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화. 시즌, 시동
- (FWX) 이번 시즌 빨리 시작되면 좋겠다
1년 내내 하면 안되냐? 진짜 없는 동안 너무 심심해
ㄴ 이전 시즌 오프 ) 팬 멘탈 회복 기간
ㄴㄴ ㄹㅇ시즌 시작되면 기억잃고 응원하는게 당연하잖아~
ㄴㄴ 그리고 1라운드 끝나면 개같은 리그 안본다고 ㅈㄹ
ㄴㄴ LKL 망했다고 ㅈㄹㅋㅋㅋ
ㄴ 권건 찌라시는 어떻게 됐냐?
ㄴㄴ 그거 존나 웃김ㅋㅋㅋ
ㄴㄴ 허위사실 유포로 FWX에서 엄청 크게 걸었는데ㅋㅋㅋ 스톰 사옥으로 위치가 잡힘
ㄴㄴ 스톰에서?? 권건을??
ㄴㄴ 해명문도 떴음 (링크)
ㄴㄴ 2군 감독이 혼자 한거라고ㅋㅋㅋ
ㄴㄴ 꼬리자르기 아님?
ㄴㄴ 몰?루
ㄴㄴ 총체적 스미마셍 ㅠㅠㅠ
ㄴㄴ 아무튼 스톰이랑 FWX는 건널수 없는 강을 건넜다
ㄴㄴ 게임이든 현실이든 권건 건드리면 ㅈ되는거야
- 2026 트릭스터 로스터
오드, 무사->권건, 퓨처, 고구미, 케비
월챔 우승 ㄱㄴ?
ㄴ 그게 되겠냐?
ㄴㄴ 될 수도 있지
ㄴ 2026 광주 미라쥬 로스터 : 사우전드, 테러->권건, 벨, 페퍼, 헥사
ㄴㄴ 미라쥬는 다 나이가 많아서 전부 은퇴하셔야할듯
ㄴㄴ 그럼 그냥 FWX를 살까?
ㄴㄴ ㄲㅈ
ㄴ 안 보낼건데
ㄴㄴ 니가 FWX 구단주임?
ㄴㄴ ㅇㅇ
ㄴㄴ 말이 됨?ㅋㅋㅋㅋㅋㅋ
ㄴㄴ 당연히 말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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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러는 인기가 좋지 않은 포지션이다.
시즌이나 메타 변화를 많이 타는 라인인인데.
LOS는 게임사의 의도에 따라 끊임없이 호흡이 변경되기 때문이다.
어떤 시즌에는 ‘게임이 늘어지지 않게 한다’는 목표를 위해 초반부터 힘을 줘야하는 메타.
어떤 시즌에는 ‘게임이 지나치게 빠르게 끝나서 문제가 있다’는 점을 해결하기 위해 운영을 중심으로 돌리게끔하는 메타.
이렇게 빠른 적응을 요구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있다고 평가된다.
다른 라인들은 대세 챔피언의 변화 속에서도 개인의 장점을 어느정도 유지할 수 있다면.
정글러는 교전 중심 메타에서는 좀 더 공격적이어야하고.
반대에서는 성장에 치중해야하는 등 완급 조절 등의 면에서까지 조정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팀게임이 디폴트인 리그에서는 정글러의 요건이 좀 더 빡빡한 편이었다.
막상 지난 시즌까지만해도 정글러는 지원받기보다는 지원하는 쪽이었다.
“이쪽 방향으로 무빙만 쳐줄래?”
그래서 한 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정글러라도, 변화에 따라 순식간에 뒤처질 수 있기 때문에 그 가치가 무수히 달라진다.
“알겠어.”
“이 다음 은호 형은 바로 카정 같이 움직여요.”
“오케이.”
하지만 이 정글러는 메타 변화의 핵심을 그 누구보다도 잘 파악하는 선수.
“이거 룬 효과 지금 적용되나?”
“아직요.”
“체크.”
