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94 ----------------------------------------------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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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게 쓰다듬는 준의 손길에 은설은 가쁜 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목덜미에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작은 몸이 움찔했다.
‘뜨거워...’
입술이 닿은 곳이 불에 타는 듯이 달아올랐다.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한구석 이성은 아직 때가 아니라고 외치고 있었다.
“주...준.”
“왜.”
그의 목소리가 귓전을 간지럽혔다. 좋다는 말로 부족하다. 세상의 모든 걸 다 내주어도 이 사람만을 가질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좀처럼 손을 뻗을 수 없었다. 용기가 없었고, 용기를 내고자 했지만, 그는 항상 먼곳에 있었다.
지금이 아니라면. 그래. 또 언제 이렇게 되겠어.
“키스해 줘.”
“아...”
준은 문득 탄식을 흘렸다. 지금까지 그녀에게 하지 못했던 말들이 떠올랐다.
“은설아...”
“하지마.”
“응...?”
“맘에도 없는 말 하지말라고.”
“무슨 말이야?”
“지금은 이대로가 좋으니까. 굳이 말 안해도 돼.”
“사랑해.”
“...거짓말. 그냥 친구로 좋아하는 거잖...읍.”
키스했다. 어깨가 긴장으로 딱딱하게 굳었다. 격렬히, 하지만 부드럽게. 혀를 움직여 그녀의 입술을 열고 앙다문 이를 훑었다.
“으음...”
그녀에게는 너무 강한 자극이었을까. 은설은 자신에게서 나온 신음소리에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쯔읍.
입술을 떼는 소리가 선정적이다. 은설은 준의 어깨에 머리를 파묻었다. 달아오른 얼굴을 보여주기가 부끄럽다. 그를 원하는 마음과, 확신할 수 없는 그의 마음 사이에서 그녀는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다.
“나는... 모르겠어.”
“뭘 모르겠다는 거야?”
“네 마음을. 만에하나라도 동정심 때문일까봐.”
“천하의 서은설이 그런 소리를 하는거야?”
“내가 뭐 대단한 사람이라고... 처음부터, 난 아무것도 아니었는걸. 널 원한 것도 전부 내 욕심일 뿐이고.”
“동정심으로 이럴 만큼 내가 나쁜놈이라고 생각해?”
“넌 우유부단하니까.”
“그건 좀 뼈아픈 지적이네.”
준은 피식 웃음을 흘리며 그녀의 옆구리를 쓸어내렸다.
“읏. 음...”
“나는 너를 좋아해. 거짓말이 아냐. 어쩌면... 그래. 사랑한다는 건 거짓말일지도 모르지.”
“거봐... 너도 확신을 못하잖아.”
준은 그녀의 눈을 들여다 보았다. 두려움과 열정이 공존하는, 애정을 갈구하는 그녀의 눈빛이 그 어느때보다도 사랑스러웠다.
“하지만 약속해. 그 거짓말. 네가 지겨워서 더는 듣기 싫다고 할 때까지 할테니까.”
“...응...”
은설은 몸을 움직여 준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머리 하나정도 위에서 바라보는 준의 모습이 그 어느때보다도 사랑스러웠다.
준이 입을 열었다.
“이렇게 보니까... 너도 제법 있구나...”
그녀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준이 몸을 일으켜 서은설의 목덜미에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가벼운 키스였는데도 짜릿한 흥분이 은설의 몸을 휘감았다.
아무것도 아닌 접촉이 이토록 충만하다.
할짝.
“앙.”
“제법 여자같은 소리를 내잖아?”
“죽을래?”
“싫은데.”
준은 계속해서 그녀의 목을 핥았다. 정열적인 키스로 바뀌는 것은 순식간. 혀와 혀가 얽히고 뇌수가 폭발하는 듯한 감각이 이어졌다. 오감이 차단되고 느낄 수 있는 것은 뜨거운 준의 입술뿐이었다. 모든 것이 어디론가 빨려들어가는 듯 한 착각을 느꼈다.
“흐윽... 준... 이제 그만.”
“그만할 리가 없잖아.”
찰랑.
