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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션으로 무한성장 (21)화 (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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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오래된 전투였지.”

그가 아련한 목소리로 말했다.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그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우리 교단의 신자들과 사제들. 그들이 마족에게 포위당했다는 정보가 들어왔네.”

20년 전.

“으아악!”

“젠장! 사제들이 좀 더 힘을 내!”

“기사단은 아직인가!”

용병대장이 소리쳤다. 그의 외침에 사제가 답했다.

“지금 통신마법을 사용했습니다! 조금만 버티시면..... 크으으악!”

사제의 등에 화살이 꽂혔다. 치명적인 상처. 용병대장은 이를 악 물었다.

“하필 저놈들이 습격하다니........”

펄럭이는 검은 깃발. 마족 중에서도 명문 가르네트의 군기였다. 세상에 몇 없다는 순혈 뱀파이어의 가문. 비록 사병이었지만, 그들의 군대는 악마적일만큼 강했다.

“병력은 오백 정도인가.”

마족들 사이에서 유행한다는 인간 사냥이다. 귀족들이 산에서 날짐승을 사냥하는 것처럼, 마족들도 지나가는 인간을 사냥하였다. 그들의 사냥개는 오크와 오우거. 사냥감은 인간이었다.

소수의 뱀파이어들과 오크, 오우거로 이루어진 사병들. 불행중 다행일까. 가르네트의 주인도 전쟁이 아닌 사냥을 즐기러 나온것이라 병력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항상 전투라는 것은 상대적인 법이다. 지금 그들에게는 인간 용병 50여명, 그리고 사제 10여명 뿐이었다. 일반 신도들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지금은 캄캄한 밤이었다. 뱀파이어의 시간. 그들을 지휘하는 나쉬라 가르네트와 그의 수하들은 해방된 힘을 마음껏 흩뿌리고 있었다.

“으악!”

한 명의 용병이 쓰러졌다. 다른 용병이 그의 빈 자리를 채웠다. 용병대장은 이를 악 물었다. 지금까진 방진을 짜서 간신히 버티고 있었지만, 전멸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조금만 버텨라! 곧 뮤프리드의 기사들이 올 것이다!”

그가 크게 소리쳤다. 확실히 통신 마법을 사용하기는 했다. 정말로 금방 올지 안 올지는 그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서는 기세가 중요했다.

헛된 희망이라도 심어줘야 사람들이 버티는 것이다. 과연 그의 말을 들은 용병들은 악을 쓰며 검을 휘둘렀다.

“뮤프리드의 기사단이라, 그런 오합지졸들이 와 봐야 뭐가 달라지겠나.”

섬득한 목소리. 가르네트의 군주 나쉬라의 것이었다. 뱀파이어중에서도 최고라는 순혈 뱀파이어. 용병대장은 검을 꽉 쥐었다.

‘저놈이 문제다. 젠장.’

그는 여유있는 표정의 나쉬라를 노려봤다. 놈은 지금 방심하고 있다. 한번에 몰아쳐 용병단을 박살내기보다, 두려움에 떠는 사람들을 보며 천천히 숨통을 조이고 있다........

마치 독사가 먹잇감의 목을 조르는 것처럼. 문제는 적이 그렇게 여유를 부려도 버틸 재간이 없다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10분도 못 가 전멸하게 생겼다.

‘모 아니면 도다.’

용병대장은 석궁에 볼트를 걸었다. 볼트의 촉은 은으로 얇게 도금되어 있다. 혹시나 해서 준비한 물건이다. 뱀파이어에게는 특효약.

한 방만 먹일 수 있다면, 아무리 순혈 뱀파이어라도 치명상을 피할 수 없다.

“후흡.”

그는 천천히 나쉬라를 조준했다. 다행히 지금 나쉬라는 다른 곳을 보고 있다. 주변에는 병사들이 용병대장을 보호하고 있다.

가장 이상적인 상황. 그는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은빛 볼트의 촉이 달빛을 받아 서늘하게 빛났다.

파앗!

볼트가 직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엄청난 속도. 반면 놈은 아직도 다른 곳을 보고 있다.

조준은 정확했다. 이제 그의 볼트가 저 방심한 놈의 심장을 뚫으리라. 용병대장은 승리를 직감했다.

타앙!

“어?”

“쥐새끼가 장난을 치는군.”

힘차게 날아가던 볼트는 허공에서 튕겨나가 버렸다. 방어 마법. 용병대장의 눈이 절망으로 물들었다.

“나라쉬는 검술사로 알고 있었는데, 아니었나?!”

뱀파이어의 눈이 빛났다. 그는 순식간에 용병대장 앞으로 돌진했다. 주변에서 병사들이 막아섰지만, 그가 한번 검을 휘두르자 전부 나가 떨어졌다.

