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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션으로 무한성장 (38)화 (38/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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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된 계절 (카라나리 외전)

언덕 아래에서 5명의 사람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땔감을 들고 오던 화룡검황은 고개를 갸웃했다.

여기까지 찾아올 사람이 있을까. 눈을 찌푸리고, 그들을 자세히 보려던 화룡검황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노인이 앞장서서 걷고 있었다. 그는 화룡검황을 보자마자 반가운 듯 웃었다.

“오랜만입니다 선생!”

“난 당신 같은 사람 모르겠는데.”

화룡검황이 이를 악 물었다. 평소의 여유로운 모습은 전혀 없었다.

장난스러운 말투도 진지하게 변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보스는 손을 이리저리 흔들더니. 그의 앞에서 멈춰 섰다.

“아이고, 숨 차. 늙은이가 오기 힘들게, 참 산속 깊은 곳에서 살고계셨구만 그려.”

가장 앞에 있는 보스, 바로 옆에는 붉은 검을 든 미녀. 뒤에는 3명의 남자가 서 있었다. 그들은 모두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전원이 흑룡회의 간부. 보스가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나저나 선생. 이야기 좀 합시다. 아무리 흑룡회에 입단해 달라는 부탁이 마음에 안 들어도 그렇지. 조직에서 깽판을 칠 필요가 있었소? 내가 잠시 휴가를 갔다 오니까 우리집이 다 박살나 있던데. 정말 기절하는 줄 알았다니까?”

“하나같이 더러운 놈들뿐이었다.”

화룡검황은 슬쩍 허리로 손을 옮겼다. 그것을 본 간부들도 전투에 대비했다.

느긋한 것은 보스 뿐이었다. 그가 너스레를 떨었다.

“아이고, 다짜고짜 검부터 뽑으려 하다니. 그렇게 성격이 불같으니까 이런 산속에 혼자 지내는 겁니다. 아 혼자는 아닌가?”

그때였다. 비릿한 혈향이 그의 코에 맴돌았다. 화룡검황은 불길한 표정을 지었다. 보스가 손짓했다.

“이런 귀여운 아가씨와 함께라면, 혼자는 아니지.”

뒤에 있던 간부중, 거구의 사내가 등에 이고 있던 '무언가'를 던졌다. 피투성이가 된 여자였다. 검황의 눈이 커졌다.

“너희 지금 무슨 짓을!”

“아. 이게 다 선생 잘못 아니겠소. 그러게 왜 흑룡회를 건드리시오.”

“너희들이 한 짓을 잊었나!”

검황이 이를 갈았다. 흑룡회에서 스카웃 제의가 왔었다. 그때 흑룡회가 인체실험을 한다는 정보를 얻고, 그곳을 습격한 것이다.

그 안에서 본 기괴한 현장들. 그날 검황은 흑룡회를 반쯤 박살내는데 성공했다.

“그런 것은 당신이 관여할 일이 아니지. 이제는 어쭙잖은 정의감의 값을 치룰 시간이오.”

4명의 간부가 앞으로 나섰다.

붉은 검 사이프카르, 광기의 메이론, 악몽의 메락, 신궁 샤크로.

“선생한테 원한은 없지만, 죽어줘야겠어.”

사이프카르가 눈동자를 빛내며 말했다. 반면 메락은 뭐가 좋은지 실실 웃고 있었다.

“솔직히 나는 선생께 고마운 마음뿐이오. 화룡검황을 추적하다 보니, 전에 나한테 칼을 먹인 여자까지 덤으로 딸려왔거든.”

그는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진 카라나리를 보며 말했다.

“왜 그때 왜 약이 안 먹혔나 싶었는데, 이렇게 강해진 것을 보니까 타고난 마나가 있었어. 재능이라고 해야 하나.”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추악한 놈들이구나.”

“불만이 있으면 혀가 아니라 검으로 이야기하시오.”

화룡검황이 메락에게 뛰어들었다. 하지만 사이프카르와 메이론이 그 앞을 막았다.

“어디를 가나!”

메이론의 전투도끼, 사이프카르의 검과 화룡검황의 가느다란 검이 부딪혔다.

콰아앙-!

“크음!”

엄청난 힘. 가느다란 검에 밀려난 것은 사이프카르와 메이론 이였다. 단 한 번의 충돌로 땅에 거대한 구덩이가 생겼다.

“적을 태우고, 적을 얼리고, 적을 가르고, 적을 찢어라.”