준의 두 손이 그녀의 허리를 타고 내려가 골반에 닿았다. 서은설이 가볍게 움찔했지만 곧 힘을 풀고 가만히 준의 행동에 몸을 맡겼다.
두 사람의 시선이 얽혔다.
다시한번 부드러운 입맞춤이 이어졌다.
천천히 준의 머리가 아래로 움직였다.
“준...”
“은설아...”
두 사람은 계속해서 서로의 이름을 불렀다. 본능적인 행위만큼이나 본능적인 말들.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것 외에는 더 이상 아무런 대화가 필요하지 않았다. 가까워진 서로의 몸 만큼, 마음과 마음이 가까워졌다.
준은 그녀의 가슴을 슬쩍 베어물었다.
“앗.”
“아파?”
“앗. 읏. 아니.”
은설은 유두를 문채 입을 여는 준을 흘겨보았다. 가볍게 문 이사이로 혀가 움직이자, 짜릿한 감각이 온몸에 퍼졌다.
준은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오랜시간 진전이 없었던 두 사람이었던 만큼, 너무 급하게 진행할 필요는 없었다. 아주 천천히 오랫동안 준은 그녀의 가슴을 애무했다.
“으으...”
은설은 뜨거워지기 시작한 몸을 어찌 할 줄 몰라 준의 머리를 끌어안았다.
“준... 이제 그만...”
“그만하라고?”
“아니... 그게 아니고... 읏..”
찰랑.
준의 손이 그녀의 등줄기를 훑었다. 물속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자꾸만 그녀의 하복부를 뜨겁게 만들었다.
은설은 준의 가슴에 손을 올렸다가 조금씩 아래로 움직였다. 가슴과 배를 타고 내려간 그녀의 가녀린 손이 더 깊숙한 곳으로 내려가 준의 그곳에 닿았다.
“단단해...”
“너 때문이야.”
“변태...”
“이 정도는 정상이잖아? 난 무지하게 건전한 편이라고. 물론 원한다면 얼마든지 변태가 될 수도 있지만.”
말을 하면서도 은설의 손이 준의 그곳을 계속해서 쓰다듬고 있었다. 자극은 약했지만 준의 그곳은 점점 더 커져 더 이상 팽창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 있었다.
“조금더 강하게 쥐어도 좋아.”
“아프지 않아?”
“부러질 정도만 아니면 괜찮아.”
준은 그녀의 손을 움직여 자신의 물건을 좀 더 강하게 쥐게 한다음 천천히 움직였다.
“이, 이렇게...?”
“으.. 응...”
부끄러웠지만, 준이 반응하기 시작하자 어느새 호기심과 함께 몸이 달아올랐다. 그녀의 손에 힘이 들어가고, 좀 더 빠르게 움직이자 준이 움찔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남자는 귀엽구나...”
“나 그렇게 작지는 않은데...”
“아, 아니 그런게 아니라. 조금 만져주는 걸로 이렇게 좋아하니까.”
“원래 그렇게 생겨먹었으니까... 허억.”
그녀의 손이 더 강하게 움직였다. 정확한 포인트를 짚지는 못했지만, 그녀의 손이 자신의 물건을 강하게 쥐어온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준은 사정감을 느꼈다.
여기서 끝낼 수는 없었다.
준은 그녀의 손을 잡아채고는 그대로 뒤로 눕혔다.
첨벙.
수면을 침대로 삼아, 두 사람은 서로 겹쳐 누웠다. 은설의 몸은 물 속에 절반만 잠긴 상태로 더 이상 가라앉지 않았다. 염동력이었다.
“준...”
“은설아.”
따뜻한 물속에 몸의 절반이 잠긴채로 준의 입술과 혀가 그녀의 온몸을 유린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준의 입술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이윽고 그의 혀가 천천히 허벅지를 타고 그녀의 깊은 곳까지 파고 들어갔다.
“아흑?!”
짜릿한 감각이 전신을 파고들었다. 완전히 달아오른 상태에서 급작스럽게 들어온 공격에, 그녀는 허벅지에 힘을 주어 밀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준은 완강히 버티며 그녀의 안쪽을 파고들었다.