“크윽!”

용병대장이 급히 검을 휘둘렀다. 훈련과 실전으로 단련된 베기. 단순하지만 강력한 일격이다. 그는 검으로 하급 뱀파이어와 싸워 이긴 적도 있었다.

“이런!”

하지만 ‘진짜’ 뱀파이어 앞에서는 그저 장난에 불과했다. 나쉬라는 너무나도 쉽게 공격을 방어했다. 게다가 거리가 너무 좁혀졌다.

그는 곧바로 거리를 벌리려 했다. 너무 붙으면 장검의 움직임이 제한된다. 하지만 그가 뒤로 움직이기 전에, 뱀파이어의 손이 그의 목을 낚아채었다.

“검사가 아니냐고?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나는 마검사니까.”

“커억!”

“그나저나 용기있는 인간이군. 나를 직접 공격하다니. 배짱이 두둑해. 마음에 든다.”

“놔, 놔라.......”

“상으로 편히 죽여주지.”

나쉬라가 손에 힘을 주려했다. 뱀파이어의 악력이라면, 순식간에 용병대장의 목을 부러트릴 것이다. 용병대장은 눈을 감았다.

“크윽!”

고통에찬 신음.

하지만 그것은 용병대장의 것이 아니었다. 그는 꽉 감은 눈을 살짝 떳다. 나쉬라가 피가 흐르는 팔을 붙잡고 한 곳을 노려보고 있었다.

“형제들이여! 뮤프리드의 기사가 왔소!”

그곳에는 달빛을 등진, 예드프리어가 서 있었다.

2.

“오오!”

“우린 살았어!”

“뮤프리드의 황금사자! 예드프리어경이 오셨다!”

황금사자. 예드프리어의 사자갈기 같이 풍성한 금발 때문에 붙은 별명. 죽음을 기다리던 신도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여유롭게 인간을 사냥하던 오우거도, 뱀파이어도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제법 빠르게 왔구나. 이놈.......”

나쉬라가 소름끼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통신마법을 건지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뮤프리드의 기사단은 나쉬라의 상상 이상으로 빨랐다.

그는 피가 흐르는 팔을 붙잡고 이죽거렸다. 하찮은 인간 때문에, 순혈 뱀파이어가 상처를 입다니. 나쉬라는 분노로 얼굴 근육이 잘 조절되지 않았다.

“타락한 밤의 일족이여, 참회의 시간이다!”

예드프리어가 근엄하게 외쳤다. 검집에서 검을 뽑자 찬란한 빛이 번쩍거렸다.

그의 뒤로 기사단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50여 명 정도. 마족들은 몸을 떨었다. 전원 오러와 신성마법을 사용하는 성기사들이다. 그들은 모두 새하얀 백마를 타고 있다. 보기만해도 눈이 부실 지경.

“밤은 우리의 시간이다! 적들을 맞이해라!”

나쉬라가 으르렁대었다. 저 용병과 사제들은 몰라도, 기사들은 절대로 사냥감이 아니었다. 동등한 적. 무너트려야 할 성이었다.

그는 빠르게 병력을 나누었다. 일부의 병력은 남아있는 용병과 사제들에게 보냈고, 대부분의 병력은 기사단의 돌격에 대비했다.

“뱀파이어여. 그대의 말이 맞다.”

예드프리어가 전열을 가다듬었다.

“밤은 마족의 시간. 하지만 진정한 빛 앞에서 어둠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뿐이다! 우리가 태양이 되어 적들을 섬멸하리라!”

그 말에 기사단이 온 몸을 긴장시켰다. 흥분한 말들이 더운 콧김을 내뱉었다. 그들은 장전된 화살처럼 당장이라도 튀어 나갈것만 같았다.

그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예드프리어가 명령을 내렸다.

“가자. 영광의 기사단이여!”

“창든놈 전부 앞으로 튀어나와!”

기사단장과 뱀파이어. 둘의 목소리가 교차했다. 동시에 기사단의 돌격이 시작되었다.

나쉬라의 명령에 창을 든 오크들이 앞에 섰다. 최대한 막아서야 했다. 그들이 기사단의 속도를 늦추지 못하면, 뮤프리드의 사도들은 기세를 살려 마족들을 헤집어 놓으리라.

“취- 취익!”

창을 쥔 오크의 손에 땀이 흘렀다. 빽빽한 창을 앞에 두고도, 기사단의 돌격에는 거침이 없다. 오히려 겁을 먹은 것은 마족들 이었다.

공포스러울 정도의 용기. 오크들은 자기도 모르게 한걸음씩 물러났다.

