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프로젝트 델타-255화 (25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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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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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거인은 자신의 이름을 도른이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부족의 이름이라 대표성이 떨어지지만, 지금처럼 생존자가 극히 드문경우에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었다.

“흠. 그러니까 이런 세계가 더 있을 거라는 말인가?”

[그래. 함선에 싣고 가던 조각이 차원의 틈새에 빠지며 자체적으로 세계를 창조했을 가능성이 높다. 내가 있던 곳을 지탱하고 있던 곳의 조각이 바로 그런 것이지. 오랜 시간에 걸쳐 거의 힘을 잃었지만...]

그는 여전히 불안한 듯 주변을 둘러보았다. 익숙하지 않은 공기에 그는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군. 좋은 정보 고마워.”

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프로필을 열었다. 그는 현재 18레벨에 도달한 상태였다. 2천만이라는 경험치를 이용해 3레벨을 올리고 나자 6백만 정도의 경험치가 남았다.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만큼 투자한 가치는 분명히 있었다.

사용자 ; 준 알스버그

레벨   ; 18

클래스 ; 기술자, 상인, 기사

칭호   ; 델타의 소유자(모든 능력치 +10) 람다의 소유자(민첩성 +10), 시그마의 소유자(지능+10)

능력치

EX필드 1/1

체력 56214/56214 마나 10100/10100(*20%)

경험치 6,707,875 잔여 스탯 17

힘 64(+16)  민첩성 23(+24)  지능 21(+26)  정신력 29(+15)

추가 스탯을 30이나 더 얻었다. 남아있던 스탯 10과 합해 총 40의 스탯이 남은 것이다. 준은 그 중 23을 힘에 투자했다. 지금처럼 혼자서 움직이게 될 경우를 감안해 힘에 좀 더 투자를 한 것이다.

전투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힘은, 올리면 올리는 대로 그 값을 톡톡히 했다. 방금만 해도 붉은 거인, 도른의 주먹을 맨주먹으로 맞받아 치면서도 밀리기는커녕 오히려 압도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이다.

동시에 80을 만들면서 힘 스탯 기술인 초월의 등급이 상승했다.

초월(중급) : 사용자는 초월적인 힘을 얻어 육체의 한계를 뛰어넘습니다. 사용자의 육체가 더욱 강인해 집니다. 체력과 방어력이 상승합니다. ‘염동력’의 힘이 강화됩니다. 현재 1톤의 물건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초월의 보정까지 더해 총 체력이 4만이 늘었고, 마나가 6천이 늘었다. 이것만으로도 현재 준의 능력은 단순계산으로도 몇 배는 더 강해졌다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람다와 시그마라는, 두 개의 조각을 얻으면서 칭호가 추가되었다. 처음 델타를 얻은 이후로 단 한번의 변화도 없었던 칭호에 조각의 능력치가 추가된 것이다.

그로 인해 비교적 수치가 낮았던 민첩성과 지능이 40이 넘게 되었다. 그리고 두 개의 스탯 기술이 추가되었다.

환영(초급) : 초월적인 민첩성으로 인해 적은 사용자의 본체를 파악할 수 없습니다. 두 개의 환영을 만들어 적을 교란할 수 있습니다. 환영은 공격력이 없습니다. 공격을 받으면 사라집니다.

통찰(초급) : 높은 지능은 그 어떤 정보라도 핵심을 파악할 수 있게 합니다. 전문지식이 아닌 정보라 할지라도 빠르게 습득, 이해할 수 있습니다.

환영의 경우에는 전투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능력이었다. 본체를 제외한 두 개의 환영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전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에 비해 통찰은 약간 애매한 구석이 있었다. 다른 기술과 연계되는 것도 아니고, 설명만으로는 크게 와닿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준은 경험으로 이런 기술들이 실제로는 큰 도움이 되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대체로 설명이 애매할수록 범용적으로 사용되었고, 이런 기술들은 전투외의 부분에서 빛을 발한다. 델타스피릿이라는 기업체를 운영하는 준의 입장에서 이런 정보습득과 이해능력은 앞으로의 정세판단에 도움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여기까지만으로는 2000만이라는 경험치 값을 한다고 볼 수 없었다. 말이 이천만이지 알바트로스와 같은 우주선 10대를 만들 수 있는 경험치인 것이다. 하지만 그 아쉬움을 털어낼 만큼 놀라운 능력 두 개가 추가되었다. 바로 조각의 능력이었다.

