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프로듀스 나노머신-110화 (110/124)

< 또 다른 예능 (7) >

수면 위로 작은 파문을 일으킨 최강민이 잠수를 하자, 그것을 잠자코 보고 있던 김우영 피디가 턱을 매만지며 입을 뗐다. 사뭇 표정이 진지했다.

“암만 생각해도 이상하단 말이야.”

“뭐가요?”

옆에 서 있던 FD가 물었다.

“처음 왔을 때부터 느낀 건데, 최강민 혹시 사람 발길 닿지 않은 오지나 뭐, 청학동 마을. 이런데서 고기 잡고, 나물 캐 먹고 산 타며 내려 왔나?”

“네?”

“아니······. 잘해도 너무 잘 해잖아. 이래도 될까 싶을 만큼.”

곰곰이 생각하던 김우영 피디가 뭔가 떠오른 것 마냥 무릎을 탁 치며 말을 이었다.

“아, 혹시 초등학생 때 보이스카웃 대원이었나?”

푸우욱.

계속되는 피디의 헛소리에 생수를 마시고 있던 FD가 기어코 물을 뿜었다.

그리고 이내 그의 얼굴에 뭐 그런 어이없는 말을 하느냐는 표정이 떠오른다.

흔들리는 배위에서 조명등을 붙잡고 있던 스태프의 입에서도 피식하는 실소가 새어 나왔다. 몇 번의 기침으로 목구멍에 걸린 물방울을 토해낸 FD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그러고 보면 최강민이 너무 잘하고 있긴 해요. 생존의 달인으로 유명한 김족장도 처음에 생존의 법칙 찍을 때 시행착오 엄청 많이 했잖아요. 그래서 지금만큼 된 거지. 그런데, 최강민은 그런 것도 없단 말이죠. 집짓는 것도 척척, 작살 만드는 것도 척척, 심지어 고기 사냥까지? 제가 알기로는 군미필자인 걸로 알고 있는데, 도대체 이런 것들은 어디서 배워온 건지 모르겠네요.”

“혹시 유투브 보고 배웠나?”

계속되는 헛소리에 순간 FD는 진지하게 피디를 배에서 밀어버릴까 하는 충동을 느꼈다.

-11시 방향으로 산호초 뒤에 쥐치 한 마리가 떠다니고 있습니다.

오케이, 알았어.

툭.

겨냥하고 조준한 작살에 그대로 쥐치 한 마리가 꿰뚫린다. 그놈 참 쥐포같이 맛있게도 생겼다.

이놈은 에피타이저로 당첨이다.

그렇게 쥐치를 시작으로.

-10미터 앞에 큼지막한 열대어 한 마리!

오케이. 접수했어.

-2시 방향으로 또 한 마리 추가요. 이번 게 더 커요!

그 녀석 참, 실하게도 생겼다.

-3시 방향으로 30미터 앞 돌 무리에 제법 괜찮은 크기의 문어가 숨어 있습니다.

-뭐, 문어? 이런 곳에 문어가 있단 말이야? 그러면 잡아줘야지. 그 녀석은 숙회로 해서 먹으면 맛있겠다.

유영을 해서 영삼이가 말한 돌무더기 속에 숨어 있는 문어를 낚아챘다. 그러자 녀석이 먹물을 격하게 뿜어댄다.

와씨, 티비에서 문어 잡는 걸 보기만 했지 직접 잡아보니 먹물 공격이 보통이 아니다. 순식간에 시야가 혼탁해진다.

호흡도 할겸 수면 위로 올라가자 배 위에 있던 김우영 피디가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비쭉 내밀며 내게 달려들었다.

“괜찮아요. 최강민씨?”

괜찮다니. 뭘?

“방금 잠수를 4, 5분 정도 한 거 알아요? 왜 이렇게 안 올라오나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요?”

농담이 아닌 게 아니라 정말로 김우영 피디의 얼굴에 염려의 기운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옆에 서 있는 FD도 그와 비슷한 얼굴로 서 있고.

헌데, 잠수를 그렇게 오래했었나?

3분도 채 안된 거 같은데.

그러고 보니 잠수를 할 때도 딱히 숨이 짧아서 허우적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나도 궁금하기는 하네.

-나 심폐기능이 좋은 편인가? 숨 한 번 안 쉬고 물속에서 얼마나 오래 있을 수 있어?

영삼이에게 가만히 물었다.

-지금의 능력으로는 약 7분까지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더 오랜 잠수를 원하시면 제가 임의적으로 심폐기능을 도울 수 있는······.

내가 고개를 내저었다.