그 사이에도 두 병력의 거리가 좁혀졌다. 이제 곧 충돌하리라. 그때 예드프리어가 소리쳤다.

“위대한 뮤프리드여. 그대의 전능으로 적의 눈을 멀게 하소서!”

“취익-!”

“크으윽!”

순간 엄청난 빛이 터져나왔다. 신성력 폭발. 어둠에 적응되었던 오크들의 시야가 하얗게 변해버렸다.

대비하지 못했던 뱀파이어들도 팔을 올려 눈을 가렸다. 반면 성기사들은 신성한 빛에도 시야를 잃지 않았다.

콰아아앙-

한순간이었지만, 기사단이 창병을 돌파하기 충분한 시간이었다. 빛 때문에 당황한 오크들이 얼굴을 가린 덕분에, 들고있던 창들 대부분의 각도가 어긋나 버렸다. 나름대로 견고하던 방어에 구멍이 난 것.

“멍청한 놈들!”

나쉬라가 분통을 터트렸다. 신성력 폭발에도 무사한 마족은 그 뿐이었다. 그는 멀쩡한 시야로 자신의 병력이 반토막나는 꼴을 봐야했다.

‘감사합니다. 뮤프리드님!’

예드프리어가 속으로 소리쳤다. 적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일방적인 학살만이 남아있을뿐. 기사단은 쓰러진 동료들의 복수를 하듯, 마족들을 철저히 박살내었다.

“젠장, 때려치워.”

나쉬라가 투덜거렸다. 그의 병력이 전멸하고 있었다. 수는 여전히 마족이 많았지만, 오크가 대부분인 나쉬라의 병력.

오크와 성기사의 전력 차이는 비교가 불가능했다. 머리에 피가 쏠렸지만, 침착하게 대응해야 했다.

“두고보자.”

어차피 저 500의 병력은 사냥을 위해 끌고 온 일부에 불과하다. 뱀파이어까지 잃은 것은 뼈아팠지만, 그에게는 저것의 열배가 넘는 병력이 있다. 괜히 순혈 뱀파이어가 아닌 것이다.

그는 품에서 텔레포트 스크롤을 꺼냈다. 이것을 찟으면 그의 저택으로 안전하게 이동할 것이다.

“이 비겁한 놈! 도망치다니!”

그것을 알아본 예드프리어가 나쉬라에게 돌격했다. 엄청난 속도, 하지만 거리가 상당하다. 나쉬라는 스크롤을 찢었다.

그리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

나쉬라가 황급히 주위를 둘러봤다. 그의 눈에 한 무리의 사제가 들어왔다.

“허, 헉........ 뮤프리드여, 마나 차단의 권능을.......”

사제들이 남은 힘을 짜내어 그를 막은 것이다. 대부분의 병력이 기사단에 집중하느라, 용병과 사제들에게 여유가 생겨버렸다.

그들이 모두 힘을 모으자, 텔레포트 스크롤 한 장 정도는 막을 수 있었다.

“흐아아압!”

예드프리어가 순식간에 거리를 좁혔다. 나쉬라는 마법 대신 검을 뽑았다. 순간이동 마법을 사용해도 되지만, 그것을 쓰기도 전에 저 성기사에게 목이 달아날 것이다.

기사와 뱀파이어의 검이 부딪혔다.

“빌어먹을놈. 편히 죽을 생각은 하지 마라.”

“내가 할 말이다. 피에 미친 괴물놈!”

그리고 펼쳐진 둘의 전투. 그야말로 처절함 그 자체였다. 한쪽은 뮤프리드교 최강의 기사. 다른쪽은 순혈 뱀파이어.

수십번의 마법이 오가고, 수백번의 검격이 서로를 스쳤다. 나쉬라의 보호대가 박살나고, 예드프리어의 투구가 쪼개졌다. 하지만 기세는 점점 기사단장의 쪽으로 기울었다.

“예드프리어경!”

기사단과 마족의 전투가 마무리 되었을 무렵, 나쉬라와 예드프리어의 전투도 끝나가고 있었다. 마족을 모두 쫒아낸 뒤, 기사들은 그의 대장을 도우려 했다.

“다가오지 마라!”

예드프리어가가 소리쳤다. 어차피 나쉬라는 지쳐가고 있었다. 온 몸에는 치유력을 초과한 상처로 가득했고, 마나도 바닥. 반면 예드프리어는 아직 신성력과 체력이 남아있었다.

어차피 이긴 싸움이다. 괜히 부하들이 말려들었다가 죽기라도 한다면, 괜한 희생을 늘리는 것이다. 그는 이미 승리를 직감하고 있었다. 그 뜻을 알아차린 나쉬라는 굴욕에 몸을 떨었다.

