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프로젝트 델타-413화 (41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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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양성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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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은 일단 통신회선이 단절 될 것에 대비해 란도넬 행성 전체에 긴급방송을 날렸다. 일단 행성내에서의 통신은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저쪽에서 회선을 끊는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초광속 통신을 통한 방송은 어차피 돈 많은 몇몇 사람들이 아니면 보지 않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문제는 인터넷이 가능한 스마트패널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이었다. 그를 위해서 미리 공지를 올리고, 델타폰의 판매를 장려하기 위해서 가격도 다소 할인했다.

물론 델타폰은 보급을 위해서 거의 이익을 보지 못하는 가격을 팔리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손해를 감수한 일이었다. 어차피 여기서 본 손해는 후에 모두 이득으로 돌아올 것이기 때문에 투자를 한다고 해서 아까울 일은 없었다.

거기에 추가로 기존 인터넷 스토어들을 델타시스템의 인트라넷 안으로 옮길 수 있도록 작업을 해야했다. 란도넬 행성 내에서 판매되는 물품들의 상당수가 인터넷을 거친 판매라인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것을 대체하기 위함이었다.

준은 란도넬 행성내의 기존 판매회사들에게도 공문을 넣고 이전작업을 지시했다. 프로그래밍 능력을 통해서 기존 인터넷과 비슷한 환경으로 세팅을 하는 것은 꽤나 중요한 결정이었는데, 이를 통해서 개인이나 기업이 델타포럼을 능가하는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사용자 수가 많아지면 델타포럼만으로는 커뮤티니의 수요를 만족할 수 없으니 상관없겠지.’

란도넬 행성에 본격적으로 델타폰이 판매되기 시작하면 사용자 수가 급속도로 늘어나게 된다. 지금까지 20만 개 정도로 팔린 물건이 백만, 천만 단위가 된다는 이야기였다. 물론 델타폰의 모든 기능은 결정체를 통해서만이 결재가 가능하기 때문에 결정체 판매사업도 동시에 시작해야 했다. 보관성이 낮은 결정체를 어떻게 유통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도 사실 큰 이슈였다.

준은 이것을 개개인에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각 판매 대리점에서 현금을 지불함으로서 충전을 해주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물론 기존의 페이먼트 시장에 비해서는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불만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당장 인터넷을 포함한 모든 초광속 통신망이 마비되는 상황에서는 델타폰 외에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통신회사들의 통신망 단절은 델타폰 판매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델타폰의 판매에 불만을 가지고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는 통신기업들이 보복성 행동을 취한 것이 오히려 델타폰 판매에 불을 지핀 격이 된 것이다.

“이야... 걔네들에게 감사패라도 줘야할 것 같은데? 협상은 어떻게 됐어?”

“별다른 진전은 없었습니다. 양측의 입장차이가 너무 급니다.”

통신회사들은 델타폰의 판매를 당장 중지하고 기존 판매분도 모두 회수해야한다는 입장이었다. 자신들과의 협약도 없이 새로운 통신기기의 판매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들이 이렇게 무대포로 나올 수 있는 배경에는 갤럭시와 파인애플사의 암묵적인 지지가 있음을 의미했다.

물론 갤럭시 인더스트리 같은 경우는 대놓고 압박을 가하진 않았다. 델타엔진 뿐만 아니라 추후에 특수전함을 추가구입할 의향도 있기 때문에 선을 그어두지 않으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파인애플 사에서는 그러한 것이 없다보니 대놓고 델타스피릿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내비치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문제가 있습니다.”

“뭔데?”

“성기용 갤럭시 인더스트리 지부장의 석방을 원하더군요.”

“그 녀석을? 전혀 관계도 없는 기업놈들이 왜? 갤럭시에서 나서면 모를까.”

“알아서 눈치를 보는 모양입니다. 대체로 통신사들은 갤럭시에 우호적이니까요.”

“내 놓으면 통신망 철수를 그만두기라도 하겠대?”