-됐다, 됐어. 내가 무슨 괴물도 아니고. 5분 잠수를 해도 다들 괴물 보듯 쳐다보는데 7분을 잠수한다면, 몸을 해부해보자고 달려들지도 몰라.

그리고는 배 난간을 붙잡은 채로 고개를 치켜들어 미소를 지어보였다.

“제가 원래 심폐기능이 좀 좋아요. 그나저나 이거요. 읏차.”

나는 양손에 들고 있는 걸 배 위로 던졌다.

배위에 있던 사람들의 눈이 커진다.

“문어네요? 문어를 잡았어요? 와, 이거 진짜 귀한 건데. 그나저나 최강민씨 안 힘들어요? 힘들면 그만 철수하셔도 돼요. 괜히 몸에 무리가서 몸살나면 내일 못견뎌요.”

철수라니, 무슨 그런 섭섭한 소리를.

나는 이제부터가 시작인데.

“괜찮아요. 그러면 또 다녀오겠습니다.”

수경을 쓰고, 몸을 뒤집은 다음 직선으로 활강해 내려갔다. 보통 초보자들이 잠수를 할 때는 수면 아래로 내려가느라 물보라를 많이 일으키는데, 어째 수면위에 파문만 일렁일 뿐, 물이 거의 튀지를 않는다.

“저저저저··· 저걸 보라고!”

인어라도 본 것처럼 흥분한 김우영 피디가 이젠 아무도 있지 않은 일렁거리는 파문을 향해 손가락질했다.

“저게 어디 보통 사람이야? 남자 인어지? 김족장도 저렇게는 잠수를 못한다고. 암만 생각해봐도 최강민은 사람이 아닌 것 같다니까?”

어째 들려오는 대답이 없기에 김우영 피디가 뭔가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는 FD의 옆구리를 툭하고 쳤다.

“야,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앞니 사이로 쓰읍, 바람 새어나가는 소리를 내던 FD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피디님. 있잖아요. 그러고 보니까 곧 있으면 추석이잖아요.”

“갑자기 뜬금없게 웬 추석?”

“이번에 SBN에서 특집으로 아이돌 체육 대회 한다고 그러지 않았어요? 김창수 피디님이 아이돌들 섭외한다고 한참 뛰어다니시던데.”

“그랬지. 그런데 갑자기 그건 왜?”

“당연히 플레어도 섭외 됐겠죠? 지금 가장 핫한 아이돌이니까.”

“······.”

FD가 툭하고 내뱉은 말에 김우영 피디는 갑자기 말이 없어졌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지 깨달은 거다.

과연 그곳에서 최강민이 얼마나 활약을 할지······.

두 사람은 도저히 상상이 가질 않았다.

*

-전방으로 조금만 더 가시면 크레이 피쉬 네 마리가 있습니다.

-뭐? 크레이 피쉬? 그 비싸다는 랍 스타 말하는 거지? 세상에 맙소사······.

내가 침을 꼴깍 삼키며 물었다.

-거리가 얼마나 되는데?

-70미터 정도쯤 됩니다.

한국에서도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그 랍스타를 여기서 먹게 될 줄이야.

생각도 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한 마리도 아니고, 네 마리씩이나.

이만하면 거의 크레이 피쉬 거주 지역이라고 불릴 만한 수준 아닌가?

빨갛게 불에 잘 익힌 크레이 피쉬를 애들한테 먹일 생각을 하니, 엔돌핀이 팍팍 도는 기분이다. 발놀림이 거의 모터를 단 수준처럼 움직인다.

그리고는 맹렬하게 돌진해서, 수줍은 새색시마냥 돌 틈에 틀어박혀 더듬이만 빼꼼 내밀고 있는 크레이 피쉬를 덥석 집어 올렸다.

오른 손에 한 마리. 그리고 왼손에도 한 마리.

누가 보면 무슨 수산시장 어항에 갇혀 있는 크레이 피쉬를 꺼내는 줄 알겠다.

-이번에는 뒤쪽에 두 마리입니다. 어, 거기요. 거기. 조금 큰 돌 틈 사이!

조금 전 배에서 가지고온 그물 망에 두 마리를 넣고, 입구를 동여 맨 다음 허리춤에 매달고, 곧장 산호초와 돌이 섞여 있는 뒤쪽 돌 틈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호흡하러 올라갈 시간 따위가 어딨어. 코앞에 크레이 피쉬 두 마리가 눈을 동그랗게 치켜뜨고 있는데.

손끝에 갑작스런 침입자에 더듬이를 바르르 떨며, 후진하던 녀석의 육중한 몸체가 느껴진다. 하지만 녀석의 뒤쪽은 돌로 인해 완전히 막혀 있는 상태.

