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파티에서 추방된 영웅이 너무 뛰어남-13화 (13/300)

13화. 괴아리 (4)

“으아악!”

지칠 대로 지친 남자가 괴아리의 부리에 손을 공격당했다.

땡그랑!

무기를 바닥에 떨어뜨리고 뒷걸음질 치지만, 그 뒤에는 괴물 닭이 길을 가로막고 있다.

완전히 사이에 끼어 버린 상황.

“뺘아악!”

괴아리가 이도 저도 못 하는 영웅들을 향해 다가갔다.

유지한은 김시후에게 말했다.

“참전하자. 너는 저 파티를 도와.”

“네!”

결정을 내렸으니 망설일 필요는 없었다.

짧게 대답을 마친 김시후는 곧바로 지팡이 끝에 마력을 집중했다.

[윈드 밤]

고오오—

모래알 정도의 마력이 골프공 크기로, 그리고 수박만 한 구체로 변하는 데 걸린 시간은 3초.

단 3초 만에 생성된 바람의 폭탄이 지팡이에 대롱대롱 매달렸다.

유지한에게 마법을 가르칠 때 보여 준 것과 비슷하지만, 생성되는 과정과 용도는 전혀 다른 마법.

김시후는 그것을 괴아리와 대치 중인 파티와 괴아리들 사이로 던졌다.

퍼엉!

괴아리의 바로 앞에 떨어진 윈드 밤이 폭발했다.

후우우웅—!!

작게 압축된 바람이 그 주위로 해방되며 바닥에 있던 쓰레기들이 하늘 높게 떠올랐다.

몸집이 작은 괴아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뺘아악!”

“뺙, 뺘악……!”

가장 앞에서 폭탄을 맞은 괴아리가 뒤쪽 멀리 날아갔다.

다른 놈들은 얇은 발가락을 최대한 굽혀 바닥을 꽉 붙잡았다.

무거운 장비까지 두른 인간들에게는 머리칼과 옷이 세차게 휘날리는 정도였지만, 괴아리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날아가 버릴 정도의 세기였다.

“꼬꼬…….”

그들을 지켜보던 괴물 닭은 눈을 아주 가늘게 떴다.

심기가 불편해진 것이다.

유지한은 닭이 행동을 시작하기 전에 녀석의 앞으로 달려갔다.

“뭘 그렇게 무게를 잡아?”

괴물 닭의 고개가 유지한 쪽으로 돌아갔다.

그 상태로 목에 있는 갈기를 바짝 세우며 앞으로 목을 내밀었다.

이 이상 다가온다면 부리로 공격할 것처럼, 고개를 앞뒤로 까닥까닥 움직였다.

유지한은 눈 하나 깜박이지 않으며 녀석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그의 심장이 평소보다 더 빠르게 뛰었다.

파라라락!

녀석은 갑자기 거칠게 날갯짓하며 하늘로 뛰어올랐다.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평범한 닭처럼 허공에 잠시 떠오르는 것 정도는 가능한 것이다.

“꼬끼오!!”

날아오른 괴물 닭이 괴성을 지르며 커다란 닭발을 앞으로 내밀었다.

인간의 머리를 통째로 잡아채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크기의 닭발!

그것이 유지한의 머리를 노렸다.

채앵!

“큭!”

유지한은 닭의 발톱을 검으로 막았다.

그런데 괴물 닭은 그의 검을 발로 콱 쥐고서 날갯짓을 반복했다.

검을 뺏기라도 할 것처럼 말이다.

펄럭! 펄럭!

닭이 그의 검을 뒤로 잡아당기며 공중에서 머물렀다.

그와 반대쪽으로 검을 힘껏 잡아당기는 유지한의 근육은 빵빵하게 부풀었다.

“꼬, 꼬꼬꼬꼬!”

“이거 놔, 이 새끼야!”

서로가 팽팽하게 힘겨루기를 유지하는 상황.

날갯짓에서 발생한 바람으로 유지한의 머리칼은 물론이고 바닥에서 흙먼지가 이리저리 휘날렸다.

“꼭꼬……?!”

녀석은 힘으로 전혀 밀리지 않는 유지한을 보고 매우 놀라는 모습이었다.

“그거 놔요!”

그때 괴아리들을 모두 멀리 날려 버린 김시후가 소리쳤다.

동시에 유지한을 향해 날아오는 반투명한 화살들!

타이밍을 재던 그는 검을 놓으며 바닥을 굴렀다.

휙, 휙!

