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파티에서 추방된 영웅이 너무 뛰어남-144화 (144/300)

144화. 실종

주사위에서 진행되는 윤도하의 정령 교육 시간.

그의 정령 무무와 유지한의 정령인 실프가 모두 소환된 가운데.

윤도하는 눈을 감고 집중하는 유지한을 바라봤다.

샤아아—!

유지한이 오른손으로 쥔 검 위에서는 초록빛 오러가 점멸했고.

왼손에는 기초 마법인 윈드 애로우 3개가 두둥실 떠올라 있었다.

마법사의 멀티 캐스팅과도 비슷한 과정.

하지만 지금 유지한이 보여 주는 행동은 그보다 더 어렵다고 볼 수 있었다.

‘내가 너무 잘 가르쳤나.’

반복되는 교육에서 유지한은 날마다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세상에 자신이 정령사임을 밝힌 이후 실프를 장시간 소환해 두는 것도 그에게 몸으로 체감될만한 효과를 안겨 주었고.

최근 다양한 마법을 배운 덕분에 전투에서 취할 수 있는 선택지의 폭도 훨씬 넓어졌다.

“그만!”

“후우……!”

유지한은 몇 분간 연속으로 유지하던 오러와 마법을 거둬들였다.

그때 무무의 곁에서 이리저리 굴러다니던 실프가 천천히 숨을 고르는 그의 앞으로 날아왔다.

“흠…….”

계약자에게 자신의 마력을 빌려주는 순간에도 한껏 여유를 부리던 실프였다.

윤도하는 그 초록색 구체를 향해 의문이 담긴 시선을 던졌다.

정령사가 극도로 집중하며 정령의 마력을 크게 소모하는 순간에.

자신의 마력을 내어주는 정령이 저만큼이나 여유를 부리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었다.

‘뭐, 단순히 성격 차이겠지.’

마결정을 우걱우걱 먹어치울 때도 그렇고.

실프를 유별난 성격으로 여기는 윤도하였다.

“지한. 마법을 사용할 때 몸에 긴장이 과한 것만 줄이면 좋겠어.”

“알겠습니다.”

“그 외에는 확실히 전보다 안정된 편인 거 같아.”

휘발성이 강한 정령의 마력.

유지한은 그것을 최대한 오래 붙잡아 두는 것에도 능숙해지고 있었다.

윤도하는 검을 갈무리하는 그를 보며 말했다.

“그리고 내일부터는 교육을 잠시 중단해야 할 것 같아.”

“바쁜 일이 생기셨나 봐요?”

“응. IUPC 때문에.”

IUPC가 언급되자 유지한은 눈을 꿈틀거렸다.

한국의 길드 중에서도 주사위가 유독 공개적으로 IUPC와 대적하고 있는 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윤도하가 직접 움직일 정도의 일이라…….

“혹시 싸우러 가는 겁니까?”

“에이, 싸운다니! 그냥 걔들을 한국에서 지워 버리려는 것뿐인데.”

윤도하는 듣는 사람에 따라 무섭기까지 한 말을 서슴없이 내뱉었다.

“그때 널 습격했던 놈들 있잖아. 걔네가 IUPC랑 접점이 있더라고.”

“거 참 끼리끼리 노는군요.”

“이번 일이 크게 터진 것도 그게 한몫했지. 얼마 전에 너한테 고맙다고 말했던 것도 그 덕분이야.”

“…….”

자신이 공격받았던 사건이 IUPC를 몰아내는 계기로 이어지다니.

유지한은 속으로 미묘한 기분이 들었다.

“지방에서 그놈들 움직임을 발견해서 내려갈 거야. 시간은 얼마 안 걸릴걸? 길어 봤자 4일 정도.”

“무사히 다녀오세요.”

“난 당연히 무사하지. 걔넨 안 무사할 거고. ……그리고 지한!”

“예?”

윤도하는 유지한을 바라보며 눈을 좁혔다.

최근 자주 얼굴을 마주쳤던 덕분인지.

아니면 자신이 가르친 후배 정령사를 실전에서 보고 싶은 탓인지.

이번 일에 그를 데려가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무리려나.’

유지한이라는 영웅을 두고 등급이 무슨 상관이겠냐만.

물리적인 충돌을 일으킬 경우 영웅부에서 최소 2급 영웅들을 데려가라고 강력하게 요구했고.

파티장인 유지한을 데려가려면 자연스럽게 그의 파티원들까지 데려와야 하는데, 그건 다소 무리가 있었다.

“이거 받아.”

“이게 뭐예요?”

“저번에 말했던 정령사 모임의 초대장.”

윤도하는 명함 크기의 검은색 종이를 그에게 건넸다.