입으로 끼기기기긱- 이상한 울음소리를 낸다.

상대에게 위협을 받았을 때 내는 소리인데, 모르긴 몰라도 녀석에게 집게발이라도 있었으면 그대로 손가락을 절단 냈을 거다. 집게발이 없는 걸 천만다행으로 여기며, 저항하는 녀석을 가까스로 돌 틈에서 끄집어냈는데······.

헉.

나도 놀랐다.

순간 미니 에일리언이 나타난 줄 알았다.

더듬이를 뺀 몸통길이만 거의 40cm는 되어 보인다.

앞전에 잡은 녀석들도 그리 작지 않은 크기였는데, 이건 그야말로 헉 소리가 났다.

옆에서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던 수중카메라 감독도 이런 크기의 크레이 피쉬는 처음 본 것 마냥 자기가 더 흥분해서 난리다.

그리고 그 바로 옆 바위틈에 숨어서 상황을 지켜보던 크레이 피쉬 한 마리도 길바닥에 떨어져 있는 돌맹이 줍듯 챙겨 넣고는 유유히 수면 위로 상승했다.

*

체력적으로 힘들까봐 염려한 김우영 피디의 자그마한 배려로, 나는 배에 올라타서 이동 중이다. 덕분에 나야 편하고 좋지만 배 위에서 나를 무슨 올림픽에서 금메달 딴 선수처럼 바라보는 시선들이 좀 부담스럽다.

그도 그럴 것이 옆에서 수중카메라 감독이 물속에서 자신이 봤던 것을 설명 중이다. 뭔가 영웅담 같은 것이 하나씩 튀어나올 때마다 스태프들이 방청석 알바 마냥 과장된 리액션을 선보인다.

우와우와, 난리도 아니다.

누가 보면 상어를 맨손으로 때려잡은 줄 알겠네.

그리고는 손바닥 크기보다 작은 카메라 화면에 전 스태프들이 다닥다닥 달라붙어 녹화된 내 사냥모습을 돌려보느라 정신이 없다.

나는 애써 간간히 던져지는 시선을 무시한 채 한가로이 바다풍경을 구경했다.

잠시 후.

수심이 얕은 산호초 지역으로 들어가자 조개잡이에 한창 빠져있던 장요한과 박진우의 모습이 보인다.

이제부터는 배가 접근을 하지 못하니, 내려서 걸어가야 한다. 배에서 내려 둘에게 다가가자 나를 먼저 발견한 박진우가 긴 다리를 휘적거리며 다가왔다. 그리고는 그물 망에 담겨져 있는 것을 보고 눈이 커졌다.

“형, 혹시 수산 시장 다녀오셨어요?”

“어, 시에리 수산 시장이라고. 이것저것 팔기에 좀 사가지고 왔어.”

내 농담에 녀석이 엄지를 치켜들며 웃는다.

그리고 이내 장요한도 뒤따라 와서는 그물 안에 있는 생물들을 이리저리 훑어보고는 격한 반응을 보인다.

“이, 이이이거. 혹시 말로만 듣던······ 그.”

“크레이피쉬.”

“맞아! 그거그거. 생존의 법칙에서 종종 등장하던 그거!”

장요한이 그물에 갇혀 꼼짝도 못하고 있는 크레이피쉬를 손가락으로 쿡쿡 찔러보더니, 입이 찢어져라 웃는다.

“그보다는 너희들은 뭐 좀 잡은 거 있어?”

“저희도 잡기는 잡았는데, 형이 잡은 거에 비하면 좀 소소해요.”

내 질문에 장요한이 몇 걸음 떨어진 곳에 모아놓은 소라와 조개 따위들을 들고 왔다. 크기가 그리 크진 않았지만 그래도 제법 먹을 만한 사이즈로 스무 개 정도가 있었다.

“오, 많이 잡았네? 나는 조개가 통 안보여서 못 잡았는데. 이걸로 조개구이랑 탕 해먹으면 되겠네.”

내 칭찬에 장요한이 뿌듯한 얼굴을 하고서는 가슴을 내밀었다.

그런 녀석의 등을 내가 툭툭 두들겼다.

“먹을 만큼 잡았으니 이제 돌아가자. 애들 기다리겠다.”

“주세요. 형. 제가 들고 갈게요. 사냥하느라 힘드셨을 텐데.”

박진우가 딱히 자신이 한건 없었다고 느꼈는지 얼른 내 그물망은 받아들며 어깨에 들쳐 멨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

장요한이 옆에서 쉴 새 없이 질문을 해댔다.

“형형, 저것들 전부 작살로 잡은 거예요?”