지팡이를 휘두르는 김시후의 섬세한 손짓을 따라 윈드 애로우가 검을 낚아채고 뒤로 물러나는 괴물 닭을 쫓았다.

거의 유도 미사일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파바박!

그리고 끝내 닭의 커다란 몸과 날개에 화살이 박혔다.

머리를 노리던 화살은 녀석의 부리에 막혀 버렸다.

‘먹힌다!’

다행히 적의 몸을 덮은 깃털은 김시후의 공격 마법을 튕겨 낼 정도로 두껍지 않았다.

생각보다 큰 충격이었는지 녀석은 허공에서 비틀거리다 땅으로 내려왔다.

“꼬, 꼬꼭…….”

화살의 형체를 이루던 마력이 주위로 흩어지고 빈 화살 구멍에서 피를 쏟아 내는 괴물 닭.

원하던 대로 유지한의 무기를 빼앗는 것에 성공했지만, 훨씬 더 큰 손해를 본 셈이다.

“여기요!”

탁!

유지한은 김시후가 던진 검집을 받아 곧바로 검을 뽑아 들었다.

다른 파티에서 사용하던 무기였다.

그는 활짝 미소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닭을 향해 새로운 검을 흔들었다.

“그건 너 가져라!”

“꼬끼오!!”

낚아챈 검을 발길질로 날려 버린 괴물 닭은 유지한이 자신을 조롱하는 걸 눈치채고 크게 분노했다.

그러던 중 옆에서 김시후의 화살이 날아오자 공중으로 뛰어서 그것을 피했다.

녀석은 날갯짓을 멈추지 않고 계속 위로 날았다.

“그럴 줄 알았지.”

[헤이스트]

유지한의 주머니 속 실프가 약하게 발광했다.

바람의 기운이 그의 전신을 살포시 감쌌다.

펄럭! 펄럭! 펄럭!

전보다 더 높게 날아오른 닭이 펼쳤던 날개를 접고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앞으로 내민 것은 발톱이 아니라 노란 부리.

그 부리가 노리는 것은 유지한이었다.

“이런……!”

김시후가 급하게 아래에서 위쪽으로 지팡이를 휘둘렀다.

[파이어 월]

화르륵!

유지한과 괴물 닭 사이의 바닥에서 이글이글 타오르는 불의 장막이 올라왔다.

하지만 괴물 닭은 몸이 그을리고 깃털에 불이 붙는 것도 신경 쓰지 않으며, 아주 터프하게 장막을 뚫어 버렸다.

‘피할까? ……아니야.’

여기서 대처하지 못하면 뒤쪽의 누군가가 다친다.

유지한은 빠르게 좁혀지는 녀석과의 거리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가죽 갑옷 따위는 가볍게 뚫어 버릴 정도로 강한 파괴력을 가진 부리다.

전신의 힘을 한 점에 집중한 저 공격은 확실하게 막아 낼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다.

‘내가 지금 뭘 할 수 있지? 뭐가 최선이지?’

순간 유지한은 날아오는 괴물 닭을 보며 샘플링을 연속 사용했다.

저 공격을 앞에서 직접 막아 낼 확률은 얼마인가.

검으로 어느 부위를 막아서야 가장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가.

“……!”

그러던 중 내린 결론은.

단순한 방어가 아닌 반격이었다.

<—몸을 바닥으로 눕히면 저 공격을 피할 확률>

<79%>

“흡!”

괴물 닭을 주시하던 그는 녀석과 부딪히기 바로 직전!

앞으로 태클하듯이 몸을 바짝 눕혔다.

쒜에에엑—!

노란색의 부리가 약 2~3cm 차이로 그의 머리 위쪽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성공적인 회피!

그는 이어서 닭의 아래쪽에서 검을 위로 치켜들었다.

서걱!

휘두른 검이 괴물 닭의 양쪽 다리를 잘라 냈다.

공격에 실패하여 그를 그냥 지나쳐 버린 녀석은 땅으로 처박히며 미끄러졌다.

“꼬끼오, 옥……!”

넘어진 채 버둥거리는 괴물 닭.

이제 날갯짓을 해도 몸이 위로 떠오르지 않았다.

다리를 잃어서 균형이 완전히 무너진 것이다.

다시 허공에 떠오른 김시후의 윈드 애로우는 아래로 기운 채 녀석을 조준했다.

“후우…….”

유지한은 이마에서 흐르는 식은땀을 손등으로 훔치며 녀석을 향해 걸어갔다.

“이 녀석도 튀기면 맛있을까 모르겠네.”

“꼬꼬댁! 꼬, 꼬꼬꼬!!”

푹! 푹!