조각은 도른과 브랜든의 손에서 자체적으로 다른 능력으로 진화했다. 도른의 람다는 붕괴되는 세계를 지탱하는 능력을, 브랜든의 시그마는 공간을 열고 이동하는 능력이었다. 그것이 준에게 들어오면서 자체적인 능력을 부여받게 되었다.

람다의 조각 : 던전을 자신의 소유로 각인할 수 있습니다. 각인된 던전은 언제든지 불러낼 수 있습니다. 회당 10만의 경험치가 필요합니다.

시그마의 조각 : 공간이동을 위한 웜홀을 열 수 있습니다. 사람 한명이 드나들 정도로 작은 크기입니다. 회당 10만의 경험치가 필요합니다.

람다와 시그마의 조합으로 인해, 던전생성 스킬이 생성됩니다.

던전생성(초급) : 두 개의 조각을 동시에 사용함으로서 사용자는 일반던전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그곳의 외도는 일반 외도에 비해 강력합니다. 그 안에 무엇이 있을지는 들어가보기 전에는 알 수 없습니다.

이번에 강화된 능력을 간략하게 추리면, 체력과 마나의 상승, 염동력의 상승, 환영과 통찰, 던전을 생성하고 소유하는 능력, 그리고 웜홀을 통한 공간이동이었다.

조각을 사용할때에는 비교적 많은 경험치가 들어가지만 그렇다고 해도 유용한 기술인 것만은 틀림없었다. 다만 던전생성시 들어가는 경험치가 20만이기 때문에 던전을 클리어 한다고 해도 본전을 뽑기가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넘치는 준의 경험치를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방편이기도 했다. 준이 수백만이 넘는 경험치를 가지고 있었도 나누어 줄 수 없었지만, 이 방법을 이용하면 다른 헌터들을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는 것이다.

거기다가 던전을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은 사용하기에 따라서 상당한 메리트가 될 수 있었다. 즉, 부족한 공간을 던전으로 메꿀 수 있는 것이다. 알바트로스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이나 물건을 그곳에 넣어서 다닐 수 있는 것이다. 인벤토리에는 사람이 들어가지 못하니 편리함에서는 떨어지지만 범용성 면에서는 훨씬 더 뛰어났다.

게다가 던전생성의 등급업이 이루어지게 되면 도른이 있었던 대형던전을 개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그의 말대로 조각이 있는 던전을 열수도 있었다. 그렇게 되면 손쉽게 조각을 모을 수 있게 되고 준의 레벨업도 비교적 쉬워질 것이다.

‘숙련도가 없는 걸 보니, 조각을 더 얻으면서 강화시켜야 되는 종류인 모양이군.’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그부분은 약간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조각의 존재를 알고난 지 몇 달 지나지 않아 두 개를 얻을 수 있었다. 그 부분은 조만간 해결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지?”

[당분간 이곳에 머물러도 될까...?]

도른은 준의 눈치를 살피며 입을 열었다. 부서진 손은 에피알게나스가 다시 치료해준 상태였다. 솔직히 준은 약간 불안했다. 어쨌든 서로 목숨을 걸고 싸운 사이였고, 정신상태도 온전해 보이지 않았다. 지금은 에피알게나스의 존재 때문에 정신을 차린 듯 보였지만 언제 돌변할지 모르는 것이다.

“그건 나에게 맡겨. 그의 정신은 오랜 세월에 마모되었지만 시간을 들여 치유한다면 조금씩 나아질 수 있을거야.”

“그런 것도 치유가 가능한가?”

“정신은 결국 육체의 한 부분이야. 다를 건 없어.”

“뭐, 그렇게 까지 말한다면. 대신 한 가지 조건이 있어.”

준이 도른을 향해 입을 열었다.

[뭐지?]

“간단한거야. 고개만 끄덕이면 되는 아주 쉬운 일이지.”

준은 그렇게 말하며 그에게 펠로우쉽 계약을 걸었다.

사용자 : 도른

결정도 : 1174

클래스 : 거인

속성 : 불, 생체

체력 : 31570/31570

기술

없음.

도른의 능력치를 본 준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생각보다 엄청나게 조촐한 프로필이었다. 게다가 그 방어능력은 어디다가 버렸는지 기술은 아예 없었다. 아무래도 상위의 등급으로 진화시키지 않으면 써먹을 데도 없을 것 같았다.