“마력을 불어넣으면 숨겨진 글자가 보이는 종이야. 조만간 한국의 정령사들이 따로 모이기로 했으니까 관심 있으면 그 종이에 적힌 날 지정된 장소로 와.”

“알겠습니다.”

“사람들이 너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분위기더라.”

한국에 존재하는 21명의 정령사가 전부 모이는 자리.

각양각색의 정령을 한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다.

*****

한데 모인 유지한 파티는 민유리의 차를 타고 한 영웅 학원으로 이동했다.

그곳은 이전에 잠깐 마주쳤던 하늘보호소 소속의 예비 영웅이자 드워프인 프란 페이저가 재학 중인 영웅 학원이었다.

차량이 커다란 영웅 학원의 입구를 들어서자 김시후는 묘하게 들뜬 말투로 말했다.

“제가 영웅 학원에 초청받아서 오게 될 줄은 몰랐어요.”

“그러게. 나도 비슷한 감정이야.”

때때로 영웅 학원에서는 학생들의 의욕을 부추기고자 현역에서 활동하는 이들을 임시 교관으로 초빙하곤 한다.

이미 현역으로 활동 중인 유지한 파티가 영웅 학원으로 온 이유도, 바로 프란 페이저와 그가 재학 중인 학원의 요청으로 하루 동안 그들의 임시 교관이 된 덕분이었다.

“학원에 다닐 때는 초대받은 영웅들을 되게 우러러봤었는데…….”

“이제는 우리가 그 입장이 됐네.”

3급으로 올라서자마자 뜨거운 화제로 떠오른 유지한 파티.

최근 여기저기서 그들을 향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었다.

분신술이라도 쓰지 않는 한, 몸 하나로는 도저히 모든 요청에 다 응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여기, 여기에요!”

학원에 도착한 그들은 주차장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던 프란 페이저와 만났다.

드워프답게 땅딸막한 키를 가진 그가 점프하며 손을 흔들어대는 모습은 귀엽기까지 했다.

차에서 내린 김시후가 그에게 다가가 말했다.

“프란, 잘 지냈어?”

“네! 바쁘신 와중에도 이렇게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야말로 초대해 줘서 고마워.”

“여기 출입증입니다!”

임시 교관 배지를 한 명씩 가슴팍에 매달은 유지한 파티는 프란의 안내를 따라 학원 안쪽으로 이동했다.

이내 같은 임시 교관들과 만나서 가볍게 인사를 마친 뒤.

수업 시간이 되어 프란이 속해 있는 오전 수업에 참관했다.

“자, 자! 선배들이 보고 계시니까 집중하고 수업 진행하자!”

수업을 이끌어 가는 메인 교관을 따라 밖에서 진행되는 수업.

“우와……!”

“멋지다.”

수업에 들어온 학생들의 시선은 대부분 칠라를 향해 있었다.

특히 여자 학생들은 수업에 제대로 집중할 수 없을 만큼 칠라에게 시선을 빼앗겼다.

“찍찍!”

칠라는 주변의 관심에 부응하듯 고개를 아주 거만하게 치켜들었다.

오늘은 유독 기분이 좋아 보이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본 민유리는 조금 부끄러워진 나머지 칠라의 옆구리를 쿡쿡 찔러 댔다.

한편, 수업이 진행되는 도중에는 유지한 파티를 향한 잡음이 들려오기도 했다.

“우리 형이 말해줬는데, 영화로 유명해진 영웅들은 전부 다 실력이 과장됐대.”

“저 사람들도 그런 거야?”

“뭐, 똑같겠지.”

영웅 영화로 이름을 알린 그들을 두고 수군거리는 학생들.

주변에 잘 들리지 않게끔 조용조용한 말투였지만.

같은 자리에 있는 교관들은 그들의 목소리를 빠짐없이 듣고 있었다.

마력 수업을 진행하던 메인 교관은 유지한 파티를 향해 말했다.

“혹시 괜찮으시면 시범을 보여 주실 수 있으십니까?”

“제가 해보죠.”

시범 요청에 김시후는 지팡이를 꺼내며 앞으로 나왔다.

그리고 지팡이로 한 학생을 가리키며 말했다.

“거기 친구. 잠깐 나 좀 도와줄래요?”

“……!”

지목당한 학생은 조금 전 유지한 파티의 실력이 과장되었다고 말했던 남학생이었다.

갑작스러운 요청에 몸을 쭈뼛거리던 남학생은 결국 김시후의 앞까지 걸어왔다.

“이름이 뭐예요?”

“이진섭입니다.”

“진섭 학생. 보아하니 마법사 같은데, 마력 팽이는 만들어 본 적 있죠?”

“저 그거 되게 잘하는데.”

“마침 잘됐다. 저랑 한번 해봅시다.”

마력 팽이.