“이 개같은 새끼가!”

나쉬라가 소리치며 검을 찔러넣었다. 위협적인 일격. 하지만 예드프리어는 몸을 비틀어 검을 피했다. 큰 공격이 빗나간 것. 기사의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크아아악!”

검을 잡고있던 나쉬라의 오른팔이 날아올랐다. 팔이 잘린 것이다. 그는 황급히 왼손으로 단검을 꺼내려 했지만, 그 팔마저 예드프리어의 다음 공격에 끊어져 버렸다.

“으으으.........”

피가 폭포수처럼 쏟아진다. 나쉬라는 죽일듯한 눈으로 예드프리어를 노려봤다.

‘끝났군.’

기사는 방심하지 않고 검을 들었다. 완전히 숨통을 끊어놔야 한다. 그의 검 끝이 뱀파이어의 목을 향했다.

“적어도, 혼자 가진 않겠다!”

그때 나쉬라의 송곳니가 붉게 빛났다. 불길한 마법.

‘아직 마나가 남아있었나!’

예드프리어는 급히 검을 내리찍었다. 나쉬라의 목에서 검이 꽂혔다. 하지만 붉은 빛은 사라지지 않았다.

“크아악!”

나쉬라의 비명과 함꼐, 그의 입에서 독액이 쏟아져 나왔다.

나쉬라가 죽기전, 저장해 두었던 마법을 폭발시켰다. 그의 양 송곳니에는 그린 드래곤의 포이즌 브레스 마법이 새겨져 있었다.

물론 실제에 비해 터무니 없을만큼 약화 된 것이기는 했지만, 바로 앞에서 맞아도 좋을 마법은 아니었다.

게다가 투구가 박살나는 바람에 얼굴이 노출되었다. 예드프리어는 황급히 양 팔을 올렸다.

치이이이익-!

갑옷의 신성마법과 독액의 저주가 부딪혔다. 지독한 독액이 주변으로 퍼졌다.

“후흡!”

브레스는 순식간에 끝났다. 예드프리어는 천천히 팔을 내렸다. 눈 앞에는 숨이 끊어진 나쉬라의 시체가 있었다.

“예드프리어경!”

“기사님!”

주변에서 사제와 기사들이 달려왔다. 그가 갑자기 독액을 맞았다. 예드프리어는 그들을 보며 소리쳤다.

“호들갑떨지 마라! 뮤프리드님께서 나를 지켜주신다! 무엇이 두려우랴!”

신성한 갑옷은 브레스를 막아주었다. 그의 안면에 독은 접근하지 못했다.

그는 뱀파이어의 목에 박힌 검을 뽑아올렸다. 피에 젖은 검이지만, 신성한 검의 빛은 막을 수 없었다.

“우리는 승리했다. 뮤프리드를 위하여!”

용맹한 표효. 승리를 장식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

주변의 반응이 영 싸늘했다. 보통 이러면 함께 호응을 해주지 않는가.

“왜, 왜 그러나?"

“대장님. 머리가.........”

한 기사가 조심스래 말했다. 그러고 보니 머리가 조금 시원한데. 예드프리어는 불안한 얼굴로 머리에 손을 뻗었다.

“응?”

있어야 할게 없다. 그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계속 머리를 더듬거렸다. 부하들은 안쓰러운 눈으로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예드프리어는 무사히 독을 막았다. 그러니까 얼굴은 말이다.

그 위까지는 신경쓰지 못했다. 강력한 독기에 모근은 힘이 힘을 잃고 모낭은 전부 죽어버렸다.

바람이 불었다. 아름다운 금빛 실들이 공중을 유영했다. 달빛에 비친 황금 머리칼은 더없이 아름다웠다.

그리고 더없이 슬프기도 하였다....... 6월의 저녁. 이름모를 평원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그렇게 된 것이네.”

예드프리어는 긴 이야기를 마치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니까 그 긴 대 서사시의 결론이”

대머리라는 뜻인가. 말이 안나올 정도로 맥빠지는 결말. 하지만 교주는 여전히 진지한 표정이었다.

“뮤프리드 님께도 찾아갔으나, 그 머리는 교단을 지킨 영광의 상처라면서 치료할 생각은 하지도 말라고......”

“........”

"전사의 자랑은 무슨! 그냥 대머리는 대머리일 뿐이야. 그 망할 털복숭이 새끼는 모르겠지만."

"저기 교주님. 말씀이 조금."

“알게 뭔가! 난 이제 교주야! 부탁일세! 내 머리를 다시 나게 해 준다면, 내 힘껏 그대를 도와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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