메락이 주문을 외웠다. 카라나리에게 맥없이 당하기는 했지만, 그 역시 고위 마법사였다. 적당한 보호만 받는다면, 화력은 4명의 간부 중 가장 압도적이다.

그의 등 뒤에 수십 개의 마법진이 떠올랐다. 그것들은 하나하나가 생명을 가진 것처럼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불길이 혓바닥을 날름거리고, 냉기가 날카로운 창이 되어 날아왔다. 날카로운 바람은 검이 되어 공간을 가르고 벼락은 천지를 번쩍이며 화룡검황에게 날아왔다.

“얄팍한 수.”

화룡검황은 검을 크게 휘둘렀다. 그것만으로 모든 마법이 방향을 잃고 흩어져 버렸다.

치이잉-

“크음.”

그 사이 한발의 화살이 날아왔다. 신궁 샤크로의 것. 검황은 검으로 막긴 했으나, 충격으로 크게 밀렸다.

“짜증나게 하는군.”

검황은 단전에 힘을 집중했다. 병 때문에 체력이 약화되었다. 빠르게 끝내는 편이 좋았다.

“달랑 4명이서 여기까지 온 것을, 후회하게 해주마.”

그의 검이 푸름 불꽃에 휩싸였다. 곧 불은 용의 형상을 이루었다. 검황의 눈이 빛났다.

2.

4명의 간부가 쓰러져 있었다. 악마화 까지 한 사이프카르는 양 팔이 잘린체 한쪽 무릎을 꿇고있었다. 메락은 두동강난 몸. 광기의 메이론은 눈을 잃었고, 샤크로 또한 목이 잘렸다.

“와. 예상은 했지만, 그 예상을 뛰어넘는구먼.”

보스가 감탄한 듯 박수를 쳤다. 화룡검황도 몸에 피를 흘리고 있었지만, 치명상은 아니었다.

그는 조금 창백해진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런데 흑룡회의 늙은이. 혹시 이들이 쓰러지면 네가 죽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나?”

“아. 그랬지. 부하들이 전부 뒤져버리거나 병신이 되었으니.”

보스는 한숨을 푹 쉬었다. 그는 쓰러진 사이프카르를 노려봤다.

“특히 너한테는 실망이다. 사이프카르. 내 딸이라는 게 이 모양이니. 쯧.”

실망이 짙게 깔린 눈. 사이프카르는 몸을 떨었지만, 곧 악마화가 풀려버렸다. 검황이 분노에 찬 눈으로 그를 노려봤다.

“딸을 사지로 몰아세운 당신이 악인이지. 금수도 자식은 귀히 여긴다는데, 한심하구려.”

그의 검이 다시금 타올랐다. 보스는 여전히 느긋한 표정.

“그리고 여기까지 직접 오다니. 당신이야 말로 하찮은 자신감의 대가를 치러야겠어!”

화룡검황의 검이 보스를 향했다. 순식간에 지축이 흔들리며 불의 용이 치솟았다.

“화룡승천(火龍昇天)!”

콰아아앙!

거대한 불기둥이었다. 땅을 떨게 하고 하늘에 거대한 구멍이 뚫린다. 전설 속 동방의 용이 승천하는 듯 한 모습!

보스의 전신은 그 기둥에 삼켜져버렸다. 고열에 주변으로 불이 옮겨 붙기 시작했다. 용의 범위 안에 있는 바위와 땅은 줄줄 녹아내린다. 저 노인은 이제 시체조차 남지 않으리라.

“시시하군!”

화룡검황은 검을 검집에 넣었다. 긴 승천을 끝내고, 불의용은 그 모습이 사라졌다. 검황은 황급히 카라나리에게 달려갔다.

“누구한테 이렇게 당한 거냐.”

“스, 스승님.”

“말해라. 저 놈들중에 누가 너를.........”

비록 두 명이 죽었지만, 사이프카르와 메이론은 숨통이 붙어있다. 만약 카라나리를 다치게 한 게 그 둘 중 하나라면, 혹은 그 둘 모두라도 곱게 죽일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예상외의 사람을 지목했다.

“노, 노인이었습니다. 뒤에.......”

“노인?”

“저놈들을 상대하고도, 이런 힘까지 남겨두었나? 간부들이 약한 건지 자네가 강한건지 모르겠군.”

편안한 목소리, 그럼에도 소름이 돋는 목소리였다. 화룡검황은 딱딱해진 고개를 억지로 돌렸다.