마력에 익숙한 마법사들, 그중에서도 어린 학생들이 즐겨하는 놀이 중 하나였다.

마력 제어를 연습하는 데 도움이 되는 행동이기도 했다.

위이잉—!

곧 허공에 동전만 한 마력의 덩어리가 2개 떠오른 뒤 맹렬하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하나는 김시후의 것, 다른 하나는 이진섭의 것이었다.

저 두 개의 팽이가 서로 맞부딪혀서 한쪽이 땅에 떨어지거나 부서지는 쪽이 패배하는 규칙이었다.

“저는 이대로 가만히 있을 테니까 마음껏 공격하세요.”

“진짜로요?”

김시후의 말에 이진섭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마력 팽이는 공격하는 쪽이 매우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기 때문이었다.

‘선배라고 허세 부리기는!’

겉보기에는 전혀 다를 것 없는 2개의 팽이.

빠르게 회전하는 이진섭의 마력 팽이가 곧장 김시후의 팽이로 맹렬하게 돌진했다.

저 오만한 선배 영웅의 콧대를 납작하게 꺾어 줄 생각이었다.

파앙!

그런데 김시후의 팽이와 부딪힌 이진섭의 마력 팽이는 순식간에 터져 버렸다.

마력의 형체조차 조금이나마 유지하는 것에 실패했을 정도로 처참한 패배였다.

“헉!”

“방금 봤어?”

“이야, 대박이다.”

이진섭은 물론이고 둘의 대결을 지켜보던 학생들까지 경악할 정도의 결과!

그 결과를 만들어 낸 당사자 김시후는 조금 아쉬운 듯 말했다.

“학생치고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네요.”

“…….”

“그런데 방금 진섭 학생이 만든 마력 팽이에는 아쉬운 점이 5개 정도 있었어요.”

“5, 5개씩이나…….”

“아니다, 7개로 하죠.”

뒤이어 마력 제어에 관한 김시후의 조언이 이어지고.

학생들은 그 어느 교과서에서도 나오지 않는 그 조언들을 종이에 받아 적기 바빴다.

“대련장으로 이동합니다!”

1시간 넘게 진행된 마력 수업에 이어지는 것은 바로 대련 수업이었다.

임시 교관으로 초청받은 만큼 유지한은 원거리 딜러인 민유리와 함께 학생들의 대련 상대로 나섰다.

“여러분들도 교관님들처럼 2인 파티를 구성해서…….”

“아니요. 학생들은 제한 없이 나와도 됩니다.”

유지한은 학생들이 맺는 파티에는 인원 수 제한이 없어도 된다고 말했다.

그 덕분에 대련에 나서는 학생들은 최소 4명부터 7명까지 함께 나오기도 했다.

메인 교관은 유지한이 너무 무리하는 게 아닌가 걱정했지만.

“컥!”

“아악!”

칠라도 없이 단 2명으로 구성된 유지한과 민유리의 듀오는.

미숙한 학생들을 아주 가볍게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크아앗!”

“고, 공격이 안 닿아!”

아무리 공격을 시도해도 모조리 피하거나 막아 내는 유지한.

정령사라고 알려졌으나 특별한 스킬의 개입 없이도 그의 몸놀림은 현란하기 짝이 없었다.

대련을 구경하는 메인 교관 또한 3급에 해당하는 영웅이었지만, 그조차 감탄할 정도의 움직임이었다.

“너 탱커잖아! 화살 좀 막아 내 봐!”

“아 쫌! 너무 많아서 어렵다고!”

후방에서 마력 화살을 비처럼 쏟아 내는 민유리.

앞쪽에서 유지한을 막아 내는 사이, 몇몇 학생들은 그녀를 노리고 기습 공격을 감행했다.

하지만 민유리는 접근전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하며 상대의 코앞에서 화살을 쏘아 냈다.

평소 훈련장에서 유지한이 원거리 딜러인 그녀에게 접근전에서의 대응법을 가르쳐준 덕분이었다.

“찍찍…….”

김시후와 함께 멀찍이 떨어져 있는 칠라는.

자신이 나설 기회를 찾지 못해서 아쉬워하는 기색이었다.

“진짜 뭐가 다르긴 다르다.”

“그 영화는 전혀 과장된 게 없었네.”

“우리 형도 저분들이랑 같은 3급인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 같지…….”

유지한 파티에게 패배한 학생들은 조금씩 그들의 수준을 체감했다.

유명세만큼이나 실력을 갖춘 영웅들이라는 걸 깨닫는 것이었다.

*****

IUPC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행동에 나선 10대 길드들.

윤도하의 의지에 따라 한국의 1급 영웅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광경이 펼쳐질 뻔했지만.

