거 듣고 있지?”
“아, 미안. 형이 워낙 평소에 말이 없어서. 고양이 얘기하고 있었어? 유기묘 임보는 조금 곤란할 것 같아. 정말 아쉽다. 내가 단체생활 중이라서. 반려동물은 좀."
“예성이.. 오늘따라 디테일하게 공격적이네..? 이게 다 고양이 때문이다.”
“야옹우워우후예에?”
“니 쏘울이 고양이인지 뉴올리언스인지는 내가 알 바 아니고.”
“멍멍?”
개 같은 탑도 한마디 거든다.
“여기가 동물 농장?”
분위기가 어쨌건 간에.
나는 동선을 길게 가른다.
“어어, 지금 권건 선수가 반갈하고 있거든요? 상당히 보기 드문 상황이에요!”
“이게 미라쥬가 처음부터 단호하게 탑 쪽으로 힘을 주리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반갈은 사실 들키지 않아야만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 테러 선수가 슬쩍 진영 침입해 보고 있는데! 이거, 혹시 느낌 오나요? 쎄하고 섬뜩한 그런 느낌이 있거든요!"
"어떤 느낌이죠?"
"두꺼비 들숨, 날숨 이런 거요! 정글 사이에서는 뭐 그런 게 있습니다!"
"진짠가요?"
"어쨌든! 아, 이거 아직 모르는 것 같은데요! 이대로 들키지 않고 이득을 볼 수 있다면? 그럼 권건이 조금 득점하고 들어가는 거거든요!”
- 이 악물고 대답 안 함ㅋㅋㅋㅋ
- [두꺼비의 호흡 제3형]
- [대 테러 : 초기화되기]
- 들숨날숨ㅋㅋㅋ 뭔 신이냐고ㅋㅋㅋ
- 권건 하는 거 보면 가능성 있다
- ㅋㅋㅋ ㄹㅇ
“저레벨 단계라서 크게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만, 권건 선수는 그런 작은 이득을 계속 쌓아나가는 선수인데요!”
상대 정글은 굉장히 공격적인 타입이다.
동시에, 갱을 선호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기를 조금 죽여 놓을 필요가 있다.
“이거, 이거, 미묘하게! 시야 미묘하게 피해 가요? 이거.. 이거.. 이제 눈치챕니다!”
평소에 잘 하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것.
항상 꺼내지 않는 방식.
이건 밴픽에서도 유리하지만 동선에서도 꽤 유리하다.
성장 차이가 벌어질 수 있는 타이밍에서의 선택.
‘다른 카드’란 리스크를 지니지만.
상대를 아는 나로서는 부담이 적다.
“테러, 알아챘어요! 알아챘습니다! 그럼, 이제 어디로 가나요? 테러의 리싱! 어디로 가야하오!”
“어차피 시간이 조금 뜨죠! 아쉽긴 합니다만! 아, 마저 확인도 안 하고 바로 탑으로 뜁니다!”
“테러 선수도 굉장히 과감합니다!”
- 바로 탑으로 간다고?
- 어이어이 권건의 흔적을 발견한 이상 그 영역은 이미 “폐허”가 되었을 거라고?
- 존나 니 말투부터 신뢰할 수 있을 것 같은 냄새가 난다
“탑. 상대 정글 뛴다.”
“왁왁.”
개에서 악어가 된 건가?
이건 무슨 진화지.
“알고 있지?”
“오케이.”
이유찬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다.
이유찬은 최근 들어 실력이 많이 늘었다.
처음부터 내 오더를 수행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는 라인전 체급이 여실히 좋아진 것이 실감 난다.
비교 대상은 1라운드의 이유찬.
팀에서는 이 사실을 분석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LKL이라는 무대에 적응한 것인지.
혹은 조금씩 변하는 탑 메타와 패치에 적응을 잘 하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이 선수가 처음부터 이런 실력을 갖추고 있었는데 팀에서 파악하지 못한 것인지.
이 분석이 중요한 이유는 이전에 이유찬을 콜업하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전에 이유찬이 FL에 있었던 이유는 피지컬에 비해 여실히 떨어지는 팀플레이 수행력.
그런데 지금 수준의 라인 체급이라면 팀플레이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콜업을 할 만한 가치를 지닌다.