보스는 털끝하나 다치지 않은 채로 서 있었다. 그의 주변을 투명한 막이 감싸고 있었다. 뭔가 잘못되었다. 그는 본능적으로 그것을 느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내 차례인가?”

화룡검황은 순간 몸이 무거워짐을 느꼈다. 위험하다! 그는 본능적이 말하고 있었다. 그는 카라나리를 밖으로 밀쳐냈다. 그리고 자신도 피하려했다.

“크아아아아아악!”

다음순간, 거대한 힘이 그를 짓누르기 시작했다. 전혀 보이지 않는다. 마치 투명하고 거대한 거인의 주먹이, 그를 미친 듯이 내려찍는 기분이다.

쿵! 쿵! 쿵!

화룡검황을 중심으로, 땅이 계속 깊어져만 갔다. 그는 온 몸의 기를 모아 버티려 했지만,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었다.

그것은 불가항력의 폭력이었다. 보법으로도 벗어날 수가 없었다. 보스는 타오르는 황금빛의 눈으로 웃고 있었다.

“확실히 동방검법의 고수는 대단해. 하지만.”

콰아앙!

땅이 무너져 내렸다. 지진이라도 난 듯 한 듯 했다. 검황이 있던 자리에는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깊은 구멍 하나만 남아 있었다.

보스의 눈동자가 본래의 색으로 돌아왔다. 그는 구멍을 향해 느긋하게 걸어왔다.

“결국 이 정도로군. 그래도 나름 선방했어.”

그의 시선이 구덩이에서, 카라나리로 돌아갔다. 그녀는 스승이 당한 흔적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아......아........”

뼈가 삐걱거리고, 몸의 근육 사이사이고 칼날이 박힌 것처럼 아프다. 하지만 그녀는 스승이 쓰러진 곳을 향해 기어갔다.

“거기까지.”

몸이 붕 떠올랐다. 조금 지친 표정의 사이프카르. 그녀가 카라나리의 목을 잡고 보스에게 걸어갔다. 잘린 양 팔은 어느새 복구되어 있었다.

“이 아가씨는 왜 데리고 왔나? 이제 우리 볼일은 끝났는데.”

“죽여야 합니다.”

사이프카르가 냉정하게 말했다.

“화룡검황의 제자입니다. 살려둬 봐야 좋을 게 없어요.”

“음. 그런 문제가 있기는 하군.”

보스는 익살스럽게 웃었다. 사이프카르는 검을 들어올렸다. 그때 보스가 전혀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차라리 말이야. 우리 흑룡회에 넣어버릴까?”

“무슨 소리입니까?”

사이프카르가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하지만 보스는 사뭇 진지한 표정.

“꿩 대신 닭이라고. 화룡검황을 영입하는데 실패했으니까, 차라리 그놈의 제자라도 얻어보자 이거지. 마침 부하들도 많이 죽었는데.”

사이프카르는 부정적이었다.

“이 녀석은 결코 사람을 따를 충견이 아닙니다. 주인을 물어뜯고도 남을 광견이 될 것입니다.”

“그건 너도 비슷하지 않나?”

사이프카르가 말을 멈췄다. 카라나리의 손이 움직였다.

“웃기지........마..........”

“아직 말할 힘은 있었나?”

보스가 그녀를 내려다봤다. 카라나리는 바닥에서 주먹을 꽉 쥐었다. 눈물이 흘렀다.

“이제야, 이제야 조금, 바뀔 수 있었는데.”

긴 방황 끝에 종착지를 찾았다고 생각했다.

“항상 뭔가를 하려하면 전부..........”

하나하나 정성들여 쌓은 탑을, 누군가가 와서 무너트려 버린다. 너무나도 간단하게. 장난치듯이. 그녀는 노인을 죽일 듯 노려보았다.

“그딴 곳에는 안 들어가.”

카라나리는 품 안에서 단검을 꺼냈다. 잘 움직이지 않는 손으로. 노인의 목을 찌르려했다. 터무니없이 느린 속도.

꽈아악.

사이프카르가 그녀의 손을 짓밟았다. 손가락이 부러졌다. 하지만 그녀는 계속해서 손을 움직이려 했다.

“죽이겠습니다.”

“살려둔다.”

사이프카르는 목을 꺾으려다 멈칫했다.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말해서 오해할 뻔 했다.

“위험합니다.”

“그러니까 살려두는 거지. 위험하지 않았으면 죽였을 거다.”

보스가 상쾌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권태로운 삶에 약간의 활력이 더해진다면, 그 정도 위험쯤은 감수해야 하지 않겠나.”