심지어, msl에 출전 중인 트릭스터와 협의 하에 대회에 적용되는 이전 버전으로 되돌아가 플레이하고 있음에도 부족함이 없었으며.
“형님들! 내가 간다잇!”
“유찬. 그만. 안 가도 돼.”
“오케이! 근데 이런 스크림은 져줘야하는거야?”
“아니야.”
“납득.”
독특한 신인 선수에 대한 브레이크 역할까지.
FWX의 선수들은 권건이 경험했던 그 어떤 팀보다도.
그의 오더를 중심으로 플레이하는 습관을 빠르게 몸에 익힌 팀이었다.
버전과 팀원의 변경에도 흔들림 없는 권건과 예상을 만족시키는 좋은 호흡.
감코진의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트릭스터 애들도 준비 빡세게 하긴 했네.”
“역시 기본기가 좋은 팀이에요. 우리 입장에서는 정말 호재에요. 1위팀과의 고정 연습 기간이라니.”
“건이 덕분이지.”
“맞아요. 건이 없었으면 호넷이나 해머스한테 기회가 돌아가지 않았을까요.”
“적응 기간이나 성장을 확 당겨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유찬이는 어때?”
“생각보다 많이 괜찮아요. 퓨처스 리그 기준으로 여러가지 특이 픽을 했던 이력이 있어서 데뷔 직후 밴픽에서도 이점이 있을 것 같고..”
“아, 그 탑 마오차이 같은 것들?”
“네. 솔랭에서 쓸 것 같은 것들도 이미 선보인 적이 있어서요.”
“그래. 완전히 경계하지 않을 수는 없으니까.”
“대신 트릭스터와의 스크림에서는 기본 챔피언 중심으로..”
“지금까지 성적이나 연습 분석은 봉구와 정반대에요.”
“자원 먹는 괴물?”
“크큭, 네. 그렇게 보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자원 요구량이 높은 편이지만, 동시에 스스로 메이킹 능력도 괜찮아요. 라인전 지표도 준수합니다.”
“하긴, 이 친구는 양태진 감독이 꽤 오랫동안 키웠으니까.”
“아마 이대로 있었어도 내년에는 올라오지 않았을까요?”
지금의 이유찬이 권건의 자극으로 달라진 결과이며, 끝내 이유찬은 1군에서 기용하기 어려운 고집쟁이 피지컬형 탑이었을 것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없다.
2군에 이유찬을 억제할 수 있는 인물이 없었기 때문.
2군과 스크림을 해주는 1군은 많지 않다.
팀 플레이에서의 수준 차이가 상당히 많이 나기 때문이다.
냉정하지만 2군과 스크림을 해주는 것은 1군 선수들의 시간 낭비다.
그래서 ‘계기’를 얻지 못했던 이유찬은.
권건을 만나고나서야 문무를 겸비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고.
권건이 1군에 있는 지금에서야 이곳에 올 수 있었다는 사실을.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이유찬의 과거는 이제 일어나지 않을 일이 되었다.
FWX 감코진은 그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대신 방어적인 픽에 약한 편입니다.”
“예를들어?”
“사이언 같은 건 초보 운전이에요.”
“아. 뭔지 알겠어.”
“그래도 요른 같은 메이저 픽들은 못 쓸 정도는 아닌데, 공격적인 픽 쪽에 강점이 많은 친구에요. 폭도 넓은 편이구요. AP, AD 모두 다양합니다.”
“좋아. 그럼 이제 게임이 덜 풀렸을 때의 자원 분배같은 것들에 대해 다음 피드백 시간에 전달하자.”
감코진이 권건에게 더욱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교육이다.
그가 항상 옳은 판단을 하고 있음을 팀원들도 인지할 수 있도록.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FWX는 팀에 명확한 오더가 생기자 한 방향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가오는 서머 시즌.
FWX는 점점 더 단단해져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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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흐르고 흘러.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랜만입니다! 자, 한 분씩 소개해주세요.”
시즌 시작을 코 앞에 두고 진행되는 해설자들의 예측 방송.
공식 방송이었기에 LKL 해설진들이 모두 나와 의견을 나눴다.