이 원인을 파악할 수 없다면, FWX의 기존 판단에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다음에 또다시 이런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FWX도 연구를 할 수밖에 없다.
“배치기. 오른쪽. 하단.”
이유찬은 무언가를 읊고 있다.
“이거, 이건 오히려 기회야. 기회야! 테러 선수의 날카로운 움직임!”
“이 선수도 어디 가서 리싱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선수거든요?!”
“찌릅니다. 어어? 기시감이? 어어? 이거, 이 구도?”
- 탑.. 가는 거 맞냐?
- 왜지? 왜 갑자기 팬시 레전드 경기가 생각나지?
- 미라쥬 지금 터널 시야 아니야?
- 이거 흘리면.. 이거 흘리면 이거.. 왠지..?
“드러내는 순간! 권건은 바텀!”
사실 나는 이유찬의 이런 성장의 이유를 알고 있다.
솔직히 FWX의 이유찬에 대한 평가는 틀리지 않았었다.
“내가 살아있는 한.”
다만 이유찬은 FL에서 LKL로 승격되면서.
스프링과 서머 사이 꽤 긴 준비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 중 특히 이유찬이 휴가 기간에 나를 쫓아다니며 괴롭힐 때.
나는 몇 가지 요령을 전수하며 이유찬의 특성을 일깨웠다.
“모오오오두 죽는다!”
경기에 집중하면 자기 챔피언에게 과몰입하는 성향은 물론.
“네가 사는 거라면, 나도 끼지.”
상대 챔피언에게도 과몰입하는 타입.
“유찬. 흘려.”
“오우, 예에. 끄윽.”
“쟤 진짜 트림한 거야?”
“이거 VR이냐?”
이유찬은.
“다운로드 컴플리트.”
그런 과몰입을 바탕으로 한번 만나본 상대의 플레이 스타일을 굉장히 빠르게 흡수한다.
챔피언의 특성보다도 그 사람 자체의 움직임이나 패턴 같은 부분.
어쩌면 처음에 롤모델로 삼았던 다른 장르의 프로 선수 덕분인지도 모른다.
이걸 이론으로 풀어내는 능력은 없지만.
거의 본능에 가까운 분석이 특징이다.
아마 이유찬을 두 번째로 만난 선수들은 기묘한 기분이 들 거다.
“감쪽같이! 감쪽같이! 재낍니다!”
“그건! 제! 잔상입니다만! 제 눈에! 레넥튼이! 두 개로 갈라진 것처럼 보였어요! 음파를 맞은 차원의 레넥튼과 맞지 않은 차원의 레넥튼! 그리고! 배치기를 맞은 차원의 레넥튼과 맞지 않은 차원의 레넥튼!”
“여기는 맞지 않은 차원입니다!”
그러니까 이유찬은.
수준이 높은 상대를 만날수록 더 빠르게 강해지는 타입인 거다.
지금은 모든 팀을 한 번씩 만난 뒤인 2라운드.
백색의 도화지였던 이유찬은 점점 더 다양한 색으로 그림을 그려 나가고 있다.
뭐.
여전히 판단은 그렇게 뛰어난 편은 아니다.
그리고 오늘 상대인 미라쥬 탑은 방패 성향.
선구안이 뛰어난 노련한 타입이다 보니 이유찬이 아무리 베껴오더라도 한계가 존재한다.
굳이 따지자면 이 리그에서 우리 탑 최고의 카운터.
그러니까 이번 경기는 이유찬에게 더욱 좋은 성장 기회가 될 거다.
“크크큭, 이제 양 떼를 도륙할 시간.”
응, 아직은 안 돼.
미안하지만 최소한 이번 세트에는 네가 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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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내 킬! 내 킬! 이거! 마이 볼! 마이 볼! 마이! 마이! 마이! 뒤통수에! 평타! 톡!”
경기가 살짝 기우뚱거린다.
“급행열차 타고 온 라온의 랴이즈가 깔끔하게! 퍼블을! 챙겨갑니다!”
“이거, 두둑하게 챙겨가는데요! 운행비 굉장히 넉넉합니다!”
초반에 탑을 찌른 사이.
권건에게 대각선으로 바텀을 찔린 미라쥬는 스펠 손해를 봤다.
그리고 그 스펠이 다시 돌아오기 전.