단체의 움직임이 여러 지역에서 추가적으로 발견됨으로 인해 그들은 서로 짝을 이루어 곳곳으로 퍼지게 되었다.

쾅! 쾅! 콰아앙!

IUPC의 비밀 거점 앞에는 입구를 가로막는 수많은 몬스터들이 존재했다.

대부분이 3급과 2급 이상의 돌연변이로 확인되는 녀석들의 공격은 퍽 위협적이었으나.

윤도하와 백강천의 개입만으로도 줄줄이 죽어 나갔다.

“도하! 일 끝나면 부산에 국밥 먹으러 간다며?”

“거기 끝내주는 맛집이 있거든.”

“나도 따라갈래.”

눈앞에서 수십 마리의 괴물들이 찢겨나가는 와중에 국밥 얘기를 나누는 두 사람.

주사위와 레드홀의 영웅들은 가장 앞장선 길드장들을 보며 든든함을 느꼈다.

저들만 있다면 누가 적이 되더라도 두렵지 않은 것이었다.

[문라이트 익스플로전]

콰아아앙——!

눈을 멀게 할 정도로 아름다운 달빛의 폭발.

자리의 많은 영웅들이 거기에 눈길을 빼앗기는 도중, 백강천은 윤도하에게 말했다.

“유지한 씨는 네가 가르치고 있었지. 요즘 어때?”

“가능하면 여기 데려오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꽤 마음에 들었나 보네.”

“그러는 너야말로 청영사 면접에 들어갔었다며.”

“잠깐 구경만 하러 간 거지. 보니까 그쪽 파티원들도 꽤 물건이더라.”

“하여간 기대되는 놈들이야.”

유지한 파티를 두고서 벌어지는 대화들.

이내 그들은 지하로 이어지는 통로로 진입했다.

“여기군.”

깊고도 넓은 통로 끝에 도달하자 보이는 것은 거대한 철창.

몬스터들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걸 증명하듯 몬스터의 분변과 알 수 없는 것들이 뒤섞인 냄새가 공기 중으로 퍼지고 있었다.

“죄다 그 약물들이네.”

바닥에는 소형 주사기가 굴러다녔다.

모두 몬스터를 돌연변이화 시키는 데 사용된 물건들로 추정되는 것들이었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서…….”

그런데 그들이 지하에서 탐색을 시작하려던 그때였다.

바로 뒤에서 무언가를 감지한 윤도하와 백강천이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요호호! 처음 뵙겠습니다.”

갑자기 등장한 붉은 중절모의 남자가 그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윤도하는 그에게 대답하는 대신 빠르게 주위를 살폈다.

‘여긴 어디지?’

윤도하와 백강천, 수상한 남자까지.

현재 세 사람이 서 있는 공간은 조금 전까지 머무르던 지하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공간이었다.

작은 출입문조차 보이지 않는 네모난 정육면체의 방.

100명이 훌쩍 넘어가는 길드원들은 모두 온데간데없었다.

윤도하는 속으로 결론을 내렸다.

‘순간이동이다.’

절대로 환각은 아니고, 완전히 다른 공간으로 이동된 것은 그 외의 말로는 설명할 수 없었다.

하지만 2m 이내의 단거리가 아닌 장거리 순간이동 마법은 연구 단계에 있는 신비의 마법이었다.

세간에서 불가능할 것이라고 여겨지던 그 현상이 1급 영웅 2명이서 인지하지도 못할 만큼 짧은 순간에 벌어지다니.

예상치 못한 사태에 윤도하와 백강천이 말없이 남자를 노려보던 도중.

백강천이 먼저 입을 열었다.

“너는……. 지구의 인간이 아니구나.”

“어라? 알아보시는군요.”

“지구의 인간들이 보유한 마력과는 그 성질이 달라도 너무 달라.”

“요호호! 소문으로 듣던 대로 대단하십니다.”

희한한 웃음소리를 내는 남자는 정말로 감탄했다는 표정이었다.

뒤이어 땅을 타고 느껴지는 모든 것들에 집중하던 윤도하가 말했다.

“웃는 걸 보니 아주 여유가 넘치네. 대체 우리를 어떻게 납치한 거야?”

“다 방법이 있습니다.”

“IUPC와는 무슨 관계지?”

“제가 그걸 대답해드릴 것 같습니까?”

“살고 싶으면 대답을 해야 할 텐데. 아니면 너 혼자서 우리를 감당할 수 있겠어?”

“당연히 감당 못 하죠!”

“……?”

의미심장한 대답에 윤도하가 눈을 좁히는 순간.

중절모의 남자는 활짝 웃으면서 손뼉을 쳤다.

짝!

그렇게 10대 길드가 IUPC에 공격을 감행했던 이 날.

한국에 존재하는 모든 1급 영웅들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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