“안녕하세요, 저는 해설가 이승수입니다.”
“반갑습니다. 현수진입니다.”
“스프링 시즌, msl 모두 종료되고 이제 곧 서머 시즌이 시작됩니다!”
“그렇습니다. 스프링이 스토브 리그 이후 팀 합을 맞추는 기간이라면, 이제 서머는 진짜 전쟁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겠죠.”
“msl에서 트릭스터가 결승에서 중국에게 패배하면서 우승을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준우승 자리를 차지하면서..”
“준우승도.. 대단한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메타에 대한 분석과 작년 성적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그럼 이번 시즌에 예측 순위는 어떻게 되시나요?”
“와, 이번 시즌은 정말 어려웠어요.”
“저도요.”
“그렇게 빼려고 해도 소용없어요. 자. 1등은 누가 차지할 것 같으신지.”
“음.. 이게, FWX가 이번에 콜업을 했다는 소문이 자자하거든요. 아직 저희가 완전히 패를 까보지는 않았는데.. 만약 이 팀에 정말 무력 탑이 생긴다면?”
“와. 오. 와. 저 두근거려요.”
“아, 그러니까 현수진 해설께서는 FWX가 1등을 할 것이다?”
“아뇨, 아뇨. 그렇다고 어떻게 그러겠어요. FWX는 전 시즌 7위라구요. 하지만 2라운드의 FWX와 싸운 건 카운팅 하지 말라는 말도 있었던 만큼..”
“그러니까 1등으로 올라올 것이다?”
“아유. 몰아가기 하지 마시고! 일단 저는 트릭스터. 여전히 강호입니다. FWX에게 미끄러지긴 했지만 그땐 확실히 방심했어요. 여전히 강력한 팀이고, msl에서는 아쉬웠지만 여전히 강력하죠.”
“크큭, 저도 일단 트릭스터. 그리고 스톰도요. 스톰이 정말 명가잖아요. 정글러와 호흡을 맞추는 데에 성공했다면 충분히 두각을 보일만하죠.”
“저도 스톰. 근데 이번 msl을 FWX가 많이 도와줬잖아요. 트릭스터에서 감사글도 올렸고. FWX도 화답하고.”
“저도 봤어요. 권건 선수에게 스페셜 땡쓰! 아, 그런거 진짜 흔치 않거든요. 신인 선수에게 쏟아지는 경의.”
“완전 호감팀이에요. 버전이 달라서 분석하기도 힘들었을텐데, 권건 선수가 시간을 쪼개서 분석 자료까지 만들어줬다나봐요!”
사실, 권건 입장에서는 사용할 곳이 사라진 내용을 전달한 것에 불과했지만.
“권건 선수 이후로 FWX가 진짜로 LOS 판의 보살이 됐어요. 어떻게 이런 팀이 있을 수가 있죠. 리그 차원에서 자랑스러워요.”
물론, 그냥 준 것이 아니라.
FWX도 팀적으로 트릭스터와의 데이터 교류 환경을 구성하기 위해 건넨 것이지만.
트릭스터에게 이런 도움이 필요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래서 LKL 전체의 부흥을 원하는 해설가들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의미가 됐다.
“너무 보기 좋아요. 서로에게 이득이죠.”
“그래서 FWX가 플옵정도는 틀림 없이..”
“이야, 여러분들 전부 다 FWX 이야기를 자꾸만 꺼내시는데. 이러면 빅스, 유니버스, 스톰, 미라쥬가 상당히 민망해져요?”
진행자가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럼 이쯤에서 팀별 이야기를 해보죠. FWX 먼저 해볼까요?”
해설자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좋습니다!”
“좋아요!”
“저부터? 아, 네. 이게 FWX의 등장이 LKL 전체에 큰 자극을 주면서 이번 시즌이 기대가 되는거거든요.”
남동현 해설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는 말투였다.
“슬프지만 지금 한국은 최강이 아니에요. 이게 어디서부터 시작된거냐면, 몇 년 전의 피지컬 유망주 붐부터 시작된거라고 생각합니다.”