괴성을 지르던 괴물 닭의 머리에 윈드 애로우가 박혔다.

그런데도 죽지 않고 버둥거리는 탓에, 유지한은 녀석의 머리를 향해 검을 몇 번이고 내리쳤다.

*****

유지한은 닭의 피와 깃털 조각이 묻은 검을 바닥에 떨궜다.

무기 주인이 누군지는 몰라도 이 정도 더럽힌 건 용서해 주겠지.

그의 곁으로 김시후가 걸어왔다.

“형, 미안해요.”

“뭐가 미안해.”

“들어오는 거 잘 막았어야 했는데…….”

말끝을 흐리는 김시후.

그는 마지막에 괴물 닭의 돌진을 막지 못해서 조금 침울해했다.

“됐어, 인마.”

탁!

유지한은 손바닥으로 김시후의 등을 가볍게 쳤다.

크게 신경 쓰지 말라는 뜻이었다.

‘이 정도면 훌륭하지.’

그는 김시후가 그 짧은 순간에 적을 막으려고 시도한 것이 썩 훌륭했다고 생각했다.

이제 막 실전에 뛰어든 영웅이 그런 판단을 내린다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었으니까.

익숙한 바람 계열이 아닌 다른 속성의 마법을 그렇게 빠르게 사용한다는 것도 놀랄 만한 소식이었다.

‘그리고 나도…….’

이제 어느 파티의 메인 딜러라고 부를 정도는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던 중 다른 영웅들이 그에게 다가왔다.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들 일단 여기서 나갑시다.”

사냥을 마친 꿀잼은 다친 파티를 부축하며 함께 결계를 빠져나왔다.

괴물 닭의 시체는 보따리에 들어가는 크기가 아니었기에 바닥에 질질 끌고 가는 수밖에 없었다.

“어?”

“뭐야, 저건?!”

밖에서 대기 중이던 파티들은 질질 끌려오는 괴물 닭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잘린 목이 뒤쪽을 향한 탓에 살아 있는 것으로 착각하여 무기를 꺼내 드는 사람도 있었다.

“부상자! 부상자 발생! 들것 가져와!”

“거기 파티! 잠시만요!”

부리나케 달려온 영웅부 관계자들은 부상자를 들것에 태웠다.

유지한과 김시후는 그들에게 눈으로 봤던 상황을 전달했다.

“돌연변이라니……!”

“괴아리 출몰지에서는 처음 있는 일입니다.”

새로운 돌연변이의 등장 소식에 그들은 매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해외 사례는 없나요?”

“전해 들은 바 없습니다. 아마 전 세계 최초가 될 수도 있겠군요.”

“이 녀석의 사체는 저희가 잠시 조사하고자 하는데, 부디 협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유지한은 입을 다물고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조사가 끝난 뒤에는 저희에게 소유권이 있는 거죠?”

“소유권은 다른 파티와도 이야기를 나눠 봐야겠지만, 아마 그럴 겁니다.”

“최대한 손상 없이 조사하겠습니다. 그러니 부디 협조를……!”

“알겠습니다.”

꿀잼의 협조로 괴물 닭은 영웅부에서 마련한 거대한 트럭에 실렸다.

사냥한 돌연변이는 이미 널리 알려진 개체가 아니라면, 발생 원인 따위의 조사를 위해 몬스터 연구소나 영웅부에 맡기는 게 일반적이다.

꿀잼은 자체 연구소나 외부 연구소를 이용할 여유가 없으니 영웅부에 맡긴 것이다.

“허어억! 저건 뭡니까?!”

사냥한 괴아리를 가져가기 위해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몽땅의 장사임.

그는 트럭에 실린 괴물 닭을 발견하고, 턱이 빠지는 게 아닐까 걱정될 정도로 입을 크게 벌렸다.

유지한은 놀란 그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사임 씨. 저거 오늘 사냥한 돌연변이에요. 팔 수 있겠죠?”

“저, 저걸 파실 건가요?!”

“저희가 당장 돈이 궁한 소규모 길드라서 말이죠.”

돌연변이는 큰 위협이기도 하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소재가 발견될 가능성을 품고 있다.

따라서 다른 곳에 판다는 선택지는 꽤 아쉬운 선택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유지한과 김시후는 판매를 희망했다.

‘사무실에 둘 공간이 없어.’

작은 사무실에는 저 커다란 몬스터를 놔둘 공간이 없었다.

사무실을 옮기더라도 몬스터를 보관하기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그리고 전투 중에 저 괴물 닭에게서 마력의 사용이라든지, 크게 특별한 점은 느끼지 못했다.