“그런 건 아닙니다. 다만 일부 중요 회선은 연결해주겠다는 모양입니다.”

“웃기고들 자빠졌네.”

초광속통신망이 있어야만 각 기업간의 소통이 가능해진다. 대량의 판매계약건 같은 경우도 결국 서로 소통이 불가능하다면 이루어 질 수 없는 것이다. 심지어 장원삼 과장도 외부와의 통신을 위해서 잠시 란도넬 행성을 떠난 상황이었다.

현재 이곳은 완벽하게 외부와 통신이 단절되어 있는 셈이었다. 물론 그것은 어디까지나 기존 통신망을 이용한다는 전제하에서였다. 준이 발빠르게 움직인 덕에 란도넬이 아닌 이스카야와 수라드에서 받은 정보를 델타포럼을 통해 업로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보에서 문제가 생길일은 없었다.

델타폰의 영향력 범위도 20레벨을 넘은 현재는 5만 광년에 이르러 있었다. 인류가 탐사한 범위보다도 훨씬 더 넓은 공간에 통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문제될 것도 없었다.

“그 녀석은 나중에 돈받고 풀어줄거야. 장원삼에게도 그렇게 말해. 그 인간 돌려받고 싶으면 돈 내놓으라고.”

“굳이 그렇게 까지 하실 필요가 있겠습니까?”

“사고를 쳤으면 책임을 져야지. 내가 굳이 굽실거려야 할 필요는 없잖아.”

“그렇긴 합니다만...”

제임스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애초에 이제와서 다른 기업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은 그도 인정하는 바였다. 새크리파이스와의 전쟁에서 전 연합기업들이 델타스피릿을 적으로 규정했다. 통상금지가 풀렸다고는 하지만 이제와서 남들에게 잘 보이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그게 설령 갤럭시 인더스트리라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그보다 현재 판매량은 어때?”

“엄청난 기세로 팔리고 있습니다.”

“물량이 부족할 일은 없을거고. 결정체가 문제로군.”

“네. 현재 보유한 양으로는 충분히 수요를 감당할 수 없을 겁니다.”

준이 그동안 쌓아둔 물량을 모두 풀어도 그 수가 턱없이 부족했다. 경험치를 개개인에게 판매할 수 있다면 모를까, 결정체 형식으로 판매를 해야한다는 한계 때문이었다.

“일단 새크리파이스의 결정체 정제 기업을 가지고 있으니 그 회사를 통해서 결정체를 사들이는 쪽으로 가자. 가격을 조금 높여서 받아도 상관없으니까 가능한 한 끌어 모으도록 해.”

“알겠습니다.”

어차피 결정체 판매대금은 그대로 현금으로 들어오게 되니 손해를 볼 일은 없었다. 문제는 그렇게 까지 해서도 물량을 맞출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였다. 지금까지 개인이 결정체를 소비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런 식의 엄청난 결정체 소비가 장기적으로 결정체의 가격상승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정체 생산량은 꾸준히 늘고 있긴 한데... 그보다 소모량이 압도적으로 많아. 결국은 문제가 될 수밖에 없어.”

준이 다른 사람에게 경험치를 나누어 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해봤자 던전을 열어서 경험치를 같이 먹는 정도였다. 만약 준이 보유하고 있는 경험치를 팔 수 있는 방법만 있다면 어마어마한 금액을 벌어들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단 델타에 들어온 경험치는 던전클리어라는 꼼수가 아니면 절대로 바깥으로 흘러나가지 않도록 되어 있었다. 시스템 자체가 경험치를 계속해서 흡수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모양이었다.

“당분간은 괜찮을 겁니다.”

“그렇긴 하겠지만... 일단은 그쪽도 대책을 생각해봐야겠군.”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델타폰 만으로 모든 통신을 대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나도 알아. 그건 걱정안해도 돼. 방법이 있으니까.”

“하지만 초광속 통신은 장비가격만 해도 엄청난 수준입니다. 현재 델타스피릿의 수준에서 그것을 유지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만들면 돼.”