보스는 그렇게 말하고 걸어갔다. 산을 내려가려는 듯.

“이거 내려가려면 한참이겠네. 사이프카르. 너는 메이론을 부축해줘라.”

“........알겠습니다.”

“기다려.......”

카라나리는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지만, 이내 푹 쓰러져 버렸다. 너무 많은 피를 흘렸다. 의식이 점점 흐려져갔다.

그녀가 정신을 차린 것은 저녁이었다. 시선을 내리자 온 몸에 붕대와 반찬고가 붙어있었다.

“........”

침대였다. 그리고 누군가 그녀의 침대에 엎드려 자고 있었다. 주변에는 몇 가지 포션 병들이 놓여 있었다.

아르나. 카라나리는 그녀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둔탁한 통증이 느껴졌다.

“아르나.”

그럼에도, 손길을 멈출 수는 없었다. 카라나리의 손길이 기분 좋은지, 아르나는 자면서도 살짝 웃었다.

“나는.”

이제 남은 게 없다. 카라나리는 한숨을 쉬었다. 아니, 단 한 가지 만이 남았다. 그리고 그건 카라나리 자신이 아니었다.

그녀의 시계는, 겨울의 숲 한가운데서 얼어붙어 버렸다. 영원히 오지 않을 봄을 기다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대신 천천히 녹슬어 부스러질 수밖에 없는 운명.

다만 그런 숲 안에서도 아르나라는 작은 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섬세하지만, 질기게. 연약하지만 강인하게.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 꽃을 보호해 주는 것뿐이었다. 태양을 동경하는 달처럼. 자신은 가질 수 없는 빛을 내는 소녀를 위해서.

카라나리는 눈을 감았다. 상처 때문일까, 졸음이 몰려왔다. 귓가 어디선가, 황량한 바람소리가 들려왔다.

생명이 태어날 수 없는 건조한 공기였다. 그녀는 귀를 막아봤지만, 바람소리는 망령처럼 귀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4.

“조금 긴 이야기였습니다.”

카라나리가 이야기를 마쳤다. 그녀는 여전히 무표정이었다.

카르안은 잠시 동안 가만히 있었다. 문득, 뭔가를 물고 싶어졌다. 그는 품 안에서 담배 주머니를 꺼냈다.

사이프카르가 선물로 준 것이다. 카르안은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었다가,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넣어버렸다. 아르나가 방에 있다. 환자에게 담배연기가 좋을 리 없었다.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할 거지. 스승의 복수를 할 생각인가.”

“아르나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카라나리가 말을 돌렸다.

“카르안씨 덕분이에요. 만약 아르나의 병이 완치된다면. 저는 그것으로 괜찮습니다.”

카라나리의 목소리. 어쩐지 공허했다. 그러니까 아르나만 행복해 질 수 있다면, 자신을 삶은 어떻게 되어도 괜찮다는 말인가.

복수도, 행복도, 모두 포기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카라나리.”

카르안이 그녀의 눈을 직시했다.

“너의 인생이다. 그건 온전히 너의 것이야. 조금 뻔뻔해져도 괜찮으니까, 너만의 삶을 찾는 것도 좋을 거야.”

카라나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차피 세상은 너에게 상냥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너도 세상을 따뜻하게 감싸줄 필요는 없겠지.”

그녀의 인생. 그것 자체가 도덕으로부터의 면죄부였다. 카르안은 그렇게 생각했고, 또 그렇게 살고 있었다.

“이미 많은 죄를 지었습니다. 또 지금도 앞으로도 지을 것이고.”

“그것도 너의 선택이겠지.”

카르안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쩌다 뒤틀려 버린 것일까. 담배에 불을 붙이지 않았는데도. 어쩐지 매캐한 연기가 폐에 가득 차는 것 같았다.

“그러면 이 일은.”

“가겠습니다.”

카라나리가 말했다.

“보수는 필요 없습니다. 아르나를 계속 치료해 주세요.”

“보수는 얻은 물건의 절반.”

카라나리는 입을 열려 했으나, 곧 포기했다. 카르안의 표정은 단호했다. 그는 카라나리에게 계속 빚을 지워두고 싶어했으니.

결국 그녀는, 카르안에게 손을 내밀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번일도 잘 부탁한다.”

엘프의 숲, 르네키르다를 물어뜯을 동안, 그를 보호해 줄 경호원이 생겼다. 카르안은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하려 했지만, 곧 입을 닫아버렸다.

============================ 작품 후기 ============================

과거 이야기는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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