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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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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은 조금이지만 막스가 다르게 보였다. 돈이라는 건 민감한 부분이라서, 누구는 많이 벌고 누구는 적게 받는다면 당연히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 헌데 바로 옆에서 밥과 마스터가 엄청난 수익을 벌어들이는 것을 보면서도 별 말이 없었다는 것은 그가 그만큼 욕심이 없거나, 혹은 욕망을 자제할 수 있을 정도의 현명함을 지니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아는 막스라면 절대로 전자일리가 없었다.
‘사람들이 그를 따르는 이유가 있었군.’
준은 그저 막스의 말솜씨에 현혹되어서 사람들이 그를 따르는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닌 모양이었다. 그래도 첫인상 때문인지 한꺼번에 그의 인상이 긍정적으로 확 돌아서지는 않았다. 사실 첫 인상은 그야말로 노예상인 저리가라 할 정도의 모습이었으니까. 시간이 지나면서 준은 막스에게 어느정도 신뢰를 갖게되고 첫인상처럼 악당은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되었지만, 알면 알수록 그에 대해서는 더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일단 펠로우쉽의 대장을 맡은 것만으로도 나름 만족하고 있는 건 아닐까. 기여도도 꽤 높게 나왔을거야.”
“그렇긴 하겠네요.”
루나도 동의했다. 비록 돈은 많이 챙겨주지 못하지만 그래도 신제품이 나올때마다 꼬박꼬박 하나씩 갖다 주고, 이번일에는 중요한 책임을 요하는 자리에도 앉혀주었다. 그것만으로도 막스가 받아야할 대접은 넘치게 받고 있다고 보아도 되었다. 그래도 수익부분에 있어서는 장기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었기에 나중에 따로 챙겨주던지,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라도 보상문제는 해결해 줘야 할 듯했다.
‘나 혼자 많이 벌어서야 의미가 없지.’
준이 벌어들이고 있는 경험치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하다. 지금까지 얻은 경험치를 모두 합하면 거의 7백만에 이를 것이다. 단순히 돈으로 환산하면 7천억에 해당하는 수치. 그 정도를 먹어대면서남들에게 베푸는 것을 아까워하면 결국 주변에 남는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될 것이다. 준은 자신이 100을 벌면 그 바로 곁에서 머무는 이들은 최소한 30은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게 손해보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것이 나중에 다시 자신에게 더 큰 힘으로 돌아 올 거라고 확신했다.
차량은 서서히 멀리 보이는 붉은 산을 향해 다가갔다. 산으로 보이는 그것은 일대 전체가 산화철로 뒤덮인 노천광산이었다.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근처에는 강철골렘으로 보이는 녀석들이 꽤나 많이 있었다.
“저것들을 처리하는게 문제네.”
준은 귀찮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대흉근이나 검둥이가 있으면 알아서 처리하겠지만, 그들은 모두 오스트로스에 있었다. 결국 준이 나서서 일일이 처리해야 했는데 수백만이라는 경험치를 낼램 삼키고 보니 경험치를 얼마주지도 않는 저런 녀석들이 잡몹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제가 해볼까요?”
“응? 루나가 직접?”
“네. 저도 이제는 12레벨이잖아요.”
“보니까 스탯도 전부 지능에 찍었던데?”
“스탯만 보고 다른 건 안본거에요? 기술도 새로 생겼는데요?”
루나의 말에 준이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봤지. 사이코메트리? 그걸로 저 골렘들을 처리하기는 힘들 것 같은데.”
사이코메트리는 일종의 초능력이었다. 특정 물건이나 장소에서 과거에 있었던 기억을 읽어내는 기술로 뛰어난 사이코메트러는 범죄수사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루나의 지능이 70을 넘어가면서 생긴 기술이었다.
“하나 빼먹었잖아요. 다시 보세요.”
“응?”
준은 그녀의 프로필을 다시 검색했다. 스크롤을 내려보니 사이코메트리 말고도 하나의 기술이 더 개방되어 있었다. 지능수치와 직업이 연계되어 생기는 기술이었다.
붕괴(초급) : 물질의 구조를 파악하여 원자들의 연결구조를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숙련도 0%, 요구조건 : 과학자, 지능 75이상)
“붕괴?”
“분자의 연결고리를 약화시키는 기술이에요. 기본적으로는 원거리 기술이니까 그리 위험하지도 않아요.”