교전에서 상대 미드의 퍼블이 터져 나온다.
희생자는 서포터다.
“어어, 이거. 이거 얘는 또 왜 이렇게 컨디션이 좋냐.”
분명히 상대 원딜 아펠은 뚜벅이 중에서도 뚜벅이인데?
게다가 유마가 특별히 잘 해주고 있는 것도 아닌데, FWX 원딜의 집중력이 굉장히 좋은 날이다.
“발에 날개가 달렸나. 오늘 무빙 생생 우동 사리네.”
“괜찮아. 그래도 아직 할만해.”
“내가 칼부만 먹고 바로 간다.”
“그냥 바로 와.”
“칼부 존나 빨리 먹을 수 있어. 기달.”
“칼부 빠른 건 똥챔 특인데?”
“안가는 수가 있다.”
“쏘리.”
미묘하게 기울어진 느낌.
불편감을 해소하기 위해 미라쥬 선수들은 고개를 턴다.
“정글 좀 더 봐줘야겠는데.”
“확인.”
미드에서 안희종이 빠르게 응답한다.
안희종은 기분이 좋았다.
경기 시작 직후, 미드에서 춤을 췄더니 김예성이 함께 춰줬다.
한 걸음 더 다가가서 춤을 췄더니 상대도 다가왔고.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점멸 거리까지 다가갔는데도 두 사람은 서로를 때리지 않았다.
클릭만 하면 바로 때릴 수 있는데도 춤만 추는 두 사람.
이게 무슨 뜻이냐고?
‘친구’가 됐다는 뜻이다!
“흠흠.”
방송에서의 태도도 그렇고, 안희종은 김예성이 꽤 마음에 들었다.
말하는 게 완전 샌님이긴 하지만.
사실 안희종도 거친 미라쥬에 있다 보니 입이 험해졌을 뿐, 원래는 부끄럼이 많은 성격이다.
김예성과는 꽤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앗, 근데, 잠깐만, 시벌.”
- 존나 쳐맞음ㅋㅋㅋㅋㅋ
- 야ㅋㅋㅋ 정 없네 라온ㅋㅋㅋㅋㅋ 인사할 땐 언제고ㅋㅋㅋㅋ
- 전쟁에서 등을 보이는 것은 죽음을 뜻한다
- 오늘따라 벨 순진하네 씨바
- 앗뜨거 뜨거 앗뜨거 뜨거 너 때문에 내 라인 불탄다 불타
와드를 꽂고 돌아오는 길에.
김예성에게 발목을 잡혀 실컷 얻어맞고 집에 돌아가야 하기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다.
“아.. 그냥 친구 하지 말까..”
생각해보니 리그에서 친구를 만든다는 게 좋기도 하면서 좀 그렇기도 하다.
같은 포지션은 뭔가 불편한 기분.
“뭐래. 왜 그쪽으로 아장아장했음? 지금 귀환했다가 바로 여기 돼?”
“아직 강력 이동 안 되는데. 뛰면 늦어.”
“오케이. 그럼 빠져. 탑 다시 본다.”
“인혁이 탑 집착 지려버렸고. 너 탑돌이 하냐? 탑 열 번 돌면 누가 소원 이뤄주냐?”
“갈 데가 거기밖에 없어. 형, 이번에도 배 못 맞추면 진짜 죽여버린다.”
“아이고 무서워. 벌.벌.벌.꿀벌.”
그리고 FWX가 바텀에 힘을 줄 수 밖에 없는 만큼, 미라쥬에서도 다시 한번 노린 탑.
이번에는 반대로 탑 김진승이 정확하게 이유찬의 움직임을 읽어내면서.
정교하고 과감한 다이브 킬을 가져간다.
“너무 달아.”
“혈당 치솟아버리고.”
“당뇨 올 것 같다.”
- 숨 참!고! 탑! 다이브!
- 적. 물리쳤다.
- 오늘 탑 존나 노리네ㅋㅋㅋ
- 권건 왜 탑 안 옴???
- 차니 왤캐 급해 라온 가고 있는데 아
- 대신 귀. 여운 용을 먹어 드. 리겠읍니다
그 사이 FWX는 용.
“FWX가 용을 챙기고, 미라쥬는 탑에서 킬을 챙깁니다!”
“전령? 두 전령?”