[왜 그렇게 한숨을 쉬는거지...]

“네가 생각보다 쓸모가 없어서. 로오나인이라고 하기에 뭔가 대단한 거라도 있을 줄 알았지.”

[우우...]

준의 막말에 도른이 몸을 웅크리고는 웅얼거렸다. 이렇게 보니 덩치에 비해 상당히 소심한 녀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처음에도 준에게 몇 방 얻어맞고는 도망치기에 바빴다. 겉모습으로 사람, 아니 외도를 판단하면 안되겠지만 녀석은 보이는 것만큼 강단이 있어보이지는 않았다.

“그런식으로 말하면 상처받아.”

“쩝. 그래도 동족이라고 편들어 주는 건가?”

“이 아이. 생각보다 어려.”

“아이라니. 이 녀석 말대로라면 2000년을 산 녀석인데.”

“실제나이는 겨우 열 살 정도일거야.”

“열 살...?”

준은 고개를 돌려 쪼그리고 앉아서 바닥에 무언가를 그리고 있는 도른을 보았다. 목소리도 생긴것도, 심지어 덩치도 10살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다.

“대체 무슨 근거로 그런 소리를 하는거야?”

“물어봤어.”

“...그래.”

그녀의 말대로라면 도른이 탈출선에 오른 것이 10살 전후라고 했다. 본인도 너무 오래전 일이라 제대로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설령 2000년을 살았다 할지라도 대화할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제대로 인격이 성숙할 수 있었으리라고 생각하기 어려웠다.

외도들 틈에서 살아남은 것도 조각의 덕분이었다고 했다. 탑 근처에는 외도가 접근하지 못했고, 나중에 외도화가 진행되면서는 외도들이 그를 보호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외도들도 본능적으로 자신들의 던전이 붕괴되지 않기 위해서는 도른이 필요하다고 느낀 모양이었다.

어쨌든 덩치만 큰 어린녀석을 에피알게나스에게 맡기기로 했다. 덩치가 커서 알바트로스에 탑승하기는 조금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플랫폼은 4미터짜리 거인이라고 해도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로 통로가 넓었지만 우주선은 달랐다. 높이가 3미터 정도에 폭도 2미터의 좁은 복도를 이 녀석이 돌아다닐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너 혹시 작아질 수 있냐?”

[그러는 너는?]

“안된다는 이야기로군.”

준은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쓸모가 없다고는 해도, 그래도 노란색 외도였다. 준은 당분간 녀석을 알파시티에 두기로 했다. 틈나는 대로 에피알게나스가 그를 돌봐주고 그녀가 플랫폼에 올라갈일이 있을시에는 검둥이를 붙여두기로 했다.

검둥이는 두 번째 부하가 생겼다며 좋아했다. 첫 번째 부하인 크리스 멜튼은 아직도 알카트뢰즈에서 온갖 고생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아직 준이 펠로우쉽 계약을 복구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가진 능력도 하급헌터인 채였다. 중급이 넘쳐나는 지금의 알카트뢰즈에서 아직도 하급에 머무르고 있다는 건 그 동네에서도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어쨌거나 그녀석이 출소하려면 아직 한참이나 남았기 때문에 그건 나중의 일이었다.

갤럭시 인더스트리에서 약속한 투자금액이 입금되었다. 3조의 투자금액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준은 약속대로 전차를 3대 보내주었다. 돈이 들어오는 대로 나머지 전차들도 보내줄 생각이었다.

계좌에 찍힌 1조원의 돈은 전부 현금이었다. 솔직히 준은 그 금액을 보면서 다리가 후들거리는 것을 억지로 참아야했다. 결정체 십만개를 가진적은 있지만, 실제로 1조라는 돈이 계좌에 찍힌 것을 보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하지만 바로 앞에서 제임스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는데 명색이 사장이라는 사람이 그 정도로 놀랄 수는 없었다.

“그런데 의외로 순순하군. 뭔가 계약 변경이라도 요구할 줄 알았는데.”

“일단 상황을 보자는 것이겠지요. 그렇다쳐도 1조라는 돈을 현금으로 냅다 꽂아버리다니, 역시 대단하군요.”

“좋은게 좋은거지.”

조각을 얻은 이후 준은 400만의 경험치를 들여, 알바트로스를 S급까지 강화시켰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이만 자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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