“설마. 초광속 통신 모듈을 제작 할 수 있다는 겁니까?”

“그렇지. 지금까지는 굳이 필요 없었지만.”

기존의 통신망을 사용하면 되는 일이었기에 굳이 그쪽까지 제작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지금 통신회사들이 반기를 들고 나선 이상 준이라고 굳이 그들의 사정을 봐줄 필요가 없었다.

“지금쯤 그 녀석들 우리를 궁지에 몰고 있다며 상당히 좋아하겠지?”

“...사장님 밑에서 일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상급 제작 카테고리에는 하나만 풀어도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물건들이 다수 포진해 있었다. 그에 비하면 초광속 통신 모듈은 현재의 기술로도 제작가능 한 물건이니 기술 자체만 놓고보면 크게 대단할 것은 없었다.

하지만 제작과 운용에서 기존의 초광속 통신망과는 비교할 수 없는 차이가 존재했다. 각 통신회사들은 원활한 통신을 위해 거주행성마다 초광속 통신을 위한 고가의 위성을 설치했다. 개당 3천억에 달하는 물건들이었고 거주행성의 통신량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통신위성의 개수도 더 많아야 했다.

현재 란도넬 행성을 떠다니는 초광속 통신모듈의 개수는 모두 20개 정도. 현금으로 환산하면 5~6조원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하지만 준의 제작기술로 만드는 통신모듈은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행성 전체를 커버할 수 있었다. 엑조틱 통신은 거리와 장애물이 관계없이 연결할 수 있으니 위성의 위치도 별다른 상관이 없었다.

결국 란도넬 행성과 이스카야 행성에 하나씩 초광속 통신위성을 건설하게 되면 그 두 곳을 링크하는 것만으로도 대규모 통신망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단점이 있다면 그 통신모듈은 오직 델타OS를 거쳐야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결국 폐쇄적인 환경은 그대로 유지될 수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다만 기존의 데이터들을 그대로 받아 볼 수 있기 때문에 델타OS가 깔려있는 기기만 가지고 있다면 기존처럼 인터넷과 방송등을 시청할 수 있었다. 다만 결재시스템 등은 사용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기존 사업체들이 델타OS 하에서 시스템을 재구축해야 한다는 사실은 여전했다.

일단 준은 초광속 통신 위성을 제작해 궤도로 올렸다. 또 하나는 인벤토리를 통해 루나에게 전송했다. 그녀가 이스카야 행성의 궤도에 위성을 올리게 되면 인터넷이 곧 연결 될 것이다.

준은 추가로 워프드라이브의 제작도 시작했다. 기존의 워프드라이브와는 완전히 다른 개념의 물건으로 공간을 밀면서 나아가는 형태가 아닌, 말그대로 공간과 공간의 사이에 웜홀을 만들어 먼거리를 단숨에 뛰어넘는 방식의 기술이었다.

이를 통하면 열흘가까이 걸리는 이스카야까지 하루면 도착할 수 있었다.

‘이건 제법 경험치가 들어가는 군.’

개당 약 100만의 경험치. 현금으로 환산할 경우 천 억 정도 하는 가격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준에게 100만이라는 경험치는 일주일이면 얻을 수 있는 양이었다. 지금까지 쌓인 경험치만 해도 이미 천만을 넘어선 상태였다. 20레벨을 찍은 것이 겨우 두어 달 전 임을 생각해보면 엄청난 양의 경험치를 앉아서 버는 셈이었다.

그렇게 제작한 물건을 준은 델타드라이브라고 이름 붙이고 알바트로스에 장착했다. 이스카야에 있는 스왈로우와, 수라드에 있는 맬러드에는 차후에 준이 직접 가서 실치할 생각이었다. 개조 기술을 사용하지 않으면 설계 변경을 해야 했기에 준이 아니면 설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착착 델타스피릿 만의 생태계가 조금씩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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