“그렇군. 일단 구경이나 해볼까?”
“저도 처음 써보는 기술이라 일단 저쪽에 보이는 바위에다가 써볼게요.”
루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가볍게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는 무어라 중얼거리더니 10미터 앞에 보이는 큰 바위에 두 손을 뻗으며 외쳤다.
“하아앗!”
콰아아!
그러자 그녀의 뻗은 두 손에서 연분홍 빛 광선이 쭉 뻗어나갔다. 두께만 해도 거의 20센치는 될 것 같은 레이저빔이었다.
타탁. 탁.
준은 순식간에 가운데 구멍이 뻥 뚫린 바위를 보고는 얼떨떨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설명이 그럴듯하게 쓰여있기에 뭔가 했더니 이거 그냥 레이저빔이잖아?”
“아니에요.”
“뭐 어때? 비슷하게 생겼는데.”
“...뭐 그렇긴 하네요. 그나저나 이거 꽤나 마나를 많이 먹네요.”
결국 루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누가봐도 레이저빔을 쏘는 거라고 생각될 법한 비주얼이었다.
“몇 번 쓰다보면 익숙해질거야. 마나량을 보니 최소한 다섯 번은 더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조절하면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루나는 호흡을 고르고는 실전에 들어갔다. 멀리 보이는 강철골렘들은 크기가 들쭉날쭉 했다. 붉은색 특이외도로 보이는 놈들은 크기가 2미터가 채 되지 않았고, 간간이 3미터가 넘는 큰 놈들이 있었는데, 그런 녀석들은 주황색 외도로 여겨졌다.
콰아아-
하지만 루나의 레이저포를 맞은 놈들은 단번에 관통되며 그대로 결정체까지 증발해버렸다. 다행히도 델타시스템은 증발해버린 놈들의 엑조틱 결정체도 수집할 수 있었다. 덕분에 결정체로 따로 얻을 수는 없었지만 경험치는 착실하게 들어오고 있었다.
루나가 얼추 주변 골렘들의 정리를 끝내자 준이 인벤토리에서 삽을 꺼내들었다.
와르르-
자루에서 쏟듯이 쌓이는 삽들이 하나 둘씩 허공으로 떠오르기 시작하더니 일을 시작했다. 준이 발휘할 수 있는 힘의 크기에 한계가 있다보니 한꺼번에 스무 개 이상의 삽을 움직이는 것은 힘들었다.
“흠. 이대로면 시간이 걸리겠는데?”
노천광산이라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흙속에 포함된 산화철의 양이 그리 많지 않았다. 때문에 아무리 흙을 퍼담아도 한두시간안에 끝날 것 같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노천광산 자체를 재료로 삼을 수는 없는 것이 최소한 ‘재료’로서 판정을 받기 위해서는 한 번이라도 가공과정을 거쳐가야 했기 때문이었다.
여기서는 삽으로 퍼서 한쪽으로 담는 행위가 그에 해당했다.
‘포크레인이라도 만들어야 하나?’
남은 철로 셔틀을 만들지는 못해도 포크레인 정도는 만들 수 있었다. 제작탭을 열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때 시스템메시지가 울려퍼졌다.
-염동력기술이 중급으로 진화합니다. 반경 50미터의 공간에 있는 물건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움직일 수 있는 최대 중량은 500kg입니다.
“음? 벌써 승급인가?”
전투뿐만 아니라 어지간한 일에는 전부 염동력을 사용하다보니 다른 기술보다 숙련도가 쌓이는 속도가 빨랐던 모양이었다. 준은 강화된 염동력을 이용하기 위해 삽을 더 꺼내들었다. 스무개에 불과했던 삽이 거의 백여개로 늘어나가 작업속도가 훨씬 더 빨라지기 시작했다.
“준. 그냥 삽을 쓰지말고 염동력으로 흙을 퍼담으면 되지 않아요?”
그녀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하지만 준은 고개를 저었다.
“염동력으로 땅을 파는 건 그냥 손으로 땅을 파는 거하고 비슷해. 힘이 배로 든다고. 차라리 도구를 이용하는 쪽이 훨씬 더 편해.”
“그렇군요.”
