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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그라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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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의 뜨거운 숨결이 준의 입술에 닿았다. 부드럽고 젖어있는 그녀의 입술이 닿는 순간 준은 아찔함을 느꼈다.
어느새 입술을 떼고 자신을 응시하고 있는 루나의 눈빛은 열기로 들떠 있었다. 준은 두뇌 어딘가가 마비되는 것 같은 감각을 느끼며 그녀를 강하게 끌어당겼다.
“아.”
말은 필요 없었다. 그녀의 입에서 터져나온 달뜬 한숨에 준은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었다. 거친 숨이 그녀의 입가에서 터져나오고, 준은 하얀 목덜미를 탐닉하듯 훑었다.
“간지러워...”
“그러니까.”
“풋.”
루나는 목을 움츠리더니 준의 얼굴을 목덜미에서 떼어 냈다. 루나의 얼굴은 발갛게 상기되어 있었다.
“준.”
“응.”
“왜 날 구하러 왔어요?”
“그러게. 왜 그랬을까.”
“뭐에요. 뭐 그런 그럴듯한 이유없어요?”
“글쎄. 꼭 이유가 있어야 하는 거야?”
“있으면 더 좋죠. 이왕이면 날 너무 사랑해서라든가...”
루나는 갑자기 부끄러워졌는지 고개를 푹 숙였다.
“자기가 말해놓고 부끄러워하는 건 뭐야?”
“흥. 저라고 이런 낯간지러운 소리가 아무렇지 않은 건 아니에요.”
“그러면 안하면 되잖아.”
“하지만... 말 안하면 모르잖아요.”
“모를리가.”
준은 그렇게 말하며 다시한번 그녀를 끌어당겼다. 그녀는 아무런 저항없이 부드럽게 준의 몸에 파묻혔다.
“이렇게 뜨거운 눈빛으로 날 보고 있는데.”
“윽.”
루나가 질겁하는 표정을 짓더니 말을 이었다.
“그건 좀... 닭살돋는거 보여요?”
“나참. 말해도 뭐라고 하는 구만.”
“방법이 틀렸잖아요. 내가 아니라 준의 기분을 말해달라구요. 내가 준을 좋아하는 건 기정사실이니까.”
“그건...”
준은 뭐라 말을 하려다 차마 입을 떼지 못하고는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역시 어렵군. 굳이 말로 해야 아는거야?”
“뭐, 준은 답답한 구석이 있으니까. 원래라면 매정한 남자라며 차버리겠지만, 솔직히 말로 안해도 알 것 같긴 하네요.”
루나는 그렇게 말하며 준의 몸을 가볍게 쓸었다. 평소와는 다른 준의 육체가 조금 낯설었다.
“무서워?”
“아니요. 준의 몸인데요.”
그녀가 그의 가슴을 쓸어내리며 입을 열었다. 원래 준의 육체도 단단한 편이긴 했지만, 검게 물든 육체는 거의 돌덩어리처럼 단단했다. 반쯤 외도의 형상을 하고 있다보니 흉폭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그 몸의 주인이 준이라는 생각이 들자 그렇게 무섭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다만...”
“다만 뭐?”
“아니에요.”
루나의 얼굴이 급격히 붉게 달아올랐다. 준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궁금해?”
“뭐, 뭐가요?”
루나는 크게 당황하며 말을 더듬었다.
“날개 말야. 왜 그렇게 당황하고 그러는 거야? 혹시 다른 궁금한 곳이라도 있는거야?”
“아, 아니에요. 날개가 궁금해요. 그거 정말 날 수 있는 거에요?”
“아니. 이건 그냥 모양 뿐인거 같은데. 실제로 내뜻대로 움직이는 것 같지도 않고.”
준은 고개를 돌려 자신의 등에 돋아나 있는 날개를 보았다. 등뼈가 변형된 듯한 그 모습은 생각보다 그렇게 흉하지는 않았다. 어떻게 보면 꽤나 그럴듯하게 생겼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7개의 검은 날개라니. 약간 으스스한 것 같긴 하네요.”
“뭐, 그래도 덕분에 이렇게 널 구하러 올 수 있었던 거지.”
준은 그렇게 말하며 루나의 허리를 슬쩍 감싸며 옷을 밀어올렸다.
“으응... 준...”