“아, 그 말씀 동의합니다. 운영의 한국, 피지컬의 중국이었죠.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한국에서도 피지컬 중심의 선수를 키워내는 방향으로 많이 기울었었죠. 아, 물론 창의력의 유럽과 개꿀잼 북미도 있긴했지만..”
“네. 그 때까지만해도 베테랑 선수들이 많았지만, 서너 시즌 전부터 점점 선수들이 은퇴하기 시작하면서 온전한 계승이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지금 이야기가 너무 돌아가는 것 같은데. 그래서, FWX는요?”
“아. 이 점을 완벽하게 해결해버린 게 권건 선수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FWX가 아니라 권건이요?”
“네, 정글러에게 가장 많이들 요구하는 건 메타 경험이거든요. 근데 라인별 프로 평균 수명에서 정글러가 가장 짧아요. 이 말이 뭐냐, 경험은 많지만 피지컬은 대단해야하고 나이도 어리면 좋고.. 정글러는 항상 경력직 신입을 구한다는 겁니다.. ”
남동현은 제법 많은 부분이 편집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말을 멈출 수 없었다.
“어쨌든. 네. 후, 그래서. 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 선수. 이 선수 하나만으로도 FWX의 가치가 정말 올라가버렸다는 거예요. 이번 시즌? 진짜 대박입니다.”
“매우 동의합니다.”
“우리 남동현 해설님이 아주 말이 많은 편은 아닌데. 오늘 기분 좋아보여요.”
“좋습니다. 근데, 어떻게 그렇게 잘 아시죠?”
“제가 사실.”
남동현은 편집해달라는 제스쳐를 하며 속삭였다.
“비시즌 동안 권건 선수랑 게임을 몇 번 해봤거든요.”
“뭐요?”
“진짜?”
해설가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후후. 아주 정중하게 요청했죠. 디코도 했다구요.”
“거짓말.”
“개부러워.”
“오더도 듣고,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해봤는데.”
“진짜?”
“나도 소개 좀 해주면 안돼?”
“진정들 하세요, 여러분.”
“후후후. 우리 권건 선수 번호가 이제 얼마나 비싼데요. 어림도 없습니다.”
“본계 친추도 했어?”
“네. 하하하하! 저 폴더도 따로 만들어놨어요.”
“나도! 나도 친추할거야!”
촬영장은 잠시 난장판이 됐다.
“근데. 진짜 분석력이 말이 안돼요. 그냥 딱지치기로 1등인게 아니에요. 부계 듀오다보니 아무래도 상대 레벨이 낮긴 했는데.. 피지컬부터 오더, 판단까지 저는 백점 줄래요.”
“그러고보니 남동현 해설님도 정글 출신이잖아요.”
“저보다 훨씬 나아요.”
“진짜?”
“나도 다이아 좀 벗어나고 싶다. 어떻게 안되나? 다리 좀 놔줘.”
“글쎄요. 권건 선수와 저는 좀 특별하달까? 후후.”
“개부럽다.”
“나도 퓨처스 리그 해설 할걸.”
“자, 여러분. 촬영 재개합시다. 이러다가 우리 집에 다 못가!”
“이따가 끝나고 술 한잔 해요.”
“콜.”
“나도 껴줘요. 제발.”
“자! 그래서, 기대되는 이 FWX의 경기. 마침 개막전이죠?”
“아, 좋습니다. 얼마나 강해져서 돌아올까요?”
“수원 해머스와의 경기죠. 아마 이걸 이기냐, 지냐에 따라서 이번 시즌의 FWX가 동부로 갈지 서부로 갈지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 절대로 서부 확정이라니까요.”
“여러분 촬영 하자고요!”
“부릉부릉! 시즌 시동 겁니다!”
“부릉부릉!”
그 날의 촬영은 무슨 이야기를 해도 FWX와 권건으로 귀결됐고.
결국 하루종일 촬영을 했음에도 공개된 영상은 평소보다 짧을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