루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염동력을 사용하는 동안은 딱히 할일이 없었기 때문에 준은 쉘터를 인벤토리에서 꺼냈다. 작업이 끝나기까지는 한 시간 정도는 걸릴듯 했다.
쉘터에서 느긋하게 쉬고 있다가 나와보니 이미 산더미처럼 높게 붉은흙들이 쌓아올려져 있었다. 저 중에서 대략 3퍼센트만이 산화철이었다. 그것만 해도 사실 엄청난 양이라고 할 수 있었다. 적당히 분류만 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생산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다.
알카트뢰즈만 해도 이럴진데, 아예 이런 노천광산이 지천으로 깔려있는 행성을 발견하기라도 한다면, 발견한 회사는 그야말로 엄청난 이득을 보장받는 셈이다. 그때문에 이런 자원행성을 전문적으로 탐사하는 기업들도 상당히 많았다.
짝.
준은 가볍게 손바닥을 마주쳤다. 제작탭을 열어 등록해 둔 셔틀의 설계도를 선택했다. 증강현실을 통해 준의 눈앞에 가상의 셔틀이 그려지고, 준은 간단한 조작을 통해 제작을 시도했다.
-반중력엔진을 탑재한 셔틀의 제작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준이 ‘네’를 선택하자 25만에 가까운 경험치가 뭉텅이로 빠져나가더니 천천히 셔틀을 만들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델타의 제작시스템 상, 그 대상이 복잡한 구조를 가질수록, 그리고 덩치가 클 수록 제작시간이 오래걸린다.
셔틀의 경우에는 둘 다 해당했기 때문에 예상 완성시간은 대략 3시간 정도였다. 하지만 겨우 그정도 시간을 들여 셔틀하나를 뚝딱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나게 혁신적인 방법이었다.
만약 델타스토어에 올릴 수 있다면 순식간에 수십만개의 셔틀을 순식간에 만들 수도 있었다. 물론 스토어에 올릴 수 있는 물건의 경험치 한계를 생각해보면, 25만이나 경험치가 들어가는 물건을 그런식으로 생산하기 위해서 올려야 될 레벨을 감히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다.
‘이게 겨우 100정도 되는 물건을 올리는 판에...’
설령 다음번이 일천, 일만, 하는 식으로 그 리미트가 열 배씩 증가한다고 해도, 최소 30레벨 이상은 찍어야 저 셔틀을 스토어에 올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추이로 보아서는 30레벨을 달성하기 위한 경험치는 말그래도 ‘천문학적’인 숫자가 될 것이다.
‘아무래도 뭔가 돌파구가 필요할 것 같아.’
준은 가만히 셔틀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지금까지는 어떻게든 퀘스트와 던전핵을 파괴하는 것으로 경험치를 벌어왔다. 생각보다 빠르게 레벨업을 한 것만은 분명했다. 만약 델타시스템을 설계한 사람이 보았다고 하더라도 굉장히 빠른 성장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그런 식의 고속성장은 힘들었다. 15레벨에 들어갔던 경험치가 대략 250만 정도. 16레벨은 최소 300만에서 400만사이일 것이고 20레벨을 위해서는 1000만에 가까운 경험치가 필요할 것이다.
‘천만이라니. 대체 몇개의 행성을 구해야 하는거야?’
오스트로스 방어 같은 단체 퀘스트가 그리 자주 생기는 이벤트일리가 없다. 때문에 앞으로는 퀘스트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급감한다고 생각해야했다.
그렇게 되면 이제 남은 것은 델타폰 사업과 펠로우쉽으로 부터 벌어들이는 경험치. 이 두개밖에 없었다.
델타폰은 그 자체로는 수익이 거의 없는 물건이다. 하지만 준이 벌이는 사업의 모든 기초가 되는 플랫폼 같은 기기이기 때문에 최대한 저렴하게 배포하고, 거기에서 발생하는 부차적인 수익을 늘려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물품의 다변화와, 알카트뢰즈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의 델타폰 판매도 고려해야했다.
‘민성이에게 부탁하면 어떨까?’
현재 준과 연락이 닿는 유일한 알카트뢰즈 외의 사람이 호랑이 길드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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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라고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면서 TV보다 잠들었습니다. 전형적인 백수의 하루이지요. 후후...
다음편은 좀 늦게 올라갈거 같아요. 빨라도 10시? 밥먹고 잠시 휴식후에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