“크레이피쉬만 빼면.”

“그런데 저도 물고기 보이기에 작살 몇 번 쏴봤거든요? 그런데 왜 저는 하나도 안 잡히죠?”

그 대답은 등 뒤에서 들려왔다.

“멍청아. 눈을 뜨고 쏴야 명중을 시키지. 너 작살 쏠 때 보니까 죄다 눈감고 삽질하고 있더만. 그래 가지고 고기가 맞아주기를 바라냐? 이 양심도 없는 놈아?”

“야! 그거는 고기가 무서우니까··· 그러다가 나 물면! 니가 책임질래?”

박진우가 기가 차다는 표정을 지었다.

“미친놈아. 눈 감고 쏘면 걔네들이 안 물고? 그리고 손가락만한 열대어들이 물기는 개뿔. 걔네들이 무슨 피라냐냐? 물기를 왜 물어?”

아랫입술을 삐죽 내민 장요한이 퉁명스러운 표정으로 소리쳤다.

“아 몰라! 하여튼 생선 무서워. 나 살아있는 생선 만져보지도 못했단 말이야!!!”

둘이 빽빽거리는 사이 셋은 생존 캠프에 거의 다 도달했다.

우리를 본 노아와 김태현이 달려와 10년 만에 만난 이산가족 상봉하는 표정으로 반기다가 가지고 돌아온 수확물을 보고 놀라 뒤로 자빠졌다.

노아가 바닥 위에 늘어놓은 수확물을 하나하나 구경하면서 감탄 하더니, 모닥불 옆에서 몸을 말리고 있는 내 옆으로 다가와 척하고 앉는다. 입 꼬리가 슬그머니 올라가 있는 게 왠지 웃고 있는 것 같았다.

“왜 웃어? 먹을 거 보니까 좋아서 그래?”

“네. 그것도 그런데요. 가기 전에 말한 대로 많이 잡아오셨잖아요.”

이건 또 뭔 뚱딴지같은 소리야?

“어, 어!? 내가 그랬잖아. 많이 잡아오겠다고.”

“그러니까요.”

별 생각 없이 대답한 걸 노아가 냉큼 주워 주억거린다. 그러더니 고개를 들어 나를 빤히 쳐다본다. 기분 탓인지, 아니면 모닥불에 근접해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눈빛이 묘하게 일렁거리고 있었다.

노아가 몽롱한 표정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며 꿈꾸듯 말했다.

“가만 보면 형이 말하는 대로 다 이루어지는 것 같아서 신기해요. 이 모든 게 전부.”

어째, 예전에 두바이에서 한 소리와 비슷한 것 같은데. 라고 생각할 무렵, 노아가 확고한 의지를 담아서 말했다.

“형, 우리 진짜 이대로 변치 않고 쭉 가요. 다들 아이돌 그룹들은 5년차, 7년차가 고비라고 하는데, 저희는 그런 거 없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그때 얼마나 큰 연예인이 되어 있을지 모르겠지만, 계약 조건이나 상황 같은 거 신경 안 쓰고 형이 하자는 대로 무조건 다 따를 거예요. 무조건!”

“어? 뭐, 그렇게까지. 그래도 그런 건 부모님이랑 상의를······.”

“아니요. 꼭 그럴 거예요! 지금 혈서라도 써놓을까요?”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얘라면 진짜 쓸 것 같았다.

내가 급히 손가락을 깨물려는 노아를 말리며 말했다.

“됐어, 됐어. 믿어. 믿는다고.”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사실 멤버들 중에서는 노아가 가장 독하다 싶을 만큼 잘 참고 끈질기게 해내는 스타일이긴 하다.

데뷔 전 김승우 아래서 그 모진 학대와 부모님의 강요어린 압박을 이겨내며, 꿋꿋이 성적을 유지하며, 학교와 연습실을 왔다갔다한 걸 봐도 알 수 있지.

아마 보통 사람들이라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일이다.

뭐, 나라고 딱히 이런 신뢰가 담긴 말이 싫은 건 아니다.

누군가 나를 굳게 믿고 따른다는 데 그걸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나의 시선이 천천히 노아에게서 먼발치로 멀어졌다.

크레이피쉬가 살아서 꿈틀거린다고 발로 꾹 누르고 있는 장요한과 물고기 손질을 해오겠다면서 멀어지고 있는 김태현과 옆에서 잔소리를 퍼붓고 있는 박진우.

멤버들의 모습들을 하나씩 눈에 담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오래오래 함께하자. 꼭.”

어느새 내 입가에도 부드러운 웃음이 걸렸다.

< 또 다른 예능 (7) > 끝

ⓒ 윤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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