그녀는 갑작스런 준의 행동에도 그다지 저항하지 않고 그대로 그의 손에 몸을 맡겼다. 준은 능숙한 솜씨로 그녀의 상의를 가볍게 끌렀다. 자주 해본 것은 아니지만, 감각 자체가 인간의 경지를 넘은 상태였기 때문에 지금의 준은 손만 가져다 대어도 단추가 알아서 떨어져 나갈 정도였다.
준은 그녀의 등뒤로 손을 넣어 천 조각 하나를 끄집어내었다. 루나가 킥킥대며 그 천조각을 준으로 부터 빼앗았다.
“준... 무슨 마술 같아요.”
“아아. 나도 잠시 놀라는 중이야. 이런게 될 줄이야.”
준이 빼낸 천조각은 다름아닌 브래지어였다. 그게 어떻게 가능했던 건지는 일을 저지른 준조차도 알 수 없었다. 어쩌면 4차원 왜곡점을 이용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가 약간 자괴감이 들어서 거기서 생각을 멈췄다.
“변태 같아요.”
“역시 신사라면 차례대로 했어야 하는데 말이지.”
준은 그렇게 말하며 반쯤 걸쳐져 있는 그녀의 블라우스를 완전히 벗겼다. 루나는 당황하지 않고 부드럽게 준의 몸에 자신의 몸을 겹쳤다. 준의 상체 역시 덩치가 커지면서 이미 어디론가 사라진 상태였다. 겨우 바지는 입고 있었지만, 그것도 반쯤 찢어진 상태라 옷으로서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준은 몸을 숙이는 대신 그녀를 가볍게 들어올려 그녀의 가슴에 입을 가져다 대었다.
“으음...”
루나는 낮은 신음을 흘리며 입술을 깨물었다.
“어차피 아무도 없는데 굳이 참을 필요는 없잖아.”
“준이 있잖아요.”
“나는 소리를 내는 쪽이 좋은데.”
“그런 부끄러운 소리는 아무렇지 않게 하면서... 흐읍.”
다시한번 준이 그녀의 젖가슴을 애무하자 루나는 몸을 파르르 떨었다. 생각보다 민감한 반응이었다.
“오늘따라 민감한 것 같은데?”
“흐응... 그, 그게... 아니라.. 아!”
준이 살짝 그녀의 유두를 깨물자 그녀는 짧은 탄식을 뱉으며 몸을 웅크렸다.
“가만히 있어. 아직 안끝났어.”“정말... 아... 하아...”
루나의 뜨거운 숨결이 준의 얼굴에 닿았다. 준은 애무를 멈추고는 잠시 고개를 들어 다시 그녀의 입술을 강하게 빨아들였다.
두 사람의 혀가 다시 얽히고 루나는 적극적으로 준의 혀를 받아들였다. 긴 키스가 끝나고 두 사람의 입술이 떨어지자 루나는 참았던 숨을 뱉었다.
“하아... 준... 이건... 대체...”
“좋은 거야?”
“그게 아니라... 아니. 좋은데... 뭔가 이상해요.”
루나는 붉어진 얼굴로 약간 혼란스러운 듯 입을 열었다.
“왜?”
“다시한번만 확인해보고요.”
루나는 거칠게 준에게 달려들었다. 준의 입술을 파고드는 그녀의 혀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그 어느때보다도 격렬하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준의 혀를 빨아대는 그녀의 모습은 평소의 그녀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였다.
오히려 준이 당황할 정도로 격렬한 키스를 해대던 루나가 고개를 떼어내고는 다시금 입을 열었다.
“이거 뭔가 이상해요... 원래 좋긴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좋으면 좋은거지.”
준은 그렇게 말하며 그녀의 등을 쓸어내렸다. 가벼운 동작이었지만 루나는 등을 쭉 펴며 몸을 떨었다.
“진정해. 그냥 등을 좀 쓰다듬은 것 뿐이잖아.”
“준 어떻게 하죠? 나 못 견디겠어요.”
루나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한번 준의 입술을 탐닉했다. 준은 키스를 하면서 그녀의 젖가슴을 가볍게 쥐었다. 평소보다 손이 훨씬 커져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루나의 커다란 가슴이 한 손에 들어왔다.
“으음...”
준이 계속해서 손을 놀리자 그녀는 몸을 비틀며 다리를 오므렸다. 준은 한 손으로는 그녀의 가슴을 애무하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그녀의 허리를 받쳤다.