돌연변이라면 별다른 특징이 없어도 아주 비싸게 팔 수 있다.

따라서 지금은 팔아 버리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는 판단이었다.

“그게 그러니까……. 돌연변이를 판다고 하면 아무래도 경매에 내놓아야 할 것 같은데…….”

장사임은 양쪽 눈알을 데구르르 굴렸다.

몬스터 처리 업계에서 몇 년 근무한 사람도 돌연변이를 다뤄 본 경험은 드물 텐데, 이제 막 영업을 시작한 사람이라면 크게 고민이 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많이 어려워요?”

“맡겨만 주시면 한 번 해 보겠습니다!”

“좋네요. 조사 끝나면 연락 한 번 드릴게요.”

“네! 감사합니다!”

장사임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

다음 날.

유지한과 김시후는 휴식 겸 길드 점검차 MA에 들어가지 않고 사무실에 모였다.

책상에 앉아서 마우스를 딸각거리는 김시후와 그 뒤에 서 있는 유지한.

김시후가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말했다.

“몽땅에 맡긴 괴아리가 생각보다 잘 팔렸어요.”

“그러게. 괴아리는 여전히 인기가 많아.”

모니터에 떠오른 것은 몽땅에서 보내온 괴아리의 정산 내역이었다.

MA 입장 첫날과 둘째 날, 꿀잼이 몽땅에 처리를 부탁한 괴아리는 그다음 날까지 모두 팔려 나갔다.

장사임이 작성한 메일 내용으로는 다른 파티에서 내놓은 것보다 조금 더 깔끔하게 사냥한 덕분에 인기가 많았다는 모양이었다.

“벌써 1천 넘게 벌었어요!”

“내 월급은 주고도 남는구나.”

“우리가 서울 몬스터 레스토랑에서 사용되는 괴아리 고기 하루 치는 팔지 않았을까요?”

며칠 사이에 100여 마리가 넘는 괴아리 판매로 벌어들인 돈은 1천만 원을 넘겼다.

수수료와 각종 세금을 제하더라도, 며칠 동안 2명이 5급 MA를 통해 벌어들인 금액치고는 상당한 금액이었다.

덕분에 유지한의 월급으로 책정된 최저 임금은 이미 벌어들이고도 훨씬 남았다.

“앞으로 버는 수입에서 절반 정도는 길드에 남기고, 남는 건 형이랑 저랑 나눠 먹죠.”

유지한이 받는 월급은 최저 임금.

하지만 그들은 사전에 합의한 대로 길드가 거둔 성과에서 남는 돈을 나눠 먹기로 결정했다.

“줄 거면 지분만큼 25%만 줘.”

“에엥? 말도 안 되죠!”

김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50%! 반반해요. 반반.”

“또 절반이야?”

“이건 길드 지분이 아니니까 괜찮죠?”

“정말 괜찮겠어?”

“네. 당연한 거니까요! 그리고 어차피 앞으로 더 벌 텐데.”

길드의 대표인 김시후는 돈에 크게 욕심을 내지 않았다.

필요하면 더 벌면 되니까!

당장 돈 몇 푼을 주고 유지한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면, 길드장으로서는 훨씬 이득이었다.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건 돈으로 쉽게 살 수 없었다.

“무기는 어때요?”

“……상태가 영 안 좋아.”

유지한은 벽에 기대어 둔 검을 책상으로 가져왔다.

날도 많이 나갔고, 무엇보다 검에 눈으로 잘 보이지 않는 실금이 가 있었다.

어제 MA에서 닭에게 잡혔을 때 크게 망가진 모양이었다.

<—이 검으로 괴아리를 공격했을 때 부서질 확률>

<40%>

샘플링을 통해 확인한 검이 부서질 확률은 무려 40%.

이런 경우 몇 번 휘두르다 보면 금방 망가질 것이다.

나름 열심히 관리해 왔지만, 검의 수명은 여기까지였다.

“그냥 이번에 번 돈으로 형 무기를 살까요?”

“음…….”

몬스터와의 전투에서 사용되는 무기는 소재부터 일반 무기와 다르고, 어떤 것은 값비싼 특수 가공이 들어가기도 한다.

그 때문에 대체로 가격이 매우 비싼 편으로 인기 있는 공방의 경우 가장 저렴한 장비가 억대부터 시작하는 곳도 드물지 않았다.

당장 벌어들인 돈으로는 턱도 없는 가격.

여러 방법을 떠올리던 유지한은 생각했다.

‘오랜만에 거길 가 봐야겠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