쯔읍.
준의 혀가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공략했다.
“흐윽!”
파르르.
허리가 들리며 허벅지의 떨림이 느껴졌다. 이를 악물고 신음을 참고 있는 은설의 모습에 준도 주체할수 없는 흥분을 느꼈다.
“참지마.”
“시... 시미가 들을 수도...”
“실드 펴놨어.”
마음만 먹으면 음파까지 차단할 수 있는 실드를 욕실내에 펼쳐두었다. 준이 입을 열자마자 은설의 입에서 거친 신음이 터져나왔다.
“아아!”
그녀의 비처가 흥건하게 젖어들었다. 준은 계속 혀를 움직이며 손가락을 질의 입구에 가져다 대었다.
“으음... 아...”
거부하는 움직임은 없었다. 손가락에 살짝 힘을 주자 부드럽게 질 안쪽으로 파고 들어갔다.
“하윽!”
은설의 허벅지가 긴장으로 팽팽해졌다. 준의 움직임에 긴장을 하면서도 젖어오는 쾌감에 질안이 수축되길 반복했다.
준의 손이 닿은 그곳은 이미 넘치도록 흥건해져 있었다. 준은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준...”
그녀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준은 그녀의 엉덩이를 강하게 쥐었다.
“아!”
엉덩이를 살짝 들어 올린 후 그대로 자신의 물건을 밀어넣었다.
쯔윽.
“아악!”
서은설이 짧은 비명을 질렀다. 생각보다 저항감이 있었다.
“아파?”
“아, 아니. 괜찮아. 금방 괜찮아 졌어.”
서은설은 준의 목을 감싼채로 고개를 저었다. 펠로우쉽의 통증완화 시스템 덕에 첫경험의 고통이 극도로 완화 된 것이다.
“다행이네.”
준은 그녀를 안은 채로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첫 경험의 고통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그녀는 질 안쪽에서 퍼져나오는 쾌감에 몸을 맡겼다.
수면이 격렬하게 출렁거렸다. 준은 그곳에서 느껴지는 쾌감과 은설의 달아오른 표정에 극도로 흥분상태에 빠져들고 있었다.
“으으...”
찌걱. 찌걱.
출렁. 출렁.
욕조의 물이 움직이는 소리와 두 사람의 성기가 마찰하는 소리가 반복적으로 이어졌다.
준은 그녀의 솟아오른 가슴을 강하게 쥐었다.
“아앙.”
“흑.”
신음소리만으로도 머리가 아득해진다. 고무공처럼 탄력있는 가슴이 손안에서 사정없이 뭉개지고 유린되었다.
찌걱. 찌걱.
그녀의 질에서 두 사람의 애액이 뒤섞이며 거품 같은 액체가 흘러나왔다.
찌르르.
싸고싶다.
끓어오르는 사정감에 당장이라도 정액을 뿜어내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 그녀와의 처음을 이렇게 빨리 끝낼 수는 없었다.
“준...”
준의 표정이 쾌감과 고통으로 일그러지는 것을 본 은설이 그의 얼굴을 부드럽게 감싸쥐었다.
“괴로우면... 해도 돼.”
“아아...”
그말을 듣는 순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준의 그곳에서 엄청난 정액이 뿜어져 나왔다.
“허억!”
“아...!?”
엄청난 사정감이 느껴졌다.
사정은 거의 10여초간이나 이어졌다. 뿜어낸 정액의 양이 어찌나 많았는지 그녀의 질안을 채우고도 모자라 바깥으로 새어나왔다.
하지만 이정도로 끝낼 수는 없었다.
준은 그녀의 몸을 옆으로 세웠다. 은설은 깜짝 놀라면서도 그 힘에 저항하지 않았다. 그녀의 질안에서 빠져나온 준의 물건은 아직도 커다랗게 발기해 있었다.
“끝이... 아니야?”
“무슨 소리야. 이제 시작이지.”
푸욱.
“하악!”
생각지도 못한 자세로 이어지는 섹스에, 서은설은 머리가 하얗게 타들어 가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모든 감각이, 하나하나 깨어나고 요동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