혀와 혀가 얽히고 타액이 오고가는 와중에 준은 무언가 찌르르, 하고 머리를 울리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에는 작았던 그 감각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지더니 준의 온몸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으음...”
하지만 준의 그런 변화에도 루나는 정신없이 준의 입술을 탐닉할 뿐이었다. 준은 그녀를 떼어내려고 했지만 루나는 그런 준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는 약간 힘을 주어 그녀의 입술을 떼어내고는 루나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무언가 안타까운 얼굴로 준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먹이를 달라고 조르는 듯한 그 얼굴에 준은 이미 단단해진 하반신에 더욱 피가 몰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왜 그러는 거에요?”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평소보다 자극이 센거 같아서.”
“준의 몸에서... 뭔가 좋은 향기가 나요.”
“일종의 미약성분 같은건가?”
아무래도 자신의 육체가 변한 때문인 모양이었다.
-시스템. 이거 설명해 줄 수 있어? 뭔가 몸에 나쁜거 아니야?
-사용자의 신체에서 변환된 엑조틱 에너지가 대상자의 마나와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몸에는 이상없다는 이야기지?
-네. 오히려 불안정한 현재의 상태를 교환함으로서 사용자의 신체를 빠르게 안정화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시스템이 그렇게 말한다면 사실일 것이다. 준은 안심하며 입을 열었다.
“내 몸이 이렇게 된 때문인 것 같아. 몸에는 문제 없으니 걱정안해도 돼.”
“애초에 난 걱정 안했거든요?”
루나는 그렇게 말하며 준의 목을 가볍게 핥았다.
찌르르-
“으읏.”
준은 마치 전기가 흐르는 듯한 쾌감을 느끼며 그녀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루나는 그런 준의 반응에 더욱 강하게 애무를 시작했다.
준은 짜릿한 감각을 느끼며 한 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쥐었다. 루나의 입에서 거친 숨이 터져나왔다.
“이거 이상해요.”
“재미있는데?”
루나의 몸이 허공에 뜬 채로 준의 목과, 가슴을 애무하고 있었고, 준은 준대로 그녀의 가슴을 만져대고 있었다. 그러자 두 사람의 몸이 조금씩 떨어져 지금은 거의 수직 상태로 되어 있었다.
루나는 허공에 발을 휘저으며 몸을 비틀었다. 그녀의 하의는 어느새 벗겨져, 완전한 알몸상태가 되어 있었다.
“준. 대체 언제...?”
“염동력은 마나가 없어도 쓸 수 있으니까.”
“아?”
갑자기 루나의 몸이 위로 솟구치더니 하얀 다리가 준의 시야에 가득 찼다.
“뭐, 뭐하는 거에요?”
“밝은 대낮에 감상하기.”
준은 그대로 그녀의 허벅지를 핥았다, 그러자 루나는 부끄러운 듯 다리를 최대한 오므리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참을 필요 없잖아. 어차피 여기에는 우리외엔 아무도 없으니까.”
준은 그렇게 말하며 그녀의 허벅지에서 서서히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금빛으로 빛나는 비경에 도달한 준의 혀가 가볍게 그곳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주..... 아아아!”
준이 그녀의 민감한 곳을 건드리자 루나는 몸을 웅크려 준의 머리를 잡았다. 이미 흥건히 젖어있던 그곳에서 다시한번 애액이 흘러나오는 것을 느끼며 그는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혀로 훑었다.
“아핫!”
쯥.
준은 가볍게 그곳에 키스를 하고는 다시금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아랫배, 배꼽을 지나 가슴에서 다시 한 번 집요하게 애무를 한 그는 완전히 무장해제 되어 있는 루나의 얼굴에 키스를 퍼부었다.
한 손으로는 계속해서 그녀의 비경을 농락하며 이어지는 키스에 루나는 거의 말을 할 수도 없을 지경이었다.
“하아. 하아. 하아.”
루나는 눈물범벅이 되어 준을 바라보았다. 무언가 말을 하고 싶은데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숨을 몰아쉬고 있는 그녀는 계속에서 몸을 경직시키며 무어라 말을 할 타이밍을 놓치고 있는 듯 했다.
준 역시 한껏 뜨거워진 상태였다. 그녀의 망가진 얼굴을 보는 것도 즐거웠지만, 슬슬 자신도 참을 수 없을 지경에 이르고 있었다.