“근데 지금 라온 선수가 꽤 일찍 출발했거든요! 이게 차니 선수가 생각보다 살짝 앞으로 나오면서 끊기긴 했지만, 상황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전령을 당장 가져갈 수 있을까요? 지금 미드 라인에서도 차이 벌리고 있어서, 랴이즈가! 그렇게 만만치가 않습니다?”
“아무래도, 예, 이건 지금 당장은 좀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 이상하게 이득인데 이득 같지 않은
- 쌌는데 싼 것 같지 않은
- 화장실을 다녀와도! 시원하지 않으십니까? 중년의 자신감! 쏘*메토를 드셔보시는 게 어떨까요?
- ㅅㅂㅋㅋㅋ쏘팔메토ㅋㅋㅋㅋ
- 그걸 왜 알고 계시죠? 설마?
- 너는 어캐암?
- 오늘 뭔가 왤캐 늙다리 같음?
- 제가 이 리그를 보기 시작한 것이 스물아홉.. 어느덧 전.. 세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 쉣.. 세 명..;;; 불꽃 애국자.. 존경합니다..
- 일단 이분은 영양제 필요 없을 듯,,
- 아빠 여기서 머해;; ㄷㄷㄷㄷ
조금씩 지연이 있었지만.
결국 서로 펀치를 주고받으며, 적당한 밀당으로 전령과 용을 나눠 가진 두 팀.
“미라쥬에서 포블! 라온의 지원으로 차니가 살아갑니다!”
“오늘 라온 플레이가 정말 좋은데요! 랴이즈를 활용하는 방법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미라쥬는 상체에 힘을 꽉 주고 FWX 탑을 뚫어냈다.
하지만 FWX 역시 손실을 최소화한다.
쉽지 않은 싸움.
“왜지? 왜 죽은 거지? 분명히.. 내 계산에 따르면..”
“탑. 아까도 건이가 말해줬는데."
이유찬은 전투가 적은 답답한 경기를 힘들어하는 타입이었다.
하지만 엄한 FWX의 오더는 오늘따라 이유찬에게만은 모호한 오더를 내리며 버티라고 주문했다.
이것 역시 경험이기 때문에.
“너 이제 타워도 없는데.”
“미드. 나랑 자리 바꿀래?”
“내가 왜?”
“그럼 타워가 얼마나 의미 없는 건지 알게 될 거야. 역시사자.”
“대체 무슨 소리야? 역지사지?”
하지만 FWX는 동요하지 않았다.
바텀에서 충분한 이득을 취하고 있었고.
상대가 의식하지 않는 윤도형의 고양이는 무난하게 성장하고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탑 쪽으로 김예성이 대신 무빙을 쳐주는 사이.
자리를 비웠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대신 챙긴 권건.
“일단은 금단의 기술을 시행해.”
시무룩했던 이유찬의 표정이 더욱 어두워진다.
“그건..”
“도륙할 시간이 다가오니까.”
하지만 이어지는 권건의 말에 또 금세 밝아진다.
이제 팀원들은 이유찬을 다루는 방법을 알 것 같았다.
“그래. 맞아. 나는 역시사자. 난, 키워서 먹어. 라이크 라이온.”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진짜 저 새낀 중증이다. 쟤 천하제일 신탑불이 도장 찍어줘라. 내가 인정한다.”
"그리고 형은 라이크 타이거. 호랑이처럼 강력한 남자."
사실 윤도형을 다루는 방법 역시 마찬가지다.
"오우야. 쫌 까리하네. 너는 개과의 탑이고 나는 고양이과의 탑할게 그럼."
잠시 싱글벙글 대화하던 이유찬과 윤도형 사이에 침묵이 감돈다.
"도형이 형님."
"어."
"사자도 고양잇과임. 이런 말 안 하려고 했는데, 형 너무 아는 게 없다고나 해야 할까.. 대화하기 싫어진다."
"사자가.. 고양잇과였어?"
"예성아, 나도 모르겠는데 그런 공부는 나중에 하자. 바보들 대화에 끼는 거 아니다."
“시벌.. 이유찬 개새 저거.. 개과 맞는 것 같은데..”
두번째 전령을 앞둔 시기.
이번에는 명령만 내리며 조용히 덩치를 불린 권건이.
움직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